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완도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영암의 한 고등학교에서 딸아이가 한자 급수 시험을 보았다.
혼자 하도록 내버려두었다가 확인해보니 엉망이어서 일주일 동안 벼락치기 공부를 시켰다.
시험은 붙거나 말거나 뒷전이었고.
마침 왕인문화축제 기간이어서 잘 놀아볼 생각만 했더라는.
축제 첫째날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엄청 많았고, 촌 아줌마는 오랜만에 사람 구경 실컷 했다.
왕인유적지 가는 길. 4킬로 정도가 이런 벛꽃 길이다.
얼마나 흐드러지게 피었는지 도로 옆에 차를 세우고 한 컷 찍었다.
내가 사는 동네엔 벛꽃 길이 없어 아쉬운 참에 꽃구경 실컷 했다.
영암에는 왕인의 생가 터를 비롯한 유적지가 있다.
그 주변으로 유적지 조성을 잘해 놓아 백제 문화에 대한 공부도 하고 놀기 좋다.
백제인이었던 왕인은 응신천황의 초청을 받아 <논어> 10권과 <천자문> 1권을 가지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태자의 스승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일본인에게 더 많이 알려진 탓에 왕인문화축제 기간이면 일본인 여행객이 상당히 많다고.
왕인학당. 일반인에게 천자문을 가르치기도 하는 모양이었다.
왕인묘. 참배하는 곳.
걸어오는 스타일 좋은 여인네는 직원 가족.
왕인박사 기념관에는 일본에서 가져 온 백제 유물과 왕인박사 관련 유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일본에서 온 공연단의 모습.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잔디밭이 마음에 들었다.
굴렁쇠 굴리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은 걸요.
한지 공예 체험관에서 연필통을 만들고 있는 딸아이.
옆에 있는 아이는 함께 간 직원네 가족.
체하는 바람에 아빠와 함께 내내 차 안에 있던 아들이 갑갑하다며 잠깐 나왔다.
뒤에 보이는 조형물은 천인천자문이다.
국내외 유명 인사 천 명이 직접 한 글자씩 썼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