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tmfdk3396님의 서재 (tmfdk3396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9896261</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hu, 07 May 2026 19:15:39 +0900</lastBuildDate><image><title>tmfdk3396</title><url>http://image.alad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59896261</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tmfdk3396</description></image><item><author>tmfdk3396</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좋아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그러겠니? 『러브 온 더 락』, 고선경 - [러브 온 더 락]</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9896261/17253669</link><pubDate>Sat, 02 May 2026 14: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9896261/172536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25358&TPaperId=172536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66/11/coveroff/893642535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25358&TPaperId=172536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러브 온 더 락</a><br/>고선경 지음 / 창비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사랑이 귀엽고 낭만적이기만 한 것일까? 글쎄, 사랑은 과대포장이라기보다는 너무 예쁜 껍질로 포장된 것이다. 고선경 시인의 러브 온 더 락은 사랑을 예쁘게 포장하지 않는다. 마치 달달하고 갖가지 향이 나는 칵테일이 재밌어서 마구 들이키다 결국 그것도 알코올이 들어간 발암물질인 것을 깨닫듯이. 그럼에도 까먹고 다시 마시는 것처럼.​별 볼 일 없이 끈적이고 불쾌한 것이더라도 그것은 사랑은 맞다. 사랑은 도덕적 판단의 기준이 아니고 그냥 사랑 그 자체다. 천사와 섹스라는 붙기 힘든 단어들의 조합을 붙여버릴 수 있는 것처럼.(『엔젤 오브 시티』) 사랑이라는 말은 인과관계를 다 뭉개버린다. 그리고 뒤늦게 가늠한다. 그게 사랑이었던가. 그래서 사랑이 멀어지는 이유가 아닐까.​그렇다고 사랑은 허상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러브 온 더 락의 시작을 여는 시인 『고백』 에서는 사랑이라는 것을 추상적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분홍색 카디건과 청바지를 골라 입고, 상점에서 들리는 노래를 기억해 두고, 카라멜을 하나 쥐여주면서 이것이 내 전부라고 말하는 것’.(『고백』)처럼. ‘여럿이었다가 혼자가 되’지만 ‘각각이었다가 하나가 되’기도 하는 얼음처럼(『조립식 인간의 심신 수련』 조립식 인간의 심신 수련), ‘죽이고 살리는 일이 신의 일이라면 모두가 서로의 신일지도 몰라’(『벽난로 속 미래』)하며 희망을 거는 일처럼, ‘깨진 사탕 조각처럼 자꾸만 눈에 밟히고 싶’(『물거품과 면도날』)은 마음처럼. 사랑이라는 것은 있다고 시인은 계속 상기시켜 준다. ​이 시집을 읽다 보면 내가 이 마음을 읽어도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한다. 보편적인 사랑보다는 너무 사적이고 나라면 수치스러울 것 같은 모습까지 사랑으로 분해하기 때문이다.  가스라이팅, 동성애, 동경과 사랑의 애매모호함 등등. 그렇게 첫 번째 질문으로 돌아간다. 사랑이 낭만적인 것인가? 적어도 『러브 온 더 락』에서는 아니다. 더럽고 불편한 감정까지 이 시집은 사랑으로 묶어버렸다. 그래서 더 내 세상의 사랑 이야기를 가진 것 같다. 우리가 실제로 겪는 사랑은 설명하기 곤란한 형태로 남기도 하기 때문이다.​왜 『러브 온 더 락』을 표제작으로 정했을까. 이 시집을 읽는 경험 자체가 하나의 음주와 가깝다. 달콤한 향과 색으로 시작했지만 몇 장 넘기다 보면 마치 쓰고 몸에 안 좋은 알코올 같은 이야기가 들어온다. 숙취에서 깨서 그 음주 경험을 돌이켜보면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향기로 남아 기억으로 변환된다. 나는 『러브 온 더 락』을 다 덮었을 때는 술에서 깬 것 같은 기분이었다. <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66/11/cover150/893642535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661137</link></image></item><item><author>tmfdk3396</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불투명한 미래가 억울할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파란 이야기 - [파란 파란 - 제19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9896261/17208536</link><pubDate>Fri, 10 Apr 2026 15: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9896261/1720853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7470&TPaperId=1720853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28/21/coveroff/893645747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7470&TPaperId=1720853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파란 파란 - 제19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a><br/>유지현 지음 / 창비 / 2026년 04월<br/></td></tr></table><br/>세상은&nbsp;젊은&nbsp;사람들에게&nbsp;뭐든&nbsp;할&nbsp;수&nbsp;있는&nbsp;나이라고&nbsp;말한다.&nbsp;정작&nbsp;책&nbsp;속&nbsp;주인공&nbsp;19살&nbsp;모파는&nbsp;’온&nbsp;세상이&nbsp;무조건&nbsp;나를&nbsp;받아&nbsp;주지는&nbsp;않는다’(p.18)고&nbsp;생각한다.&nbsp;책의&nbsp;제목&nbsp;『파란&nbsp;파란』의&nbsp;파란은&nbsp;1.&nbsp;잔물결과&nbsp;큰&nbsp;물결&nbsp;2.&nbsp;순탄하지&nbsp;아니하고&nbsp;어수선하게&nbsp;계속되는&nbsp;여러&nbsp;가지&nbsp;어려움이나&nbsp;시련&nbsp;3.&nbsp;문장의&nbsp;기복이나&nbsp;변화.&nbsp;또는&nbsp;두드러지게&nbsp;뛰어난&nbsp;부분이라는&nbsp;뜻을&nbsp;가진다.&nbsp;여기에&nbsp;색으로서의&nbsp;파란색도&nbsp;있다.&nbsp;맑은&nbsp;가을&nbsp;하늘과&nbsp;같이&nbsp;밝고&nbsp;선명한&nbsp;푸른색.&nbsp;『파란&nbsp;파란』은&nbsp;제목이&nbsp;이&nbsp;모든&nbsp;이야기를&nbsp;설명한다.&nbsp;<br>
『파란&nbsp;파란』의&nbsp;작품의&nbsp;배경은&nbsp;해수면&nbsp;상승으로&nbsp;인류가&nbsp;둘로&nbsp;나뉜&nbsp;SF&nbsp;세계관이다.&nbsp;일부는&nbsp;높은&nbsp;산&nbsp;정상으로,&nbsp;일부는&nbsp;바다&nbsp;깊은&nbsp;곳에&nbsp;도시를&nbsp;짓고&nbsp;정착한다.&nbsp;심해&nbsp;도시&nbsp;청운시에&nbsp;사는&nbsp;모파는&nbsp;심해&nbsp;수영부&nbsp;선수로,&nbsp;물갈퀴,&nbsp;아가미,&nbsp;비늘을&nbsp;가진&nbsp;신인류다.&nbsp;모파는&nbsp;작중에서&nbsp;유독&nbsp;더&nbsp;많이&nbsp;진화된&nbsp;인간인데&nbsp;그로&nbsp;인해&nbsp;심해수영이라는&nbsp;스포츠에&nbsp;유리했고,&nbsp;인생의&nbsp;대부분을&nbsp;심해&nbsp;수영에&nbsp;할애했다.&nbsp;어쩌면&nbsp;모파는&nbsp;살기&nbsp;위해&nbsp;선택할&nbsp;수&nbsp;없었던&nbsp;조건으로&nbsp;인해&nbsp;삶이&nbsp;결정되었을지도&nbsp;모른다.<br>
그런&nbsp;모파의&nbsp;안정적인&nbsp;일상이&nbsp;조금씩&nbsp;무너지고&nbsp;있었다.&nbsp;기록은&nbsp;계속해서&nbsp;떨어지고,&nbsp;부상을&nbsp;당했고,&nbsp;자신을&nbsp;비난하는&nbsp;정체불명의&nbsp;계정까지&nbsp;등장한다.&nbsp;평생을&nbsp;바쳤고&nbsp;좋은&nbsp;성적을&nbsp;내던&nbsp;일이&nbsp;더&nbsp;이상&nbsp;잘되지&nbsp;않는다는&nbsp;감각과&nbsp;이걸&nbsp;쉽게&nbsp;놓지&nbsp;못하는&nbsp;압박은&nbsp;모파를&nbsp;더욱더&nbsp;불안하게&nbsp;만든다.&nbsp;이것은&nbsp;모파에게&nbsp;시련이자&nbsp;혼란이다.&nbsp;마치&nbsp;파도가&nbsp;정신을&nbsp;차리지&nbsp;못하게&nbsp;계속해서&nbsp;모파에게&nbsp;달려드는&nbsp;꼴이다.<br>
이런&nbsp;흔들림은&nbsp;인간관계에서도&nbsp;발생한다.&nbsp;늘&nbsp;1위를&nbsp;차지하는&nbsp;친구에&nbsp;대한&nbsp;존경심과&nbsp;질투,&nbsp;가장&nbsp;잘&nbsp;안다고&nbsp;생각했던&nbsp;친구의&nbsp;수상함,&nbsp;자신과&nbsp;너무&nbsp;다른&nbsp;새로운&nbsp;친구.&nbsp;모파는&nbsp;자신을&nbsp;둘러싸고&nbsp;있던&nbsp;관계에&nbsp;대해&nbsp;감각하지&nbsp;못하고&nbsp;있다가&nbsp;갑작스레&nbsp;크게&nbsp;요동치고&nbsp;일렁이는&nbsp;것을&nbsp;느낀다.<br>
모파가&nbsp;사는&nbsp;심해에는&nbsp;우리가&nbsp;아는&nbsp;파도가&nbsp;없다.&nbsp;그러나&nbsp;보이지&nbsp;않는&nbsp;흐름은&nbsp;존재한다.&nbsp;모파의&nbsp;삶도&nbsp;마찬가지다.&nbsp;겉으로는&nbsp;고요해&nbsp;보였지만,&nbsp;그&nbsp;안에서&nbsp;끊임없이&nbsp;무언가가&nbsp;흔들리고&nbsp;있었다.&nbsp;그래서&nbsp;이&nbsp;작품&nbsp;속에서&nbsp;등장하는&nbsp;심해&nbsp;수영이&nbsp;인상적이다.&nbsp;한&nbsp;방향으로&nbsp;도는&nbsp;강한&nbsp;물살을&nbsp;거슬러&nbsp;올라가&nbsp;꼭대기에&nbsp;도달한&nbsp;후&nbsp;다시&nbsp;반대편으로&nbsp;내려오는&nbsp;스포츠다.&nbsp;심해&nbsp;수영의&nbsp;레인에는&nbsp;‘레인의&nbsp;눈’이&nbsp;존재한다.&nbsp;안이&nbsp;텅&nbsp;비어&nbsp;보이는&nbsp;고요한&nbsp;공간&nbsp;같지만,&nbsp;물의&nbsp;덩어리가&nbsp;있어&nbsp;방심하면&nbsp;그&nbsp;안으로&nbsp;끌려&nbsp;들어간다.&nbsp;심해수&nbsp;영이라는&nbsp;스포츠는&nbsp;마치&nbsp;모파가&nbsp;삶을&nbsp;감각하게&nbsp;하는&nbsp;것으로&nbsp;보인다.<br>
바다에&nbsp;떠&nbsp;있으면&nbsp;얕던&nbsp;크던&nbsp;파도는&nbsp;불규칙적으로&nbsp;떠밀려온다.&nbsp;우리는&nbsp;그&nbsp;파도를&nbsp;피할&nbsp;수&nbsp;없고&nbsp;그렇기에&nbsp;그&nbsp;파도를&nbsp;자연스럽게&nbsp;보내주거나&nbsp;탈&nbsp;줄&nbsp;알아야&nbsp;한다.&nbsp;『파란&nbsp;파란』은&nbsp;모파의&nbsp;이야기를&nbsp;통해&nbsp;우리에게&nbsp;그&nbsp;사실을&nbsp;건네준다.&nbsp;파란은&nbsp;시련이기도&nbsp;하지만&nbsp;변화이기도&nbsp;하다.&nbsp;삶&nbsp;자체가&nbsp;파란인&nbsp;것이다.&nbsp;청소년기의&nbsp;널뛰는&nbsp;감정과&nbsp;혼란스러운&nbsp;상태를&nbsp;재밌는&nbsp;상상력과&nbsp;다정한&nbsp;시선으로&nbsp;써&nbsp;&nbsp;내려간&nbsp;『파란&nbsp;파란』을&nbsp;만나보길&nbsp;바란다.&nbsp;<br>
도전에는&nbsp;마땅한&nbsp;때가&nbsp;없다.&nbsp;인생의&nbsp;불투명함에&nbsp;억울한&nbsp;사람들에게&nbsp;파란&nbsp;파란을&nbsp;두&nbsp;팔&nbsp;벌려&nbsp;맞이하는&nbsp;용기가&nbsp;생기길&nbsp;응원하며&nbsp;이&nbsp;책을&nbsp;추천한다.&nbsp;<br>
<br><br>
#파란파란&nbsp;#유지현&nbsp;#텍스트Z&nbsp;#창비청소년문학상]]></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28/21/cover150/893645747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282140</link></image></item><item><author>tmfdk3396</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호구』, 김민서  - [호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9896261/17159947</link><pubDate>Thu, 19 Mar 2026 15: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9896261/1715994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7454&TPaperId=1715994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65/43/coveroff/893645745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7454&TPaperId=1715994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호구</a><br/>김민서 지음 / 창비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착하게 살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행복이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인 것일까. 우리는 종종 그렇게 믿고 싶어 한다. 착하게, 성실하게 버티다 보면 행복이라는 보상이 따라올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어느 순간 이 전제들은 나를 옭매어온다. 내 삶이 점점 무너져 내리고 있다 느낄 땐 더욱 숨통을 쥐여오는 것 같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버티고 있는 사람에게 왜 그렇게 아등바등 사는지를 묻고, 약한 사람으로 정의한다.&nbsp;『율의 시선』으로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김민서 작가의 신작 『호구』가 그 지점에서 시작한다. 큰 사람이 되라는 말을 들으며 가족을 위해 착한 아이로 살아온 윤수가 더 이상 벼랑으로 밀리지 않기 위해, 스스로 바둑판 위에 돌을 올려놓기 시작하는 순간. 그리고 윤수의 한 수 한 수는 그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된다.&nbsp;&nbsp;<br>소설은 총 5장 그리고 아주 짧은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제목인 ‘호구’는 어수룩하고 이용하기 쉬운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의미로 자주 쓰이지만, 바둑에서 바둑돌 석 점이 둘러싸고 한쪽만이 트인 모습이 범의 아가리와 같다고 붙여진 바둑 용어이다. 『호구』에서는 바둑이 이 소설의 전체 맥락을 따라간다. 그리고 챕터 제목 또한 바둑 용어다. 1장 호구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2장 축, 3장 사활, 4장 불계패 그리고 5장 신의 한 수로 마무리된다.&nbsp;『호구』는 각 장의 제목으로 쓰인 바둑 용어가 윤수의 심리와 선택의 단계를 함축적으로 알려준다. 주인공은 계속해서 바둑판 위의 돌처럼, 매 순간 놓이는 자리와 방향에 따라 계속해서 다음 수를 고민하고 다른 사람이 되어간다.&nbsp;1장 호구에서 윤수는 자신을 백돌에 비유한다. 자신은 흐름을 주도하지 못하고 상대에게 끌려다닌다고 생각한다.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자기 멋대로 사는 흑돌 같은 인생을 가진 권이철과 반대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윤수는 무력해지다가도 이철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천천히 자신도 흑돌이 되기 위해서.2장 축에서는 관찰을 토대로 몇 가지를 시행해 본다. 축이라는 용어는 지그재그로 도망가도 계속 단수가 되어 결국은 잡히는 행태를 의미한다. 더 쉽게 말하면 정해진 방향으로 계속해서 몰아넣는 수이다. 지금의 자신을 바꿔보고자 이리저리 머리도 노랗게 탈색해 보고 하지만 흑돌이 되기는커녕 할아버지의 병이라는 현실이 돌아오며 마치 정해진 방향대로 윤수를 몰아넣기 시작한다.3장 사활에서 윤수는 더 이상 흉내 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미 몰아질 대로 몰아진 윤수는 몸을 만들고 폭력도 써본다. 호구 잡히는 삶보다는 개새끼가 되는 편이 낫다는 마인드로. 3장에서 윤수는 점점 승기를 잡아가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학교에서의 위치도 변화한다.&nbsp;이후 4장, 5장에서는 단순히 승패의 문제를 두지 않는다. 바둑에서는 승부가 끝났을 때도 무언가가 남는다. 판의 모양을 보며 어떻게 전개가 되었는지, 흐름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남는다. 그리고 한 수 한 수 되짚어볼 수 있다. 결과가 정해졌더라도 그 판은 다시 읽히고 해석되기도 한다. 기권하며 불계패를 기록하더라도. 윤수는 그 만의 신의 한 수를 찾아낼 것이다. 어떤 수가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 강해지는 것, 아니면 나다워지는 것.&nbsp;<br>『호구』를 읽고 삶에 대해서 생각한다.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행복한 것이 잘 사는 것인지. 행복하기 위해서는 강해져야 하는 것인지. 글쎄 어느 쪽도 완전한 답이 아니다. 선인이 되든 악인이 되든, 그것이 억지로 된 상태라면 계속해서 버티기 힘들 것이다. 윤수를 통해 『호구』는 선인이 악인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nbsp;&nbsp;행복이 우리를 먹여 살릴 수 있을까? 아니다. 우리는 행복해서 사는 것이 아닌 그냥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우리 자신으로 살아낼 때야말로 우리를 밥 먹게 하고 움직이게 한다. 그리고 강해진다는 것은 남을 이기는 것이 아닌 자신의 삶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상태일 것이다. 삶은 거창한 선택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다음 수를 읽어내는 것에 가깝다. 내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때그때의 선택을 하는 것. 그렇게 살다 보면, 어느 순간 행복은 우리를 스쳐 지나갈 것이다. 아주 잠깐이지만 분명하게.&nbsp;&nbsp;<br>#호구 #김민서 #텍스트Z<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65/43/cover150/893645745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654336</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