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 2022 📚

뭐 있을까 싶어서 갈지 말지 망설였는데 대유꾸르잼
온라인 서점에 비해 할인율이 높은 것은 아니기에 갈지 말지 엄청 망설였다. 인터넷 보니 굿즈도 별게 없다고 해서 더 망설이다가 갔는데, 안갔으면 후회할뻔 했다.
서점에서 책 보는 것이랑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출판사 별로 부스가 있으니 분야 별로 모아서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서점 가판에 깔리지 않는 책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책 만든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출간 의도를 설명해주니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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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옳은가 - 궁극의 질문들, 우리의 방향이 되다
후안 엔리케스 지음, 이경식 옮김 / 세계사 / 2022년 4월
평점 :
품절


요즘 고민하던 이슈가 기술 개발에 따라 새로운 윤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는데, 이 책은 이러한 고민 + 기술 개발에 따라 기존 윤리가 어떻게 바뀌어 왔는가 또는 윤리 관점의 변화의 배경으로서 기술 발전이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논쟁적 쟁점들이 많이 있는데 (예를 들어 노예 해방 문제, 나치 문제는 미국에서는 아슬아슬한 언급이 아니었을까 싶다), 용기 있게 다룬 것 같다.

찬찬히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 재구성 부분과 관련해서, 뜬금포로 김초엽 작가가 소설 중 하나가 떠올랐는데 새삼 과학적 기초가 탄탄한 이공계 작가구나 다시 한번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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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윤리를 바꾸어놓고, 오래된 믿음들을 향해 문제를 제기하며, 더 이상 성장하거나 변화하지 않는 제도들을 뒤엎는다. 소통 채널과 미디어에 대한 접근성이 강화됨에 따라 부패와 차별, 제도적 학대등은 과거와 달리 세상에 고스란히 알려지고, 그렇기에 ‘과거의 대응 방식‘은 위기를 맞는다. 물론 기술은 잘못 사용될 수 있기에 때로는 어마어마한 피해를 안기고 대규모의 집단적 괴롭힘에 보탬이 되는가 하면선거 결과를 뒤집기도 한다. 그러나 대개의 기술은 부(富)와 유용성, 접근성을 강화함으로써 과거엔 전혀 누릴 수 없었던 기회를 우리에게 줌과 동시에 우리가 내릴 수 있는 선택의 폭도 넓혀준다. 말하자면 우리가 예전보다 더 관대하고 이해심이 많으며 윤리적일 수 있게끔 해주는것이다. 생산하는 방법, 소비하는 방법, 여행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우리가 더 많이 개발함에 따라 우리의 관점은 바뀌어간다.
세상에는 ‘용인되는 것‘과 ‘용인되지 않는 것을 가르는 기준이 존재하고, 기술은 그 기준의 위치를 근본적으로 바꿔놓는 촉매제 혹은 지렛대가 된다. 우리가 맘속 깊이 갖고 있는 믿음이라 해도 얼마든지 바뀔수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 그러나 학계의 교수, CEO, 기자, 변호사 그리고 정치인들은 이런 점에서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자주 들킨다. 그들은 기존 법칙들을 따라 당대의 규범에 스스로를맞추고, 그렇기에 미래에 기술이, 즉 윤리의 기준이 급격하게 달라지면자신이 욕을 먹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결코 염두에 두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기술이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바뀌는 시대에 살고 있
다. 말하자면 우치가 사는 현재큰 윤리가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바뀌는 시대란 뜻이다. - P18

사정이 이런데 우리는 왜 지금까지 좀 더 윤리적으로 행동하지 않았을까? 기후변화는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들여야 하는 돈과 그돈을 들이지 않을 때 미래에 발생하는 결과를 따지는 비용의 문제이자동기부여의 문제다. 널리 퍼져 있는 새로운 윤리적 규범이 채택되는 티핑 포인트"는 언제나 그렇듯, 단지 문제를 파악하는 것뿐 아니라 기존생활방식을 심각하게 훼손하지 않고서도 윤리적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저렴한, 또 적용 가능한 대안을 가지는 것에서 비롯된다. - P92

노예제도의 역사는 사회에서 합법적인 것으로 용인되는 윤리라도시간이 흐름에 따라 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극단적 예다. 새롭게 등장한 기술들은 우리에게 여러 선택권을 주고, 그에 따라 우리는지금까지 ‘다른 사람‘ 혹은 ‘우리와 비슷하지 않은 사람‘이라 여겨온 이들을 한층 넓고 따뜻한 마음으로 포용하게 될 것이며, 그렇게 깨우침의아침은 서서히 밝아온다. - P163

우리 각자가 하는 모든 행동과 생각 하나하나가 모든 이에게 공개될 뿐 아니라 그들이 분석하고 판단할 대상이 되는 시대, 이 극단적 투명성의 새로운 시대에 대처하는 방법을 우리는 아직 잘 모른다. ‘좋아요‘와 리트윗 그리고 팔로워 수가 많은 이들을 부러워하며 살아야 하는이 시대에 우리를 정말 불안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는 자신이 1분 단위로 남의 눈에 노출된다는 사실이 아닌, 즉각적인 피드백과 관심과 만족을 받거나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것이 인스타그램이 탄생한 이유이기도 하고 말이다. 키스 로웰Keith Lowell 역시 2013년에 다음과 같은 트윗을 올린 바 있다.
"조지 오웰이 미처 예측하지 못한 것은 사람들이 스스로 카메라를사서 자신을 촬영할 거란 점, 그리고 자기를 봐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상황을 가장 무서워할 거란 점이다." - P216

지식경제의 근본적인 투입 요소는 두뇌다. 그러나 이 두뇌가 반드시 미국에서 성장한 사람의 것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한 나라 안에서 벽을 - P273

만들면 국민들도 다 알아차린다. 이는 궁극적으로 경제성장에 해로울뿐이다. 미국에서 가장 크게 성공하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은 학생이나 이민자 신분으로 미국 땅을 밟은 이들이 독자적으로든 공동으로든 세운 회사들이다. 벤처자본의 지원을 받은 기업들은 미국 일자리의 약 11퍼센트를 창출하고, 미국 최대의 기업을 탄생시키며,
GDP의 약 20퍼센트를 맡는다. 이렇듯 외국 출신의 인재야말로 미국경제의 필수 자원이다. 그런데 만일 당신이 ‘그들‘에게 "여러분은 이 나라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라고 말하면 그들은 다른 데로가버릴 것이다. 실제로 이런 일은 정말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 2015년에는 68만 명에 가까운 외국 학생이 미국에서 공부하기 위해 비자를 받았는데, 2018년엔 이 숫자가 42퍼센트나 감소했다. - P274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윤리‘는 제품- 수용 주기 product-adoption cycle를 거친다. ‘새로운‘ 윤리적 규범의 경우 초기에는 열정적인사람들 덕에 받아들여지고, 점차 다수가 지지하는 규범이 되며, 한두세대 이후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이 규범을 지지하는 쪽에 합류한다. 그러나 기술이 지속적으로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윤리의 수명주기는점 짧아지고 있다. 처음에는 이러저러하게 행동할 것을 요구하던 윤리규범이 이후 어느 순간에 이르면 그것과 거의 정반대되는 행동을 우리에게 요구한다. 오늘날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서 여성의 특성이 어떻게 바뀌어왔는지 살펴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일단, 다음을 전제하고서 시작해보자.
대부분의 마케팅 담당자는 소비자 대중의 다수를 소외시킬 마음이 애초부터 없다(이는 ‘모든 마케팅 담당자는 영악하고 음흉하며 잔인하고 비윤리적인동물이다‘라는 것과 정반대되는 전제다 - P302

그렇다면 나는 왜 이 책을 쓴 걸까? 바로 당신이 윤리에 다시 한번 더 관심을 갖기를, 친구들과 적들을 상대로 질문을 던지고 토론을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꼼꼼히 읽었다면 당신이 들고 있는 이 책의 여백 여기저기에는 메모와 질문이 적혀 있고 느낌표도 곳곳에 찍혔을 것이다. 당신은 지금까지 읽은 내용을 두고 전체적으로나 부분적으로 동의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며, 혹은 분노할 수도 있다. 그리고 내가 결정적인 중요 사항들을 빠뜨렸거나 이런저런 실수를 하고 말았음을 지적할 것이다. 더불어 지금이야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지만 미래에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질 다른 것들을 혹시 당신이 알고 있다면 언제든 나에게 메일을 보내주길 바란다. 이 책의 원고와 관련해서 논평, 편집, 교열, 추가하고 싶은 내용 등등을 나는 모두환영하며 그 모든 것을 언제든 배우고자 한다. 이 책이 제대로 잘 만들어져 쇄를 거듭할수록 더욱 강력한 책이 되게끔 도와준다면 좋겠다.
보다 많은 사람이 윤리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작업, 또 세월의 흐름에따라 자기를 바꾸어나가는 방식에 흥미를 느끼게 하는 작업에 도움의손길을 보태주길 바란다.
만일 당신이 ‘옳음대그름‘을 둘러싼 온갖 본질적 질문들을 고민하면서 스스로를 더 많이 의심하고 더 많이 묻고 더 많은 것을 듣는다면나로서는 정말 큰 기쁨이 될 것이다. 할아버지나 친구들이 윤리에 대해당신에게 가르쳐준 내용을 무조건 고집하려는 태도를 버려라. 그리고누군가가 당신과 의견이 다를 때는 당신이 믿지 않는 것을 그가 믿는이유가 무엇인지부터 물어라. - P305

나는 당신이 생각하길, 깊고 끈질기게 생각하길 바란다. 다른 사람들이 역사적으로 했거나 하지 않은 것들뿐 아니라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다.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과 우리가 허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바로 이런 것들이 훗날 우리의 후손들이 우리에게 분노하는 지점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 세대가 심각하게 비윤리적이라고 여길 행동들을 우리는 지금도 여전히 하고 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당신이 과거 세대를 판단할 때는 한층 더 이해심과 겸손함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싶다 -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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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강의 - 제12판
송옥렬 지음 / 홍문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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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아주 괜춘함
교과서임에도 불구하고 의식의 흐름 기법에 따라 읽기 좋게 서술되어 있음
?? 스러운 포인트에 이상하지? 근데 요런 식으로 생각해보면 말이 된다! 이렇게 한번 생각해봐~~ 이런 식으로 설명이 되어 있어서 쉽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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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매혹적인 아랍이라니 - 올드 사나에서 바그다드까지 18년 5개국 6570일의 사막 일기
손원호 지음 / 부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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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기 어려운 아랍(이집트, 예멘,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에 관한 이야기
현지에서 겪은 이야기와 역사나 정세 등에 관한 이야기가 섞여있는데 좀 더 매끄럽게 섞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아랍에서의 경험에 관하여 더 많이 소개되었으면 싶기도 한다. 그렇지만 어찌되었건 미지의 세계에 관한 이야기라서 재미나게 읽었다.
저자가 장학금을 받은 이야기가 나오는 마크루마 부분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에피소드를 통해 아랍인의 성정에 다해 엿본 느낌이랑까..
저자가 유튜브를 운영한다길래 들어가보았는데 아랍어도 배울 수 있는 듯 하다. 아랍의 생활상 브이로그 이런 것을 하면 더 재미있을 듯 하다.

이런 성향의 아랍인들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면 그야말로성경에 나오는 ‘뱀 같은 지혜‘가 필요하다. 순수한 마음과 열정만으로 무작정 협상에 돌입해서는 안 된다. 나 자신에게 현실적인질문들을 던져 봐야 한다. 그들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통해서 사안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가? 상대 아랍인이 내 입장을 고려할 것으로 보이는가?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균형 잡힌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인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에게 상황이 불리하게 흘러가더라도 반드시 침착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상대방의 감정을 건드리는 무리수를 둬서는 절대 안 된다. 섣불리 ‘밀당‘을 했다가는 협상 테이블이 엎어질 수 있다. 만약 그들을 설득하고 싶다면 나의 자세를 먼저 낮추고 상대방의 의견에 대해 존중 의사를 먼저 밝히는편이 좋다. 논의에 앞서 나에 대한 적대감을 없애고 호감도를 높인다면, 안 될 일도 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의 잘못을덮으면서까지 협상을 지속시킬 필요가 있는 경우도 있다. 추후에 시간을 두고 설득하겠다는 자세도 필요하다. 종종 업무와 관련된 협상이 잘 마무리된 것 같을 때, 분위기를 타서 사전에 얘기되지 않은 다른 사안을 꺼내는 경우를 보곤 한다. 그러나 아랍인들은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말을 꺼낼 때 귀담아듣지 않는다.
호탕하게 웃으며 ‘Yes‘를 남발하는 경우도 있는데 ‘Yes‘라는 호의적 표현으로 가장한 ‘No‘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P98

네 주변의 적은 한번만 조심해도 되지만, 너의 친구는 천번을 조심해라. 배신하는 친구는 너를 해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두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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