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오늘만 생각하며 살아요. 지금 행복하고, 지금 즐겁고, 슬프면 울어버리고 말이야. 슬픔도 참지 않고기쁨도 참지 않지. 나는 웃는 표정이 부자연스러웠던 사람이거든? 슬픈 표정이 문신처럼 새겨졌던 시절도 있었어요?""지금 언니 웃는 건 햇살처럼 환한데, 슬프기만 한 모습은 상상이 안 돼요?""연습하니까 되던데요. 행복한 것처럼 뇌를 속이라고, 친구가 말해줬거든요? 그 뒤로 거울 보고 어떻게 웃을까연습했어요." - P181
"아빠, 정원을 왜 이렇게 열심히 가꿔?""정원을 가꾸는 일은 마음을 가꾸는 일과 같거든.""그럼 꽃과 나무만 있으면 행복한 거야?""꽃과 나무를 돌보고 피워내는 마음의 여백이 있다면행복할 거야.""아빠, 아빠는 우리 마을의 지킴이잖아, 그럼 나도 마을지킴이가 되는 거야?""아빠처럼 마을 지킴이가 되고 싶어?""응,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주는 일이잖아. 정말 대단해!""물론이지. 그리고 너는 아빠보다 더 소중한 것을 지키는 사람이 될 거야."봉인이 해제된 아름다운 기억들이 꽃처럼 피어난다."마지막 생을 끝내지 못한 결정적 이유가 있었어. 이제 후회를 끝마치 엄마와 아빠의 몫까지 열심히 살아낼거야." - P27
"세상은 말이야,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보인단다. 아름다운 세상을 보고 싶으면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해. 춥고 외로운 이에게 따뜻한 차 한잔을 건넬 수 있는사람이 되면 세상은 아름다워 보일 거야." - P13
단편들 하나하나 여운이 남는다. 읽는 내내 나의 세상이 아니라 다행이네, 진짜 이런 세상이 곧 올 수도 있겠구나 하며 읽었다. 인간들만 없다면 자연의 제자리로 돌아갈까? 너무 재밌는 작품인데 나는 아직 SF라는 장르에 익숙해지지 않는다. 어렵다 그리고 무섭다. 왜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래도 많은 걸 생각하게 해 준 책이다.
무엇이 좋은 선택이었을지 지금도 가끔 생각하지만 결국 지나기 전에는 알 수가 없다. - P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