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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재능도 다르고 지식도 다르고 관점도 다른 세 사람의 토론과 논쟁, 협력의 결과로 사람들이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뛰어넘어 생각하도록 자극하는 책, 팩트풀니스는 세상이라는 주제를 간단한 생각도구를 활용해 세사한 내용을 배우지 않고도 큰 그림을 파악하면서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한 감각을 키우게 해준다.
머리말에는 비교적 어렵지 않게 우리의 상식과 세계관으로 풀 수 있는 13가지 문제가 나온다. 세상에 관심많은 내가 풀기엔 수월했던 13문제는 채점과 동시에 나에게 절망을 주었다. 거의 다 맞출 것 같은 문제들은 오답 행렬이었고 내가 그동안 이 세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지, 깊은 착각에 빠진 것은 아닌지 자괴감이 들 정도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같은 사람이 많았다는 것, 절대 다수가 나와 같은 오답을 진실로 믿고 살아오고 있었다는 것이다.
모두가 세계를 심각하게 오해하고 있었던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세상을 실제보다 더 무섭고 더 폭력적이며 더 가망 없는 곳으로 한마디로 더 극적인 곳으로 여겼던 것이다. 우리는 세상에 대해 생각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는가? 전쟁과 폭력, 테러, 인재, 부패, 자연재해 같은 부정적인 것들이 먼저 떠오르지 않는가? 이러한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은 인류에게 스트레스와 오해를 불러오고 사실과는 다른 세상을 소유하게 되는 것이다.
책은 문제에 대한 설명과 데이터를 통한 사실을 전제로 설명해주고 있다. 책에 나오는 데이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를 바꾸는 데 도움을 주며 정신적 평화를 주는 데이터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을 할 수 있고, 서커스 천막을 빠져나와 세상으로 돌아가면서 어떻게 더 긍정적이 되고,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희망을 품을 수 있는가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물 안에 계속 갇혀 살기보다 올바르게 사는 데 관심이 있다면, 세계관을 흔쾌히 바꿀 마음이 있다면, 본능적 반응 대신 비판적 사고를 할 준비가 되었다면, 겸손함과 호기심을 갖고 기꺼이 감탄하고자 한다면 이 책을 계속 읽어보기 바란다"(p33)
우리가 세상에 대해 오해를 갖는 이유는 대다수가 갖는 성향 때문이다. 즉 모든 것을 서로 다른 두 집단, 나아가 상충하는 두 집단으로 나누고 둘 사이에 거대한 불평등의 틈을 상상하는 거부하기 힘든 본능을 저자는 지적한다. 그러나 세상은 우리가 본능적으로 나누고 싶어하는 것처럼 둘로 나뉘지 않으며 다수가 중간에 속한다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러 나라를 두 집다능로 나누는 행위를 멈추고 그로 인한 오해를 그만해야 한다.
세계는 점점 좋아진다, 세계는 점점 나빠진다, 세계는 점점 좋아지지도 점점 나빠지지도 않는다. 라는 세가지 문장 중에서 어떤 것이 맞을까?
책은 지구가 재정 안정과 평화를 달성하고 천연자원을 보호하려면 반드시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국제사회가 협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냉철한 머리와 확실하고 객관적 데이터로 접근하며 국제적 협력과 재원 조달을 통해 문제와 해결책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조언하고 있다.
팩트풀니스는 사실충실성이란 뜻이다. 사실 충실성. 강력한 근거를 지닌 사실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알려주는 이 책을 통해 명확한 데이터와 통계를 바탕으로 세계의 실상을 낱낱이 분석해보는 시간이었다.
빌 게이츠가 미국의 모든 대학과 대학원 졸업생에게 선물한 책이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스티븐 핑커 하버드대 교수의 강력 추천 도서이기도 한 팩트풀니스는 한스 로슬링이 썼다.
한스 로슬링은 통계학자, 의사, 세계 보건 교수이자 저명한 공공 교육자다. 그의 테드 강연은 조회 수가 3,500만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아쉽게도 2017년 2월 7일 타계해 더이상 그의 책과 강연은 들을 수 없다. 그의 책은 내가 잘못 알고 있던 세계를 일깨워준 고마운 존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