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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고양이 연구 ㅣ 파랑새 그림책 69
이자와 마사코 지음, 히라이데 마모루 그림, 이예린 옮김 / 파랑새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을 보고 작가는 좀 괴짜 기질이 있나 보다 생각을 했다.
주택인 우리집은 고양이가 수시로 담위로 걸어가는 모습을 본다. 눈이 마주쳐도 어슬렁 어슬렁 거리면서... 바쁜 것도 없나보다.
고양이의 하루 24시간을 같이 하면서 관찰한 작가의 노력이 참 돋보이는 책이다.
내가 알고 있는 고양이는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양이의 몸이 뼈 사이가 관절로 연결되어서 그렇단다. 그리고 고양이 하면 떠오르는 눈. 고양이의 눈은 빛을 반사하는 반사 층이 있어서 밤에 보면 무섭다는 것 정도.
주인공은 고양이를 24시간 관찰하고 시간대 별로 관찰한 내용을 적어둔다.
고양이 연구에서 고양이 사회의 규칙이 있다. 눈이 마주치지 않도록 조심해야하며 눈이 마주치면 싸움을 거는 걸로 안단다. 새끼 고양이는 엄마 고양이가 키우고 아빠 고양이는 도와 주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좋아하는 장소에 잘 수도 있는데 먼저 자리잡은 고양이가 우선이다는 것이다. 똥냄새를 없애기 위해 땅을 파고 묻어 버리는 것과 오줌이 교통신호 역할을 한다는 것들이 관찰한 내용들이다.
빵을 먹어가며 하루 종일 고양이를 관찰하는 주인공의 끈기가 재밌고 내 가까이에 있는 동물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용기에 반했다. 매일 매일 저 담장을 걸어가는 고양이를 새롭게 보게 한 책이다.
시간대별로 관찰한 내용을 기록하는 방법은 초등학교 아이들이라면 따라 해봐도 좋을 듯하다. 관찰일지를 쓰면서 하나씩 알게 되는 신기함이나 특이점들을 사진으로 옮기고 그림으로 그려도 좋을 듯하다.
그림이 중간 중간에 들어 있어서 유아들에겐 그림으로 얘길하고 초등 아이들에겐 글과 그림을 같이 섞어서 들려줘도 좋을 그림책이다. 책에서 처럼 지도를 그리고 고양이의 발자국을 따라가 보는 놀이도 하면 좋겠다.
도둑 고양이는 지금쯤 뭘하고 있을까. 쓰레기통 옆에서 코를 벌름 거리고 있겠지. 발자국 소리가 나면 얼른 나무 뒤로 숨어 버리거나 빤히 쳐다보며 경계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