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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밤 ㅣ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퍼트리샤 토마 지음, 백지원 옮김 / 고래뱃속 / 2022년 4월
평점 :
퍼트리샤 토마 글 그림
백지원 옮김
동물들이 모두 잠든 깊은 밤
그 밤은 바닷속 같은 짙은 어둠의 색채로 물들어 있습니다.
노란색의 빛은 어두운 밤에서 새로 시작하는 빛의 생명처럼 꿈틀거리는 것 같습니다.
배고픈 늑대만이 깨어나 먹잇감을 찾아 다니고 쫒기던 어린 사슴이 엄마를 잃어버립니다.
배고픈 늑대에서 섬뜻한 눈빛은 잔인한 결말을 예고합니다.
뒷모습만 보이는 사슴의 모습에서 저의 심장박동 소리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엄마를 찾아 뛰어다니던 어린 사슴은 엄마를 찾고 엄마의 한 마디..
엄마 젖을 찾아 품속에 들어가는 어린 사슴을 보면서 생존의 희망은 엄마의 품속이구나.
어린아이의 젖을 먹이면서 품에 안은 엄마들은 이 장면에서 많은 감정을 품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기억은 오랫동안 서로의 품안에서 느끼는 따뜻함, 세상 무엇보다도 바꿀 수 없는 사랑일것이다.
새벽녁이 되어서야 돌아온 집,
늑대는 다른 먹잇감을 가지고 아내와 함께 나눠 먹고
곧 태어날 배속의 아기를 그려 봅니다.
늑대의 먹잇감은 가족을 지키기 위한 생존이었다.
누구의 편을 들어야 하는가?
어린 사슴인가.. 아내 배속의 아기를 위한 늑대인가..
자연의 생존법칙은 아이러니 하다.
가끔 다큐멘터리 동물의 왕국을 볼 때 그들의 세상속에서 자연의 순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에서 두 개의 밤은 세 개의 밤이 될 수도 있고 모두의 밤도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세상!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양육강식이 지배하는 소리 없는 밤처럼 우리의 세상속에도 존재하는 그 방식을 우리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는 특별한 밤이다.
겹겹이 붙여진 꼴라쥬 기법과 바탕색의 파랑과 보색의 노란 빛의 조화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한 껏 돋보이게 하는 초감각이다.
책 화면에서 나오는 장면마다 나타나는 꽃들은 한 편의 조형적 감각 속에 영화를 보는 세계로 빠지게하는 착각을 들게 한다. 붉은 색의 날카로운 꽃이 생명의 위태로움을 나타내고 이 책에서 존재하는 두 개의 밤처럼 어둠을 아름답게 표현하여 보는 독자로 생각의 상념에 빠지게 하는 것 같다.
나의 뜻과는 달리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이 생각나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