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성 을유사상고전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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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제 결론 부분만 남았습니다!

일단 꾸역꾸역 읽기만 했지만, 독서의 중요한 목적중의 하나가 책 읽기 전후의 가치관의 변화에 있다고 한다면 이 책은 제 인생에 커다른 변곡점을 만들어 준 훌륭한 책인것 같습니다!

결론은 남겨뒀다가 이 달 말경에 읽으려구요! 다 들 눈건강 챙기시면서 즐독하시구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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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19 07:0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루테인 ㅠㅠ
고생 많으셨습니다

막시무스 2021-10-19 17:42   좋아요 5 | URL
고생은요 무슨..ㅎㅎ...책의 무게상 간만에 책상에 엉덩이 진득하게 붙이고 즐거운 독서했습니다.ㅎ

다락방 2021-10-19 06:0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와 아마어마 하네요! 저 북마크!! 저도 덕지덕지 붙여가며 읽고 있습니다. 이 책은 많은 분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책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제 막 2 권 시작했는데 부지런히 따라가겠습니다!

막시무스 2021-10-19 17:44   좋아요 3 | URL
워낙에 보 누님께서 주옥같은 말씀을 많이 하셨고, 또 제가 문외한이라서 맘에 닿거나 이해 안되는 문장들이 많더라구요! 눈 건강 챙기시면서 화이팅하십시요! 저는 제2의 성 관련 2차 서적을 몇권 들춰 보겠습니다.ㅎ

책읽는나무 2021-10-19 06: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루테인에 눈길이..그리고 장건강도 챙기시군요.꼬마 유산균^^
수고 많으셨습니다.막시무스님의 변곡점을 만들어 준 수많은 포스트잇의 색깔들이 빛나 보이군요^^

막시무스 2021-10-19 17:47   좋아요 3 | URL
꼬마요쿠르트는 우리 엄마 최애템인데 어제 밤에 추워서 맥주사기 귀찮더라구요! 그래서 2개 먹었다가 아침에 엄마한테 욕 디지게 얻어먹었습니다..ㅠ.ㅠ..포스트 잇 붙이는게 돌아보면 의미 없는 것도 같지만, 순간 순간은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닿았기 때문이고 혹여나 다시 읽게되면 그 마음이 다시 일어날까봐 해봤는데, 나쁘지는 않은것 같아요!ㅎ 즐건 저녁시간됩시요!ㅎ

새파랑 2021-10-19 06:1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역시 독서도 눈 👀 이군요~!! 저 포스트잇의 꼼꼼함 멋있습니다 💯

막시무스 2021-10-19 17:48   좋아요 5 | URL
꼼꼼보다는 덕지덕지죠!ㅎ..루테인 잘 챙기드시구요!ㅎ. 근데, 이 책 계속보다가 다른 책 보면 활자가 정말 커보여서 시력이 향상되었다는 착각을 하게됩니다.ㅎ

coolcat329 2021-10-19 08:3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아 ㅠ 루테인 ㅠ 좋은 책, 인생 책을 위해서 나아가시는 모습 멋지세요. 화이팅!

막시무스 2021-10-19 17:50   좋아요 7 | URL
처절한 약물투혼!!!ㅎㅎ...이건 정말 인생책이 될 겁니다. 공장 여자 동료들의 모습이 다르게 보인다니까요!ㅎ 즐건 저녁시간되십시요!

그레이스 2021-10-19 09:04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우와
감탄만,,,

막시무스 2021-10-19 17:50   좋아요 5 | URL
그냥 저냥 책장만 무던허니 넘겼습니다.ㅠ.ㅠ. 힘내세요!ㅎ.

거리의화가 2021-10-19 09:35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 읽으려면 아직 멀었네요. 하나의 책에서 배움을 얻어가는 것만큼 유익함은 없겠죠. 얼마 안 읽었지만 제게도 이 책이 손에 꼽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막시무스 2021-10-19 17:55   좋아요 6 | URL
절대 서두루지 마십시요!ㅎ. 말씀하신 것처럼 배움을 얻어가는 것이 중요하니 느끼고 생각하면서 느리게 읽어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책을 읽어 오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철학에 관심이 있으시고 이런 분야가 처음이라면 특히 자유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보고 싶다면 이 책은 손에 꼽힐 듯 합니다. 즐건 저녁시간되십시요!ㅎ

붕붕툐툐 2021-10-19 10:10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우와~ 막스무스님 멋져부러~~👍👍

막시무스 2021-10-19 17:56   좋아요 6 | URL
크~~~~~~~~~멋지지는 않지만......부끄럽기도 하지만............기분은 좋네요!ㅎㅎ...즐건 저녁시간되십시요!

미미 2021-10-19 10:39   좋아요 9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사진도 센스,위트 넘치는 막시무스님👍👍요구르트 책에 기댄것 같아 너무 깜찍해요!
말씀하신것처럼 남녀 모두에게 큰 의미를 던져줄 놀라운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많이들 읽고 고민한다면 좋겠어요!⸜(*ˊᗜˋ*)⸝

막시무스 2021-10-19 17:57   좋아요 5 | URL
엄마 요구르트 협찬 출연했다가 제 입속으로 쏙~~~~~..미미님게도 이 책이 큰 의미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ㅎ 즐건 저녁시간되시구요!ㅎ

Yeagene 2021-10-19 10:5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너무 멋지세요~~~

막시무스 2021-10-19 17:59   좋아요 6 | URL
책 한권에 플래그 조금 붙였을 뿐인데 멋지다고 하시니 조금은 부끄부끄한데요!ㅎ..근데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한2000페이지짜리 책을 구매해서 무지개 색으로 붙여보도록 하겠습니다. 즐건 저녁시간되십시요!ㅎ

오늘도 맑음 2021-10-19 13:17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우와~ 노트가 주는 무게감이 어마어마 합니다.
역시 독서에 진심이시군요^^
너무 멋집니다~!! 그런데........
요구르트는 하나만........
혁명 완수에 건강은 필수입니다~!!

막시무스 2021-10-19 18:00   좋아요 7 | URL
노트무게도 어마무시하고, 책무게도 장난 아닙니다. 누워서 조금보다가 팔에 엘보올뻔 했어요!ㅎㅎ...요구르트는 엄마껀데요...제가 먹으면 한국야쿠르트에서 나오는 대용량 1개 먹어요!ㅎㅎ...이번 혁명 분야는 여성 혁명을 명 받았기에 최선을 다 해보겠습니다. 즐거운 저녁시간되십시요!ㅎ

mini74 2021-10-19 18: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세요 요구르트 10개는 마실 자격 있으신거 아닌가요 ㅎㅎ 👍 전 이제 받았어요. 일단 크기와두께에 놀란 거슴을 진정ㅅ키기 위해 오늘은 잠시 쉬기로 했습니다 ㅎㅎㅎ

막시무스 2021-10-19 21:28   좋아요 3 | URL
오늘 야근 끝나면 편맥4캔 사가지고 갈려구요!ㅎ 자유를 찾는 철학여행이고, 궂이 여성이 아니라 배제된 타자의 동일자를 향한 자기분석과 투쟁으로 치환시켜 읽어도 참 좋은 관점을 여럿 가지고 있는듯 합니다!ㅎ 내일부터 자유를 찾아서 신나게 달리시구요!ㅎ

북다이제스터 2021-10-19 21:40   좋아요 2 | URL
우리가 바로 그 배제된 타자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막시무스 2021-10-19 21:42   좋아요 2 | URL
북다님 의견에 완전 공감합니다!ㅎ 그래서 눈에 LED조명키고 봤지만 머리에 불키는걸 까먹어서 좌절모드임요!ㅠ

하나의책장 2021-10-19 22: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포스트잇에 절로 눈길이 가는 걸요!
멋지다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아요^^

막시무스 2021-10-19 22:5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좀 더 이뿌고 촘촘하게 배색도 고려할걸 그랬나봐요!ㅎ 편한 밤 되시구요!ㅎ

라로 2021-10-20 2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윽, 가장 중요한 얘기를 남겨주시는 군요!!!눈 건강!!!!^^;

막시무스 2021-10-21 17:54   좋아요 0 | URL
요즘 특히나 눈 건강이 중요하다는 걸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ㅎ

공쟝쟝 2021-10-25 1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함께 읽는다는 사실이 기쁘고 든든했습니다. 이렇게 결론만 남겨두셨다는 페이퍼를 보니 왜 제가 다 뿌듯합니까? 막시무스님의 눈 정말 소중합니다! 루테인은 공복보다는 식후에 드시는 게 약효에 좋다고 합니다. 저도 먹고 있습니다. (눈 건강에 진심)

막시무스 2021-10-26 17:06   좋아요 2 | URL
공장쟝님께서 초반에 페이퍼로 가이드를 잘 해주셔서 좀 더 깊이 읽을 수 있었던것 같아요! 함께 추천해 주신 보부아르 관련 서적들도 보부아르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좋았던것 같습니다. 요즘은 마무리로 김은주 교수님의 <페미니즘 철학>,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한다>를 읽고 있는데 이 책 정말 대박이더라구요!ㅎ. 여러가지로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ㅎ

참! 지난 주말에 <프란시스 하>라는 영화를 봤는데, 공장쟝님 대문사진의 출처가 이 영화더군요!ㅎ..영화 신났습니다.ㅎ 즐건 저녁시간되십시요!ㅎ

공쟝쟝 2021-10-26 18:25   좋아요 1 | URL
우와 김은주 선생님 책까지!! 훌륭함의 박수 드리고 싶어요 짝짝짝!!!!
프란시스 하 보셨나요? 집 없고 속 없는 그녀의 도시생활 정착기(혹은 현실감각배우기)는 제 이야깁니다. 그렇습니다 ㅋㅋㅋ
 
제2의 성 을유사상고전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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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 가며.

 

 몇일 전이었나? 프랑스어 판 <2의 성> 표지의 강렬한 느낌을 잊을 수가 없었다. 한참을 생각 끝에 그 표지의 의도를 혼자 해석해 보고는 역시 프랑스는 예술과 철학의 강국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La Grande Odalisque, 1964, 아크릴릭, 천, 유리, 캔버스 위에 사진 배접, 130×97cm>


 우리나라판의 표지는 어떤가?하고 살펴보니, 보부아르가 단아한 자세로 한줄 한줄 눌러쓰는 모습의 사진이 나쁘지는 않지만 프랑스어판 만큼의 메시지는 부족한 것 같았다.

 

 그러다, 아래와 그림과 같은 1권의 삽화를 본 순간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물론 2권 삽화인 베리트 모리조의 요람도 정말 굿초이스라고 생각한다.) 


 이 그림을 보부아르가 선택해서 원본에 있다면 그녀는 정말 천재이다. 반면, 우리나라 판에 우리 편집자가 넣었다면 그 분은 프랑스 원본 출판사에서 상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래에서 그 이야기를 주저리 주저리 풀어 놓아 보려고 한다.

 

1. 테세우스 신화 속 아리아드네 이야기

 

 포세이돈은 크레타의 미노스왕이 자신을 능멸한 죄로 그 아내(파시파에)가 흰 수소와 사랑에 빠지게 만들고, 그 결과 아내는 머리가 소이고 몸은 사람인 미노타우르스(미노스의 황소라는 의미)를 낳게 된다.

 

 이에 미노스왕은 만능 기술자 다이달루스에게 한번 들어가면 절대로 빠져나오지 못하는 지하궁전(미궁, labyrinth)을 만들게 하고 미노타우르스를 가두어 버렸다.

 

 미노스왕은 아테나이로부터 매년 젊은 청년과 처녀를 각각 8명씩 공물로 바치게 하여 이들을 미궁속에 넣어서 미노타우르스의 양식으로 하게 하였다.

 

 이에 아테나이의 왕자 테세우스는 미노타우르스를 무찌르기 위해 자신이 직접 제물이 되어 크레타로 향해 간다.

 

 미노스왕에게는 아리아드네라는 공주가 있었는데 그녀는 첫눈에 테세우스에게 반하게 되고 그에게 붉은 실타래와 칼 한자루를 주어 미노타우루스를 무찌르도록 돕니다.

 

 아리아드네의 도움으로 테세우스는 미궁 입구에 실을 묶어두어 그것을 풀면서 안으로 들어갔고, 미노타우르스를 무찌르고 나서는 그 실을 따라 무사히 미궁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미노타우르스를 물리친 테세우스는 아리아드네를 데리고 크레타섬을 탈출하여 아테나이로 돌아간다. 아테나이로 향하는 도중 테세우스와 아리아드네는 낙소스라는 무인도에 머무러 깊은 잠에 빠지게 된다.


 이때 테세우스의 꿈에 아테나여신이 나타나서 아리아드네를 버리고 가라고 경고하고, 급기야 테세우스는 아리아드네가 잠든 틈을 타서 낙소스섬에 아리아드네를 버리고 떠나 버린다.

 

 잠에서 깨어난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가 자신을 버리고 떠나버린 사실을 알게 되자 절망에 빠지게 된다. 


 이때 그녀 앞에 낙소스섬의 주인인 디오니소스(바쿠스)가 나타나 첫눈에 반한 아리아드네를 위로하며 자신의 아내로 삼게 된다.

 

 아리아드네와 바쿠스는 낙소스섬에서 오래동안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불사의 신인 디오니소스와 달리 인간 아리아드네는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디오니소스는 아리아드네가 죽은 후 그녀가 쓰고 있던 왕관을 하늘로 던져서 아름다운 별자리인 왕관자리를 만들어 아리아드네를 영원히 하늘에 새기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2. 다시 쓰는 아리아드네 이야기


 <제2의 성>에 삽화로 들어갔다면 기존의 이 신화속 이야기에 대한 내용은 아래와 같이 해석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유치하지만 지루하지 않다면 계속 읽어 주시길!ㅎ 

 

 크레타섬을 탈출하면서 긴장과 피로가 겹쳤던 아리아드네와 테세우스는 낙소스섬에 도착하자마자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한참을 깊은 잠에서 헤매이던 그녀가 눈을 뜨고 사방을 둘러 보았다. 그런데, 옆에서 같이 잠들었던 테세우스가 사리지고 없었다.

 

 고개가 돌려 멀리 바다쪽을 바라보니, 그녀가 타고 왔던 테세우스의 배가 돛을 활짝 펼치고 순풍을 가득 받으면서 아테나이 쪽으로 질풍같이 항해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크레타섬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여신은 그녀가 조국과 부모를 버리고 형제를 죽여 버린 배반자로 낙인 찍히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준다.

 

그녀는 순간 깨닫고 말았다. “나는 조국과 연인으로부터 버려졌구나!”

 

 그녀는 극적으로 크레타섬의 미궁을 탈출했지만, 낙소스섬에서 절망이라는 미궁에 또 다시 갇혀 버리고 말았다.

 

 그녀는 또 다시 낙소스섬 미궁의 장벽 앞에서 지난날 크레타섬에서의 자신의 행위를 돌아보며 고뇌하기 시작한다.

 

 사실 그녀는 크레타섬의 공주로서 미궁에 갇혀 있던 반인반수의 미노타우루스를 엄청나게 저주할 수 밖에 없었다.

 

 먼저, 신의 계략이라 할지라도 미노타우루스는 자신의 오라비가 아니라 어머니와 수컷황소의 수간(獸姦)으로 만들어진 반인륜비도덕의 상징물에 불과했다.

 

 아울러, 미노타우루스는 해마다 아테나이의 처녀총각을 먹어 치우는 살인마이자 비열한 공포정치를 상징하는 괴물에 불과했다.

 

 그래서, 그녀는 미노타우루스라는 반인륜의 상징이자 공포정치의 살인마를 언젠가는 반드시 제거하고 크레타 왕국을 당당하게 바로 세우고자 하는 결심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테나이에서 테세우스가 공물로 바쳐진 처녀총각을 구출하려고 크레타섬에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여 비도덕의 비탄에 빠진 크레타를 구하고, 테세우스와 아테나이로 건너가 새로운 왕국의 당당한 여군주로서 삶을 개척하기로 결심하게 된다.


 미노타우루스를 죽이는 이 혁명에 그녀는 지혜로서 참여하고 테세우스는 힘으로 참여한 혁명의 동지가 되었다. 두 사람은 마침네 합심하여 미노타우루스를 죽이고 함께 아테나이로 떠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역사의 평가는 달랐다.

 

첫째, 크레타왕국은 그녀의 존재와 행위를 타자화 시킴으로서 자신들의 도덕적 아킬레스건을 제거하고 아테나이 투쟁의 제물로 삼을 수 있었다.

 

 크레타의 왕과 시민(이 시기라면 시민은 남자를 의미함)들은 그녀에게 부모와 조국을 배반하고 오라비를 죽인 여자라는 멍에를 씌우는 방법으로 아테나이에 대한 패배와 모욕을 스스로 위로하고 있었다.

 

 그러나, 반인륜적인 반인반수의 살인괴물이 제거되었다는 사실만으로 크레타에서는 사실상 평화의 축제분위가 은밀하게 무르익어 가고 있었다.

 

 아울러, 아리아드네 이야기를 크레타왕국의 여성들에게 투영시켜 여성에 대한 남성지배 사상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고도 있었다.

 

 한마디로, 그녀는 크레타의 정치 및 사회 지배 체제에 공고히 하기 위한 수단으로 타자화되었고, 그녀의 혁명은 가치절하 되고 결국엔 조국과 부모의 배신자로 전락하고 말았던 것이다.

 

둘째, 테세우스는 자신의 조국을 구하기 위해서 아리아드네를 철저히 이용했을 뿐 처음부터 그녀와 공동으로 크레타의 괴물을 처단하고 아테나이에서 새로운 질서를 확립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테세우스는 그녀를 배신한 것이 아테네여신의 명령 때문이라고 비겁한 변명을 늘어 놓는다.

 

 그러나, 당시의 지배세력의 욕망, 법률, 관습 등은 어떤 형태로든 신화라는 형태로 투영되었고, 언제든지 기득권자에 의해 유리하게 조작될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특히나, 보편적인 신화나 규율도 아니고 아테네여신의 계시라는 변명이 자신의 꿈속에서 나타난 것이라면 꿈꾸는 자(주체)에 의한 왜곡은 식은 죽먹기처럼 쉬운일이 아니었을까?

 

 결국, 테세우스는 그녀를 자신의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 오직 도로로서 철저하게 이용했을 뿐이고,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의 아테나이식 여필종부 및 삼종지도의 논리에 의해 철저히 배신당해 버리고 만 것이다.

 

 그녀는 오랜 자기성찰 끝에 자신이 조국의 기득권 세력에 의한 정치적 논리와 가부장적 가족사회제도에 의해서도 물론이고, 함께 혁명과 사랑을 꿈꾸었던 동지이자 남자로부터도 타자화되고 즉자화 상태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음을 깨닫게 되었다.

 

3. 아리아드네의 결심(2의성 p30, p48, p358~360의 문장을 적절히 재구성)

 

그녀는 자신 앞에 드리운 낙소섬의 미궁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 있다.

 

 그녀는 자신을 타자화 시킨 세력에 의해 공모를 제안 받는다. 이 미궁속에서 그들이 구축한 미궁의 질서에 복종하고 새로 만나는 남자의 사랑에 순종하면 행복한 삶을 살아 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홀로 성찰하고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신중하게 결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생각한다. 어쩌면 이러한 버림받은 고독의 상태가 자유의 극한 순간이라는 점을 절실하게 실감하고 있다.

 

 그녀는 현 상황에서 얻을수 있는 행복은 쉽게 결심으로 해결 할 수 있는 문제이지, 자신의 노력이나 투쟁이 필요한 사안은 아니라는 점을 깨닫는다..

 

 그녀는 철저한 자기 성찰을 통해서 진정한 자유는 자기를 구속하는 장애물 너머로 자기완성을 성취하려는 그 노력 자체(초월)를 의미한다(p357)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서, 그녀는 행복이 아닌 자유를 원했고, 스스로 초월하는 것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정당화 하고 진정한 자유를 완성하고 싶었다.

 

 남성권력으로 대표되는 기득권 세력에 의해 그녀의 초월은 내재상태로 떨어져 자신의 존재가 즉자(卽自)’상태로 퇴보하고, 자신의 자유가 사실성(무언가를 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으로 타락하며, 결국에는 자신의 존재마저 부정당하는 것은 결단코 원하지 않았다.

 

 그녀의 잠자던 영혼이 미궁의 벽, 군주의 의지, 가부장제의 엄격성과 같은 적들에 둘러싸이자 드디어 야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신화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여성문제에 있어 여전히 변함없는 중요한 테제중 하나인 "진정한 여성의 문제는 여성의 문제가 남성의 문제"라는 인식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타자화와 즉자상태로의 전락이 자신이 동의한 것이라면 자신의 도덕적 과실이고, 기득권 세력에 의해 강요된 것이라면 박탈감과 억압의 형태를 띠게 될 것이므로 두 경우 모두 절대 악이라고 규정하기에 이른다.

 

 이제 다시 그녀는 절대로 자신을 타자로 규정할 수 없었다. 스스로 타자로 규정하는 순간 자신은 결코 주체의 자리로 초월할 수는 없는 것이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주체로 확립하는 주체에 의해서만 그녀를 배제해 버린 기득권 세력을 타자로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가 스스로 주체로 반전하지 않는다면 그녀는 영원히 이해할 수 없는 타자의 낯선 관점에 복종하는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앞으로 그녀의 투쟁은 더 힘겨운 만큼 그 노력이 더 비장할 것이다.

 

4. 아리아드네의 선택

 

 아리아드네는 이러한 결심을 통해서 자기를 스스로 가두었던 낙소스섬의 미궁에서 빠져 나왔다.

 

 돌아보니, 멀리서 이 섬의 주인 디오니소스가 포도넝쿨로 만든 왕관가지고 그녀에게 청혼을 하기위해 요란한 행차를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놀라거나 망설이지 않고 디오니소스의 청혼을 당당하게 받아드림 으로서 자신의 초월을 실천한다.

<티치아노, 바쿠스와 아드리아네, 캔버스에 유채, 177*191cm>

 

 혹자는 이게 무슨 일인가? 그렇게 진지하게 성찰을 했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고작 선택한다는 것이 다른 남자를 선택하는 방법으로 현 상황을 초월하는 방법이라는 것이 말이 되는가? 하는 의구심이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다르다.

 

 서양의 신화와 철학에서 디오니소스는 아폴론의 대척점에 있는 신으로 평가되며, 아폴론이 이성법질서 등 합리성을 상징한다면, 디오니소스는 반이성감성탈주를 상징한다.

 

 그녀를 타자화 시킨 것은 이성, 법질서, 거짓 신화 등으로 포장된 남성가부장적 부권배타적 사회제도 등 기득권의 이익을 수호하는 아폴론 신을 추종하는 자이다. 


 그렇다면, 이에 대항해서 그녀가 디오니소스적 반철학의 이념으로 진정한 초월을 통해서 자유를 쟁취하는 투쟁을 선택하는 것은 아리아드네의 너무나 멋지고 용기있는 선택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주목할 점은 그녀가 죽자 디오니소스는 그녀가 쓰고 있던 왕관을 하늘로 던져서 아름다운 별자리인 왕관자리를 만들어 아리아드네를 영원히 하늘에 새겨 두었다는 점이다.


 그것은 반철학의 신인 디오니소스가 아폴론신이 주장하는 기득권의 본질론에 맞서 함께 투쟁한 인간 여성동지에 대한 최대한의 배려와 진정한 인정으로 충분히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녀의 선택은 초월 그 자체이고 자유의 쟁취라고 해석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5. 글을 마치며.

 

 창문을 열고 오늘 따라 유독 싸늘해진 밤하늘을 바라본다. 별자리 앱을 켜고 왕관자리를 찾아 보지만 날씨가 흐린탓인지, 이성도 반이성도 굴복시켜 버리는 대기오염의 영향인지 쉽게 찾아 지지는 않는다.

 

 이제 <2의 성>도 700p가량을 힘겹게 넘어선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단순히 스쳐 지나가던 여자 동료, 여자 선후배, 이모, 엄마라고 불리우던 존재들에게서 여성이라는 단어의 깊은 의미와 고뇌를 재조명 할 수 있는 시각을 얻어 나가고 있는 건 이 책의 엄청난 성과인 것 같다.

 

 한분, 한분의 여성들의 마주침에서 여성을 덮고 있는 왜곡의 먼지들과 그 삶의 무게를 조금은 느끼고, 부족함이 많지만 약간은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남성세력기득권세력정치제도사회 및 가부장적 가족제도 등이 그녀들의 몸 구석구석에 한줄 한줄 메어 놓은 지독하게 왜곡된 편견의 질긴 끈도 조금은 바라 볼 수도 있게 된 것 같다.

 

 한편, 그 끈에 매달려 진정한 자유를 잊고, 행복이라는 공모의 열매를 손에 쥐고 하루하루를 버티는 마리오네트의 삶이 보이기도 하다.

 

 물론, 남자인 내 삶도 많은 끈이 매달려 이리 저리 휘둘리고 있지만, 적어도 나에게 없는 독특한 색깔과 굵기의 끈이 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그녀들을 흔들어 대는 모습이 늦게 나마 보여서인지 조금은 더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하다.

 

 오늘은 왕관별자리를 찾아서 모든 여성에게 전하지 못하는 위로와 용서의 말을 넋두리라도 해 보고 싶은데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깊이 남는다.


 어서 어서 책장을 넘기는 것이 위로와 용서를 전하는 것이라고 변명해 본다. 


 PS. 아직 완독은 안했지만, 쓰다보니 리뷰란에 쓴 관계로 별 5개를 주었습니다. 이 책은 왕관자리를 구성하는 별의 수만큼 별을 투척해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서문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히 차고 넘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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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1-11-06 19:07   좋아요 3 | URL
막교수라고 불러 주시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ㅠ.ㅠ..그냥 막 쓴글인데 칭찬해주시니 막 기분이 좋네요!ㅎ 함꼐 읽어서 좋았고, 함께 완주해서 더 좋았네요!ㅎ 즐건 주말 되시구요!ㅎ

모나리자 2021-11-05 23:2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막시무스님~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막시무스 2021-11-06 19:08   좋아요 3 | URL
모나리자님! 덕분에 간만에 나간 테니스 모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서 기분 좋은 주말이었습니다.ㅎ..산책하기 정말 좋은 주말이네요!ㅎ 즐겁고 행복한 주일 보내십시요!ㅎ 감사합니다.

bookholic 2021-11-06 07: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축하합니다~~~
따뜻한 주말 되시고요~~^^

막시무스 2021-11-06 19:09   좋아요 3 | URL
북홀릭님! 오늘 날씨 정말 좋았는데 편한 휴일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축하 감사드립니다. 북홀릭님께서 자제분들에게 한줄 한줄 정성스레 적어나가시는 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건 휴일되시구요!ㅎ

j 2021-11-06 08: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당선 축하드려요~!! 솔직하고 인간미가 느껴지는 막시무스님 글,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

막시무스 2021-11-06 19:11   좋아요 3 | URL
애구! 솔직함, 인간미 언급해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ㅎ J님의 칭찬에 내일까지 행복할 것 같습니다. 멋진 가을의 편한 휴일 되시길 기원합니다. ㅎ

초딩 2021-11-07 11: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막시무스님 ^^
이달의 당선 축하드립니다~

막시무스 2021-11-07 19:01   좋아요 1 | URL
초딩님께서 칭찬해 주시니 더더욱 감개가 무량해 지는 것 같습니다요!ㅎ 즐건 휴일저녁 되십시요!ㅎ

러블리땡 2021-11-07 22: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려요~ 제2의성 읽고 있는데 진도가 안나가서 막시무스님 글 열심히 읽었었어요 ㅎㅎ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막시무스 2021-11-08 21:10   좋아요 0 | URL
러블리님! 축하감사드립니다! 정상 직전에서 너무 오래 쉬었더니 마무리 리뷰가 좀처럼 힘이나지 않아서 방황하고 있습니다.ㅎ...조금씩 아주 조금씩이라도 좋으니 끝까지 읽으시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러블리님의 완독을 응원할께요!ㅎ

oren 2021-12-09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 님~ 많이 늦었지만,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저도 최근에 <그리스인 조르바>를 소개하는 영상을 만들면서 찾아봤던 그림들을 여기서 다시 보게 되니 더욱 반갑네요.^^ 테세우스에 얽힌 신화는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쓴 소설 <크노소스 궁전>에도 담겨 있고, 플루타르코스가 쓴 영웅전 가운데 <테세우스 편>에도 자세히 실려 있는데, 특히 <아리아드네 이야기>는 예로부터 아주 다양한 버전으로 전해오는 듯합니다. 막시무스 님의 멋진 글에 자극 받아 오래간만에 다시 영웅전 속 테세우스 신화를 찾아 읽어보니 여전히 재미있네요.(너무 반가운 마음에, 오늘 다시 찾아 읽은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속 몇몇 대목들을 덧붙여 봅니다.^^)

* * *

이 일이 있은 뒤 얼마 되지 않아 공물을 받기 위해 크레타 섬에서 보낸 배가 들어왔다. 아테나이가 공물을 바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그 사정은 다음과 같다. 크레타 왕자 안드로게오스가 아티카에서 살해당하자 미노스 왕은 이를 아테나이가 꾸민 짓이라 생각해 군대를 이끌고 쳐들어갔다. 거듭된 전쟁으로 아테나이는 많은 피해를 입었다. 게다가 엄청난 흉작에 지독한 돌림병까지 겹쳐 강물은 모두 말라버리고 국토는 황폐해졌다. 견디다 못한 아테나이 사람들은 신탁을 청했다. 미노스 왕과 화해하면 신의 노여움이 풀려 고생이 끝날 것이라는 신탁이 내려오자 아테나이는 간절한 탄원서를 보내 미노스에게 휴전을 요청했다. 그리고 소년 소녀 각각 7명을 9년에 한 번씩 크레타에 보내기로 약속했다.

작가들 거의 모두가 이 이야기에 대해 같은 의견을 보인다. 가장 비극적인 전설에 따르면, 크레타로 보내진 소년 소녀들은 한 번 들어가면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미궁 라비린토스에 갇혀 미노타우로스라는 괴물의 먹이가 되거나 굶어 죽었다고 한다.

에우리피데스는 미노타우로스의 모습을 이렇게 그렸다.

여러 형상이 뒤죽박죽된 괴물로 태어나
반은 인간, 반은 소, 두 본성을 지녔어라.(63쪽)

* * *

아리스토텔레스 자신도 <보티아이아 사람의 국가 체제>에서, 아테나이의 소년 소녀들은 미노스에게 죽은 게 아니라 크레타에서 죽을 때까지 노예로 지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의 기록에 따르면 크레테인들은 옛 맹세를 지키기 위해 첫아이를 델포이에 보냈는데, 그때 보내진 아이들 가운데 아테나이에서 공물로 보내온 소년 소녀의 후손들이 섞여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만족할 만한 생활을 할 수 없기에 먼저 이탈리아로 건너가 이아피기아 근처에서 살악갔다. 그 뒤 다시 트라키아로 옮겨가 보티아이아족이라 불렸다. 그래서 보티아이아족 처녀들은 제사 때 ‘아테나이로 가자‘라는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64쪽)

* * *

여러 시인이나 역사가들에 따르면, 배가 크레타에 닿았을 때 미노스 왕의 딸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렸다고 한다. 그녀는 그가 미궁에 들어갈 때 삼으로 만든 실타레를 주면서 길을 찾아 나오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테세우스는 미궁 속에서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 아테나이 소년 소녀들은 물론 아리아드네까지 데리고 무사히 아테나이로 돌아왔다.

이 이야기에 대해서는 많은 기록이 전해진다. 페레키데스의 기록에는, 테세우스가 항구에 정박해 있던 크레타 배 밑에 몰래 구멍을 뚫어 그들이 뒤쫓아오지 못하게 한 뒤 탈출했다고 한다. 또 데몬의 기록에는, 미노스 왕의 장군 타우로스가 배를 띄우려는 테세우스와 접전을 벌이다 죽었다고 한다.(66쪽)

* * *

이 사건과 아리아드네에 대해서는 이 밖에도 여러 이야기가 전해오지만 확실한 이야기는 없다. 아리아드네가 테세우스에게서 버림받아 목을 매 죽었다고도 하고, 테세우스의 배를 타고 낙소스 섬으로 가 디오니소스를 섬기는 오이나루스와 결혼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는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진 테세우스가 아리아드네를 그곳에 버려두고 떠났기 때문이다.

파노페우스의 딸 아이글레에의 불 같은 사랑이
테세우스를 망쳐놓았어라.(67쪽)

* * *

아리아드네에 대한 신화를 쓴 파이온의 이야기는 아주 독특하다. 테세우스가 풍랑을 만나 키프로스 섬으로 떠밀려갔을 때, 아리아드네는 임신 중이었다. 배멀미 때문에 몹시 괴로워하는 그녀를 바닷가에 내려준 뒤 테세우스는 다른 이들을 돕기 위해 다시 배에 올랐다. 그런데 갑자기 거친 폭풍이 불어와 테세우스가 탄 배를 바다로 밀고 가버린 것이다. 섬의 여인들은 홀로 남겨져 슬퍼하는 아리아드네를 보고 있기가 너무 딱해 일부러 편지를 써서 그것을 테세우스가 보낸 것이라 하고, 해산할 때도 자기 일처럼 도와주었다. 그러나 아리아드네는 아기를 낳지 못하고 죽었으며, 섬사람들은 그녀를 정성껏 장사 지내주었다.

아리아드네가 죽은 바로 뒤에 섬으로 돌아온 테세우스는 그녀의 죽음을 알고는 몹시 슬퍼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앞으로 아리아드네의 제사를 지내달라고 부탁하며 돈을 맡겼다. 아리아드네에게는 은과 청동으로 만든 조그마한 조각상 두 개를 바쳤다.(68쪽)

* * *

테세이드(테세우스 이야기)를 쓴 시인은 아마조네스족 공격이 안티오페가 꾸민 일이라 적고 있다. 테세우스가 파이드라와 결혼하는 것을 시기한 안티오페가 스스로 아마조네스족을 거느리고 아테나이를 공격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 군대를 헤라클레스가 쳐부수었다고 하지만 진실은 알 수 없다. 하지만 테세우스는 안티오페가 죽은 뒤에 파이드라와 결혼했으므로 이 이야기는 확실히 작가들이 지어낸 것으로 보인다. 안티오페는 테세우스와의 사이에서 아들 히폴리투스를 낳았다. 시인 핀다로스의 시에는 그의 이름이 데모폰이라 적고 있다. 히폴리투스와 파이드라의 슬픈 운명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비극 시인들의 작품 속에 자주 나온다.

테세우스의 결혼에 대해서도 온갖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거의 비극적인 결말로 끝을 맺는다. 트로이젠에 살던 아낙소라는 여자를 납치했다고도 하고, 시니스와 그 아내 케르키온을 죽이고 딸들을 강제로 빼았았다고도 한다. 또 아이아스의 어머니 페레보이아를 아내로 삼았으며, 다시 페레보이아와 이피클레스의 딸 이오페 등의 여자들과 살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테세우스는 파노페우스의 딸 아이글레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목숨까지 걸고 자신을 도왔던 아리아드네를 버려 사람들의 비난을 샀다. 또한 어린 헬레네를 납치해 아티카를 전쟁에 휩싸이게 했으며, 자신도 마침내 아테나이에서 쫓겨나 파멸하고 마는 이야기는 뒤에서 다루기로 한다.(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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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크스의 <공산당선언>을 처음 읽었을 때 만큼 결기가 선연하게 느껴지고, 가슴이 뛰는 문장이다. 

 이 문장이 어떻게 여성의 문제에만 국한될 수 있다는 말인가? 이 문장은 배제 당하고, 억압받고, 소외되어 본성을 왜곡하며 살아가는 모든 계층과 모든 인간인 소위 타자라는 존재라면 한번쯤 깊이 있게 느껴 봄 직한 문장인 것 같다.


 문장의 구조도 좋지만, 특히나 문장속에 자리한 명사(철학용어)가 가진 힘이 대단해서 이 명사가 풀리면 마치 여의주속에 갇혔던 묵직한 기운이 뿜어져 나올것 같다. 절대 외우지는 못하겠지만, 절대 잊어버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필사라도 해두고 싶다. 


우리가 채택한 관점은 실존주의 윤리의 관점이다


  즉, 모든 주체는 계획을 통해 자기 자신을 구체적으로 초월로 확립한다. 그는 다른 자유들을 향한 영속적인 초월에 의해서만 자신의 자유를 완성시킨다. 무한히 열린 미래를 향하여 자신을 확장하는 길 외에는 현 존재를 정당화시킬 다른 방도는 없다


 초월이 내재 상태로 떨어질 때마다 존재자는 즉자상태로 퇴보하고, 자유는 사실성으로 타락한다

 만일 이 전락이 주체에 의해 동의된 것이라면 도덕적 과실이고, 주체에게 강요된 것이라면 박탈감과 억압의 형태를 띤다. 두 경우 모두 절대 악이다


 자신의 존재를 정당화하고자 고심하는 모든 개인은 초월하고자 하는 무한한 욕구로써 자신의 존재를 경험한다. 그런데 여성의 상황을 독특한 방식으로 규정하는 것은, 여자도 모든 인간처럼 자율적인 자유이면서 남자들이 타자로서 살도록 강요하는 세계에서 자기를 발견하고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자는 다른 본질적이고 주권적 의식에 의하여 끊임없이 초월될 것이기 때문에 객체로 고착되고, 내재 속에 갇혀 있기를 요구당한다

 여자의 비극은 자기 자신을 언제나 본질적인 것으로 확립하려는 모든 주체의 기본적인 주장과 여자를 비본절적인 것으로 구성하려는 상황의 요구 사이에서 나타나는 갈등에 있다.


 ........(중략).......


 우리는 개인의 기회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 기회들을 행복이 아닌 자유라는 용어로 정의 내리게 될 것이다.」(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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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 2021-10-04 06: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번역 문제로 여전히 말이 많긴 하지만 영어판 ˝The Second Sex˝,
Volume I & II 를 합쳐 2009 년 말에 나온 2nd Edition,
장장 800 여장이 넘는
Beauvoir’s Magnum Opus across disciplines in the social sciences,
psychoanalysis, history, biology, philosophy,& anthropology 를 읽고 났더니

왜 이 책이 ˝Feminist Bible˝ 이라 불리고
1986 년 Beauvoir 가 타계했을 때 신문들이
˝Women, you owe her everything.˝ 라고 썼는지 깨닫게 됩니다.
https://www.opendemocracy.net/en/feminist_2670jsp/

오래 전의 한 Interview 에서 그녀의 책,
˝The Second Sex˝ 가 1960 년대 말 시작된
“The Second Feminist Movement “ 를 이끌었다는 말에
She believed that most women
came to feminism through their own experiences,
though she was pleased that many of them later discovered her book.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신들의 고유한 경험을 통하여
결국 Feminism 에 도달하게 되지만
나중에라도 많은 여성들이 그녀의 책을 발견해준다면 매우 기쁠 것이라는
요지로 말한 기사를 읽고 그녀와 그녀의 인생 전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봤던 일이 떠오릅니다.
https://www.marxists.org/reference/subject/ethics/de-beauvoir/1976/interview.htm

‘타자” 라고 번역된 부분은 아마도
*Alterity: 사전적 의미뿐만 아니라 Beauvoir 의 논점에서 더 파고든다면
(n) usually paired terms that are different,
one from the other, in one or more ways, not reciprocal.
Derived from the same root as alternative,
this relation occurs between paired terms (i.e. male/female)
in which opposition is the principle of relation,
One term—male—is subject and individuated,
while the other—female—is summarized and objectified.

“소외”
*Alienation:역시 그냥 사전적 의미가 아니라
(n) Marxist diction for the worker‘s estrangement from himself, his work, and his species.
Most powerful in Beauvoir‘s usage is the woman‘s alienation,
an estrangement from her own body recognized as beyond her control.


막시무스 2021-10-04 10:37   좋아요 4 | URL
제가 영어를 잘 모르는 수준도 아니고, 그냥 문맹 수준이라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타자와 소외 개념은 이 책을 읽는데 정말 중요한 개념 같아요. 이 책을 영어로 읽으시다니 정말 대단하시고 존경스럽습니다. 즐건 하루되십시요!ㅎ

Jeremy 2021-10-04 11:17   좋아요 4 | URL
제가 한국어 번역책이 없어서 그냥 영어로 읽는 것 뿐이고
(미국 교포 아줌마라서요.)
한자도 잊어버리지 않도록 꾸준히 공부하고
일본어 택했을 때도 kanji 부분 특히 열심히 했지만
여전히 철학.과학.종교 관련 관념적 한자어가 한국어 지문으로
많이 나오면 그냥 버벅거리게 됩니다.
철학적,논리적 개념은 영어가 깔끔할 때가 많거든요.

막시무스님 서문 요약을 읽어보니
가장 중요한 개념의 연관성을 잘 말씀해주셔서 길게 댓글 달아보았습니다.
제 시간으로는 일요일 저녁이지만
막시무스님께 좋은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그레이스 2021-10-04 20:31   좋아요 4 | URL
동일성에 의해 배제된 타자,
이렇게 요약되지요.
권력화 된 생각을 따르는 다수를 동일자라고 하면, 그 생각으로부터 자신을 소외시키는 존재 또는 소외당하는 존재는 타자.
대분분 소수나 약자의 겨우가 타자가 되기 쉽죠.
제가 이해하는 타자의 개념!

막시무스 2021-10-04 21:03   좋아요 3 | URL
그레이스님이 이해하시는 타자개념이 제가 이해하는 타자개념과 99% 일치합니다!ㅎ 양념으로 주체 내지 동일자에 유무형의 폭력행사라는 의미와 타자에 피해라는 의미를 조금 첨가하면 어떨까합니다!ㅎ 즐건 저녁시간되십시요!

다락방 2021-10-04 08: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오 시작하셨군요! 응원합니다!!

막시무스 2021-10-04 10:38   좋아요 3 | URL
넵넵! 결국 엉덩이 무거운 사람이 제2의 성을 통과해 낼 듯 싶습니다.ㅎ 즐독하시구요!ㅎ

새파랑 2021-10-04 08: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도 이 어려운 책을 읽기 시작하시는군요. 응원합니다~~!!
(전 내공이 부족해서 😅)

막시무스 2021-10-04 10:40   좋아요 5 | URL
애구! 무슨 말씀이세요! 새파랑님 같으신 다독가가 내공이 부족하시다뇨!ㅎ 어렵다기 보다는 두꺼운 책입니다. 천천히 읽다보면 전체를 이해할 수는 없어도 몸이 느끼는 뭔가는 있는 것 같아요!ㅎ 남은 하루의 휴일도 즐휴하시구요!ㅎ

coolcat329 2021-10-04 09: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위에 글 몇 번을 읽어도 어렵네요😅 이해는 못 하겠지만 막시무스님 올려주신 글은 꼼꼼하게 읽어보겠습니다.

막시무스 2021-10-04 10:46   좋아요 6 | URL
서문 전체가 아니라 발췌해서 이해하시기 어려운 걸 꺼예요!ㅎ 어제 공장쟈님 페이퍼보고 서문만 다시 두어번 읽고 나니 이제 개념이 좀 잡히는 것 같아요!ㅎ 뒷편부터는 엉덩이가 무겁기만 하면 전진할 수 있더라구요!ㅎ 문학은 느낌, 감정 등을 이야기 하는 거라 리뷰쓰기가 좋은데, 철학적인 글은 개념이 적확해야 하니 글쓰기가 망설여져서 인용만 붙였습니다.ㅎ 제가 인용한 문장은 몇 번 봐도 소용없을 것 같아요. 그냥 책속으로 들어가서 전체속에서 읽어보시는게 더 감동이 있을 듯요! 즐독 하십시요!ㅎ

페넬로페 2021-10-04 09: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몇번 저 문장을 읽어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네요. 묵직한 기운이 힘차게 뿜어져 나오기를 응원합니다.

막시무스 2021-10-04 10:49   좋아요 5 | URL
서문 전체속에서 인용문장을 만나지 않으면 솔직히 별로 감흥이 없으실 겁니다.ㅎ 저는 혼자 좋아서 밤에 맥주 마시면서 이런 저런 생각 많이하면서 옮겼는데 아침에 보니 오타도 많네요!ㅠ.ㅠ 이 책 완독하려면 페넬로페님의 웅원이 절실 할 것 같으니 앞으로 많은 격려부탁드려요!ㅎ 즐건 휴일 되시구요!

미미 2021-10-04 10: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역시 철학적 기본기가 있으셔서 그런지 막시무스님 소화력 돋보이네요!👍👍 😆

막시무스 2021-10-04 10:54   좋아요 5 | URL
철학 기본기 1도 없습니다.ㅠ.ㅠ 수박 겉핥기 식으로 얊은 개론서만 봤는데, 어제 서문을 고민하면서 실존주의 부분을 다시 보니 이제껏 이해 했던 실존주의가 뭐였나 싶더라구요!ㅠ.ㅠ 좀 더 눈에 힘주고 독서에 매진해 보겠습니다.ㅎ 즐건 하루되십시요!ㅎ

오거서 2021-10-04 11: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여기 분위기 정말 좋군요. ^^
이 책을 읽지 않지만 구경하다가 좋은 느낌을 받아요.
아직 연휴가 하루 남았는데 모두 책읽기에 매진하실 것 같군요.
즐독하시길! ^^

막시무스 2021-10-04 11:38   좋아요 5 | URL
제2의 성이라는 높은 산, 깊은 골의 미로에 갖혀 헤매는 중이지만 같이 읽는 분들이 있어서 힘이 나네요!ㅎ 오거서님께서도 새로 구입하신 명반 감상하시며 편한 휴일되십시길 바랍니다!ㅎ

오거서 2021-10-04 11:55   좋아요 4 | URL
앗 보이나봐요. ㅎㅎㅎㅎ
며칠 전에 구입한 cd를 플레이 시켰는데 … ^^;
든든한 플친들이 막시무스님을 골짜기에서 마구 헤매도록 보고만 있지는 않을 테니 걱정 마시고 앞으로 나아가시면 될 것 같아요. ^^

scott 2021-10-04 18: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제2의 성의 서문은 낭독하고 필사 할 정도로 명문입니다

저는 오래 전에 읽어도 서문 만큼은 기억을(단 몇줄 만 ㅎㅎ) 하고 있지만 ㅎㅎ

막시무스님 올해 하반기는 시몬의 명저 전 인류가 읽어 야 하는 {제 2의 성} 완독 응원 합니다!

막시무스 2021-10-04 21:11   좋아요 2 | URL
오! 이런 명문을 제가 알아보다니! 저 셀프칭찬중임요!ㅎ 완독까지 최선을 다 해보겠습니다! 눈 근육이 버텨주길요!ㅎ 목소리 언능 돌아오시길요!

얄라알라 2021-10-06 02:09   좋아요 0 | URL
앗, 전인류가 읽어야한다고 하시는데,
여기 해외에서 Jeremy님까지 오시고, 함께하는 분위기 정말 너무 좋은데

나중에 읽어야지 하는 사람은 뜨끔^^;;

초딩 2021-10-04 20: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그리고 그 확대에는 어린이도 포함되어야 할 것입니다. :-)

막시무스 2021-10-04 21:08   좋아요 2 | URL
오늘도 즐라! 안라! 하셨나요?ㅎ 주체가 명확히 정립된다면 확장은 얼마든지요! 즐건 저녁시간되십시요!ㅎ

jenny 2021-10-04 22: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절대 잊어버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란 표현에 마음이 갑니다

막시무스 2021-10-05 11:4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하지만, 제 머리는 마음과 달리 휘발성이 강해서요!ㅠ.ㅠ 마음이 기억하길 바랄 뿐입니다. 즐거운 한주 되십시요!ㅎ

붕붕툐툐 2021-10-04 22: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우~ 저도 서문 너무 좋았어요! 근데 역시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표시하면서 읽고 있습니다. 막시무스님이랑 같이 읽고 있다니 넘 좋군요!!😊

막시무스 2021-10-05 11:47   좋아요 1 | URL
서문 통과하신걸 축하드립니다. 이렇게 두꺼운 책을 보부아르는 피, 땀, 눈물로 자료를 검토하고 썼을 텐데 전부 이해하는 것도 결례이죠!ㅎㅎ..저도 툐툐님과 이 큰 산의 미로를 헤매이게 되어서 든든하네요! 맛점하시구요!

붕붕툐툐 2021-10-05 22:48   좋아요 2 | URL
우와~ 막시무스님~ 이 댓글들의 말 너무 멋있어요!! 캡쳐해놔야겠다!!

공쟝쟝 2021-10-04 22: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뭔가 힘차게 읽으시는 것 같아 저도 뽜샤샷 하게됩미다!! 좋은 기운 주시니 감사합니다 👊👊

막시무스 2021-10-05 11:49   좋아요 2 | URL
모든게 공장쟝님께서 명품페이퍼를 남겨 주셔서 다시 돌아본 덕분에 좀 더 이해하게 됬고, 느끼게 되었답니다. 놓치고 지나갈 뻔 했는데 다시 리뷰 안했으면 큰일 날뻔 했어요...덕분에 뒷부분의 진도를 진행하는데 엄청 큰 힘이 되고 있어요!ㅎ 감사드립니다! 즐건 한주되십시요!ㅎ

서니데이 2021-10-05 22: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용해주신 서문 눈으로 빠르게 읽다가... 어 중략이네... 하면서 길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잘읽었습니다.
막시무스님, 좋은 밤 되세요.^^

막시무스 2021-10-05 22:33   좋아요 2 | URL
오늘은 푹 주무세요! 약 옆에 두시구요!ㅎ

단발머리 2021-10-06 1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글을 이제야 봤네요. 천천히 읽고 댓글까지 꼼꼼히 읽고 갑니다. 어려운데 좋네요^^
앞으로도 자주 뵈어요!

막시무스 2021-10-06 18:32   좋아요 0 | URL
함께 읽어가니 든든합니다! 불어판의 강렬한 표지를 보여 주셔서 더욱 감사했구여!ㅎ 즐건 저녁시간되십시요!

서니데이 2021-10-08 19: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저녁시간 되세요.^^

서니데이 2021-10-11 2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대체휴일이었는데, 편안한 휴일 보내고 계신가요.
날씨가 많이 차가워지고, 비도 온다고 합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밤 되세요.^^

막시무스 2021-10-11 21:25   좋아요 1 | URL
ㅎㅎ 오늘 일욜인지, 월욜인지도 모르고 덕분에 잘 쉬었어요! 내일부터 금욜까지 즐건 한주되시구요!ㅎ
 
불안한 사람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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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에서 읽기 시작해서 새해 이틀전날까지 읽으면 맘이 따땃하니 기분이 좋아질것 같은 소설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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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21-09-30 19: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를 따뜻하게 지내기 위해서 미리 준비해두면 좋겠군요 ^^;

막시무스 2021-09-30 22:39   좋아요 1 | URL
내용이나 구성은 다소 가벼운듯 하나 전개가 재밌습니다!ㅎ 좋은 대사들이 맘을 흐뭇하게 하더라구요!ㅎ 미리 즐건 크리스마스 되십시요!ㅎ

오늘도 맑음 2021-09-30 20: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꼭 그렇게 맞춰서 읽어 볼께요^^
날이 제법 쌀쌀합니다. 건강관리 잘 하셔야해요~!!

막시무스 2021-09-30 21:40   좋아요 3 | URL
크리스마스에는 책보다는 음주가무죠!ㅎ 저는 그 때를 대비해서 저축성으로 미리 읽어둔겁니다!ㅎ 맑음님도 항상 맑음상태 유지하시구요! 미리 크리스마스요!ㅎ

서니데이 2021-09-30 21: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다음 달에 크리스마스 올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막시무스님, 오늘은 9월 마지막 날이예요.
좋은 한 달 보내셨나요.
내일부터 10월입니다. 좋은일들 가득한 한 달 되시면 좋겠어요.
좋은 밤 되세요.^^

막시무스 2021-09-30 21:41   좋아요 2 | URL
제발 언능왔으면요! 그것도 화이트로요!ㅎ 보람찬 10월 되십시요! 미리 크리스마스!ㅎ

scott 2021-09-30 21: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책 전 이북으로 읽었는데
스토리가 기억이 ㅎㅎㅎㅎ

막시무스님 덕분에 크리스마스가 성큼 다가 온 것 같습니다!!
9월의 마지막 밤 평온하게
10월 첫날 건강하게 시작하시길 바래요 ^ㅅ^

막시무스 2021-09-30 21:57   좋아요 2 | URL
요즘 제2의성 읽으면서 소외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보았는데 소외와 그 증상으로서의 불안, 이에 대한 극복으로 사랑과 연대라는 프레임으로 다시 생각해보니 괜시리 따땃한 느낌이 더 해지더라구요!ㅎ 미리 크리스마스요!🎄

독서괭 2021-09-30 21: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쩌다보니 프레드릭 배크만 네권 읽어서 팬이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이 책도 읽어봐야겠어요 ㅎㅎ

막시무스 2021-09-30 22:32   좋아요 2 | URL
저는 느닷없이 직장동료가 책을 주며 읽으라고 해서 첨 접한 작가였는데 좋더라구요!ㅎ 읽으신 4권중에 추천해 주실 만한 소설이 있을까요?ㅎ 미리 크리스마스 되시구요!ㅎ 🎁 ㅎ

독서괭 2021-09-30 23:00   좋아요 2 | URL
오 그러셨군요. 저는 <오베라는 남자>로 시작해서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읽었고 <베어타운>은 그러고보니 절반쯤 읽다가 중단되어 버렸네요;; <오베라는 남자>가 젤 유명하기도 하고 저도 젤 좋았습니다. 추천드려요~^^

막시무스 2021-09-30 23:03   좋아요 1 | URL
오베는 영화도 있던데 이 책이 좋겠군요!ㅎ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2021-09-30 23: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표지 찐노랑도 따땃해보입니다^^

막시무스 2021-10-02 18:30   좋아요 1 | URL
즐건 토욜 보내쎠어요?ㅎ 노란색의 따스함은 보지 못했는데, 북사랑님 덕분에 느끼게 되네요!ㅎ 토끼가 창밖을 통해서 바라보는 불꽃놀이의 환함와 노란색 벽이 좋아 보입니다. 계속해서 행복한 연휴되시길요!ㅎ

붕붕툐툐 2021-09-30 23: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그럼 막시무스님 너무 일찍 읽어버리신 거 아닙니까?라고 할랬는데 댓글의 음주가무를 보고 아하~ 했습니다. 역시 풍류를 아시는 분~👍👍

막시무스 2021-10-02 18:3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툐툐님! 즐길수 있는 건 일단 최대한 댕겨서 즐기고, 미룰수 있는건 최대한 미뤄보자는 신념으로 보티고 있습니다. 즐건 연휴되십시요!ㅎ

초딩 2021-10-01 00: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네~~ 따듯해지는 책 :-) 표지색이랑 질감도 넘 좋아요 ㅎㅎㅎ
좋은 밤 되세요~!

막시무스 2021-10-02 18:33   좋아요 1 | URL
초딩님! 이 책 보셨군요!ㅎ 공감해 주셔서 감사해요! 지금 읽는 책이 정리되면 독서괭님이 추천해 주신 오베도 읽어 보려구요! 이런 분위기일지는 모르겠네요!ㅎ 즐건 연휴되십시요!

서니데이 2021-10-01 21: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밤 되세요.^^

막시무스 2021-10-02 18:33   좋아요 2 | URL
덕분에 연휴 첫날은 늘어지게 편하게 보낸것 같습니다. 앞으로 남은 이틀도 열심히 쉬어 보겠습니다. 즐건 연휴되십시요!ㅎ
 

드디어 오늘 백신을 맞았다. 시간일 갈수록 열이 조금씩 오르고, 팔이 뻐근해오고 있다.

 

드러누워 생각해 보니 여름휴가가 없었던 나에게 이번 추석은 정말 오랜만에 긴 휴식이었고, 별다른 일정 없이 책상, 침대, 쇼파를 뒹굴며 소일한 보람되게 긴 연휴였다.

 

연휴동안 읽다가 방치해둔 몇 권의 책들을 세이브해서 읽었어요버튼을 누를 수 있었다. 아울러, 새로운 책도 읽어 낼 정도로 여유가 많았던 기억에 남을 추석이었다.

 

특히, 기억이 남는 3편의 책과 영화에 대해 간략히 리뷰 하고자 한다.

 

1. 영화 <제르미날>를 보다

 

요즘 북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작가는 에밀 졸라 라고 생각한다.

 

<패주>의 코브라자세부터 시작해서 목로주점의 페이퍼 들, 그리고 다른 여러 작품들에 대한 설명과 특히, 팔스타프님의 졸라에 대한 해박하신 리뷰와 댓글까지.

 

추석연휴 대비해서 한권 두권 모은 책들이 이젠 종합선물세트가 되어가는 지경인데도 불구하고 화룡점정을 찍기 위해 동네서점을 돌았다.

 

팔스타프님의 소개를 거칠게 요약하면 졸라의 졸라 원톱은 <목로주점>인데, 여기 딸린 4남매가 <작품>, <인간짐승>, <제르미날>, <나나>라는 것이다.

 

다섯 작품 중 아무거나 걸리면 읽는다는 마음으로 서점을 헤멧으나 찾을 수 없었다. 우리 동네는 졸라를 졸라 사랑하거나, 졸라 관심이 없는 동네라는 결론만 내리고 돌아섰다.

 

아쉬운 마음에 책값만큼의 맥주와 안주를 사들고 오거서님께서 찾아주신 <제르미날>을 보았다.

 

작품의 스토리는 사실 단순하다. 산업혁명기 즈음의 비참한 광산노동자에 대한 이야기 이다. 오래된 영화(1993)라서 화질이나 스케일, 전반적인 배우들의 연기도 솔직히 어설픈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첫째, 가난한 광산노동자의 의식주 등 삶에 대한 적나라한 사실적인 묘사, 거대한 자본의 메커니즘으로 상징되는 광산과 거기서 자본에 착취당하는 광산 노동자의 처참한 노동 현실,


특히나 최소한의 인권보장이나 그러한 의식도 찾기 힘든 여성과 아동 노동의 비참함. 그리고,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 성매매에 내몰릴 수 밖에 없는 여성에 대한 2차 착취라는 참혹한 삶과 죽음.

 

둘째, 피눈물 흘리는 노동자의 삶에 착취라는 빨대를 꽂고 그들만의 리그로 배불리는 자본가의 삶과 참을 수 없는 자본이라는 존재의 잔인한 속성.

 

셋째, 비참한 노동 현실 앞에서의 강한 연대투쟁파업, 그리고 봉기라는 노동권 실현 과정에서 직면하는 광산노동자의 고뇌와 분노.


그리고 오랜 파업으로 생존권의 위협앞에 어쩔 수 없이 굴복하고 노동현장으로 복귀하는 또 다른 가난한 사람들의 현실과 두 집단의 현실적인 갈등.

 

이 세가지 관점을 이성이 아니라 감성으로 가슴에 깊이 새길 수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 이 영화는 <제르미날>을 읽기 전에 한번쯤 볼만하다고 생각된다.

 

미미님이 말씀하신 잔인한 장면이란게 궁박한 환경에 직면에 자본가에게 성 착취를 당한 여성들의 통렬하고 상징적인 복수를 의미한 것이었나?











 

2.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를 읽다.











 

이 책은 참 무겁다. 문제 설정에 내 던져진 독자가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게 두 발을 땅에 붙이고 몸이 굳어버려서 좌우로 고개만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몬다.

 

책의 내용은 2부로 구성된다. 1부는 작가가 2차 대전 당시 유대인 수용소에서 겪은 상황을 제시하고, 2부에서는 이 상황에 대한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엮은 것으로 구성된다.

 

책의 내용을 알라딘 책소개를 중심으로 거칠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나치의 죄악이 절정으로 치닫던 1940년대 폴란드의 유대인 강제수용소

온몸에 붕대를 감은 채 죽어가던 나치 장교가 어느 유대인(작가)을 병실로 불러 자신이 유대인 수백명을 집에 가두고 불 태웠으며, 뛰쳐나오는 사람에게 총을 난사했다고 고백하며 간절하게 용서를 청했다.

(간과해서 안되는 사실은 나치장교는 자신의 구원을 위해 작가를 유대집단의 대표로 간주하고 유대집단 전체에 용서를 구한다는 점이다.)

 

작가는 고뇌에 휩싸인다


나치는 자기 어머니 등 일가친척을 죽이는 등 하느님도 용서 못 할 죄를 저지른 반면, 나치 장교는 지금 진심으로 죄를 뉘우치고 죽어가면서 간절하게 구원의 용서를 갈구하고 있다. 작가는 그에게 용서라는 최후의 자비를 베풀 수 있는 유일한 인간이었다.

 

작가는 용서해야 할 많은 이유들과 용서할 수 없는 많은 이유들, 특히나 참회에는 마땅히 용서로 화답해야 하지 않는가?”, “하지만, 나는 유대인을 대표해서 사죄할 자격이 있는가?”를 중심으로 용서할 것인가, 침묵할 것인가를 갈등하고 드디어 ㅇㅇ으로 결단을 내린다.

 

이 책은 사죄의 의미와 자격, 용서의 전제 조건, 집단적 죄의식의 문제, 용서하는 자의 자격여부, 예루살램의 아이히만에서 제시한 악의 평범성의 적용범위 등 심도 있게 고민해 볼 주제가 정말 깊고 다양하게 존재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책의 제목에서 언급된 용서에 대한 고찰이다.

 

아직까지 책을 읽고 있는 중이라 구체적으로 적시하기 어렵지만, 나는 용서라는 단어보다는 우선적으로 분노와 인내라는 단어에 대해서 고민해 보았다.

 

이해, 부탁, 양해 등의 수준을 넘어서 용서라는 행위(특히나, 용서의 대상이 집단 살인에 대한 것이라면)가 어떤 형태로든 등장하기 위해서는 분노와 인내를 전제로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용서를 구하는 자가 나의 분노를 야기했던, 내가 이성적으로 사고를 통해 참된 용서를 하기 위해서라도.

 

하지만, 너무 어렵다. 분노를 잠재우고 인내를 끌어내야 하는가? 아니면, 인내를 인내하며 끓어오르는 분노를 폭발시켜야 하는가?

 

진정한 용서의 의미는 무엇이고, 이 상황에서 정의란 무엇인가?

 

책을 깊이 있게 고민하며 읽을수록 이 문제는 내가 배웠던 윤리나 도덕, 동서양의 철학,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선한 종교가 제시하는 이념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에세이 형식의 문제제기 부분을 끝내고 이 문제에 대한 심포지엄파트를 읽고 있는데, 의견을 제시한 한사람 한사람의 깊은 고뇌와 같은 대답이지만 섬세하게 다른 결들이 느껴져서 아껴서 읽는 중이다.

 

하지만, 결단하기 너무 어려운 문제라는 공허만 결론만이 머리를 짖누르고 있다.

 

3. <케테콜비츠전 전시회>를 회상하다.


추석연휴 마지막 날 <제르미날><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를 머릿속에 굴리며 산책하던 중 문득 내가 사랑하는 미술가 한명이 축복처럼 머리를 스쳤다.

 

그녀의 이름은 케테콜비츠이다.

 

케테콜비츠는 가난으로 인한 처참한 민중의 삶, 자본가의 착취와 성난 민중의 분노와 봉기, 2차 대전에서 자식을 잃은 세상의 모든 어머니의 아픔과 이를 인내하는 판화와 조각을 주요 작품소재로 삼고 있다.

 

책에서 도판으로 봐왔던 그녀의 작품이 2015년 서울의 미술관에서 전시된다는 소식을 오전에 접하고, 오후에 휴가쓰고 기차에 올랐던 가슴뛰던 추억이 생생히 떠오른다.


그녀의 작품은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한점 한점 보고 있으면, 분노의 피가 끓어 오른다

한편으로는 조각칼로 가슴깊이 파내는 듯한 아픔을 느낄 수도 있다

전시회 관람 말미에는 이 모든 분노와 아픔을 절제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알 수 없는 연민과 경외감마저 느끼게 된다.








 

특히, 미켈란젤로의 피에타가 신적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연민과 구원을 강하게 표현했다면, 케테콜비츠의 피에타는 인간의 어머니의 자식에 연민을 넘어 분노와 아픔을 처절하게 절제하는 인간적인 피에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케테콜비츠 전시회 도록을 천천히 살펴보니, 영화 <제르미날>에서 민중의 삶과 분노와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에서의 용서의 전제로서 분노를 참는자의 고뇌와 아픔이 생생하게 전달되는 것 같아 앞으로 읽어 나갈 두권의 책에 더더욱 깊은 애정과 기대를 갖게 된다.

 

이제 감정적인 워밍업은 끝난것다. 이 깊은 애정과 기대를 담아서 읽지 않고 꽂혀있는 책들을 뒤로한 채 <제르미날> 주문 버튼을 살포시 눌렀다.

 

내일은 하루 당겨진 은혜로운 월급날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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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10-08 16: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당선축하드려요! 오늘 한잔 아니 여러잔 하셔야죠!ㅎㅎㅎㅎ♥

mini74 2021-10-08 16: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되실 줄 알았습니다. 축하드려요 *^^*

새파랑 2021-10-08 16: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막시무스님 👍👍 축하드려요~!

그레이스 2021-10-08 17: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서니데이 2021-10-08 1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이하라 2021-10-08 1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독서괭 2021-10-08 2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선 축하드립니다^^

모나리자 2021-10-08 2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막시무스님~
연휴도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막시무스 2021-10-10 2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난 금요일 오후 계획없이 몇몇 동료들과 여름같은 가을, 가을같은 여름이 함께하는 캠핑을 떠났다가 이제 막 복귀했습니다.ㅎ 자연과 알콜이 어울어진 2박3일이었네요!ㅎ

당선작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고요, 남은 연휴 모두들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십시요!ㅎ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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