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명의 1
하시구치 타카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의룡과는 또 다른 재미를 보여주는 최상의 명의

따끈따끈 베이커리의 유망한 두 작가가 모였다! 그러나..

따베의 반짝이는 상상력과 캐릭터성은 사라지고, 최상의 명의에는 어느 소년만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식상한 캐릭터가 만화에 비춰보인다.

 

쟤 왜 저래-_-;? 할 정도로 천진난만하고 유쾌한 사이죠 미코토

그는 완전대혈관전위때문에 심장수술을 받은 후, 5살이 되던 때에 자신의 수술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본다.

신의 솜씨로 어린 미코토의 심장을 소생시킨 마모루를 따라잡고 싶다는 생각에 그 후, 그는 의사에 대한 강한 열망에 휩싸이게 되고..

그는 결국 킹왕짱 유능한 해외파 의사가 되어 일본의 의국에 돌아온다.

그리고 그는 현재 사람이 부족한 외과의 소아과의사(산넘어 산)가 되어, 일본의 의국을 개혁하고자 한다.

 

작가의 말처럼, 현재 외과의사, 그리고 소아과의사는 한국에서도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외과의사는 다른 과에 비해 너무 힘이 든다고 한다. 그래서 의대생들은 나날이 외과를 기피하고 있다고 하는데...  

또한 날이 갈수록 고령화시대로 향해 나아가고 있는 전세계.

한국의 소아과 의사와 산부인과의사, 그리고 간호사는 의료수요가 너무 적어서 중국으로 떠난다고 하는데, 이는 일본도 마찬가지인 듯 싶다.

그리고 그런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미코토는 자신이 앞서 사람들의 인식을 깨우치고자 한다.

 

나는 의룡이나 바치스타 수술팀의 영광. 과 같은 류의 '의사들만 아는 의사들의 세계'에 열광한다. 전문직의 세계에 감춰진 그들만의 세계에 대해 알고자 하는 욕구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상의 명의는 닥터고토진료소나 갓핸드 테루, 의룡같은 느낌과는 너무 거리감이 느껴진다.

이는 왜일까? 최상의 명의에서는 가볍게 의사에 대해 접근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작가의 그림체가 가볍기 때문일까. 아니면 1권만 보고는 전체의 내용을 짐작할 수 없기 때문일까?

 

일단 가벼운 작가의 그림체가, 짐짓 권위적인 느낌을 주는 의학계의 느낌을 살리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비슷하게 가벼운 캐릭터로는 갓핸드 테루가 있겠는데, 갓핸드 테루의 경우는 그림체가 좀 옛날의 반짝이는 싸구려(;;;)그림체임에도 불구하고 의료만화로는 적합한 느낌이 든다. 캐릭터는 좀 싼티가 나지만; 환자의 경우는 응급상황에 있는 환자는 정말 절박할 정도로 힘들어 보이게 그리면서(-_-) 병에 대한 설명을 알려주기 때문에, 읽으면서 '이게 의학만화중의 하나군'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는데  

그러나 최상의 명의의 만화가, 하시구치 타카시의 그림은 너무 예쁘고 귀여운 그림체라서 베이킹만화나 미용만화(전전작 시저스)에는 어울릴지 몰라도,

권위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의학에는 어울리지 않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최고로 뽑는 그림체는 의룡이다;)

또한 주인공의 캐릭터가 기존의 소년만화의 주인공에서 벗어나지 못 한 느낌때문이다.

천재+천진난만+그러나 할때는 한답니다! 분위기의 주인공. 전형적인 소년만화 주인공의 느낌이라서 새로움이 좀 부족했다. 따베의 주인공도 비슷한 느낌을 풍기지만, 최상의 명의는 뭔가 '너무 옛날로 돌아간 거 아냐?' 풍의 성격이라 읽으면서 실망을 좀 했었다.

 

의룡처럼 너무 의학적, 정치적이 아니면서

갓핸드 테루처럼 소년만화적인 선정성은 띄고 있지 않으면서

헬로우 블랙잭처럼 의학의 비인간성에 절망하지 않으면서

닥터 고토 진료소처럼 너무 인간에 대한 희망에 매달리지 않는다.

최상의 명의는 의학만화라는 걸 염두에 두고 읽으면 좋겠다. 이 말뜻은 최상의 명의가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최상의 명의는 기존의 의학만화들처럼 인간의 질병에 대한 이해와 투쟁보다는, 주인공 미코토의 놀라운 수술 솜씨와, 그의 도전이 일본의 의국을 바꿔나가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의학이라기보다는 '한 의사의 도전에 대해, 주변사람들이 각성하는게' 이야기의 주를 이룰 듯 하다.

작가의 그림체가 너무 선이 곱고 귀엽기 때문에, 의학이라는 소재와 괴리가 발생하는데 이건 차차 권수가 거듭날 수록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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