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불편을 팔다 - 세계 최대 라이프스타일 기업의 공습
뤼디거 융블루트 지음, 배인섭 옮김 / 미래의창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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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라이프스타일 기업의 공습

이케아, 불편을 팔다

 

 

 

지금도 유행하고 있는 이케아 서랍장을 지인이 주문을 했었다. 깔끔한 디자인에 주문을 했는데 그 제품이 반 조리 음식처럼 반 조립 제품인지 몰랐던 것이다. 무거운 철재가 가득 담긴 상자가 집 앞에 놓이자 숨이 막힌다며 도와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나름의 요령만 안다면 여자 혼자서도 조립 할 수 있을 정도의 철제 서랍장이긴 했지만 이케아 제품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디자인에 혹해 주문하여 받게 된다면 당황스러운 상황은 위와 같은 모습이 계속 연출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케아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케아 제품의 기업 모토가 좀 더 싸게, 많은 제품을 파는 것과 같이 많은 사람들은 이케아 제품하면 조금 불편하게 스스로 조립을 해야 하지만 싼 가격에 괜찮은 질을 가진 제품을 살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이케아 제품에 그대로 녹아 있어 모던하지만 싸고, 가겹고 흔하지만 조잡하지는 않은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케아 제품이 한국 시장에 나타난지 몇 년 됐는데 아직 매장은 가보지 못해 그 어마어마한 규모에 대한 총평을 할 수는 없다. 다만 한국 매장이 생기면서 이케아 제품은 확실히 인터넷 사이트에 훨씬 많은 제품 소개를 볼 수 있었고, 주변에 유명한 서랍장이나 옷걸이 등을 볼 수 있다.

 

 

[이케아, 불편을 팔다]는 이케아가 이토록 많은 나라에서 지점과 점포를 늘리며 승승장구 할 수 있는 이유들을 찾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케아라는 한 기업을 통해 세계 전반에 걸쳐있는 경제 성장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그런 부분보다 이케아를 세운 잉바르 회장에 대한 평전과 같은 책이 되어버렸다. 얼마 전 스피드 패션에 선두에 있는 자라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그 책 또한 자라 성장 과정과 그의 기업 철학, 앞으로의 패션 전망에 대한 얘기보다 자라 회장에 대한 찬사가 전반이라서 책을 읽는 동안 많이 불편했는데 이 책 또한 이케아가 성장 할 수밖에 없었던 환경적인 요인을 얘기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대부분 잉바르 회장에 대한 성장과정이 훨씬 많아 자서전을 읽는 기분이었다.

 

 

책의 서문 중에 “어떻게 이 스웨덴 기업이 세계 최대의 가구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까?”로 시작했지만 사실 회사의 성장이면보다 잉바르 회장이 점점 커지는 회사를 통해 많은 수익을 얻자 그 수익의 세금을 좀 더 줄이기 위해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는 것을 보며 개인의 윤리는 그닥 좋지는 않다는 생각에 잉바르 회장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다.

하지만 가격과 품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스웨덴에서 그리고 유럽에서 이케아 가구하나쯤은 모두 가지고 있을 만큼의 유명한 회사로 거듭났다는 점은 그의 기업 윤리를 떠나 그의 성공의 한 단면은 대단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그의 성실하고 부지런한 모습은 매우 존경받고 싶다. 그의 그런 이면을 지금의 우리나라 CEO들이 본받았으면 좋겠다.

 

 

드라마에서도 높은 자리에만 올라가면 바로 거만해지는 사람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던가. 그런 모습으로 기업을 이끈다는 것은 밑에 직원들에게는 재앙이다. 좀 더 현명하고 부지런하고 솔선수범한 상사가 좋은 회사를 만들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좀 더 부조리하고 거만하고 사악한 사람들이 훨씬 많은 이윤을 내는 회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불편한 진실인 것이다.

하지만 그가 낮은 가격으로 더 높은 매출을 올리는 것이 기업의 최고 논리였으니 그 밑의 사람들은 얼마나 고민과 고생이 많았을까. 싸게, 더 싸게 팔아내며 이윤을 더 많이 내야 했으니 만들어지는 기획 단계에서 얼마나 머리를 쥐어짜며 있었을지.

 

 

“우리는 디자인이 아름답고 기능이 뛰어난 가구와 집기들을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구매 할 수 있을 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해야 한다. 낮은 가격을 유지하려면 어떤 노력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경쟁자들과의 확실한 가격 차이는 필수적이다. 모든 영역에서 우리는 언제나 가장 저렴한 매장이어야만 한다.” P179

 

 

 

잉바르 회장의 철학은 소비자들에게는 매우 만족스럽다. 싸게 그리고 디자인도 아름답게라니 얼마나 만족스러운 제품인가. 다만 이 아름다운 제품을 좀 더 싸게 하기위해 고객이 직접 조립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불편은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이케아 제품을 하나 조립을 해 보았지만 사실 그 철제 제품은 무서워서 여자 혼자 조립하기 어려웠다. 지인도 나에게 전화를 하며 괜히 샀다고 후회를 했었다. 이케아 제품을 조립하는 과정에서 지인처럼 후회를 하고, 가족에게 신뢰를 잃고 아이들에게는 존경심까지 잃게 되었다는 어느 고객의 말은 그냥 지나칠 얘기가 아니었다. 대개는 조립 자체가 기대했던 것보다 힘든 경우가 훨씬 많았다. 절망한 고객들은 이케아 제품을 구입하지 않는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조립이라는 제품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고객들을 등지더라도 이케아 제품은 여전히 많이 팔리고 있다. 이것은 모든 수고에도 불구하고 이케아 매장을 찾는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이케아가 제공하는 것들에 만족하고 있다. 많은 불평이 있지만 그들을 제외하고도 많은 이들이 이케아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에는 이케아 제품은 고객이 혼자 결정하고 혼자 사고, 혼자 조립하는 과정에 있으니 참 아이러니 한 일이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이케아가 얼마큼 더 성장할지 모르겠지만 책을 통해 유럽의 CEO들은 표면적일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부지런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들의 경영철학을 내가 얼마나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부지런함은 우리나라 윗분들이 좀 배웠으면 좋겠다. 나날이 바빠지는 세상에 반 조리 음식들과 인스턴트 음식이 판을 치는 세상에 반 조립 제품이라니 역발상이 아닐까. 시간을 투자해 조립을 해야 하는 서랍장이라니, 이 바쁜 세상에. 그렇지만 싼 가격으로 예쁜 다자인을 한 가구가 집에 장식되어 있으니 시간을 빼앗겼다는 생각보다 돈을 절약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참, 더 아이러니한 일이다.

이케아의 불편이 싫지는 않지만, 간혹 조립을 하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은 나의 무딘 솜씨 때문이라고 생각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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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서 이기는 관계술 - 사람도 일도 내 뜻대로 끌어가는 힘
이태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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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서 이기는 관계술

 

책의 뒷 부분에는 이런 말이 있다.

관계를 해치지 않고 이기는 것이 진짜 이기는 것이다.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원하는 것까지 얻는 37가지 통찰

 

저자는 앞부분에도 이 책이 이기는 일과 지는 일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에 관한 얘기라는 것을 밝혔다. 처음 책의 제목을 보면 그간 사회 생활에서 주눅들어 있는 사람들이 혹 할 수도 있는 제목이라고 느껴졌었다. 더욱이 제목에는 사람도 일도 네 뜻대로 끌어가는 힘이라는 문장까지 있으니 전투력을 가지고 읽어야 할 것 같은 책으로 느껴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 책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얼마나 매끄럽게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는 것인지 그리고 관계를 좀더 부드럽고 내게 유익하게 이끌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관계술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

 

나는 보지 않았지만 언젠가 스타킹에 나와서 강호동의 심리를 맞추며 대단한 호응을 얻었다고 하는데 나는 그의 그런 신통 방통한 능력이 궁금하지 않았다. 그가 처음부터 밝혔던 사람 사이의 관계를 얼마나 매끄럽게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그의 책 저술 능력이 궁금할 뿐이었다.

 

사회 생활 초년시절에는 나의 감정 표현을 숨기지 못해서 많은 불편함이 있었다. 그리고 철 없던 그때는 그것이 그냥 그렇게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이 한 살을 더 먹고 사회 생활을 하면서 그리고 나의 초년 시절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신입들을 볼 때면 내가 얼마나 어수룩하게 사회에 있었는지 느끼게 된다.

 

어떤 결정권을 가져야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기는 게임을 하고 싶을 것이고 이겨야만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읽게 되면 지는 부분에 대한 얘기가 수긍이 안 갈 수도 있을 것이다. 지는 부분 또한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 속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한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어린 시절에 동생과 싸우면 엄마는 언니인 내가 동생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말씀을 늘 해주셨다. 그리고 동생에게 양보하며 늘 먼저 져 주는 사람이 나중에 이기는 사람이라고 말했었다. 물론 첫째가 가지고 있는 큰 권력이 동생에게 미치는 힘을 알고 있었던 나이는 아니지만 나이가 들고 보니 꼭 내가 저 싸움에서 이겨야만 하는 것은 아니었구나 뒤 늦게 후회가 된다고 할까.

 

저자 또한 지는 것이 이기는 관계술이라는 부분을 밝히는 부분이 많다.

고집이 센 사람들은 자신의 주장만을 고수하며 타인의 이야기는 하찮은 잔소리로 생각하기 때문에 설득이 어려운 상대다. 자기 고집만 내세우고 타인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 이런 성격은 성장 과정에서 형성된 자아의 문제로 고치기도 매우 어렵다. 따라서 고집이 센 사람이 있다면 그 성격에 맞게 대응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P150

 

고집이 센 사람에게 이기려고 한다면 서로 크게 다투게 되고 시간만 흘러갔었던 일화들이 생각난다. 그런 사람들에게 대응 할 수 있는 것은 어쩌면 살짝 그의 마음에 들게 지고 이후에 설득하는 것이 내가 이기는 관계술인것이다.

 

간혹 이런 책들은 사람을 다스리려 하는 부분들이 많은데 그런 부분들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부분을 맨 마지막에 써 줬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점은 궁극적으로 인간관계에서 이익을 얻는 사람은 상대를 지배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배욕을 통제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사람인지라 욕심을 버리는 것이 어렵겠지만 항상 인의로써 상대를 대하려 애쓰라. 그럴 때 상대는 그런 당신에게 반하고 기꺼이 당신의 편에 서게 된다.” P 304

 

꼭 이겨야만 하는 것이 삶이 아닐 것이다. 지는 싸움에서도 지혜롭게 상대방을 놓아  줄 수 있는 관계술을 익히는 것이 중요한 때이다. 모처럼 나를 버리는 책을 읽어서 마음이 홀쭉해진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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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호기심, 꿈을 쏘는 힘
김성완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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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책을 통해 새로운 신세계를 경험을 한다. 자신이 읽는 책 장르를 크게 벗어나서 읽지 않더라도 나와 전혀 다르게 살아온 사람을 만나게 되면 부럽기도 하고 감동받기도 하고 너무 멀리 있는 사람 같아 왜 똑같은 인생인데 이토록 다르게 살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 부분의 가장 크게 느끼게 된 책은 올해 읽은 책들 중에 몇 권이 있었는데 이책, [1% 호기심 꿈을 쏘는 힘]의 저자도 그렇다. 그의 인생 그래프가 담겨진 책 한권을 읽고 나니 왜 이토록 다른 삶인지 어느 정도 느끼게 된다.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환경적인 요인을 들 수 있다.

 

 

그는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누나 형까지 모두 착실하게 공부를 열심히 한 집안의 아들이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숙제를 먼저하고 놀고 집중력이 좋아 옆 사람이 화장실을 가는지도 모르게 공부를 하고, 크게 어렵지 않게 학교에 들어 갈 수 있는 집안 형편이었다. 하지만 대학 3년 이후는 집에도 도와주지 않겠다고 해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 할 수 있게 한 그의 부모님의 그 자주적인 정신은 참 대단한 것 같아서 그가 환경적인 면에서는 분명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혜택을 받으며 살아왔지만 이후는 그렇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후 그가 열심히 공부하며 일하며 살았지만 그는 엄연한 한국에서 알아주는 첫 번째 대학에 다니고 있다. 지금의 그라면 모를까, 그의 세대의 서울대의 네임 혜택은 받지 않았으리 만무하다. 그러니 그가 NASA에서 일할 수 있었던 환경적인 이유 중의 하나도 그의 주변 환경의 영향이 없다고 말 할 수 없는 것 아닐까.

 

너무도 잘 자란 그가 말하는 꿈을 쏘는 힘에 대한 얘기가 그래서 나는 솔직히 마음에 닿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말한다면 내가 너무 꼬인 사람일 것이다. 분명 그도 NASA에서 일을 하면서 인종차별과 언어의 장벽으로 인한 많은 어려움을 받았을 것이고 그것으로 인해 자신의 지금의 처지를 괴로워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가 좋은 환경에서 자라 좋은 부모 만나서 걱정 없이 컸다고 한들 세계에서 알아주는 NASA에서의 근무는 분명 그의 노력이 90%에 의해 이뤄졌을 것이다.

 

그는 호기심은 꿈을 꾸는 것의 기초이며 시작이라고 말하고 있다. 책을 한권을 읽더라도 호기심의 꼬리에 꼬리를 물어 궁금해 하고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한다. 물론 이 얘기는 너무 당연한 얘기다. 호기심 없는 아이는 크게 발전할 수 없다는 책 내용은 요즘에도 넘쳐나니까. 또한 궁금한 것이 생기고 그것이 발전 되어 더 많은 공부를 하게 되니 당연히 호기심 없는 사람은 다른 시작도 늦어 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의 얘기에 살짝 지난날이 반성이 되었던 부분이 있다. 나는 늘 매번 나의 능력을 100%보다 훨씬 많은 능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며 열심히 할 것을 스스로에게 종용했는데 그것보다 그는 악착같이 하지 말고 1%만 더 하라고 충고했다. 자신만의 1% 노하우를 갖는 것, 누군가 세워 준 규칙이 아니라 내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것, 그 작은 한걸음이 물을 끓게 만든다고 얘기 했다. (P69)

 

 

그러니 그동안 나는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100%로를 만들기 위해 맨땅에 헤딩만 했던 것이고 나만의 1%는 없었던 것이다. 그 1%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일지,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력일지 그것은 만드는 사람의 것일 테니 앞으로 나의 장기가 뭔지 서른이 지난 이 나이에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하나 고민했지만 앞으로 살 인생이 훨씬 많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고자 한다.

 

 

하루에 30분 먼저 시작하는 것은 늘 생각하지만 생각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그래서 쉽게 나를 포기 할 때가 있는데 이제는 실천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것부터 좀 적어 놓고 시작을 해 볼까 한다. 저자의 말처럼 시간을 만든다는 것은 내가 좀 더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니 게으름은 역시 사람의 시간을 잠식해서 아무것도 안하는 나이 먹는 사람으로변하는것 같다. 어린 시절부터 남들보다 훨씬 부지런하게 움직인 그의 모습을 통해 지금의 나의 모습을 많이 돌이켜 봤다. 앞에서 그의 환경적인 부분들에 대한 얘기 한 것이 좀 부끄러워지는 부분이다.

 

 

“‘힐링’이 난무하는 세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재충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건강한 마음을 가지고자 하는 의지는 중요하다. 그러나 그건 시간의 문제가 아니다. 나는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청춘들에게 이런 말을 전하고 싶다. ” 시간이 당신을 위해 기다려 주지 않는다.” ” P106

 

 

내게 필요한 휴식은 이미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이미 나는 많은 휴식으로 인해 몸이 더 노곤해지는 것을 피로라고 오해하며 살아간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러니 엄살은 좀 그만 부리고 힐링이 필요하다는 말은 하지 말고 무거운 엉덩이를 일으켜 움직여야 할때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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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면서 채우는 정리의 기적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2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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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두 번째 책 [버리면서 채우는 정리의 기적]은 어떨지 많이 궁금했었다. 첫 번째 책에서는 정리를 통한 나름의 철학이 잘 나온 편이라서 그림 한 장 없는 정리 관련 책을 읽고도 머릿속으로 앞으로 어떻게 정리를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저자가 각각의 물건마다 있어야 할 장소를 정해 놓아야 한다고 한 대목이 떠올라서 집에 오면 가방 비우는 것부터 했었다. 좋아하는 가방만 가지고 나갈 때도 있지만 대부분 옷에 따라 가방을 달리 가지고 나가서 간혹 며칠 전에 빼 놓지 않은 가방 속 물건 때문에 외출 시 차질이 생기는 경험을 여러 번 한지라 가방을 비워, 가방이 있어야 할 자리에 놓는 방법은 내게 참 좋은 실천과 부지런함을 주었다.

 

 

[버리면서 채우는 정리의 기적 ]은 첫 번째 책의 실천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옷이나 양말, 스타킹, 속옷을 정리하는 수납법이 그림으로 그려져서 그동안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방법이 아닌 좀더 현실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책이었다.

첫 번째 책에서 가장 중요시 했던 “버리기”는 여전히 존재한다. 우선 정리는 버리기부터 시작이다. 설레지 않은 물건을 버린 후 이상적인 집과 설레는 생활을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가(P8)를 생각하며 여전히 버리는 것부터 시작인 책에 전혀 반감이 들지 않는 것은 이미 첫 번째 책을 통해 나도 많은 것을 버리면서 깨달았던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 엄마는 버리는 일이 쉽지가 않다고 했다. 엄마 방에 들어가면 이런 낡은 물건을 아직도 가지고 있냐며 당장 버리라고 하지만 옛날 분들의 절약 정신, 그리고 긴 추억이 있는 물건은 함부로 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하시며 가지고 있는 물건이 참 많다. 아마도 나이 드신 분들에게 이 책을 주면 절약 정신과 쓸 만한 물건을 모두 버리는 사치스런 사람이 된다고 나무라실 것이다. 그런데 나도 좀 물건을 버리며 정리를 하다 보니 물건을 버리면서 그동안 나의 소비패턴을 깨달게 된다는 것이었다. 어떤 물건을 너무 함부로 사들이고 또 어떤 물건은 전혀 생각 없이 구석에 방치하고 있으며 또 어떤 물건은 소중히 다루기 때문에 더 문제가 생기는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대대적인 정리를 한번 하고 나면 비로소 나를 발견하게 된다고 할까.

 

 

저자 곤도 마리에는 여전히 물건을 버리는 기준은 설렘을 간직하고 있는지의 유무다. 처음에 이 단어가 너무 생소해서 물건에 설렘이라는 것이 있을까 의아했지만, 역시 어떤 물건을 보면 가지고 싶다는 욕구, 내 품에 왔을 때의 희열을 생각해보면 그 설렘이 어떤 것인지 짐작이 된다. 저자의 첫 번째 “버리기”는 우리가 다르게 생각하면 설렘이 있는 물건만 “남기기”가 되는 것이다.

 

저자의 정리 수납법은 ‘바르게 정리하는 순서’에 따라 정리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의류, 책, 서류, 소품류, 추억의 물건 순으로 우선 버리기부터 하고 설렘이 있는 물건만 남겨 놓고 그것에 맞게 수납을 하면 깔끔한 집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참 쉽긴 한데 우선 움직이는 것부터 어려움을 느끼게 될 때가 있다. 하지만 머릿속에 우선 정리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그것이 가장 큰 실천이 되는 것 같다. 우선 생각하고 억지로 몸을 움직여보면 어느덧 정리가 안돼 어수선한 나의 방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나 혼자 산다.’에서 김광규씨가 닭 뼈나 사과 껍질 같은 쓰레기를 냉동실에 얼리는 것을 보며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작가도 그런 부분을 서술했다. 동네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동네는 이틀에 한번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데 주말은 삼일로 늘어나서 여름이면 정말 참지 못할 냄새에 힘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과일껍질은 냉동실에 얼렸다가 버리는 방법을 생각해 보니 나름 괜찮은 것 같아 실천해 보려고 한다.

 

요즘 정리와 수납에 관련된 책들이 넘치게 나오고 있다. 간혹 수납과 정리 책들을 보면 실망스러운 부분이 한두 개가 아니다. 저자의 집이 그렇게 넓게 살면서 수납공간을 많이 가질 수 있는 것이 훤히 보이는 수납관련 책은 저자의 넓은 집이 그저 부럽기만 했다. 물론 그 넓은 집을 주면서 너도 한번 이렇게 해봐라 하면 못할 수도 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넓은 집에 살지 못하니 다만 어떤 아이디어라도 좀 얻을까 책을 보면 대체, 뭘 보고 따라하는지 알 수 없는 책도 많다. [버리면서 채우는 정리의 기적]책은 실천편이라고 하지만 첫 번째 책에서 서술된 중복되는 부분이 좀 많은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저자가 일본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환경이 다른 집, 벽장은 대부분 우리나라는 없으니 활용도 면에서 떨어지는 부분이라서 그 부분이 많이 설명된 부분은 줄이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물건에 추억이 스며드는 삶, 그런 삶을 살고 싶다”는 저자의 말처럼 내 삶의 물건들이 너무 버려지며 살지 않길 원한다. 애착을 가지며 모든 물건에 마음을 쏟아 마음만은 풍족하게 살아가고 싶다. 첫 번째 챙을 통해 집안을 좀 정리했었는데 요즘 다시 어수선한 책상 때문에 속상했었는데 다시, 게으른 마음과 함께 정리해 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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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시공 - 책 읽는 사람의 시간과 공간
정수복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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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이렇게 많이 풀리기 전에는 바쁜 아침 지하철에서도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었다. 그런데 요즘은 책을 읽는 사람들보다 한결 같이 스마트폰으로 기사 검색을 하거나 게임을 하는 사람, 혹은 카톡을 하는 사람들을 더 많이 보게 되는 것 같다. 집을 나갈 때면 항상 가방에는 책 한권을 넣어 갔었다. 오며 가며 한권을 다 읽거나 절반 정도 빠른 속독으로 읽을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나 또한 스마트폰 삼매경으로 책 한권을 가지고 나가서 몇 페이지 못 읽고 올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문득 고개를 들어 나와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에 놀라 스마트폰을 집어넣고 책을 읽으며 목적지까지 이동하고 있다.

 

 

 

[책인시공]의 책속에는 저자가 프랑스에서 십여 년을 살면서 주변에 책 읽는 사람들에 대한 감상을 적어 놓은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책에 대한 거의 모든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어디에서 책을 읽고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책을 흥미롭게 읽고 느끼는지 사소하게 풀어 놓은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이런 부분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 아닐까 느껴지는 대목들이 참 많다.

 

 

우리는 어디서 책을 읽을까? 책을 읽을 장소라는 것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닌데 세삼 그것이 궁금한 내용일까.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기차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벤치에서, 카페에서, 공원에서, 잠들 기전 침대에서, 거실에서, 서재에서, 혹은 잠시 쉬었다 가는 골목길 어귀에서도 느낌이 좋아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인데 이런 나열들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참, 시시콜콜한 노신사의 참견 같은 느낌이 들었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이 책 읽는 시간보다 5배 많다는 통계에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전체 연령을 놓고 보니까 고령화 사회가 되는 시점에서 연세 드신 분들이 책을 읽는 것보다 재미난 드라마를 보는 시간이 훨씬 많을 테니까.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어린 아이가 있는 집은 텔레비전을 켜지 않고 살아가는 집도 많고, 대학교 갈 때까지 절대로 텔레비전을 사지 않겠다며 있던 텔레비전까지 파는 지인도 봤다. 그만큼 영상이 주는 이미지의 시간은 무모한 시간을 많이 주기도 한다.

 

 

우리에게 책이란 무엇일까.

 

 

“ 책은 그런 급박한 시간단위를 넘어서 현재를 기점으로 하여 과거와 미래로 이어지는 긴 사고의 발걸음을 천천히 내딛게 한다.”P34

 

 

" 진정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책을 찾아 읽었다. 많은 사람이 책 속에서 길을 물었고 책 속에서 길을 잃었고 책 속에서 길을 찾았다. 책의 신뢰성은 오늘날에도 책이 다른 매체와 경쟁할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다.”P 35

 

 

 

우리가 꼭 책을 통해 어떤 길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생각지도 않은 에세이를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기도 할 것이고, 소설을 통해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보며 지금의 삶의 모습을 다독이고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기 계발서를 통해 더욱더 단단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장석주의 [마흔의 서재]를 통해 마흔이 주는 나이가 책과 많이 맞닿아 있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는데 이 책 또한 마흔은 책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얘기를 한다. 여유 있는 중년과 풍요로운 노년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는 40대의 독서를 위해 앞으로 닥칠 그 나이가 많이 궁금해진다. 그렇다면 50대는 어떤 나이일까. 50대가 되면 사회적 성공, 명예, 재산, 지위 등을 놓고 벌인 인생의 한판 게임에서 자기 자리가 거의 결정되고 자신의 성공 측정 점수가 거의 다 나오게 된다. 501대는 이제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며 내면적 성숙을 이룩해야 할 시기라고 말한다. (P84)

 

 

 

물론 저자의 생각으로 정리된 부분이지만, 공감되면서 걱정되는 부분도 너무 많아서 앞으로 닥칠 나의 미래를 위해 나는 어떤 독서를 통해 나를 발전시켜야 할지 내심 걱정과 고민의 시간을 가지고 말았다.

 

장서가와 독서가의 차이에 대한 부분은 스스로 반성되는 페이지였다. 나는 독서가보다 장서가였을지 모른다. 장서가는 책으로 집과 자기 자신을 장식하고, 독서가는 책을 읽어 내면과 정신을 풍요롭게 한다는데, 나는 책을 읽기보다 책을 서재에 진열해 놓고 흐뭇해한 생각에 부지런히 읽을 책 목록을 만들어 놓았다.

 

 

저자의 공동 도서관이 더 많아져 많은 이들이 책을 아무 곳에서나 읽을 수 있고, 더 많은 의식의 발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얘기에 절대적으로 지지한다. 나는 책을 읽을 때 밑줄을 치는 버릇 때문에 책을 빌려 읽는 일이 쉽지 않다. 그래서 늘 책을 소장하겠다는 욕심보다 좀더 편하게 읽고 싶어서 책을 많이 샀고, 많이 진열했다. 그렇지만 간혹 책을 빌려 읽고 싶다는 욕구도 생기는데 주변에 책을 빌릴 수 있는 도서관이 가깝지 않아 일부러 찾아가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 나는 늘 그렇듯 책을 사고, 진열하게 되었다. 이런 나보다 어쩌면 책을 더 많이 읽어야 할 아이들, 청소년들을 위해서라도 책을 쉽게 읽고 빌릴 수 있는 공동 도서관이 더 많이 지어졌으면 좋겠다.

 

 

 

“ 나는 책 읽는 사람을 바라보며 그 사람의 머릿속에서 피어나는 생각들을 상상해본다.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옆이나 앞에 앉은 사람이 책을 읽을 때 나는 슬쩍 그 책의 제목을 보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짐작해본다. 그 순간 책 읽는 사람은 나에게 말을 거는 풍경이 되고 풍경화와 초상화 사이의 거리가 없어진다.” P292

 

 

 

우리가 책을 읽는 모습이 모두 풍경화가 되어 담아 지면 얼마나 멋질까 상상해 본다. 어디서든 스마트폰이 아니라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그것처럼 멋진 나라가 어디에 있을까 상상만으로 흐뭇해진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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