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데 부담은 없었지만 인상적인 책은 아니였다.
유일하게 미지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터널이라곤 알라딘중고서점 서재뿐, 페이스북도 트위터도 하지 않고 관심도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도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정확하게 오후 3시, 트위터에 일상을 기록 해 날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책을 읽을 당시에는 트위터를 당장 해야지라며 의욕충만 했지만, 막상 만들려니 귀찮아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가만보면, 나는 사람들과 애써 어울릴려고 하는 않는 사람이다. 혼자 음악 듣고 책 읽고 인터넷하고... 혼자 있어도 절대 외롭지 않다보니. 혼자가 좋다. 애아빠는 페북이다 트위터다 해서 열심히 활동하는 것 같은데, 옆에서 보고 있으면 뭐가 그리 재밌어서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손에서 떨어뜨리지 않나, 왜 저런가 싶을 때가 많다. 그나마 내 잔소리에 눈치보며 덜 하긴 하지만.
음 그런데...사실 내가 이 책에서 하고 싶은 말은 이 책의 한구절에 이런 말이 있다. 단 한페이지라도 맘에 드는 그림이 있으면 사야한다는, 편집장인지 작가인지 하여튼 저런 충고를 해 주었다는 글이 나온다(읽고 팔아서 누가 했는지 아리까리함. 메모라도 할걸).
읽다가 저 대목에서 얼마나 공감이 갔는지. 내 경우가 딱 저런 경우여서 저 편집장인지 작가인지 모르는 저 사람의 말에 진심 공감하는 바였다. 한때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기 위해서 온갖 사이트 다 돌아다니며 괜찮은 그림책 어디 없나 싶어 열 올릴 때, 그랬다.
그런데 표지의 그림이 괜찮으면 내용도 괜찮다는 것. 결국 그림책의 표지란 얼굴마담 역활을 톡톡히 한셈. 어제 어느 분이 예전에 올린 그림책 중에서 <버스를 타고>라는 일본 작가의 이름을 알 수 없냐는 글을 올리셨는데, 사실 그 책은 일본여행 갔다가 들린 서점에서 표지가 너무 맘에 들어 구입했던 것이라 그림책 작가 이름은 모른다. 후에 일본 아마존 들어가 저 그림책 작가의 작품을 몇 권 더 구입했는데(그것도 <버스를 타고>라는 그림책을 찾기 위해 그림책 베스트셀러 클릭해 들어가 한참을 뒤적거리다가),

표지그림이 맘에 들어(속으로 그림이 이렇게 따스한데 내용도 분명 따스할거야 싶어서) 이렇게 구입했었다. 그 때 일본엔화가 800원대였으니깐 구입했지. 지금 구입하려면 어림도 없는.


일본그림책에 애정이 철철 넘치지만, 현재 이 두권을 장바구니에 올려 놓고만 있는 형편. 두권에 한 운송비랑 핸들링비해서 오만원은 넘게 청구될텐데... 현재로선 집에 돈이 씨가 말라 엄두가 나지 않는..

이 작가의 책중에서 한권을 소개하자면(하핫, 진짜 간만에 페이퍼에 그림책 올리네), 주위에 일본어 하시는 분께 번역해 달라 부탁을 드렸는데, 데데동동 우리나라말로 칙칙폭폭이라고. 기차가 터널을 나올때 마다 계절이 변하는 그림책.
그림 양쪽에 터널이 있어 기차가 반복적으로 나가고 들어가는데,

이 그림이 반복적으로 나온다.





앞뒤 상관없이 펼칠 수 있고 내용이 단순해서 아이들하고 같이 보는데, 무리는 없다.
일본은 좋은 작가 못지 않게 멋진 일러스트레이터도 많은 나라이다 보니, 좋은 그림책 작가가 너무 많아 작품을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다. 한마디로 부러운 나라. 사실 교육 제도는 비슷한데, 왜 그들에게는 매해 읽을 거리가 넘쳐나고 멋진 일러스트가 많은 것일까. 부럽다.
덧: 참, 이 책 번역해 달라고 부탁했을 때 작가 이름 알았는데, 세월이 지나다보니 까먹었어요. 아이들하고 같이 책볼때 작가 이름은 따라 말해주지 않다보니 작가 이름은 기억 저너머로~ 나이탓인가. 하긴 지난 주 시사인 읽는데, 하야시 아끼코의 신작그림책 <병아리>의 리뷰가 있길래 읽었는데, 첨엔 하야시 아끼코가 누군지 했네요. ==;;
열혈팬인데, 아이들이 크고 그림책 볼 일이 그다지 많지 않다 보니 하야지 아끼코조차 순간적으로 번뜩 안 떠오르더라는. 작가의 남편인 소야 기요시가 2008년만에 하직하고 18년만에 나온 신작 그림책이라는데, 얼핏 보기에 화풍이 너무 변해서 더 못 알아채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