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왜 완벽하려고 애쓸까 - 완벽의 덫에 걸린 여성들을 위한 용기 수업
레시마 소자니 지음, 이미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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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왜 완벽하려고 애쓸까]의 저자 레시마 소자니는 미국의 걸스 후 코드의 설립자이자 CEO로 9만 명 이상의 여성들에게 미래에 대한 영감과 IT 분야의 진출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그녀의 TED강의는 400만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소녀들에게 완벽이 아닌 용기를 가르쳐라'란 메시지였던 그 강의는 지금까지 여성교육에 있어서 무엇이 잘못된 점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 지침을 주었다.


세상을 바꾸는 여성에 선정된 그녀는 그 타이틀에 걸맞게 무수히 많은 매체를 통해 다양한 일들을 해오고 있다. 서문에서는 그녀가 서른셋의 나이에 공직에 도전한 이야기가 나온다. 남들이 다 부러워 하는 직장에 다니던 그녀가, 남부러울 것 없는 커리어를 겸비한 그녀가 처음으로 용기있게 한 행동이 공직에 출마한 것이란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서른셋까지 그녀가 했을 법한 용기있는 행동들은 없었다는 것인가? 모두에게 성공 지향적이고 대담한 여성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그녀조차도 서른이 넘어서야 용감한 행동을 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여성교육을 제대로 못 시켰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용감한 행동이 아닌 완벽함을 추구하려 애썼던 수많은 선택들은 비단 그녀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그녀는 이 문제에 대해 생물학적으로 여성이 남성과 달라서가 아니라 어떻게 훈련받았는 지의 문제라고 단언한다. 여자는 어릴 적부터 안전하고 다치지 않아야 하고 예뻐야 하며 상냥해야 칭찬을 받았다. 그래서 여자아이들은 완벽해지는 법을 배우며 자라고 남자아이들은 용감해지는 법을 배우며 자라게 된다.


처음 해보는 일에 대한 두려움으로 얼마나 많은 제의와 경험을 거절했는지, 완벽하지 않으면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았고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일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기대에 못 미칠까 하는 걱정에서 벗어나 산다면 분명 지금보다는 더욱 더 세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보는 저자는 매일 용기 근육을 단련하며 사는 그녀의 모습을 보여준다.


용기근육이라는 말이 가슴에 꽃이 되어 다가왔다. 한번에 조금씩 용기 근육을 단련시키며 그동안의 사고회로를 리셋하고 끊임없이 용감하고 대담해지라고 격려해준다. 그는 선거유세 가운데 들린 코딩수업 교실에서 여학생이 한 명도 없음에 충격을 받고 그 이후 여학생 코딩수업에 매진하게 된다.

그녀의 책을 읽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주먹이 쥐어지고 힘이 들어간다. 용감해지기 위해서는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실패가 있었다는 것은 시도했다는 것이기에 끝내주게 용감하다는 것이다. 이제 사고의 전환이 이뤄진다. 완벽이 아닌 용기있는 삶으로, 매일 매일의 용기 근육을 장착하며 살아가는 내가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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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삶은 아름다웠더라 - 모든 어른 아이에게 띄우는 노부부의 그림편지
안경자 지음, 이찬재 그림 / 수오서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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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준 책 [돌아보니 삶은 아름다웠더라]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손주들에게 전하는 그림편지를 엮어 만든 책이다.


부부교사였던 이들은 한국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브라질로 이민을 떠났다. 이미 할머니의 친정식구들이 먼저 가서 자리를 잡은 터라 어렵지 않게 이민을 결정했고 그들은 거기서 가족과 함께 또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

브라질에서 마늘을 많이 먹고 마늘시장이 따로 있을만큼 소비량이 많은 걸 보며 안도하는 그들, 타국에서 비슷한 문화를 목격하는건 행운이다.


늘 함께 있을줄만 알았던 손주들이 한국으로 떠나게 된 후,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그리움에 사무친다. 평소 그림에 소질이 있던 할아버지에게 할머니는 손주들에게 보여줄 그림을 그리면 어떻겠냐고 제안하고 아들은 그것을 영어와 브라질어로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했다. 머나먼 물리적 거리는 그렇게 sns라는 도구로 극복 가능한 장애물이 되었다.

페이스북에 이러한 사연을 올렸고 인스타그램에 차곡차곡 그림이 쌓이자 언론과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는 인스타그램의 스타가 되었다.

그리움과 추억을 담아 그려낸 할아버지의 그림에 할머니의 글이 더해져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리움은 그렇게 점점 진화되어 서로를 자석처럼 끌어당기게 되었다.

매일 안부를 전하고 그림으로 만나다 보니 머나먼 한국과 브라질의 거리는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게다가 할아버지의 따뜻한 그림과 그 그림을 더욱 온기있게 해주는 할머니의 글까지 더해지니 말이다.


이들의 그림과 글은 BBC와 NBC, 가디언이 주목하게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책으로 출간되어 많은 어른이들에게 삶에 대해, 인생에 대해 돌아보게 해준다.


"우리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담고 보니 문득 지나온 인생이 보이더라. 어떤 때는 눈앞에 놓인 하루하루 살아내는 게 무척 힘들고 벅차고 피곤하기만 했을 때가 있었지. 그런데 여기 서서 돌아보니까 모든 순간이 아름다웠더라. 찬란했더라. 참으로 삶은 아름다운 것이었더라. 너희에게 꼭 이 말을 해주고 싶었어"


엄마에게 이 책과 함께 색연필과 노트를 선물하련다. 엄마는 어떤 것들을 채워 나갈까 기대하며...


나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께 듣는 세상 따뜻한 말들처럼 다가온 책, 덕분에 꽃샘추위조차 아름답게 느껴졌던 독서의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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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웅진 모두의 그림책 17
세바스티엥 조아니에 지음,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최성웅 옮김 / 웅진주니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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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꿈과 희망과 용기와 힘을 선사한다.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그림책에 대한 사랑은 식지 않는다. 가끔 나는 나를 위해 그림책을 펼친다. 부드럽고 뭉개진 선들이 주는 편안함, 글이 많지 않아 행간의 의미를 곱씹어보게 하는 그림책 속 여행을 떠나다 보면 어느새 상처로 얼룩진 내 마음이 환하게 펴짐을 느끼게 된다. 그렇기에 그림책은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닌 어른아이들에게도 꼭 필요한 존재다.

이번에 눈맞춤한 [어서오세요]는 정말 아름답고 따뜻한 그림들이 가득 들어있는 그림책이다. 웅진 모두의 그림책에서 나온 '어서오세요'는 창작자 고유의 색깔과 자유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부드럽고 섬세한 색연필이 지나간 자리는 형상이 만들어지고 색이 채워지며 공간과 사물이 분리된다.

나레이션은 꼬마 아이다. 이 세상은 아빠와 엄마, 그리고 내가 존재한다고 말하는 아이는 본인이 말했음에도 무언가 빠졌다는 것을 눈치챈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나 이외에 무엇이 언급되지 않은 걸까? 아이는 곰곰히 생각하다가 그것은 사랑임을 알게 된다. 이세상은 엄마와 아빠 , 나 그리고 사랑이 있었다. 빨간 주전자는 사랑을 상징하며 책 속 구석 구석 등장한다.

아이는 사랑만이 아니라는 것을 또 알게 된다. 엄마와 아빠, 나 그리고 사랑이 있는데 또 무언가가 있을까? 아름다운 꽃 속에서 아이는 그것이 웃음임을 깨닫는다. 꼭 껴안은 빨간 티팟과 딸기가 색이 절제된 그림 속에서 반짝 반짝 빛이 난다.


아이는 이세상엔 아빠와 엄마, 나, 사랑과 웃음에 더해 우리가 나아갈 길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함께 가는 것을 말하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포함되어야 함을, 함께 있어야함을 알게 된다.


그렇게 이세상에 존재해야할 이유들이 하나의 문장으로 완성이 되었다.

"아빠, 엄마, 나, 사람들 모두가 사랑하고 웃으며 이 길을 함께 걷는 것"

책의 마지막 페이지는 그 공간에 이 책을 읽는 당신을 초대한다. 너도 와야한다는 것, 내가 너를 원한다는 것을 고백한다. 이렇게 따뜻하고 느낌있는 그림책은 읽는 시간 내내 가슴을 감싸준다.


책은 반갑게도 일러스트 페이퍼북이 함께 동행했다. 마치 원화집을 선물로 받은 느낌이다. 나 아닌 우리 가족 아닌 타인에 대한 배려와 더불어 삶에 대한 메시지를 안겨주는 [어서오세요]는 지치고 힘든 어른아이에게 다시한번 눈 찡끗 윙크하며 살짝 격려해준다. "괜찮아...함께 하면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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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日 1行의 기적 - 무일푼 백수를 억대 연봉 CEO로 만든 실행의 힘
유근용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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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한 문제아에서 실행력 갑인 초인 용쌤이 된 이야기는 전설과도 같이 쉽게 믿어지지 않았다. 문제아였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낸 그가 드디어 초인 용쌤이 되었고, 그는 그와 같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들을 집필하고 독자에게 선보였다. 그가 알려주는 동사형 인간으로 거듭나기, 인생 변화 프로젝트를 다룬 책 [1일 1행의 기적]은 정말 피나는 노력으로 운명을 개척한 사나이의 이야기다.

저자는 운명을 설계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비슷한 환경과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힘과 용기, 바람이 되길 원했다. 그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계획들을 세우며 매일 매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절대 속도를 본인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올리지 않았고 조금씩 점진적인 자신만의 속력으로 하나를 이루고 그 다음을 이뤄나갔다.

 

하루 5분 운동, 하루 10쪽 책읽기, 하루 2개의 한자 외우기 등 얼마 되지 않은 양이지만 우리모두는 꾸준함이라는 무기를 장착하지 못해 이 정도도 해내기 어렵다. 그런데 그는 이것을 시작으로 그의 실행력을 단단하게 만들어갔고 꿈은 현실로 이루어졌다.


책 속엔 자기계발에 대한 거의 대부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무기력함에 빠져 있거나 동사형 인간이 되고 싶다면 또한 내 인생을 개조해보고 싶다면 이 책에서 분명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진짜 자신이 원하던 변화를 경험하려면 동사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 동사형 인간은 목표한 일을 반드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다"(p35)

"열등감은 제대로만 활용하면 성장의 동력이 된다. 현재의 부족한 나에게 만족하지 않고 한 걸음이라도 더 나아가기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면 열등감은 아주 좋은 연료다"(p43)

"메모는 실행을 유도하는 훌륭한 도구가 될 것이다"(p85)

"양자강이나 넓은 바다는 작은 시냇물도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저토록 넉넉해진 것이다"(p103)

"내 인생을 바꾸기로 마음 먹은 후 나는 하루라는 단어를 작은 성취의 단위로 생각하게 되었다. 작은 성취란 매일의 도전과 매일의 매듭짓기라는 요소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p115)

"다치바나 다카시의 500권이나 피터 드러커의 3년은 하나릐 마디를 짓는 단위다"(p132)

"정약용에게는 공부가 보람이자 즐거움이며 삶의 영역을 확장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수단이었다"(p192)

실행력은 누구나 가진 덕목이 아니다. 노력과 그 노력을 믿는 이에게만 실행력은 머문다. 작심삼일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그 어느 때보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태도는 중요하겠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많은 도전을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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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 a love letter to my city, my soul, my base
유현준 지음 / 와이즈베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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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으로 대중 속에 진입한 건축가 유현준 교수의 첫 번째 도시 에세이가 나왔다. 그동안 많은 매체에서 도시에 대한 그의 생각들을 접할 수 있었는데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에서 더욱 더 자세하고 폭넓게 그의 도시철학을 느껴볼 수 있었다.

유현준 교수를 만든 유년 시절, 청년 시절을 거치며 그 안에 공간과 도시가 주었던 메시지와 감정, 시퀀스를 느껴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애정하는 스팟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쉽게 지나쳐 그 매력을 간과하고 넘어갔던 곳곳이 눈에 들어왔다. 연인과의 추억을 만들고 쌓기 위한 도시의 사공간 역시 건축가의 눈을 통해 매력을 뿜어냈다. 때로는 혼자 있고 싶을 때 찾는 시공간, 일하는 도시로서 각각의 공간이 주는 의미까지 책 속엔 도시가 말하고 전달하는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사람을 만드는 요인은 일생 동안 만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낸 공간을 통해 만들어진다. 그만큼 공간은 우리가 무시해서는 또는 쉽고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되는 존재다. 책을 읽으며 이 도시의 나만의 공간은 어디인가 정리해볼 수 있었다. 누구나 본인만의 추억과 의미가 담긴 공간이 존재한다. 책은 그런 곳을 알려주고 느끼게 해주고 경험하게 해준다.


"나는 공간을 감정과 연관시켜 기억한다. 다양한 공간과 그 공간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한의원 약초 서랍처럼 여러 개 있다"

"나는 그곳에서 건물의 천장이 아니라 공간을 보았다. 이때 사람이 느끼는 공간이라는 개념은 물질이 아니라 머릿 속에서 연산해내는 정보라는 것을 깨달았다"(p140)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공간에서 일하는 것은 즐겁다. 자신의 일터가 동료를 리스펙트할 수 있는 곳이라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p147)

"공간은 항상 사람의 몸으로 느끼는 것이다"(p203)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 주변의 공간들을 의미가 있는 공간으로 채색을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 정도의 변화는 여러분이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p209)

"건축은 나의 위치에 따라 의미가 결정되는 상대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p231)


도시에 살며 도시를 잘 알아야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우리 모두를 품고 있는 도시는 그 안에 속해있는 나를 바라보게 하고 나의 공간은 곧 내가 되며 나는 그 공간의 구성이 되니 말이다.

순간 순간 아름다운 순간들을 따로 따로 놓기 보다는 연결해서 별자리로 만들어보라, 그 별자리가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 그 이야기 속 공간들이 곧 나임을 알게 된다는 메시지는 이 책의 제목이 왜 별자리라는 단어가 들어갔는지 책의 말미에서 이해가 되었다.

책 속 사진은 양해철 사진가가 찍었다. 도시의 모습이 도시를 말하는 글과 어우러져 이 책은 마치 도시여행을 떠나듯 그렇게 나를 곳곳으로 인도했다. 여행은 즐거웠고 또 다시 다음 여행을 떠나도록 나를 종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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