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책피다 (리나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0141274</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Mon, 19 Oct 2026 01:57:14 +0900</lastBuildDate><image><title>리나</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60141274</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리나</description></image><item><author>리나</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수식 대신 김밥과 페트병 - [문과의 눈으로 보면 과학 고전이 더 재밌어진다 - 어려운 과학 개념부터 뜻밖의 뒷이야기까지, 술술 읽히는 과학 고전 가이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0141274/17567714</link><pubDate>Mon, 12 Oct 2026 13: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0141274/1756771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1381&TPaperId=175677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72/45/coveroff/k02213138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1381&TPaperId=1756771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문과의 눈으로 보면 과학 고전이 더 재밌어진다 - 어려운 과학 개념부터 뜻밖의 뒷이야기까지, 술술 읽히는 과학 고전 가이드</a><br/>박균호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6년 09월<br/></td></tr></table><br/>-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나는 문과일까, 이과일까. 책을 펼치자마자 답이 나왔다. 이 책이 다룬 과학 고전 스물일곱 권 가운데 내가 읽은 책은 한 권도 없었다. 서점에서도 과학 코너는 늘 지나치는 곳이었다.<br>고3 아이의 비문학 지문을 들여다보면 '세상에' 소리가 절로 나온다. 철학, 경제, 법, 과학, 기술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한 지문 안에서 처음 보는 개념을 이해하고, 그 개념이 어떻게 작동하는지까지 따라가야 한다. 과학 지문은 특히 그렇다. 문장은 읽히는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그려지지 않는다. 저자가 30년 동안 교실에서 본 모습도 이것이었다. 아이들이 막히는 건 낱말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머릿속에 장면이 떠오르지 않아서라고 그는 말한다.<br>그래서 문과 출신 쌤이 풀어 주는 이 책은 멀고 어렵게 느껴졌던 과학에 대한 좋은 입문서가 될 것 같았다. 책은 수식 대신 장면을, 공식 대신 일화를 앞세운다. 지구 둘레를 잰 원리는 오렌지와 이쑤시개로 풀고, F=ma는 빈 페트병과 물 찬 페트병으로 설명한다. DNA 이중나선은 김밥이다. 겉의 김과 밥이 모양을 잡고 안쪽에 속재료가 줄지어 들어가듯, DNA도 바깥 뼈대가 모양을 받치고 안쪽 염기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맞물려야 안정된다. 속재료를 아무렇게나 넣으면 김밥이 울퉁불퉁해진다는 설명은 귀여운 비유에 그치지 않는다. 이중나선의 굵기가 일정한 이유를 정확히 짚는다.<br>과학자도 사람으로 등장한다. 다윈은 딱정벌레를 입에 문 소년이고, 마취 없는 수술을 견디지 못해 의학 공부를 그만둔 청년이다. 코페르니쿠스는 낮에는 교회 일을 하고 밤에는 별을 보았다. 저자는 이들이 망설이고 실패한 과정을 알면 과학 이론이 외워야 할 정답으로만 남지 않는다고 말한다. 장마다 끝에는 생각할 질문 두 개와 함께 읽을 책 세 권이 붙는다. 코페르니쿠스부터 해러웨이까지 460년, 스물일곱 권이 이렇게 이어진다.<br>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대목을 읽고는 신기해서 아이와 시공간이 휜다는 이야기를 잠깐 나누기도 했다. 장면이 떠오르니 말로 옮길 수 있었다. 저자가 노린 것이 바로 이것일 것이다.<br>책이 전하는 것은 지식만이 아니다. 이중나선 장에서 저자는 이 발견을 두 천재의 승리로만 정리하면 사진을 만들고 수치를 계산한 연구자들의 시간이 사라진다고 쓴다. 정답을 발표한 사람뿐 아니라 단서를 만든 사람도 함께 봐야 한다는 것이다. &lt;프린키피아&gt; 장에서는 뉴턴이 중력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수학으로 밝혔지만, 왜 생기는지는 끝내 알지 못했다고 쓴다. 뉴턴은 모르는 원인을 그럴듯한 이야기로 채우지 않았다. "나는 가설을 꾸며 내지 않는다"(125p).&nbsp;누가 찾아냈는가. 무엇을 알았고 무엇을 몰랐는가. 과학 고전을 읽는다는 건 이런 질문을 함께 배우는 일이기도 하다.<br>처음 질문으로 돌아간다. 과학책을 즐겨 읽지 않으니 나는 문과 쪽에 가깝다. 그런데 과학 코너를 지나친 건 문과여서가 아니었다. 어디서부터 들어가야 할지 몰랐을 뿐이다. 이 책은 그 입구를 보여 준다. 다음에 서점에 가면 과학 코너 앞에서 한 번은 멈춰 볼 생각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72/45/cover150/k02213138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724527</link></image></item><item><author>리나</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저 그림은 누구의 주문서에서 시작됐을까. -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0141274/17486456</link><pubDate>Tue, 01 Sep 2026 12: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0141274/1748645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02130842&TPaperId=174864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5/41/coveroff/k20213084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02130842&TPaperId=174864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a><br/>이지윤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br>미술관에서 가끔 생각한다. '아, 저 그림은 갖고 싶다.' 사본 적은 없다. 그래서인지 작품이 곧 상품이라는 말이 나에겐 낯설다. 누군가에게는 재테크이고 세테크라는데.<br>&lt;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gt;는 그 낯섦을 다룬다. 작품과 작가가 아니라, 미술 생태계 쪽에서 본 주문서의 역사다.<br>파도바의 스크로베니 예배당. 조토의 걸작이라 불리는 프레스코화로 유명하다. 주문한 사람은 엔리코 스크로베니, 그의 아버지는 파도바에서 악명 높은 고리대금업자였다. 고리대금업자는 천국에 갈 수 없다고들 했다. 그래서 그들 사이에서 예배당을 짓는 일이 유행했다. 미술사가 걸작이라 부르는 그림은 천국을 돈으로 사려 한 집안의 주문서에서 시작됐다.<br>사연을 알고 나면 그림이 달라 보인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와 마르스〉는 귀족의 침실을 장식하던 그림이었다. 침대 헤드보드 높이에 맞춘 장식화, '스팔리에라'다. 렘브란트가 평생 남긴 마흔 점 넘는 자화상은 내면의 기록인 동시에 공방을 찾아온 손님 앞에 펼쳐 보이는 포트폴리오였다. 18세기 베네치아를 그린 카날레토의 풍경화는 그랜드 투어를 다녀온 귀족들이 사간 고급 기념품이기도 했다. 우리가 예술이라 부르며 마주 서는 그 자리는, 원래 그 그림의 자리가 아니었다.<br>렘브란트의 노년 자화상이 떠오른다. 작품으로만 바라보았을 때 느꼈던 감동이 살짝 희석되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든든한 후원자가 있지 않은 한 예술가도 밥벌이를 해야 한다. 이해는 된다.<br>책은 그림 뒤의 시장으로 옮겨 간다. 흑사병이 유럽을 휩쓴 뒤 그림값이 올랐다. 화가들도 죽어 경쟁자가 줄었고, 살아남은 소수에게 부가 몰렸고, 죽음을 코앞에서 본 사람들이 자기를 기억해줄 그림을 주문했다. 공급은 줄고 수요는 늘었다. 그렇게 미술이 상품 쪽으로 한 걸음 옮겨 간다.<br>700년 뒤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 2020년 소더비가 연 온라인 경매 250여 건에서 낙찰자의 30퍼센트 이상이 처음 온 사람이었다. 40세 이하도 30퍼센트를 넘었다. 갤러리 문턱을 넘어본 적 없는 사람들이 화면으로 그림을 샀다. 역병이 돌면 누군가는 그림을 산다.<br>죽음을 가까이서 본 사람은 자기보다 오래 남을 무언가를 갖고 싶어진다. 미술관에서 내가 중얼거리는 '갖고 싶다'와 같은 말이지만 무게가 다를 것이다. 그래도 그게 어떤 감각인지는 알 것도 같다. 나에게 일주일이 남는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무엇을 남기고 갈 수 있을까. 그런 상상을 해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br>언젠가 나도 갖고 싶은 그림 한 점 구매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다만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할 때 이제 한 가지 생각이 더 날 듯도 하다. 저 그림은 누구의 주문서에서 시작됐을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5/41/cover150/k20213084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554170</link></image></item><item><author>리나</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소박한 한 끼를 굳이 예쁜 그릇에 담는 마음. - [디자인 뮤지엄 - 디자인으로 읽는 인간 욕망의 역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0141274/17459472</link><pubDate>Wed, 19 Aug 2026 12: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0141274/1745947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0120&TPaperId=174594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29/68/coveroff/k98213012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0120&TPaperId=1745947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디자인 뮤지엄 - 디자인으로 읽는 인간 욕망의 역사</a><br/>김신 지음 / 북트리거 / 2026년 07월<br/></td></tr></table><br/>*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br>나에게 디자인은 '예쁜 것'이다. &lt;디자인 뮤지엄&gt;은 그 '아름다움'이 결과이지 이유가 아님을 보여준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기능적인 불편함보다 미학적인 부분에 점수를 더 주는 편이긴 하다. 그건 어쩔 수 없다. 예쁜 것에 눈길이 한 번 더 가는 것은.<br>책의 구성이 인상적이다. 제목처럼 이 책은 '살다', '다루다', '기록하다', '보다'라는 인간의 행위를 기준으로 네 개의 '전시실'로 짜여 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를 관람하는 기분이 든다.<br>읽는 내내 부제에 눈이 갔다. '디자인으로 읽는 인간 욕망의 역사'.인간의 욕망과 디자인은 무슨 상관관계가 있을까? 책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공간과 사물의 변천사가 나온다. 부엌, 욕실, 조명, 의자 등등. 초창기의 디자인은 투박하고 기능이 전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좀 더 편리하고 좀 더 아름답게 변해 간다.<br>앉을 수 있으면 의자로서의 기능은 다하는 셈이다. 그러나 인류는 수천 가지 디자인의 의자를 만들었다. 그것이 필요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잉여다. 디자인은 거기서 자란다.<br>"19세기와 20세기 전반기에 일어난 디자인의 혁신적인 변화를 '모더니즘'이라고 일컬어요. 우리말로 하면 '현대성'이라고 할 수 있죠. 모더니즘의 핵심적인 가치는 보편성입니다. 모더니즘 이전의 모든 예술 사조, 문화적 변화는 권력을 위한 것이었어요."<br>과거에 디자인은 소수 권력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누구나 마음에 드는 조명이나 의자 하나쯤 자기 방에 들일 수 있다. 저자는 이를 디자인의 민주화라고 부른다.<br>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부록으로 실린 '일상의 풍경을 바꾼 디자인 운동'이었다. 이 부록은 '모더니즘'이 만들어진 배경을 다룬다.19세기 산업혁명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공장에서 찍어 낸 물건들은 조악했다. 윌리엄 모리스는 일상의 물건도 아름다워야 한다고 믿었다. 그에게 돈을 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려는 욕망이었다. 그러나 장인들의 손으로 만든 물건은 비쌌고, 결국 그의 바람과 달리 부유층의 것이 되었다.<br>하지만 그것은 실패라기보다 시작이었다. 1919년 독일에서 문을 연 바우하우스는 예술과 기술이 하나여야 한다고 보았다. 모리스가 등을 돌린 기계를 그들은 끌어안았다. 형태를 단순하게 만들면 기계로 찍어 낼 수 있고, 그러면 값이 내려간다. 마르셀 브로이어가 강철 파이프를 구부려 만든 의자가 그 증거였다. 아름다움이 목적이 아니라 대량생산이 목적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그렇게 태어난 의자와 조명이 백 년이 지난 지금 예쁘다는 이유로 팔린다.<br>서평을 쓰면서 막힐 때 인테리어 쇼핑몰 창을 연다. 예쁜 화병과 거기에 꽂힌 꽃이 나를 부르는 것만 같다. 인간이 필요만 채우고 산다면 이것들은 모두 아무 쓸모 없는 것이다. 그러나 영영 채워질 수 없는 욕망은 아름다운 것, 더 나은 것을 갖고 싶어 한다. 소박한 한 끼를 굳이 예쁜 그릇에 담는 마음, 그것도 수천 년 전부터 이어져 온 욕망일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29/68/cover150/k9821301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296811</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