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노트

클래식 노트 - 알고 싶은 클래식 듣고 싶은 클래식
진회숙 지음 / 샘터사 / 2015년 5월

알고 싶은 클래식 듣고 싶은 클래식 , 클래식 노트

나는 비교적 어린 시절부터 클래식 음악이 좋았다.

다른 쟝르의 음악은 편식하듯 관심이 없었지만 클래식 음악은 나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안식을 주기에 충분했다.

되돌아보면 대학시절부터 돈이 생기면 꾸준히 클래식 CD를 사모았던 것 같다.  여행지에 가면 어김없이 클래식 CD를 사왔었다.

그런 나의 취향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집에 있는 시간에는 항상 KBS 클래식 FM에 주파수를 맞추고 음악과 함께 일상을 보낸다.

그러나 음악을 많이 듣는다고 클래식을 잘 알기엔 부족했다.

지금도 작곡가와 음악을 연결시키기에 많이 부족한 나를 본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클래식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문장이다.

최근 클래식음악 강연을 들은 후 더 절감했다. 알고 들으면 감동이 배가 되는 것이 바로 클래식이었다.

일반인들에겐 어렵고 다 비슷비슷해보이는 클래식 음악을 설명해주는 책인 [클래식 노트]

저자는 이미 우리에게 클래식음악에 대한 많은 책으로 다가왔던 진회숙 음악평론가이다.

클래식은 음악인데 글로만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에 대한 한계를 이 책에서는 느낄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매 페이지 설명되는 음악마다 QR코드를 첨부해 독자들이 순간 순간 읽으며 설명되어지는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준것이다.

저자는 클래식에 대해 알게 해주기 위해 클래식의 A부터 Z까지 설명해준다.

클래식 음악사와 그 가운데 빛나는 작곡가들, 악기와 오케스트라, 음악이론들, 악곡 노트, 음악 상식, 오페라까지 클래식에서 알아야 할 내용들이 빼곡하다. 어떤 챕터는 너무 전문적으로 다가오지만 클래식을 좋아하고 싶다면,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내용들이다.

QR코드에 핸드폰을 갖다 놓으면 바로 유트브 영상으로 넘어간다.

영상속에는 실황 연주의 모습이 담겨 있다.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관련된 이야기를 읽으니 정말 아는 만큼 들린다.

새삼 QR코드를 발견한 사람이 궁금해진다.

이렇게 좋은 것을 만들어내다니 말이다.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리는 하이든은 100곡이 넘는 교향곡을 썼다. 당대 하이든은 어떤 대우를 받았을까? 놀랍게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흐, 모짜르트, 하이든은 당대에는 왕, 귀족, 교회에 소속되어 있는 고용인이자 직업인이었다고 한다.

모짜르트는 독립 예술가로 변모를 시도했었고, 모짜르트 이후 베토벤이나 슈베르트는 고용인이 아닌 길을 선택해서 음악작업을 한다.

그러기에 슈베르트는 가난하고 고독한 예술가의 표상이 되었다.

다양한 클래식 악기와 오케스트라가 궁금했다면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곡 전체를 이끄는 악기가 아닌 잠시 나오는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자들은 어떨까?

팀파니를 연주하는 팀파니스트는 그 누구보다 한가해보인다.

청중에겐 한가해보이겠지만 팀파니스트는 음악에 뼈대를 심는 역할을 한다. 우리에겐 연주가 몇 번 없어 한가해보이는 그들은 실제로

연주가 없을 때에도 음높이를 조율하고 북채를 골라야 한다니 그들은 쉬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클래식 음악에 비전문가인 일반 대중들에겐 이 책 한권이면 클래식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그동안 헷갈렸던 여러 내용들이 정리가 되고 이해가 된다.

클래식에 관심이 있는 대중들에게 더 클래식과 사랑에 빠지도록 연결해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좀 더  알고 들을 수 있으니 말이다.

한동안 책에 소개된 클래식 연주 유투브 동영상을 함께 보고 듣느라 바쁠 것 같다.

알고 싶은 클래식 듣고 싶은 클래식

클래식 노트

아들러의 격려

아들러의 격려 - 열등감이 당신에게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
W. 베란 울프 지음, 박광순 옮김 / 생각정거장 / 2015년 5월

아들러의 격려

How to be happy though human

오랜만에 만나보는 심리학책이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누구인가?

아들러는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로 개인심리학의 창시자이며 열등콤플렉스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사람이다.

'나폴레옹은 키가 작았기에 영웅이 되었고, 색약은 위대한 화가를 만들어냈다'라는 보편적인 열등감, 무력감에 대한 깊이있는 사유를 하였다.

이 책은 아들러의 수제자이자 동료였던 W. 베란 울프가 대공황기에 저술한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란 책을 재구성해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그래서 제목도 [아들러의 격려]로 만들어졌다.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용기를 갖고 걸어가는 사람들을 위한 여러 가지 격려의 목록'이라고 한다.

그러나 책 속의 내용이 마법의 처방전만은 아니다. 사실 개별적인 삶을 살아가는 개인들에게 모두 적용되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하더라도 삶을 긍정이라는 아이콘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에겐 분명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메시지임에는 분명하다.

저자는 이책의 테마가 인생에 대한 태도로 '예술가적인 접근 방식'으로 소개한다.

이 예술가적 생활방식이 인간의 행복과 모순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마법의 처방전은 없다라고 단언하는 그는 행복한 인생은 지력이나 용기, 유머감각이 조금만 있어도 거의 누구나 손에 넣을 수 있는 조형 예술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우리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제목으로 여러 이야기를 해주는데 그것이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적용을 제대로 한다면 말이다. 우리 모두는 열등감을 가지고 있기에 그 열등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울림의 기술'을 가져야 하고 벽이 아닌 다리를 놓아야 하며 나 자신과 사귀고 참된 행복을 위한 보험인 취미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그가 조언하는 멋진 인생을 위한 네가지 도구에 대해 언급해보고자 한다.

그는 인간으로서의 삶에 대한 명확한 인식, 친절,  유머감각,  인생에 대한 강한 흥미(열정)를 말한다.

인간이라는 예술을 즐기자는 그의 말이 왜 이렇게 와닿을까?

생각보다 쉽고 직언적으로 다가왔던 아들러의 격려, 제목처럼 읽는 내내 나에게 격려를 해주는 많은 메시지들이 고마왔다.

우리 옛 집 이야기

이이화 역사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집 이야기 ㅣ 파랑새 풍속 여행 10
이이화 원작, 김순성 글, 박현주 그림 / 파랑새 / 2015년 5월

파랑새 풍속여행시리즈 10권 중 제 10권인 이이화 역사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집 이야기,

이이화 역사 할아버지는 누구신가? 이이화 선생님은 역사책을 많이 쓰신 분이시다.

그가 들려주는 풍속여행 시리즈 목록을 보니 역사를 재미난 소재별로 분류해 책을 쓰셨다.

도깨비, 뒷간, 명절, 천문학, 발효, 관혼상제, 지킴이, 인쇄, 그릇 그리고 집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이 책으로 나왔다니 나머지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

우선 이 책은 제목처럼 우리 조상들의 집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석기시대의 움집부터 자연을 담은 한옥그리고 궁궐까지 소개해 준다.

한옥은 초가집과 기와집으로 나뉘고 그 쓰임새와 공간, 미적 감각, 과학적 이야기까지 다방면에서 다뤄주고 있다.

한옥은 지역별 구조도 틀리고 이름도 제각각이었다.

목조건축물인 한옥은 나무와 흙, 돌, 모래, 석회, 풀, 철, 종이, 기와와 벽돌 등 다양한 재료가 함께 어우러진 건축물이다.

조선시대에는 한옥을 만드는 나무로 소나무를 제일로 쳤다고 한다.

유명한 김홍도의 [기와이기] 그림을 보면 한옥을 짓는 모습을 볼 수 있ㄷㅏ.

지붕에 기와를 이는 장면을 그린 그림으로 모두 7명이 등장하는데 하는 일이 다 달랐다.

한옥은 공간 공간 숨겨져 있는 곳이 많아 숨박꼭질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이기도 하다.

한옥을 언급할때 빼놓지 않고 말하는 것이 바로 한옥은 과학이라는 것이다. 온돌과 마루가 그것을 잘 설명해주는데 우선 온돌은 난방 시설로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온돌은 아궁이에서 들어온 불길이 고래를 지나면서 그 위의 구들장을 데워서 방 안을 덥히는 방식이다. 북방 지역에서 발달한 온돌에 반하여 남부지방에서는 마루가 발달하였다. 마루는 습기를 피하고 통풍을 잘 이용하는 것으로 집을 원두막처럼 높이 지은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한옥의 과학에서 또 언급되는 것은 바로 처마이다. 처마란 지붕이 기둥이나 벽 바깥으로 빠져나온 지붕 밑을 지칭한다. 지붕의 뼈대인 서까래를 기둥 밖으로 빼서 만든 것으로 비바람이 집으로 들이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상들의 지혜의 결과물이다.

이 책의 마지막 쳅터는 궁궐에 대해서 다룬다.

궁궐은 왕과 왕비, 그의 가족이 살던 집이다. 서울에는 5대궁이 있는데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경희궁, 창경궁이 그것이다.

무엇이든 다 있는 궁궐에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용마루이다.

용마루란 지붕 양쪽 면이 만나는 꼭대기에 있는 마루인데 용이 길게 드려 있는 모양이라고 해서 용마루라고 불렀다. 왕과 왕비가 살고 있는 궁궐에 용마루가 없는 것은 하늘 아래 용이 둘일 수 없다는 생각때문이었다고 한다.

항상 헷갈리는 것 중 하나인 것은 궁궐 안의 건물을 일컫는 명칭이다.

전은 건물 중에서 가장 신분이 높은 건물이고 당은 그보다 한단계 낮은 건물로 왕과 왕비의 일상적 공간이엇다. 합과 각은 전과 당에 딸려 있는 건물을 말한다. 재와 헌은 왕실 가족의 생활 공간이고 누와 정은 모두 정자를 말한다.

책을 통해 정리해보니 그동안 헷갈렸던 내용들이 잘 이해가 된다.

이 책 한권이면 우리나라 전통 가옥에 대한 정리는 잘 될 것 같다. 한옥의 아름다움은 나이가 들수록 더 깊이 느껴진다.

주름

주름
박범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4월

주름

박범신의 [주름]은 그 초고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작인줄 알았는데 그의 표현대로라면 아프게 깍아내어 다시 손질해 만든 작품이다.

수많은 페이지들이 깍여졌는데도 이 책은 아직도 두껍다.

표지그림이 주는 강렬함, 제목이 주는 의미심장함으로 책읽기는 시작되었다.

사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있었다.

소재가 특이했다. 50대 중반의 남자가 60이 다 된 여자에게 사랑에 빠져 그가 이룬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 여자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이렇게 한 줄로 줄거리를 말하기엔 너무 많은 것들이 내포되어 있다.

작가도 독자에게 충고한다.

'단순히 부도덕한 러브 스토리로만 읽지 않기를 바란다.'

작가의 이 충고를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다읽고 나서 보게 되었다. 작가의 한마디가 책의 가장 마지막에 있으니 당연하다.

그러나 나는 책을 읽으며 내내 의문에 빠졌다.

사실 나는 주인공 김진영의 감정에 이입이 되고 싶었다. 그가 느꼈던 사랑, 천예린에 대한 집착과 열정, 경외감 등에 대해 책을 읽으며 부지런히 따라가고 싶었다. 그러나 결론을 말하자면 실패했다. 도저히 김진영이라는 사람이 천예린에 대해 가졌던 그런 전폭적인 감정이 그려지지 않았다.

파멸을 향해 나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안쓰럽고 기이했다.

그러나 그는 파멸을 향해 달려갈수록 자유로와졌으며, 사고의 유연한 확장과 현학적인 태도, 삶에 대한 가치와 기준을 뒤엎는 것에 동요되지 않는 모습, 가족에 대한 애뜻한 연민은 하나도 없는 참으로 기이한 인물이 되어갔다. 그저 그가 살아왔던 삶에 대한 후회와 번뇌,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울화, 사회적, 경제적으로 누리지 못한 것에 대한 억울함이 한데 모여 가공할만한 힘으로 그를 끌어 당겼다.

김진영이 천예린을 쫓는 여정 또한 숨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이렇게까지 하며 그녀를 쫓는 그의 집착에 힘이 들었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책장을 서둘러 넘겼다면, 내용이 중반에 이르면서 이 둘의 고통스런 그로테스크한 사랑에 맥이 빠지는 느낌이었다.

작가는 무엇을 말하려고 했을까?

그는 시간의 주름살이 우리의 실존을 어떻게 감금하는지, 그것에 속절없이  훼손당하면서 끝까지 반역하다 처형된 한 존재를 기록했다는 말을 남긴다.

김진영의 기이한 죽음을 준비한 박범신 작가가 야속했다. 끝까지 독자가 기대하는 결말과 스토리를 부정하며 작가의 이념을 펼친 듯하다.

시간의 주름이란 어떤 것일까?

상상력 스케치노트 예약 판매

진선출판사의 김충원선생님 스케치 노트 시리즈 2권이 곧 출간된다.

1권은 창의력 스케치노트로 각자의 생각과 개성으로 그림을 재미나게 그려보았던 책이었고,

2권은 상상력 스케치노트로 정해진 주제 안에서 나름대로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스토리를 겸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1권으로 아들과 함께 그림그리기를 해보니 너무 재미있어 했고, 2권 체험본을 다시 줬더니 역시나 반응이 좋았다. 책이 출간되기 전 예약판매 이벤트로 진행되는 것도 응모해보면 좋겠다.

어릴 적부터 이런 그림그리기를 놀이처럼 즐겨 해왔는데 커서도 역시 좋아하고 그 덕인지 아이가 또래 아이들보다 좀 더 기발한 상상력을 잘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