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4
예병일 지음 / 한국문학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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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인문으로 치유하다


융합과 통섭의 지식콘서트




이 책은 의학에 대해 다방면에서 접근해서 알아보는 이야기로, 의학의 탄생과 발전과정부터 미술적 의학 접근,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그려지는 의학의 모습, 윤리와 법에서는 의학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그리고 집단을 대상으로 의학이 나아가야 할 길과 그 영향, 현대의 첨단의학까지 그 내용을 아우르고 있는 다각도로 의학을 알아볼 수 있는 책이다.


그동안 우리의 고정관념 속에 의학은 과학이고, 특정인들만이 다루는 것으로만 여겨왔다면, 이 책을 통해 의사가 공부하는 것이 의학이 아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이며 그 의학의 개념을 여러 분야에서 찾아보고 함께 고찰해보자는 의미를 지닌다.


의학을 과학의 한 분야로 취급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한다. 의학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기에 사람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의학이 학문의 세계로 정착된 것은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의 등장부터이다.  의학은 인문학에서 출발한 것이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사람들은 의학 속에 인문학의 한 분야인 윤리학의 비중을 높혔다.


이 책에서 내가 관심을 가지고 본 영역은 미술 안에서 살아 숨쉬는 의학적 통찰이라는 챕터이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동거동락한 미술 속에서 의학의 모습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다빈치는 독학으로 해부학을 공부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는 심장박동 및 혈액순환에 간한 개념을 정립한 사람이기도 하다. 이런 면이 다빈치의 위대함이 아닐까? 사실 다빈치가 해부학을 공부한 이유는 조각과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서였다. 인체의 구조와 비율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이기에 그의 조각과 그림을 보면 그 정교함이 살아 숨쉬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네덜란드의 3대 화가 중 한 명인 렘브란트는 [튈프 박사의 해부학 강의]라는 그림을 통해 해부학 강의를 하는 풍경을 담아내었다.

그림을 보면 튈프 박사가 조수를 시키지 않고 직접 해부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대부분 관행이 이발사 출신의 조수에게 시킨 점에서 볼 때 이 그림은 다른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다.

 
영국의 화가 필데스는 [의사]라는 그림에서 의사를 예술로 승화시켜 표현한 그림으로 평가받는다. 이 그림은 영국 해안의 어느어부의 오두막집에서 어린 소녀가 죽고 난 후 그 옆에서 고뇌하는 부모와 의사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해결사로서의 의사가 아닌 함께 고민해주는 의사의 모습이 그림에 담겨 있는 것이다.  그 후에도 그림 속에는 자주 의사가 등장하게 된다.


 그림 속에는 유럽을 휩쓸었던 콜레라 전염병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 눈길을 끌었던 그림으로는 판화작품으로 빈에 살고 있었던 23세 여성이 콜레라균에 감염되기 전 후의 그림으로 공포감을 느끼기에 충분했고 미국에서 그려진 만화는 콜레라를 괴물로 상징하여 그려지기까지 했다. 이렇듯 의학은 사회 각 분야 여러 곳에서 그 의미와 스토리, 배경으로 존재하며 인류와 함께 성장, 발전하며 진화해 온 것이다. 
융합적 사고로 의학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책으로 의학이 단순히 병을 치료하고 질병을 연구하는 학문이 아닌 인류의 역사와 함께 진화와 성장을 거듭하는 것임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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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토론 콘서트 : 환경 -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10가지 환경 쟁점 꿈결 토론 시리즈 3
김강석 외 지음, 김숙경 그림 / 꿈결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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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10가지 환경 쟁점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토론 콘서트 환경


며칠 전 쟈니가 교내 환경글짓기대회를 한다고 해서 함께 읽어본 책이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토론콘서트 환경]이다.

토론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우리가 처해있는 환경문제를 쉽고 재미있게 접근해볼 수 있는 책이다.


책 속엔 모두 10가지의 환경 쟁점들이 소개가 되고, 토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 의견과 일치하는 지점을 발견하게 된다.

10가지 환경쟁점은 환경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뉴스나 기사를 통해 접해본 내용들이다.

그래서 더 그 해결책이 절실한 내용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공장식 가축 사육으로 인한 문제와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 끊임없이 찬반논쟁을 가지고 있는 동물원의 필요성, 이 시대 대표적인 최고 갈등인 층간 소음까지 어느하나 생각해보지 않아야 할 문제들은 없었다.

그 중 아이와 집중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던 두 가지 쟁점은 바로  동물원의 존재와 공장식 가축 사육의 문제이다.

 

동물원의 이야기를 하기 앞서 제돌이의 이야기를 먼저 해보자. 한동안 뉴스를 장식했던 제돌이 사건은 아마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거리가 되었고 동시에 논쟁거리도 되었다. 불법으로 포획되어 서울대공원에서 돌고래쇼를 했던 제돌이는 결국 방사 결정이 나게 되며 재판이 본격화되었다.

재판 결과는 방사였지만 방사에 따르는 어마어마한 비용이 또 문제가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바다로 돌아간 제돌이의 사건을 지켜 보며 인간을 위해 희생되는 동물에 대해 다시한번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되었다.

동물원의 필요 유무는 아직도 논쟁 중이다. 동물원의 다양한 순기능이 많지만 그에 만만치 않은 역기능 또한 존재한다.

 

이 책의 구성은 쟁점을 소개하고 [주제 열기]를 통해 그 주제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인지하고 [세상 들춰보기]에서 여러 역사적인 내용들을 통해 다시 한번 쟁점을 부각시킨다.

토론은 다양한 장소에서 이루어지는데 동물원 쟁점에서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형식을 빌려 토론을 진행한다.

동물원에 다녀와 즐거웠다고 말하는  아이와 또 쇠창살에 갇혀  멍하게 있던 동물들을 걱정하던 어린이의 이야기를 듣고 동물의 이야기까지 들어본다. 그리고 전문가들의 이야기도 들어본다. 이쯤에서 아이와 함께 자신의 생각을 물어보며 내용을 정리해본다.


우리가 자주 쓰는 말 중 하나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인데 이 말은 어디까지나 긍정적인 표현이다.

그러나 실제로 조련사가 고래를 칭찬할때 머리를 쓰다듬고 고기를 준다는 것에서는 진정한 칭찬의 의미를 벗어난다고 할 수 있다.

칭찬에 물질적 보상이 따르기 때문이다. 진정 칭찬만으로 고래가 춤을 출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칭찬의 의미가 아닐까라는 물음을 내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쟁점이 마무리되면 마지막 코너로 명화가 등장한다. 최근 청소년도서들이 지향하는 통섭형 가르침의 일환이라는 생각이 든다.

환경을 이야기하면서 그와 관련되어 화가의 그림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마음에 든다.


책 속엔 [생각 정리하기] 코너가 잇는데 다양한 의견의 근거를 적어 가며 논지를 파악하고 나의 의견을 정립해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해보면 좋은 코너이다.


[생각 더하기] 코너에서 자신의 쓴 내용을 예시 답안과 비교해볼 수 있다. 맨 마지막에 부록처럼 담겨 있는 내용이니 최종적으로 내용을 점검해보 면 더 좋을 것이다. 최근 논쟁이 되는 환경에 대한 쟁점의 찬반을 쉽게 내리기 힘들고 어느 것이 더 옳다 그르다 말하기 힘든 것들이 책을 읽으며 정리가 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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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일상에 담은 아름다운 정원, 요리, 책
단어벌레 지음 / 동아일보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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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이웃으로 오랫동안 그녀의 글과 그림, 삶의 풍경과 눈을 맞추었다.

다른 블로그처럼 요란하지 않게 언제나 절제된 듯한 느낌의 삶과 글은

항상 편안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부담스럽지 않았다.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그녀의 집은

사계절 내내 잘 정돈된 듯 풍경을 만들어 냈고,

공들인 사진과 멋스런 살림살이를 볼때면

가끔 그녀가 궁금해졌다.


그런 그녀가 책을 낸다고 부끄럽게 글을 올렸다.


많은 블로거들이 책을 내기에 그 자체가 요란한 뉴스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녀는 다른 이들과 다르게 책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아끼며 그냥 그녀를 여지껏 지켜온 사람들의 마음에 공감만을 느끼게 했다.

그녀의 책이 궁금했다.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까?



 

책은 생각보다 두꺼웠고,

역시 예상대로 그녀의 아름다운 사진과 글이 빼곡하게 들어 있었다.

많은 글들을 보며

그녀의 삶을 느낄 수 있었고

어느새 나는 그녀 속에서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살림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살림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나와 데칼코마니이다.



하루 하루 안녕하게 살고 싶었던 소망처럼

그녀의 책은 화려하진 않지만

너무 느낌 충만한 책이다.


 

 

 


그녀의 정원 이야기에서 또 다시 정원에 대한 로망을 꿈꿔 본다.

고단한 노동을 수반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고되고 힘들지 않은 정원 일들은

계절마다 그녀와 가족에게 기대 이상의 기쁨과 아름다움을 선사하기 때문일 것이다.



요리 이야기에서도 따라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다.

그 요리에 담긴 이야기들을 읽어볼때면 내가 마치 그녀와 차를 마시며 그녀로부터 그 이야기를 듣는 듯하다.


책을 좋아하는 나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과 책의 고수를 알아볼 수 있다.

그녀가 자신의 책속에서 소개하는 책들이 눈길을 끌었다. 그녀는 좋은 책들을 많이 알고 있었고

그녀의 삶 속에서 아끼고 있었다.

역시 내가 상상하는 그녀의 모습 그대로를 투영하는 그런 책들이 그녀의 소중한 책들이었다.

그 중 그녀가 소개한 몇 권의 책은 나도 아직 읽어보지 않았기에 도서목록에 기록해 두었다.

이제 서점에 가서 하나 하나 찾아 읽어보기만 하면 된다.




사실 그녀의 닉네임이 궁금했었다. 근데 물어보지 않았다. 그냥 느낌으로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녀는 좋아하는 책 '서재 결혼시키기'의 원제를 블로그의 이름으로 사용했고, 닉네임은 서재 결혼시키기에 나오는 단어벌레 윌리에서 가져온 것이었다.


책은 우리를 숨쉬게 만들고

책 읽기는 또 다른 노동이 아닌 쉬는 시간임을 그녀의 책을 읽으며 느껴 본다.


책 속엔 그녀가 직접 촬영한 그녀의 사진들이 많은데 느낌 충만한 사진들이 마음을 울린다

이 사진 속 목련은 꼭 먹으로 그려보고 싶다.


책을 펼치자 마자 마주했던 글귀 하나


Better Mind Better Life For Woman


삶에 대한 잔잔하지만 힘있는 그녀의 에세이 속에 묻혀 며칠을 지냈다.

마음이 헛헛해질때마다 난 그녀의 책을 펼칠 것 같다.

그 속에 또 다른 나와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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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꿈꾸게 하는 클래식 - 달콤 쌉싸름한 내 삶의 모든 순간
홍승찬 지음 / 북클라우드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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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동안 클래식에 대한 공부를 했었다.

주로 작가와 인생, 그리고 대표적인 음악으로 이뤄진 수업 구성이었는데

그동안 공부없이 그냥 흘러듣기만 했던 클래식 음악에 대한 전반적인 궁금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언젠가는 체계적으로 정리해봐야지했던 생각을 슬금슬금 실천으로 옮기고 싶었다.

그렇게 워밍업으로 읽기에 좋은 클래식 음악에 관한 책을 읽어보았다.


클래식, 달콤 쌉싸름한 인생을 읽다.

홍승찬 교수의 클래식 속 수많은 작가의 인생 이야기는 구수한 듯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은 아름다운 글과 그림도 함께 들어 있다.

기억하고 싶은 글귀들에 밑줄을 쳐본다.


기회가 없어 영국을 가보지 못했는데 비틀스 그리고 애비로드 이야기를 읽으며 영국에 가보고 싶은 열망이 생긴다.

음반제작사 EMI에서 런던의 애비로드 거리에 있는 스튜디오를 판다는 뉴스가 나왔다.

얼핏보면 이게 무슨 뉴스거리인가 했는데 그 스튜디오는 비틀스의 마지막 음반을 녹음한 곳으로 음반의 이름은 그 스튜디오가 위치한 거리의 이름을 따서 애비로드가 되었고, 우리에게도 익슥한 사진인 횡단보도를 따라 건너는 비틀스 멤버들의 모습이 바로 그 음반의 재킷 사진이었다.

그 이후 그 거리는 비틀스를 상징하는 것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그런 스토리를 간직한 스튜디오가 문을 닫게 된 것이다. 그러니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고 결국 여러 사람들의 헌신으로 스튜디오는 보존하는 것으로 정리가 된다.

평소 그 사진을 볼때마다 참 느낌 좋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애비로드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그 길을 걸으며 비틀스의 음악을 듣는 것은 또 다른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다.


예술을 하는 작가들은 그 쟝르가 음악이든 미술이든 간에 모두 작품이 나오는 배경과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 있다. 그 이야기를 알고 작품을 보거나 들으면 더 느낌이 전해질 수 있기에 이런 이야기들은 언제나 흥미롭고 재미나다.  그 중 차이콥스키와 폰 메크 부인의 이야기도 세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매력이 있었다. 경제난에 허덕이던 차이콥스키에게 13년 동안 애정어린 후원을 보냈던 폰 메크 부인,  돈 뿐만 아닌 천 통이 넘는 편지 교환도 대단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실제로 만날 수 있었음에도 우연을 가장해 멀리서 보기만 반복했던 그들의 사랑은 아름다운 플라토닉으로 미화될 것만 같았다.  게다가 이 둘의 끝도 또한 미묘하다. 이런 애절한 애정관계가 모호하기 그지없게 그냥 단칼에 베어버리듯 끝나 버린 것이다. 이유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은 알다가도 모를 일들이 수없이 많이 존재하는 것 같다.


이 책속엔 내가 말하지 못한 여러 음악가와 관련된 아름답기도 하면서 기묘하기도 하고 때론 애절해서 코끝이 찡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음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책을 읽는 내내 재미나게 잘 몰입할 수 있다.  책 속에 소개된 음악과 함께 들으며 읽으니 그 느낌이 더해졌다.

무대 뒤의 불꽃같은 때론 얼음같이 차가운 그런 인생들이 있었기에 세대를 뛰어 넘어 수많은 이들에게 감흥과 감동을 전해주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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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은 어리석을수록 좋다 - 수업론 : 난관을 돌파하는 몸과 마음의 자세 아우름 5
우치다 타츠루 지음, 박재현 옮김 / 샘터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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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은 어리석을수록 좋다


수업론 : 난관을 돌파하는 몸과 마음의 자세


아우름 시리즈 제 5권으로 선정된 책은 바로 우치다 타츠루의 [배움은 어리석을수록 좋다]이다.

작가 우치다 타츠루는 일본의 대표적인 사상가, 교육가, 문화평론가이다. 그는 많은 저서를 출간했는데 그의 이력 중 특이사항이 있다.

바로 합기도 7단이다. 학자인 그와 어울리지 않을 법한데 그렇지 않다. 현재 그의 모든 이론 속에는 합기도가 오롯히 녹아있기 때문이다.

특이한 그의 합기도 이야기가 절묘하게 철학과 어우러져 하나의 학설 내지 이론을 설파하고 있다.

합기도라는 것이 생소한 나로서는 그것이 이렇게 철학적으로 이론이 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 반문을 가지고 책읽기를 시작했다.

합기도와 배움의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철학에 빠져 들어 본다.


25세에 합기도를 시작한 그는 이제 40여 년이 흘렀다고 고백한다. 수업론에 대한 글들을 써내려가면서 그는 합기도 속에서 앎과 배움에 대한 사색을 충분히 하고 있었다.

사실 접근방식이 꽤나 이채로왔기에 처음에는 약간의 거부감이 들었다.

너무 합기도 이야기를 많이 거론했기에 이 책이 말하고 싶은 것이 도대체 뭐지?라는 의문으로 페이지를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몇 번의 고비를 넘기고 보니 묘하게도 합기도에 심취한 그의 이론들이 하나 둘 배움이라는 큰 명제 안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할 지

특히 경쟁의 구도에서 펼쳐질 수밖에 없는 배움이라는 것이 합기도에서 추구하는 여러 방향들과 접목시켰을때 의외로 명료하게 떨어지는 이론적 배경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신선했다.


그가 말하는 적의 개념은 상당히 포괄적인데 적이란, 심신의 성과를 저하시키는 모든 요소를 말한다. 거기에는 라이벌, 바이러스, 노화, 집안 싸움과 같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적의 개념이 무한 확장된 것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그가 강조하는 점은 이 세상에 무적인 상태의 사람은 그 누구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무도의 목적은 무적의 탐구이다. 그는 자신의 약함을 이유로 합기도에 입문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 강해지려고 스포츠를 즐긴다면 그는 출발부터가 남과 달랐다.

그러나 그는 그 약함이라는 것이 우리가 인습적으로 사용하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밝힌다. 합기도를 통해 삶을 , 배움을 알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 책을 덮을 때쯤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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