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비밀 나한테 팔아! 맛있는 책읽기 56
김미승 지음, 김정진 그림 / 파란정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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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살 우리 딸의 호기심을 자극한 책 제목 '그 비밀 나한테 팔아!'

도대체 그 비밀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앉은 자리에서 후딱 읽어버린 책이다

초등학교 중학년인 우리 애의 수준에 딱 맞는 책 같다

친구들과 나를 비교하고 장점 단점을 따지는 시기인데 아이들의 자존감을 키우는데 좋은 내용이다

주인공인 소담이는 학교에서 수영장으로 체험 학습을 간다는 소식을 듣고 좋아하는 친구들과 달리 어떻게 하면 수영장에 안 갈 수 있을지 궁리를 한다

동네 대중목욕탕에 갔을 때 자신의 허벅지에 있는 큰 점을 보고 어린 꼬마가 똥이 묻었다며 놀렸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보통 때는 옷을 입고 있으니까 허벅지에 있는 점이 보이지 않지만 수영장에 가면 옷을 벗어야 하니까 점을 보고 친구들이 그 꼬마처럼 놀릴거라고 생각해서 가기 싫어하는 거다

담임 선생님과 엄마에게 수영장에 안 가면 안 되냐고 여쭤봤지만 가야 한다는 대답을 듣고 감기에 걸려서 체험 학습을 안 가야겠다고 작전을 세운다

평소 기관지가 약해서 아이스크림을 먹지 말라는 엄마의 당부를 어기고 아이스크림을 연달아 3개를 먹고 찬물로 머리 감고 세수를 해서 정말 열이 펄펄 나는 감기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퇴원은 했지만 엄마에게 수영장 체험 학습에 안 가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마음을 놓는 소담이

하지만 같은 반 베프인 미지는 소담이가 아무리 수영장에 안 간다고 말을 해도 같이 가자며 조른다

비밀 때문에 못 간다고 했더니 천 원을 내밀며 그 비밀을 자기가 사겠다고 하는데 소담이는 그 모습을 보고 어이없어 하며 거절한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미지는 그날 밤 같이 숙제를 하자며 소담이네 집에 와서는 자신의 비밀을 먼저 알려주겠다면서 가슴에 있는 큰 흉터를 보여준다

아기 때 심장이 아파서 수술한 자국인데 엄마가 힘든 걸 용감하게 해낸 사람에게 주는 훈장이라고 했다면서 자랑스러워한다

크고 징그러운 흉터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미지의 모습을 보면서 소담이도 자신의 점을 보여주는데 미지는 아무렇지도 않은 반응을 보인다

미지 덕분에 자신감이 생긴 소담이는 함께 그 대중목욕탕에 가서 놀리는 아이들에게 흉터는 훈장이고 점은 특별한 선물이라며 당당한 모습을 보인다

점이 없어진 것도 아니고 현실은 바뀐 게 하나도 없는데 스스로의 힘으로 단점을 극복한 소담이는 체험 학습 가서 수영을 가르쳐달라는 미지의 부탁에 오케이를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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