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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고 되새기는 고전 국가 ㅣ 클래식 브라운 시리즈 3
김혜경 지음, 플라톤 원저 / 생각정거장 / 2016년 6월
평점 :
http://blog.naver.com/bestno101/220726296474
요즘 들어 인문학 열풍이 불면서 고전을 다시 읽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이면에는 고전이 의미하는 바가 지금까지도 사람들에게 유효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쉽게 읽고 되새기는 고전 <국가>'에서는 10권의 방대한 분량의 원본을 이해하기 쉽게 해석한 책이다.
이 책을 읽어보니 원본을 읽었더라면 아마도 몇 달은 읽어야 겨우겨우 이해가 되었을 것이다.
원본에서 말하고자하는 중요한 부분을 발췌하여 그 의미를 설명하고 있으며, 책의 뒷 부분에는
시대 연대표와 인물들의 설명들이 간략하게 되어있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제자로써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크라테스가 죽고 난 후 플라톤은 많은 양의 책을 집필했으며 그 중 플라톤의 <국가>는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읽는 고전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플라톤의 철학에 대해 관념론자, 전체주의자, 엘리트주의자라는 수식어가 함께 따라다니며, 그의 철학에
반감과 반론이 많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런 문제들을 떼어놓고 플라톤의 <국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살펴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많은 작품 중 <국가>에서는 플라톤이 대화에 등장을 하지 않는데, 소크라테스와 주변인물들이 나누는 대화들에
자신의 생각을 담아내어 설명하고자 한 것으로 보면 된다.
<국가>에서는 '정의란 무엇인가?'를 대화로 시작한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정의는 추상적인 이론으로
다루어질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본질을 바탕으로 현실을 논하고자 함에 있다.
트라쉬마코스는 권력자들, 지배 세력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법과 제도를 만들었고 그것을 지키는 것은
정의롭다라고 말을 한다고 말한다. 정작 자신들은 그것들을 지키지 않으면서 온갖 부정들을 저지르면서 말이다.
사람들이 정의를 지키는 이유는 부정의를 행할 능력이 없고, 또한 부정의를 당할 것을 두려워하여 부정의를
비난하고 정의를 칭찬하는 것이라고 소크라테스에게 반박한다.
<국가>는 소크라테스의 생각에 반대하는 트라쉬마코스의 생각에 더해 글라우콘과 아데이만토스의 형제가
정의의 진짜 모습을 알려달라는 요청에 의해 '정의가 왜 옳은가?'에 대한 증명을 하는 대화의 여정을 서술하고 있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시작으로 인간과 정치를 설명한다.
그 기초에는 공동체가 있으며, 공동체는 혼자일 때 보다 더 나은 삶을 가능하게 하고 이런식으로 공동체가
커지게 되어 국가를 이루게 된다는 것을 말이다. 국가가 만들어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한 욕구들을
채우기 위해 전쟁 등이 발발하고 수호자가 등장하기 시작하며, 이때부터가 정의가 무엇인지를 논의하기 시작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후 수호자들, 즉 통치자들이 받아야할 교육 등을 이야기하며, 종교*정치 등 사회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서술한다.
플라톤의 <국가>는 그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내용이 저술되어 있었다.
정치뿐만 아니라 교육, 종교 등의 다양한 주제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나 여자와 노예는 시민으로
인정함으로써 평등을 주장하였는데, 그 당시 시대적 배경으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주장이었다.
플라톤의 <국가>를 읽으면서 인상적인 부분은 대규모의 부정의를 저지르고 그럴듯한 포장으로 정의인 양 위장해서
사람들로부터 정의라고 칭송받는 부분이었다. 기원전의 시대에서 나눴던 이야기들이 지금의 시대에서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작은 부정은 큰 처벌을 받으면서도 큰 부정은 작은 처벌을 받거나 받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들이 지속되는 것에 대해 어쩌면 사람들이 정의에 대해 모르는 척을 넘어서 포기에 이르지는 않았나
생각도 해보곤 한다.
이상적인 나를 추구한다는 것 자체가 현실을 모르는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국가>를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즉 이상적이라는 불가능에 가까운 이상을 추구함으로서 과거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길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자신을 새롭게 돌아보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