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남편의 부추김에 거문도에 다녀왔다.

너무 순식간에 다녀와서 정말 다녀왔나 꿈만 같다.

완도에서 고흥 나로도항까지 가는 데만 3시간 정도 걸렸다.

다시 나로도항에서 거문도까지 여객선을 타고 한 시간 반.

원래 배멀미를 하지 않는데 이 날은 내내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


거문도 가는 배를 기다리며. 배이름이 재미있다. 오가고.

날씨가 추운 탓인지 여수에서 출발한 이 여객선을 타는 사람이 우리 가족밖에 없었다.


저 멀리 거문도가 보인다.


거문도에 있는 유림 해수욕장. 아주 작고 조용한 해수욕장이다.

이 해수욕장을 바라보고 한 종교 재단의 호텔이 들어선다고 한다.


등대 가는 길에 만난 이정표가 예쁘다.


거문도는 지금 동백꽃이 피는 중이다. 등대 가는 길은 동백 터널이었다.

붉은 꽃이 뚝뚝 떨어질 때 지나가면 꽃벼락을 맞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겠다.


거문도 등대. 키 큰 등대는 2년 전에 다시 세운 새 등대.

절벽 위에 우뚝 서 있는 모습이 믿음직스럽다.


102년 된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란다.

새 등대 덕분에 2년 전부터 쉬는 중이다.


등대 앞에서 바라본 거문도 앞바다.

얼마나 맑고 푸른지 정말 좋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하지만 너무 멀고 배삯도 어찌나 비싼지 또 가자는 말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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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8-01-08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바다..얼마나 만나보고 싶은 겨울바다인디....덕분에 여행 잘했어요..

소나무집 2008-01-09 10:14   좋아요 0 | URL
겨울 바다, 정말 좋았어요.
가슴이 얼마나 시원해는지 몰라요.
강원도 동해라도 한 번 다녀오세요.

무스탕 2008-01-08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를 전세내서 가셨군요!
동백꽃도 이쁘고 바다도 이쁘고 등대도 이뻐요..
부러워라~~~ >_<

소나무집 2008-01-09 10:21   좋아요 0 | URL
감히 전세는 못 내고요. 섬을 한 바퀴 돌아주는 유람선 탔어요.
등대 보러 가는 동백숲 길도 정말 예뻤어요.
시간도 많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드는 탓에 쉽게 여행하긴 어렵지 싶네요.
같은 비용이면 비행기 타고 여행도 할 수 있겠다 싶고...

프레이야 2008-01-09 0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언제 한 번 가볼 수 있을까 싶은 섬이네요.
물이 참 맑아요. 102년 된 등대가 쉬고 있군요.
잘 다녀오셨어요. 부러워요~~

소나무집 2008-01-09 21:47   좋아요 0 | URL
혜경님, 남편과 함께 꼭 다녀오세요.
사진은 찍는 것마다 다 작품이 나올 거예요.
영국군의 거문도 점령 사건 흔적처럼 의미 있는 곳들도 몇 군데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 들렀네요.
 

<하멜 표류기>로 그 이름이 알려진 하멜 기념관이다.

강진 영랑생가에 갔다가 점심 먹고 나오는 길에 우연히 발견했다.

개관한 지 얼마 안 되었는지 주변 조경 공사가 한창이었지만 아담하고 깔끔했다.

네덜란드와 하멜에 대해, 그리고 그 시대 우리 역사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

조선에서의 하멜 일행의 삶이 한 편의 드라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멜 일행이 제주도를 거쳐 이 동네로 와서 7년 넘게 감금 생활을  했다고 한다.

물 설고 낯선 나라에 와서 고생깨나 했을 것 같다.

사진 속에 보이는 돌담은 네덜란드 식의 빛살무늬 돌담이란다.

당시 하멜 일행이 부역으로 쌓은 돌담일 것으로 추측.




동네 중앙에 있는 은행나무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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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7-12-28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은행나무 정말 크네요 @.@
세 가족분 구도도 재미있어요 ^^

소나무집 2008-01-05 08:03   좋아요 0 | URL
그죠? 정말 시골 한적한 동네에 저렇게 큰 은행나무가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하늘바람 2007-12-28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 집님 주 보물 아이들은 참 좋을거같아요. 마음이 풍성해지겠어요 여행과 독서. 언제나 다정다감한 엄마 아빠
참 부럽네요

소나무집 2008-01-05 08:04   좋아요 0 | URL
가끔만 다정다감해요.
님도 훌륭하세요.
아직 님이 태은이에게 얼마나 훌륭한 엄마인지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2008-01-02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

강진에 있는 영랑 생가에 다녀왔다.

겨울이라서 모란꽃도 찾는 이도 없이 마냥 쓸쓸했다.






마침 지붕을 새로 얹고 있었다.

노랗고 깔끔한 지붕이 손님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안뜰에 모란은 많으나 꽃도 잎도 다 떨군 채 조용하다.

꽃이 피면 안마당도 환해지겠지?





실물이랑 똑같은 인형이라서 얼핏 보면 정말 김영랑 시인이 앉아 있는 것 같다.




생가 뒤편은 대나무숲으로 둘러쳐져 있다.

모란꽃 대신 시선을 잡아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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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7-12-26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이다보니 쓸쓸함이 더 클 것 같아요.
잔잔한 바람이 부는 늦봄 쯤에 가보면 좋을 것 같군요

소나무집 2007-12-28 10:24   좋아요 0 | URL
모란꽃이 필 무렵이면 분위기가 완전히 다를 것 같아요.
안뜰에 모란이 많았거든요.

세실 2008-01-02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깜짝이야. 저두 언뜻 사람인줄.... 겨울 대나무숲이 운치있습니다.
앞을 보세요 찰칵~~

소나무집 2007-12-28 10:25   좋아요 0 | URL
대나무숲 사이에 오래 서 있다 보면 시가 저절로 써질 것 같던데요.
저는 화려한 모란도 좋지만 대나무의 느낌도 좋았어요.

하늘바람 2007-12-27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여행길은 참 부러워요

소나무집 2007-12-28 09:53   좋아요 0 | URL
일요일 심심해서 나갔다가 들렀어요.

2007-12-27 0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28 0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27 18: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28 0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ony 2008-01-05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 이은 초가지붕이 새초롬하니 참 단정하고 정겹네요. 꼭 봄이 아니더라도 가보고 싶어요.

소나무집 2008-05-09 09:04   좋아요 0 | URL
봄이 다 가도록 못 가봤네요. 시집 한 권 들고 정말 가보고 싶은데...
 

요즘 태안 해안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고려청자가  만들어진 곳이 바로 강진이란다.

강진은 흙과 물이 좋아 청자의 품질이 뛰어났고,

당시 만들어진 청자는 모두 궁궐로 들어갔다고 한다. 

널찍한 터에 박물관, 체험관, 가마 등의 시설이 있어 한 번쯤 가볼만한 곳이다.


날씨가 잔뜩 흐린 날 40여 분 거리에 있는 강진에 다녀왔다.

완도에 있는 신지섬에서 5분 동안 배를 타고 고금도로 간 후 차로 이동하면

강진 청자박물관까지 가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배삯은 사람 500원, 차 1000원이다.

도로만 이용해서 갈 경우는 한 시간 20분 정도 걸린다고.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여기저기 청자가 보인다.

가로등도 청자다.




박물관이나 책에서 많이 보아 우리 눈에 익숙한 청자는 모두 강진에서 만들어졌다.


깨진 청자 조각을 붙여 만든 조형물이 재미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던 애벌레 모양의 조형물.


필통에 대나무 무늬를 새기고 있는 딸아이.



물컵에 용 무늬를 새기고 있는 아들.

표정이 너무 진지하군!


완성된 작품.

이걸 가마에 구워서 집으로 오는 데 50일 정도 걸린다고.

체험자들의 작품이 한 가마가 될 때까지 모으려면 어쩔 수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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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10-15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메쯤인지... 지도를 찾아봐야 할까 봐요. --- 워낙 지리에 약하다 보니 ---
뭐랄까 한적한 느낌이 들 것 같아요. 맞나요?
늘 알찬 주말을 보내시는 님 가족의 모습이 마냥 부럽답니다.

소나무집 2007-10-18 10:48   좋아요 0 | URL
강진은 보성이랑 붙어 있는 동네랍니다. 청자 축제 기간에는 사람이 전국에서 몰려온다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축제도 끝나고 아주 한적했어요.

하늘바람 2007-10-15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지 근사해요

소나무집 2007-10-18 10:48   좋아요 0 | URL
가 보면 정말 근사한 청자가 너무 많아요.

씩씩하니 2007-10-16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친구 시댁이 강진인데..ㅎㅎㅎ
즐거운 가족 여행이었는걸요..아이들도 즐거워보이구..
저는 요즘 섬 여행 한번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왠지~~~
아이들 도자기 구워지면 거기에 호야같은거 키우면 이쁠듯해요..ㅎㅎ

소나무집 2007-10-18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쪽에 섬이 많으니 한 번 오시지요?
보길도, 청산도, 흑산도, 백도, 거문도.
다 2박 3일은 잡아야 가능한 코스라서...
 



진도 하면 사람들은 신비한 바닷길 이야기만 한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진도만큼 구경거리가 많은 섬도 드물지 싶다. 운림산방 다음으로 가보고 싶었던 곳은 국립남도국악원이었다. 하지만 상설 공연은 금요일 저녁에만 있다고 해서 다음 기회로.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는 토요일 2시에 무료 공연이 있다는 사실도 알았으나 이미 시간이 지나버렸고. 그래서 찾은 곳이 남도석성이다.

도고려 삼별초 배중손 장군이 여몽연합군과 격전을 벌이다 최후를 마친 곳이라고 한다. 아담한 석성으로 고려 시대 옹성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고 하니 꼭 한 번 들러보시길.


성 안에 마을이 있다. 옛 모습 그대로는 아니겠지만 고려 당시에도 이렇게 사람이 살고 있었을 것 같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관광지였다면 진작에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보기 좋게 꾸며놓았을 텐데. 그대로인 게 고맙다. 아이들과 성 위를 한 바퀴 걷다 보니 동네 사람들이 기웃기웃 우리 가족을 구경하고 있었다.  

꽃밭 속에 있어서일까 이 성을 지키던 만호들의 비석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섬에 왔는데 바다를 보고 가야지. 수많은 새가 앉아 있는 듯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조도. 다도해라는 명칭에 걸맞게 섬과 섬이 이어져 있다. 조도 군도는 국립공원에 속해 있다고. 조도를 바라보며 먹었던 진도 뻘낙지가 지금도 뱃속에서 꿈틀거리는 것 같다.


아이들이 찍어준 사진. 오랜만에 남편이랑 사진 한 장 찍었건만 역광 때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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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7-18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쉬워요.조금만 밝았어도....
그래도 다정한 모습의 사진이 부럽답니다.
비록 제주에 있지만 남도의 바다는 또다른 느낌이 있어요. 그쵸?

소나무집 2007-07-19 10:39   좋아요 0 | URL
항상 카메라를 제가 들고 다니니까 저는 사진이 거의 없어요. 가끔 아이들이 한번씩 찍어주는 건 항상 이런 식이네요.

치유 2007-07-19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너무 멋져요..물감을 풀어놓은듯...
아들이 사진도 어쩜 저렇게 잘 찍는답니까??

소나무집 2007-07-19 10:37   좋아요 0 | URL
저는 지금 님의 서재에 다녀왔는데 님은 제 서재에 계셨군요. 우리 아들이 엄마 인물이 안 되는 걸 알고 이렇게 찍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