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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마디 말로도 박수 받는 힘 - 사람들 앞에 홀로 선 당신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
강헌구 지음 / 예담 / 2013년 11월
평점 :
유명 강연을 들으러 다니지는 않더라도 텔레비전, 동영상을 통해 많이 볼 수 있다. 간혹 어떻게 저렇게 절묘한 얘기들을 할 수 있을까 감탄이 자아나는 장면도 많지만 때로는 강연자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은데 어떻게 이렇게 유명한 강의가 됐을까 궁금해지는 강연도 있었다. 때로는 강연을 통해 인생을 바뀐 사람들도 있다고 하지만 내게는 그런 훌륭한 기회가 없어서 좀 아쉽기만 하다.
이 책은 표지에 어떤 사람에게 필요한 책인지 얘기해주고 있다.
“사람들 앞에 홀로 선 당신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 이라고 밝히고 있듯이 강연의 달인이라고 하는 강헌구 강사가 자신이 20년간 매년 100회 이상의 강연을 하면서 통달한 노하우를 집약한 책이다. [단 한마디 말로도 박수 받는 힘]은 저자가 애지중지 하게 적어 놓은 낡은 수첩을 뒤적이는 느낌을 받는 것은 그가 그동안 해 왔던 강연중의 에피소드가 많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나도 강연의 달인이 되고 싶다면 이 책은 분명 훌륭한 멘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1부와 2부로 나눠져 있다. 1부에서는 한마디 말로도 박수 받기 위해선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고, 2부는 본격적으로 무대에 오르기 전,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이 강연에 관련된 이야기가 중점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회사 내에서 업무적인 보고를 하거나 거래처에 가서 중요한 제안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하는 경우, 또는 개인적인 초청을 받은 자리에서 한마디를 해야 하는 경우, 모든 앞에 나가서 혼자 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내용을 기획하고 구성하고 연습을 해야 하는지도 알려 주고 있으니 회사 생활에 필요한 실용서이기도 하다.
훌륭한 강연을 하기위해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호기심을 유발할 시작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성공에는 성공의 향기가 있고 감동에는 감동의 향기가 있다. 박수 받는 프레젠테이션이 되기 위해서는, 청중에게 감동을 선물하기 위해서는, 시작한 지 3분 이내에 청중이 억제할 수 없는 지적 호기심이 들도록 유혹해야 한다. 그런 호기심이야말로 청중의 엉덩이를 좌석에 묶어 두는 안전벨트다.” P19
드라마는 초반 5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한다. 사람들이 호기심을 자극시키는 얘기를 처음에 풀어주며 채널을 돌리지 않도록 집중시켜줘야 한다고 한다. 이런 얘기는 드라마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소설도 그렇고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는 곳이라면 처음 호기심을 자극하는 일은 중요한 것이다.
“부분은 청중의 기본 욕구, 즉 생존 욕구, 물질 욕구, 권위 욕구, 명예 욕구, 사랑 욕구에 직접 호소하는 것일수록 바람직하다. 이런 모든 욕구들을 동시에 자극하면 서로 또한 지극히 대중적인 것이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호기심 어린 눈초리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내용이라야 한다. “ P29
어떤 이야기로 처음을 끄집어내야 할 것인가 고민이 된다면 바로 이런 점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이런 부분들을 보면 저자의 친절함이 보인다. 뭔가 쉽게 자료를 찾는 느낌이 든다.
영화와 소설을 보더라도 반전에 허를 찌를 때가 있다. 이것은 예술 장르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강연에도 필요한 것이다. 가끔 이야기가 생각대로 진행된다고 느껴질 때 강연자가 꺼내는 화들짝 놀라는 반전에 이야기는 더 집중해서 들을 수 있으며 들었던 강연을 오래도록 기억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스스로가 바보가 된다”고 저자가 밝혔다. 간혹 이런 얘기에는 유재석이 생각이 난다. 나보다 남을 먼저 챙기기로 유명한 그는 항상 자신이 먼저 망가진다. 남에게 시키기 보다는 내가 먼저 망가져서 게스트가 불편하지 않게 해주는 것은 그의 낮은 자세가 얼마나 훌륭한 것인지 알 수 있게 한다. 저자도 우선 자신의 실수와 자신이 잘못했던 일들, 혹은 자신을 좀 모자란 사람으로 만들어 친숙하게 다가간다. 언젠가 강사 초방으로 왔던 한 지점의 원장이 있었다. 어찌나 자기 잘난 얘기만 하고 가던지 강연을 하고 간 이후에 모두 다시는 그 사람을 초빙하지 말고, 앞으로 이런 강의를 한다면 오지 않겠다고 원성이 자자했다. 잘나서 왔겠지만 그런 자기 잘난 얘기는 텔레비전을 틀면 많이 들을 수 있다.
“강연은 감동을 나누는 아름다운 의식이다. 강연장은 정보를 교환하고 돈을 주고받는 장터가 아니다. 당사는 감동의 씨앗을 뿌리는 농부다. 청중은 그 씨앗을 더 널리 퍼뜨리는 전도자들이다. 진정한 감동의 나눔이 가능해지기 위해선 진솔한 고백, 역경을 극복한 과정의 리얼한 묘사가 필요하다.” P119
저자의 책 머리말은 저자의 초등학교 1학년 때의 일화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저자는 말을 너무 안 해서, 출석을 부를 때 대답도 못해 출석을 안 한 것으로 되어 그만 1학년을 더 다녔다는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이것 또한 저자의 어수룩한 부분의 얘기를 풀어 놓음으로 책을 읽을 저자들에게 이런 내가 이런 책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환기 시키는 부분을 마련하고 있다. 앞 도입부는 이야기의 환기, 저자에게 집중 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마련해 주었다.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은 예를 들어준 부분은 어떤 사람이 되기 위해서 목표를 적어 놓은 문장을 하루에 열 번 넘게 읽었다는 얘기다. 이런 얘기는 자기 계발서를 통해 많이 소개가 되었다. 유명한 베스트셀러 [시크릿]에서도 그렇게 되기를 소망하고 생각을 계속 끊임없이 한다면 이룰 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
어찌 보면 우리가 무엇인가 되고 싶다고 하면서 그만큼의 목표 의식 없이 살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꿈을 이루기 위해선 그만큼 간절함이 필요하기 때문에 목표 문장을 하루에 십여 번씩 읽고 그것을 머릿속에서 지우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간혹 너무 흐지부지 없어지는 나의 목표의식이 조금 부끄러워지는 부분이다.
저자도 멋진 강연을 하기위해 100번의 리허설을 호텔에서 혼자 치렀다고 얘기했다. 어떤 것이든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너무 쉽게 그것을 가져간다고 생각되는 어떤 사람들이 있기도 하지만, 분명 노력은 결과물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해 본다. 좋은 강연을 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분명 이 책은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