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를 입어야지, 아멜리아 블루머! 아이세움 지식그림책 9
체슬리 맥라렌 그림, 섀너 코리 글, 김서정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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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다 본 후 아이가 좋아해서 우리집 책장에 자리를 차지하게 된 책이랍니다. 우리 딸아이는 이 책을 무척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 있지만 그 중 으뜸은 아주아주 예쁜 드레스가 많이 나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제일 먼저 한 일이 예쁜 드레스를 그리는 것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숨도 못 쉴 정도로 허리를 조이고 풍성한 드레스를 입어야만 올바른 숙녀 대접을 받던 시대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는 어려운가 봅니다.

"나는 반짝이 달린 청바지를 입은 여자가 제일 멋지던데, 웃긴다."

그래요. 21세기를 사는 일곱 살밖에 안 된 아이에겐 아주 웃기는 일이겠지요. 하지만 지금은 웃기기만 한 그 일을 바꾸기 위해 과거 여성들이 겪었던 시련은 결코 웃을 수 없는 일이었지요. 아주 작은 시작이었지만 아멜리아 블루머는 우리 여성들의 역사를 바꾸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늘 뭔가에 안주해 살기를 희망하는 엄마와는 달리 딸아이는 늘 변화를 꿈꾸고 변화를 이끌면서 성장하는 여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멜리아 블루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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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는 어디로 갔을까?
니콜라스 앨런 글 그림, 김서정 옮김 / 럭스미디어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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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글을 못 읽는 아들 녀석은 이 책을 '올챙이 책'이라고 부릅니다.

'올챙이가 아니고..."하다가 그림을 자세히 보니 정말 올챙이처럼 생겼네요.

3억 마리의 올챙이처럼 생긴 정자 중 단 한 마리 윌리만이 난자를 만나

아기로 태어나는 과정을 정말 재미있게 그려놓았습니다.

시중에 엄청나게 쏟아져 나와 있는 성교육 책 중

아기로 태어나기 전 정자의 생활 모습을 그린 성교육 동화는 처음인 것 같네요.

사실 다 아는 이야기인데도 그림이랑 이야기가 어울려 정말 재미있습니다.

그 많은 정자를 물리치고 태어난 게 바로 자신이라는 생각에 아들 녀석은 우쭐해지기도 합니다.

아이에게 아기가 어떻게 태어나는지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설명해주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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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 할멈과 호랑이 - 2004 볼로냐아동도서전 수상작 꼬불꼬불 옛이야기 1
서정오 / 보리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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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20개월을 넘긴 조카가 우리집에 한동안 와 있었습니다.

이 녀석이 어찌나 잠투정도 심하고 짜증도 많은지 정말 애보기 힘들더군요.

엄마와 떨어져 있어 자꾸 응석을 받아주다 보니 제가 너무 힘들어 안 되겠더라구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하던 대로 했습니다.

열심히 책을 읽어줬죠.

처음엔 전혀 관심이 없더군요. 자꾸 딴짓만 하고 돌아다니고...

그래도 이책 저책 열심히 읽었습니다.

하루 이틀 자꾸 같은 책들을 반복해서 읽다 보니 서서히 와서 한번씩 들여다보기도 하고 "이게 뭐야?" 하고 묻기도 하더군요.

특히나 <팥죽할멈과 호랑이>를 읽을 때는 좀더 과장된 목소리로 흉내까지 열심히 냈더니 급기야는 무릎에 와 앉아 가만히 듣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놀라운 발전이었습니다.

울거나 떼를 쓸 때마다 "<팥죽할멈과 호랑이> 읽어줄께" 하면 언제 울었냐는 듯 "이거?" 하면서 들고 오더라니까요.

특히 잠잘 때는 다 읽은 책을 그 작은 가슴 위에 올려놓아 주어야 했답니다.

조카가 집으로 가던 날 들려 보낸 책 보따리 속엔 <팥죽할멈과 호랑이>도 당연히 들어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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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 웅진 세계그림책 15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서애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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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계획이 없는 주말이면 우리 가족은 걸어서 미술관에 갑니다.

동물원을 지나 놀이 공원을 지나 미술관에 갑니다.

동네에 미술관이 있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인 것 같아요.

일곱 살, 다섯 살 두 아이도 심심하면 "미술관에나 갈까?" 하고 말할 정도입니다.

자주 가다 보니 한꺼번에 너무 많은 걸 보려고 욕심을 내지도 않지요.

한 전시실의 그림만 보고 밖에 나와 실컷 뛰어 놀다 집으로 옵니다.

우리 가족이 미술관에서 가장 자주 하는 놀이는 그림 제목 붙이기랍니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훨씬 정확하고 솔직합니다.

엄마는 머릿속에서 한참 고민중인데 아이들은 바로바로 느낌을 제목으로 만들어냅니다.

화가가 직접 붙인 제목보다 더 근사한 제목이 나올 때가 많답니다.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을 읽은 다음 날 우린 또 미술관에 갔지요.

비가 엄청 내린 날이었는데도 정말 즐겁게 그림 구경하고 제목 달기 놀이도 했구요.

그리고는 집에 돌아와 앤서니 브라운 가족처럼 그림 놀이를 했답니다.

일곱 살 딸아이는 언젠가 자기 그림도 이 미술관에 전시하겠다는 야무진 꿈도 갖게 되었네요.

놀이 공원 가기 전에 꼭 미술관 한번 들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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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날아간다
김용택 지음, 정순희 그림 / 미세기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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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동시를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도서관에서 빌려다 보았는데 아이가 너무도 좋아하는 바람에 사 주게 되었지요. 

도시 한복판에서 살고 있어도 이 동시집을 넘기다 보면 다희랑 창우랑 살고 있는 시골 동네에 와 있는 기분이 든답니다. 시랑 곁들여진 시골의 봄 여름 가을 겨울 풍경이 어릴 적 제가 살던 동네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동시는 단연코 '병태 양말'이지요. 노래로 먼저 이 시를 접했던 아이는 동시가 노래가 될 수 있다는 걸 아주 신기해했습니다. 벚꽃, 다람쥐, 고추처럼 길지 않은 시는 외워서 조금 잘난척을 하기도 하네요.

그리고 이 동시 책은 엄마가 읽는 것을 절대 거부합니다. 무대에 나가 관객(엄마, 아빠, 동생)을 앉혀놓고 낭송(?)하곤 하지요. 그 모습이 어찌나 예쁜지 몰라요. 이제 겨우 한글을 깨친 것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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