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작년에 사서 읽을 때만해도 앞부분만 읽고 실패했었다. 이번에 책정리하다가 표지가 눈에 띄게 이뻐 앞부분 훑어보는데, 초입부 글이 너무 익숙해서 이 책을 읽었나? 싶었다.

그러나 아무이 생각해 봐도 완독했는데, 이 책 존재에 대해 이렇게 까먹을 수 있을까 싶어 끝까지 읽어보니 읽다가 재미 없어 그만 둔 책이었다.

초반부에서 음식 소개와 음식을 하는 과정이 특별나지 않어서 읽어도 그만, 안 읽어도 그만이었는데, 이 책 은근 갈수록 재밌어진다. 읽으면 읽을수록 푸드 스토리텔러로써의 진면목이 보인다고 할까.

작가 소개에도 있지만, 미국에서 정보문헌학을 공부하다가 자신의 서재에 꽂혀 있는 음식관련 서적을 보고 박사과정을 포기하고 음식으로 전향했다는 작가가 음식 레시피를 만드는 과정이 도 닦는 과정처럼 느릿느릿 전개된다.

이 대목(레시피 과정대로 조리 하는 것)들이 작년에는 지루함을 줬을까 아니면 서양 음식 레시피라 낯설어서 이 책을 포기했던 것일까, 올해 다시 저 대목들을 읽는데 작가가 음식을 알아가는 과정이 진지하게 다가가는 것 같아서 부담이 없었다. 나도 이렇게 시간이 걸리더라고 제대로 된 음식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먹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이렇게 느리지만 뭔가 만드는 즐거움은 어떤 것인지 도전해 보고 싶었을 정도로 음식을 만드는 과정이 아름다웠다

부엌에서 천천히 요리하면서 요리에 얽힌 재미난 일화나 유래를 듣는 것 같은 재미도 있고, 푸드 스토리텔러로써 재미난 음식 리뷰와 요리에 관한 썰을 재밌게 풀어나갈 것 같은 예견이 책의 후반부에서는 확신하게 되었다. 궁극적으로 작가의 목적은 셰프가 아니고 요리에 대해 재밌게 설명할 수 있는 푸드스토리텔러임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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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9-06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표지가 너무 이쁘네요. 담아갑니다.
저도 읽었던가 이 책을? 그러는 책들 있어요
사두곤 잊어먹기도 하고요. 분명히 꽂혀 있는데 말이죠.

기억의집 2022-09-06 10:48   좋아요 1 | URL
실제로 보면 색이 더 이뻐요. 아마 추측컨데.. 저 책 부엌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사지 않었을까 싶어요. 저 어릴 땐 부엌은 지금과 다르게 딸렸다라느 표현이 맞을 정도로 집 한칸에 딸려 있는데 바닥도 깊어서 엄마 옆에 있었던 기억이 짧게 나요. 부엌의 느낌이 좋아 구매했는데 작가의 글도 좋네요. 진짜 내갸 이런 책을 샀나 싶은 책들이 넘쳐납니다. 그래도 책주문을 멈출 수 없으니…

stella.K 2022-09-06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책이 있죠. 처음부터 좋은 책인줄 알고 읽는 것 보다 훨씬 스릴이라고 매력적.
요리는 하는데만 최소 한 시간. 먹어주는데는 10분.
정말 가성비 거의 바닥인 활동 아닌가 생각해요. 하는 과정을 즐기던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다는 맘이없으면 정말 거의 미친 짓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는 저도 읽으면 좋을까요? ㅋ

기억의집 2022-09-06 10:55   좋아요 0 | URL
전 예전에 갈비탕 삼계탕 다 집에서 오랜 시간 끓여 해 먹고 그랬어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음식이 진짜 시간 대비 가성비 꽝이죠. 요즘은 집에서 뭘해도 밖에서 사는 게 더 싸게 먹혀 탕은 사게 되는데.. 먹는 거 한순간이죠!! 이 작가분 여전히 푸드스토리텔러로 활동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이 책이 완전 100퍼 서양음식레시피예요. 그래서 전 작년에는 흥미가 떨어졌던 게 아닐까 싶어요. 올해 다시 시도했을 때는 뭔가 새롭고 재미있네요!!

서니데이 2022-09-07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된 책들은 원서가 가진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 살짝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어요.
먹어본 음식이라거나 아는 거리가 아니면 피상적인 느낌이 들거든요.
잘읽었습니다. 기억의집님,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기억의집 2022-09-07 21:07   좋아요 1 | URL
맞아요. 이 책이 서양음식이라 거리감이 있었어요. 저의 세대만 해도 서양음식에 대한 이해도도 그렇고 추억이 없거든요. 그래서 1장 읽고 더 이상 안 읽었는데 이번에 다시 읽는데 음식을 대하는 태도가 새로 보이면서 재밌게 읽었어요. 음식은 거의 서양음식이라… 낯섭니다~ 서니님도 굿밤 되세요!!!
 

혹 알라딘 서재에서 활동하시던 나귀님 아시나요? 글 맛깔스럽게 잘 쓰셨던 분인데, 저는 이 분 글 좋아해서, 이 분의 서재글은 다 읽었어요.

오늘 창고 정리하다가, 예전에 잡다하게 모아 놓은 스크랩 용지들 틈에서 나귀님이 올리신 서재글을 프린트한 용지를 발견했습니다. 나타샤 킨스키와 뱀 사진을 보고 어찌나 반가웠던지… 지금까지 이분 글을 프린트했다는 것을 까막게 잊고 있었어요. 그러지않어도 나귀님께서 서재글 다 없애고(비공개로 돌리셨겠지만) 서재 떠나신 것 같아 아쉬웠는데, 다행히 나귀님의 예전글 몇 편은 볼 수 있겠어요.

프린트 한 날짜보면 2007년 정도니깐 그 이후의 글은 읽을 수 없겠지만 초기에 쓰신 글들을 가지고 있으니 정리 할겸 다시 읽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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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3 0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03 0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09-03 06: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닉넴은 눈에 익은 것 같은데 저는 이웃이 아녔었나 봅니다.
그 분의 글은 읽은 기억이 전혀 없네요?
이웃하신 분들의 글 위주로 읽는 편인지라....^^;;
글 잘 쓰시던 분들 참 많았었는데...
근데 많이 아끼셨는지? 프린트까지 들고 계셨었군요? 지금 이 글 읽으셨다면 기분 좋으셨을 듯 합니다.

2022-09-03 0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09-03 09:30   좋아요 1 | URL
알람을 항상 6시에 맞춰 놔서 찌뿌둥둥하게 깼네요^^
비가 며칠 전부터 계속 오네요.
그래도 밥 챙겨 먹고 어제 사가지고 와서 반 남은 바닐라 라떼 데워서 마시면서 어젯밤 읽다가 바로 레드썬~ 했던 책 읽는 중였습니다.
주말 오전 식구들 잠들어 있고..나는 아침 먹고, 커피 마시는 이 시간이 넘 좋아 피곤해도 놓칠 수가 없네요^^
어젯밤 일찍 잠든 이유도 있구요ㅋㅋ

나귀님은????
저는 지금 다른 분들 닉넴이랑 자꾸 헷갈려서....????
근데 나귀님 이웃은 아녔는데 닉넴은 어쩐지 기억에 남습니다. 그러면 그분의 글을 좀 읽었다는 뜻이겠죠?^^
근데 글의 분위기나 느낌이 하나도 기억 안나네요ㅋㅋㅋ
근데 그렇게 글을 잘 쓰시던 분이라면 다른 블러그에서도 계속 글을 쓰시고 계시겠단 생각이 드네요.
저 몇 분들 개인 블러그로 옮기신 분들 찾아가서 읽은 적 있었거든요.^^
근데 아이디를 모르시니 찾기는 더 힘드시겠군요?

2022-09-03 0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09-03 09:38   좋아요 0 | URL
그래요?????
알라딘에 작가님들 많으셨네요???
근데 기억님!!!
추리 소설 많이 읽으시더니...어쩜ㅋㅋㅋ
혹시 추리 소설 읽으실 때 범인도 잘 맞추시죠??

기억의집 2022-09-03 09:43   좋아요 1 | URL
ㅋㅋ 대충 작가의 생각은 읽을 수 있긴 해요. 그래서 전개가 이렇게 되면 범인은 대충 누구인지 때려 맞추기는 해요. 요즘 추리 작가들이 신선한 아이디어를 못 내더라고요. 일본 작가들이 예전에 신박헀는데 그들마저도 매너리즘에 빠져 추리 소설 읽으보면 시들시들해요. 저는 탐문 과정을 거쳐 범인이 누굴까 좁히는 그 과정을 좋아하요. 화차 같은… ㅎㅎ 그리고 예전에 알라딘에 활동하는 작가나 번역가님 많았죠. 지금은 몇 안 되시지만..

라로 2022-09-03 08: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몰라요. 하지만 이렇게 프린트까지 해서 읽을 정도라니!! @@

기억의집 2022-09-03 09:18   좋아요 1 | URL
ㅋㅋㅋ 저 때 프린트기 있어서 서재친구들 컴 화면으로 읽기 힘들면 뽑아서 읽던 시절이었어요. 아마도 나귀님 글 취향이 맞아서 모아서 읽어보자 했을 거예요. 지금은 남편 월급날 이외에는 아예 컴을 켜지 않지만.. 스마트폰으로 다 읽고 써서.. 저는 전자책이 좋은 게 화면도 밝고 글자 크기 조절할 수 있어서 맘에 들어요~ 라로님 아마 나뒤님 기억 하실 거예요~ 저도 이 분글 이 프린트물 찾기 전에는 잊고 있었어요!!!

책읽는나무 2022-09-03 09:31   좋아요 1 | URL
저도 남편 월급날만 노트북 켰었는데 요즘은 그것도 귀찮아서 아예 켜질 않아요.
월급이란 게 그냥 스쳐 지나가는 숫자에 불과하더군요????ㅋㅋㅋ

기억의집 2022-09-03 09:39   좋아요 1 | URL
나무님, 그쵸. 진짜진짜로 월급날 이삼일 후면 잔해도 안 남어요. 쓸 때는 많은데 돈의 흔적이 없으니.. 근데 남편 명의라서 폰에서는 안되지 않어요. 저도 폰으로 그냥 이체할 건 하고 그러고 싶은데.. 스마트폰 보안이 이제는 너무 강해서 컴을 안 켤래야 안 켤 수 없어요!!!

책읽는나무 2022-09-03 09:42   좋아요 0 | URL
전 전화합니다. 폰뱅킹에서 얼마 이체 시켜줘~ 하구요.ㅋㅋㅋ
보안 넘 철저해져서 남편 명의 카드도 문자가 남편한테로 다 날아가고...쩝~
그래서 참 거시기 합니다ㅜㅜ

기억의집 2022-09-03 09:44   좋아요 1 | URL
ㅎㅎㅎ

2022-09-03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03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03 0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03 1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03 1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22-09-03 10:18   좋아요 1 | URL
장승조란 배우 볼때는 삼십대초로 봤는데.. 와우 나이가 상당하더라고요. 거기분들 연기 너무 잘해서.. 전 추천할 것 같아요!!! 시즌2 넷플릭스에 나오면 볼 예정이긴 해요. 근데 드라마 한번 보기 시작하면 시간 넘 많이 뺏기죠!!!

서니데이 2022-09-03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7년에 프린트 출력하신 자료네요.
오래되면 프린트 보관하기 어려운데, 귀한 자료가 되었겠습니다.
나귀님은 저도 이웃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어요.
이 페이퍼를 읽으면서, 이전에 활동하셨던, 지금은 서재를 쉬고 계신 알라딘 이웃들이 많이 보고 싶네요.
기억의집님, 태풍이 와서 차가운 바람이 부는 토요일입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기억의집 2022-09-03 11:41   좋아요 1 | URL
15년이나 되었어요. 많은 분들이 알라딘 서재를 거쳐가셨네요. 그래도 여전히 책은 읽고 계시겠죠. 대부분은. 15년전 프린트물이었다는 것을 자각 못하고 2007년에 뽑았구나 생각했어요. 세월 참 빠르죠!!! 서니님도 주말 잘 보내세요. 태풍이 남쪽은 지나쳐 간다 하니 다행스럽긴 한데.. 부산쪽은 걱정됩니다!! 준비 잘 되어 있을거라 믿어요!!

서니데이 2022-09-05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풍이 가까이 오고 있어서, 오늘 오전부터 계속 뉴스특보가 나오고 있어요.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는데, 걱정되네요.
기억의집님,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기억의집 2022-09-05 19:57   좋아요 1 | URL
남부가 큰 피해 입을 것 같아요. 서울도 오늘 하루 종일 비 내리니 답답은 합니다. 어딜 다닐 수가 없고 낮에 잠깐 김밥 사러 나갔다 왔는데 비를 제법 맞었어요. 집안에서는 비오는 양이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었거든요. 낼만 지나면 되는데 별 일 없이 지나가길 바래봅니다….

2022-09-05 2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05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추풍오장원 2022-09-06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귀님 저도 기억합니다. 희귀본 책도 많이 가지고 계셨던 것 같고 글도 재미있게 쓰셔서 기억에 남아요. 지금 알라딘 서재에 어울리지 않는 분... 갈수록 알라딘 서재가 이상해지는 것 같습니다.

2022-09-06 0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추풍오장원 2022-09-07 13:37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서 나귀님 글을 다시 못보는게 참 아쉽습니다. 고시생활 끝내고 알라딘 서재 둘러보니 너무 많이 바뀌어 있더군요. 극소수의 사람들만 서로 공감을 주고받으며 웃고 떠드는 공간이 되어버린 것 같아 씁쓸합니다. 갈수록 괜찮은 분들 괜찮은 글들은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글 많이 써주세요...^^
 

오늘 민주당 이재명대표에게 지난 10월 국정 감사때 발언한,
2012년 박근혜 정부때 성남시 백현동 개발부지 용도 변경에 대해 그때 박근혜 정부의 국토부가 용도 변경 안 해주면 직무유기라는 협박을 했다는 말을 했다고 선거범죄관련 허위사실 유포죄로 경찰이 수사하고 검찰이 오늘 9월6일 감찰에 출석하라는 소환 통보을 이대표에게 보냈다.

작년 10월이면 이낙연과 경선중이었는데 이걸 선거중이라고 볼 수 있나. 대한민국 경찰이 정권의 사냥개가 되어 이런 터무니없는 사건에 수사력을 낭비하는 것, 국가에 세금 꼬박꼬박 내는 내 세금이 저런 개새끼들 호주머니에 들어가는 게 너무 아깝다. 당장 9월 재산세 내지 말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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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즈음 2022-09-01 23: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거니가 얘기 했잖아요, 내가 권력 잡으면 경찰들이 알아서 다 한다고 하. 현실이 되니까 속이 타네요

기억의집 2022-09-02 00:05   좋아요 3 | URL
오늘 혈압 올라서.. 친정엄마랑 열심히 굥하고 건희 까고 왔네요. 저 사냥개들 미친놈들 아닌가요. 욕이 절로 나와요. 대통령 선거 기간도 아니고 나참.. 김건희가 뭐가 대단하다고. 굥도 지금 다들 우습게 보는데..’저는 변희재가 고마운게.. 굥이 사정 정권으로 몰아갈거라고 공포 정치 시작할 거라고 했을 때 짜잔 변희재가 나타나서.. 굥이랑 한동훈 완전 까서 지금은 저 권력도 조롱 거리가 된 일등공신이라고 생각해요. 완전 사냥개들한테 내 세금으로 월급주는 거 넘 아까워요. 진짜 다음달에 재산세 안 낼까봐요!!!
 

피아노 조율을 핑계(!!!!)로 대한민국 전국을 누비며 경양식 맛집을 탐방하고 계시는 28년차 피아노 조율사이신 조영권작가의 맛있는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왜 이리 쓸쓸한지.

작가는 전국의 동네에서 유명한 경양식집이라면 시간을 내서 방문한다. 작가가 방문한 경양식집의 음식은 소문난 대로 맛있다는 평을 하고 독자도 사진으로 봐도 군침이 돌 정도로 맛있어 보이는데, 이 오래된 식당들이 대를 이어 경양식집을 운영해 노포 식당으로 남을 식당들은 거의 없어 보였다. 대부분 수십년을 부부가 운영하고 그들이 나이 들어 노동의 몸이 허락하지 않으면 폐업의 수순을 밟을 것 같다.

맛집이 한 두개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니 아쉽고 떠나 보낼 생각하니 쓸쓸함과 공허한 맘이 들었다. 식당들이 사라지기 전에 방문해 먹어보고 싶은 다급한 맘이 들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 아마 책에서 소개한 식당들을 방문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나마 이번 주 주말에 당장 갈수 있는 곳이 동두천에 위치한 라르고나 서울 예장동의 그릴데미그라스 정도.

우리 세대에게 돈가스는 고급 경양식 메뉴라 청소년 시절 거의 먹은 적이 없었고 성인이 된 후에는 맘껏 내돈내산할 수 있는 메뉴지만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맛있게 먹는다고, 밥하기 귀찮을 때 애들 데리고 가는 동네 돈가스집외에는 즐겨 먹지 않었다.

아, 말이 나온 김에, 예전에 자주 가는 돈가스집의 돈가스는 어쩌다 생각나기는 한다. 애들하고 자주 가서 먹어서인지 그 집의 돈가스만은 먹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박찬일 세프가 추억의 절반은 맛이라고 하지 않었던가. 아이들하고 나눠 먹던 돈가스집의 맛이 추억으로 남아 있다.

작가는 여전히 피아노 조율 의뢰가 들어오면 근처의 맛집도 같이 방문하며 혼자 음식을 즐길 것 같다. 인생의 소확행을 제대로 실천하고 행복이 무엇인지 아는 분이 아닐까 싶다.

덧: 책 속에 소개한 제천의 솔비알은 소나무가 많은 언덕이라는 뜻. 제천의 솔비알의 음식이 맛있어 보여 검색해 보니 비탈진이라는 뜻이 아니고 비알이 언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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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9-01 10: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리 라떼 시절엔 경양식집은 졸업식 날 정도는 되어야 가서 먹는 돈까스였는데~^^
지금은 그 돈까스가 살짝 등급이 내려간 음식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워낙 신메뉴 돈까스들이 많아져서...ㅜ
울집 애들은 하나는 바삭한 일식 돈까스 딸들은 고치돈(고구마 치즈 돈까스) 이런 걸 좋아하니 그냥 마트에서 사다가 해먹입니다. 돈까스 집 맛집 찾다간 금액도 쎄더군요.
요즘 돈까스집도 좀 고급 음식점 같은 느낌이에요. 저는 기름지고 양이 넘 많아서 하나를 다 못먹겠던데....어릴 때나 지금이나 돈까스는 하나를 다 못먹네요. 넘 고급 음식이라 그런가???ㅋㅋㅋ
남편은 한 번씩 분식집에서 먹는 옛날 돈까스 땡긴다더군요. 그럴 땐 어릴 때 먹던 그런 분위기의 경양식집에서 옛날 돈까스 먹고 싶어지긴 합니다. 비록 남기더라두요^^

기억의집 2022-09-01 10:56   좋아요 3 | URL
ㅎㅎ 우리 라떼 세대는 진짜 고기 먹게 쉽지 않었죠. 지금 저의 집은 고기가 떨어질 날이 없지만 애들이 독립해 나가면 고기 먹을 일이 그렇게 많지 않을 듯 싶어요. 저도 돈가스는 애들하고 같이 먹으면서 집어 먹는 수준으로 먹어요. 책에서도 일식 돈가스의 특징은 고기가 두꺼운 반면 한식돈가스는 고기가 얇다고 하네요. 따님은 두꺼운 고기를 선호하는군요. 저도 마트에서 파는 고구마돈가스 해서 준 적 있었는데 몇번 먹더니 그냥 돈가스나 치즈돈가스가 좋다고 해서 고구마치즈돈가스 먹어 본 지 오래네요. 어쩌다가 댕기긴 해요. 저는 엄마들 모임이나 애들하고 같이 다녔던 옛날식 돈가스 간혹 먹고 싶긴 한데… 그 집이 코로나이후 폐업해서 아쉬워요. ㅎㅎ 부산 갔을 때 이 책에서 점찍은 돈가스집 가서 함 먹어봐요~

오후즈음 2022-09-01 23: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이 시리즈인가봐요. 저는 이분 중국집편 샀어요. 아직 못 읽었어요. 기대 되네요.
그 오뚜기 스프 주면서 칼질 했던 옛날이 떠오릅니다

기억의집 2022-09-02 00:17   좋아요 1 | URL
저는 짜장면도 읽고 싶더라고요. 글이 아주 좋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조율일 하시면서 이렇게 맛집 탐방을 인생의 행복 플러스로 사시는게 좋네요. 이분도 오뚜기 스프 얘기 하세요 그래서 스프 나오면 옆에 밀어 놓으시는데.. 동두천 라르고라는 경양식집은 오뚜기 스프 안 내 놓고 주인분이 직접 밀가루와 버터로 만드시는데 진짜 맛있다고 쓰셨는데.. 단박에 알아보는 맛감각이 있으시더라고요. 재밌게 앍었어요!! 저는 근데 오뚜기 스프도 좋은데.. 남산 돈가스 가서 스프 나올 때 진짜 좋았어요!!!

서니데이 2022-09-02 08: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샀었어요. 평소에 경양식 많이 먹지도 않고 좋아하는 편 아니었는데,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운 시기에 읽어서인지, 진짜 가보고 싶었어요. 지금은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때만큼은 가고 싶은 마음이 크지는 않네요. 예전에 아빠가 가족들 데리고 가서 사주셨던 경양식집들도 여기 나오는 가게들처럼 참 좋았는데, 이제는 그런 가게들이 많이 사라져서 아쉽네요. 이 책 읽으면서 그런 것들 조금 그리웠어요.
잘읽었습니다. 기억의집님, 좋은 하루되세요.^^

기억의집 2022-09-02 09:06   좋아요 2 | URL
진짜진짜로 경양식집은 사라져 가는 추세더군요. 스프 나오고 디저트 나오는 곳이 주변에는 없어요. 아쉽죠. 서울역에 있는 그릴인가 하는 경양식집도 코로나로 문을 닫었다고.. 잠실에 분점이 있긴 하지만 서울역에 있는 그릴이 백년의 세월이 지키고 있었는데… 서울역 자리는 폐업 했다니 뭔가 아쉽네요. 오래된 것들이 사라지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참… 서니님 오늘 선선하니 좋은 하루 되세요!!
 

나무님의 펭귄북스 책등을 본 후,

한때 펭귄 마카롱에디션 모으는 재미로 고전문학을 읽곤 했는데,, 자기만의 방은 마카롱 에디션이 아니지만, 펭귄 문고본으로 읽었다.

아무 생각 없이 한 권 샀다가 문고본이 이뻐 쭈욱 펭귄 마카롱 에디션간으로 구매해 읽었던 것 같다. 거의 5,6년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나이가 드니 점점 편협해져 좋아하는 쟝르의 소설이나 읽자로 독서의 방향을 정해 지금은 거의 고전문학을 읽지 않지만, 저 책들 읽을 때 어느 순간 침 질질 흘려가며 잠 들곤 했던 기억은 난다.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는 재밌게 읽었는데, 책을 찾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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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8-30 22: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카롱 깔맞춤이네요. 이뻐요. ^^

기억의집 2022-08-30 22:47   좋아요 2 | URL
ㅎㅎ 저 깔맞춤의 유혹에 구매해 읽었는데.. 저는 좀 지루해서 나중에는 포기했어요!!!

mini74 2022-08-30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예쁜데요. 색깔도 디자인도 *^^* 책이 맛있어 보입니다 ㅎㅎ

기억의집 2022-08-30 22:48   좋아요 2 | URL
딱 마카롱색이죠~ 프님께도 썼지만 결국 포기한 제일 큰 이유는 읽다가 자고 오래 걸려 결국에는 포기했어요!!! ㅎㅎ

얄라알라 2022-08-30 23:21   좋아요 1 | URL
아...정말 기억의집 말씀처럼 딱 마카롱색이네요^^

기억의집 2022-08-31 00:01   좋아요 1 | URL
얄라님~ 저런 거 보면 책표지 이쁘게 빼는 게 출판사 입장에서 보면 큰 일일 것 같어요!!

책읽는나무 2022-08-30 2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카롱 에디션을 모아놓음 저런 느낌이군요?
예쁜데요??^^
마카롱색으로 할까? 클래식으로 할까? 고민 좀 했었어요.ㅋㅋㅋ
저는 뭐니뭐니해도 기억님 미미여사님 책 진열장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기억의집 2022-08-31 00:07   좋아요 2 | URL
마카롱도 모아 놓으면 이쁠 것 같아요. 저 무렵 아마 일도 하고 그래서 더 이상 고전책은 더 안 산 것 같어요. 사진 찍고 출간일 보니 17년 초반에 첫 출간이더군요. 나무님의 클래식 문학 읽기 응원합니다~ 미미여사의 에도 시대 이쁘게 빠졌죠. 처음 외딴집 읽을 때 지루해서 이걸 읽어야 하나 했던 게 지금은 에도 시대 나오면 자동으로 읽게 되네요~ 나무님 올려주신 펭귄 책등도 이뻐요. 고급스런다는 느낌이 확 들더라고요!!!

페크pek0501 2022-08-31 1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표지가 참 이쁘네요.
펭귄클래식에서 나온 두 도시 이야기, 가 있어요. 재밌으셨다니 관심 갑니다.
저는 톨스토이 책을 펭귄클래식 걸로 몇 권 읽었어요. 이반일리치의 죽음, 무도회가 끝난 뒤, 같은 거요.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 도 재밌답니다. 두 권짜리로 민음사 걸로 읽었어요.

기억의집 2022-08-31 15:04   좋아요 0 | URL
디킨스가 글은 재밌게 쓰는 것 같아요. 엔터테이먼트 요소가 많죠. 젊었을 때는 고전 문학을 많이 읽었는데.. 그 땐 한자가 있어서 한자 찾아가며 열심히 읽었는데 오히려 지금은 그게 안 되네요!!! 책표지 이쁘게 뽑는 것도 출판사 입장에서 보면 골치 아프겠어요. 이쁘면 갖고 싶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