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콩사탕님의 서재 (콩사탕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0796157</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동화와 그림책,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Mon, 11 May 2026 08:29:32 +0900</lastBuildDate><image><title>콩사탕</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607961572958359.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60796157</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콩사탕</description></image><item><author>콩사탕</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환상영화관  - [환상 영화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0796157/17255358</link><pubDate>Sun, 03 May 2026 16: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0796157/1725535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32137754&TPaperId=1725535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66/4/coveroff/k63213775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32137754&TPaperId=1725535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환상 영화관</a><br/>호리카와 아사코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6년 04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gt;<br><br>처음 환상 영화관을 읽기 시작했을 때, 계속 고개를 갸웃거렸다. 설명이 없이 휙휙 지나간다는 느낌 때문일까?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가 조금 어렵기도 했지만, 중반을 넘어가니 생각보다 빠르게 읽혔고, 진실이 궁금해졌다.<br>주인공 스미레라는 여자아이는 영혼을 볼 수 있다. 고등학생인데,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처음 자기 소개를 할 때, 그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학교에서 친구도 없이 혼자 지내야 했다. 그러다 히라이라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 더 학교에서 왕따가 되어 버린다. 학교에 가기 힘들어진 스미레가 우연히 영화관을 발견하고, 거기서 잘생긴 우도라는 필름 영화를 상영하게 하는 영사기사를 좋아하게 된다. 그래서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마음 먹는다.​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어떻게든 다 연결되어 있다. 정말 신기하게도. 스미레가 영화관에서 만난 또다른 인물은 마리코라고 하는 유령이다. 마리코와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 만지는 게 느껴지는 것도 신기했지만 그렇게 유령을 볼 수 있는 스미레가 누군가를 만났을 때 유령인지 정확히 알려면 그림자가 없는지, 어딘가에 비치지 않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는 것도 놀라웠다. 또 마리코는 그 영화관의 지배인과 연인 사이였다는 것도. ​영화관도 그냥 평범한 영화관이 아니었다. 필름 영화 한가지를 하루에 딱 2번 상영하는데, 찾아오는 사람도 노인 한 사람과 스미레 둘 뿐이었다. 스미레가 영화관 안에 또 다른 상영관인 2관에서 영화가 상영될 때 몰래 들어가서 보게 되고, 거기서 만난 많은 유령들 이야기도 사실 멈칫하게 만든다. ​이야기 중간에 나오는 TV 뉴스도 이 영화관과 얽힌 무언가가 연결된 것이었다. 어떤 주택 인테리어 회사 외판원인 누군가가 실종된 이야기. 정말 많은 이야기가 얽혀 있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또 생각하게 만든다. 사실 처음에는 고등학생 여자아이가 주인공이었으니 그렇게 무서울 것 같지 않았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엮여진 그리고 집중된 누군가, 즉 범인인 사람이 외로운 할머니였다는 것이 정말 놀라울 지경이었다. 그리고 자기 집 아래 지하실 같은 곳에 냉동고를 만들어서 시체를 보관했다는 것도. ​이 영화관이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도록 연결해주는 것이 맞을까? 조금 헷갈릴만큼 복선이 너무 많아서 자꾸 멈칫하게 되지만 그만큼 작가가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놓아둔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영화관의 중심에 있는 지배인과 연인 마리코의 관계가 끝나는 것을 보는 것도, 스미에의 아버지와 연결된 부부 이야기도, 얽혀져 있는 복선을 마무리하는 작가의 빠른 연결도 놀라웠다. ​마지막 작가 후기가 인상적이었다. 원래 썼던 환상 우체국 마지막에 등장한 몇 줄 때문에 다음 편인 이 영화관 이야기가 나왔다는 거다. 바로 영화관에서 내내 지배인의 연인으로 등장했던 유령 마리코. 그리고 주인공 스미에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동안 내내 옆에 있던 그 유령 마리코가 이 두 번째 이야기를 만들게 된 연결고리라고 하는 것도 놀라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놀랍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지만, 여하튼 일본 추리소설의 느낌이 딱 와닿는 책이었고, 순식간에 읽혀지는 책이다. 처음 읽는 사람은 조금 각오를 해야 할 듯하지만 말이다. ​<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66/4/cover150/k63213775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660497</link></image></item><item><author>콩사탕</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과학덕후 젤라토 - [과학 덕후 젤라토 1 - 발자국을 남긴 범인을 찾아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0796157/17254225</link><pubDate>Sat, 02 May 2026 21: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0796157/172542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4965523&TPaperId=172542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00/16/coveroff/896496552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4965523&TPaperId=172542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과학 덕후 젤라토 1 - 발자국을 남긴 범인을 찾아라!</a><br/>고희정 지음, 김선배 그림,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 추천 / 토토북 / 2026년 04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gt;<br><br><br>과학동화를 읽을 때, 과학 이야기를 주로 하는 것과 이야기 속에 과학이 숨어 있는 것 이렇게 크게 나뉘는 것 같다. ‘과학 덕후 젤라토’는 전체적으로는 젤라토 가문이라는 특이한 가문에서 벌어지는 일이 중심이다. 그중에 아빠 리소 돌체 젤라토, 엄마 조안나 라이스 젤라토, 그리고 주니어 돌체 젤라토(이름이 아직 지어지지 않았다. 젤라토 가문의 후계자는 이름 없이 주니어라 불리다가 자신만의 젤라토 맛을 개발해 명성을 얻으면 그 때 이름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자기만의 젤라토라니, 저절로 맛있는 젤라토 아이스크림이 떠오른다. 처음에는 젤라토 아이스크림이 특별한 맛이었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이탈리아의 수제 아이스크림이라고 하니 군침이 돌았다. 하여튼, 주니어가 해야 할 일이 제일 먼저 이름과 엮여 있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젤라토 집안과 대결을 하려고 하는 슬러시 회장이 있는데, 젤라토와 슬러시가 경쟁을 하는 데다 크루아상 백작까지 등장하니 먹을 것들이 읽는 동안 자꾸만 먹을 것들이 떠오르지 않을까?  <br><br><br><br><br>황제가 연 연회에서 젤라토 때문에 와장창 넘어지는 사건이 있었을 때 이렇게 재미있는 그림으로 액체, 고체를 찾아보고, 다른 점을 생각해보라고 하는 과학이 연결된다. 전체적으로 대부분 과학이야기를 주니어 젤라토의 문제에 넣는다기 보다, 중간 중간 과학 개념과 연결된 것이 있으면 설명이 나오니 이야기 속에서 과학 때문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거나 하는 어려움이 없어서 좋기도 했고, 조금 아쉽기도 했다. 한 챕터가 끝나면 이렇게 그 이야기 속에서 주로 나왔던 개념이 설명되는 것도 좋았다. <br><br><br> 결국 주니어 젤라토는 젤라토 팩토리 1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고, 거기서 돌봐주는 점장, 그리고 함께 일하는 부점장 에밀리, 아르바이트생 체리, 랩을 하는 제이디 등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여러 가지 사건을 겪게 된다. 자기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 분명하니, 주니어 젤라토가 겪게 될 어려움이 눈앞에 보였지만, 생각보다 주니어가 과학을 좋아하는 것이 어렵게 하는 손님들의 박박 우기는 불만이 맞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하고, 밤에 젤라토 아이스크림을 보과하는 냉동고 문을 살작 열어놓는 일을 벌인 것이 주니어 젤라토가 실수한 것처럼 만들어져 있기도 했다.<br>하지만 역시, 찍혀 있는 발자국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등 주니어 젤라토의 과학 상식이 사건을 잘 해결해 나간다. 그렇게 이야기 속에서 과학을 어렵게 이해하지 않아도 하나하나 과학적으로 사건을 보는 방법들이 나오니 쉽게 이해가 가는 점이 신기했다. 하지만 여전히 젤라토 가문을 무너뜨리려는 음모가 자꾸 나타나니, 앞으로도 주니어 젤라토의 모험이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 또 탐정 동화처럼 범인을 찾아내고, 추리해가는 과정이 있어서 더 궁금해지는 점도 좋았다. 아쉽게도 2편을 기대하라고 하니, 2편에는 어떤 과학적인 내용이 생활 속에 녹아 들어 갈지 궁금했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00/16/cover150/896496552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001626</link></image></item><item><author>콩사탕</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고슴도치의 행복 - [고슴도치의 행복]</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0796157/17233085</link><pubDate>Wed, 22 Apr 2026 22: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0796157/1723308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02137203&TPaperId=172330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8/79/coveroff/k3021372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02137203&TPaperId=1723308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고슴도치의 행복</a><br/>톤 텔레헨 지음, 김고둥 그림, 유동익 옮김 / arte(아르테) / 2026년 03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gt;<br><br><br>고슴도치가 행복할 때는 언제일까? 가장 좋은 친구를 만났을 때? 아니면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 때? 맛있는 것을 먹을 때? 문득 그 생각을 하다보니, 나는 어떨 때 행복한가 질문하게 된다. 내가 가장 행복할 때를 뽑으라고 하면 ‘누군가에게 인정받을 때’일 것 같다. 참 바보같지만 누가 나에게 “잘했어, 멋져, 너라서 할 수 있는 것 같아.” 이런 말을 들으면 날아갈 것 같다. 어쩌면 좋은 습관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대부분 고슴도치가 찌르는 그 가시 때문에 누군가와 함께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이 책에서 고슴도치는 어떨까 궁금했다. “하지만 우린 침대를 고쳐야 하잖아? 침대에 구멍이 가득한걸?”“그건 다음에 하면 어떨까......”“다음에...... 그것참 좋은 생각이다.”“맞아.”“우리는 항상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맞아.”그런 다음 고슴도치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창가에 앉아 밖을 내다보며 자신에 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가끔 일어나 차를 따르며 자신이 하는 말을 주의 깊게 받아들였다. 고슴도치는 항상 그 일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그와 같은 아침이 지나갈 무렵이면 고슴도치는 하루 동안 할 말은 다 했다는 생각에 조용해졌다.고슴도치는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이 대화가 누군가와 같이 한 것이 아니었다. 스스로 혼잣말로 자기와 주고 받은 이야기. 하지만 마지막에 ‘고슴도치는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라고 한 말을 한참 다시 읽게 되었다. 나는 어떨까? 이런 상황이라면 나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br><br><br><br>&nbsp;<br> 이 책은 고슴도치의 생각, 혹은 어떤 일을 만난 것, 순간순간의 사건 같은 것들이 이야기 하나로 풀어져 60개가 넘는 이야기가 이어져간다. 처음에는 수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앞 표지를 살펴보니 소설이 맞다. 작가의 이야기가 아니니 소설이라고 하는 게 정확할 것 같다. 하지만 수필처럼 우리가 매 순간 만나는 상황, 느낌 이런 것들이 자세히 고슴도치를 통해 나타난다. 그래서 정말 익숙하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그 느낌들은 익숙하지만 새롭고, 깊다. 그래서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고슴도치가 자신의 가시를 팔려고 내놓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한참 웃었다. 자기 가시가 마음에 들지 않은 고슴도치는 하나를 뽑아서 그 가시로 동물들에게 편지를 썼다. 원하면 언제든지 가져갈 수 있다고 말이다. 그날 오후 많은 동물 친구들이 달려와서 갖고 싶다고 소리쳤다. <br>“그것으로 뭘 하려고 그러니?” 라고 고슴도치가 묻자, “꿸거야, 코를 후빌거야, 가려운 곳을 긁을 거야, 찌를거야.”라고 말했다. 고슴도치는 가시로 이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친구들에게 주겠다고 한 것을 후회했다. 그리고 마음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문을 닫고 거울 앞에 섰다. “미안해 가시들아.....” 고슴도치는 부드럽게 말했다. 가시는 기쁠 때면 언제나 그랬듯이 반짝이며 그의 등에 착 붙었다. 그것들은 다른 동물 말고 고슴도치와 함께 있기를 바랐다. 동물들은 실망한 채 집으로 돌아갔다. 그들은 가시 없이 지내야만 했다.​ 나에게 가시처럼 소중한 건 무얼까? 나와 함께 있고 싶어하는 내 몸의 무언가는 무엇일까?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내내 생각에 걸려서 한참 머무르게 된다.  모든 것은 변한다라는 이야기에도 한참 눈이 머물렀다. 모든 것이 변한다는 생각에 고슴도치는 무섭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모든 것이 사라지거나 바뀔 수 있다는 것도. 그때 밖에서 무언가 쾅 하는 큰 소리가 났고, 고슴도치는 그게 코끼리일 거라고 생각했다. ‘내일도 모레도 나무에서 떨어지겠지’라고.  비록 고슴도치는 코끼리가 다시는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가망 없는 희망을 희망했지만 그래도 다시 만족스러워졌다. 고슴도치는 탁자에 앉아 바뀌지 않을 한 가지를 더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코끼리를 생각하는 것에도 고개를 갸웃하게 되었고, 고슴도치는 코끼리처럼 바뀌지 않을 한 가지를 생각하려고 노력했다는 말이 한참 마음에 남았다. 나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우리 가족, 나의 미래, 나의 믿음 이런 것들을 떠올려도 정말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자신있게 떠오르지 않는다. 어떤 이야기에서는 고슴도치가 자신의 가시를 모두 자른 모습이 나온다. 짧게 자른 가시 그루터기만이 남도록 말이다. 그런데 거울을 보니 자신이 부끄러워졌고, 모두 비웃을 것 같았다. 다시 자랄지도 궁금해했고 말이다. 다른 동물들이 찾아오자 고슴도치는 여기 없다고 하면서 그럼 누구냐고 묻는 질문에 “슴도치예요.” 이렇게 대답한다. 찾아온 동물들은 “아”라고 말하고 가던 길을 가고, 겨우내 다시 가시를 기른 고슴도치가 쪽지를 집 문에 붙인다.  내가 돌아왔어. 고슴도치추신 : 슴도치는 사라졌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거야.​‘고슴도치는 이제부터 가시를 내버려두고, 다시는 자르거나 뽑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로 마무리한다. 고슴도치가 가시를 잘랐을 때, 원래의 자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게 아닐까? 그래서 자기를 지켜야겠다고 마음 먹은 건 아닐까? 이렇게 이야기를 읽고 나면 한참 생각이 머물러서 좋았다. 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나를 만날 수 있고, 내가 아는 세상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어서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고 겁이 나기도 한다.  고슴도치처럼 ‘나의 행복’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으로 내가 더 깊어지면 좋겠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8/79/cover150/k30213720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87915</link></image></item><item><author>콩사탕</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라면 사면 과학 드립니다 - [라면 사면 과학 드립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0796157/17230857</link><pubDate>Tue, 21 Apr 2026 22: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0796157/172308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7646&TPaperId=172308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59/41/coveroff/k02213764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7646&TPaperId=172308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라면 사면 과학 드립니다</a><br/>정윤선 지음, 시미씨 그림 / 풀빛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이 시리즈의 책을 제일 먼저 본 것은 ‘과자 사면 과학 드립니다’였다. 그 뒤에 ‘문구 사면 과학 드립니다’, 이번에 나온 ‘라면 사면 과학 드립니다’! 더 재미있는 건 그 뒤에 나오는 ‘바이킹 타면 과학 드립니다’이다. 어쩌면 우리 생활과 과학을 딱 만나게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 라면 같은 먹는 것들을 연결하는 것은 기발한 접근이 아닐 수 없다. 신기하게도 큰 분류도 과자 사면 과학 드립니다와 같았다. 과자코너, 라면&amp;간식 코너, 유제품&amp;아이스크림 코너, 음료&amp;냉장 코너 이렇게 크게 4챕터로 나눠져 있고, 한 코너마다 6~7개의 물건들이 나오니 총 26개의 맛있는 간식들이 등장하는 거다. 와! 역시 먹는 것에 눈이 꽂히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이렇게 좋아하고, 쉽게 손이 가는 음식들이 많다는 것도 깜짝 놀랄만 했다<br><br>제일 눈길을 사로잡은 건 동생 곰 젤리(젤리는 왜 쫄깃쫄깃할까? 어떻게 알록달록 다른 색과 맛을 낼까?)였다. 어른이지만 젤리를 누군가 건내면 열심히 씹게 되기 때문일까? 곰 젤리에 딱 눈이 갔다. 나를 좋아하는 이유는 내가 곰 모양이기 때문이야. 귀여우니까! 또 쫄깃쫄깃하기 때문이기도 해! 날 씹으면 탱글탱글 쫄깃쫄깃 재미있잖아. 어떻게 쫄깃쫄깃해졌는지 궁금하다고?나는 설탕물을 섞은 과일즙이나 주스에 젤라틴을 섞어 만들어. 젤라틴은 동물의 가죽이나 뼈에서 얻는 성분이야. 이 젤라틴 덕분에 내가 탱글탱글하고 쫄깃해지는 거야. ​ 젤라틴에 대한 설명 뿐 아니라 과일 향을 넣어서 과일 맛을 내고, 식용 색소로 알록달록한 색깔을 낸다는 설명도 함께 등장한다. 이렇게 쉽게 질문을 해결해주니 고개가 끄덕여지는지도 모르겠다.<br><br>또 눈길이 갔던 이야기는 육개장 용기면(라면 국물은 왜 자꾸 먹고 싶을까? 컵라면 뚜껑을 꼭 덮어야 할까?)이었다. 정말 라면 국물이 그렇게 맛있지 않다면 많은 사람들이 라면을 먹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컵라면 종류의 라면 국물은 또 다른 맛을 내기도 하니까. 질문을 보니 저절로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왜 맛있지? 그리고 껍라면 뚜껑을 꼭 안덮으면 안되나? 이렇게 질문하게 되고 말이다. “나 국물 한 번만!” 나를 먹을 때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이야. 냄새만 맡아도 먹고 싶은 국물이 내 자랑이거든. 내 국물이 무슨 맛이냐고? 당연히 육개장 맛이야. ​ 그 맛있는 육개장 국물에 고기맛과 비슷한 맛을 내는 건 바로 글루탐산이라는 물질이라고 알려주고, 우리 몸이 단백질이 들어있는 음식을 더 맛있게 느끼도록 되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컵라면 뚜껑을 꼭 닫아두어야 하는지는 내가 짐작한 것과 똑같았다. 열이 빠져나가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답 말이다.  라면을 빨리 먹고 싶으면 뚜껑을 꼭 덮어 둬! 3분을 얌전히 기다렸다고? 그럼 이제 뚜껑을 뜯어. 두 번 접어 고깔 모양 그릇을 만들어. 젓가락으로 면을 덜어 낸 다음, 후루룩!<br><br>그 외에도 눈꽃 같은 팥빙수(눈꽃 빙수는 어쩜 그리 포슬포슬할까? 냉동실 없이도 빙수를 만들 수 있을까?), 북극성 사이다(어떻게 사이다가 터지지 않게 열까? 칼로리가 뭐기에 왜 제로 칼로리만 찾을까?) 같은 내용에서 눈이 딱 멈췄다. 과학적인 사실이지만 크게 어렵지 않게 설명하니 기억했다가 누군가 비슷한 질문을 할 때 딱 대답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떠오른다. 아이들이 이렇게 쉽게 과학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질문을 찾아내는 작가의 아이디어가 기발하다고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59/41/cover150/k02213764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594110</link></image></item><item><author>콩사탕</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나의 친구들 - [나의 친구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0796157/17215199</link><pubDate>Mon, 13 Apr 2026 23: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0796157/1721519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7100&TPaperId=1721519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3/48/coveroff/k8021371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7100&TPaperId=1721519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의 친구들</a><br/>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03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gt;​<br><br>'오베라는 남자'를 쓴 프레드릭 베크만의 새로운 책 “My Friends”, 우리말 제목은 “나의 친구들”이다.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속도가 정말 나지 않아서 조금 당황했다. 소설인데, 인문학 책이나 자연과학 책이면 더디 읽어지는 게 이해가 갔을 텐데 왜 소설이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모르겠다 생각했다.  한참 생각하다 삶의 곳곳에 멈추어 있는 주인공들 때문이라는 결론에 닿았다. 정말 멈추어 있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이해가 어려운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 아주 약간 다른 무언가 때문이 아니라, 이야기 속 내가 보고 싶지 않았던 많은 나의 문제들을 아주 눈앞에 들이미는 것처럼 힘들게 마주 대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나의 책 소개를 보면 ‘이건 또 무슨 말일까?’ 이렇게 생각하게 될까? 하지만 오랜만에 이렇게 모든 장면에서 걸리는 책을 만난 탓에 길게 설명을 늘어놓았다. 지루하다는 이야기는 절대로 아니다. 다만 많은 곳에 마음을 딱 멈추게 하는 글들을 만났고 곳곳에 테이프를 붙여서 남겨놓느라 더디 읽었다는 긴 설명을 한 것 뿐이다. 이야기는 루이사라는 이제 막 어른이 되는 열 여덟살 여자아이가 ‘바다의 초상’이라는 작품을 보기 위해 미술품 경매장에 몰래 들어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경매장에서 그림을 망치지는 않았지만, 펜으로 그림 옆 벽에 빨간색 물고리를 그렸고 스프레이를 가방에 가지고 있다는 것 때문에 쫓기게 된다. 도망치는 루이사가 골목에서 만난 한 남자를 만난 것이 이 이야기의 중요한 시작이다. 그를 만나지 않았으면 루이사는 여전히 어딘가의 문을 따고 들어가 하룻밤 잠을 자고 있을지도 모른다.  조만간 만나자. 엄마가. 배낭에 담긴 엽서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엽서 앞면은 C. 야트가 그린 유명한 그림이다. 루이사는 기억이 닿는 아주 먼 옛날부터 그 그림을 실제로 보고 싶었고, 피스켄을 붙잡고 늘 그 얘기를 하며 나중에 같이 보러 가자고 했었다. 하지만 막상 보고 나니? 느낌을 말로 설명조차 하지 못하겠다. 가끔 피스켄과 함께 몰래 극장에 들어가서 영화를 봤을 때, 엄마가 된 기분을 설명하려는 여자들이 그냥 감정에 북받친 표정으로 아무 말도 못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었다. 부모가 된다는 건? 누군가의 표현에 따르면 보이지 않는 엄청난 파도에 강타당해 숨이 턱 막힌 상태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중략) 루이사에게는 그 그림이 딱 그런 느낌이었다.  무언가로 인해 이런 느낌을 받는다는 건 참 특별한 일이다. 루이사에게 이 그림을 보고 싶어했던 오랜시간의 갈망과, 실제로 보았을 때의 감동이 만났기 때문일까? 그렇게 만난 그림과 루이사의 인연이 시작되는 것은 어쩌면 더 특별한 것일 수도 있다.  “루이사를 찾아줘. 그걸 걔한테 줘.” 이렇게 말한 화가의 이야기 덕분에 루이사를 찾은 화가의 친구 테드. 루이사에게 C 야트가 선물한 그림을 주고 간다. 하지만 받는 것에 어쩔줄 몰라하는 루이사는 테드가 타는 기차에 같이 올라서 타고 가겠다고 기를 쓴다. 그리고 같이 기차를 타고 가면서 화가와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아주 긴 시간의 이야기를. 몇 년동안 함께 열 세 살에서 열 다섯 살까지 아이들이 쌓아간 시간 속 이야기다.  그래서 25년 전 6월의 그날, 잔교에서 집으로 걸어가던 길에 화가는 딱 하나밖에 없는 소원을 조그맣게 속삭였다.“너도 같이 갈 수 있어? 여기서 도망치면?”“나중에 놀러 갈게!” 요아르는 그런 일은 절대 없다는 것을 알기에 거짓말을 했다. 그는 자신의 미래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뜩 구름처럼 텅 비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이런 약속을 했다. ​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에게 늘 맞고 있는 요아르의 아슬아슬한 생존, 그림을 그리는 재능을 완전히 펼쳐내기 어려워하는 화가, 지하실 방을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있는 내성적인 테드. 처음에는 이렇게 3명의 친구들이 함께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한참 지나 같이 하게 된 여자친구 알리. 아슬아슬하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온전히 모든 것을 내어주는 친구들.  갑자기 선명해진 우리의 기억은 살피고 곱씹는다내뱉어지지 않은 다정한 말을약속해 놓고 가지 않은 산책을. 테드가 죽어가는 화가와 마지막 시기를 보낼 때 읽은 시이다. 화가가 모든 재산을 정리해서 자기가 어렸을 때 그렸던 그 그림, ‘바다의 초상’이라는 작품을 경매에서 사기를 원했다. 고등학교 교사였던 테드가 학교에서 아이로 인해 다쳐서 그만두고 화가와 함께 몇 년을 보냈고, 화가의 마지막까지 함께 했다. 그리고 화가의 소원대로 경매에서 엄청 비싸진 화가의 그림을 사고, 화가의 소원대로 골목에서 마주친, 그림에 대해 이야기 나눈 특이하고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한 그 여자아이 루이사에게 주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비싼 작품을 친구의 유언대로 루이사에게 주는 테드를 보면서도 한참 생각이 멈추었고, 그 그림을 자기는 받지 못하겠다고 그렇게 그 그림을 좋아했던 루이사의 대답도 낯설었다. 하여튼, 그림을 주고 떠나려고 하는 테드를 따라가 같이 기차를 타고 여행을 시작한 것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테드를 통해 4명의 친구들이 보낸 그 시절 이야기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그림을 쉽게 그릴 수 없는 화가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4명의 친구들이 각자 자기가 겪는 어려움들과 함께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참 오랫동안 마음을 붙잡았다.  그가 그렇게 수줍게 말하다니 흔치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테드는 가만히 대답했다. 그는 요아르가 원하는 구절이 뭔지 정확히 알았다. 베타 레이 빌이 한 말이었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이 이 세상의 전부라면 형제들이여. 좋은 것을 만들어내자.”요아르는 그 문구를 열심히 외우려는 듯 눈을 감았다. 그는 오래 살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없었기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행복이 존재한다는 걸 알았지만 그의 몫은 없다는 걸 알았다. 그는 천국도 믿었고 착한 사람은 영생을 누린다는 것도 믿었다. 다만 그가 그 중 한명은 아닐 뿐이었다. 그가 바라는 건 어머니의 안전과 화가의 성공 뿐이었다.​ 요아르는 폭력적인 아버지에게 맞으면서 함께 하는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간신히 버텨내면서 벼르고 있었다. 칼을 가지고 있으면서. 하지만 요아르는 결국 아버지에게 무언가를 하려고 했을 때, 칼을 없앤 어머니의 행동에 놀랐고, 또 그때 회사에서 다치는 바람에 완전히 자신을 다 잃어버린 아버지를 만나게 되는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다음날 등교했을 때 나는 어떤 초능력을 갖고 싶은지 밝히지 않았다는 걸 알 리가 알아차렸지. 그래서 그녀는 물었고 나는 빛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거짓말을 했어.”“거짓말을 하신 이유가 뭔데요?” 루이사는 궁금해한다.“사실대로 말하면 울음이 터질까 봐 겁이 났거든.”“원래는 뭐라고 하고 싶었는데요?”“나는 시간을 멈추는 능력을 갖고 싶었어. 그럼 우리 엄마는 아빠를 잃지 않을 테고, 요아르는 아버지에게 얻어맞지 않을 테고... 그러면 내 곁에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을 테니까.” ​루이사가 비싼 그림이지만 자기가 가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해서 함께 기차를 타고 가다 테드가 잠들었을 때 기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루이사를 찾아 내린 테드, 먼저 내린 루이사도 역에 있던 불량배들에게 크게 공격을 당하고 기차를 다시 타기 위해 택시를 타고 가다가 기차 안에서 만났던 인연에 의해 그림과, 짐을 다시 구하게 된다. 다만 화가의 뼈가 담긴 상자만 잃어버린 채로.  “그 친구 없이 나 혼자 거기서 살 방법이 없었을 거야. 밤새 뜬눈으로 그 친구가 들어오길 기다렸을 테니까. 달걀을 먹는 사람이 그 친구 혼자라 달걀을 전부 버려야 했겠지만 깜빡하고 다시 샀을 거야. 그가 세상에 없다는 걸 노상 깜빡했을 거야. 욕실 불이 꺼져 있는 걸 보고 화가 났을 거야. 왜냐하면 전에는 그 친구가 계속 켜놓아서 짜증을 내곤 했거든. 그 친구의 신발과 셔츠를 전부 보관했을 테고 봄이 찾아와서 꽃이 피면 화를 내면서 싫어했을 거야. 꽃 향기에 그 친구의 마지막 체취가 묻힐 테니까. 발코니에 항상 2인분의 식사를 차렸을 거야. 팝콘을 나 혼자 먹어치워야 했을 거야. 무슨 영화를 볼지 절대 고르지 못했을 거야.”​ 화가를 보낸 테드의 마음이 어떤지, 루이사는 친구 피스켄을 보낸 경험이 있었으니, 너무 잘 이해했을거다.  “그 친구는 그 해골을 계속 그렸어. 그러면 자기 손끝에서 크리스티안이 계속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어쩌면 너도 그럴지 모르겠네. 예술은 다른 사람들에게 남기는 우리의 일부분이니까.”루이사는 같이 길에서 생활하던 하나뿐인 친구 피스켄을 잃어버린 채 살고 있었으니까.  ​“며칠 밤이 지났을 때 막 해가 뜰 무렵 도서관 청소부가 출근했다. 그녀가 동화책 사이에 웅크리고 누워 있는 피스켄을 발견했다. 위탁 가정에 연락한 경찰이, 사인은 약물 과다복용이지만 잠을 자다가 평화롭게 숨을 거두었다는 의사의 진단을 전했다. 그녀의 몸은 당겨쓴 행복으로 가득했다.” 25년 전 4명의 아이들이 작교에서 지내는 몇 년간의 이야기 속에서 아슬아슬하지만 함께 하는 것이 정말 행복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화가가 강과 함께 아이들을 그린 그 그림이 바로 ‘바다의 초상’이라는 작품이었으니까. 자기는 빠진 채 3명의 아이들만 보이는데, 아이들이 너는 어디 있냐고 물으니, 자기는 나머지 모두라고 하던 말이 기억난다. 다른 친구들이 화가의 그림을 공모전에 내보내서 1등이 되게 하려고 기를 쓰는 이야기도, 하지만 그 공모전이 13세 이하의 아이들을 위한 것이었다는 것도 픽 웃게 만들었다. 아이들이 서로 위하는 모습이 너무나 필사적이어서 정말 아슬아슬해 보이기만 했다.  늘 때리는 아버지를 죽이고 무언가 큰 일을 저지를 것 같은 요아르. 죽은 줄만 알았는데, 테드와 루이사가 기차에서 내린 후 찾아간 것은 바로 요아르의 집이었다.  “너를 잊는다고?” 테드는 중얼거렸다. “네가 등장하기 전에 어떻게 살았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걸? 우리가 너를 어떻게 잊겠어?”그녀는 한참 동안 가만히 누워있다가 약속했다. “나는 너희를 믿어. 앞으로 너희 셋을 믿었던 것처럼 누군가를 다시 믿을 일은 없을 거야.”“나도” 테드는 말했다.“나도” 킴킴은 말했다.“멍청한 것들 같으니라고.” 요아르가 말했다.“멍청한 건 너지.” 알리는 말하고 그의 손을 잡았다.그들은 몇 시간 동안 요아르의 방 바닥에 그렇게 나란히 누워 있었다. 그런 다음 킴킴의 그림을 액자에 넣었다.​ 다른 나라로 떠나게 된 알리와의 마지막을 보내는 이야기다. 그렇게도 킴킴, 화가를 아끼던 요아르와 다시 만나는 것이 어려웠던 이유는 참 어려웠다. 하지만 만나지 않았어도 서로에 대한 마음이 그대로 있다는 것을 느끼는 건 어렵지 않았다. <br><br>마지막, 떠난 루이사와 테드의 이야기가 끝을 맺는다. 마지막 그림의 방향은 이야기하지 않아야 할 것 같다. 그 비싼 그림을 가장 필요한 곳에 두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화가가 인정한, 자기 그림을 가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 잠깐 마주친 아이 루이사는 그림을 그리는 길을 가게 된다.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가는 과정이 참 어려웠다. 일생에 함께 한 시간은 길지 않은 몇 년 뿐이었고, 흩어지고, 다시 만나는 일이 있던 과정 속에서도 그 4명이 함께 한 2년의 모든 기억들은 너무나 소중하게 그들의 삶 곳곳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붙잡고 있었다.  ​문득 물어보게 된다. 나에게도 이렇게 소중한 친구들이 있는지, 그리고 함께 한 시간들이 평생 가져갈 만큼 소중하게 남아 있는지. 어쩌면 삶을 빨리 마무리한 화가 킴킴이 불행하게만 보이지 않는 것도, 학생으로 인해 죽을 뻔 했던 탓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테드가 다시 교도소에서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마음 먹게 한 것도 모두 친구들이 마음을 지키고 있어서였던 게 아닐까 싶다. 참 길게 책 이야기를 쓰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있을만한 책을 만나는 것도 자주 있는 일이 아니라서 살짝 미소짓게 된다. 책 속 인물들과 이야기들이 마음 곳곳에 오래 남아서 한참 누르고 있을 것 같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3/48/cover150/k8021371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34869</link></image></item><item><author>콩사탕</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배다리를 지킨 아이들 - [배다리를 지킨 아이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0796157/17202505</link><pubDate>Tue, 07 Apr 2026 17: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0796157/1720250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62137406&TPaperId=1720250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8/52/coveroff/k1621374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62137406&TPaperId=1720250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배다리를 지킨 아이들</a><br/>이수연 지음, 고광삼 그림 / 베틀북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gt;<br><br><br> 배다리를 지켰다는 제목과, 그림, 그리고 배경을 볼 때 배다리가 어떤 모양의 다리라는 것은 알았지만, 정말 배로 이어진 다리라는 것을 알았을 때 깜짝 놀랐다. 그럼 조선시대에 왜 이렇게 배로 다리를 이었을까? 아니면 무언가 귀중한 것이 강을 건너야 할 필요가 있는데, 다리를 짓거나 할 필요가 있는 건 아니거나 그런 것일 거라는 짐작은 딱 맞았다. 처음 강호의 아버지가 숲을 태운다고 했을 때, 조금 의아했다. 숲을 태워서 농사를 짓는 것이 가능한지 몰랐으니까. 하지만 윗불을 놓는다고 했던 강호의 아버지가 불길에 몸을 다쳤을 때, 강호는 화전민터를 떠나야 했다. 다행히 강호의 아버지는 뚝섬나루에서 배를 모는 사공이 되었다.  그리고 배를 타기 위해 두 양반이 나타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소인은 다리를 놓고 성을 쌓는 기술을 배울 겁니다. 그래서 더 이상 무시당하지 않고 살겁니다.” 집안 형편 때문에 서당을 선뜻 가지 못한 강호가 가진 꿈이다. 그리고 두 양반은 강호에게 작은 실학자라고 칭찬을 했다. 강을 건너던 배가 무언가에 부딪혔을 때, 누군가 그 어른에게 “전하”라고 불러서 깜짝 놀랐다. 임금이었을까? 강호에게 친한 친구들이 있는데, 은화라는 동네 친구와 반쪽만 양반인 경서다. 이 두 친구는 서당을 다니는데, 강호는 그럴 수 없으니 강호는 “신분”이라는 고약한 뿌리가 자기 발목을 잡아당기고 있다고 느꼈다. 그렇게 두 양반이 배를 탔던 이유가 이야기되었을 때, 깜짝 놀랐다. 임금이 강 건너 수원 행차하는 데 다리가 필요하다는 거였다. 그럼, 다리를 만드는 걸까? 하지만 한강 다리는 외적의 침입 때문에 섣불리 놓을 수 없다고 했다. 결국 궁금해하는 강호에게 지난 번 왔던 두 양반 중 한 사람이 다시 나타났고, 임금이 사도세자의 묘를 수원으로 옮기려고 하기 때문에 만드는 것이고, “신령의 다리”라는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80여척의 경강 나룻배를 모두 동원해서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놔 진다는 것을 보면서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있었다. 배가 만든 다리 말이다. 하지만 역시 이렇게 다리를 놓는 과정이 간단할 수가 없다. 그리고 방해하는 누군가가 있을 것이 뻔하고 말이다. 누군가 연결하기 시작한 배 바닥에 구멍을 뚫어 놓은 것을 강호가 발견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일꾼들에게 아무리 말해도 받아주지 않자, 처음 만났던 관리 어른인 정학사를 만나기 위해 애를 쓴다.  평민인 강호가 창덕궁에 들어가서 정학사를 만날 수 있을까? 그 과정에 도움을 준 엿파는 아이를 보면서 빙긋 웃게 되었다. 그 필복이라는 아이를 때리려는 아저씨를 막아준 강호와 경서에게 다시 필복이에게 도움을 주게 되니 말이다.  “그래도 사람들이 제가 파는 엿을 먹고 즐거워하면 좋죠. 어떤 어르신이 말했어요. 돈과 명성은 사라질 수 있지만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만족감은 오래 가는 거라구요. 참, 두분 들어가고 바로 그 어른이 들어가셨는데..... 그 분이 전에 제가 엿판을 들고 있는 모습을 그려주시면서 그렇게 말했어요.” 강호와 경서는 규장각에 가서 정학사를 만나는 과정이 신기했다. 그리고 위험에 처했던 배들을 구하는 과정도 말이다. 사실 정학사에게 말만 하면 다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던 거다. 강호는 아버지의 배가 맥없이 강물 위를 흘러 다니는 상태를 보고 스스로 배를 지켜야겠다고 생각하고, 아버지의 배와 친한 김사공 아저씨의 배까지 헤엄쳐 칡꾼으로 묶어내는 것에 성공한다. 목숨을 걸고 아버지의 배를 지키려는 강호를 보면서, 이렇게 용기를 내는 것이 참 대단해보였다.  ​<br><br>&nbsp;<br><br><br>그리고 경서의 반쪽만 양반인 것 때문에 했던 일, 다리를 망가뜨리려고 했던 인물들, 경서 아버지의 위기 이런 것들이 배다리를 만드는 것을 위험하게 했지만, 결국 성공하게 된다.  ​“지켰다. 우리가...” 이 말을 듣는데 눈물이 덜컥 났다. 그리고 강호와 은화도 양반이 아니지만 서당에서 글을 배우게 되었다. 강호의 용기와, 은화와 경서의 친구에 대한 마음, 그리고 올바른 것을 선택한 몇 명의 어른들을 보면서 마음이 단단해졌다. 조선의 이야기지만 어쩌면 신기한 배다리라는 것을 빼고는 현실과 딱 닿아 있으니, 역사동화이지만 아이들이 읽기에는 어렵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소중한 것을 어떻게 지켜내야 하는지, 용기를 내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아이들이 한 번 더 생각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배다리를 지켜낸 강호와 경서, 은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말이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8/52/cover150/k1621374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85280</link></image></item><item><author>콩사탕</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메일맨 - [메일맨 - 뉴욕의 컨설턴트에서 시골 우체부로, 길 위에서 찾은 인생의 진짜 목적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0796157/17178126</link><pubDate>Fri, 27 Mar 2026 22: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0796157/1717812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299526&TPaperId=1717812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64/65/coveroff/890129952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299526&TPaperId=1717812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메일맨 - 뉴욕의 컨설턴트에서 시골 우체부로, 길 위에서 찾은 인생의 진짜 목적지</a><br/>스티븐 스타링 그랜트 지음, 정혜윤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03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gt;<br><br><br>버즈니아주 블랙스버그, 그곳에서 우편배달부로 지낸 주인공의 글이 참 깊고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마케팅 컨설팅 일을 하던 주인공 스티븐은 경영대학에서 소비자 행동론도 가르치는 교수 일도 함께 했었다. 어머니가 미생물학자, 아버지도 같은 학교 교수였다. 그런 스티븐은 전화를 통해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렇게 자기 직업을 잃게 되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스티븐이 건강보험이 만료되기를 걱정하는 것은 암에 걸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집의 대출금과 아이들과 아내가 있는 스티븐에게 실직은 참 커다란 암초였을 것 같다. 주인공은 참 신기하게 고향으로 돌아온 뒤 우편배달부가 되었다. 시간당 18달러 50센트, 그리고 일주일에 하루만 일하면 된다고 생각한 우편배달부. 스티븐의 생각처럼 우편배달부는 쉽지 않았다. 우편물을 차례차례 분류하고, 그 우편물을 가지고 배당받은 마을에 배송하는 건, 길을 다 외워야만 하고, 제대로 분류한 물건들을 잘 싣고 다닐 수 있는 트럭 등 필요한 게 많았다.  스티븐이 자기가 일하던 연구 단지에 우편배달부로 가게 되었을 때의 기분은 어땠을까? 그리고 스스로 제대로 배워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때, 다른 지역으로 배당을 받았고 제대로 배달을 끝내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 스티븐을 도와주는 동료 덕분에 간신히 배달을 하는 힘든 순간도 있었다.  스티븐의 이야기는 참 자세하고, 하나 하나의 사건마다 느낌과 생각이 참 깊게 느껴졌다. 특히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연구원이던 어머니가 치매로 일을 할 수 없고 달라지는 모습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마음이 딱 멈춰섰다. 테크랩에 우편물을 배달할 때면 그 모든 테스트를 감독하며 수백만명의 식수를 안전하게 지켜온 그 치밀하고 엄격한 여성을 떠올렸다. 그런 일을 해내는 데는 대체 어떤 마음이 필요한지도. 어머니는 늘 두목이었고, 실험실은 그녀의 권좌였다. 만약 그때의 어머니가 지금의 자신을 볼 수 있다면, 위험한 제국의 당당한 여왕이었던 이가 지금의 쪼그라든 자신을 본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어머니의 빈틈없던 두뇌는 이제 사라지고 없었다. 그녀는 당황하고, 방향 감각을 읽고, 절차적 기억마저 흐려졌다. 혈관성 치매에 이 모든 것을 빼앗긴 것이다.  스티븐은 그 처음 배달을 시작한 10번 구역에 자신의 사무실을 가지고 있었다. 상상속의 석유 경영인과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상상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자신이 우편배달부가 된 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을까 싶었다. 그렇게 살아 있는 중년의 이글스카우트 스티븐이 책상에 앉아, 죽은 이글스카우트 석유 경영인과 대화를 나눴다.그리고 여기 우편배달부인 내가 있었다. 나는 알 수 없는 새로운 시간대를 걸어가는 참이었다. 겹겹의 시공간 속에서 기릉ㄹ 잃었지만, 동시에 그 어느때보다도 편안했다.내가 누구인지, 어느 시점에 와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어도 내가 어디에 있는지만큼은 정확히 알았다. 나는 밖이었고, 혼자였으며, 고향에 돌아와 있었다.​ 그러다 휴가를 간 사람을 대신해 3번 구역을 맡았을 때, 복잡한 그 지역에서 제대로 배달을 마칠 수 없는 스티븐은 “나 이거 못하겠어요, 캣”이라고 도와주는 동료에게 소리칠 정도가 되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많은 순간 새로운 일을 하려고 할 때, 그것도 나이가 들어서 시작하면 이렇게 좌절할 때가 많다는 것을 공감하게 된다.  ‘시니어 전문가’라고 불렸던 나는 일을 이렇게까지 못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다. 그런 건 이미 아주 오래전 일이었다. 어쩌면 자만이 지나친 말로 들릴 수 있겠지만, 수십년 간 나는 꽤 일을 잘하는 사람이었다.더 중요하게는 이렇게 힘든 일에는 익숙지 않았다. 유능함의 단계를 무능함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 즉 내가 얼마나 못하는지 이해할 능력조차 없는 상태부터 전문가의 경지로까지로 나눈다면, 나는 적어도 무능함을 인식하는 단계까지는 도달해 있었다. 내가 우편물 배달을 썩 잘하지 못한다는 불타는 자각의 황야에서 길을 잃은 터였으니 말이다. 이는 도저히 참기 힘든 일이었다. 원래 그 구역을 맡았던 동료는 근무 시간안에 널널하게 배달하고 끝냈는데, 자신은 제대로 하지 못할 때, 어떤 마음이었을지 상상이 갔다. 게다가 더 높은 수준의 직업을 가졌었던 스티븐이 몸으로 하는 우편배달부를 하게 되면서 정말 좋기만 하지는 않았을 것 같았다. 우리도 이런 순간이 많지 않았을까? 내가 내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 시작한 일에서 나의 한계를 만나는 일, 제대로 벌어 먹고 살 수 있을지 의문스러운 상황을 만났다면 어땠을까? 스티브의 힘든 상황을 보면서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졌다. 그렇게 많은 순간, 힘든 일 뿐 아니라 누군가를 도와주는 상황, 부모님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할 기회 등 우편배달부 스티븐은 많은 사건과 상황을 겪어나갔다. 다시 새로운 회사에 들어가게 되기까지 말이다. 새로운 직장에 들어가기 전, 건강보험이 필요해서 우편배달을 한 해동안 했다고 생각한 주인공이 발견한 건 궂이 우편배달부가 되지 않아도 건강보험이 가능했다는 사실이었다. <br>마지막 11번 구역을 돌고, 함께 했던 동료를 만나고 일을 마무리하면서 그만둔다는 말을 하자, 신기하게도 상사는 말해줘서 고맙다고, 내일부터 나오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그리고 원하면 아무 때다 다시 돌아와도 좋다고 하는 말도. 많은 순간에 우리는 이런 곳을 만나고 있지 않을까? 내가 필요하지만, 언제든 떠나도 괜찮고, 다시 돌아와도 괜찮은 곳. 스티븐은 다시 우편배달부가 되고자 할 때가 있을까?  마지막 그의 우편배달 일에 대한 생각이 새롭게 느껴졌다. 아마 이런 마음으로 사람들은 나에게 주어질 어떤 물건들, 편지들, 그리고 소포 같은 것을 기다리고 있는게 아닐까 싶었다. 사람들은 기다린다.온 세상이 전적인 필연성과 함게 온다. 지켜진 약속, 깨진 약속, 요리책, 소설, 사용설명서, 멀고도 가까운 과거의 역사들이. 살아있는 병아리들과 살아있는 귀뚜라미들. 20킬로그램짜리 자루에 담긴 과학적으로 배합된 개사료. 사랑하는 이들의 사진, 졸업앨범, 합격과 불합격 통지서. 다른사람들을 위한 기도와 돈이 필요하다는 간청. 생일카드, 크리스마스카드, 연애편지, 투표용지, 신문, 각종 고지서와 통지서.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삶의 모든 것이 충만한 그대로 온다. 그것은 진입로 끝 검정 철제함 속에서 우리가 집어 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우리에게 우편물은 이런 마음을 전해주는 것이 아닐까 나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잠깐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직업인 우편배달부를 했지만, 그 속에서 참 많은 생각들을 한 작가를 보면서 이렇게 깊은 사고를 하고,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돌아볼 수 있는 것이 부러웠다.  “회사는 나를 버렸지만, 오늘 내가 배달한 혈압약과 개 사료는 이웃의 내일을 지탱한다. 그해, 나는 죽여주는 우편 배달부였다.” 책 소개 문구를 보면서 한참 생각이 멈춰있었다. 나는 뭐라고 나를 말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자신을 돌아보게 될까?<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64/65/cover150/890129952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646546</link></image></item><item><author>콩사탕</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10대를 위한 함께 길을 찾는 연대 이야기 - [10대를 위한 함께 길을 찾는 연대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0796157/17168731</link><pubDate>Mon, 23 Mar 2026 21: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0796157/1716873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136042&TPaperId=1716873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51/33/coveroff/k49213604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136042&TPaperId=1716873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10대를 위한 함께 길을 찾는 연대 이야기</a><br/>강미숙 지음, 김푸른 그림 / 보랏빛소어린이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br> 연대라는 말이 아이들에게는 조금 낯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책을 열어보는 순간 그런 생각이 딱 멈춰버렸다. 고라니를 위해 뭉친 아이들, 정크 푸드를 몰아낸 마사 페인, 월경 해방을 외친 아미카 조지 등 이렇게 한 챕터씩 이야기를 보다 보니 ‘연대’라는 것이 ‘함께 하는 사람들’을 말하는구나 싶었다. 어쩌면 ‘서로 있는 위치와, 하는 일이 조금씩 다른 사람들이 어떤 일에 같은 마음을 가지고 손을 잡는 것’이라는 말이 더 연대에 맞을지도 모르겠다.  <br>​동물 보호, 부실 급식, 월경 빈곤, 에너지 빈곤, 학교 폭력, 환경 오염을 이야기할 때 사실 실제 사례가 있지 않으면 그냥 꼭 지켜야 하는 것,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도와줘야 하는 것이라고 형식적으로 이야기할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고라니가 계속 죽는 것을 막기 위해서 도움을 달라고 환경 단체와 생태 연구원, 고라니 찻길 사고를 연구하는 박사님께 메일을 보냈을 때, 다같이 도와주겠다고 선뜻 아이들 손을 잡아 주었다. 그건 전문가만 하는 일이 아니라, 이렇게 누군가 마음을 열고 이 일에 찬성하고, 움직이겠다는 결심을 한다면 함께 해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때문일 것 같다. 결국 아이들은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필요한 예산을 모으고, 법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법까지 찾아간다. 참 연대라는 이름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 생각엔 아주 좋은 방법인 것 같아. 우리 사회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단다. 지금 우리가 고라니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처럼,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곳곳에서 ‘연대’하고 있어. 우리 생각에 동의하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도와주실 거야.”“연대? 그게 뭔데요?”그때 누군가가 물었어요. 모아도 연대란 말은 처음 들어서 고개를 갸웃했지요.“쉽게 말해서 같은 마음을 가지고 서로 돕는 거야. 예를 들어볼까? 눈이 많이 와서 길이 막혔다고 생각해 보자. 만약 선생님이 혼자 눈을 치우면 엄청 힘들고 시간도 오래 걸릴 거야. 그런데 너희가 함께 도와준다면 금세 치울 수 있을 거야. 꼭 물건이나 힘을 나누지 않아도 친구의 고민에 공감하면서 위로해 주는 것도 연대의 한 모습이란다.”​ 어쩌면 함께 무언가를 해주는 것만이 아니라, 공감하고 위로해주고,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는 것만으로도 연대라고 하니 마음이 찡했다. 마사는 학교 급식이 형편없어서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할 때, 아이들 스스로가 정크푸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급식 사진을 블로그를 활용해서 알리며 한걸음 나아갔다. 그런데, 블로그를 사용할 수 없게 하고, 급식 사진도 찍지 못하게 하는 의회의 명령은 마사를 좌절하게 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마사에게 댓글을 달면서 힘을 주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블로그를 강제로 사용할 수 없게 했다는 걸 알리자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움직여주었다. 결국 이런 여론에 지방의회는 손을 들게 되고, 마사가 학교 급식이 건강해지게 하도록 길을 열어주게 되었다. 에너지 빈곤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폐식용유를 모아서 바이오디젤이라는 연료를 만들어내는 것을 해내게 된 카산드라 이야기도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가장 아끼는 가구를 부수어서라도 집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을 본 카산드라는 난방 연료가 없는 집에서는 그게 얼마나 큰 일인지 알게 된다. 그런 빈곤을 연대로 맞선 아이들의 이야기에 어르신들의 영정 사진을 직접 찍는 청소년들의 프로젝트 이야기가 나왔다. 청소년들은 봉사단을 만들고, 사진촬영과 메이크업 등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서 모금을 통해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고, 어려운 어르신들의 영정사진, 미혼모 시설 아기들의 돌사진 촬영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손을 내미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냥 몸만 쓰는 봉사가 아니라, 스스로 할 수 있는 재능과 그것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비용 모금까지 정말 아이들이 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마지막 장에 “나 자신과 먼저 연대해요.”라는 말이 오래 생각났다. ​연대는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마음에서 출발해요. 인정한다는 것은 상대방도 나와 똑같이 소중한 사람이면서, 동시에 나와는 다른 개성을 가진 존재라는 걸 받아들이는 거예요. 그런데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인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줄 알아야 해요. (중략) 나의 부족한 점까지 포함해 다양한 내 모습을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사랑할 때, 우리는 비로소 다른 사람도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어요. 연대의 가장 단단한 뿌리는 바로 ‘나를 믿고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나를 믿고 사랑하는 단단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한 연대를 스스럼 없이 해나갈 수 있다는 말이 ‘연대’에 대해 아이들이, 청소년이 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더 확실하게 해준다. ‘연대’는 나와 우리 주변을 변화시크는 가장 똑똑하고 강력한 선택이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51/33/cover150/k49213604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513308</link></image></item><item><author>콩사탕</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블랙홀이 땅콩만 하다고? - [블랙홀이 땅콩만 하다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0796157/17142719</link><pubDate>Tue, 10 Mar 2026 22: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0796157/1714271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6638&TPaperId=171427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3/40/coveroff/k51213663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6638&TPaperId=1714271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블랙홀이 땅콩만 하다고?</a><br/>신나군 지음, 윤봉선 그림 / 이지북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br><br>과학동화는 이야기 속에서 과학을 주로 설명하는 경우도 있고, 이렇게 과학적인 소재만 가지고 이야기가 재미있게 사로잡은 후, 과학적인 내용을 간단히 설명하는 것도 있다.  ‘블랙홀이 땅콩만 하다고?’ 이 책은 이야기 속에서 과학적인 사실이 녹아 들어가 있는데, 미래의 이야기가 많았다. 미래에는 과연 어떤 도시의 모습으로 바뀔지, 어떤 우주와 연결될지 정말 궁금하다. 이 책 속에는 그런 미래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이 있다. <br>​‘깍째깍째깍째’ 이야기 속에는 시계를 수리하는 아빠의 작업실에서 큼직한 시계를 발견하고, 시계 만지기를 좋아하는 주인공이 나사를 풀고 뚜껑을 연 다음 하나씩 빼내어 본다. 그 속에 숨어있던 맑은 구슬, 지구처럼 생긴 구슬을 주머니에 넣었더니 온통 지구의 시간이 엉켜버린다.  이야기처럼 시간이 이렇게 시계와 연결되면 어떨까? 시간을 멈추고 싶으면 시계를 딱 멈추게 하면 되고, 빨리 가게 하고 싶으면, 혹은 과거로 가고 싶으면 돌리면 되지 않을까? 그런 시계가 진짜 있으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물론 뒷 파장은 어마어마하겠지만 말이다. 주인공이 시계를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게 했을까? 이 책 속 하나하나의 이야기 마무리는 사실 딱 명쾌하기 보다 무언가 남기고 있을 때가 많아서 ‘에고’ 소리가 나도록 만들어 버린다.  ​<br>이런 동화 뒤 ‘잠깐 과학공부’에서는 루페에 대한 설명, 11차원과 타임머신에 대한 이야기가 간단히 설명된다. 전체적으로 과학 지식적인 것 보다는 그에 얽힌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이 책 제목의 이야기인 네 번째 동화 ‘땅콩만 한 블랙홀’을 딱 펼쳤을 때, 어떻게 블랙홀이 땅콩만할 수가 있지? 이런 의문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블랙홀은 어마어마하게 크다고 알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블랙홀은 우주에 있지 않나? 그런데 이야기 속에서 블랙홀은 외계인의 머리 속에 블랙홀이 있다고 나왔다.  “네 머릿 속에 진공 청소기가 달렸니?”아이가 하얗게 눈을 흘기다 동그랗게 뜬다.“블랙홀이야, 땅콩만 한 블랙홀이 내 머릿속에 있어.”“잠깐만, 네 머릿속에 블랙홀이 들어 있다고?”아이는 눈을 위로 치켜뜨며 혓바닥을 쭉 내민다.“그런데 어쩌다 블랙홀이 머리에 들어간 거야?”“아마도 어릴 적에 생긴 것 같아. 시간이 지날수록 내 몸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어. 가까이에 있는 얼음 행성, 먼지 행성을 모두 집어삼켰지. 수천배로 불어나 터질듯 빵빵해질 무렵 작아지기 시작했어. 그러다가 결국 지금처럼 되었찌. 눈을 떠보니 주위에는 어둠 뿐이었어.”주인공 준성이는 외계인 아이의 머릿속에 들어가 보고 싶어했고, 결국 들어가 본다. 그 속에서 여행을 떠난 엄마를 만나 보고 싶다고. 하지만 그 머릿속에는 엄마가 없는 건 당연하다. 엄마가 머리 묶던 고무줄로 준성이는 외계인 아이의 머리를 묶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동화 속 이야기는 새로운 세계, 미래의 상상을 과학적인 것과 연결하고 있어서 저학년 보다는 고학년 친구들이 읽기에 적당할 것 같다. 하지만 저학년이 읽어도 이해하기 크게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  책속 이야기마다 미래의 모습을 보면서, 미래가 조금 낯설었다. 정말 미래에는 이런 일도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내가 상상하는 2050년, 아니, 2500년? 이렇게 시간이 지났을 때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졌다. 인간이 살아 있을지, 지구도 무사할지, 인간이 어디까지 발전할지 등등 미래의 지구는 이렇게 슬픈 일보다는 정말 더 행복하면 좋겠다.  책 속에서 단순한 과학을 만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사회문제, 인공지능, 환경 같은 다양한 이야기를 과학과 함께 만나는 것이 좋았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생각을 던져줄 수 있을 것 같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3/40/cover150/k51213663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134017</link></image></item><item><author>콩사탕</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다판다 편의점 3 - [다판다 편의점 3 - 시간을 멈추는 3분 멈춰 컵라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0796157/17128106</link><pubDate>Tue, 03 Mar 2026 17: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0796157/171281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135362&TPaperId=171281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61/19/coveroff/k0021353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135362&TPaperId=171281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다판다 편의점 3 - 시간을 멈추는 3분 멈춰 컵라면</a><br/>강효미 지음, 밤코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01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gt;​<br><br><br><br> 다판다 편의점이 벌써 3권이 나왔다. ‘다판다’라는 제목도 늘 재미있다. 판다가 주인공인데다 편의점에서 다판다는 의미도 딱 맞으니까. 제일 먼저 광고한 것은 “다판다 편의점 사장님이 바뀌었습니다”라는 광고다. 느릿느릿 해주던 사장님 대신 순식간에 빠르게 해주는 사장님이란다. 진짜 빠르게 편의점을 정리하는 걸 보니 둥둥이라는 이름이 딱 맞았다. 여는 시간과 닫는 시간이 ‘사장님 마음대로’였던 것도 ‘24시간 오세요. 손님 마음대로!’로 바뀌어졌다.  하지만 원래 사장님 두둥을 찾으면서, 신기한 컵라면을 원한다는 최고가 “사장님 마음대로”를 외치니까 둥둥 사장님도 어쩔 수 없나보다. 하품에 느릿느릿 컵라면을 주는 모습을 보니 말이다.  이번 편의점의 신기한 것은 컵라면에 물을 부으면 면이 익는 3분 동안 시간이 멈춘다는 것이다. 랑이의 생일파티에서도 이 3분 멈춤을 신나게 실행해보면서 장난을 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마음이 짠하게 울리는 순간은 최고가 강아지 망고가 떠나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 이번에는 더 길게 멈출 수 있는 “3시간 멈춰 컵라면”을 두 개나 살 수 있게 해준다는 것!​ 두 개를 산 이유는 망고와 함께 하기 위해서였다. 마지막을 함께 하는 망고와의 장면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최고에게 포장지를 돌려받지 않은 것! 그걸 돌려받지 못했다면 받는 엄청난 벌이 있다. 둥둥 사장은 어떤 벌을 받았을까? 다판다 편의점 책은 읽고 나면 덮을 때 씩 웃게 된다. 재미있는 둥둥 사장을 만났기 때문이기도 하고, 신기한 3분 멈춰 컵라면도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어떤 사장이 나올지, 다판다 편의점에 어떤 신기한 물건이 있을지 궁금하다. 또 기발한 물건이 나오겠지?<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61/19/cover150/k0021353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611907</link></image></item><item><author>콩사탕</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내 작은 숲속 오두막으로 - [내 작은 숲속 오두막으로 - 도망친 곳에서 인생을 다시 짓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0796157/17128045</link><pubDate>Tue, 03 Mar 2026 17: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0796157/1712804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299402&TPaperId=1712804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52/40/coveroff/890129940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299402&TPaperId=1712804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내 작은 숲속 오두막으로 - 도망친 곳에서 인생을 다시 짓다</a><br/>패트릭 허치슨 지음, 유혜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02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gt;​도망친 곳에서 인생을 다시 짓다<br><br>어렸을 때는 아파트라는 것이 많이 있을 때도 아니었고, 서울 시내 한복판이었음에도 거의 다 작은 집들이 가득했다. 아이들과 골목에서 신나게 놀다가 저녁에 밥먹으라고 부르는 엄마의 고함소리를 듣고서야 집에 들어갔던 기억이 오래도록 남아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는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주택에 사는 것이 겁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을 읽고 싶던 이유도 ‘오두막’이라는 말을 보자마자 ‘아, 오두막에서 살아보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인 패트릭 허치슨도 그러했다. 작은 오두막을 사게 되고, 그 오두막을 고치고 또 고치면서, 끊임없이 오두막에 오가면서 오두막이 자신의 일부가 된 것 같았다. 맞다. 그 작은 오두막이 정말 주인공의 몸의 어느 부분인 것처럼 그 곳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졌고, 그 속에서 지내는 시간들이 혼자여도, 다른 친구들과 함께여도 늘 새롭고 즐거운 것 같았다. 물론 그 작은 오두막을 얻는 과정부터 그 안에서 사는 과정 모두에서 행복한 마음만 있고, 즐거움만 있었던 건 아니다. 오두막을 처음 사서 이곳 저곳 수리할 곳들을 확인하게 되고, 친구들과 함께 와서 다들 삐걱삐걱 처음 집이라는 것을 고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부엌도, 화장실도 없는 집이라니 어떤 생각이 들까? 외진 곳에 있어서 주변에 아무도 살지 않는 곳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그런 덜렁 집만 서 있는 오두막이 주인공 패트릭이 살만한 곳으로 바뀌어 가는 동안 정말 하나 하나 생기는 집에 필요한 것들이 신기했다. 오두막을 처음 살 때부터 살 돈이 없어서 엄마에게 돈을 꾸는 것을 보면서 픽 웃음이 났다. 내 아들이 그랬다면 나는 돈을 빌려 줬을까? 화목 난로를 싸게 사서 설치하는 모습, 천장이 무너져 내리고, 아기 난로에 들어갈 장작을 아주 작은 크기로 조각조각 내야 하는 것도, 산사태로 고립된 오두막이 궁금해서 페이스북을 통해 계속 살피는 모습도, 없던 부엌을 간신히 만들어 내는 모습까지 정말 주인공의 집과 함께 하는 시간은 하나씩 쌓여가고 있었다.  또 이 글을 읽는 것이 편했던 건,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꿈꾸었던 때문인지 문장마다 마음을 살짝 만지거나, 오래 기억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다는 것. 없던 화장실도 밖에 만들고(물론 수세식은 아니다) 집의 뒤쪽을 완전히 다 새로 수리해 내고, 지붕이 망가져 있던 것을 완전히 갈아내는 모습도 처음의 바닥을 수리하던 어수룩한 모습에서 훨씬 발전해 있는 것도 신기했다. “더 연락할 은행이 남지않았을 때 내 마지막 희망인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식이 사업 제안 같은 말을 하면 부모 입장에서 심장이 떨릴 법도 한데 우리 엄마는 참 대단도 하지. 사실상 구걸에 가까운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줬다. 나는 예금보다 높은 이자를 붙여서 갚겠다고 약속하고 엄마에게서 돈을 빌렸다. 젊은 녀석이 쓸데 없이 구질구질한 나무 집에 돈을 낭비하지 말고 대학원 같은 데나 가라는 엄마의 속마음이 훤히 보였지만 어쨌든 나는 돈을 구했다.”  글 이곳 저곳에서 계속 주인공은 엄마의 트럭을 빌려서 집을 고치러 간다. 그리고 맨 마지막 인사에서도 엄마가 가장 고마웠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들의 모습을 떠올린다. 이 주인공처럼 이렇게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는 모습이 참 답답하겠지만, 그래도 결국 찾아내는 것이 얼마나 멋진가?  패트릭은 결국 마지막에 새로운 오두막을 짓기 위해 자신의 오두막을 팔게 된다. 그 안에서 썼던 모든 것들을 거의 그대로 두고, 난로는 다시 가지고 나왔다는 것을 보고 한참 웃었다. 그리고 그 지역에 땅이 나왔을 때 새로운 오두막을 또 지어서 팔기까지 한다. 패트릭은 이제 목수가 된 걸까?<br>“한때는 자신이 없었다. 외딴 마을 한복판에 다 쓰러져 가는 오두막을 사다니 과연 잘한 짓일까? 하지만 마음 한쪽에 남아 있던 의구심은 서서히 옅어졌다. 이 오두막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곳이었다. 몇가지 기술을 익힐 기회를 주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큰 의미가 있었다. 당시 매년 집, 여자친구, 직장이 달라지던 나에게 드디어 불변의 장소가 하나 생겼다.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위안이 됐다. 오두막은 우리 각자가 마음 속으로 느끼면서도 말로는 표현할 수 없었던 향수병을 달래줬다. 앞으로 어떤 일들을 할지 흥분해서 떠들던 순간에도 사실은 안도감을 표현하고 있던 셈이다. 이제 우리에게는 언제든 만나서 웃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중략)나는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수천 조각의 퍼즐에 푹 빠졌다. 바깥에서 활동하는 즐거움도 컸다. 쌀쌀한 공기를 가르는 아침 햇살을 느끼며 삽 머리를 땅속 깊이 밟아 넣을 때 코를 찌르는 축축한 흙냄새도 좋았다. 작업을 하다 고개를 들면 믿기 힘들만큼 거대하고 웅장한 산봉우리가 멀리서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했다.”  사실 나도 주택을 가져보려고 애를 쓴 적이 있었다. 잠깐 아파트에서 나와 주택에서 전세를 살아보기도 했지만 처리해야 할 마당 일, 집안 구석구석에 생기는 문제 등은 다시 아파트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꿈을 꾼다. 작은 주택이라도 집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br>​“하지만 와이파이를 쓰려면 25킬로미터를 달려서 술탄의 맥도날드까지 가야 했다. 휴대전화 따위를 들여다보고 있을 시간도 없었다. 할 일이 태산이니까. 랜턴에 조심스럽게 기름을 채워야 했다. 차나 커피를 마시려면 콜맨 버너에 물을 끓여야 하는데 그전에 작은 막대기로 펌프질을 해서 연료통에 수동으로 압력을 가해야 했다. 심심하면 책을 읽거나 기타를 쳤다. 숲을 산책하며 주변 산의 경치가 더 잘보이는 자리, 작은 개울, 오래 돼 뒤틀린 나무를 발견하기도 했다. 뭘하든 시간이 걸렸다. 그저 몸을 따뜻하게 데우고 배를 든든하게 채우는 데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도시에서는 일부러 시간을 내서 ‘현존’이나 ‘마음챙김’같은 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오두막에서 일하다 보면 자연스레 그런 정신 상태가 된다. 슬슬 지루해질 즈음이면 고요 속에서 숲과 강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평온함을 만끽했다. 그러면 어느새 내 마음도 평온을 되찾았다.”  이렇게 휴대폰과 컴퓨터와 떨어진 생활을 얼마나 오랫동안 못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읽는 동안 내내 부러웠다. 우리나라는 어느 곳에 가든 휴대폰을 놓을 필요가 없으니까. 문명과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시간이 우리에게 꼭 필요하지 않을까?<br>“온종알 형광등 불빛에 노출되는 사람이라면 권태감을 피할 수 없다. 나는 그럴 때마다 눈을 감고 오두막을 떠올렸다. 비 내리는 숲속의 고요하고 평온한 공간을 상상했다. 오두막은 내가 맨손으로 도착해도 금방 아늑한 피난처가 돼주겠지. 회의중에서 회의실에서 박차고 나가서 오두막으로 달려가는 상상을 했다. 언제든지 두시간 내로 불가에 앉아서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사무실, 책상, 컴퓨터라는 보이지 않는 감옥에 갇혀 있어도 오두막이 선사하는 가능성이 폐소공포증을 잠재웠다. 완벽한 탈출구가 있다고 생각하니 탈출하고 싶다는 욕구도 전보다 잠잠해졌다. 터널 끝에서 빛이 보이면 터널 안의 시간도 견딜만해진다고 하지 않던가.” “이 책이 어떤 내용이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처음에는 낙후된 동네에 버려진 오두막을 사서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겪은 좌충우돌 모험담이라고 대답했다. 삶의 목적을 찾아 해매던 중 오두막을 통해 새로운 직업을 찾고 더 나아가 훨씬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는 부분은 설명에서 슬그머니 빼버리곤 했다. 왜 그랬나 생각해보면 진정한 깨달음의 순간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 천지가 뒤집히는 변화의 순간은 단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 이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졌다면 음악이 고조되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모든 것이 잘되리란 확신이 드는 것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을 터였다. 그런 순간이 있었다면 더 괜찮은 이야기가 탄생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오두막을 통해 정반대의 사실을 배웠다. 인생에서 그런 순간은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드물었다. 그래서 변화의 순간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br>​<br><br>책의 마지막은 이 소중한 오두막을 누군가에게 팔았고 그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로 마무리된다. 어쩌면 이렇게 오두막을 보낼 수 있어서 더 소중하지 않았을까? 나에게도 이런 오두막이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중하고, 나를 보듬어주고, 편안하게 해주는 존재 말이다. 작가처럼 나도 그런 경험을 꼭 가지고 싶다. ​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52/40/cover150/890129940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524056</link></image></item><item><author>콩사탕</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사라진 분실물함  - [사라진 분실물함]</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0796157/17092558</link><pubDate>Sat, 14 Feb 2026 21: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0796157/1709255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3196690&TPaperId=1709255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19/3/coveroff/89631966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3196690&TPaperId=1709255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라진 분실물함</a><br/>니시무라 유리 지음, 오바 겐야 그림, 김정화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12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br>학교생활 이야기를 많이 쓰는 작가 니시무라 유리의 글을 읽으면서 무언가 사라질 때, 아이들은 어떤 마음일까 궁금했다. 그런데 아마도 80년대 아이들이었거나, 아니면 지금 2026년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거나 같은 마음인 것 같다. 사라진 것을 찾고 싶어하는 마음이라면 끊임없이 그 흔적을 찾아 나가는 것! 그 속에서 무언가 만나는 것이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nbsp;아이들이 잃어버린 분실물함에는 도대체 무엇이 들어있었을까? 그리고 그 분실물함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 범인은 누구인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찾아낼 것이며, 아이들은 서로에게 어떤 마음일까?&nbsp;<br><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시작부터 모둠 과제 때문에 교장선생님에게 빌려온 학교의 역사 책을 찾는 것으로 위기를 보여준다. 모둠원 5명 모두 아무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누가 마지막인지도 잘 모른다. 책임감이 강한 히나노, 해맑고 수다스러운 미우, 목소리가 큰 쇼타, 논리적인 유이, 느긋한 유헤이가 투닥투닥 할 때, 같은 반 친구 도야가 그 책을 자기가 주워서 분실물함에 넣어두었다고 말해준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오늘은 늘 있던 자리에 없네?” 유헤이가 이렇게 말하는 걸 보니, 드디어 사라진 분실물함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딱 느껴졌다.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신기한건 분실물함이 커다란 바구니나, 상자가 아니라 빨간 양철상자이고, 뚜껑에 여자아이 그림이 있다는 거다.&nbsp;&nbsp;아이들이 부지런히 분실물함을 찾을 때 누군가 학교의 이상한 소문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잃어버린 물건인 빨간 양철상자는 사라졌다가 나타날 때, 잃어버린 물건들이 깨끗해져서 나타난다는 이야기, 달그락 거리며 사라진다는 이야기 등 신기한 이야기들이 얽혀있다. 아이들은 학교의 7대 괴담 이야기까지 하면서 분실물함을 찾아 여기저기 탐험을 하게 된다.&nbsp;&nbsp;모둠 친구들은 모두 사이가 좋았던 게 아니다. 주제를 정하는 것부터 서로 딱 맞지 않았으니까. 친구들이 불편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또, 자료실 안에 그 빨간 양철상자의 여자애 얼굴이 둥둥 떠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나서는 아이들의 모험 이야기도 살짝 무섭지만 긴장감이 넘쳐서 조심조심하면서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nbsp;&nbsp;그 그림은 장장 70년도 넘은 오래된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교감선생님께 듣고, 그 작품을 그린 사람의 이름도 듣는다. 그런데 그 그림은 유헤이의 할아버지 작품이었다. 신기했다. 오래된 초등학교에 할아버지와 아이가 이어서 다녔고, 할아버지의 작품을 아이가 발견했다는 것이 말이다. 아이와 할아버지가 그렇게 연결될 수 있다는 건 참 부러운 일인 것같다. 우리나라처럼 빠르게 변하고, 시골 학교가 또 없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쉽지 않은 사건일 것 같다.&nbsp;할아버지가 꺼내주신 그 빨간 양철상자를 보고 아이들이 깜짝 놀란다. 찾을 걸까? 하지만 그 상자에 얽힌 또다른 이야기가 있었다. 할아버지가 초등학생일 때, 집 근처에 살았던 외국인 메리라는 아이가 있었고, 심부름으로 그 집에 자주 갔다는 이야기. 영어를 하지 못해서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할아버지와 히로코라는 집에 배달을 오는 또 다른 마을 아이에게 메리라는 아이가 “친구”라고 불러주면서 서로 마음을 나누었던 거다. 그리고 그 상자를 똑같이 받은 또 한명의 친구는 바로 히로코.&nbsp;&nbsp;그럼 히로코의 빨간 상자는 어떻게 아이들 반에 와서 분실물함이 되었을까? 바로 할머니의 손자, 도야라는 친구, 처음 아이들이 빌렸던 교장선생님의 책을 주워서 분실물함에 넣어준 그 친구가 주인공이었던 거다.&nbsp;&nbsp;처음 시작에서 끝까지 쭉 돌아서 오는 동안 그 빨간 상자의 존재를 찾아가는 과정이 엄청 급박하거나 그런건 아니었지만 궁금증을 불러 일으켜서 계속 찾아가게 했다. 결국 그 빨간 상자는 사라지거나 한 게 아니고, 아주 쉽게 찾게된다. 그리고 도야가 그 빨간 상자를 가져온 이유가 마음이 따뜻해졌다.&nbsp;도야는 “다른 사람을 위해”에 대해 발표할 때, 자기가 한 게 없는 것 같아서 걱정을 하니, 할머니께서 그 상자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 적이 있다고 도야에게 빌려주셨다고 했다. 할머니의 상자에 얽힌 이야기가 아주 짧지만 마음을 울렸다. 그 이야기는 꼭 책에서 찾아보면 좋겠다. 결국 아이들의 모둠 과제는 바로 이 ‘빨간 상자 이야기’로 결정되었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nbsp;<br>요즘 동화처럼 긴박하게, 혹은 큰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뒷 이야기가 궁금해졌고, 마지막 이야기는 따뜻해서 기분이 좋았다. 아이들이 이런 이야기도 많이 읽고, 마음을 조금 더 열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결국 그 빨간 상자를 찾아내는 작은 이야기도 “아하!”를 외치게 했다. 동화책 속에서 아이들의 마음이 같이 변해가는 것도 따뜻했다. 아이들이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존재라는 것도 참 행복한 확인인 것 같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19/3/cover150/89631966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9190320</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