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연산 철저반복 수학 B단계 5호 - 초2, 곱셈구구 파워연산 철저반복 11
삼성수학연구소 엮음 / 삼성출판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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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지를 지겨워하는 아이들도 <철저 반복> 시리즈는 재미있어 합니다. 

준비 학습 편이 있어서 원리 학습을 할 수 있습니다.

곱셈은 더하기를 반복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한 후 구구단을 외우게 합니다.

덧셈 구구표와 곱셈구구의 덧셈 표현이 나오고 난 후에야 정식으로 구구단을 외웁니다.

모학습지에 비해 문제수가 삼분의 이 정도밖에 안 되어 덜 지루하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수학을 좋아하지 않는 우리 딸아이가 재미있다고 말했으면 더이상 말이 필요가 없는 학습지랍니다.

나온 지 얼마 안 된 학습지지만 적극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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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려도 괜찮아 토토의 그림책
마키타 신지 지음, 하세가와 토모코 그림, 유문조 옮김 / 토토북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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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딸아이 참관 수업에 갔던 날 저는 딸아이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 수업은 원래 엄마에 게 보이기 위해서 발표 위주의 수업으로 진행하잖아요. 그런데 한 시간 동안 딸아이가 한 번도 손을 안 드는 거예요. 2학년 수업에 뭐 어려운 거 했겠어요? 흉내내는 말 발표하기였는데 이제나저제나 손을 들까 하고 기다리기만 하다가 수업이 끝나고 말았습니다. 일곱 여덟 번씩 발표하는 아이도 있었는데...

집에서 생활하는 것을 보면 학교에서 그렇게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게 믿어지지 않더군요. 나중에 왜 손을 한 번도 안 들었냐고 물었더니 엄마도 와 있는데 틀릴까 봐 그랬다네요. 사실은 평소에도 발표 같은 건 거의 안 한다는 말과 함께요.

얼마 전 선생님을 만났을 때 들은 얘기는 더 충격적이었답니다. 우리 아이처럼 말썽도 안 피우고 발표도 안 하고 별로 드러내지 않는 아이는 일 년 동안 선생님에게 이름을 불릴 일이 없다는 거예요. 그런 아이는 학년이 끝나갈 때나 되어야 아이에 대한 파악이 가능하대요. 결국 선생님이 신경을 써주지 않으면 아이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거지요.

틀릴까 봐, 아이들이 웃고 놀릴까 봐 발표를 못하는 아이, 바로 이런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입니다. 선생님이 시킬까 봐 고개를 수그리고 있는 내 아이의 모습이 보이는 듯합니다. 어쩌다 한 번 발표를 하게 되면 가슴은 쿵쾅쿵쾅 얼굴은 화끈화끈 온몸에 힘이 빠지고 다리는 후들후들. 이 부분에서 우리 아이가 한 말. "사실은 나도 이래."

그래요. 말 잘하고 외향적인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들은 할 말을 속으로만 뇌이고 삽니다. 속에 있는 말들을 밖으로 끄집어낼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틀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벗어던질 수 있도록 아주 재미있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아이들이 있는 교실에 정답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틀린 답을 말하고도 절대 기죽지 않는 아이들이 있을 때 더 멋진 교실이 되고 살아 있는 교육 현장이 되겠지요? 틀리더라도 절대 기 죽으면 안 돼!  틀린 걸 알았으니까 고치면 되지 뭐.

이 책을 읽고 딸아이와 저는 약속을 하나 했습니다. 2학기가 되면 자꾸자꾸 손 드는 연습을 해보겠다고요. 한두 번 하다 보면 두려움도 사라지고, 틀려도 같이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거라고요. "틀려도 괜찮아." 이 한 마디가 손 한 번 못 들고 작게 움츠러드는 우리 아이의 손을 번쩍번쩍 들게 해줄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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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쿵! (보드북) 아기 그림책 나비잠
다다 히로시 지음, 정근 옮김 / 보림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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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보던 책 중에 두 권씩 있는 책이 몇 권 있습니다. <사과가 쿵!>도 그 중 하나이지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좋아하는 책만 읽어 달라고 하고 그런 책을 가지고 놀다 보면 책이 너덜너덜해지곤 했지요. 결국 둘째를 키우면서는 새로 한 권씩 사야 했답니다.

아기들을 위한 전집류나 시리즈물에는 보드북이 많은데 창작 동화는 보드북으로 나오는 경우가 그리 많은 것 같지 않아요. 보드북과 페이퍼북을 같이 만들어 엄마나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는 영어 동화책을 보고는 부러워만 했는데 이번에 보림에서 나온 이 책을 보고는 무지 반가웠답니다. 이젠 책이 찢어질까 봐 조마조마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정말 커다란 사과 하나가 들판에 떨어졌습니다. 두더지, 개미, 벌, 나비, 너구리, 여우, 토끼, 돼지, 심지어 악어랑 사자, 코끼리에 기린까지 모두 모여 사과를 나누어 먹었군요. 사과 하나를 가지고 싸우지도 않고 나누어 먹는 모습이 예쁩니다.

그 많은 동물들이 배불리 먹었는데도 사과가  얼마나 큰지 남았습니다. 마침 비가  내리자 동물들이 어쩔 줄 몰라 하다가 뼈대만 남은 사과 속으로 들어가 비를 피합니다. 옹기종기 모여앉은 동물들의 표정이 정말 귀엽습니다. 

쿵, 사각사각, 야금야금, 쪽쪽쪽, 냠냠냠, 아삭아삭, 우적우적, 와사삭와사삭, 날름날름 등의 재미있는 의성어를 흉내내는 재미에 빠진 아이들은 읽고 또 읽어줘도 재미있어 합니다.

아이가 자랐다고 조카에게 물려주지 마세요. 아이들이 한글을 깨우치고 처음 읽기 시작하는 책도 이런 책입니다. 읽을 글의 내용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한 권을 다 읽었다는 만족감을 빨리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아기들의 첫 그림책으로 무엇을 고를까 망설이는 모든 엄마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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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 켜는 고슈 그림이 있는 책방 4
미야자와 겐지 지음, 허정은 그림, 박종진 옮김 / 보림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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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피아노를 치는 걸 듣고 있으면 속이 끓어오르곤 한다. 벌써 피아노를 시작한 지 2년 가까이 되건만 피아노 연주를 즐기기는커녕 쉽다 싶은 곡도 너무 많이 틀려 옆에서 듣는 엄마를 지치게 하는 것이다. 그러니 엄마의 잔소리는 매일같이 늘어갔고, 아이는 피아노를 더 지루하게 생각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이 책을 다 보고 나자 딸아이를 안아주고 싶어졌다. 언젠가 엄마의 잔소리 끝에 "엄마도 한 번 쳐보세요. 피아노 치는 거 공부하는 것보다 더 어려워요." 라고 말했다. 피아노에 대해 전혀 모르는 엄마는 틀리는 부분만 지적할 줄 알았지 특별한 재능이 없는 아이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는 헤아려주지 않은 것이다. 그동안 엄마의 잔소리에 상처 받았을 딸아이, 아이에게 한없이 미안하다.

열심히 연주하지만 고슈는 늘 지휘자에게 지적만 받는다. 화를 내는지 기뻐하는지 그의 연주에는 감정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고슈는 포기하지 않는다. 눈물을 흘리며 다시 첼로를 안고 연습을 한다. 그날 밤부터 고슈의 집으로 동물 손님들이 찾아온다.

고양이는 격정적으로 화를 표현하는 방법을 인도해주고, 뻐꾸기는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연주하는 법을, 너구리는 동료와 함께 어울려 연주하는 법을 깨우치게 해준다.  병든 아기 들쥐에게 연주를 들려줌으로써 음악이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이렇게 동물들과 함께하면서 진정으로 음악을 즐기게 된 고슈는 마을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박수 갈채를 받는다. 얼떨결에 앵콜곡까지 연주하게 된 고슈는 모두에게 인정받는 첼로 연주자가 된다.  음악의 힘은 연주하는 이와 듣는 이가 함께 즐거울 때 발휘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고슈는 동물들을 통해 배웠다.

그림은 음악의 신비한 느낌이 느껴지게 한다. 늘 지적당하는 고슈 때문에 표정도 없고 우울하기만 하던 단원의 표정이 어느새 밝고 자신감에 넘치는 표정으로 변한다.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의 그림이 점점  밝고 환해지면서 주인공의 인생이 앞으로 환희에 빛날 것을 예고해준다.

늘 뒤처지고 힘들어하는 아이들과 그런 아이를 채근만 하는 엄마들이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진정으로 열심히 노력하면 꿈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다. 채근하는 것보다는 함께 힘들어하고 그 고통을 나누려 할 때  에너지가 샘솟는다.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노력하다 보면 누구에게나 기회는 오게 마련 아닐까? 고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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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불어요! 창비아동문고 224
이현 지음, 윤정주 그림 / 창비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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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짜장면에 얽힌 추억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이 책을 보는 순간 문득 친청엄마 생각이 났다. 40여 년 전 엄마는 아버지랑 선보는 날 짜장면을 처음 보았다고 하셨다. 앞으로 시댁 식구가 될 수도 있는 어른들이 쭈욱 나와 있는데 하필 시킨 음식이 짜장면이었다는 것이다. 마음속으로야 천 번도 더 먹고 싶었지만 스무 살 새색시 체면에 시커먼 것을 입에 묻힐 수가 없어 한 젓가락도 먹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 한이 맺힌 것일까? 요즘도 엄마께서는 아버지랑 두 분이서 가끔 짜장면을 드시러 가곤 한단다.

<짜장면 불어요>, 어린 시절 누구나 좋아했을 짜장면. 이 단어만 들어도 어쩐지 짜장 소스 냄새가 나는 듯 군침이 돈다.  황금반점 고참인 기삼이는 '자장면이냐 짜장면이냐'는 요리 명칭에서부터 겉과 속이 다른 어른들의 이야기를 꼬집는다. 아직 스무 살도 안 된 기삼이의 배달 철학은 어른들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공부를 잘 하는 사람보다는 못하는 사람이 더 많은 세상, 왜 그들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어른은 없는 것일까? 사람들이 외치는 '빨리 빨리' 소리에 폭주족이 될 수밖에 없는 사연도 어른들을 부끄럽게 한다.

철가방이라고 손가락질하지 마시라. 배달맨들에게 오토바이는 교복이고 철가방은 책가방이기 때문이다. 학교가 아닌 중국집에서 배운 기삼이의 인생 철학은 그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어른들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매력이 가득하다. 자신의 일에 매력을 느끼고 최선을 다하며  '난 그냥 내가 좋아, 내가 너무 좋아'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기삼이처럼 우리 아이들도 당당하게 목소리를 높이며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이들의 인생이 책가방만큼 무겁지 않고, 용태가 느낀 것처럼 생각보다 훨씬 가벼운 철가방이 된다면 더 좋겠다.

세상의 많은 어른들은 아이들을 키우며 이웃의 모범생을 닮기를 바란다. 그 기준에서 조금만 어긋나도 바로 질책을 한다. 그런 통제 속에서 마음대로 어디 표출할 수도 없다. 그런 아이들은 나와 다른 기삼이의 언어와 행동, 모습에서 쾌감을 느낄 것이다. 내가  짊어지고 버거워하는 것들을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빠라 바라 바라 밤 '을 외치며 인생을 신나게 사는 기삼이에게서 대리 만족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사실 어느 정도 살아 보면 남과 좀 다르게 사는 것이 훨씬 인생이 재미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부모가 되어 또다시 아이들에게 남과 다르면 안 된다고 강요하는 것은 무슨 심보일까?

<우리들의 움직이는 성>을 보며 깜짝 놀랐다. 요즘 보통 아이들의 성의식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극히 평범한 현경이와 최고 인기 남학생 상우와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는 대학 1학년 때를 떠오르게 했다. 두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대학 1학년 때서야 느꼈다면 내가 너무 늦은 걸까? 상우의 실수로 인해 위기를 겪으며 현경과 상우의 우정은 더 따뜻해진다.

이 책에 실린 다섯 편 중 가장 마음에 걸리는 작품이 <3일간>이었다. 학교 근처에서 마주치는 해맑게 웃는 아이들을 보면 아픔을 간직한 아이들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속속들이 들여다보면 우리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아픔이 있는 아이들을 외면하고 함께 어울릴 수 없도록 차단해버린다. 여기서 희주와 같은 아이들의 불행은 더 커지는 것이다. 모범생 윤서의 가출을 모두 희주 탓으로 돌리고 감싸주지 못하는 선생님이나 부모들이 원망스럽다. 결국 희주를 문제아로 만드는 것은 어른들이다. 불행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윤서, 인생은 불공평한 거라고 생각하는 희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아예 상관하고 싶지 않은 영선. 이렇게 전혀 다른 세 친구가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그립다.

술을 마시는 아빠의 뒷모습에서 슬픈 흰곰의 모습을 발견하고 아빠를 이해하게 되는 동민이의 모습을 그려낸 <봄날에도 흰곰은 춥다>와 2045년 지구의 미래를 예측해 보는 <지구는 잘 있지?> 에서도 요즘 아이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그들의 마음을 알고 싶어한다. 특히 5,6학년이 되면 아이들은 꽁꽁 숨기려 하고 어른들은 더 궁금해한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이 책을 읽는다면 그들의 거리가 한 발짝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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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6-07-07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

프레이야 2006-07-07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 당선 축하드려요~~^^ 리뷰가 참 좋으네요. 꾸욱 누르고 갑니다...

소나무집 2006-08-09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 님, 배혜경 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