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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나를 만나는 기쁨 - 일흔의 노부부가 전하는 여행길에서 깨달은 것들
원숙자 지음 / 유씨북스 / 2021년 7월
평점 :
작가가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일흔의 부부가 떠난 여행산문집이라고 해서 이 책을 선택해 읽게 되었다
표지 그림에 회색 머리의 노부부가 춤을 추는 모습도 생경스러웠다
나도 어느덧 결혼 15년차, 40대 아줌마
노후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 작가 부부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했다
70대에 노부부가 여행을 간다는 것도 신선하게 느껴졌고..
차례만 봐도 부부가 함께 여행을 간 곳이 참 많구나 알 수 있다
우리나라 구석구석, 해외까지..
열기구 그림은 여행이란 주제와 너무 잘 어울리는 거 같다
보기만 해도 내가 여행을 떠나는 듯, 열기구를 타고 날고 있는 듯 설레이는 마음을 잘 표현해준다
책을 읽어보니 부부는 여행을 참 좋아해서 갑자기 계획없이 마음이 동하면 떠나는 그런 멋쟁이 부부였다
우리 부부와는 정반대, 특히 남편과는 더욱 더..
남편은 여행을 즐거움이 아닌 피곤함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 코로나만 끝나면 아이와 둘이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다
부부의 열두 번째 여행이야기는 터키
나도 꼭 가보고 싶은 곳이라 더욱 집중해서 읽었다
터키하면 그림처럼 나도 알록달록 예쁜 열기구들이 하늘을 나는 그런 풍경이 그려진다
터키 여행 가서 열기구 타보는 게 나의 로망인데 간접 경험이라도 설레이고 즐거웠다
몰랐던 사실인데 풍선 투어는 위험한 일이라 무사히 도착하면 축하 샴페인을 주고 풍선 투어 인증서를 받는다고 한다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할 땐 일흔의 노부부에게 뭔가 삶의 진리 같은 걸 듣게 될 줄 알았다
부부가 나이가 들어서 사이좋게 여행을 가려면 부부관계를 어떻게 쌓아야 하는지 뭐 이런 것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그냥 여행의 설레임과 즐거움을 가득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노부부 여행기란 말은 맞지 않고 그냥 여행을 좋아하는 부부의 여행기라고 해야 맞을 거 같다
맘대로 여행도 갈 수 없는 요즘, 여행의 설레임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서 바람을 쐬고 온 듯 가슴이 뻥 뚫리고 시원한 기분이다
빨리 여행가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