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내 곁에 있어줘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전승환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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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남자이자 마음 큐레이터인 전승환이 카카오프렌즈와 만나 이세상에서 가장 귀엽고 따뜻한 책을 만들었다. 소중한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미소와 안부가 담긴 글과 그림으로 완성한 [라이언 내 곁에 있어줘]!

책 속 이야기들은 일상에 지치고 타인에게 상처받은 우리에게 작은 울림, 토닥거려주는 위안을 선사해준다.

'말보다 침묵을 선택하는 이유가 있다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

그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기에

우리 마음은 너무나 분주하니까'

우리는 왜 해야할 말과 하지 말아야할 말을 혼돈하며 살고 있을까? 후회하는 면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해놓고 나서다. 그리고 꼭 해야할 말을 하지 않았을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소소한 말 한마디, 감정 한 조각이 세상의 온도를 1도 따뜻하게 해준다는 것을 늘 잊고 만다.

'우린 모두 인생에 서툴러

그러니까 서로에게 남이 되지 않기로 해

진심이라는 선물을 나누기로 해'

전승환 작가는 10살 중한 병에 걸린 모습을 아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 친구집에 보낸 아버지의 마음을 복기하며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삶, 손 내밀어주는 인생을 살자고 당부한다.

책 속 가득 담겨있는 카카오프렌즈는 저마다의 개성과 인간적인 매력을 뿜어내는 라이언, 어피치, 콘, 튜브, 네오, 제이지, 프로도의 8개 캐릭터다. 사실 이름과 그림을 제대로 매치하진 못하지만 이미 우리 일상 속 무수한 대화 사이에 존재하는 이들이다. 이 캐릭터들이 없이는 카톡 대화가 진행되지 않을 정도는 결코 과장이 아니겠다.

이렇게 예쁘고 귀여운 책은 미세먼지 가득한 하루 하루에 파란 하늘같은 상쾌함과 미소짓게 만드는 유쾌함을 느끼게 해준다. 누군가 지치고 외로워보인다면 이 책을 건네면 어떨까? 분명 미소짓는 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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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 오늘 하루는 어땠어?
이가라시 미키오 지음, 고주영 옮김 / 놀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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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는 참 매력적인 캐릭터다. 귀염직한 생김새와 더불어 순수한 매력이 돋보이는 보노보노는 왠지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무언가 근사한 말 한마디 건네지 않았지만 그 모습 그대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울림을 준다.

보노보노를 만든 이가라시 미키오는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 큰 성공을 거둬 여러 큰 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꾸준하게 보노보노를 연재하고 있다고 하니 찾아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나는 만화를 그닥 선호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신없는 그림과 그 그림만큼 큰 대화들이 가독률을 떨어뜨리곤 했는데 보노보노는 정말 마음에 와닿는 만화였고 그래서 참 마음에 들었다. 길지 않은 대화와 절제된 그림들, 그럼에도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유머는 제대로 잘 나타내고 있다.

보노보노는 해달이다. 언제나 느긋한 성격에 친구인 포로리와 너부리가 구박을 한다. 보노보노의 곁에는 보노보노와 똑같이 생긴 아빠가 있다. 이야기의 상당 부분이 포로리와 너부리, 아빠와 관계된 이야기들이 나온다.

이 책 [보노보노 오늘 하루는 어땠어?]는 보노보노에서 가장 인기있던 것들을 모아 만든 베스트 컬렉션이다. 이 책은 재밌다는 것으로만 말하기엔 부족하다. 재밌는 만화는 세상에 얼마든지 많으니까. 재미를 넘어선 읽고 있는 순간 기분 좋은 느낌을 주는 이야기다.

보노보노와 친구들은 어떤 일이 있을때 저마다 다른 솔루션을 내놓는다. 그러한 순간 일반적으로 우리는 하나를 선택하고 그것을 하게 되는데, 책에서는 친구들이 내놓은 의견을 다 해보고 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조금은 느리고 서툴지만 결과적으론 누구나 납득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보노보노와 함께 하며 수없이 웃을 수 있었고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계속 보노보노의 팬으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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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코노히 2 - 시무룩 고양이
큐라이스 지음, 손나영 옮김 / 재미주의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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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코노히 고양이의 매력에 빠졌던 네코노히1에 이어 네코노히2가 나왔다. 시무룩한 표정이 트레이드마크인 네코노히의 일상은 마치 나의 일상같다. 시트콤처럼 실수 연발에 어이없는 일 투성이인 삶, 그것은 나에겐 속상하지만 타인에게는 반짝이는 웃음을 선사한다.


네코노히1에서 이미 익숙한 그의 삶이었던지라 네코노히2는 무장해제하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는데 네코노히가 선사하는 웃음은 "하하하"가 아닌 "핏" 혹은 "풋" 정도의 웃음이다. '이거 이거 나랑 넘 닮았는데...!'를 연발 외치면서 말이다.


그랬다. 네코노히는 실수를 연발하는 삶을 살지만 늘 신나는 일들을 계획하고 추진한다. 시무룩한 상황에서도 또 일어나 다른 일을 이어간다. 그래서 치명적인 너란 고양이, 네코노히!


잔뜩 기대하고 혼영을 보러간 날, 나에게 선물하는 팝콘 한아름 안고 자리에 앉으니 앞자리엔 앉은키 남산만한 이가 있다. 에스프레소 마시고 쓴 맛에 몸소리를 쳤는데 또 아포가토는 넘 맛있어 고개를 갸웃거리는 네코노히!

1가구 혼자사는 삶의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주며 공감대를 형성해가는 네코노히를 읽으며 일본인의 문화와 음식에 대해 하나 하나 배워보기도 한다.


자잘한 실수들이 연발이지만 그럼에도 네코노히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건 그의 모습에서 내 모습이 비춰지기 때문이겠지. 4컷 만화로 되어 지문도 그닥 많지 않지만 네코노히 특유의 표정엔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

1권에 이어 2권이 나왔으니, 3권을 기다리는 건 독자의 몫이 되었다. 2권엔 주변 사람들의 등장이 눈에 띄게 많다. 따란 토끼와의 궁합도 관전 포인트다.


이번에 함께 온 세상 귀여운 네코노히 책갈피 4개와 더 귀여운 네코노히 마스킹 테이프, 책 좋아하는 이라면 책 굿즈도 완소다. 1가구 1네코노히 캠페인으로 4컷 만화와 함께 준비된 책갈피는 유용하게 쓰이겠다.


"세상만사 귀엽고 볼 일"


매 번 Success를 외치고픈 네코노히는 일본작가 큐라이스에 의해 만들어진 트위터 연재였다. 인기를 얻고 책으로까지 출간되어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팬들이 확보된 네코노히!


따란 토끼와 함께 멋진 궁합을 보여주는 네코노히2, 냥덕환장템이 맞다. 일본 만화계의 변화를 일으키는 큐라이스의 네코노히 3편도 어서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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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 앗코짱 시리즈 2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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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앗코짱을 다시 만났다. 유즈키 아사코의 '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를 읽고 앗코짱의 매력에 빠져 그녀와 비슷한 사람이 없나 찾을 정도였다. 후속작품으로 만난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에서 또 다시 끊임없는 변화와 성장을 추구하는 매력적인 선배 앗코짱을 만났다.


유즈키 아사코는 이번 작품에서 사회 초년생들과 취업준비생들의 애환을 리얼하게 묘사하며 그들을 위로하고 토닥여준다. 이웃나라 일본과 비슷한 상황인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그들의 모습은 낯설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더 공감이 가는 이야기들이라 할 수 있겠다.


그녀의 책에는 언제나 맛있는 음식이 촉매제로 등장한다. 삶의 순간순간 갈등과 고비가 있을 때마다 그 음식들은 힘을 주고 해결을 해주는 열쇠가 된다. 이야기 속 주인공은 내가 아니지만 그 이야기의 내용은 내 상황과 비슷하거나 닮아 있다. 그래서 소설은 독자에게 힘이 되어준다.


4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는 앗코짱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인물들이 처한 상황에서 그들의 삶을 변화해나가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가장 가슴에 와닿은 이야기는 아무래도 첫 이야기인 '늦 여름 지하철의 앗코짱' 에피소드겠다.


아케미는 늘 '회사에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회사에 출근한다. 그녀가 매일 일정한 시각 같은 장소에서 전철을 타는 것을 본 앗코짱은 이미 그녀의 모습에서 모든 고민의 문제를 간파하고 도움을 준다. 그 도움은 너무나 단도직입적이고 실제적이어서 아케미는 피하고 싶기만 하다.


"앗코 씨는 언제나 황당무계하고 꿈을 꾸는 것 같은 말만 한다. 그러나 그건 상상력이 마구 몸에서 넘쳐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은 상상력에 구원받고 상상력에 돈을 지불한다"(p118)


"한번이라도 자신한테 어울리는 곳을 생각해본 적 있어? 자기가 잘 할 것 같은 분야를 찾고 거기서 살아가는 것은 전혀 게으른 게 아냐. 오히려 진격이지"(p48)


"사람은 어디에 돈을 쓴느지 알아? 상상력과 프로의 수고와 서프라이즈에 쓰는 거야"(p75)


"앗코 씨가 해주었듯이 언젠가 자신이 먼저 누군가에게 마음의 자양이 되는 일을 해줄 수 있다면...어쩌면 앞으로 친구나 애인도 만들 수 있을지 모른다"(p63)


4명의 여인들은 모두 저마다의 몫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의도하지 않은대로 흘러가는 인생에 순응해나가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인 줄 알았는데 누군가가 해주는 위로와 격려, 조언은 그들을 다르게 만들어 주었고 결국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해주었다.


읽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순간이 있다. 앗코짱이 나오는 소설이 그렇다. 그녀는 늘 느끼는 것이지만 너무 멋지다. 어딘가에 있을 앗코짱을 찾는 것보다 내가 먼저 앗코짱과 같은 사람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 괜히 심장이 떨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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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들은 게으르지 않다 - 사춘기 아들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부모의 심리학 행복한 성장 3
애덤 프라이스 지음, 김소정 옮김 / 갈매나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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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사춘기다. 나는 갱년기다. 우리집은 전쟁이다. 무슨 광고의 카피같지만 이것은 현실이다. 믿었던 아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전혀 다른 인물이 되어 버렸다. 나는 자꾸 예전에 내 인생의 보석같았던 그 녀석을 찾았다. 그러나 아들은 이미 그때의 그 녀석이 아니었다.


절망스러웠다. 어찌해야 하나? 물음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머리속을 채웠다. 다들 그런다고 한다. 우리집 이야기만이 아니란다. 그냥 기다리면 된다고 하지만 아무것도 위로가 되지 않았다. 내 아들은 다를 줄 알았지. 워낙 나랑 잘 맞는 성격이어서, 나를 꼭 닮아 잘 지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사춘기는 게으름의 다른 이름이었다. 좋아하는 음식이 있어도, 재밌는 TV가 나와도 아들은 방에 콕 박혀 나오지 않았다. 그저 핸드폰의 세상과 소통했고 누워 있기만 했다. 이런 아들의 모습이 너무 낯설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괴로왔다. 그런 사춘기 아들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부모의 심리학을 다룬 [당신의 아들은 게으르지 않다]는 이미 제목에서 상당한 위로와 위안을 주었다.


큰 애가 딸이어서 더욱 더 아들을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가장 적게 주는 것이 바로 시간이고 가장 많이 주는 것은 압력입니다"


육체와 정신, 감성이 모두 큰 변화를 겪는 시기인 10대의 아들은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한다. 아들이 게을러 보였던 것은 양가감정 때문이었다. 청소년기를 규정하는 본질인 양가감정은 서로 경쟁할 때가 많은 아주 강렬한 두 감정이 동시에 드는 것으로 아들의 거의 모든 것을 규정한다.


아들이 어떤 감정에 압도되어 있을 때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의심해볼 자유, 침묵할 자유, 반대할 자유, 생각에 잠겨볼 자유를 누리며 자율성을 기른다. 이러한 자율성을 잘 기르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부모가 자식을 놓아주는 것이다. 그러니 그동안 부모역할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사실은 사춘기 시절엔 버려야 할 것들이 많았다.


10대 아들은 게으르고 무책임하며 부모에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달라고 요구한다. 그래서 이 때의 아이를 기르기가 참 어렵다. 내 말이라면 무조건 받아들였던 착한 아들이 이제는 무슨 말을 하든지 거부하고 반대하는데 혈안이라는 것은 우리 아들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너무 신기하다. 이세상의 사춘기를 겪는 아들은 정말 쌍둥이처럼 모두 같은 행동을 한다. 그런데 다른 점이 있었다. 그런 자녀를 둔 부모는 같은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



"당신 아들은 결국에는 스스로 책임을 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러니 언젠가는 자신을 가지고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갇혀 있는 곳에서 빠져나오는 법을, 당신과 지나치게 많이 싸우지 않는 법을, 자기 능력을 개발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합니다"(p70)


책에는 10대 아이의 특징을 나타내는 항목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거의 모든 항목이 우리집 아들과 똑같다. 소름 끼치게 신기하다.


"당신의 가치관은 적게 말하고 아이의 가치관을 더 많이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아이는 스스로 목표를 세워나갈 것입니다"(p109)


책에는 특별히 별표 치며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이 많다.


- 지레 포기하는 일을 아들의 인격 문제로 만들면 안됩니다

- 아들에게 아주 똑똑하다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성적이 나쁘다고 나무라거나 이전에 실패한 일을 거듭해서 언급하면 안됩니다

- 잔소리를 하면 안됩니다

- 잔소리보다는 지도를 해주어야 합니다

- 단어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 아들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움을 줄 수 잇는 남자 어른을 찾아주세요


공감능력과 객관성을 가져야 한다는 어려운 숙제를 처음부터 이야기했던 이 책은 끝까지 나에게 많은 과제를 남겼다. 공감능력과 객관성에 이어 자비로움을 장착할 것,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신기하게도 잘해보자는 마음이 샘솟는다. EAR 기술은 말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긍정적인 태도로 반응하면서 아들이 하는 말을 반영해 그의 말을 당신이 이해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듣기 기술이다.

내 아들의 시간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는 것, 그 과정을 즐기며 지켜봐야겠다는 의지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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