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은 책.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내가 나일 수 있는 이유는 나를 지켜봐주는 너라는 존재 때문이다. 더이상 당신이 나를 바라보지 않을 때. 그 필연적인 순간에 우리는 떠나야하지 않을까? 잠시동안 ‘나‘로 ‘우리‘로 있게 해준 상대에게 고마움을 느끼면서 말이다.
한 남자와 한 아이가 바다를 향해 떠나는 여정이다. 이 불행한 여정에서 살아남기위해 남자와 아이는 서로를 의지해가며 조금씩 나아간다. 서로가 있기에 나아갈 수 있었다. 가끔 뜻밖의 행운을 맞기도 하지만 여정에서 마주하는 대부분의 사건들은 절망적이다. 그럼에도 그 둘은 나아간다. 사람이 사람을 약탈하고 서로를 잡아먹는 미친 세계에서 그 둘은 불. 희망이다. 이 미약한 불은 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