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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책 읽기 - 그 시절 만난 책 한 권이 내 인생의 시계를 바꿔놓았다
김경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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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평집 읽는 걸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그동안 읽어 본 몇 권의 서평집은 내가 읽기에 무척 어려웠다. 그리고 지루했다.

다른 사람이 쓴 서평을 통해 '나도 이 책 한번 읽어봐야지' 하는 마음이 든 게 아니라

오히려 그 책을 생각하기 싫어지게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어렵게 쓴 서평집을 때할 때마다 서평이란 게 이렇게 쓰는 거였나 싶어 

서평 쓰는 게 슬슬 두려워지고 멀어지기 시작한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 서평집을 받아들었을 때 마음속으로 '또 서평집이야!' 하는 불평을 했다.

그런데 한 편 한 편 읽다 보면 제법 재미가 있었다.

어딘지 모르게 내가 쓰고 싶은 서평을 읽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다.

 

어려운 이론이나 고전을 들이대면서 기를 팍팍 죽이지 않고

사소한 일상의 삶 속에서 책을 읽는 의미를 찾아내고 있어 나 같은 아줌마 독자에게 공감할 수 있는 여지를 주었다.

그래서 참 편안하게 읽었다.

 

이 책의 각 장 제목처럼 서평을 통해 숨겨진 야심을 드러내거나 자존심을 드높이거나

스펙이나 비주얼을 내세우려 하지 않고

진심을 보여주고 자존감을 찾고 통찰할 수 있는 스토리로 서평을 풀어나간 점이 마음에 들었다.

 

36권의 책 중 몇 권 빼고는 내가 젊은 시절 읽어보거나 제목 정도는 들어본 책이라서 더 편안하게 읽었다.

책을 읽으며 반성도 하고 삶의 방향을 정하기도 하는 걸 보며 서평의 필요성을 느끼기도 했다.

한번 읽고 던져두면 금방 잊혀지지만 서평을 쓰면서

한번 더 생각하며 곱씹다 보면 책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동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무언가 깊게 생각할 수도 있고(127쪽)

공자처럼 모르는 게 너무 분해서 공부를 하게 될 수도 있고(265쪽)

그동안 대충 빨리빨리 읽어치운 책들을 다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252쪽)

 

신영복의 <강의>나 요네하라 마리의 <대단한 책>은 꼭 구입해서 읽어보고 싶다.

인생의 방향을 정하거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고등학생 이상 젊은이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쉬운 말로 잘 소개해주고 있어 책 속에서 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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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기술]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소설의 기술 밀란 쿤데라 전집 11
밀란 쿤데라 지음, 권오룡 옮김 / 민음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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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쓰는 작가가 아니라 읽는 독자로서 살아가는 걸 참 감사하게 생각하게 만든 책이다.

이 책은 밀란 쿤데라의 에세이와 대담, 연설문을 모아놓았다.

그래도 오래 전이기는 하지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농담> 등 작품 두어 권은 읽었기에

밀란 쿤데라를 이해하기에 이보다 좋은 책은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의 소설을 읽은 지 너무 오래 되어 작품 내용도 거의 생각이 나지 않았고, 독서의 부족함만 느꼈다.

 

사실 가벼운 독서라도 해보고 싶은 마음에 에세이 신가평가단을 신청했는데 머리에서 쥐가 나는 줄 알았다.

이 책은 그냥 에세이가 아니다. 문학을 공부하거나 밀란 쿤데라의 작품을 섭렵한 이들에게 더 어울리는 책이다.

소설의 역사 혹은 밀란 쿤데라의 소설에 내재한 생각들을 쓴 책이기 때문이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혼테>에서 발견하는 소설의 유희성이 실존의 개념으로 바뀐 소설의 역사,

삶의 세계를 영원한 빛 아래 간직하고 우리를 존재의 망각으로부터 지키는 것이라는 소설의 존재 이유,

작가의 실험적 자아(인물)를 통해 실존의 중요한 주제를 끝까지 탐사하는 위대한 산문 형식이라는 소설에 대한 정의,

그리고 세르반테스, 카프카, 플로베르, 톨스토이, 곰브로비치 등의 작품을 통해 문학의 흐름을 짚어볼 수 있었다.

 

특히 책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문학비평가 살몽과의 대담은 작품에 대한 속깊은 이해가 없는 나로서는 정말 힘들었다.

소설의 기술에 관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작가가 자신의 소설에서 활용한 기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어떤 구성과 생각을 가지고 작품을 써가는지 알아가는 재미도 있긴 했지만 좀처럼 집중이 되지 않았다.

 

흥미를 가지고 읽었던 부분이 두 군데 있었는데 소설의 구성을 음악적으로 한다는 부분과

6부 '소설에 관한 내 미학의 열쇠어들'이었다.

 

<삶은 다른 곳에>라는 작품의 경우 어느 곳은 길게 쓰고 어느 곳을 짧게 씀으로써

모데라토, 알레그레토, 알레그로, 프레스티시모, 아다지오, 프레스토의 느낌으로 표현해서

어느 부분은 속도감 있게 빠르게 전개시키고, 어느 부분은 조용하고 느린 흐름으로 전개하는 기술을 써서

독자들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글을 읽다 보니 밀란 쿤데라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새삼 일어나기도 했다.

 

'소설에 관한 내 미학의 열쇠어들'은 우리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단어들을

밀란 쿤데라 식으로 정리한 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적인 작가인 밀란 쿤데라의 작품이 세계 언어로 번역된 것은 당연한데

작가의 의도와 다르게 엉터리로 번역된 경우가 너무 많았다고 한다.

 

자신의 작품을 감시한다는 생각으로 번역된 소설 속의 단어들을 쫓아다니다가 웃기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를 계기로 나온 게 된 것이 열쇠어 사전이라고 했다.

이 사전 속에 등장하는 단어들은 대부분 밀란 쿤데라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단어이기도 해서

작가의 생각을 읽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소설가는 정말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는 힘든 직업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만들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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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3-03-27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신간평가단 에세이 부문에 신청하려고 기다리는 중이랍니다. ㅎ
도서의 수준이 높아서 맘에 들어요.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읽은지 20년은 된거 같네요. 다시 읽어봐야겠다^^

소나무집 2013-03-27 21:48   좋아요 0 | URL
신간평가단을 막상 해보니 다음에 또 할지 말지 고민이 되네요.
내가 추천한 책은 선택이 안 되기도 하고 원하지 않는 책을 읽으려니까 그것도 힘이 들고 좀 그래요.
저도 <참을~> 는 학교 다닐 때 읽었으니 20년도 더 되었어요.^^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정호승 지음, 황문성 사진 / 비채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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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앉아 생각해 보았다.

지금까지 내 인생을 살아오면서 기억나는 것들이 무엇인가...

분명 즐거웠던 일이 더 많았을 텐데도 힘들었던 순간들이 더 먼저 떠오른다.

그건 힘든 순간을 이겨내기 위해 애썼던 기억이 더 오래 남아 나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큰 근심 걱정 없이 살았던 나도 한동안, 근래 들어 이삼 년쯤은 힘들게 살았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딪히는 일들, 남편과의 관계, 건강상의 문제,

삼사 년에 한번씩 남편 전근지를 따라다니며 극복해야 할 문제도 여럿이었다.

그럴 때마다 나를 일으켜세우고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준 건 나름의 용기였다. 

 

그 용기를 나 스스로 낸 적도 있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가 용기를 얻은 적도 있고,

우연히 본 드라마 주인공의 한마디에, 혹은 책을 읽다가 용기를 낸 적도 있다. 

어쩌면 용기라는 녀석이 불쑥불쑥 튀어나와 어깨를 다독이며 등을 감싸안아주었기 때문에

힘을 내서 하루하루 살아갈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살면서 용기를 얻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은 받은 지 얼마 안 되어 다 읽었다.

책이 너무 두꺼워서 좀 부담스러운 마음이 있었는데 밑줄 치며 읽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이야기를 읽고 있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힘든 순간순간 누군가에게 듣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디선가 들은 좋은 말씀들을 정호승 시인의 경험과 어울려 써서 가볍게,

하지만 마음속 깊이 새기면서 읽을 수 있었다.

 

나는 아이들 걱정을 하루도 안 하고 살 수 없는 엄마이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 인생을 어떻게 안내해야 할지 답을 얻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하루하루 새기며 살고 싶은 말들을 뽑아 보았다.

시인의 말 한마디 한 마디가 내 몸에 스며들어 자연스럽게 실천이 되었으면 좋겠다.

 

실패는 기념함으로써 비로소 성공의 싹을 틔웁니다. 인생이라는 학교에서 성공보다 실패가 교사입니다.(31쪽)

순위에 있어서는 삼등을 해도 괜찮지만, 질과 가치에 있어서는 삼류, 즉 삼류 인생, 삼류 사회, 삼류 국가가 되지 말라는 것입니다.(34쪽)

삶에서 중요한 것은 성공이 아니라 노력입니다.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우리의 삶이며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67쪽)

 

공부한 것을 너무 드러내면 결국 나라는 존재성을 잃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부를 해도 공부한 바 없는 듯, 우물 속에 내린 눈이 녹아 없어지듯이 겸손하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85쪽)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 화가 난 상태에서는 아무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애써야 한다.(109쪽)

인생은 형식대로 아루어지는 게 아니라 내가 생각한 대로 이루어집니다. 자기가 생각한 대로 사는 게 곧 인생의 형식입니다.(132쪽)

 

왜 물이 엎질러졌을까 하고 절망하기보다 어떻게 그 물을 다시 떠올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혹시 그 물을 먹으려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목마름을 생각해서라도 얼른 그 자리에서 일어나야 합니다.(180쪽)

'아무리 딱딱하고 차가운 돌도 3년만 앉아 있으면 따스해진다'는 말입니다. 무슨 일이든 참고 견디면 뜻하는 바를 이루어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213쪽)

 

적이라고 여기는 이는 친구보다 소중하다. 친구가 가르칠 수 없는, 이를테면 인내 같은 것을 가르치기 때문이다.(244쪽)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래를 하나라고 생각하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 내가 원하지 않는 길로 가게 되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이 엄습하게 됩니다.(279쪽)

그동안 살아오면서 작은 일을 너무 크게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꼭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하지 않아도 되는 헛된 일에 온갖 노력을 다 쏟아 붓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는 것입니다.(329쪽)

 

걱정은 돌 하나도 옮길 수 없다.... 걱정은 병입니다.... 병 중에서도 아주 중병입니다.(367쪽)

남에게 자기를 설명하려고 하는 충동은 한마디로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의 결여를 반증하는 것입니다.(397쪽)

남의 비방을 참는 것은 복수하기보다 더 쉽습니다.(339쪽)

부모의 삶의 태도는 곧 자식의 삶의 태도를 결정짓습니다.(437쪽)

 

난 정말 마음이 약하다.

그래서 힘들 때마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지곤 했다.

용기를 내고 싶을 때마다 곁에 두고 뒤적이다 보면 고통을 발판삼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줄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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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한 마지막 북클럽]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엄마와 함께한 마지막 북클럽
윌 슈발브 지음, 전행선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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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만나서 책이야기를 해본 지도 꽤 되었다.

내가 책을 열심히 읽을 땐 세상 사람들이 다 책을 많이 보는 것 같았는데

내가 책을 안 보니까 다른 사람들도 책을 안  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당연히 요즘 무슨 책을 읽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없다.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그래서 어머니와 아들이 책을 매개로 나눈 대화들이 참 부럽게 느껴졌다.

어머니가 말기암으로 죽음을 앞두고 있었다는 게 많이 슬프긴 하지만.

하루하루 다가오는 죽음을 느끼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느낄 불안과 두려움.

아픈 사람도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도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

 

2010년 12월 암 중에서 그나마 가장 착하다는 갑상선암을 선고받던 날의 두려움이 떠오른다.

나 스스로 암이라는 이름이 붙은 그 병을 받아들이기가 참 힘들었다.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땐 씩씩한 척했지만 나 혼자 있는 시간이면 내내 울었다.

그 누구의 위로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던 건 전혀 준비가 안 된 죽음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수술을 하고 2년여의 시간을 보내면서 그때의 두려움을 떠올리며 어이가 없어 웃을 때도 있지만

겪어내야 하는 당사자들에겐 참 힘든 시간이다.  

 

그래서 말기암을 선고받은 어머니의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이 아주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아마 이 두 모자에게 책이 없었다면 더 힘든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다행히 아들은 출판 일을 하고 어머니는 평생 책을 읽으며 열심히 살아온 사람이다 보니

대화의 주제가 책이 되는 건 아주 자연스러웠다.

그래서 두 사람만의 북클럽을 만들고 더 열심히 책으로 소통하게 된다.

 

함께 읽은 책을 매개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엄마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하나하나 정리하고 

삶과 이별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해나간 것 같다.

사랑하는 가족들, 친구들, 이웃들, 그리고 일까지도...

아들은 어머니의 삶을 들여다보며 더 어머니를 존경하고 사랑하게 되고...

 

아들은 어머니와 함께 있는 동안은 오로지 어머니에게만 관심을 쏟으며 대화를 나누는데

어머니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온전한 관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도 책에서 배울 수 있고,

사람을 바꿔놓거나 좌절에 빠진 사람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것도 책이라고 말한다.

 

어머니가 치료를 받으며 하루하루 뭔가 할 수 있는 것을 엄청나게 운이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도, 

누구나 어색해하는 죽음의 과정, 혹은 죽음 후에 관해 구체적으로 상의할 수 있는 것도,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는 과정이 세세하게 드러나 있는 투병기가 그렇게 슬프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도

다 책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니를 병원이 아닌,

책이 벽면 가득한 집에서 천천히 가족들의 사랑을 확인하며 보내 드리는 장면도 참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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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02-27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0년이면 원주로 이사 후에 그런 일이 있었군요.
건강이 제일 소중하다는 건, 잃어봐야 안다는 게 문제지만... 지금은 괜찮은거죠?
그래서 숲과 가까이 지내야 해요. 그죠~ ?
어머니와 아들이 이땅에서의 이별을 준비하는 의식이 좋아 보이네요.

소나무집 2013-02-28 09:54   좋아요 0 | URL
원주로 이사 와서 딱 일년 살고 병이 났어요.
혼자 살면서 일도 하고 운전도 시작하고 이것 저것 힘든 해였는데
몸이 알차차리고 경고를 보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매일 약 먹고 정기적으로 검진 받으면서 사는데 괜찮아요.
우리는 죽음을 너무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이 책을 보면서 죽음은 그냥 삶의 한 과정이니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
편안하게 준비해서 보내 드릴 수도 있는 거로구나 하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희망찬샘 2013-08-25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 초등학교 졸업하던 그 해, 맞지요? 많이 아프시구나! 했었는데, 그런 일이 있었군요. 세상을 살아가는 데, 건강만 있다면 못할 일이 없겠다는 생각 오늘 아침에 했습니다. 육체적 건강과 아울러, 정신적 건강까지 말이지요. 이제는 건강이 두려움이기도 하네요.

희망찬샘 2013-08-25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 선정을 위해 페이지 넘기면서 한참을 기웃거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
 
[이야기를 만드는 기계]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이야기를 만드는 기계
김진송 지음 / 난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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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작업을 해오는 목수 김진송의 책이다.

정성 들여 깎은 나무 작품에 깃든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놓았다.

한 편의 동화 같기도 하고, 한 편의 판타지 소설 같기도 하다.

어떤 이야기는 내 어린 시절의 것과 똑같아서 웃음이 픽 ~ 나오기도 했다.

 

나무 작품을 구상하는 작업실은 물론

스케치 단계에서부터 만들고 조립하는 과정의 사진 하나하나가 들어 있어 더 실감이 난다.

금방이라도 책 속의 작품 하나가 살아서 튀어나올 것처럼 생생하다. 

악몽 속의 해골, 책 속에서 나오는 소년, 책벌레, 술 마시는 노인, 졸고 있는 개....

거친 나무가 부드럽게 변해가면서 진짜 생명을 가진 것처럼 변해가는 그 느낌이 참 좋았다.

 

김진송은 정말 대단한 예술가이면서 사람을 넘어가게 만드는 이야기꾼이다.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 속의 이야기를 더듬어보게 만든다.

추억도 하고 반성도 하고...

 

특히 아내의 꿈에서는 남편과 티격태격하고 삐져서

서로 다른 세계에 사는 것처럼 느껴진 요즘 내 모습과 겹쳐지기도 했다.

아무래도 남편이 마음에 안 들 땐 나도

이건 꿈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현실이 꿈이고 꿈속이 현실이구나 하고.

그렇게 생각하자니 꿈이 너무 길고 생생해지는데 어쩌지?

 

내가 특히 좋았던 건

그것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맞아, 내게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하며 이야기를 꺼내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악몽 같은 것, 이런 추억 속의 장면을 나무로 깎아서 재현해 놓다니...

같은 공간에서 추억을 공유했던 사람들과 이불 속에서 벌벌 떨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한바탕 나누고 싶어졌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누군가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많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엄마도 아빠도 아이들도 모두 바쁜 세상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작품들을 보며 아무에게도 들려준 적이 없었던

시시콜콜한 이야기, 상상 속의 이야기를

꺼내 함께 나누어 보는 것도 좋겠다. 

 

혹시 작가의 이야기가 좀 지루하다면

작품 사진을 보면서 더 실감나는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작품을 직접 깎지는 못해도 이야기꾼은 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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