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사람을 얻는가 - 초한지 유방의 인재경영 리더십
신상이반 지음, 하진이 옮김 / 더난출판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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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결국 모든 것은 사람이다.

 

 

 

 

언젠가 어떤 케이블 오디션에서 어떤 사람이 “우연도 그 사람의 실력이라고.” 말을 했다.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되었지만 나중에는 나의 입장을 생각해보니 화가 났다. 그렇다면 내가 그렇게 원했던 일이 나에게 우연이라도 오지 않았다는 것은 나의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일까.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우연도 그 사람의 실력이라는 말은 틀렸다고 생각된다. 우연을 필연으로 만드는 것이 실력인 것이다. 나는 그렇게 그 말을 고치고 싶다.

 

 

[어떻게 사람을 얻는가]라는 책은 항우와 유방과의 관계를 여러 정황에 비유하며 진정한 리더가 가져야 할 덕목들을 제시하고 있다. 초한지를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책이 읽힌다. 무엇보다 영화나, 다이제스트로 읽은 초한지에서 몰랐던 항우와 유방의 에피소드들이 참 재밌다. 모처럼 센스 있는 책을 만났다.

 

 

성공한 사람들의 인생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우연히 따른다. 그 우연 속에 항우와 유방이 있다. 작년이었나? 항우와 유방의 관계를 놓고 [샐러리맨 초한지]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한나라를 세운 유방과 그의 적수였던 항우를 현대판으로 가져다 놓았던 설정이 재미있었다. 도시와 시골로 따진다면 시골 출신이었던 유방과 도시 출신의 항우의 모습도 비슷했고 일을 풀어 나가는 모습도 오래전에 읽었던 책과 비슷해서 참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였다.

 

몇 번을 실패를 해도 겁내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한나라를 세울 수 있었던 유방의 저력은 무엇일까? 모든 것을 다 가졌어도 단 한 번의 실패로 스스로 목숨을 끊고 좌절한 항우는 진정한 패배자로 끝이 나는 것일까. 그들의 차이점은 아마도 리더십의 차이였을 것이다.

 

 

진정한 지배자로 거듭 날 수 있었던 유방의 리더십은 지금의 경영자에게 시사 하는 바가 크다. (P28)

 

 

유방처럼 시골출신에, 배운 것도 많이 없고 뛰어난 학식을 품었던 것도 아니고 엘리트 집안에서 공부하여 대단한 배경을 가진 것도 아닌 그가 오로지 잘 한 것은 사람을 잘 들이고 거두고 관리했다는 것이다.

 

모든 것에 뛰어난 능력을 가졌던 사람도 아니고 제갈량처럼 철두철미하여 모든 것을 다 자신이 주관해서 처리해야 할 필요도 없이, 각 부서마다 관리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뽑는 능력, 적재적소에 전문적인 인재들을 배치하여 각자가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리더가, 유방이 이었다.

 

 

진정한 리더는 사소한 것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한들, 그들도 사람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싶다. 너무 대범해도 매력이 없지만, 너무 소심하면 그것 또한 큰일을 그르치는 사람이다. 그런 면에서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유연하게 항우와의 관계를 유지시키며 마지막에 결국 한나라를 세운 유방이야 말로 큰 인물이다. 누군들 그렇게 못할까, 싶지만 쉽지 않기 때문에 모두 리더가 될 수 없는 것일까.

 

한나라를 세우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필요했을 것이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유방은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전쟁에 나가 땅을 차지하면 냉혈인간이 되어 다른 나라 사람들을 모두 죽이는 항우와는 달리 유방은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며 지냈다. 다수의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항우와 달리 너무도 부족했던 그가 나라를 세울 수 있었을 것이다.

진정한 리더는 다수의 말을 듣고, 그들을 따르게 하는 힘이 필요한데, 요즘 리더들은 그들의 얘기를 묵인하고, 외면하는 실정에 답답하다.

 

 

분명 항우는 유방보다 뛰어난 인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라를 세울 수 있었던 것은 항우가 아닌 유방이었고, 그의 뛰어난 경영능력은 지금에도 비유 될 수 있다는 것이 참 놀랍다. 세상이 변했지만 수백 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진리들은 영원한 것이다.

엄격한 규율과 규칙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닌 인간관계가 중요했던 유방 (P86), 전쟁을 통해 얻은 땅의 백성들을 도륙하지 않고 품에 안았던 그의 품성은 인간적인 경영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그가 모든 것을 다 수용하며 저자세로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군주의 지위를 위협하는 일 없이 순순히 복종하게 만들려면 고도의 관리 능력이 필요했던 (P136)때는 그의 관리 능력이 발휘되는 것이다. 인재들을 각자의 능력에 맞춰 직책을 주는 것이다. 네가 만들어 놓은 판을 짜고,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능력 향상을 해주는 그의 리더십은 인간적이고 창의적이다.

 

[한비자는 “삼류 리더는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고, 이류 리더는 남의 힘을 이용하며, 일류 리더는 남의 지혜를 사용한다.” P157]

경영자는 혼자만의 기업을 꾸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하직원의 힘과 지례를 이용할 줄 알아야 훌륭한 리더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유방은 최고의 리더가 아닐까.

 

 

 

[이 세상에는 인재는 많다. 인재를 식별하는 것은 그 사람의 능력을 발견하는 것이고, 인재를 잘 활용하는 방법은 적재적소에 기용하는 것이다. 능력이 뛰어난 인재라는 것을 알면서 제대로 기용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인적자산의 낭비이자 회사의 손실이다. P177]

 

 

많은 사람들이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그가 어떤 면에서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발휘 할 수 있는지 찾아내는 능력, 그것을 잘 써먹을 수 있는 직관은 어쩌면 타고난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찌 보면 진정한 리더라고 생각되었던 유방은 끊임없이 노력했던 부분도 가지고 있었겠지만, 어느 부분은 남보다 타고난 센스와 감각이 있었던 사람이지 않았을까.

 

 

그의 폭 넓은 인맥이 결국 그의 능력이 되어 그는 그토록 원했던 한나라를 세울 수 있었고, 그는 항우에게 머리를 조아렸던 과거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오직 큰일을 위해 달려갔다. 포부 좋은 그를 보며 지금의 리더들을 떠 올려본다.

 

참 부끄러운 현실이다. 많은 이들이 항우가 되어가고 있다. 좋은 배경, 좋은 직장, 좋은 학벌, 좋은 환경에서 자라고 있지만 한 번의 흔들림에 좌절하고 힘들어한다.

 

 

“안색은 온화하게, 외모는 공손하게, 화가 났을 때는 앞으로 초래할 결과를 생각하며 이성적으로 대처하라.”P302

 

 

논어의 구절처럼 경영자들만 인격수양을 할 것이 아니라 그를 따르는 많은 이들도 그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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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완벽한 날들 _ 마음산책 

 

 

유명 작가들의 에세이를 읽고 싶어서 선택하게 된 책이 아니다.

단지, 표지의 스산함이 제목과 어울리지 않는 오버센스같아서 읽고 싶어졌다. 그동안 에세이는 국내 작가들의 책만 읽어 왔던터라 외국 작가의 에세이도 읽고 싶어졌다.

더욱이 출판사가 마음산책이다. 마음 산책의 기획력이 늘 마음에 든다.

 

 

 

 

 

 

 

 

 

 

 

 

 

 

2. 자고 있어, 곁이니까

 

아이는 부인이 낳았지만, 남편의 출산기라고 한다.

출산을 해 본적이 없어서 읽으면서 어떤 감동을 받을지 참 궁금하다.

그것도 태동은 느끼는 엄마가 아니라, 그것을 지켜봤던 아비가 적은 글이라니....더 다정한 느낌이 드는 책일까.

 

 

 

 

 

 

 

 

 

 

 

 

 

 

 

 

 

3. 3시의 나.

 

직장생활을 하다가가 몇달 집에 있었다.

시간이 어찌나 빨리 가던지, 휴직 아닌 휴직을 하게 된다면 이런 저런일을 꼭 해야지 했었던 것을 하나도 할 수가 없었다.

일을 할때보다 집안일을 할때가 훨씬 시간이 빨리가고 내가 뭘하고 있는지도 모르게 지나가 버렸다.

그런 의미를 가지며 하루를 본다면, 일정한 시간에 나는 뭘하고 있었나 기록한 이 책이 비워진 시간을 찾아가는 나에게 해답을 줄것도 같다.

다시 장난처럼, 그날 하루 정해진 시간에 뭘 했는지 적은 이 책이 큰 의미가 있지는 않을테지만 소중한 하루를 기록하게 될것 같다.

 

 

 

 

시간은 나이를 먹는만큼 빨리 가는것처럼 느껴진다고 하던데, 나는 실질적인 나이보다 훨씬더 많은 나이를 먹었나보다.

하루가 정말로 12시간으로만 정해져서 흐르는것 같다.

참, 아쉽게 1,2월을 떠나보냈다. 3월은 1,2월에 하지 못한 일들을 정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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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작해 - 개그맨 김영철의 톡톡 튀는 도전기
김영철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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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영철을 떠올리면 오래전 ‘개그 콘서트’에서 안내양을 했던 기억과 하춘하, 김희애 흉내 냈던 것들이 가장 먼저 떠올려진다. 본인도 이런 부분이 자신의 연관 검색어라고 말했지만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 있는 연예인들은 그 틀을 쉽게 깨지 못한다.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오래 버티거나 망가지거나 하는 것 같다. 그런 그가 전혀 다른 이미지를 하나 추가했다. 그가 10년 동안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해왔다는 것, 그래서 번역서도 2권이나 내고, 영어 관련서적도 내고 이번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은지 자기 계발서 한권 냈다.

 

 

제목이 좋다. <일단, 시작해> 뭐든 시작을 하지 않는 한 어떤 결과를 가질 수 없다. 사실 그 결과가 어떻게 적용이 될 것인지 그것 때문에 고민스러워 하다가 결국 하나도 실천하지 못했던 계획들이 있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일단 시작을 해야 콩이든 팥이든 얻을 수 있는 것 아닌가.

 

하지만 제목에 맞게 그가 말해주는 얘기들이 사실 좀 실망스럽다. 그는 남의 말을 듣는 것보다 자신의 얘기를 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했다. 1,2,3교시가 쭉 연달아 있는 강의를 쉬지 않고 할 때 주변에서 너무 힘들지 않느냐 물어보면 목이 아프지만 전혀 힘들지 않다고 했다. 그런 그를 보고 자신의 얘기를 하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는데, 그런 면이 책속에도 너무 많이 녹아 있다. 그는 쉼 없이 자신의 주변 일들을 얘기하며 그것을 주제와 연관을 시킨다. 그런데 그 주제와 에피소드들이 사실 잘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여럿 있다. 특히나는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 얘기가 많이 걸렸다.

 

자신의 허물과 상처를 치유하기위해서는 감추지 말고 표현하므로 더 크게 성장하고 성숙해질 수 있다는 것의 의도는 알겠는데, 자기 계발서라는 장르를 본다면 이런 부분은 그의 책의 의미에서 볼 때 가장 큰 사족이 아닐까 생각된다.

 

또한 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문장의 구성이나 단어들은 단순하다. 그래서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한번 잡으면 두어 시간 만에 후딱 책을 다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뭔가 시원하게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면 한번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여러 연예인들과 함께하는 사람이니까 책속에는 연예인들의 지인들이 자신에게 충고를 해줬던 일화들을 많이 소개해줬는데, 착한 이미지의 유재석은 어디서든 그런 이미지를 가질 것 같아서 그냥 그랬는데, 신동엽의 얘기에는 그가 좀 달라보였다. 타인을 배려하지 않을 것 같은 그가 후배를 위해 충고해줬던 말들이 그동안 그도 많이 힘든 과정에 있어서 겪은 아픔이 묻어났다. 역시 사람은 좀 아파고 힘들어봐야 성숙하는 경험적 인간인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조영남이라는 사람에 대한 편견을 하나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주변에 사람이 많은 것이 정말 신기했었는데, 그가 김영철에게 한 얘기를 보니 그가 왜 주변에 사람이 많은지 좀 이해가 됐다.

 

 

“영철아, 우리는 죽을 때까지 남 이야기하다 죽어. 그러니 그런 것에 부담 갖지 마! 안 그럼 무슨 얘기 하고 살래? 물론 남에 대해 좋은 이야기만 하면 좋겠지만 사람이 좋은 점만 있는게 아니잖아. 안 좋은 이야기도 하고 사는 거니까 너무 부담 갖지 마.” P120

 

 

누군가의 안 좋은 얘기를 하다가 좀 찔린 김영철이 조영남의 눈치를 보자 ‘넌 남의 안 좋은 얘기만 하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다 그런 것이니 그냥 편하게 나와 얘기하면 된다는 식으로 나는 해석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그는 참 쿨하고 만났을 때 부담 없이 괜찮은 사람일 것 같다. 물론 그를 만났을 때 나쁜 얘기만 하는 것은 아닐 테니까, 그가 험담만 들어주는 사람은 아닐 것이다.

 

오래전 팀장님이 나에게 서른을 맞이했을 때 너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냐면, 꼭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알려 주셨던 얘기가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입은 다물고, 지갑은 열어라”

 

그 얘기는 서른이 넘고 한참 후에야 좀 알겠다며 스스럼없이 후배들을 만나면 지갑을 열고 있다. 물론 한도액이 넘치면 가끔 얻어도 먹기는 하지만.

 

나이를 먹고 나이 값을 한다는 말이 얼마나 힘든 일이지 살면서 배우고 깨닫고 있다.

 

 

<일단, 시작해>속에서 그가 얼마나 꾸준하게 일을 하며 영어를 공부했는지는 알 수 있었지만 큰 교훈이 없다는 것이 씁쓸한 책이 되었다. 더욱이 그처럼 영어를 잘하고 싶다고 생각하며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제일 처음 해 준말이 학원을 가라고 한 말에, 나도 김종민이나 이경규 처럼 문법을 공부하거나 단어를 공부하고 가야 하는 것 아닐까 생각했던 부분에서 대부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는구나 싶어 동질감을 그들에게 보냈다.

학원을 10년 동안 꾸준히 다닌 그가 참 대단하다.

 

우선 일단 시작해야 할 것들을 올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목록 정리를 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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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의 선택 - 결단, 당신을 리더로 만드는 힘!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 특별강의 지음, 김정환 옮김 / 소프트뱅크커머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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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이것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선택하면 그것에 따른 결과로 인해 또 다른 선택을 해야 하는 일이 생길 때도 있다. 우리는 그 선택에 앞서 가장 최선의 선택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할 것이고 선택에 결과를 받아들이고 기뻐하거나 좌절하게 된다.

 

 

아주 오래전에 이휘재의 <인생극장>을 통해 두 개의 선택을 했을 때의 결과를 보여준 예능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다소 작위적이지만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결과를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인생은 꼭 A 또는 B만으로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선택을 통해서 더 많이 배웠다.

 

진정한 리더는 선택을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의 대기업이나 다른 부분의 결과물들을 보면 사실 많이 궁금하지는 않다. 그들의 선택은 무조건 자신의 이익에 앞서 있다고 생각이 가장 먼저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한 리더가 선택해야 할 조건들이 있다면 좀 참고를 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손정의 선택>은 강연에 있던 질문과 그만의 노하우가 담겨있는 부분으로 나눠져 책이 서술되어 있다. 제1강에서 30가지 질문에 대한 손회장의 선택이 제시되어 있고, 그가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던 노하우가 들어 있는 제2강에서는 ‘손의 제곱병볍’에 나오는 문자 중에서 질문과 특별히 연관이 깊은 문자와 관련한 내용이 나오는 페이지를 표시해 놓았다. P07

 

 

<손정의의 선택>은 강연에 있었던 내용이 좀 간추려져서 출판된 책인데, 강의를 들어보지 않았더라도 강연자가 제시한 질문에 A 또는 B를 선택을 할 수 있게 책이 정리되어 있다. 하지만 그 선택이 앞서 얘기했던 이휘재의 <인생극장>처럼 선택이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을까하는 질문들이 몇 개 있다.

 

최선의 선택으로 앞으로 닥칠 손해를 가장 감수해야 할 기업의 리더가 선택해야 하는 인생극장은 때로는 엉뚱한 것도 있다.

 

질문 15에 있던 부분인데,

갑작스럽게 회사에 불미스러운 문제가 발생했다. 무엇이 최고의 과제로 삼아야 할까?

당신이 이러하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A. 언론보도 위험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조용히 처리한다.

B. 언론보도 위험을 각오하고 고객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것을 최우선 책임으로 삼는다.

 

 

 

 

보통의 드라마에서는 모두 A의 선택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나쁜 역으로 나온 조연들은 그런 선택을 하고 주인공을 위험으로 몰아넣는다. 하지만 손정의의 선택은 B였다. 대중의 입장에 놓여있는 사람들은 모두 B의 입장에 있으며 그렇게 해주길 원하지만 대기업은 그동안 그런 행동을 해줬다는 기사를 읽어본 적이 별루 없다. 하지만 손정의는 우리가 원하는 B의 답을 해줬는데, 이게 읽는 동안 참 작위적은 선택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무엇일까.

 

착한 기업의 이미지를 주기위한 착한 선택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하지만 B의 선택을 통해 기업의 이미지를 좋게 했다는 일화를 소개까지 해주시니 뭐, 도의적으로만 선택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꼭 B의 선택을 했다고 말해주는 것이 책을 통한 착한 이미지를 주기위한 것도 아니겠다는 생각도 든다.

 

진정한 리더는 어떤 존재이며, 어떤 사람을 의미라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져 놓고 시작했던 책이었지만, 진정한 답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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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한 마지막 북클럽
윌 슈발브 지음, 전행선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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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나와 엄마가 한동안 심상치 않은 증상이 있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나는 왼쪽 가슴에 두어 달 전부터 통증이 있어서 병원에 검사를 받으러 갔더니 왼쪽보다 오른쪽이 이상이 있었다. 다행히 종양은 아니었지만 섬유종이라고 했다. 그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오기 일주일동안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었다. 조직검사라는 것을 처음 경험했기 때문에 무서웠고 조직검사를 하느라 참아야 했던 고통이 힘들었었다. 생살을 찢는 고통이란 이런 것이구나. 아이를 낳는 것은 이보다 더 할 텐데, 아이를 낳은 여자들은 참 대단하구나! 여겨졌다.

 

엄마는 폐가 많이 안 좋았다. 다행히 이런 저런 검사를 해서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나이가 있으시니 편하게만 생각할 일이 아니었다.

 

 

내의 조직 검사가 있고나서 엄마의 검사가 이뤄지고 가족들인 서너 달 분위기가 많이 울적했었다. 그런 것 때문에 동생과 함께 가족이 함께 있어야 하는 시간을 조금 더 만들어보자고 얘기했다. 그래서 동생과 함께 여행도 계획을 해보고, 맛있는 맛집들도 찾아다니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행 도중 동생이 그런 얘기를 했다.

 

 

엄마가 떠나는 것은 생각도 안했는데, 아파 병원에 입원한 엄마를 보고 나니 엄마가 없으면 어쩌나 싶어서 일주일을 밤마다 울면서 잠이 들었다고 했다. 그동안 엄마랑 함께 한 시간이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퇴원하자마자 엄마가 좋아하는 곤드레 밥을 먹으러 갔다고 하며 잠시 동생은 울먹거렸다.

 

 

 

한 번도 엄마가 없어지면 어쩌지, 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가 엄마가 아프거나 내가 아프면 이런 생각이 들어 목구멍이 따갑고 가슴에 통증이 오는 감상적인 시간이 오고 만다.

 

 

 

윌은 췌장암 4시에 있는 엄마와 함께 남은 시간을 좀 더 엄마가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윌의 엄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봉사활동을 했었다. 꼭 그곳에서 병을 얻었다고 할 수는 없다.

 

 

“아프가니스탄의 복잡한 정치와 종교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어찌 그곳에서 옮을 수 있는 모든 박테리아나 질병을 확실히 식별해내리라 기대할 수 있겠는가.”P25

 

 

 

 

오래전부터 윌의 엄마는 책을 많이 읽었다. 독서를 하는 것을 명상의 한 형태 일수 있다고 말하는 윌처럼 그녀도 독서를 통해 마음의 수련을 쌓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췌장암은 발병률은 낮지만 사망률은 1위라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자가 증상이 나타나면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암 세포의 증식은 엄청나고 힘든 병이라고 한다. 윌의 엄마도 그동안 증산 없이 갑작스레 나타난 병이라 가족들은 그녀의 남은 날들을 함께하기 위해 얘기를 많이 했다. 하지만 자주 만나지 않았던 사람에게 일부러 시간을 내서 자주 찾아오고 여행을 가는 것은 그녀는 원치 않아했다. 물 흘러가는 대로 그냥 시간에 맞게, 현실에 할 수 있는 것들을 지켜나가며 살아가길 원했다. 그래서 멀리 있는 그녀의 딸도 안부 전화가 가끔이고 일부러 애쓰지 않고 있다는 것을 엄마에게 보이지 않기로 했다.

 

 

그런 엄마를 위해 윌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엄마가 그동안의 독서를 많이 하셨으니 엄마와 함께 둘만의 독서클럽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공유하는 것이었다.

 

 

“ 책은 어머니와 내가 늘 관심을 두고 있기는 해도 왠지 툭 터놓고 이야기하기는 편치 않은 어떤 주제를 서로에게 소개하고 탐색해나가도록 도와주는 수단이었다. 또한 우리가 압박감이나 불안감을 느낄 때, 대화 거리를 던져주는 주체이기도 했다. 어머니가 암 진단을 받고 몇 달이 지나는 동안, 우리는 책에 대해 점점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14

 

 

 

함께 읽을 책을 말하고, 좋아하는 것을 같이 공유하고 자신의 목소리로 감정을 얘기하며 살아가는 일이 참, 아름답다. 윌이 엄마와 함께한 독서 클럽은 그동안 읽었던 책들을 다시 읽거나 읽지 못했던 책을 구해와 읽고 얘기하는 형태였다. 엄마는 둘만의 독서클럽을 좋아하시며 윌과의 책 읽기를 즐기며 고통을 견뎌낸다.

 

 

그런 것이 그녀가 남은 시간을 위한 명상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아픈 순간을 모두 잊고 책이 주는 즐거움을 더 많이 느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또 책을 읽거나 이미 읽은 책을 기억해내지도 못하는 건 물론이고, 좋아하던 곳을 찾아가지도, 그곳에서 일어났던 모든 일이나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해내지도 못한다면, 그 삶이 어떨지 나는 상상도 못하겠구나." P181

 

 

 

 

이 책이 참 정겨웠던 것은 독서토론을 한 책들이 고전에 머물러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1~2년 전에 출간된 책들이 소개된 것도 있고, 내게는 읽으려고 목록에는 있었지만 읽지 못한 책들도 있었다.

 

 

엄마와 함께한 북클럽 얘기를 소재를 가지고 책을 쓰긴 했지만, 엄마와 북클럽 얘기보다 말기 암을 견디고 있는 엄마와의 지난 시간의 얘기를 들려주고 있다. 어떤 책을 읽고 그 책의 느낌이 어떠했고, 나열하기보다 그때의 느낌을 안고 있는 엄마가 앞으로 남은 시간의 일상을 잔잔하게 표현하고 있다.

 

 

 

지은이가 처음에는 책 제목을 보고 딸이겠거니 했는데, 아들이었다. 참 살가운 아들이다. 문득 이런 에세이가 딸이었다면 또 어떤 느낌으로 다가 올까 생각했지만, 딸이건 아들이건 무슨 상관인가. 그저 이렇게 엄마를 위해 책을 고르고 책을 읽고 엄마의 마지막 여행을 도와주는 것은 모든 자신이 원하는 것 아니겠는지. 그래서 마지막은 좀 더 많은 책을 읽고 얘기하지 못한 것이, 그런 일상을 더 나누지 못한 것이 아쉽기만 할 것이다.

 

 

 

문득 나에게 남은 날들을 써야 한다면, 혹은 나의 어머니가 그렇다면 어떻게 즐거운 한때를 매일 만들며 살 수 있을까 한참동안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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