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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다정한 사람
은희경 외 지음 / 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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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혼자 3박 4일 동안 제주 올레를 걷다 온 친구가 한 말이 생각난다.

"혼자 떠나는 여행이 이렇게 행복할 줄 몰랐어!"

혼자라서 무섭지 않았냐는 나의 말에 승진 못해서 고민에 빠진 남편도, 고3이 코 앞인 아들도,

대학교에 입학만 하고 휴학을 해버린 딸에 대한 생각도 다 집어치우고 자신에 대해서만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여행을 온통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했다.

그날 이후 그 친구가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내가 했던 여행에 대해 생각을 좀 해보았다.

낯설거나 혹은 그리운 곳으로 떠나본 몇 번의 여행을 되짚어보니 참 욕심을 많이 부렸다는 생각이 든다.

오로지 가볍게 많이 보는 것, 부산스러운 눈도장이 목표가 아니었나 싶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여행의 한계였다고는 해도...

엄마나, 딸, 아내, 며느리로서 동반하는 여행이 아닌 여행,

 

나도 언젠가 혼자 떠나는 그런 여행을 해보고 싶다.

천천히 오랫동안 나를 들여다보고 방해받지 않으면서 사유하는 그런 여행을,

나스럽지 않은 나를 발견하는 여행을.

 

<안녕 다정한 사람>에 여행 기록을 남긴 열 사람. 

자기가 좋아하는 것, 낯선 것, 상상할 수 있는 것, 그리운 것, 좋아하는 것,

일과 관련 있는 것들을 찾아 일주일간의 여행을 떠난 사람들.

 

호주의 와이너리로 떠난 은희경에게 여행은 익숙한 것들을 떠나 낯선 것을 찾아 떠나는 것이고,

멀어지기 위해 떠나는 것이고 돌아올 거리를 만드는 일이라고 한다.

영화 촬영지 태국으로 떠난 이명세 감독은 방콕 시내 곳곳을 육안이 아닌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여다보고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된 것에 열광한다.

 

산타 클로스의 나라 핀란드로 떠난 이병률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한다.

사람들 사이에 끼어들어 참견하면서 사랑스러우면서도 달콤한 여행을 한다. 나도 이런 여행을 좋아한다.

배우 왕가위에 대한 이미지로 가득한 홍콩으로 떠난 백영옥은 여행에서 복잡하고 미묘한 것들을 발견한다.

그리고 함께했던 사람들, 그곳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과의 기억을 공유하며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낸다.

 

육백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미크로네시아로 떠난 김훈의 여행은 좀 익숙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열대의 숲과 바다에 마음을 펼쳐놓고도 늘 공부하고 탐구하는 모습 때문에. 

열린 공간 바다를 찾아 뉴칼레도니아로 떠난 박칼린의 여행기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상상이다.

그녀는 상상으로 시작해서 상상을 하다가 상상 속에서 마법처럼 여행을 마무리하고 있다. 좀 외로워 보였다.

 

가장 일본적인 문화 중 하나인 도시락의 다양함을 찾아 일본으로 떠난 박찬일의 여행기를 읽으며 즐거웠다.

나도 한번쯤 기차를 타고 다니며 이런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영국에 가서 맥주를 마시고 공연을 보면서 문화 충격까지 듬뿍 맛보는 여행을 한 장기하

비틀즈의 고향 리버플에 가서 세렌디피티(뜻밖의 발견이나 운좋게 발견한 것)의 짜릿함을 경험한다.

 

얼마간 살았던 익숙한 공간과의 재회를 위해 뉴욕으로 떠난 신경숙의 여행은 그냥 일상 같다.

그렇게 낯선 세계로 떠나는 것만이 여행이 아님을 알려준다.

음악 축제에 함께 하기 위해 캐나다로 떠난 이적의 여행은 유쾌하고 부드럽고 늘 음악이 흐르고 있는 듯하다.

 

여행을 다녀와서 읽은 책이라 그런지 참 좋았다. 그리고 다시 떠나고 싶어졌다.

어쩐지 가족과 함께 10명이 우르르 몰려 다녀온 나의 여행은 여행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이미 다녀온 같은 장소를 천천히 음미하며 다시 여행하고 싶어진다. 완전히 새로운 여행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누군가 내게도 이렇게 말해주었으면 좋겠다.

"여행 좋아하세요?  좋아하신다면 어디든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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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3-01-21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간평가단하시는군요.^^
이 책 재밌을 것 같네요.^^

소나무집 2013-01-22 08:28   좋아요 0 | URL
작년에 책을 너무 안 읽어서 한 번 신청해봤어요.^^
그냥 여러 가지 여행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마흔의 서재]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마흔의 서재
장석주 지음 / 한빛비즈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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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을 맞으면서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걸친 것처럼 한동안 어색해했던 기억이 나는데 오십도 눈앞에 보인다.

준비 없이 살아서일까 참 세월이 빨리도 간다.  

그동안 사십을 넘긴 내가 무엇을 하며 살았는지 더듬어 보아도 한두 가지를 제외하면 특별한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냥 아이들 키우며 산 것밖에는 없어 보인다.

 

'마흔은 인생의 오후'라는 문장을 읽으며 살짝 몸이 떨렸다.

엄마의 마흔을 바라보며 까마득해 보였던 사십대,

어느새 벌써 내가 그 오후의 인생에 서 있구나 싶어서 서럽기까지 했다.

순간 순간 이렇게 살아도 되나 하는 후회와 반성을 하지만 어제와 비슷한 오늘을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저자의 말처럼 남은 시간을 쉬어가며 마음을 도닥거리고 어루만지며 살고 싶다.

그래서 남은 인생을 길고 충만하게 살고 싶다.

 

이 책의 저자는 참 대단하다. 같은 남자인 내 남편과 비교해 보아도 평범한 삶은 아니다. 

이십대에 사업을 시작하고 삼십대에 부도 누려보고

사십대에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호숫가에 집을 짓고 자연을 벗삼아 살고 있다.

모임에 가고 사람들을 만나던 시간을 1년에 책을 천 권씩이나 사고

책을 읽으며 글을 쓰는 시간으로 채우며 산다.

도시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꿈만 꾸는 삶이 아닐까?

 

정말 한없이 부러운 삶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운다고 해서 누구나 이룰 수 있는 삶의 모습은 아니다. 

비우고 욕심을 내려놓았다고 하는 저자의 삶이 내겐 욕심을 한껏 낸 삶처럼 보였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저자처럼 책을 멘토로 삼을 수 없고 친구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를 찾기에 바빴다.

요즘 정말 책을 안 읽었다는 얘기...

 

사실 난 이 책이 너무 많은 책의 내용을 인용하고 있어서 집중이 잘 안 되었다. 

하지만 아직 무엇을 하기에 늦은 나이는 아니라는 사실과

틈틈이 책을 사고 책을 읽으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마흔 이후 내 인생을 좀더 훈훈하게 가꿔 보리라...

내 마흔의 서재는 무엇으로 채울지 천천히 생각해 보아야겠다.

 

"마흔에게 남은 인생은 여전히 길고 그러니 조금 쉬어가도 좋다.

늦가을의 바람이 느티나무를 스치고 지나간다.

다시, 살아야겠다! 마흔의 삶을 사랑하라! 간절하게 갈망할 것.

자유로울 것. 사람을 사랑하며 살 것. 내 인생의 가장 빛나는 첫번째 날이다.

오늘을 뜨겁게 끌어안으라!"(334, 3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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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0 2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21 15: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3-01-21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흔은 인생의 오후, ㅎㅎ 그러네요.
장석주 시인의 글, 정말 좋죠.^^

소나무집 2013-01-22 08:28   좋아요 0 | URL
인생의 오후라는 말이 좀 그렇죠?
벌써 그런가 싶어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제주도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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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내가 제주 며느리가 된 지 어느새 16년차가 되었다. 그동안 제주를 몇 번이나 오갔을까? 30번 정도? 그렇다면 제법 제주를 알 것 같지만 일반 관광객 수준과 비슷하다. 왜냐하면 시댁으로 제주를 대했고 적극적으로 알려고 한 적도 없기 때문이다. 그저 들리는 것만 듣고 데리고 다니며 보여주는 것만 보아 왔다. 시댁에만 가면 왜 그렇게 마음이 작아지는지~

 

<나의 문화 유산답사기> 제주편을 보면서 시댁이 아닌 그냥 제주에 대해 좀더 깊이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그동안 드나들며 보고 들은 게 있어서 책에 등장하는 지명이라든가 제주말들이 낯설지는 않았다. 제주를 무한히 사랑하고 육지것(제주 사람들은 육지에서 온 사람을 이렇게 부른다. 4.3 사건의 영향도 있다는 걸 알았다. )에게 제주의 참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한 시댁 식구들 덕분에 오름이나 관광객으로 붐비지 않는 유적지도 많이 다녀와 고개를 끄덕인 부분이 많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한 부분은 제주 사람들의 정서와 언어에 대한 부분이었다. 결혼을 하고 처음 몇 년은 내가 살아온 문화와 다른 게 많아서 놀라고 신기해하면서 보냈다. 그후 몇 년은 왜 그렇게 사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투덜거렸다. 하지만 지금은 제주에서는 그냥 그러는가 보다 하면서 받아들인다. 한마디로 제주는 내 고향과는 참 다르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남편은 자기도 제주랑 처가가 달라서 힘들었단다. 그래도 며느리인 나만큼이야 힘들었을까나??

 

나처럼 제주를 이질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제주 사람들은 육지에서 며느리 들이는 것을 꺼린다는 것도 결혼한 후에야 알았다. 우리 시댁 집안에서 난 유일한 육지 출신 며느리다. 결혼 16년차가 되었지만 여전히 제주에 가면 막막한 벽 같은 게 느껴졌는데 이 책을 읽으며 무릎을 쳤다. 같은 제주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이것이 바로 내가 제주 사람들과 완전 소통이 되지 않는 가장 큰 벽이었구나 싶었다.

 

지금이야 듣고 있으면 무슨 말을 하는지 분위기로 이해하는 부분들이 생겼지만 처음엔 친척 할머니들께서 이야기를 하시는데 내내 귀를 귀울여도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남편도 평소에는 전혀 제주말을 안 쓰다가 제주 사람을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할라치면 제주말만 써서 딴사람 같은 느낌이 들곤 한다. 그러니 옛날에는 말이 통하지 않아 육지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거라는 유홍준 교수의 말씀이 수긍이 간다.  

 

제주에는 섬이라는 지리적 조건 때문에 생겨난 수많은 신들이 있다. 이들은 삶 속에 자리잡고 있다가 특히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불쑥불쑥 존재감을 드러낸다. 우리 어머님도 아이들이 아프거나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면 어딘가에 가서 지성을 드렸는데 제주에만 있는 민속 신앙에서 우러나왔구나 이제야 이해가 된다.

 

이렇게 사람 마음을 알아주는 신들이 많다 보니 불교를 국교로 삼은 고려 시대에도 제주에서 힘을 떨치지 못해 남아 있는 불교 유적이 거의 없다고 하니 놀랍다. 그리고 지금도 제주에선 기독교 같은 종교가 대세를 떨치지 못한다고 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주편은 낯선 게 많다 보니 제주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약간 지루할 듯싶다. 난 내가 알고 있는 제주와 유홍준 교수가 들려주는 제주 이야기를 연결하면서 읽는 재미가 컸고, 제주 사람인 남편을 이해하는 데도 나름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남편은 불만이 좀 있는 듯하다. 제주에 대해 너무 단정적으로 말하고 있다나 어떻다나... 서방님, 그래도 난 앞으로 설날에 제주 갈 일이 기다려진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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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1초들 - 곽재구 산문집
곽재구 지음 / 톨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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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렇게 물든 나뭇잎이 살랑거리며 눈길을 잡고 해가 지면 싸늘한 기운이 기분 좋게 하는 요즘. 가을이다.    

빨리 더위가 가기만 기다렸다. 그러다가 맞이한 가을은 정말 좋다. 바람이 고맙고, 예쁘지만 떨어질 때는 미련 하나 없는 낙엽도, 심지어는 말 안 듣는 아들마저 무지 예뻐 보인다.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주변을 살필 수 있는 건 가을이기 때문이다. 

곽재구 시인의 이 책에선 가을 냄새가 풀풀 난다. 하지만 시인이 이 글을 쓴 곳은 시원한 가을과는 거리가 먼 인도. 사십몇도가 넘는 열탕 같은 더위 속에서 1년 반 동안 산 이야기인데도 가을 분위기를 풍긴다. 글 속에 주변 사람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작은 것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산티니케탄은 타고르의 고향. 벵골어를 배워 타고르의 시를 번역해보겠다는 꿈을 안고 산티니케탄을 찾은 시인에게도 더위를 이기는 특별한 방법 같은 건 없다. 그저 그 동네 사람들처럼 똑같이 사는 것뿐. 더워지기 전에 일어나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정전이 되면 동네를 어슬렁거리며 짜이를 마시러 나가고, 하늘을 올려다 보고 ... 순간을, 1초를 즐기며 산다.  

우리의 1960년대 농촌과 비슷한 산티는 불편하기 그지없는 마을이다. 정전도 수시로 되고, 큰 도시에 한 번 나가려면 1박 2일씩 걸리고, 동네에서 체류하는 외국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끝없이 이어지고... 하지만 곽재구 시인은 불편하고 낯선 도시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소박한 동네 사람들 하나하나에게 애정을 표현한다.

곽재구는 교수의 신분이지만 산티 사람들에게 시인으로 다가선다. 카스트라는 계급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교수는 최고의 계급이다. 하지만 높은 계급이 아닌 따뜻한 시선을 가진 시인으로 산티의 가난한 사람들과 살아간다. 살아간다...   

욕심이나 경쟁도 없고 가난도 큰 불평거리가 아닌 사람들, 그냥 함께 살아갈 수 있어서 행복한 사람들. 물질 문명에 길들 대로 길든 시인은 그들을 바라보며 순간순간 행복해진다. 나도 같이 행복해진다.

벼룩시장에 종비배를 접어 팔러 나온 어린 소녀에게도, 늙은 릭샤왈라(자전거 택시기사)에게도, 허름한 짜이 가게(찻집) 아가씨에게도, 집에서 일을 도와주는 마시(시간제 가정부)에게도 삶의 철학을 배운다. 그리고 그들에게서 살아 있는 타고르를 만난다. 특히 긴 지면을 할애한 마시들과의 에피소드는 정말 재미있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아름다움은 발견해내는 이의 몫이라는 것이다. 시인의 눈을 가진 곽재구는 그 재주가 탁월하다. 그냥 스쳐 지나갈 풍경, 그냥 흔하디 흔한 사람, 오히려 짜증이 날 상황에서도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해고 있으니...

가을 냄새 나는 이 책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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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1-10-13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만큼이나 소나무집님 리뷰가 좋네요. 인도, 벵골어, 타고르, 산티니케탄에 가을향이 배어있는 것만 같아요. 그냥 그런 산문집이 아닐까 했었는데 생각보다 더 좋을 것 같아서 읽어보고 싶다.. 로 바뀌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소나무집님.

소나무집 2011-10-14 09:09   좋아요 0 | URL
반가워요. 아이리시스님.
천천히 미소를 살짝 지으면서 읽기에 좋은 책이라서 저는 좋았어요.^^

2011-10-13 2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11-10-14 09:12   좋아요 0 | URL
참 예쁜 제자예요.^^
 
아이 스스로 즐기는 책벌레 만들기
김서영 지음 / 국민출판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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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책읽기 외에는 별다른 걸 해준 적이 없는 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기대가 컸다. 당연히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책과 친해질 기회를 주고 다양한 독후 활동을 하실 거라고 짐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아이가 만난 11 분 중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아이들에게 독서 활동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선생님은 단 한 분도 안 계셨다. 

나는 아이들이 한 학년 올라갈 때마다 학급 문고에 관심을 가졌고, 작년까지는(올해는 의욕 저하로 안 했음) 학기 초 선생님의 동의를 얻어 학급 문고를 넣곤 했다. 사실 우리 아이들은 이미 책읽기가 생활화되어 있어 내 아이들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좋은 책을 많은 아이들이 함께 읽기를 원했다. 하지만 학급 문고를 이용해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독서를 권하고 독후 활동을 하는 선생님은 없는 듯했다.  

어떤 해에는 학생 수만큼 학급 문고를 넣겠다는 나에게 교실에 책이 많으니 넣지 말라고 한 경우도 있었다. 연로한 그 선생님이 말한 책은 교실로 온 지 10년 이상은 되어 보이는, 너덜너덜해져서 아무도 손에 들 것 같지 않은 책들.... . 난 그해 요즘 나온 좋은 책이 많다며 억지로 학급 문고 33권을 넣었다. 

한동안은 우리 아이들이 참 운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내가 내린 결론은 그게 아니다. 독서에 대한 중요성은 알지만 아이들에게 꾸준히 독서 활동을 권장하고 함께 하는 선생님이 드물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집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는 것만큼이나 학교에서 독서 활동을 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과 꾸준한 독서 활동을 하려면 일단 좋은 책을 고를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런 안목은 하루 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오랜 관심과 내공이 쌓여야만 책 안 읽는 아이들을 책 읽는 아이들로 바꿀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초등교사인 이 책의 저자는(알라딘 서재명 희망찬샘) 정말 훌륭하다. 책의 꾸밈이 화려하진 않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나 엄마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읽는 내내 뿌듯했다. 많은 아이들이 좋은 책 읽기를 바랐던 사람으로서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모두 들어 있다. 그래서 당장 아이 셋이 만화책만 읽어서 걱정이라던 동생네집에 책을 주문해서 보냈다. 

희망찬샘은 독서 습관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 아침 독서 10분을 꾸준히 해오셨다고 한다. 그 짧은 10분은 책을 안 읽던 아이가 책을 읽고, 글을 쓰도록 변화시켰다. 이제 독서 활동은 희망찬샘의 교사 인생에서 가장 든든한 백이 되고 있는 듯하다. 책으로 배부른 아이들 코너에는 아이들의 글이 실려 있다. 이 글 속엔 책을 통해 아이들이 어떻게 스스로 즐기는 책벌레로 변해가는지 확인할 수 있다.  

사실 희망찬샘이 들려주는 책벌레로 만드는 비결은 어떻게 보면 사소한 것들이다. 엄마가 책을 읽어주는 것, 날마다 읽게 하는 것, 좋은 책을 골라주는 것, 책읽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독후 활동을 강요하지 않는 것, 가족이 함께 책을 읽는 것.... 이런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 모든 걸 꾸준히 해내기가 어려운 것이다. 

난 요즘 아이들이 커가면서 선생님의 역할이 엄마의 역할보다 중요한 순간도 많다는 걸 깨닫곤 한다. 똑같은 말을 해도 엄마 말은 잔소리로 듣지만 선생님 말은 말씀이기 때문이다. 많은 선생님이 희망찬샘처럼 아이들의 독서 활동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어렸을 때의 독서 습관은 아이들의 학습 향상을 넘어 어른이 되었을 때의 독서 습관마저 좌우하게 될 테니 말이다. 

  

작년 사계절출판사 일기 쓰기 대회 시상식에서 만났던 희망찬샘과 울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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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5 1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11-06-16 10:31   좋아요 0 | URL
책은 순식간에 읽었어요. 제가 마음속에 품고 있던 이야기가 다 들어 있었거든요. 제가 하려던 이야기를 대신 한 느낌이랄까~
서평이 아닌 주절거림이 되고 말았지요?
학교 가면 아이들이 엄마가 못 해 주는 독서 활동을 많이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가 않더라구요.
저도 사계절에서 만난 덕분에 우리 아이들 담임보다 더 친근한 느낌이 드는 걸요. 작년에 울 아들하고 같은 4학년 이야기는 올라올 때마다 공감하고 우리 아들 교실에서 일어나는 상황인 듯해서 심리 파악에 도움도 되고 그랬어요.

순오기 2011-06-16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읽고 리뷰까지 썼군요~~~~~
우리집엔 날새면 도착할 거 같아요.^^
우리딸도 이런 선생님이 되기를 희망하지요!!

소나무집 2011-06-16 09:58   좋아요 0 | URL
책 좋아하는 엄마들이 책 안 읽어 고민하는 이웃집 엄마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이에요. 아마 님 따님도 좋은 선생님이 될 거라고 확신해요. 엄마에게 물려받은 유전자가 어디 가겠어요!!!

엘리자베스 2011-06-16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바구니로 쏘~옥!
희망찬샘 서재로 구경 한번 가야겠어요^^

그리고, 6월 27일에 정하섭 작가 초청 강연회 있어요. 오실거죠?
작품으로는 쇠를 먹는 불가사리, 해치와 괴물 사형제, 나무는 알고 있지 등등.


소나무집 2011-06-16 10:00   좋아요 0 | URL
책은 우리집에서 빌려가도 되는데...
하지만 책을 구매하면 희망찬샘에겐 힘이 되겠지요.
와, 그림책 버스에 정하섭 작가가 온다구요? 꼭꼭 가야지요.

꿈꾸는섬 2011-06-18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의 리뷰 너무 좋은데요. 희망찬샘님 책, 정말 좋더라구요. 전 지금 읽고 있는 중이에요.^^

소나무집 2011-06-20 12:14   좋아요 0 | URL
이런 샘들이 많아져야 할 텐데...
현실의 교실엔 독서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많은가 보더라구요.ㅜㅜ

송주현 2011-10-12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내 4학년 담임선생님이다^^!~

소나무집 2011-10-13 10:01   좋아요 0 | URL
반가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