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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감성 캠핑 - 작은 텐트 하나로 시작된 감성 라이프
안흥준(피크니캠프) 지음 / 루리책방 / 2022년 2월
평점 :
주위에서 캠핑 가는 가족들을 보면서 캠핑이 인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코로나19로 더 절정에 오른 거 같다
잠자리, 화장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는 텐트 치고 자고 공중화장실을 이용해야하는 캠핑이 사서 고생하는 걸로 보이기도 했다
따뜻하고 편한 집 놔두고 왜 밖에 나가 고생하나 하는 생각
그래서 캠핑의 경험이라곤 캠핑장비 하나 없이 지인들의 가족을 따라 1박2일 해본 것이 다 인데 아이는 나와 느낌이 달랐나보다
갔다 오더니 텐트에서 자고 싶다고, 친구가 주말에 캠핑 간다고 했다고 자기도 가고 싶어 했다
하지만 캠핑 장비가 한 두개 필요한 것도 아니고 번거롭다는 생각에 다음에.. 라는 말로 미뤄왔다
그런데 예쁜 물건 좋아하는 내게 '감성 캠핑'은 좀 다르게 다가왔다
캠핑에 '감성'이라는 단어 하나 붙었을 뿐인데 야외에서 은은한 램프 켜두고 앉아있는 표지가 예뻐서 책에 눈길이 갔다
저자는 기업의 광고 영상을 만드는 CF 감독이라고 한다
캠핑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 '피그니캠프'에 올리고 있다
역시 뭔가 사진만 봐도 미적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더니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었구나
디자인을 전공한 나도 예쁜 것을 좋아하는 시각적인 사람이다
물건을 고를 때 디자인을 가장 먼저 보고, 예쁘면 조금의 불편한 점은 감수한다
하지만 남편은 그런 나를 전혀 이해하지 못 하는데 감성 캠핑도 그런 맥락인 거 같다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저거 순 장비빨 아니냐?'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자신은 그 장비가 주는 기쁨에 집중한다고 했다
'장비가 중요하다'가 아니라 '장비가 거의 전부이다'라고 할 수 있다고
완전 공감!
나도 내 취향이 담긴 물건들로 집 안을 채우고 그 물건들을 눈으로 보며 생활할 때 행복감을 느낀다
책에선 사계절 저자가 캠핑을 즐기는 방법이 소개된다
대부분 감성 캠핑에 필요한 예쁜 장비에 관한 정보인데 '내 장비는 예쁘고 소중해'라는 제목이 어찌나 공감이 가던지..
우리 남편은 전혀 이해 못 하겠지? ^^;;
별책부록엔 텐트 고르는 법, 정리하는 법, 캠핑 장비 구입 체크리스트까지 처음 캠핑을 시작하는 사람을 위한 팁을 담았다
책 한 권 읽었을 뿐인데 꼭 감성 캠핑 몇 번 다녀온 것처럼 마음이 흡족하면서 기분이 좋았다
여행가이드책 보면 꼭 여행 다녀온 기분이 드는 것처럼 야외에 나가 바람을 쐬고 돌아온 듯 기분이 환기되는 느낌을 받았다
나처럼 예쁜 걸 좋아하는 시각적인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
꼭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어도 예쁜 캠핑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