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초성퀴즈 2 : 우주과학편 우리 아이 빵빵 시리즈 16
박빛나 지음 / 유앤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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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어렵게만 느끼는 우리 아이에게,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과학을 접할 수 있는 책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이 책을 만나게 됐습니다. 『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초성퀴즈 2: 우주과학편』이라는 긴 제목이 처음엔 조금 낯설었는데,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자 아이는 물론 저까지 금세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 특별했던 건, 초성퀴즈라는 친숙한 형식을 통해 우주 과학이라는 다소 낯선 주제를 아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점이었습니다. 태양계, 별자리, 블랙홀, 우주선처럼 아이가 평소에 궁금해하던 단어들이 초성퀴즈로 등장하니, 스스로 맞혀보고 정답을 확인하는 과정이 너무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학습이라기보다는 놀이처럼 느껴졌달까요.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만화 속 캐릭터들이 아이 눈높이에 딱 맞게 설명을 해준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냥 정보만 나열하는 게 아니라, 이야기 안에 과학 개념이 녹아 있어서 아이도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고, 이해도도 훨씬 높았던 것 같아요. 퀴즈를 풀면서 생기는 작은 궁금증들이 오히려 아이의 호기심을 더 자극해 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반가웠던 건, 책을 다 읽고 난 후 아이가 먼저 “밤에 별자리 보러 가자!”고 말해준 순간이었어요. 책에서 배운 내용을 생활 속에서 스스로 연결해보려는 모습에서, 단순한 독서를 넘어선 좋은 경험이 되었음을 느꼈습니다.


이 책은 과학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을 심어주는, 정말 괜찮은 입문서였습니다. 내용도 탄탄하지만, 무엇보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찾아보게 만든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과학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책. 앞으로도 이런 형식의 흥미로운 과학 시리즈가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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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의 생각 없는 생각 - 양장
료 지음 / 열림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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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햇살이 잔잔히 스며드는 창가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료의 생각 없는 생각"은 크고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대신 작고 조용한 감정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순간들을 붙잡아 놓는다. 그래서 더 오래 머물게 되고, 마음이 천천히 젖어든다.


료는 일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능력이 있다. 같은 풍경도, 같은 대화도, 그가 써내려가면 뭔가 다르게 느껴진다. 그의 문장은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단단하고 은근하다. 그런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내 일상의 틈새를 조금 더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그냥 지나쳤던 골목, 말없이 함께 있는 가족, 따뜻했던 커피 한 모금 같은 것들.


또 흥미로웠던 건 료가 단지 감성적인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브랜드를 운영하며 지역과 함께 숨 쉬려는 고민, 공간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잇고 싶다는 진심이 책 곳곳에 배어 있다. 그가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책임감과 태도, 그것이 더 큰 울림이 되었다.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라, 삶의 방식에 대한 고백처럼 다가왔다.


다만 읽으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감각적인 문장들이 반복되면서, 때로는 비슷한 느낌이 겹쳐 보이기도 했다. 저자만의 내밀한 이야기가 중심이 되다 보니, 공감의 폭이 조금 좁게 느껴지는 지점도 있었다. 어떤 문장은 더 이어졌으면 했고, 어떤 장면은 조금 더 깊이 들어가 주길 바랐다. 좋은 감성일수록, 그 안에 담긴 질문이나 통찰도 더 밀도 있게 만났으면 싶었다.


그럼에도 이 책은 분명히 어떤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위로가 될 것 같다. 말은 하지 않지만 무언가 쌓여 있는 날, 아무 이유 없이 가라앉은 오후 같은 시간에 꺼내 읽으면 좋을 책. 따뜻하고 감각적인 문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에세이다.


"료의 생각 없는 생각"은 말 그대로 ‘생각 없는 생각’처럼 가볍게 읽었으며, 나에게 작은 여운을 남겼다.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해준 고요한 생각의 기록이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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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11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공민희 옮김, 양윤정 해설 / 코너스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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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코너스톤 판본으로 읽으면서, 동화의 경계를 넘어선 기묘한 상상력과 풍자에 빠져들었다. 1865년 초판본 표지와 존 테니얼의 삽화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디자인은 책을 소장하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작은 크기의 책이라 부담없이 들고서 언제 어디서나 앨리스와 함께 모험을 떠날 수 있게 해준다.


처음에는 단순한 어린이 동화라고 생각했지만, 앨리스가 겪는 크기 변화와 기이한 인물들과의 만남, 언어유희와 패러디를 따라가다 보면 현실과 비현실, 논리와 부조리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공민희 번역가의 충실한 번역과 양윤정 교수의 해설 덕분에, 작품의 상징과 사회적 풍자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이 책의 진짜 메시지는 “다름을 받아들이는 용기”와 “상상력의 힘”에 있다. 앨리스가 낯선 세계에서 겪는 혼란과 모험은, 우리 모두가 살아가며 마주치는 정체성의 혼란과 사회적 고정관념에 대한 질문을 상징한다. 3,000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전을 부담 없이 소장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는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새로운 시각과 상상력, 그리고 다름을 인정하는 용기를 선사하는 책이다. 현실을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떠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상한나라의엘리스, #코너스톤, #공민희번역, #양윤정해설, #책좋사, #책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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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 최신 원전 완역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1
헤르만 헤세 지음, 이미영 옮김, 김선형 / 코너스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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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코너스톤 판본으로 읽으며, 단순한 성장소설을 넘어선 깊은 울림을 느꼈다. 책을 펼치자마자 1919년 초판본의 감성을 재현한 표지와 고급 양장본의 촉감이 소장가치를 더해준다. 작은 판형이라 어디서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처음에는 ‘자기 성찰’이라는 주제가 다소 무겁게 느껴졌지만, 싱클레어가 겪는 내면의 갈등과 방황, 그리고 데미안과의 만남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이미영 번역가의 세심한 번역과 김선형 해설가의 깊이 있는 해설 덕분에, 작품의 상징과 메시지가 한층 또렷하게 다가온다.


이 책의 진짜 힘은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는 문장처럼,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한 용기를 북돋아준다는 데 있다. 사회적 기준이나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기 쉬운 우리에게,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준다. 고전임에도 3,000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누구나 쉽게 소장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데미안"은 성장의 고통, 자기 탐구, 그리고 진짜 용기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자기 자신을 찾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시대를 초월한 고전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데미안, #코너스톤, #이미영번역, #김신형해설, #책좋사, #책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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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함의 용기 - 나는 수용자 자녀입니다
성민 외 지음 / 비비투(VIVI2)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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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기억함의 용기"


기억함의 용기는 우리 사회의 그림자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기록한 수용자 자녀 10인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저자들이 겪어온 상처와 고통이 결코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부모의 수감이라는 충격적 사건 이후, 저자들은 ‘수용자 자녀’라는 정체성을 마주하며, 사회적 편견과 낙인, 가족 해체와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내적 고립 속에서도 자신의 감정과 기억을 직면하는 용기를 보여준다.


책을 읽으면서 뭔가 뭉클함이 계속 있었다. 한 문장, 한 단락을 넘길 때마다 저자들이 꾹꾹 눌러 담은 이야기들이 조심스럽게, 그러나 또렷하게 전해져왔다. ‘기억함의 용기’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어쩌면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를 정면으로 마주한 사람들의 고백이다.


나는 처음에 이 책이 수감자의 자녀들이 겪는 일상의 어려움을 나누는 수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이건 그저 고통의 나열이 아니고, 상처의 심연을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자기 자신을 건져 올리는 치열한 기록이다. 책의 저자들은 수용자 자녀라는 낙인 속에서도 자신의 감정과 삶을 스스로 정리해가고, 그 이야기를 글로 남긴다. ‘그때도 내 인생이었다’는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아무리 아팠던 순간이라도 부정하지 않고, 그 기억을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그 용기가, 이 책의 진짜 힘이다.


읽는 내내 나 자신도 돌아보게 됐다. 나도 힘들거나 부끄러운 감정은 회피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말한다. 진짜 용기는 그 감정을 마주하고, 있는 그대로 글로 꺼내는 것이다. 뭘 대단히 바꾸는 게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조용하지만 강하게 우리 사회의 시선을 묻는다. 왜 우리는 수용자의 가족, 특히 아이들에게까지 차가운 눈초리를 보낼까? 그들의 잘못도 아닌데, 왜 침묵 속에 살아야 하는 걸까? 이 책은 말없이 외면했던 이웃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한다. 그리고 그 듣는 일조차 ‘작은 연대’임을 일깨워준다.


"기억함의 용기"는 여운이 길게 남는 책이다. 책을 다 읽었는데도 어딘가 끝나지 않은 이야기처럼 마음에 남는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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