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인정하는 여자들의 비밀 - 스마트한 여자들은 절대 놓치지 않는 애티튜드 46
유인경 지음 / 시공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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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대에 자기 계발서를 거의 읽지 않았다. 두어 번 읽고 나서 뭐 이렇게 다 똑같은 얘기를 하는 걸까 생각했다. 제목만 다를 뿐 모두 한결 같이 실천을 중요시하는 너무나 당연한 얘기들을 하는 것 같았다. 다 아는 뻔한 얘기들을 하는 걸까 생각했다. 누군 이런 실천의 방법을 모르나, 마음처럼 몸이 잘 안 따라주는 것이지 싶었다. 그리고 서른이 넘어서 읽는 자기 계발서들을 요즘 열권이 넘게 읽고 나니 20대에 생각했던 나의 게으르고 자만했던 마음에 반성을 일으키고 있다.

언젠가 회사에서 내가 책을 많이 읽는다는 얘기를 들었는지 한 후배가 찾아와 무슨 책을 읽어야 할까 문의했다. 나는 주저하지 않고 자기 계발서를 읽으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녀가 시큰둥한 나의 20대의 얼굴을 하고 “다 똑같은 얘기들을 하고 비슷하지 않나여?”라고 돌아섰다. 그녀의 뒷모습이 어찌나 예전의 나와 같은지 참 안타까웠다.

사실 요즘 많이 읽고 있는 뒷북 자기 계발서 서너 권 읽을 때는 나도 그녀의 뒷모습과 똑같았다. 하지만 읽을수록 나의 세부적인 계획이 세워진다는 것에 놀랄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나 또한 다 똑같은 얘기라고 생각했던 책들을 주기적으로 읽을수록 다르게 다가온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할까?

 

그래서 그런지 기자 출신의 유인경의 얘기에는 더 적극적인 공감을 가졌다. 기자 출신이니 글발이아 말을 할 수 없다. 이 책이 다른 여타 자기 계발서들과 다른 것은 풍부한 예들이다. 이십년이 넘는 기자 생활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겪었던 많은 예들에 적극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고, 그동안 읽었던 자기 계발서들의 다소 지루하고 고루한 얘기에서 벗어나 있다고 생각한다.

 

교과서와 참고서에서도 찾을 수 없는 직장 생활에서 정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 더욱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더욱 그럴 것이다.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읽으면서 좀더 일찍 읽었다면 참 좋았을 것을 이라고 눈물을 흘렸던 그 순간, 그때 나에게는 사람과 사람사이에 있는 일종의 수평을 유지하는 법을 알고 싶었었다. 그때 많은 도움이 되었던 말들로 마음을 다스리고 나의 모습을 가다듬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회사에 여자에게만 있다는 유리천장, 그 뜻을 알고 나서 오래전 나는 참담한 기분이 들었다. 아직도 여자에게만 존재하는 그 유리천장이 21세기라고 존재하지 말란 법은 없지만 여전히 공평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유인경은 그 유리천장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는 것에 여러 가지 조언을 해 주는 것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나와 다른 사람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나를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내라는 말이었다. 사실 말이 쉽지, 기자 양반 너무 글이라고 쉽게 쓰는 것 아니야? 라고 생각했다가도 나 스스로도 쉽게 그렇지. 나와 너는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는 것, 인정해야지....라고 생각이 바뀌고 말았다.

언젠가 내가 가르쳤던 한 학생은 가족이 모두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그 학생은 부처님 오신 날을 돌덩이가 태어난 날이라고 말을 했다. 너무 놀라서 왜 그런 말을 하냐고 물었더니 자신의 아버지가 부처를 그렇게 말을 한다는 것이고 불교에 대한 나쁜 말들을 했다고 한다. 나는 그 학생에게 그런 얘기를 해 줬다. 서로 믿는 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너의 믿음이 진실하다면 다른 사람들의 믿음에도 존중해주고 이해해줘야 하는 것이 진정한 종교가 아니겠느냐 말했지만 중3녀석에게는 귀에도 들어오지 않을 말이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서 한 무리 속에서 하나의 과제를 풀어 나가야 하는데 그 속에는 꼭 원치 않는 타입의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 얘기에 적절한 예를 들어준 소펜하우어의 얘기에 나는 그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어떤 야비한 일을 당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고민하지 마라. 단지 아는 것이 하나 더 늘었다고 생각하라. 이상한 광물 표본 하나를 우연히 발견한 광물학자의 태도를 닮아야 한다.”P74

 

그리고 유명한 작사가인 양인자 선생님은 주변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그 사람이 자신의 믿음과 인성을 실험하기 위해 부처님이 다른 얼굴로 나타나신 거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 사람이 심술을 부리고 욕을 해서 속이 뒤집어질 때마다 상대방에게 화를 내고 신경질을 내는 게 아니라 “어머, 부처님! 또 절 찾아 오셨군요. 나무관세음보살”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P74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하는 한 직장의 선배가 내게 했던 말과 비슷하다. 새로운 직장으로 옮기고 같은 파트에 있는 직장 여자 상사가 너무도 이기적이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얘기를 해줬더니 그녀 또한 그런 말을 했었다. 남을 존중할 줄 모르는 그녀를 안타깝게 생각해라는 말에는 당사자가 아니라 말은 쉽지 했지만 어느덧 나는 그녀를 안쓰럽게 생각하기로 했다. 물론 그녀가 행하는 그 순간은 버럭 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있지만 그것으로 나의 소중한 하루를 망치며 울분을 참지 못하는 그런 일들은 사라져가고 있다.

 

유인경 기자가 말하는 주제들은 꼭 여자이기 때문에 참고해야 할 그런 내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문제들이다. 직장 상사에게 먼저 다가가는 법, 자신의 감정을 충실하게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돌려 말 할 줄 모르고 직선적으로 말 하지 않고 기분 상하지 않게 돌려 말하는 법, 자신의 생각을 얘기할 때 상대방을 더 존중하며 말하는 법, 외모가 다는 아니지만 나를 사랑하며 가꿔 가는 법, 쉽게 험담에 휩쓸리지 않고 나의 모습을 지켜나는 법등 모두 꼭 회사가 아니더라도 늘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회사 생활에서 필요한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얘기하는 유인경 기자의 얘기에 읽는 동안 하루가 즐거웠다. 그녀의 얘기에 적극적인 공감을 표하며 아직 나의 사회생활은 괴로운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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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마지막 교과서 - 30대에 배우지 않으면 후회하는 세 가지 성공 법칙
후지하라 가즈히로 지음, 황선종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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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시대가 있었다.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려야 했던 시대, 고난을 이겨나가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던 그 시대에는 우리는 행복이라는 것이 그저 하루를 잘 지내며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그때에 우리에게 계획이라는 것은 무조건 열심이라는 말 뿐이었을 것이다. 성장 사회를 이뤄나가야 했고, 더 많은 자본을 모으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 했다. 좀 더 좋은 집에서 살고, 좋은 직장을 다니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자격증을 준비하고 끊임없는 탐색을 해야 했던 성장 사회에서 이제 성숙의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의 얘기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모두 다 함께 열심히 나라를 일으키기 위해 애쓰면서 자신의 집과 자동차로 행복의 척도라고 생각했던 시대에서 이제는 정신적인 풍요를 찾아 행복의 척도를 바꾸어야 한다.

행복해 보였던 유명 연예인의 자살은 우리에게 시사한 바가 크다. 그들은 남들이 누리지 못하는 호화로운 저택에 살며 비싼 자동차에, 휴가는 동해나 제주도가 아닌 유럽과 휴양지를 찾아다니며 살고 명품으로 둘러진 그들의 몸은 병들어 있었다. 그들이 택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은 우리가 느끼는 행복이라는 것이 이런 물질적인 것에서 얻을 수 있는 범주에도 들겠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는 우리에게 고도성장으로만 이뤄진 시대가 아닌 자아 성숙의 단계에 인생에 필요한 전략들을 세워 새롭게 설계를 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유명한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메니에르 증후군이라는 것을 앓고 난 후 변하기 시작했다. 사람이란 뭔가를 잃어봐야 그 소중함을 알 듯 저자 또한 성장하는 사회 속에서 자아를 잃어버리다가 찾은 격이다. 그가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선택한 일은 그가 행복해 질 수 있는 공간을 찾아가는 것이었다고 했다. 저자가 말하는 25살에서 35년까지 10년 동안 어떤 일에 몰입하여 직장 생활을 하면 그곳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과 경험으로 다시 새로운 설계를 해야 한다는 얘기에 사실 많이 우울했었다. 이런 논제는 그동안의 자기 계발서에서도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한 우물을 파는 일을 말하지만, 많은 이들은 도중에 다른 곳에 더 많은 물이 나오는 수맥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엉덩이를 들썩이며 움직이게 된다. 나 또한 그랬다. 이미 여러 번 자신만의 수맥을 찾아 떠났었다.

 

요즘은 많은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교육 프로그램도 많고 국비로 자격증을 딸 수 있는 방법들도 많다. 그런 것들을 이용해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저자도 회사를 이용하여 자신의 지식을 더 많이 쌓아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얘기한다.

 

“ 회사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축적한 자산을 이용하여 조직에 속해 있으면서 자영업을 한다는 감각을 지니자.” P105

 

회사 안에서 개인의 이름을 널리 알려지게 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그런 직원을 배출 한 회사의 이름을 널리 알려 서로 상부상조 할 수 있도록 대등한 관계를 만들어 놓으면 이것이 회사에 다니지만 결국 스스로는 자영업자처럼 회사를 이용한 마케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그렇게 이용하면서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싶기는 하지만 인생 설계를 다시 해 나가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것 같다.

 

그동안 몸에 익혀진 하루를 살았다면 이제는 스스로 계획을 세워 수정을 하며 살아가는 인생 설계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가장 큰 핵심은 우리가 계획하고, 실행하고 그것을 평가하고 개선해 나가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계획을 하고 평가하는 방법을 빼고 실행하고 그것에 따른 개선을 해나가는 무한 반복 사이클을 통해 그것을 몸에 익혀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갈 것인지 묻는 질문에 어떻게 대응하면서 살아갈 것인지의 답도 달아야 하는 시대에 있다고 생각하는 저자의 말에는 다소 수긍이 가지만 새로운 시선은 아니었다.

하지만 30대가 지녀야 할 연기성, 공공성, 비판적 사고 중에서 연기하는 힘의 얘기는 많은 공감을 일으킨다.

예전에는 나의 생각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옳은 줄만 알았었다. 그것 때문에 많은 논쟁이 생기었고 타인들은 나의 생각이 주장으로, 고집으로만 보였다고 한다. 나는 그때 나의 생각을 표출해 내는 부분에서 남들에게 표현할 연기성을 지니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단지 고집이 남들보다 강하고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생각하는 편협한 사람으로 보였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인정 할 수 있었다. 그때 나에게 좀더 일찍 연기성을 알았다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매번 거절하는 일이 어려워 머뭇거릴 때가 많았던 때도 후회가 되었다. 거절하는 용기가 인생을 새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절대적으로 공감 할 수밖에 없다. 늘 거절하지 못하는 용기 때문에, 거절하면 나에 대한 평가가 저하 될 것 같아 받아들일 때마다 늘 속에서는 불만이 많았었는데 그것부터 나의 인생의 계획에서 제일먼저 수정해야 할 일인 것 같다.

 

그동안 이런 책들을 읽으면 읽을 때와 서평을 쓸때마다 반성만을 일삼았는데 이번에는 정말로 나 스스로에게 필요한 인생의 수정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봐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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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대중문화>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보이지 않는 용 / 마음산책 _ 2011-03 

 

사실 나는 이 책의 표지를 보면서 저 사진이 뭘까 궁금했었는데 어떤 사진인지 몰랐었다.  

얼마전에 읽은 강금실의 이탈리아 성지순례기를 다룬 <오래된 영혼>을 읽지 못했다면 전혀 몰랐을 그림이다.  

종교와 너무도 떨어져 있는 나 이기때문에 더욱 그런것 같다. 마음산책 블로그를 통해 익해 소식을 이 책. 

미술은 보는 사람이 그 가치를 정한다면, 고가에 매입되는 그 미술가치의 의미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무엇보다 미국 비평가 사이에서 너무 유명하고 주목받고 있는  데이브 히키의 책이라는 것에서 너무 탐이난다고 할까.

그의 신선한 말들이 담긴 이 책을 4월에 접해보고 싶다.  

 

 

 

 

집을, 순례하다 / 사이 출판사. 2011-03 

오래전에 했던 러브 하우스라는 프로그램이 생각난다. 화면으로만 보면 당장가서 도와 주고 싶은 사람들의 집이 나오고  

그들을 집이 며칠 사이 뚝딱 고쳐진것을 보면 어찌나 부럽던지. 그들이 살았던 지난날은 기억도 나지 않고 지금의 그 모습만 

생각이나서 그들의 집처럼 고쳐보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런 집을 지은 사람들의 집은 또 어떨까 많이 궁금했었는데...나의 이런 생각을 알았는지 저자의 움짐임이 그렇다.  

우리에게 진정한 집은 무엇이고, 그 의미가 어떻게 전달되고 있을지 많이 궁금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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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드 라이징
롭 살코위츠 지음, 황희창 옮김 / 한빛비즈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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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보면서 영화 마지막의 자막에 가장 공감이 갔던 기억이 난다. 이런 일이 일어 날 수 있는 이유는, 영화니까.라는 네 번째의 답을 보면서 그런 일들은 그냥 영화니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지만 그것이 영화 속 얘기가 아니라 현실로 일어날 것이고 내다보는 사람이 있다.

물론 영화 속의 주인공이 훌륭한 교육을 받아 그 지식을 밑천으로 일궈나가는 석세스 스토리는 아닐지라도 젊은 사람이 성공하여 일어서는 모습을 그려낼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은 늙었다>라는 강렬한 문장에 책을 열어볼 수밖에 만드는 이 책 <영월드 라이징>은 우리가 간과했던 젊은 인력들의 시장을 염탐하고 있다. 70, 80년대의 드라마처럼 젊은 시절 고생하여 모은 돈으로 투자를 하거나 사업을 하여 40, 50대에는 멋진 기업인으로 우뚝 서는 그런 시대는 이제 한물갔다고 말하는 것이다. 인도의 열다섯 살부터 사장이 된 수하스의 얘기는 올드한 경험들을 한방에 날려준다. 열다섯 살에 사장이 된 그가 기업을 만드는 얘기는 <슬럼독 밀리어네어>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하지만 이 얘기는 현실이라는 것만이 다를 뿐이다. IT강국인 나라도 아니고, 유럽의 어떤 나라도 아닌, 금융 시장을 꽉 잡고 있는 미국도 아닌 인도의 후미진 동네에서 맨발로 뛰어다닐 것 같은 한 소년의 얘기로 시작되는 <영월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세계가 이제 젊은 시장을 가져야 한다고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

 

조간과 석간신문을 읽었던 세대들이 경제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을때쯤 10분전, 아니 그보다 더 빠른 시간에 일어났던 일들은 트위터나 블로그로 확산되어 사건의 진상보다 더 많은 이슈를 만들고 있다. 영월드에 있는 세대들은 텔레비전은 없이 살아도 인터넷 없이는 살수 없다고 말 할만큼 인터넷 의존도가 높다. 이들은 디지털족들이며 모바일족이기도 하다. 이런 이들은 네트워크, 디지털 문화, 집단 협업의 확산은 젊은 세대들이건 노년층이건 똑같은 영향을 미치나 첨단 기술을 흡수하듯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네트워크 화된 디지털 세계에 전적으로 뿌리 내린 젊은 세대들과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P73) 그렇기 때문에 올드월드가 아닌 영월드에 주목하여 시장을 키워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디지털족들과 모바일족들의 시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드월드의 세대들은 모두 사라지는 것으로 인식하며 단념을 해야 하는 것일까. 기성세대들이 나쁘든 좋든 디지털 기술과 문화를 기존 체제를 바꾸는 훼방꾼으로 인식하는 것에서 벋어나야 한다. 그들은 모든 세대의 간극을 넘나들지만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고 어떻게 대처해나가야 할지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문제로 꼽고 있다.

 

많은 나라에서 영월드가 이뤄내고 있는 예들을 담아낸 나라들은 대부분 아시아쪽 나라들이거나 후진국에 속한 나라들이 대부분이었다. 그중에 커피로 유명한 콜롬비아의 얘기에 많은 공감이 간 부분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변화 속에서 당연히 부작용이 나오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중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나라의 얘기는 우리가 영월드를 받아들이기 위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들을 너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나이지라아는 사기의 나라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사기 중에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올드 세대들이 아닌 여성이라는 점이 가장 안쓰럽기만 하다. 사이버 범죄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이 여성이라는 것, 그것 때문에 여성들은 점점 더 디지털 문화에 멀어질 수 밖에 없도 기회의 폭이 좁아지게 되었다.

앞서 말한 올드 세대들이 이뤄낸 땀과 노력으로 기업을 세우고 성공 할 수 있었다면 영월드 세대들은 그렇지 않은 방법으로 일궈낸 것은 아니라는 얘기에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 생각했다.

 

"그렇다면 이들 나라에서는 영월드 인재들을 효과적으로 고용하기 위해서는 현 조직들의 역량을 어떻게 증대시킬 것인지, 훌륭한 인재 확보를 위한 세계적인 경쟁에서 어떻게 우위를 점할 것인지, 새로운 인재들이 가져올 혁신적인 문화와 기술을 어떻게 기존의 업무 체계와 조직 문화에 적용시켜나가야 할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올드월드는 영월드의 핵심 인재들에게 접근하기 위한 파이트라인을 좀 더 신중하게 설계하고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 (P222) "

 

모든 세계 젊은이들은 공통된 특성을 살펴보면, 이들은 지식과 정보, 커뮤니케이션 능력,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발휘해 사회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길 열망하고 성취감을 맛보길 원한다. 그런 이들이 사업을 확장해 나갈 수 있으면 더없이 큰 성과를 낳을 수 있겠지만 그들에게도 가장 큰 취약점이 있다. 바로 자금 조달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들은 올드 세대들이 뒷받침해주며 나간다면 이들의 프로젝트들은 어마어마하게 커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무가 자라려면 오린 묘목으로부터 시작한다. 꽃이 피기위해서는 씨앗의 단단함을 뚫고 싹이 자라 줄기를 내려야 한다. 그 단단한 줄기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지금의 386 세대들을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고 과거 없는 현재, 미래가 없다는 것을 늘 상기해야 할 것이다. 영월드들에게 없는 것들이 올드월드에 있듯, 서로가 조화가 이뤄져야만 전점 노후한 나라가 되어가는 우리나라 또한 성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중국이 늙었다고 말하지만, 그 어떤 가능성은 알 수 없는 것 아닐까.

슬램덩크에서 강백호는 말했었다. 인생은 계산으로 모든 것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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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영혼 - 로마에서 아시시까지, 강금실의 가슴으로 걷는 성지순례
강금실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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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영혼 >

 

강금실 변호사가 책을 냈다. (이제는 그녀를 변호사로 불러야 할 것 같다. 지금 법무 법인 원 변호사로 재직 중이기도 하니까)그녀의 책이 에세이집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달랐다. 그녀가 종교를 마음에 담으면서 세례를 받고 이탈리아 기행을 하면서 쓴 책이다.

책 표지도 마치 어떤 이에게 잘 포장을 해 만든 것처럼 종이로 만든 책이 아니다. 붉은 면으로 표지를 만들었다. 마치 성경을 읽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 않다. 종교를 믿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종교가 내게 주는 영향들에 아직 반갑게 다가설 자신이 없다. 물론 신은 존재한다는 생각은 한다. 그의 선택으로 내가 어렵고 고달픈 현실에 있다고 한들 그의 존재를 부정해 본적은 없다. 그렇다고 그의 존재를 믿으며 나를 구워 해 달라고 말 한적도 없다. 나는 그저 종교에서 좀 자유로워진 영혼이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 이유로 그녀의 이탈리아 성지 순례의 이 기행문을 읽고 싶었던 것은 그녀가 모태 신앙을 가진 사람이 아니고 세례를 받은 것도 몇 년 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녀가 선택한 종교의 의미를 알고 싶었다. 무엇보다 그녀가 선택한 나라는 이탈리아다. 내가 그토록 가고 싶었던 산티아고는 아니었지만 언젠가 가고 싶은 나라 중 하나였기에 끌렸다.

그녀는 로마를 시작해서 바티칸 시티, 아말피, 수비아코, 피렌체, 시에나, 몬탈치노, 아시시로 7개의 도시에 있는 성당을 순례했다. 장화 모양의 이탈리아 지도에 그려진 그녀의 행로를 보니 지중해의 햇빛이 너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떠났던 일정 그대로 답습을 하고 오고 싶을 만큼 이탈리아의 사진에 매혹 되어 버렸다.

 

아무래도 로마의 바티칸 광장과 성당 내부의 모습이 가장 화려하고 멋진 사진들도 많았다. 그 오랜 시절 사람이 만들어 낸 건물과 동상, 모든 피조물들이 어쩜 저렇게 견고할 수 있을까 감탄스럽다. 사진으로 보는 내가 이런데, 가서 본 그녀는 더욱 그녀의 종교에 감흥을 받았을 것 같다.

 

“나는 바티칸 광장을 어슬렁거리며 잠깐이나마 성 베드로의 무덤으로 가는 길을 걷는 로마의 발랑자 느낌을 맛보았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 예수의 제자였긴 하나 우리와 결코 다름없는 사람, 그러면서 보통의 삶을 뛰어넘은 순교의 삶으로 이처럼 거대한 종교의 길을 일군 사도들의 이야기를 음미해 보았다. 현지에서의 느낌은 참으로 생생했다.” P25

 

바티칸 성당의 천장에 그려진 <천지창조>를 그린 미켈란젤로의 얘기에 어찌나 마음이 쓸쓸하던지. 그가 삼년동안 그림을 그리고 나서 병이 들었다는 그의 얘기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 그럴 수밖에 없었겠구나! 이해가 된다. 아, 예술가란...

종교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나이지만, 그의 <천지창조>는 감동 할 수밖에 없는 그림이다.

“고생한 덕택에 나는 앓는 고양이처럼 형편없게 되어버렸다. (중략)배가 나오고, 수엽은 거꾸로 서고, 머리는 어깨에 파묻혀 들어갈 정도다. 가슴은 괴조 하피처럼 괴상하다. 붓에서 물감이 떨어져 얼굴은 모자이크 마룻바닥같이 헐었고, 허리가 구부러져서 걸음걸이도 흔들거린다.”P58

몇 년을 천장에 매달려 그림을 그린 그의 노고로 화려한 성당이 지어졌다. 안쓰러운 면서 마음이 아프고 그저 감상을 할 수 밖에 없는 (가서 보지도 못하는 나이지만...) 현실이 참, 안타깝기만 할 뿐이다.

 

바티칸 성당이 웅장했다면, 성 바오로 대성당은 화려함의 극치다. 마치 태국의 금 사원을 보는 것 같다.

<대지의 기둥>을 읽으면서 성당을 짓기 위한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세월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했었는데, 두 성당을 짓기 위해 애쓴 많은 사람들이 먼저 생각이 들었다. <대지의 기둥>에서도 성당을 위해 희생된 많은 사람들의 얘기가 가장 가슴 아팠었는데 화려한 내부의 사진을 보고 있으려니 더욱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가서 봤다면...이런 생각을 했을까 싶기는 하다. 그저 감탄만 하지 않았을까.

 

가장 소시민적인 사원 같다는 생각이 들고, 가장 마음의 안정이 들었던 장소는 베네딕도의 동굴이었다. 베네딕도가 동굴에 기거하는 내용도 내용이었지만 그 속의 내부에 장식되어 있는 초라한 모습에 마음이 더 끌린 것도 있다. 동굴 생활을 3년 동안이나 지속하면서 아무도 만나지 않고 나오지도 않고 오로지 로마누스 수사가 밧줄로 내려주는 음식을 공급받으면서 지낸 그의 일화가 어디쯤에서 나오는 성인들의 고통의 한 일면이었지만 성인이 겪어야 할 일이라는 생각에 그저 그의 일화가 가슴에 잠시 남았다 사라졌다.

 

책을 통해 마치 성경의 구절들을 다 만나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성경을 잘 모르는 나이지만 말이다.

그녀의 행로가 끝나면서 책은 종결을 맺는다. 그녀의 기행에 참가한 듯 생생한 여행기는 가톨릭 신자들에게 더 없는 기쁨을 줄 것 같다. 나처럼 그쪽이 이쪽도 아닌 사람에게는 더 없는 정보를 주었다.

그녀의 얘기에 나도 생각을 해 본다. 신이 있는 것일까.

 

[ “넌 정말로 신이 있다고 믿는 거냐”고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내 대답은 간다하다. 신 없이는 도저히 살기가 불안하고 힘들다. 사랑은 춥고 배고픈 존재가 비로소 위로받을 수 있는 마지막 거처이다.]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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