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 냉전시대 최초의 열전
베른트 슈퇴버 지음, 황은미 옮김, 한성훈 해제 / 여문책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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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국전쟁에 대한 간만의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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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반대하며 - 타자를 향한 시선
프리모 레비 지음, 심하은.채세진 옮김 / 북인더갭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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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모 레비의 책이 또 번역되다니.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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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래식 세트 - 전3권 더 클래식 시리즈
문학수 지음 / 돌베개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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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면서 듣기에 딱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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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가 좋아하는 뭐든지 그려요 - 교과 수업과 연계된 창의력 디자인! 뭐든지 그려요 시리즈
홀리 브룩파이퍼 글, 댄 그린 그림, 오지현 옮김 / 봄봄스쿨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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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기 연습에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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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요일의 여행 - 낯선 공간을 탐닉하는 카피라이터의 기록
김민철 지음 / 북라이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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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행 에세이만큼 어려운 책은 드물 것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야 많고, 여행에서의 에피소드나 놀라운 경험을 글로 옮기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남의 여행 이야기'만큼이나 오래 듣기 힘든 이야기도 없다. 내가 직접 보고 겪고 맛보고 듣질 못했으니, 엄청난 문필가가 아닌 이상 그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주지 못할 것은 당연지사. 설사 뛰어난 묘사력으로 그것을 전해준다 할지라도 독자에게 질투를 사고 끝나버릴 위험이 많다. 그러므로 여행책(?)은 쉽게 집어들기는 하지만 의외로 끝까지 읽어내기 힘들기도 하다. 전작 '모든 요일의 기록'에서 자신을 성실히 기록했던 저자가 이번에는 여행의 모든 요일을 기록하였다. 여행책으로 분류가 되겠지만, 여행이 주제라기보다는 '여행을 통해보는 나'가 주제라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여행 정보가 가득하거나, 읽고 나서 저자가 간 곳을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그런 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는 나의 빛을 기록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그 빛은 나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빛이었기에. 미처 몰랐던 취향이, 애써 외면했던 게으름이, 떨칠 수 없는 모범생적인 습관이, 난데없는 것에 폭발하곤 하는 성질머리가, 또 어지간한 것들은 무턱대고 긍정적으로 해석해버리는 단순함이 여행의 빛 아래에서 드러났다. '나는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나는 이런 걸 못 견디는 사람이구나, 나는 이런 걸 위해서는 다른 모든 걸 포기해버릴 수도 있는 사람이구나, 나는 저런 사람을 좋아하는구나' 등등 여행을 통해 나는 나에 대해 진지하게 배웠다. 여행이 내게 나를 말해주었다. (11~12쪽)


그렇다면 굳이 내 돈과 시간을 써가면서 남이 이야기하는 '나'에 대한 이야기를 왜 들어야할까? 당연한 질문처럼 들리지만, 이 질문은 실은 너무 시니컬한 질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따지자면 문학은 죄다 남의 이야기일 테니. 문제는 남의 이야기를 읽을 때, 어떤 느낌이 드느냐다. 즉, 공감을 얻어내지 못한다면 이런 종류의 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놀랍게도, 이 책은 균형을 잘 잡으면서 공감을 이끌어낸다. 구체적인 여행에서 출발하되, 직접 경험할 수 없는 독자를 소외시키지 않는다. 저자 자신의 여행이나 여행법이 최고라고 말하지도 않는다. 반면 자신을 돌아보는 글을 통해, 독자의 취향과 성격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속도를 줄이고, 욕심을 줄이자. 너무 많이 안다는 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과 같은 이야기다. 그 독약을 섣불리 마셔선 안 된다. 지도와 정보를 내려놓자. 우리의 취향과 우리의 시선과 우리의 속도를 찾자. (48쪽)


좋아하는, 내가 좋아하는, 남들과 상관없이 내가 사랑하는, 바로 그것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 어쩌면 그것을 찾는 것만으로도 남들과는 다른 여행의 출발선에 서게 될 것이다. 건투를 빈다. (123쪽)


공장에서 막 튀어나온, 올 하나 풀리지 않은 비단 같은 여행을 만들어야 하는 의무 따위는 여행자에게 없다. 그 완전한 비단만큼 불완전한 여행이 또 어디 있겠는가? 결점을 만들어야 한다. 나만의 선택을 해야 한다. 그리고 믿어야 한다. 그 선택만큼 이번 여행에 옳은 것은 없었다고. 그 선택 덕분에 길을 잃었고, 돈을 많이 써버렸고, 가야 할 곳을 못 갔고, 그래서 결국 희한한 날이 되어버렸다고 할지라도 그 선택이 나의 여행을 만든 것이다. (131쪽)


남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를 생각하게 만드는 건, 문학의 소박한 (하지만 여전히 빛나는)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성공한 책이다. 이 소박한 성공은 설득이 아니라 공감에 기반한 것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책을 읽으며 나는 여행을 좋아하는가라고 자문해보았다. 좋아한다고 할 수도 있고, 아니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뭐라 단정지을 수 없는 애매한 답 밑으로 다시 "왜?"라는 글자가 떠올랐다. 무엇때문에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또 무엇때문에 나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가. 나는 '어떤' 여행을 좋아하고, 또 '어떤'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가. 우리는 다양한 취향의 시대에 살고 있다. 더불어 우리는 다양한 취향이 제공하는 거대한 정보의 쓰레기 더미에 갇혀있기도 하다. 꼭 여행이 아니더라도 내 취향이 어떤 것인지 알고 주변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서 그 취향을 따라가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인 것 같다. SNS를 통해 훔쳐보는 타인의 취향에는 빠삭하면서, 정작 지금 내가 원하는 건 무엇인지 모를 때가 더 많으니까. 그러하니, 우선은 시간을 제대로 낭비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그걸 견뎌야만, 그제서야, 내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것만 같다. 그렇다면 여행이야말로 그것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이지 않을까?


무용하고 싶지만 무용한 시간을 견딜 힘이 우리에겐 없는 것이다. (162쪽)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여행을 떠나고 목적지에 도착해도 다시 일상이 시작된다. 그렇다면 일상을 튼튼하게 잘 살아낼 때, 내가 떠나게 될 여행 앞에서 당황하지 않고 새로운 일상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시스템이 만들어주는 일상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는 일상. 그것이 무용할지라도 그건 나의 일상일 테니까. 여행은 그런 게 아닐까 하고 문득 생각해본다.


매일 더 부지런한 동네 여행자가 되자고 마음을 먹는다. 멀리 떠나는 것만이 여행은 아니니까. 멀리 여행을 떠나 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운 것은 결국 여행자의 마음가짐이니까. 그 마음가짐으로 내 고향을 여행해보자고 마음을 먹는다. 내 고향은 망원동이니까. 내가 내 고향의 가장 충실한 여행자가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의무인 것이다. (278쪽)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이렇게 살고 싶은 기분이 든다.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그렇다면 이 책을 여행책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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