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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hemian Rhapsody 보헤미안 랩소디 공식 인사이드 스토리북
오웬 윌리엄스 지음, 김지연 옮김 / 온다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작년 퀸으로 열광했던 대한민국이었다. 퀸의 프레디 머큐리의 인생을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통해 우리는 그의 음악을 향수할 수 있었고,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인생을 섬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으며 그의 천재성으로 만들어진 노래를 싱어롱하며 극장에서 또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영화를 n차 관람하는 사람들의 수가 누적되면서 한국에서의 흥행은 지속되었다. 나 역시 사운드가 특별한 영화관을 일부러 찾아 관람할 정도로 정성을 쏟았던 영화였다. 영화의 감동을 책으로 간직할 수 있는 [보헤미안 랩소디 인사이드 스토리북]은 퀸과 영화 제작사인 이십세기폭스사가 공식 승인한 오피셜북이다.
퀸의 완전체 멤버를 담은 커버를 벗겨내니 프레디 머큐리를 잘 나타내는 색과 선글라스를 낀 그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스토리북에서는 영화의 최초 기획과 제작과정, 주연 배우들의 섭외 이야기,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 ,의상, 분장, 소품, 무대의 디테일한 이야기들이 멋진 사진과 함께 가득 담겨 있다.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는 프레디 머큐리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진지하게 다룬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2009년부터 각본을 다듬길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긴 시간이었다. 프레디 역을 맡은 라미 말렉을 비롯해 여러 배우들의 연기는 빛이 났다. 그 빛을 비춰준 것은 물론 퀸의 음악이었다.
책에서는 에드립이 상당히 많았다고 전하며 배우들의 열연을 칭찬했다. 다큐멘터리 영화를 넘어 역사 소설처럼 상징적 진실을 담아내려 했던 보헤미안 랩소디는 결국 대중의 찬사를 받게 되었다. 책은 영화의 제작 시작부터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그 가운데는 세트와 의상, 헤어, 메이크업, 음악을 빼놓을 수 없다. 사실을 전달하고 실존인물을 나타내야하기에 최대한 똑같이 만드는 것이 그들의 숙제였기도 하다.
스토리북에는 영화 속 장면들이나 영화를 찍는 과정 과정의 사진들이 빼곡하게 수록되어 있다. 프레디 머큐리의 본명은 파로크 부사라다. 프레디는 17살에 영국으로 이주했고 대학에서는 패션 디자인을 공부했다. 그래서 영화 속 프레디의 패션이 남달랐던 모양이다. 이렇듯 책에서는 영화에서도 자세하게 소개되지 않은 프레디 머큐리의 인생을 디테일하게 이야기해준다.
프레디 머큐리를 맡아 연기한 라미 말렉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어떻게 프레디를 연기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콧수염을 붙이고 나서 더욱 더 외면적으로 닮아가 자신감이 높아졌다는 점, 치아를 비슷하게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커서 실제 프레디가 그것으로 인해 얼마나 불편했을까 이해했다는 이야기는 흥미로왔다. 그 외의 멤버 인물들의 이야기도 실려 있다.
영화는 실제 인물들과 배우들의 싱크로율이 거의 100%에 가깝게 재현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더 몰입을 도와주었다. 메이크업, 헤어, 콧수염, 의상 등이 만들어낸 인물은 실제 같았다.
가장 흥분되고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어준 것은 음악이었다. 모두가 좋아했던 퀸의 전설적인 명곡들이 불려질 때마다 팬들의 마음은 사로잡혔다. 퀸의 노래는 그 자체로 엄청난 힘을 발산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 힘에 압도되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빠져 들었던 것이다.
공식 인사이드 스토리북은 프레디 머큐리, 브라이언 메이, 로저 테일러, 존 디콘, 짐 비치, 폴 프렌터, 메리 오스틴, 존 리드 등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사진 100여 장과 영화 이야기, 비하인드 스토리로 채워졌다. 책을 볼때마다 영화 속으로 다시 빠져드는 것만 같다.
이 영화는 퀸의 실제 멤버인 로저 테일러와 브라이언 메이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그들이 쓴 서문에서 밝혔다. 함께 한 동료의 이야기를 주로 하되, 밴드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면서 그들은 과거로의 여행을 떠난 듯 했을 것이다.
영화는 프레디 머큐리에 대한 평가를 다시 내릴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동안 많은 가십과 루머에 의해 가려졌던 그의 명성이 조금씩 회복되는 느낌이 든다. 확실히 이 책 한 권으로 영화는 언제나 내 옆에 있는듯 하다. 잊을 수 없었던 그 순간을 소유하고 살아갈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