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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영어공부 -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영어와 만나라! ㅣ 푸른들녘 인문교양 38
루나 티처 지음 / 푸른들녘 / 2022년 3월
평점 :
제목만 보면 영어공부를 잘 하는 방법을 소개한 책 같지만 아니다
그동안 내가 갖고 있던 영어공부에 관한 선입견을 깨준 책인데 영어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다
영어는 공부가 아닌, 시험이 아닌 '언어'라는 걸 제대로 깨닫게 해주었다
알고 있었지만 수학 공식처럼 영어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사용하면서 변화해왔고 앞으로도 변할 '말'이라는 거
원어민과 함께 언어로 아이가 영어를 익혔으면 하는 마음에 보냈던 대형어학원은 일 년만에 문법수업과 영단어 시험이 추가되었다
우리나라에선 어쩔 수 없는 것인가 학원을 보내면서도 공부를 봐주면서도 현타가 왔는데 아이가 좀 더 크면 이 책을 읽어보라 추천하고 싶다
니가 시험으로만 생각하는 영어가 사실은 이런 모습이라는 걸 알고, 공부하고 익히고 엄마의 바램이지만 즐길 수 있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10살인 우리 애가 읽긴 어렵고 초등 고학년부터 추천할 만하다
지은이가 '루나 티처'라고 해서 처음엔 영어를 가르치는 원어민 선생님인가 했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나라 고등학교 영어선생님이라고 한다
주로 고3을 가르치고 있는데 입시의 최전선에서 이런 책을 쓰기까지 5년이나 걸렸단다
심리학과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영어선생님에게 영어란 어떤 것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영어란 인도 유럽어족 게르만 어파의 서게르만 어군에 속한 언어다
문화처럼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생겨났고 발전했고 쇠퇴하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변화해왔고 지금도 변하고 있는 '언어'이다
영어를 시험 점수를 잘 맞기 위해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다른 관점의 영어를 소개하고 있다
영어의 역사, 소리를 살펴보고 영문학을 통해 진짜 영어의 맛과 멋을 알려주고자 했단다
책을 읽으면서 영어책을 읽는다기 보단 영어를 사용하는 여러 나라들의 역사를 읽는 느낌이었다
영국에서 처음 영어가 생겨났고 침략을 겪으면서 다른 언어를 받아들이며 변화한 영어, 영국사람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다른 여러 나라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영어는 또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게 된다
지금은 영국식 영어, 미국식 영어, 인도식 영어 등 영어의 형태가 다양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배우는 건 미국영어인데 발음과 어휘가 왜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 이유를 알 수 있다
제일 공감되었던 부분은 영어의 굴절에 관한 부분이었다
영어를 잘 못하는 나는 아이 영어공부를 봐줄 때 항상 이 부분에서 헷갈려서 남편에게 도움을 청하곤 하는데 예전 영어의 굴절은 더 심했다고 한다
지금 남은 굴절은 많이 간소화되어 8개만 남은 거란다
이 정도인 걸 감사해하며 제대로 익혀서 헷갈리지 않게 해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