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의 로지컬 라이팅 - 비즈니스를 위한 논리적 글쓰기 도감
아카바 유지 지음, 이지현 옮김 / 유엑스리뷰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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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 : 맥킨지의 로지컬 라이팅

-글쓴이 : 아카바 유지

-업체명 : 유엑스리뷰

-후기내용 :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를 두려워한다. 머릿속에 할 말은 가득한데 막상 글을 쓰려 하면 도무지 손이 움직이지 않는다. 간단한 이메일조차 몇 번이나 지우고 다시 쓰기 일쑤다. 흔히들 ‘문장력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지만, 도서는 근본 원인을 다르게 짚는다. 글이 어색한 이유는 문장의 기술이 아니라, 정돈되지 않은 사고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바로 이 출발점에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글을 잘 쓰기 이전에 ‘생각을 바로잡는 법’부터 알려주는 글쓰기 전략서다.


저자는 세계적 컨설팅 기업 맥킨지 출신으로, 글쓰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했던 인물이다. 그는 컨설턴트로서 수많은 기획서와 보고서를 작성했지만, 처음부터 글을 잘 썼던 건 아니다. 오히려 입사 초기엔 넘치는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정리하지 못해 매번 글쓰기 앞에서 멈춰 섰다고 고백한다. 그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건, 맥킨지식 보고서 작성법을 통해 배운 ‘생각의 정리’가 글쓰기의 핵심이라는 점이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실무 글쓰기, 예컨대 기획서나 이메일, 보고서 작성에서 어떻게 논리를 세우고 내용을 정돈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춘다. 그 과정에서 ‘결론-이유-사실’ 구조나 ‘개요-상세-개요’ 구성, 개조식 문장 구성법 등 실전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레임을 제시한다. 흥미로운 점은 글쓰기의 틀을 단순한 형식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도식과 시각화로 보여주며 독자가 머릿속에서 사고의 흐름을 그릴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저자는 글을 쓸 때 우선 '무엇을 왜 전달하려는가'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한다. 생각의 출발점이 흔들리면 문장은 자연스럽게 중언부언하게 되고, 결국 독자는 핵심을 놓치게 된다. 이 책은 단순히 문장 표현을 가르치지 않는다. 오히려 독자가 본인의 사고 패턴을 돌아보고, 메시지를 명확하게 만드는 사고 훈련을 하게끔 이끈다. 이를 위해 현실적인 예시와 만화 형식의 짧은 컷들을 활용해, 실제 글쓰기 상황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원칙들—주어와 서술어의 일치, 불필요한 수식어 제거, 문장의 흐름을 고려한 배치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도, 그것이 단지 문장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의 정리 방식임을 끊임없이 환기시킨다. 특히 글을 쓰면서 동시에 사고도 정돈된다는 저자의 관점은, 글쓰기를 어렵게 느끼는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준다. 문장을 고치는 것이 곧 생각을 다듬는 과정이 되는 것이다. 전반에 걸쳐 강조되는 것은 ‘명확하게 쓰는 것’이 곧 ‘명확하게 생각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메시지다. 글은 결국 생각의 반영이며, 정돈된 사고 없이 잘 쓴 글은 나올 수 없다는 사실을 독자가 체득하게 만든다.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 업무용 문서를 자주 작성하는 실무자, 혹은 ‘감성적 글쓰기’에 익숙하지만 이제는 논리적으로 말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탁월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도서는 글쓰기의 겉모습이 아닌 본질에 집중한다. 무엇을 말할지, 어떻게 배열할지, 어떤 흐름으로 독자를 설득할지를 구조적으로 훈련시키는, 사고를 설계하는 실용 도구라 할 수 있다. 글을 잘 쓰고 싶다기보다는 제대로 쓰고 싶다고 느낀다면, 분명 그 갈증을 채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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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도 설계하는 시대가 온다 - AI와 바이오 혁명이 바꾸는 노화의 미래
박상철.권순용.강시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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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감성 'e북카페'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래 사는 법을 말하는 것이 아닌 ‘늙음’이라는 단어에 담긴 퇴보의 이미지를 과감히 뒤집고, 그것을 조절 가능하고 주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과정’으로 재정의하고 있는 도서의 저자들은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쌓아온 오랜 경험과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기술의 진보와 윤리적 성찰 사이를 정교하게 가로지른다. 도서는 처음부터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 노화는 더 이상 자연에 맡기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이제 생물학적 시계를 되돌릴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AI는 노화를 예측하고 관리하는 수준까지 발전하고 있고, 줄기세포나 유전체 분석은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맞춤 치료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 나노 로봇, 생체 임플란트 같은 기술들은 과거에는 상상조차 어려웠던 방식으로 노화에 대응하고 있다.






단순한 기술 설명에 그치지 않고, 기술이 인간 삶의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면밀히 살펴보면서, 동시에 그 기술이 품고 있는 윤리적 질문도 놓치지 않는다. 예컨대 생명 연장 기술이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가능성, 정보 접근성의 격차, 생명 데이터의 소유권 문제 등은 기술 낙관론을 경계하게 만든다. 전반부에서는 AI와 바이오 기술이 의료 혁신을 어떻게 이끄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소개한다. 신약 개발이 몇 년에서 몇 개월로 단축되고, 유전자 분석을 통해 노화 속도를 예측하거나 조절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기술이 개인의 수명은 물론 삶의 질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차분히 설명하고 있다.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독자는 재생의학, 뇌과학, 나노 기술 등 점점 더 세밀하고 고도화된 영역으로 들어가게 된다. 줄기세포 치료나 3D 프린팅 장기 이식, 뇌파를 읽어 기기를 조종하는 기술은 이제 단순한 실험이 아닌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며, 이는 노년의 신체적 제약을 넘어서기 위한 구체적 도전으로 읽힌다. ‘엑소스켈레톤’이나 ‘디지털 공생’ 같은 개념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기술은 단순히 건강을 보조하는 역할을 넘어서, 고령층이 다시 사회적 주체로서 역할을 수행하도록 돕는다. 이는 고령화가 사회적 부담이라는 관념을 해체하고, 오히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바꿔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도서의 말미에서는 한국 사회가 보여주는 독특한 고령화 양상에 주목한다. 기술에 익숙한 세대와 빠르게 진화하는 플랫폼 환경이 만나는 이른바 ‘K-시니어’ 현상은 고령층이 단지 복지의 대상이 아니라 산업 실험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은 웨어러블, 가상현실, 생체기술 등을 통해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이는 고령사회에서 기술 활용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기술에 대한 막연한 기대나 경계심에서 벗어나, 독자가 보다 깊이 있는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우며, 중요한 것은 기술의 발전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적용되고, 어떤 기준으로 운용되는가에 있음을 주지하고, 과학과 기술이 이끄는 시대에, 인간은 어떤 삶을 선택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귀결된다. 






도서는 단순한 미래 전망서가 아니라, 노화라는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전략적이고 성찰적인 안내서로 지금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그 시간을 어떻게 의미 있게 채울 수 있을까에 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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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를 향해 쏴라
최인 지음 / 글여울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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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리앤프리'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 인간의 인생사를 시대라는 큰 톱니바퀴 속에 던져 넣고, 그것이 어떻게 그의 존재를 갈기갈기 찢고 이끌어가는지를 집요하게 따라가는 도서의 작품 속 주인공 ‘태오’는 특별한 능력도 야망도 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그는 비범한 시대의 풍랑에 휘말려 자신도 모르게 방향을 잃고, 점점 자신이 바라던 삶과 멀어져 간다. 이야기는 단순히 개인의 성장서사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성장’이라는 단어를 조롱이라도 하듯, 거꾸로 흘러간다. 일반적인 서사가 현재에서 미래로 나아간다면, 이 작품은 현재에서 시작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며 결국 인간의 시작, 즉 뱃속이라는 종착점으로 되돌아간다. 이러한 서사 구조는 단순한 형식적 실험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부조리함과 무력함을 극적으로 부각시키는 장치다.



태오의 삶은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맞물리며 전개된다. 해방, 전쟁, 군사정권의 폭력, 민주화 투쟁, 경제위기, 팬데믹까지,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뿐 아니라 세계적 격변의 한복판에서 그의 삶은 그야말로 끊임없는 전환점과 단절을 경험한다. 하지만 이 모든 사건은 그의 삶을 깨우치게 하지도, 특별한 결단으로 이끌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를 더욱 모순되고 갈등적인 인간으로 만들 뿐이다. 처음에는 세상이 낯설고 무섭기만 했던 태오가 점차 그 안에 스며들며, 결국 자신도 세상을 닮아간다는 점은 섬뜩하다. 그는 무언가에 맞서 싸우는 대신, 체념하고 순응하고, 때로는 동화되어 간다. 부조리에 물든 사회 속에서 결국 부조리한 인간이 되어버리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불편하고도 안타깝다. 이 소설은 독자로 하여금 질문을 던지게 한다. 부조리를 피해 도망칠 수는 없는 것인가, 아니면 모두가 결국 그 안에 흡수되어 파괴되어야만 하는가?




작품이 끝을 향해 갈수록, 태오는 자신이 찾아 헤매던 ‘파랑새’가 부조리의 또 다른 얼굴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토록 갈망하던 구원은 결국 허상이었다. 작가는 그 순간을 단지 절망으로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절망 너머에 있는 자기 인식의 순간으로 다가간다. 총구를 들이댄 대상은 외부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며, 그 총성은 세계를 향한 반항이자, 동시에 자신을 향한 참회다. 이 소설은 장르로 보자면 일종의 역사소설이자 성장소설이며, 철학소설이다. 그러나 그 어느 하나로도 규정하기 어렵다. 밀도 높은 문장, 적절하게 배치된 대사, 그리고 생생한 사건 묘사는 독자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는다. 특히 문체는 감정의 과잉 없이 간결하고 단단하다. 하지만 그 단단함 속에서 작가의 절절한 진심이 배어 나와, 문장 하나하나가 읽는 이를 오래 붙잡는다.



도서를 읽고 나면, ‘부조리’라는 단어가 더 이상 추상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것은 뉴스 속 사건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일상이고,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현실이며, 때론 우리 자신일 수 있다. 그리고 그 부조리 앞에서 총을 들 용기를 낸 태오의 선택은 독자에게 또 다른 질문을 던진며, 고통스러운 시대를 살아낸 한 인간의 기록이며, 동시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으로, 절망의 바닥에서 피어오르는 마지막 인간적인 눈빛과 눈물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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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 수면과 꿈의 과학
매슈 워커 지음, 이한음 옮김 / 사람의집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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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 : 우리는 왜 잠을자야할까

-글쓴이 : 매슈 워커

-업체명 : 열린책들

-후기내용 : 




우리는 일상에서 수면을 '휴식'이나 '재충전'의 수단쯤으로 여기곤 한다. 그러나 저자는 그러한 피상적 인식을 완전히 뒤흔든다. 저자는 수면을 단지 피로를 푸는 활동이 아니라, 인간의 생존과 진화, 심지어 사회 시스템 전반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생물학적 핵심 행위로 규정하며, 과학적 발견과 연구를 토대로, 독자들에게 '잠'이라는 활동이 얼마나 필수적이며, 우리가 얼마나 이를 오해하고 있는지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잠의 부족이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구체적이고 생생한 사례로 보여주며, 저자는 잠을 줄이는 것이 ‘느린 자살’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수면 부족이 면역력 저하, 대사 장애, 암, 심혈관 질환, 심지어 정신질환과도 직결된다고 경고한다. 특히 잠을 충분히 자지 않는 것이 단순한 피곤함을 넘어, 뇌 기능 저하와 감정 조절 불능, 창의력과 판단력의 손실로 이어진다는 점은, 수면이 곧 인간의 인지 능력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운다. 수면을 단순히 과학적 사실로만 설명하지 않고 저자는 연구자이자 교육자, 대중과 소통하는 해설자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며, 딱딱할 수 있는 과학적 주제를 놀라울 만큼 흡인력 있게 풀어낸다. 렘수면, 수면 주기, 뇌파 활동 같은 복잡한 개념들도 일상의 경험과 연결지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테면 ‘왜 밤늦게까지 깨어 있으면 더 또렷해지는 기분이 드는가’, ‘아이들의 늦잠은 게으름이 아니라 뇌 발달의 일부인가’ 같은 질문에 대한 설명은 독자들의 고정관념을 무너뜨리면서도 납득할 수 있는 과학적 설명을 제공한다. 현대 사회가 잠을 희생양 삼아 생산성과 효율을 강조해 온 것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는 흐름이다. 저자는 수면 부족이 개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뿐 아니라, 기업과 사회의 시스템에도 심각한 오류를 야기한다고 말한다. 이는 곧 인간 중심의 사회 시스템이라면 수면을 보장하는 구조 역시 필수적이라는 주장으로 확장된다. 수면 부족으로 판단력이 흐려진 리더,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 수련의의 오진은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비용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잠을 많이 자라'는 조언을 넘어, 어떻게 자야 하는지를 구체적이고 실용적으로 제안하며, 수면 위생을 위한 방법들, 수면제의 위험성,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수면 패턴 등은 일상에서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지식들이다. 저자는 잠이 곧 삶의 질이며, 잠의 질이 곧 인생의 방향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독자에게 수면을 통해 인간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인지적 전환의 계기를 제공한다. 읽는 동안 졸음이 몰려오더라도 괜찮다. 저자는 그것이야말로 자신의 주장이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하루의 3분의 1을, 더 나아가 인생 전체를 더 잘 살아가기 위해, 먼저 잘 자야 한다는 명백한 진실 앞에 서게 된다. 수면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꾸고 싶다면, 도서야말로 가장 좋은 출발점이다. 무엇보다 자기계발이든 건강 관리든 모든 ‘더 나은 삶’을 향한 노력은 이 기본적인 조건, 즉 수면이 충족될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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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사용 설명서 - 지나치게 산만하고 충동적인 뇌와 슬기롭게 살아가는 법
제시카 매케이브 지음, 정미나 옮김 / 북라이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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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리앤프리'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 사람의 고백에서 출발해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확장되고 있는 도서는 단순한 정보서가 아니라, 산만하고 예측할 수 없는 뇌를 가진 채 살아가는 이들의 감정과 경험을 진심 어린 언어로 끌어안는 안내서로 저자 제시카 매케이브는 ADHD를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닌,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야 할 일종의 동반자로 본다.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면서도 뿌리 깊다. 뇌가 다르다는 이유로 자신을 몰아세우기보다, 그 다름에 맞는 삶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것. 이 책은 그 여정을 함께하는 도구이자 동반자다.







저자의 경험은 남다르다. 유년기에 진단받은 ADHD는 그의 삶을 끊임없이 뒤흔들었다. 한 번도 제대로 끝내지 못한 일들, 반복되는 실수, 뜻대로 되지 않는 관계들. 그렇게 무너진 일상이 끝내 파산과 이혼으로 이어졌고, 그는 그제야 자신이 가진 문제의 본질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혼란스러운 자기 인식을 정리하고 구체적인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다. 도서는 그가 쌓아온 지식과 시행착오, 커뮤니티의 경험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저자는 ADHD를 단지 의학적 증상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대신 그것이 일상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을 조목조목 짚어내며, 우리가 흔히 오해하는 통념들을 하나씩 부수고 들어간다. 예를 들어 산만함, 감정 기복, 수면 장애, 시간 감각의 왜곡, 건망증 같은 문제들은 단순히 ‘의지 부족’으로 치부되어 왔지만, 저자는 이것들이 뇌의 작동 방식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점을 강조한다. 독자는 이 책도서를 통해 스스로를 탓하던 시선을 거두고, 보다 객관적인 관점으로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도서 전반에 걸쳐 소개되는 도구상자 개념을 통해 각 장은 ADHD인이 실제 생활에서 마주치는 어려움들을 구체적으로 다루면서,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과 실천 방안을 ‘도구’의 형태로 정리해준다.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저자와 커뮤니티가 검증한 방법이라는 점에서 신뢰를 더한다. 이 도구들은 거창하지 않다. 작은 체크리스트, 환경 조절, 습관화의 방법, 주변인의 지원 요청 등 현실적인 수준에서 실현 가능한 것들이다. 마치 잘 정돈된 생존 가이드북처럼,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아이디어가 담겨 있다. 또한 도서는 ADHD를 가진 사람들에게만 국한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가족, 친구, 동료 등 이들을 이해하고 지원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도 유용하다. 감정적으로 오해하거나 거리두는 대신, 왜 그런 행동이 나오는지 맥락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우리 모두는 친구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는, ADHD로 인해 관계 형성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고립이 아니라 연결을 통해, ADHD는 보다 나은 삶의 형태를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던진다.







도서는 ‘설명서’라는 제목 그대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하지만 단순한 매뉴얼이 아닌, 이해와 공감, 존중의 언어로 쓰인 특별한 설명서다. ADHD를 가진 사람에게는 자책 대신 가능성의 문을 열어주는 안내서이고, ADHD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더 나은 관계로 나아가는 징검다리가 된다. 조용한 격려가 필요한 이들에게, 분명 따뜻한 위로와 구체적인 도움을 동시에 건넬 수 있는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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