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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중간고사가 끝나고 아이들 시험도 끝나서 마음이 좀 가벼워졌나 보다 했더니

5월엔 친정엄마, 친정오빠, 시누이, 형님까지 챙겨야 하는 생일이 줄줄이다.

그나마 아들이 중학교에 가서 5월에 챙겨야 하는 어린이날이 하나 줄었다.

어린이에서 소년으로 잘 자라줘서 고맙다, 아들...

 

5월인데도 서늘한 날이 계속되고 있다.

온 가족이 돌아가면서 앓고 있는

감기도 쉽게 나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빨리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 달리는 청춘의 시-윤승철

 

 

마라톤이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바로 선택했다.

십 년째 마라톤을 하는 남편을 생각하며. 

 

사막이라는 극한의 공간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고,

사람과 교감하며 조금씩 나아가는 윤승철 작가의 이야기.

나의 구박에도 수시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대회 준비를 위해 평소 끊임없이 달리는 남편,

달리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했는데... 

 

6박 7일간 사막과 남극에서 식량과 구급장비를 직접 들고 달리는 극한 마라톤은

어떤 느낌일까 정말 궁금하다. 

 

* 엄마의 마음 공부- 레이첼 뉴먼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필요한 공부이면서 가장 부족한 게

바로 엄마의 마음 공부인 것 같다. 

레이첼 뉴먼은 틱낫한 스님의 전담 편집자였다고 한다.

스님의 책을 편집하면서 서서히 마음 공부를 하고 삶의 변화를 겪게 된 이야기.

생애 처음으로 맡게 된 엄마라는 역할,

그녀는 때때로 길을 잃기도 하고 다시 갈피를 잡으면서,

어떻게 변화해 나갔는지 궁금하다.

 

 

 

 

 

*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 -고경원

 


세상엔 자세히 보고 오래 보면 예쁘고 사랑스러운 게 참 많다.

고경원 작가는 길고양이를 자세히 오래 보면서 사랑을 키웠나 보다.

종로의 한 화단에서 만난 삼색 고양이와의

인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전국의 길고양이들과 함께한

10년간의 기록을 담았다고 한다.

 

고양이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고경원의 시선이 드러난 고양이 사진도 궁금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고양이를 기르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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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 친구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다 보면 정말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우리야 다 알아서 무심히 치나치는 것들도

외국어로 한국어를 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의문 덩어리일 수밖에 없다는 걸 새삼 느끼고

늘 그녀들에게 친절하고 세심하게 가르치려고 노력한다. 

 

우리나라에 온 지 얼마 안 된 친구들은 어휘랑 표현, 발음, 기본 문법 익히느라 정신이 없다.

그런데 한국에서 3,4년 살다 보면 서서히 우리말의 발음 규칙에 대한 의문도 생기고 

표현의 미묘한 차이에 대해서도 궁금해지기 시작하는 모양이었다.

 

중급 이상으로 갈수록 한국어가 너무 어렵다는 말을 한다.

발음 규칙도 수없이 많고, 예외도 많고, 불규칙 활용도 알아야 하고, 어미 활용에 연결어미,

끊어읽기나 억양도 생각해야 하고, 관형어나 연어, 속담, 높임말, 한자와 고유어 같은 것도 알아야 하니

그 말에는 나도 십분 동의~

 

방문 수업하는 친구들은 대부분 초급이라서 질문이 많지 않다.

하지만 내가 자원 봉사를 다니는 한 기관(이주여성 가정폭력피해자 보호시설)에서

만나는 친구들은 정말 다양한 질문을 쏟아낸다.

한국에 온 지 한 달 된 친구부터 15년 된 친구까지...

 

베트남, 중국, 필리핀, 일본, 캄보디아, 태국, 네팔,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몽골, 파라과이... 

각자 고향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고, 학력도 다르고, 한국에 오게 된 사연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고...

같은 거라고는 한국 남자를 만나 결혼했다는 사실 하나뿐.

 

시부모님과 같이 사는 친구들은 선생님이 가르치는 표준어와 시어머니가 쓰는 말이 달라서 질문이 많고

경상도나 전라도 쪽에서 살았던 친구들은 사투리 때문에 질문이 많아진다.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질문도 많다.

그리고 영어나 일본어를 그대로 쓰는 표현, 외래어에 대한 질문도 단골이다.

 

가끔은 나도 대답해주기 애매한 질문을 받기도 한다.ㅜ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는 가르치면 가르칠수록 어렵다는 생각에

사이버로나마 한국어교육학을 다시 공부하고 있는데

공부하랴, 시험 보랴, 과제하랴 좀 바쁘긴 하지만

이제 조금 감이 잡히는 것 같아 공부하는 게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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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3-04-27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하는게 즐거운 님이 부럽네요. ㅋㅋ
저도 퇴직하고 나면 님처럼 한글 봉사하고 싶어요~~~

소나무집 2013-04-29 15:35   좋아요 0 | URL
처음엔 한국 사람이 한국어 가르치는 데 공부가 뭐 필요한가 싶었어요.
그런데 가르치면 가르칠수록 제가 아주 많이 부족하더라구요.
그래서 아예 사이버 학위 과정을 시작했어요.
세실 님은 아주 잘하실 거예요.^^

이진 2013-04-27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걸 물어보는지 써주셨으면 더 좋았겠어요.
궁금하네요. 저는 늘 언어를 새로운 시선으로 보려고 노력하지만 잘 안 되는 게 현실이잖아요.
국어를 저도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싶어요.

소나무집 2013-04-29 15:38   좋아요 0 | URL
문법적인 것도 있지만 문화적 차이라든가 아주 사소하고 미묘한 표현의 차이 같은 걸 물어올 때가 더 많아요.
다음에는 이런 사례를 모아서 페이퍼를 하나 써봐야겠네요.^^

프레이야 2013-04-28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국인들에게 다른언어에 비해 한국어가 아주 어려운 언어로 취급된다고 들었어요. 우리는 다른 외국어가 어려운데 말에요. 열심히 꾸준히 하시네요, 소나무님! 좋아보여요. 제 친구도 올해부터 방문수업도 하더라구요. ^^

소나무집 2013-04-29 15:40   좋아요 0 | URL
어쩌면 가장 배우기 어려운 언어 중에 하나인지도 모르겠어요.
처음 시작할 때 자음 모음 배우고 읽기 시작하면 한국어가 굉장히 쉬운 것 같대요.
그런데 다양한 연결어미나 활용, 높임말 같은 걸 배우기 시작하면 머리 아파해요.^^
가르치다 보면 늘 부족한 게 느껴져서 공부를 하게 되더라구요.^^

나그네 2013-06-04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세계에서 두번째로 익히기 어렵다는게 한국어 인데...
정작 문제는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도 전부다 한국어를 완전히 익힌 사람은 드물다는 사실..
글씨를 쓸때도 띄어쓰기나 맞춤범 등등.. 물론저도 예외는 아니지만 ㅋㅋㅋ
노력 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힘내세요 !

소나무집 2013-06-28 09:0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응원 고맙습니다.^^
 

내 남편은 제주 사람이다. 

남편과 사귀고 있을 때 제주도에서는 육지 출신 며느리를 별로 안 좋아하지만

자기는 둘째기 때문에 집에서 허락하실 거라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결혼하기 전에는 그게 무엇을 뜻하는 말인지 잘 몰랐다. 

 

결혼을 하고 제주에 드나들기 시작하는데 친척들이 모일 때마다

내 귀에 아주 낯설게 들리는 말이 있었다.

'육지것(껏)'

제주 특유의 사투리도 아닌 그 말은 계속 내 귀에 거슬렸다.

바로 육지에서 시집 온 나를 포함한 말이었기 때문이다.

뭔가 무시하고 비아냥거리는 것처럼 들렸다.

 

제주 사람들의 언어와 심성, 문화를 많이 이해하게 된 지금은 

그 단어에 그리 민감하게 굴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은 불편하다. 

왜 제주 사람들은 육지 사람을 '사람'으로 부르지 않고 육지 '것'으로 부르게 된 걸까?

남편은 옛날부터 그렇게 불렀다는 말만 했다.

 

 

<지슬>을 보았다.

남편이 제주 사람인지라 <지슬> 소식이 들릴 때마다 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원주에서도 상영을 했다.

딱 한 번 예약을 받아서 상영했는데 전석 매진이 되었다고 한다. 

 

<지슬>을 보면서

아, 저렇게 육지에서 들어온 사람들로부터 핍박과 착취를 당하다 보니

'육지것'이 될 수밖에 없는 거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 4.3 사건을 다룬 영화라서 많이 어둡고 슬플 거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많이 슬프지만 동시에 많이 웃기고 신나고 재미있는 영화였다.

당시 한 동네에 살던 평범한 사람들이 느끼고 겪는 4.3은

뉴스나 책으로 접하는 것보다 더 현실감이 있으면서 비현실적이기도 했다.

 

영화를 만든 오멸이라는 감독이 대단해 보였다.

슬프고 고통스러운 기억을 웃기면서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열 받는 이야기를 고성이 아닌 웃음으로 풀어주는 재주...

거기다가 흑백 영화이기까지 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사람들의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올 때는 다들 숙연한 분위기였다.

 

<지슬>을 보면서 신기했던 것 중 하나는 우리말 자막이 있는 우리 영화라는 것이었다.

그만큼 제주도 사투리는 제주 사람이 아니면 알아듣기 어렵다는 얘기.

그런데 난 제주 며느리 16년차가 되다 보니

제주 사투리가 귀에 쏙쏙 들어와서 자막을 안 보고도 무슨 뜻인지 다 알아들어서 흐뭇.^^

 

많은 사람들이 <지슬>을 보았으면 좋겠다.

슬픈 역사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영화를 보는 재미가 곳곳에 숨어 있는 영화니까...

 

감자를 제주 말로 지슬이라고 한단다.

땅에서 나는 열매라는 한자어 지실(地實)을 제주 사람들은 지슬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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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013-04-10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에서 보신거예요? 언니 글 보니까 저도 보고싶다는...
이제 더는 상영을 안하는 걸까요?

소나무집 2013-04-10 17:32   좋아요 0 | URL
공무원 노조랑 시민단체 주체로 예약 받아서 상영한 거래요.
롯시에서 했는데 한 번 더 했으면 좋겠어요.
또 보게^^

BRINY 2013-04-11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도 출신이지만, 어릴 때 이주해가서 제주시에서만 살다 대학 입학을 계기로 다시 서울로 나온 지인이 있는데, 제주사투리를 거의 모르더라구요.
토박이 제주민들 시각으로 보면 그렇겠구나 싶습니다.

소나무집 2013-04-13 10:19   좋아요 0 | URL
제주 사투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 우리 삶이 들이 있는 말이 많아요.
육지 사람들의 삶에서는 사라진 것들도 많고요.
영화 보고 와서 시어머니께 전화로 4.3 이야기를 했더니
어머니 초등 2학년 때 같이 노래 부르던 선생님이 운동장에서 잡혀 가는 걸 봤대요.
선생님은 그날 돌아가셨구요.

꿈꾸는섬 2013-04-11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고 싶었는데 ㅜㅜ 울 동네는 너무 빨리 내렸어요.ㅜㅜ

소나무집 2013-04-13 10:21   좋아요 0 | URL
우리 동네도 딱 한 번 상영했어요.
역사니 뭐니 하는 걸 떠나서 영화 자체가 재미있었어요. ^^

순오기 2013-04-18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걸 봐야는데 여직 못봤어요.
우리집 가까운 영화관에서는 안해서 시내 중심가로 진출해야 되는데...
지실이 지슬로 불린거군요.

소나무집 2013-04-18 12:38   좋아요 0 | URL
기회 되면 보세요.
제주도에 대해 좀 이해하게 될 거예요.^^
 

학부모 총회에 가서 딸이랑 아들 담임 선생님을 만났는데 두 분 다 좋으셨다.

특히 아들 쌤은 교직 생활 23년째의 미술 선생님인데 대학원에서 상담을 전공하시고

아이들과 즐겁게 생활하고 계신 분이었다.

잠깐 동안이지만 선생님을 만나보면 성품이 보이고

한 해 동안 아이들이 어떻게 지낼지 예상이 되기도 한다.

울 아들 딸의 일 년은 행복할 것 같다.

 

선생님께서 나눠주신 여섯 장이나 되는 학부모 상담자료에

중학교 1학년 권장 도서 목록이 있었다.

과학 분야 책이랑 한국 문학 책이 많은데

책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은 중학교에 가서 이런 작품들을 만나면 좀 당황스러울 것 같다.

우리 딸도 의무감으로 읽긴 하지만 재미없는 작품들을 왜 읽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을 정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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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내린다.

봄이 좀 서서히 오는 우리 동네에도 산수유랑 개나리가 피어나고 목련이 꽃봉오리를 내밀었다.

참 예쁘다.

우리집에서도 봄맞이를 했다.

어항 청소를 했고,

겨울 내내 거실에서 살던 유리앵무 두 마리도 베란다로 내보냈다.

 

4월 신간 에세이는 개나리꽃만큼이나  많았다.

이름이 익숙한 인사들의 책도 많고 여행 책도 몇 권 보였다.

그래서 즐겁게 골랐다.

 

경찰대 교수를 그만두고 나와 자유롭게,

하지만 더 멋지게 살아가는 표창원 교수의 에세이다.

국가의 대변자나 옹호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발언하고 행동하기 위해 경찰을 그만두었다고 한다.

그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을지 궁금하다.

그의 인생 스토리도 함께.

 

 

 

 

 

 

 

문학 작품 속에 등장하는 꽃의 이야기라고 한다.

작품 목록을 보니 익숙하다.

소나기, 동백꽃, 토지, 혼불, 7년의 밤....

작품 속에서 그저 조연처럼 보였던 꽃들이 주연이 되어 피어났다.

미처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꽃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스리랑카 여행기다.

낯선 곳을 여행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즐거움이다.

스리랑카의 도시 아홉 개와 남인도의 섬 열 개를 여행하면서

무엇을 발견했을까 궁금하다.

   



 

 

 

 

 

 책소개에 보이는 몇 컷의 사진에

오랫동안 눈길을 멈추다가 고른 책이다.

표지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좀 망설였는데

속에는

따뜻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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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04-06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창원씨 에세이와 문학 속에 핀 꽃~ 찜해요!^^

소나무집 2013-04-07 16:15   좋아요 0 | URL
한 권이라도 선정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