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역사에서 가장 안된 임금은 단종(端宗)이다. 단종은 세종의 손자로 태어났으나 태어난 지 삼일 만에 어머니를 잃었고, 10살에 할아버지 세종을 12살에 아버지 문종을 잃었다. 12살(1452년 5월)에 왕의 자리에 올랐으나 15살에 작은아버지 수양대군에게 왕의 자리를 빼앗겼다.  

상왕이 된 단종은 문종의 유지를 받든 성삼문, 박팽년 등 사육신에 의한 왕위 복위 사건이 발각되어 노산군으로 강등(1457년, 세조 3년)된 후 영월 청령포로 유배되었다. 유배지에서 금성대군에 의한 또 한 번의 복위 사건이 실패하자 노산군에서 서인으로 강등되었다가 결국 죽임을 당했다. 1457년 10월 24일, 단종의 나이 17살이었다.  

지금이야 뻥뻥 뚫린 고속도로로 서울에서 영월 가는 데 세 시간 정도면 충분하지만 하루 아침에 왕의 자리를 잃고 강원도 첩첩산중으로 유배를 떠나는 어린 단종의 눈에선 눈물이 끊이지 않았을 것 같다. 

   

강물 건너편에 보이는 곳이 단종이 사셨던 청령포다. 청령포는 동남북 삼면은 물로 둘러싸여 있고 서쪽은 험한 암벽이 솟아 있어 나룻배를 없이는 육지로 나갈 수 없다. 지금도 다리를 놓지 않은 건 배를 타고 건너면서 단종의 원통한 마음을 느껴보라는 뜻이 아닐까 싶다.

  

솔숲에 단종의 어소가 보인다. 단종은 외부와 단절된 이 적막한 곳에서 유배 생활을 했다. 나중에 단종이 돌아가시고 난 후 시신을 수습한 엄흥도가 밤마다 찾아와 문안을 올렸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생활도 길지 못했다. 큰 홍수로 강물이 범람하여 청령포가 물에 잠겼고, 단종은 영월 읍내에 있는 동헌 객사 관풍헌으로 처소를 옮겼다가 그해 10월 24일 세조의 사약을 받았다.

 

이곳이 단종이 살았던 터였음을 알리는 비석으로 영조 때 세워졌다.

  

해설을 듣는 중. 건너편에 보이는 초가집은 궁궐에서 도망쳐 온 궁녀와 관노들이 거처하던 곳.

  

비록 인형으로 만들어진 단종이지만 앳된 모습이 서글프다. 

  

단종이 쓴 시가 방문 위에 걸려 있다. 

  

관음송. 단종의 거처 가까이에 있는 소나무로 단종이 두 갈래로 갈라진 곳에 걸터앉아 쉬었다고 한다. 당시 단종의 모습을 지켜보고, 단종이 오열하는 모습을 다 들었다고 하여 관음송(觀音松)이라 부른다. 수령은 600년 정도.

   

망향탑. 청령포 뒷산에 있는 작은 돌탑이다. 단종이 유배 생활중에 자신의 앞날을 근심하면서도 한양에 두고 온 왕비를 생각하며 탑을 쌓아 올렸다고 한다.

  

금표비. 동서로 300척, 남북으로 490척과 이후에 진흙이 쌓여 생기는 곳도 금한다는 내용이다. 이 금표비 덕분에 울창한 소나무가 지금의 모습으로 보존될 수 있었다.

   

단종이 올라 한양을 바라보았다는 곳이다. 지금도 여전히 서글프게 굽이굽이 흐르는 강물에 보탠 단종의 눈물도 적지 않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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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09-05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월도 참 가고 싶은 곳이에요 소나무집님 댁 아이들은 참 좋을 것같아요 여행과 답사를 많이 다니니까요

소나무집 2011-09-08 09:34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좋은 곳이 너무 많아요, 아이들은 엄마가 가자니까 그냥 따라다니는 거죠 뭐..^^.

hnine 2011-09-05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겨울 영월에 갔던 저는 저 청령포를 배 탈 필요 없이 걸어서 갔네요. 강이 꽝꽝 얼었었거든요.
단종. 이름만큼 슬픈 생을 살았던 왕이었어요.
이렇게 사진으로 다시 보니 새롭습니다 ^^

소나무집 2011-09-08 09:35   좋아요 0 | URL
아, 겨울에 가면 그런 멋을 느낄 수 있군요.
단종의 단은 짧은 단(短)이 아니라 끝 단(端)이라고 해요.

pjy 2011-09-05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월이 지나고 잊혀졌을거라고 기억하는 이가 많지 않을거라고, 기냥 슬쩍~ 묻어두지 말고 더 나중을 위해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꼭 알아야하는게 참 많습니다.. 청령표도 금표비덕분에 남아있는듯 싶습니다~

소나무집 2011-09-08 09:36   좋아요 0 | URL
잘못된 건 고쳐야죠.
중종 대 이후 임금들이 모두 단종 복위와 선양에 열을 올렸더라구요.

무스탕 2011-09-05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듣기로 조선의 왕님들은 모두 이름이 외자였대요. 그런데 유독 단종만 두글자의 이름을 가졌대요. 그런데 제일 일찍 단명한 왕이었다고요.
요즘 티비에서 '공주의 남자'로 다시 단종을 조명하고 (물론 주인공은 아닙니다만;;) 있어서 영월이 더 흥미로운 곳이네요.

소나무집 2011-09-08 09:3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이름을 남들처럼 외자로 지었더라면 좀 오래 살았을까요?
저는 공주의 남자를 한번도 못 봤어요.ㅜㅜ

치유 2011-09-07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곳을 돌아도 보는 눈은 정말 다르네요..
아는 만큼 보인다..가 딱 맞다는 사실...
..............그러고 보면 무식한 부모를 둔 울 애들은 참 불쌍해..

소나무집 2011-09-08 09:37   좋아요 0 | URL
원래 알던 게 아니고 자료 찾아보고
설명 열심히 읽어보면 다 나와 있는 거랍니다.^^

꿈꾸는섬 2011-09-08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말씀에 동감하고 있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어쩜 이리 열심히......
근데 청령포 정말 좋았죠.^^
저흰 비가 많이 내려서 올 해는 못 들어갔어요.

소나무집 2011-09-13 16:58   좋아요 0 | URL
열심히 찾아보고 기록하면서 저도 공부했어요.^^

나는 전설 2011-09-22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ddq 2011-09-25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청령포 단종 유배지 ㄳ해요..
 

방학 때 영월에 두 번이나 다녀왔다. 작년에 나 혼자 지인들과 함께 간 적이 있는데 너무 좋아서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가리라 마음만 먹다가 일 년이 훌쩍 흘러갔다.  

영월은 원주에서 한 시간 조금 더 걸리는 가까운 거리에 있고, 두 번 다 딸아이의 방학 숙제 때문에 갔다. 첫번째는 고씨동굴, 동강사진박물관, 화석 박물관을 갔고, 두번째는 청령포, 장릉, 별마로천문대를 갔다. 영월은 아직도 70, 80년대 모습이 많이 남아 있는 작은 도시지만 볼거리가 많아서 자꾸 가고 싶을 것 같다.  

고씨동굴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결석해서 참여하지 못한 학교 창의체험 학습지였다. 다녀와서 보고서를 쓰는 게 방학 숙제라고 하니 안 갈 수가 없었다. 동굴이라고는 제주의 만장굴을 가본 게 다였는데 영월에 그렇게 멋진 석회 동굴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정말 깜짝 놀랐다. 덜 알려져서 그렇지 내 눈에는 제주 만장굴보다 훨씬 멋지고 신기한 볼거리가 많은 동굴이었다. 

고씨동굴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석회암 동굴로 4~5억 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동굴에 가려면 이렇게 시원한 강을 건너야 한다. 요기가 바로 사람들이 레프팅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건너갈 수 있는 튼튼한 다리가 놓여 있어 5분이면 건널 수 있다.

   

 고씨동굴 입구. 30분 간격으로 입장을 시켜주었는데 동굴 입구에 서 있기만 해도 시원한 비람이 쏟아져 나왔다.  

 

임진왜란 때 고씨 일가가 왜군을 피해 숨어 산 데서 동굴 이름이 유래하였다. 고씨 일가가 살면서 밥을 지을 때 그을린 흔적과 솥을 걸었던 흔적이 남아 있다. 

   

방학 때 홀로 작은아빠 집에 와 있던 제주도 막내 조카랑 우리 딸. 우리 아들은 제주에 가 있고, 제주에선 2학년짜리 막내 조카가 올라오고...

  

 아주 많이 뚱뚱한 사람은 통과하기 힘들 것같이 좁은 곳도 많았다. "와, 신기하다!" 소리가 절로 나오는 구간이 많다.

   

이 굴에서 가장 신기했던 건 굴 속에서 폭포 같은 물이 콸콸콸 시끄러운 정도의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다는 사실. 결국 그 물이 계곡물이 되어 흘러 나가는 것. 우리 딸 말에 의하면 해리포터에는 그런 동굴 속 폭포가 많이 나온다며 놀랄 것 없댄다. 영화 속 장면이랑 실제로 보는 거랑은 많이 다르지...

  

오백나한상이라 이름 붙여진 석순들.

  

층층이 쌍아올려진,지금도 여전히 자라고 있는 거대한 석순탑. 완전 반질반질한 대리석 같았다. 종유석의 생성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길쭉한 사람은 바로 나~ 

   

동굴 가장 안쪽에 있던 종유석. 여기까지 보고 돌아서 다시 밖으로 나가는 데 꼬박 한 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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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09-02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기 못가보았는데 와 아주 근사하네요

소나무집 2011-09-02 14:33   좋아요 0 | URL
네, 아주 근사했어요. 꼭 한 번 가보세요. 여름 피서지로 딱이에요.

2011-09-02 1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2 14: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pjy 2011-09-02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굴에서 시원하고 좋으셨겠네요^^ 작년에 저 빼고 엄마랑아빠랑 올케랑 남동생이 댕겨와서 자랑하던 그 곳이네요~

소나무집 2011-09-02 14:34   좋아요 0 | URL
정말 신기한 동굴이었어요. 볼거리가 제주도 만장굴보다 훨씬 많아요.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엘리자베스 2011-09-02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만간 가봐야겠어요. 가까운 곳에 이렇게 멋진 곳이 있는데 맨날 먼 곳만 바라보고 있네요^^

소나무집 2011-09-05 15:35   좋아요 0 | URL
네, 추워지기 전에 가보세요.^^

무스탕 2011-09-03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동굴은 신기해요. 제주도 만장굴도 가봤고 단양에 있는 고수동굴도 가봤는데 여기 고씨동굴엔 안가봤어요.
고수동굴도 지명에 임진왜란이랑 연관이 있던데 여기도 그러네요?
꼭 기억하고 있다가 찾아가 볼게요 :)

소나무집 2011-09-05 15:36   좋아요 0 | URL
네, 꼭 다녀오세요. 특히 남자 애들은 더 좋아할 거예요.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9-03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름에 고씨동굴 갖다 왔어요.
그 맞은편에 생태 박물관도 참 잘 해 놨더라구요..
정말 시원하기도 하고..오랜 시간 동안 자연의 아름다움도 놀라워요.

소나무집 2011-09-05 15:37   좋아요 0 | URL
아, 다녀오셨군요.
굴 속에 들어가니까 추웠어요. 완전 피서지더라구요.
저희도 기다리는 동안 생태 박물관도 구경하고 왔어요.
자연은 정말 놀라워요.

꿈꾸는섬 2011-09-08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씨동굴은 정말 볼 게 많았죠.^^
사진 보니 새록새록 생각나네요.^^

소나무집 2011-09-13 17:16   좋아요 0 | URL
물이 콸콸 흐르고 있는 게 정말 신기했어요.
 

미국 여행기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가장 오래(일주일) 머물렀고, 가장 행복한 기억이 많은 브라이스 캐년에 대한 기록을 꼭 남기라고,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아이들의 성화가 빗발치기 때문이다. 요즘 쉬고 있어 할 일도 없고.  브라이스 캐년은 자이언에 이어 남편이 한 달 반 동안 근무한 곳이라서 애정이 더 각별하기도 하고...  

자이언에서 넘어온 다음 날부터 우리 가족이 몰입한 일이 하나 있으니 바로 먹는 일이었다. 한국을 떠나온 지 일주일 만에 모두 미국식 기름진 햄버거류의 음식과 달착지근한 음료수에 신물이 나 있었다. 특히나 완전 한국식 입맛을 가진 아들 녀석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햄버거는 싫어욧!"을 외치면서 굶주리곤 했으니..

 브라이스 캐년을 알리는 이정표.  

 공원 측에서 우리 가족을 위해 특별히 내준 직원용 숙소. 널찍한 방이 세 개에 운동장만한 거실이 딸린...

 브라이스 캐년에서 첫날 밤을 보내고 먹는 아침. 한국에서 가져간 깻잎, 간장만 넣은 미역국, 김, 오징어젓갈, 멸치랑 고추장, 그리고 현지에서 구입한 과일들. 한국에서 같으면 정말 별것 아닌 밑반찬 몇 가지지만 세상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아침이라는 걸 남편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다. 남편은 두 달 넘게 한국 음식을 구경도 못했으니 아마 황제의 식탁이 부럽지 않았으리라.   

 점심으로 먹은 신라면. 남편이 미국 월마트에서 한 박스 구입해다 놓고 아껴가며 먹고 있던 귀한 라면이었음.

 3일째 되던 날 남편이 근무하는 사무실의 팀장 댄 아저씨를 초대했었다. 닭가슴살 요리도 하고 파프리카도 볶아가며 손님 접대를 위해 냉장고를 몽땅 털었다. 

  댄 아저씨가 라스베가스에서 구입한 거라며 가져다 준 갈비 양념(카레가루처럼 물을 부어 양념을 함)을 이용해서 만든 감자안심찜. 우리 아이들과 남편은 저 봉지 속에 갈비가 통째로 들어 있는 줄 알았다가 가루만 나오니까 실망을 어찌나 하던지... 물을 부으면 갈비가 부풀어오를 거라나. 어이없게 남편까지 그렇게 생각했단 말이지... ㅋㅋ

  아이다호 감자를 이용해서 만든 피망을 넣은 감자조림. 우리의 강원도 감자랑 맛이 똑같았음.

  현지 마트에서 구입한 유기농 달걀로 만든 김달걀말이.

  칼로스 쌀로 만든 밥에 김을 넣어 만든 주먹밥. 사실은 먹을 음식 재료가 거의 떨어져가고 쌀하고 김만 넉넉하게 남아 있었다는 이야기!!!.

 식빵에 간단하게 크림치즈를 발라서 점심으로 한 끼를 때우기도 하면서 행복한 일주일을 보냈다. 

 한국에서 가져간 커피믹스. 브라이스 캐년이 해발 3천 미터가 넘어서 기압이 낮다는 걸 빵빵해진 커피 봉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없는 식재료를 가지고 나름대로 궁리를 해가며 음식을 만들어 먹던 그때가 그립다. 지금도 가끔 닭가슴살 요리를 해먹는데 그때의 행복한 기분은 안 느껴지더라. (2009년 4월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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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3-04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소나무집님....
너무너무너무 부러워요. 아, 저두 가보고 싶어요.
아래 캐년랜드 사진 좀 봐, 진짜 저런 곳에 서면 어떤 기분일까요.
사진만 봐도 가슴이 콩닥거리는군요!

소나무집 2011-03-10 14:54   좋아요 0 | URL
미국 국립공원 여행은 한번쯤 해볼 만해요.
정말 세상 땅이 넓고도 신기하다는 걸 경험할 수 있어요.

순오기 2011-03-09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임금님의 수라상이 부럽지 않겠어요.^^

소나무집 2011-03-10 14:55   좋아요 0 | URL
저 때를 생각하면 세상에 맛없는 음식이 없을 것 같은데...

희망찬샘 2011-03-14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에겐 엄청난 경험이네요. 뭐, 제게 있어서도 눈팅만으로도 좋은 경험입니다.

소나무집 2011-03-15 09:04   좋아요 0 | URL
그때 추억만으로 즐거울 때가 많아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127시간>에 대한 기대가 무척 컸다. 우리 가족이 미국 여행을 할 때 잠시 들렀던 캐년랜드 국립공원이 배경이었기 때문이다. 배우의 연기라든가 재미를 떠나 우리가 걸어왔던 낯설고 아름다운 풍경들을 다시 한번 볼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 때문에. 하지만...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너무 많은 정보를 찾아보고 간 탓도 있겠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아름다운 영상을 담아내지는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너무 주인공 한 사람에게만 집중했음.

캐년랜드 국립공원은 미국의 국립공원 중 그다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국립공원은 아닌 듯했다. 영화에서처럼 사람이 조난을 당해도 며칠씩 구조조차 될 수 없을 정도로 인적이 드문 곳이니까. 그러니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딱인 곳이 캐년랜드라는 생각도 든다. 

포스터    

여행을 다녀온 지 2년이 다 되어가니 가물가물하다. 여행 정리를 하다 중단한 아쉬움(이제라도 다시 써볼까 싶기도 하고)이 내내 있었는데 오랜만에 사진을 보니 미국의 낯선 지형에 신기해하고 감탄하고 지루해했던 기억과 함께 새삼 힘들었던 기억도 떠오른다.  4~5시간을 가도 내내 비슷비슷한 풍경에 신물이 나서 힘들게 운전하는 남편에게 "여길 꼭 가야 하느냐고" 짜증을 내기도 했다.

우리는 캐년랜드에서는 협곡 트레일 같은 건 하지 않았다. 단지 뷰포인트(전망이 아름다운 곳) 몇 곳을 둘러보고 왔을 뿐이다. 협곡 트레일을 하기 위해서는 국립공원 사무소에 신고도 해야 하고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는데 영화 속 주인공은 너무나 가볍게 떠나더라. 영화를 보고 얻은 교훈은 여행을 떠날 땐 반드시 주변 사람들에게 행선지를 알리고 미련하리 만큼 준비를 철저히 하라는 것!!!

   

  

 캐년랜드 가는 길에 만난,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흔적인 뉴스페이퍼락. 역사 유적지로 보호 관리하고 있었다.

 캐년랜드 국립공원 사무소 앞에서. 

 영화 속 주인공 아론도 정보를 얻기 위해 이런 곳에 들렀다.

  

 캐년랜드를 상징하는 바위들.

 

 

 드넓은 캐년랜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가는 중.

 

 협곡이 얼마나 많으면 국립공원 이름 자체가 캐년랜드일까?

 

 발 밑은 바로 낭떠러지. 겁 많은 우리 딸, "엄마, 앞으로 가지 마세요."

 아마 <127시간>에 나오는 아론은 저 멀리 어디쯤에 있는 말발굽 협곡에서 조난을 당한 게 아닐까 싶다. 사진으로 보기에는 그다지 안 넓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차로만 돌아도 며칠이 걸리고, 지평선 가늠조차 안 될 정도로 넓은 지역이었다. (2009년 4월 26일에 찍은 사진들)

사실 처음엔 영화 감상한 이야기를 써보려고 했는데 알라딘에서는 영화 검색은 안되고 책만 있어서 옆길로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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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011-02-25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 년전에 그랜드캐년 갔던 기억이 나네요.
거대한 캐년 앞에서 제가 느꼈던 건...
까불지 말고 살자...이 넓은 우주에서 난 그냥 하나의 미세한 먼지같은 존재일 뿐이구나.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그냥..그냥 그렇게 살자.
전 큰 기대하지 말고 이 영화 봐야겠어요. 기대하지 않으면 재미있더라구요^^

소나무집 2011-02-25 15:10   좋아요 0 | URL
너무 거대해서 이것이 실제 상황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였지요? 티비나 영화 속에서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의 차이는 정말 엄청난 것 같아요. 실제로 보면 사람을 바로 먼지로 만들어버리니까..ㅎㅎ 기대 안 하고 보면 괜찮을 거예요.

순오기 2011-02-25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예고편만 봤는데, 소나무집님 가족이 갔던 캐년랜드가 배경이군요.
요즘은 분주해서 영화를 통 못 봤네요~

2011-02-25 0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11-02-25 15:12   좋아요 0 | URL
미국 여행에서 국립공원만 아홉 군데를 갔다니까요. 하루 종일 운전해서 가야 다음 국립공원이 나와요. 그때 생각하면 정말... 남편하고 많이 투닥거렸어요. 광활한 땅을 가진 미국의 국립공원 순례는 정말 힘들어요.^^

2011-02-25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1-02-25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광활한 자연앞에 서면 어떤 느낌이 실제로 들까 궁금해요.
관념만으로의 느낌 말구요.
영화 볼 때 실제 가본 곳이 배경으로 나오면 색다른 느낌이 들겠죠.
부러워요. 저런 곳도 다 가보시고요.ㅎㅎ
영화 자체는 어땠나요? 볼까하고 있는 중인데요.^^

소나무집 2011-02-25 15:21   좋아요 0 | URL
일단 익숙하지 않은 풍경들이고 너무 넓다 보니 이게 진짜인가 의심이 들었어요. 이런 세상이 세상에 있었구나 뭐 그런... 미국에 가서 그런 자연을 직접 만나고 온 우리 는 진짜 행운 가족이에요. 그리고 영화나 광고에서 종종 여행길에 만났던 풍경들이 나오면 반갑더라구요.
영화를 보며 느낀 건 사람이 극한 상황에서 떠올리는 건 가족이로구나. 그 상황에서 살아나게 하는 것도 가족이구나 하는 거... 삶의 소중함을 가르쳐주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님은 정보 없이 가서 그냥 보세요. ^^

pjy 2011-02-27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영화속의 그 곳을 여행했었다면 아무래도 다른 감상이 드는건 당연한 일이죠^^;
괜히 또 여행을 가고 싶네요~

소나무집 2011-03-01 09:51   좋아요 0 | URL
영화 자체에 대한 감상보다 내내 풍경 생각만 하고 있었나 봐요. 영화에 몰입이 안 되더라구요.^^

좋은세상 2011-02-28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6월말쯤 미국에 갈 예정인데..여행할 시간이 많이 있을지 모르겠네 가족모두 가는거라 비용도 많이들테고 여러모로 신경쓸 일이 넘 많다 먼저 다녀 온 지우네가 자랑스럽게 보인다 ㅋㅋ선우 졸업도 인상적인데 아빠 정성에 온가족이 비싼 꽃다발들고 찰칵찰칵^^참 재미있고 즐건 추억이될듯~~

소나무집 2011-03-01 09:56   좋아요 0 | URL
드뎌 미국 가는구나~ 준태네야 뭐가 걱정이냐? 아빠가 미국 시민권자에, 영어가 완벽한데... 미국 가면 시댁 식구들 다 있고... 우리야 맨땅에 헤딩하고도 멀쩡하게 왔는데 뭘... 미국 멀고 돈도 많이 드니까 한 번 간 김에 아이들 많은 구경 시켜주고 와. 다녀와 보니 갔어야 했는데 싶은 곳이 많더라. 시댁이 동부 쪽이라고 했지?
나도 아프고 그렇다 보니 선우 졸업식이 쓸쓸했어.

세실 2011-03-03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멋진 풍경.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예요.
저런 곳을 자주 봐야 마음씀도 넓어질텐데.....
멋진 경험하셨습니다. 아 부럽다^*^

소나무집 2011-03-03 18:59   좋아요 0 | URL
그렇죠? 가슴이 탁 트이죠?
저도 또 가고 싶어요.
세실님도 기회가 되면 미국 국립공원 여행을 꼭 해보세요.

모두투어 2011-08-19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모두투어 홍보마케팅팀 조아라 사원입니다.

소나무집 님의 블로그에 방문하게 된 이유는
소나무집 님이 포스팅한 양질의 컨텐츠를 모두투어 홈페이지에서 링크하고자 해서 이렇게 방명록을 쓰게 되었습니다.
미국 등으로 여행 후기를 포스팅 하셨는데 많은 사람이 미국 등에 대한 정보를 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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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투어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많은 예비 여행자들에게도 소나무집 님의 블로그의 생생한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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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odetour.com/travelInfo/blog/agree.aspx?addr=blog.aladdin.co.kr/760753173
 

제주 시댁에서 보내는 추석은 하루가 언제 끝날까 싶을 정도로 길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작은할머니댁에 가서 차례를 지내고 설거지까지 끝낸 후 육촌집에 들러 또 차례를 지내고, 시댁에 와서 우리 차례상을 준비하면 12시 무렵 차례꾼(?)들이 오신다.  

그렇게 여러 집을 오가며 차례를 지내고 늦은 점심을 먹고 나면 남정네들은 다시 종손집으로 차례를 지내러 가고...   섬이다 보니 집안 사람들이 이렇게 아침부터 모여서 하루 종일 돌아가며 차례를 지내는 게 육지 사람인 내 눈에는 그저 신기할 뿐. 

그리고 형님네 가족이 서귀포 친정으로 간 사이 우리 식구보다 더 많은, 손 하나 까닥하지 않는 이모님네 가족이 와서 저녁을 먹고 떠나면 설거지는 고스란히 내 몫인 하루. 평소엔 할 일이 없어서 느릿느릿 천천히 정말 게으르게 살아도 되는 시댁이지만 명절날만은 길~게 하루를 보내곤 한다. 

평화가 찾아온 다음 날 형님네를 성산포에서 만나 우도에 다녀왔다. 시부모님은 평생을 제주에서 사셨는데도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며 우도 여행에 동행하셨다. 제주시에 있는 시댁에서 성산포까지는 1시간 정도 걸렸는데 남편은 바다 타령을 하던 마누라 생각을 했는지 곧게 뻗은 길 다 놔두고 해변도로만 따라서 달렸다. 

10시 배를 타려고 했는데 막상 성산포항에 도착해보니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데만 한 시간은 보낸 것 같다. 몇 년 전 유람선을 타고 우도를 한 바퀴 돈 적은 있는데 직접 섬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살짝 기대가 되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유람선을 타는 것보다 직접 우도에 들어가는 것이 비용도 싸고 여행하는 맛도 난다.(배삯 -> 성수기 어른 왕복 5,500원, 자동차 15인 이하 4,000원)

배 안에서 바라본 우도. 소가 누워 있는 모습과 닮아서 우도(牛島)라는데 난 잘 모르겠더라. 내가 아는 소랑은 안 닮아서... 성산포에서 배를 타고 15분밖에 걸리지 않는 우도. 이곳에 사람이 드나든 건 조선 숙종 때 국유 목장이 설치되면서부터지만 사람이 살기 시작한 건 20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우도봉에 올라가다 바라본 성산 일출봉. 우도와 성산 일출봉의 거리를 짐작해볼 만하다.

 긴 추석 연휴 덕분에 여행길에 나선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우도봉 올라가는 길은 날도 시원하고, 어디서나 제주 특유의 맑으면서도 푸른 바다가 보이고, 별로 가파르지도 않으니 얘나 어른이나 걷기도 딱 좋았다.    

제주에 오면 늘 한두 곳 정도 여행을 하니 그닥 설레거나 감격스러운 마음까지 들지는 않지만 이렇게 자주 제주를 들락거리면서 느긋하게 여행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제주 남자를 만나서 사는 보람이로구나 싶기도 하다. 

우도는 푸른 빛으로 뒤덮여 있어 풍요로워 보이지만 사실은 척박한 땅이다. 농사도 기껏 땅콩이나 마늘 정도만 된다고 했다. 아주버님이 극찬을 하며 사준 땅콩은 육지 땅콩의 삼분의 일 정도 크기여서 난 먹기에도 애처로웠다.  

가운데 보이는 야트막한 오름은 무덤으로 뒤덮여 있어 이 작은 섬도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땅임을 알려준다. 제주의 무덤은 네모난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처음 보았을 때는 그것도 참 신기했는데...

할아버지와 함께한 손자 손녀 다섯 명.  우도봉에서 내려와 간 곳은 동안경굴(東岸鯨窟)이다. 콧구멍 동굴이라고도 부르는데 한자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고래가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단다.  

층층이 화산재가 퇴적된 바위(응회암) 단면이 선명하게 보인다. 이런 화산섬의 특징 때문에 제주도 전체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될 예정이라고 한다. 남편이 지질공원 자문위원이어서 주워들은 이야기는 많은데 정확하게 기억나는 게 없으니...

 우리집 부녀가 밟고 가는 검은색 모래가 정말 신기하다. 이런 색깔의 모래는 처음 보았다.

 제주 사람들은 이 모래를 검멀레라고 부르는데 바로 응회암이 부서져서 생긴 것이다.

 이 동굴은 썰물 때만 들어가 볼 수 있다는데 마침 우리가 간 시간에는 입구를 열어놓고 있었다. 바위 틈을 비집고 안으로 들어가면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어둑한 동굴에서 바다를 내다볼 수 있는데 사방이 트인 바다와는 또다른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누구나 들어서면 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앞뒤로 딱 고래 한 마리가 들어와 누워 있을 만한 공간이었는데 이 동굴에서 음악회도 열렸다고 한다.

 눅눅하고 미끌미끌한 동굴 안에 있는 바위들이 연한 보라색을 띠고 있는 것도 신기했다. 

동안경굴에서 나와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식당도 대목이라 30분을 기다리라고 했다. 그냥 기다리느니 근처를 한 바퀴 돌고 오자며 간 곳이 우도랑 다리로 연결된 비양도. 협재해수욕장 앞에 있는 비양도와 섬이름이 같다.

 완전히 시커먼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돌섬이었는데 아이들은 여기서 보말(고동의 제주말)을 한 바가지나 잡았다. 집에 와서 삶아 먹었는데 어찌나 살이 통통하고 맛있는지 순식간에 게눈 감추듯 사라졌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늦은 점심을 먹고 우도를 한 바퀴 샥~ 돌고 마지막으로 간 곳은 홍조단괴해빈 해수욕장. 단괴는 퇴적암 속에서 특정 성분이 모여서 단단해진 덩어리, 홍조단괴는 홍조 식물이 핵을 중심으로 자라면서 조류나 파도 때문에 구르기를 반복하면서 생기는 돌덩이라고.  

어렵고도 생소한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곳이었다. 멀리서 보면 하얀 빛깔의 모래 같은데 가까이 가서 보니 모래가 아니었다. 8센티 이상 큰 것도 많았다는데 지금은 부서져서 이런 모습. 예전에는 산호 모래로 알려져 있어 우도에 가는 사람들마다 신기하다며 집어들고 나왔는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지금은 절대 반출 금지라고. 

 이 썰렁한 바닷가에서 때를 잊은 강씨네 아이들 다섯은 모래를 파다가 물속에 들어가 풍덩풍덩 수영을 하며 놀았다. 갈아입을 옷도 없는데 말이지. 형님네나 우리나 아이들을 모두 야생으로 키우 있는 탓이여!!!

해변 둑에 앉아 손주들 노는 모습을 바라보는 어머님과 아버님. 다정하게 앉아 있는 두 분 모습도 아름답지만 이제 보니 시어머니의 빨간 양말도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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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9-30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 차례상 차리랴 설거지 하시랴 고생이 많으셨겠어요. 병 안나셨어요?
근데 우도 정말 좋죠? 저흰 애들이 어려서 우도봉엔 못 올라갔어요. 다음에 다시 가봐야겠어요. 참 정겹고 좋네요.^^

소나무집 2010-10-01 00:47   좋아요 0 | URL
병은 안 났는데 연휴가 길다 보니 일상으로 돌아오는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우도는 작아서 좋고, 신기해서 좋고, 한 곳에 여러 가지가 있어서 좋은 그런 섬이었어요.

순오기 2010-10-01 0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도 남자를 만난 님이 부러워지는 순간~~~ 부러우면 지는거라지만, 그냥 져버릴래요.ㅋㅋ
애들은 야생으로 키워야 해요. 어머님의 빨간 양말~ 압권이에요.^^
님 덕분에 완도에 이어 우도 구경도 잘 했어요~ 전화도 반가웠고요!

소나무집 2010-10-02 06:56   좋아요 0 | URL
제주 남자랑 살아서 좋은 점도 있지만 어려운 점도 많아요.^^ 언제 한 번 그런 얘기도 써볼까요?

2010-10-01 0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02 07: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01 1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02 0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0-10-01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 풍경이 너무나 멋져요.
시댁이 제주라 참 좋으시겠요.^^
우도의 깨끗한 백사장과 바닷물이 생각나요. 벌써 오래전이에요.

소나무집 2010-10-02 07:11   좋아요 0 | URL
그죠? 님도 다녀오신 적이 있군요. 정말 멋지죠? 우도는 신기한 곳이 참 많더라구요. 제주가 시댁이라 좋은 점도 있지만 교통비가 너무 많아 들어요.ㅜㅜ

엘리자베스 2010-10-02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굴음악회...생각만해도 멋있네요.
어머님 빨간양말 정말 귀여우세요 ㅋㅋ
저도 가끔 시댁이나 친정에 가면 저런 종류의 총천연색 양말을 얻어 신을때가 있답니다.
어머니들은 기본적으로 색깔양말을 구비해 놓고 계시는 듯 해요 ㅋㅋ

소나무집 2010-10-03 22:19   좋아요 0 | URL
동굴 음악회 반응이 좋았다고 그러더라구요. 울 시엄니도 시장 같은데서 산 색깔과 무늬가 야릇한 발목 양말 주신 적이 있는데 친정엄미 갖다 드렸어요.^^

치유 2010-10-08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아름다워서 막 환성이 터지네요..
제주 남자 만나서 할수 있는 여행ㅋㅋㅋ넘 부럽기만해요..
제주의 시원스런 바람과 아이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들리는듯 좋고,다정스런 부모님 모습도 참 좋아요.

소나무집 2010-10-12 16:22   좋아요 0 | URL
시부모님 평소 집에서는 다정스런 모습 볼 수 없음. 각자 일에 바빠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