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칼로 - 위대한 여성들의 일러스트 전기 라이프 포트레이트
제나 알카야트 지음, 니나 코스포드 그림, 채아인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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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 중 자화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반 고흐의 자화상이 아닌가 싶다. 이외에 자신의 모습을 화폭에 그대로 옮겨 놓는 작가들도 있었겠지만 자신의 모습보다는 다른 그림에 열중하는 작가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타 작품들이 각광을 받고 인기를 얻으면서 그들의 작품 중 자화상도 유명해지기 마련인데 예외로 오직 자화상에 전 일생을 바친 예술가가 있다.

작품의 모델이 남이 아니 자신을 그려냄으로써 자신의 내면의 아픔과 고통으로부터 위로 받고 희망을 얻은 사람이 바로 프리다 칼로이다.

 

예술적 주제가 오직 자기 자신뿐이 아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자화상을 남겼고 멕시코 출신의 여성 화가라는 점에서도 일반적이지 않다. 그녀가 현대 미술에서 뿐만 아니라 당시에도 많은 미술계 사람들로부터 예사롭지 않은 능력을 인정 받았었다. 여성으로서 미술계에 뛰어든것도 있겠지만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고통스러운 인생을 살면서 누구보다 당당하고 멋지게 그녀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갔기 때문이다.

 

 

'자주 혼자이고 가장 잘 아는 대상이므로 나는 나를 그린다.'- 프리다 칼로

 

그녀의 인생에 불행이 찾아 온 것은 여섯 살때 소아마비로 인해 오른쪽 다리를 절기 시작하면서 시작된다. 열 여덟살 때 버스 충돌 사고로 온몸이 부서지고 목숨을 부지한 것 만으로 기적이라고 여길 정도로 큰 부상을 입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신체적 고통보다 살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이 넘쳤기 때문에 혹독한 현실도 그녀의 의지를 꺽지 못했다. 여러 번의 유산과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의 배신, 사고 후유증으로 끊임없이 시련을 겪게 되는데 그녀의 삶을 글로 읽어 나가는 것 만으로도 상상을 할 수 없을 만큼 아프고 처참해서 눈물이 날 정도이다.

 

 

어떻게 그 극심한 신체적 고통을 견뎌내고 삶을 유지 할 수 있었을까?

인간 승리라고 할 정도로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으로는 그녀의 삶을 들여다 보는 것만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그저 존경스럽고 대단하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데 이러한 점 때문에 많은 페미니스트로부터 추앙받는 존재이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인지 모른다.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고통과 시련을 겪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녀의 그림에는 그녀의 삶이 온전히 담겨 있는데 처음에는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지고 강조되어 있는 그림이 보기 힘들었는데 그녀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되면서부터 그녀의 작품들이 달리 보이기 시작 했다.

 

예술 작품을 감상 하기 전에 작가의 인생과 가치관, 시대적 배경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은 필수이다. 세계적으로 위대한 여성 미술가로 인정받는 그녀의 작품을 볼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먼저 공부를 하고 보길 바란다. 나 또한 프리다 칼로라는 인물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책을 통해 더 자세한 삶의 일부분들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웃어버리고 스스로를 놓고 가벼워지는 것, 이것이 힘이다.'- 프리다 칼로

 

감성적인 수채화 일러스트가 더해져 그녀의 삶을 더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고 사랑스러운 디자인과 감각적인 구성으로 책을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만족스럽다.

글씨체 또한 캘리그라피의 느낌으로 좀 더 자연스럽고 다채로운 색상의 그림들이 잘 어우러져 조화롭다. 아이들이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이해하기 쉽고 아름다운 책인 것 같다.

많은 내용을 담기 보다는 그녀의 삶의 큰 획들을 집어주고 대략적으로 요약해 놓았다고 보면 될 것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지게 만드는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와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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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사 사고력 퍼즐 프리미어 IQ 148을 위한 멘사 퍼즐
필립 카터.켄 러셀.존 브렘너 지음, 멘사코리아 감수 / 보누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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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일상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의 사고력은 지극히 단순하고 갑작스러운 문제에 대처하는 위기 대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그도 그럴것이 일의 능률을 위해서는 창의성보다는 기계적인 획일성이 중요시 되기 때문이다. 이해력은 높아갈지 모르지만 창의성과 열린 사고를 하기 점점 힘들어 지게 된다. 다양하고 급 변화 하는 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공장에서 찍어낸 듯 똑같은 생각을 하는 존재가 아니라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넘치는 창의적인 사람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사고하는 방법과 좀 더 복잡하고 신선한 자극제가 필요하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가십거리로 풀어 보는 신문에 실린 퍼즐 문제가 있는데 이러한 것들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뇌는 자극을 받는다. 이와 마찬가지로 각종 퍼즐 문제들을 수록해 놓은 도서들이 하루에도 몇 권씩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그것도 유행을 타서 사람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보다는 잠깐의 호기심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비록 잠깐이지만 그 시간을 통해 우리는 보다 논리적이고 두뇌 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다는데 의의를 둬야 할 것이다. 이렇게 새로움을 추구하기를 좋아하는 인간의 본성을 일깨워 주는 책이 있다.

바로 멘사 사고력 퍼즐 프리미어.

 

문제적 남자라는 프로그램을 평소에 즐겨 보는 편인데 다양한 IQ 테스트 문제와 어려운 퍼즐 문제들을 접해 볼 수 있어 관심을 갖게 되었고 멘사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다.

프로그램 출연진 중에서도 멘사 시험을 직접 보고 한번에 합격한 회원이 있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문제들을 선보이고 함께 풀어나가는 시간들이 쌓이면서 어렵게만 생각했던 문제풀이에도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나같이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어려운 문제를 풀 수 있겠어?”라고 생각하지 모르지만 꼭 IQ가 높고 명문대를 나와야만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출연진들 또한 나름 공부를 제법 잘 했던 사람들로서 일반인을 대표해서 나왔지만 보다 더 똑똑하고 문제를 잘 푸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떻게 하면 저 사람처럼 똑똑해질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부러움과 시기심이 끓어 올랐고 그때 마침 멘사 사고력 퍼즐 문제를 만나게 됐다.

문제를 푸는 것 만으로 IQ가 갑자기 높아지거나 뛰어나게 머리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반복되는 풀이 공식들을 통해 문제의 연관성과 풀이 방법을 터특하는 수준이다.

 

멘사는 탁자를 뜻하는 라틴어로, 지능지수 상위2% 이내(IQ 148 이상)의 사람만 가입 할 수 있는 모임이다. 누구나 시험을 치를 수 있지만 아무나 합격하지 못하기 때문에 유명 연예인들의 멘사 회원 가입 소식은 더욱 관심을 끌기도 한다. 멘사 회원들이 일반인들보다 남다른 점은 있지만 특별한 존재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문제를 풀어나가는 접근방식이 다를 뿐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인들의 사고력은 오랜 시간 학습되어 온 획일화된 방법으로 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멘사 회원들의 사고력은 일반인과는 다르게 다양한 각도에서 문제에 접근하고 사고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이를 문제를 풀 때 이용하고 있다.

 

 

특별히 천재여서가 아니라 문제 접근 방식이 다를 뿐이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이러한 사고력은 경험에 의해 쌓여가기 때문에 더 높아진다고 한다.

특별한 능력을 지닌 사람만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학습을 통해 누구나 풀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을 이 책에서는 강조하고 있다. 타이틀은 IQ 148을 위한 퍼즐 문제이지만 IQ 148이 사고하는 방식을 배우는 퍼즐 문제로 보면 될 것이다.

 

숫자와 도형으로 이루어진 154개의 문제들로 이루어져 있고 책 뒷부분에 답이 나와 있다.

퍼즐마다 하단의 쪽 번호 옆에 해결, 미해결을 표시 할 수 있는 작은 칸이 있어 나중에 뒷부분에서 천재 가능성 진단도 해볼 수 있다.

영재에 관한 보고서에는 지능지수 상위 2%의 영재들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간단히 소개되어 있고 앞으로 영재교육의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숫자에 약한 나는 문제를 접했을 때 문제를 풀려는 의지를 포기해 보리기 일쑤였는데 반복되는 공식의 문제들을 풀면서 그 접근 방식을 알게 되고 조금씩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 반면 도형 문제는 의외로 잘 풀려서 도형문제만 골라서 풀게 되는 부작용이 있긴 했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사고의 지평을 넓히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중간 중간 아재 개그처럼 실없이 웃게 만드는 문제들도 있어 재미를 더 한다.

분명 어려운 문제지만 포기하지 않고 조금 더 용기내서 도전하고 끈기 있게 문제를 풀어 나감으로써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갖게 해준 것 같다. 책 크기도 들도 다니면 어디서든 보기 좋게 아담한 사이즈여서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문제를 풀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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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의자 -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정도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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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 인간이란 사실 평균적인 의미에서 정상일 뿐이다.

그의 자아는 여기저기에서 크게 또는 작게 정신병자의 자아와 비슷하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갈수록 정신 건강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정신 이상자들이 일으키는 범행이 하루에도 몇 건씩 TV에 보도 되는걸 보면 정말 무서운 세상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그 피해자가 내 주위의 그 누가 될 수도 있고 내가 될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현대인들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육체적 피로보다 정신적인 피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누구나 정신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으로 정신과를 찾거나 상담을 하는 일은 마치 감기에 걸려 병원을 내원하는 일처럼 보편화되고 있다.

정신 건강의 문제가 있어도 참기만 하고 감추고 누구한테도 말하지 못하고 있다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없도록 자신의 마음에서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 나 또한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쉽게 반응하는 예민한 사람이라 정신 건강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있다.

 

심리학 분야의 도서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경향이 많아지는 것을 보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9년도에 출간 된 프로이트의 의자 라는 책 또한 여러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정신분석 이야기에 관해 내가 이해할 수 없을 거란 생각을 가지고 있던 터라 읽어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개정판으로 출간되면서 다시 한 번 나에게 정신 분석학 분야 도서에 도전할 기회를 만들어 줬다.

 

 

 

심리학 분야 최고의 스테디셀러로 대한민군 대표 심리서로 자리 매김한 프로이트의 의자 는 국내 최초의 국제정신분석가이자 정신과 의사인 정도언씨가 프로이트의 이론을 들어 정신분석학이란 어떠한 것이며 왜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는지 마음의 다양한 모습들을 분석하고 설명해 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심리학, 정신 분석학을 말할 때 프로이트, , 아들러의 이름이 제일 먼저 거론되는 인물들이다. 그중에서 프로이트는 정신 분석의 시조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한편으로 그의 이론에 비판과 비평을 늘어놓는 사람들이 많다. 정확히 알지도 못하고 떠도는 소문에 휩쓸려 프로이트의 이론이 잘못된 것이라고 여겼던 내 생각에도 이 책을 읽고 변화가 있었다. 저자 또한 그의 이론이 모두 옳고 그것이 정답이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누구의 이론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 보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마음의 문제를 들여다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닌 모두의 문제로 그 심각성과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막연하게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되어 있고 글을 읽는 내내 몰입이 잘 되어 흥미롭게 읽어 나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대부분 내가 겪고 있는 마음의 문제나 겪었었던 마음의 변화와 행동들을 말하고 있는 것 같아 공감이 많이 갔다. 안 좋은 감정들이 내 안에서 점점 쌓여가고 그것이 행동으로 발현되어져 가는 것이 느껴지고 있을 때 어떠한 조치의 필요성을 느끼곤 하는데 알면서도 헤어나오지 못하는 불안과 공포, 우울한 감정의 늪의 힘은 너무나도 크다는 걸 알고 있다. 저자 또한 이러한 마음의 문제들은 한 순간 상담이다 약물로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하다고 하고 있다. 그만큼 사람들의 마음속 응어리를 풀어 나가는 일이 쉽지 않는 일이고 혼자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 라는 생각을 갖기 보다는 보다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마음속 갈등의 뿌리를 뽑아 내야함을 강조하고 있다.

 

 

 

책의 구성은 4가지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고 21가지 챕터로 나뉘어져 있다.

내안에 숨겨진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고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무의식의 상처들을 이해하고 무의식을 대하는 기본 치유법등을 소개하는 순서로 구성이 되어 있다.

특히 부록에 정도언 정신분석가와의 인터뷰를 실어 글을 읽고 궁금했던 부분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부분이 좋았다. 또한 마음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들을 간단히 소개해주는 부분도 있어서 더 깊이 있게 정신분석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참고가 될 것 같다.

  

 

책을 읽고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문제의 해결책이 명확히 나와 있을 것이란 생각을 갖는 다면 큰 오산이다. 정신분석가라고 내 마음을 알아서 잘 파악해서 치유해 주겠지 라는 생각을 갖기 보다는 정신 분석가는 주로 들어주는 입장을 취하며 그 사람 스스로 마음의 소리에 집중하고 자신에 더욱 집중하게 만들어 주고 혼자서는 힘든 감정 컨트롤을 보다 쉽게 길을 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는 사람의 역할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중요한 것은 내 안의 문제를 마치 감기약 먹듯 약 하나로 해결하려고 하면 평생 낫지 못하는 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통해 드러나지 않은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진정한 자기 발현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사회에서 적응하기 위해 우리의 마음 또한 트렌스포머 로봇처럼 변신을 시시각각 해 나가야만 한다. 마음의 병을 끌어 안고 삶을 이어나가기 보다는 보다 솔직하고 만족스러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사람으로서 더 이상 자신의 감정에 혼란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미 겪고 있는 일이고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의식을 갖는 것 또한 중요해 보인다.

 

왜 나는 이럴까요?” 라는 물음에 그 누구도 정답을 말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스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의 본질적인 문제를 내 안에서 찾고 해결하려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확실히 책을 읽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편안해 지고 위로 받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불안한 나의 심리 상태가 특별히 문제 될게 아니라 누구나 겪는 일상적인 감정의 하나라는 생각과 건강한 나의 정신 상태를 확인 시켜 주는 것 같다. 이미 오염 되버린 상태였다면 마음속 외침이나 감정의 호소를 스스로 느끼지 못하고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너무 가볍게 생각해 버리고 넘어가 버리는 건 안되지만 늘 관심을 갖고 내 마음 다스리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최근 내 삶의 큰 변화의 기점이 있었고 그로 인해 심적으로 많은 갈등과 혼란을 느끼고 있었는데 정신분석 이야기를 통해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학문이 아니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 염려를 했었는데 전혀 어렵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고 오히려 재미있어 이 책 뿐만 아니라 심리 분야의 도서들을 더 찾아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1만 독자들이 사랑한 심리서라는 타이틀이 괜히 붙은 게 아니라는 걸 몸소 깨달았다.

자신의 감정을 삭이고 얽매이기 보다 숨겨 놨던 감정들을 드러내고 본마음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나처럼 작은 일도 크게 느끼고 상처 받기 쉬운 감정이 섬세한 사람들에게 더욱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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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까짓 사람, 그래도 사람 - 숨기고 싶지만 공감받고 싶은 상처투성이 마음 일기
설레다 글.그림 / 예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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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사소한 일에 상처 받고 힘들어 할 때 책으로부터 위로를 받게 되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내 마음 다치지 않게 라는 책으로 7년 동안 노란 포스트잇에 그림을 그려 온 설레다님의 감성 메모가 모여 한권의 책으로 엮어진 글이다. 나에게 그녀의 책은 첫 인상이 참 좋았었고 그래서 후기작 또한 기대가 되고 읽어 보고 싶게 만들었다. 부담스럽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는 감성 에세이는 여러 번 읽다 보면 비슷한 내용이 많기 때문에 금방 질리는 경우가 많은 것 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특별함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 나온 그까짓 사람, 그래도 사람도 더욱 기대가 됐다.

 

 

마치 동화책을 연상케 하는 그녀의 그림은 단순한 듯 하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아름다운 동화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잔혹한 현실 동화인 셈이다.

특히 피를 뚝뚝 흘리는 설토의 모습을 볼 때면 가끔씩 소름이 돋기도 한다. 이러한 자극적인 모습에 놀라기 보다는 내가 처한 현실은 그보다 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 비로써 더 많은 자극을 받게 된다. 자극만 받는 다면 그걸로 무슨 위로가 될 수 있겠고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 낼 수 있겠는가. 그림과 더불어 오랫동안 가슴속에 숨겨두고 묵혀 뒀던 이야기들을 풀어 냄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더욱 가슴에 와 닿게 만들고 나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똑같이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이 들면서 위로를 받고 희망을 얻게 되는 것 같다.

 

내 생선에 칼집이 생기면 더 맛있는 생선구이가 되겠지.

살아가는 것도 생선구이 (p.16)

 

 

가끔 미술관에 가는 걸 좋아하는데 긴 말보다 또는 긴 글보다 복잡하게 머리 쓰지 않고도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고 공부해야 할 일도 많고 늘 일에 치여서 산다. 이렇게 매일 살다보면 어느 순간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지금까지 난 뭘 했나 싶기도 하고 잘 산다고, 열심히 산다고 했지만 현실보다 더 무서운 불안한 미래가 날 두려움에 떨게 만들기도 한다. 삶이 지치고 힘들 때는 잠시 쉬어 가는 것이 좋다. 멈추면 비로서 보이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너무 앞만 보고 달려가다 보면 지나치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볼 수 없으니 말이다. 설레다님의 책이 이 풍경과도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잠시 쉬어가며 날 돌아보며 상처받고 우울했던 나의 어두운 또 다른 내 모습을 안아주고 따스하게 보듬어 줌으로써 자괴감에 빠지지 않고 자신을 더 사랑하고 당당하게 삶을 살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을 키워 준다.

 

나 혼자만 외로운 건 아닐 겁니다.

나 혼자만 우울한 게 아닐 거예요.

어쩌면 외로움도 우울도 신경 쓰지 않아도 좋을 만큼 작고 보잘것없는데 괜히 내가 그것들을 부추겨 내 마음을 힘들게 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우지 말아요.

미리 아파하지 말아요.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p.92)

 

※ 부록으로 컬러링북이 맨 뒷장에 있어요.

 

늘 예스맨으로 살아가는 것이 모두를 위해 좋은 것이고 인간관계를 발전시키는데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 자신의 감정과 의지는 묵살한 체 남의 감정에만 충실하며 살아왔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나는 내 모습을 잃고 말았다. 진짜 좋아하는 게 뭐지?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정말 내가 원하는 게 뭐지? 라는 물음에 선뜻 답조차 할 수도 없게 돼버린 것이다. ‘싫어라는 말 한마디를 못하고 마치 그 말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될까봐 나를 미워할까봐 두려워 차마 말을 하지 못하고 싫어도 좋은 척 그렇게 남의 인생에 끌려 다니고만 있었던 것 같다. 내 인생의 주체는 나인데 왜 남을 위해서 이렇게 애쓰며 살아야 할까? 나를 먼저 우선시 하고 남을 생각해도 늦지 않을 텐데. 너무나 배려하는 삶이 좋지만은 않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도 그리 오래 되지 않아서 그런지 유독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이다.

 

거절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런 게 아닙니다.

아닌 건 아니라고, 싫은 건 싫다고 눈 딱 감고 말하면 되는데, 싫다는 말을 쉽고 멋지게 할 방법을 찾다 우물쭈물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싫어

언제 이 말을 할 수 있을는지. 하게 되기는 할는지.

수백 번을 연습하고도 어째 한 번을 입 밖에 내놓지 못하니 말입니다. (p.139)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자보다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람이야.”라고 내 자신에게 말해보면 어떨까.

어제 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조금은 더 용기와 희망을 얻게 될지 모른다.

설토를 보며 내 자신을 들여다보고 내 마음의 소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어 참 뜻깊은 시간이였고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고 부드러워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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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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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세 번째 소설 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은 전작들의 인기에 힘입어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도대체 어떤 책이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 것일까? 라는 궁금증과 함께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평소 인기 있는 책들은 굳이 내가 아니여도 읽어 줄 사람들이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해 찾아서 읽지 않는데 이상하게 요나스 요나손의 세 번째 소설이 궁금해졌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도 개봉을 하여 한때 많은 인기를 누린바 있는데 나는 심지어 영화도 보지 않았다.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많은 사랑을 받거나 관심 받는 것에 대한 나의 소심한 질투라고 해야 할까? 전작들에 대한 평도 좋아서 나의 기대치는 끝없이 상승해갔고 책을 읽어 보기 전부터 어마어마한 이야기가 있을 것이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책을 읽어보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막상 책을 읽어 보니 엄청난 재미와 감동이 있을 것이란 기대와는 다르게 매우 잔잔하면서 입가에 살짝 미소 짓게 만드는 정도의 소소한 재미를 느끼는 정도였다. 너무 많은 기대를 해서 일까? 산뜻하고 감각적인 표지 디자인에 비해 내용은 너무 소박하고 단순하게 느껴졌다.

킬러라는 수식어가 붙어 더욱 상상력을 크게 만들었지도 모른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킬러는 사람을 무자비하게 죽이고 피도 눈물도 없이 잔인한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소설 속 킬러 안데르스는 단순하고 쉽게 속임을 당하고 한편으로는 착하기까지 한 인물이였다.

예상 밖의 캐릭터에 약간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글을 읽어 나가면서 드는 생각이 킬러 안데르스가 주인공이 아니라 그의 친구 둘에 속하는 페르 페르손요한나 셸란데르가 진정한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리셉셔니스트와 목사가 꾸민 일에 말려든 착한 킬러.

 

엉뚱하지만 전혀 거부감이 없이 재미를 느끼며 책을 읽게 만드는게 요나스 요나손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소설이 너무 허무한 이야기로만 가득차도 쉽게 흥미를 잃기 쉽고 너무 사실적이여도 팍팍한 느낌을 주게 마련인데 그 중간 정도의 수준을 아주 잘 유지한 것 같다.

 

조금 거부감이 들었던게 있다면 성경 말씀이 너무 많이 언급이 된데 있었다. 만약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라면 더 재미있게 여겨 질수도 있었겠지만 교회의 교자도 모르는 나에게는 그저 하얀 건 종이요, 까만 건 글씨로 밖에 여겨지질 못했기 때문이다. 소설 속에서 그렇게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였지만 신경이 쓰였다. 기상천외한 스토리 전개에 살짝 당황스럽게도 했지만 어쩌면 이 소설의 시작부터 끝을 예상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백만장자의 손자로 태어났지만 가진 것 하나 없이 가난에 허덕이며 사는 페르 페르손.

여자도 목사가 될 수 있나?라는 의문이 들게 만드는 신을 믿지 않는 여자 목사 요한나 셸란데르.

돈을 받고 사람을 대신 때리거나 죽이는 진짜 범죄자 요한 안데르스

이 세 사람이 펼치는 유쾌한 이야기들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 같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이미지의 틀을 벗어나 엉뚱한 모습의 새로운 틀을 만들어 우리에게 신선함을 선사해 주는 듯 하다.

말도 안되는 두 친구들의 꼬임에 넘어간 킬러는 자신이 속고 있는지도 모르고 그저 맡은바 임무를 다한다. 매니저 역할을 하며 많은 돈을 챙기며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고 교회를 설립하여 일을 벌릴때도 전직 킬러를 설교사로 앞세워 돈벌이를 시키고 그것도 모르고 자신이 모금한 돈이 얼마인지도 모르면서 이웃들에게 기부를 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감사함을 느끼는 킬러. 여러 사건들이 일어나지만 오합지졸 제대로 성사되지 않고 운 좋은 두 친구들은 끝까지 해피엔딩한 삶을 살게 된다. 똑똑한 여자 목사가 아니였다면 가당키나 한 이야기 일까?

겉으로 보기엔 무시무시하고 험한 이야기 같지만 알고 보면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가득한 소설이다.

 

<피카레스크 소설>이란 말을 옮긴이의 말에서 알게 되었는데 악당이나 걸인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누추하고 교활한 생존 방식을 보여 주며 사회를 풍자하는 이야기를 가리켜 말한다고 한다. 요나스 요나손의 소설이 대부분 이 피카레스크 소설에 속한다고 하는데 요즘 같이 세상이 요지경 속으로 돌아가고 있을 때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현실을 바꿀 수 없지만 소설을 통해 풍자되어진 현실을 보며 웃고 싶은게 우리의 본심이 아닐까 싶다.

 

예상했던 스토리와 전혀 다르게 흘러가서 당혹스럽고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렇다고 재미없는 소설은 아니다. 일상에서 틀에 박힌 생각에 사로 잡혀 사는 현대인들에게 이렇게 유쾌한 소설이 꼭 필요할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도 읽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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