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정읍에서 남편 회사 직원의 결혼식이 있었다. 

남편은 날도 좋은데 집에 있으면 뭐할 거냐는 말로 꼬여서는 데리고 갔다. 

결혼식이 끝나고 내장산에 들렀는데 단풍으로 너무 유명한 탓인지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단풍 든 가을 내장산도 좋지만 봄 내장산도 무척 싱그럽고 아름다웠다.


내장산 진입로 가로수가 온통 단풍나무다.

내 마음에 쏙 들어온 풍경.

아침 일찍 산책을 나섰더라면 더 운치가 있었을 것 같은 분위기다.

가을이 되면 노랗게 빨갛게 물들겠지.

언제 푸르렀던 적이 있느냐는 듯 아주 화려하게.



새로 나온 보들보들한 단풍잎.

정말 아기 피부처럼 연하고 부드러워 자꾸만 만지고 싶었다.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면서 찍은 모습.


꽃잎이 풀풀 날리던 산벗나무.

좀더 일찍 갔더라면 환한 벗꽃으로 그득해진 내장산을 만났을 것 같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던 전기 자동차. 사실은 엄마도 신났다.

크기도 작고 귀여서 아이 어른 모두 좋아하는 내장산의 명물이란다.

국립공원 올라가는 매표소 입구에서 탐방 안내소까지 무료로 태워준다.

 최고 속도는 40킬로지만 조용하고 냄새도 안 나니 기분이 짱~~~.

내장산 가는 분들 놓치지 말고 꼭 타 보시길.



전망대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에 올라가 보기는 처음.

등산을 하면서 느끼는 숲과 공중에 떠서 바라보는 숲은 아주 달랐다. 

등산을 할 때는 길과 숲만 보였는데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니 아주 큰 산이 보였다.



얘들아, 가을에 단풍 보러 또 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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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04-24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반가운 님과 가족의 모습! 참 따뜻해 보입니다.
여린 잎이 참 예쁘네요. 저두 가을에 가보았습니다. 봄에도 나름 운치있을듯.
여기저기 초록빛이 참 눈부셔요.

소나무집 2008-04-25 21:44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가족 사진 하나 찍었어요.
내장산 하면 늘 가을 단풍만 생각했는데 봄 단풍나무도 예쁘더라구요.

무스탕 2008-04-24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장산엔 여름에 한 번 가봤어요. 여름에 갔을때도 이쁜 산이다.. 하고 왔었지요 ^^
좋은 봄나들이 다녀오신 가족분들, 부럽습니다.
전 요즘 꼼짝마라! 모드에요..

소나무집 2008-04-25 21:45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은 늘 바쁘신 것 같아요.
시골에 살다 보니 주말에 할 일이 없어서 늘 남편 꽁무니만 따라다니게 되네요.

miony 2008-04-25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땐 활짝 핀 꽃보다도 새로 돋은 초록 잎들이 더 예뻐보이더라구요.
마지막 사진에 님의 가족들이 모두 만족스럽고 푸근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소나무집 2008-04-25 21:48   좋아요 0 | URL
늘 봄만 되면 겪는 일이지만 새싹이 나오는 게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봄 새싹들이 예뻐서 요즘 동네 산에도 자주 간답니다.
함께 간 직원한테 부탁해서 오랜만에 가족 사진 찍었어요.
늘 찍사 한 사람은 빠지게 되는데... 칭찬 고마워요.

치유 2008-04-29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들의 미소가 참 이뻐요..닮은꼴가족들..참 이쁜 가족입니다.

소나무집 2008-04-30 09:23   좋아요 0 | URL
그리 보아주시니 고마워요.
이쁘달 것까지는 없지만 싸우지는 않고 살아요.

씩씩하니 2008-05-02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케이블카가 주는 맛도 나름 있어요.그쵸?
님의 사진 보니깐,,좋다~~~
옆지기분과 아이들이 봄 산보다 더 이쁘네요~~~

소나무집 2008-05-03 11:43   좋아요 0 | URL
사실 가기 싫은데 억지로 갔다가 너무 재미있게 놀다 왔어요.
아이들이 크니까 놀러 다니는 게 더 즐겁네요.
공감대 형성이 되어줘서요.
가족 사진을 잘 안 올려서리
앞으로 자주 찍어서 올릴게요.
 

토요일 완도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영암의 한 고등학교에서 딸아이가 한자 급수 시험을 보았다.

혼자 하도록 내버려두었다가 확인해보니 엉망이어서 일주일 동안 벼락치기 공부를 시켰다.

시험은 붙거나 말거나 뒷전이었고.

마침 왕인문화축제 기간이어서 잘 놀아볼 생각만 했더라는.

축제 첫째날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엄청 많았고, 촌 아줌마는 오랜만에 사람 구경 실컷 했다.



왕인유적지 가는 길. 4킬로 정도가 이런 벛꽃 길이다.

얼마나 흐드러지게 피었는지 도로 옆에 차를 세우고 한 컷 찍었다.

내가 사는 동네엔 벛꽃 길이 없어 아쉬운 참에 꽃구경 실컷 했다.

영암에는 왕인의 생가 터를 비롯한 유적지가 있다.

그 주변으로 유적지 조성을 잘해 놓아 백제 문화에 대한 공부도 하고 놀기 좋다.

백제인이었던 왕인은 응신천황의 초청을 받아 <논어> 10권과 <천자문> 1권을 가지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태자의 스승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일본인에게 더 많이 알려진 탓에 왕인문화축제 기간이면 일본인 여행객이 상당히 많다고.

왕인학당. 일반인에게 천자문을 가르치기도 하는 모양이었다.

왕인묘. 참배하는 곳.

걸어오는 스타일 좋은 여인네는 직원 가족.

 

왕인박사 기념관에는 일본에서 가져 온 백제 유물과 왕인박사 관련 유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일본에서 온 공연단의 모습.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잔디밭이 마음에 들었다.

굴렁쇠 굴리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은 걸요.



한지 공예 체험관에서 연필통을 만들고 있는 딸아이.

옆에 있는 아이는 함께 간 직원네 가족.

체하는 바람에 아빠와 함께 내내 차 안에 있던 아들이 갑갑하다며 잠깐 나왔다.

뒤에 보이는 조형물은 천인천자문이다.

국내외 유명 인사 천 명이 직접 한 글자씩 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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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8-04-07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어쩌면,,저랑 감각이 비슷하신가봐요~~
유진이랑 똑같은 연둣빛 티셔츠...ㅋㅋㅋ
님땜에 완도도 거제도도 너무나 가까운 곳이 되버렸어요~~
감칠난 님 설명까지 곁들여져서..넘 좋아요~~

소나무집 2008-04-08 11:32   좋아요 0 | URL
연두빛 티셔츠 어디서 샀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저도 아이도 단순한 스타일의 옷을 좋아해요.
분홍색 졸업한 지는 오래 되었구요.
제가 다녀온 곳은 거제도가 아니고 거문도인데...
거제도는 경상도 어디에 있는 섬 아닌가요?

무스탕 2008-04-07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일 첫 사진 벚꽃사진 보고 숨이 턱- 막혔어요. 꽃이다... @_@
남쪽에서 하는 행사들은 사실 거의 본게 없어요. 이런 좋은 행사도 가보시고.. 좋으셨겠어요 ^^

소나무집 2008-04-08 11:34   좋아요 0 | URL
벚꽃 참 예쁘죠?
이쪽 동네 살면서 누리는 최고의 혜택인 것 같아요.
한 시간만 차 타고 나가면 언제든지 멋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거요.
 

지난 주말 날이 안 좋아 집에 있고 싶었지만

2학년 아들 녀석이 쉬는 토요일마다 체험학습 보고서를 내는 숙제가 있어

마지못해 다녀온 곳이 해남 매실 농원이다.

이 곳은 소주 회사 보해에서 운영하는 농원이다.

꽃맛을 흠씬 느끼기엔 날씨도 흐리고 추웠지만 꽃향기는 금방 코를 마비시킬 정도로 진했다.

우리 아들 딸은 매실이 매화나무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처음 알고는 깜짝 놀라기도.

날이 흐린 탓에 사진 상태는 별로다.



끝이 보이지 않는 매화 터널이다.

여기서 무슨 드라마를 찍었다는 팻말이 있었는데 잊어먹었다.


동네 한 자락이 매실 꽃으로 덮여 있다.

꼭 눈이 온 것 같다.

전망대에 올라가서 본 풍경.

전망대라고는 했지만 사실은 사무실 옥상이다.


전날 비가 내려서 꽃이 많이 진 상태였다.

그래도 이렇게 큰 꽃밭은 처음이야!

매화 종류도 엄청 많던데

요건 홍매라던가?




매화밭 옆에 동백꽃도 많이 심어놓아서 이렇게 활짝 피어 있었다.



엄마는 찍사라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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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8-03-25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꽃천지네요!!
나무가 키가 큰 다음에 가지가 갈라지지 않고 땅에서 바로 갈라지니 신기해요.
저런곳에 있으면 꽃내음에 절로 취하겠습니다 ^^

소나무집 2008-03-26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는 꽃만 보아서는 복아숭나무인지 매실나무인 잘 모르겠더라고요.
 

아침 9시 40분 배를 타기 위해 부랴부랴 아침을 먹고 거문도를 떠나는 배에 올랐다.

이 배를 놓치면 3시 반 배인데 날씨에 따라 결항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아쉬움을 배를 타고 나와 나로도항 부근에 있는 해수욕장에서 풀었다. 

나로도 해수욕장은 거문도 유림 해수욕장보다 훨씬 더 넓고 깨끗했다.

해수욕장 너머에는 지금 거의 마무리 중에 있는 나로도 우주 센터가 있다.  

올해 그곳에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계획이라고 한다.

나로도는 앞으로 우주 명소가 될 듯.










눈 속에 핀다는 복수초를 길가에서 우연히 만났다.

좋은 일이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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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8-01-08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수초..겨울에 노오란 꽃을 보니 더 신기하고 이쁘네요..물론 좋은 일이 많을겁니다.
아이들이 제법 더 큰듯 해요..

소나무집 2008-01-09 10:27   좋아요 0 | URL
완도 와서 사는 일년 동안 아이들이 정말 많이 컸어요.
자연 속에서 스트레스 덜 받으며 사는 덕인가 봐요.

무스탕 2008-01-08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곳에 가신것 만으로도 얼마나 좋으세요?!
제가 있는 곳에선 너무 멀어서 엄두가 안나요.. --;

소나무집 2008-01-09 10:28   좋아요 0 | URL
멀긴 하지만 올해 나로도 우주 센터에서 인공 위성을 쏘아 올린다고 하니 그때 꼭 한 번 가 보세요.

BRINY 2008-01-08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다가 너무 좋습니다.

소나무집 2008-01-09 10:30   좋아요 0 | URL
그죠? 바다 가까이 살고 있는데도 좋았답니다.
언제 이곳을 떠날지 몰라 실컷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어요.

프레이야 2008-01-09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꽃이 복수초구나~
색깔이 어쩜 저리 예쁜지요. 샛노랑이네요. 전 노랑이 참 좋아요.
겨울바다가 고요합니다.
바다도 제각각 표정이 있는 것 같아요.

소나무집 2008-01-19 12:34   좋아요 0 | URL
님이 노랑색을 좋아시는구나. 복수초, 정말 예쁘지요.
눈 속에서 보았음 더 예뻤을 텐데

세실 2008-01-13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바다 운치있네요. 복수초 참 예뻐요~~

소나무집 2008-01-19 12:33   좋아요 0 | URL
겨울에 저렇게 예쁜 노랑 꽃을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했어요.
 

아침 여덟시에 여관을 나와서 배에 올랐다.

배를 타고 섬을 한 바퀴 돌아야 한다는 남편의 억지에

아이들을 깨워 나서기가 힘들었지만 안 나갔으면 후회할 뻔했다.

아침인데 사진은 해질녘처럼 나왔다. 직접 본 아침 풍경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해를 안고 찍어서 그런가...


바다에서 바라본 등대.

연무 때문에 사진이 다 뿌옇게 보인다.

거문도는 세 개의 섬인 동도, 서도, 고도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한 바퀴 돈 섬은 그 중에 제일 큰 서도이다.

바다 한가운데서 떠 있으니 아름답고 신비로운 섬의 암벽층까지 볼 수 있었다.

이 맛에 유람선을 타나 보다.

물도 얼마나 맑은지 완도에서도 볼 수 없는 푸른 빛이었다.




우리가 배를 타고 돈 섬이 바로 저기 큰 섬이야!


일제 시대 일본인들이 꽉 들어찼다는 거문도답게 

아직도 골목엔 일본식 건물이 많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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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8-01-08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떠오르는 아침해를 보셨군요...아이들과의 여행이 너무 좋아 보여요..덩달아 자도 여행 잘하고 있습니다..*^^&
차가운 겨울바다의 내음새가 내 뺨을 스치고 지나가는 듯 상쾌해지네요..

소나무집 2008-01-09 10:25   좋아요 0 | URL
사진으로 봐선 아침해가 아니고 노을 지는 저녁 같지요?
아이들도 좋아하니 엄마는 덩달아 마냥 좋았네요.

무스탕 2008-01-08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예술임다!!
정말 멋진 구경하셨어요.
또 부럽다... ㅠ.ㅠ

소나무집 2008-01-09 10:26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풍경이 예술이지요?
가까운 바다라도 한 번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