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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뜨거운 여름의 시작.

 

1.

 

 

 

 

 

 

 

 

 

 

 

 

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하라.

 

이용환의 고양이 관련 책을 거의 다 읽었다. 아니 전부 읽었다고 해야겠다. 그 때문에 나는 길고양이들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가 캣대디가 되고, 고양이를 사랑하게 된 순간이 너무 감동적이라 그의 블로그와 페이스북까지 어슬렁거리며 고양이의 삶을 훔쳐보게 되었다. 그가 다시 이야기 하는 고양이의 얘기는 언제나 감동적이고 사랑스럽다.

 

 

 

 

 

 

 

 

 

 

 

 

 

 

 

 

 

2. 할매의 봄날.

 

제목에 홀렸다. 어떤 내용일까 읽어보다가 눈물이 났다. 할매를 생각하면 나의 친, 외 할머니를 생각해야 하는데 나는 우리 엄마가 생각이 난다. 어느덧. 엄마는 할머니가 되어 조카에게 할미라는 호칭으로 불리고 있다.

 

 

 

 

 

 

 

 

 

 

 

 

 

 

 

 

 

3. 알랙스 퍼거슨 나의 이야기.

맨유를 사랑하게 된 건 박지성때문은 아니었다. 오로지 퍼거슨의 무표정하게 경기를 즐기는 껌씹는 퍼거슨의 모습 때문이었다. 그가 맨유를 나와 은퇴를 하고 즐기는 삶은 어떤 삶일지 너무 궁금하다.

 

 

 

 

 

 

 

 

 

 

 

 

 

 

 

 

4. 학교의 슬픔

 

다니엘 페낙의 책을 읽어 봤다면, 그가 내 놓는 책은 당연히 끌릴 수밖에 없다.

교사로 오랫동안 강단에 있으면서 느낀 그의 이야기라니. 얼마나 마음이 절절할까. 그의 말빨을 아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읽을,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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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북로드 세계문학 컬렉션
프란츠 카프카 지음, 북트랜스 옮김 / 북로드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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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떠나야 내가 보이는 것일까.

참, 오래전에 읽은 카프카의 소설을 다시 읽는다. 한때 그의 기묘한 소설에 끌려 그의 작품들을 많이 읽었는데 그중에 다시 읽게 된 [변신]은 다시 읽어봐도 너무 슬픈 소설이다.

 

 

어느 날 그레고르는 잠에서 깨어 자신의 몸이 벌레로 변신한 것을 알게 되었다. 며칠 전까지 외판원의 일로 너무 피로가 겹쳐 그런 줄 알고 다시 잠이 들려 했지만 그의 잠드는 습성처럼 오른쪽으로 돌아누워 자려고 했지만 벌레의 몸으로는 도저히 그런 모습으로 잠이 들 수 없게 되었다. 며칠이 지나도 그의 변신된 벌레의 모습을 돌아오지 않았고, 그를 의지하며 살았던 가족들은 결국 그의 벌레의 모습을 알게 된 후 그를 방에 가두며 나오지 못하게 하였다.

사람들은 어떤 문제가 생기면 처음에는 분노의 감정이 생겼다가 이내 현실 부정을 하게 된다. 드라마속 주인공이 어느 날 암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분노를 일삼다가 절대 암이 아닐 것이라고 현실을 부정하게 된다.

주인공 그레고르는 사실 분노의 모습도 현실 부정의 모습도 크게 나오지는 않는다. 어쩌면 카프카 자신이 아버지 밑에서 인정받지 못하며 살았기 때문에 분노와 현실 부정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정신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일까 생각해 본다.

 

 

분노와 현실 부정을 이어 이후 타협을 하고 이내 우울증을 앓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이 암이었다는 것을 수용하며 마지막 후회와 반성을 하는 드라마 주인공의 모습처럼 고레고르가 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를 그렇게 두지 않는다.

 

 

 

가족들은 생계를 꾸려 나가야 하고, 하숙인들을 들이면서 돈벌이를 하지만, 벌레로 변한 그레고르로 인해 돈 벌이었던 하숙인들이 놀라 나가게 되고, 가장이었던 그레고르는 집안에 두면 안되는 흉측한 벌레로 결국 가족들에게 버림받게 되고 죽어가게 된다.

 

 

스트레스와 피로로 벌레로 변신한 것 한 것이라며 처음 현실을 부정했던 그레고르는 집안에 힘이 되었던 가장이었다. 하지만 그가 돈벌이가 되었던 때만 집안에 꼭 있어야만 했던 사람이고 이후 가족들은 그의 존재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토록 아끼던 여동생 또한 그를 지켜주지 못했다. 그토록 지켜주고 싶었고 아침부터 밤까지 일하며 음악 학교를 보내주고 싶을 정도로 얼마나 사랑했던 여동생이었는가. 그런 여동생에게 버림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내게 필요했다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아 버려지는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

간혹 회사 생활에서도 [토사구팽]을 당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오전 8시가 되기 전부터 출근해서 저녁 10시가 되어야 집에 갈 수 있었던 같은 부서의 대리는 참 능력 있는 사람이었다. 어떤 일을 주건 이렇게 야무지게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놀랍고, 똑똑했다. 그런데 그녀의 그런 똑똑함이 왜 자신을 언제까지 써 먹고 버려질 것이라는 직장 상사의 마음을 읽어내지 못했을까. 회사는 그녀를 인정했을지 몰라도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부장은 그녀가 자신보다 더 잘되길 바라지 않았고, 결국 타 부서로 인사 발령을 내고 좌천 아닌 좌천을 당했다. 많은 사람들은 그녀의 능력이나 성실함과 그를 몰라주는 직장 상사를 만난것을 아쉬워 했고, 인사발령 부장의 탄탄한 직책 유지가 궁금하기만 했다.

 

 

문득 나를 내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해진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우리 가족들은 생각할까.

 

 

 

오랫동안 결핵을 앓았던 카프카는 자신의 가족을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일까. 몇 년전 갔던 프라하에서는 유독 카프카의 기념품이 많았다. 그를 이렇게 자랑스러워 하는 모국이 있는데도 그는 프라하가 아닌 오스트리아에서 죽음을 맞이 했다는 것을 보니 더 쓸쓸하기만 하다. 황금소로에서 만난 카프카를 떠 올려보니, 마음이 아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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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 방황]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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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읽은 정유정의 [28] 때문에 괴로웠다. 이 소설을 다 쓴 작가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렇게 고통스러운 길고 무거운 내용의 글을 쓴 저자의 노고를 생각하면 즐겁게 읽어야 할 책이었건만 나는 그녀의 책 내용이 많이 힘들었다. 그녀의 전작들 [내 심장을 쏴라], [7년의 밤]을 모두 읽었기에 그녀에 대한 깊은 믿음이 있었건만, [28]은 꽤 힘들게 읽었다. 그런 이유 때문에 나는 그녀가 쓴 글들이 좀 무겁고 지루했다. 그런데 그녀의 첫 번째 여행 에세이를 읽고 나서는 그녀를 향한 원망 아닌 원망이 히말라야 눈 녹듯 사라졌다. 이렇게 유쾌한 유머 코드를 가지고 있는 작가였다니. 이런 작가님이 왜 그간 소설에서는 이런 유며 코드를 보여주지 않으셨는지. 나만 모른 건지.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 방황]이라는 에세이가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을때, 처음에는 책을 출판하기 위한 여행을 떠났나 생각이 들어 기획된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순간 설령 기획된 책이었다면 너무나 고마운 기획이었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나는 작가 정유정을 그냥 조금 무겁고, 두꺼운 책을 쓰는 작가로만 생각했을 것이다.

 

나의 여행 리스트 중에 가장 마지막의 것은 스페인의 [산티아고]이다. 한 달이 넘는 날들을 오로지 노랑 화살표 하나만 의지하며 걸어가야 하는 산티아고의 그 길을 왜 그렇게 가고 싶냐고 물어 본다면, 이유는 없다. 뭔가 오랫동안 길을 걸으며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버텼으니 뭔들 못하겠냐며 의지를 가지고 살아가지 않을까 생각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내가 산티아고를 가고 싶은 그나마 이유는 혼자 오랫동안 걸어가면서 느끼는 나만의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다. 그런 부분 때문에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 종주]는 산티아고를 향한 나의 큰 자극제가 되었다.

 

17일 동안 해발 고도 5416미터인 쏘롱라패스를 올라 다시 내려오는 코스가 [환상코스]인가보다. 몇 달 전에 본 [정글의 법칙]에서 네팔에 도착해 이 비슷한 길을 걸었던 것 같은데 가장 무서운 고산병으로 험난한 길을 고통스러운 가슴과 두통과 싸우며 내려가야 한다는 것에 너무 힘든 여행일 것 같아 나는 절대 못할 여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고산병은 산을, 그 지역을 허락하는 사람에게만 없는 것 같아 뭔가 선택되는 사람 되는 기분은 아닐까 생각도 해 본다. 고산병 없이 높은 지대를 다닐 수 있는 사람이 제일 부럽겠지. “아무리 잠자리가 바뀌어도 잠만 잘 자고, 모르는 사람들과도 저녁이면 술을 마시며 카페에 앉아 있었던 적이 많아 보이나보다. 그건 우리 단장님 다른 것은 몰라도 두통으로 괴로웠던 날이 많았기 때문에 두통과는 늘 화해하며 지내고 싶은 마음이다.” 이런 나름의 포기하는 마음으로 읽은 그녀의 환상 종주는 정말로 환상적이었다. 그녀의 동료 김혜나 작가가 찍은 사진이 간혹 보이긴 하지만 사실 뷰를 중요시 생각하는 검부의 추천 호텔, 풍경이겠지만 사진이 없어도 그녀의 환상 코스는 멋있어 보인다. 검부는 늘 얘기를 하지 않던가. 힘들어도. 뷰가 좋아야 한다고. 


어머니의 투병으로 그녀의 삶은 달라졌다고 했다. 그때 가졌던 우울과 어둠에 대한 그녀의 생각에, 나는 나의 지난날을 생각하며 스스로의 시간을 쓸어 내렸다. 


“ 사람들은 말한다. 그때가 있어 인간으로서 성숙해지고 삶이 단단해지지 않았겠느냐고.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동의하지는 않는다. 그 어둠은 없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인생과 싸우는 법보다는 인생을 즐기는 법을 배웠을지도 모른다. 세상의 링이 아닌 놀이터로 여겼을지도 모른다. 끊임없이 전의를 불태울 대상이 필요하지도 않았을 테다. 나는 노는 일마저 훈련해서 노는 인간이 되었다. 그것이 몸과 마음을 정전 상태에 빠뜨린 원인이었다.” P133


그녀의 삶의 랜드 마크였다는 스물두 살의 그해의 어머니의 기억은 그녀가 고지를 오르는 동안 큰 힘이 되면서 가슴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의 다른 이름으로도 남았다. 어쩌면 우리는 길고 험한 길을 걸어가는 것을 원하는 이유는 이런 치유의 과정을 힘든 마음으로 이겨보려는 것은 아닐까. 그녀가 쏘롱콜라 협곡을 따라 북진하면서 어머니가 말해줬던 그 말을 떠올리며 걸어갔던 그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 긴 시간을 걸었는지 모른다. 

“이제부터 너 혼자 가는 거야.” 


“우리는 죽을 때까지 아이인 동시에 어른인 셈이다. 삶을 배우면서 죽음을 체득해 가는 존재. 나는 안나푸르나에서 비로소, 혹은 운 좋게 어른의 문턱을 넘었다” 307


그녀의 17일간의 여정 중에 단 하루도 편안했던 날이 없었기 때문에 나도 그녀의 그 시간을 공유하며 걸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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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4 12: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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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걸었고, 세상은 말했다] 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나는 걸었고 세상은 말했다 - 길 위에서 배운 말
변종모 지음 / 시공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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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뭐 여행 안 좋아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지만) 다른 사람의 여행을 통해 나도 깨닫는 것들이 있어 타인의 여행기도 좋아한다. 어느 날 깨달음을 얻어 회사를 그만두고 비행기에 오를 수 있는 현실을 마주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끔 그런 이들의 여행에 그저 부러울 뿐이다.

 

이미 나는 한 차례 여행작가 변종모의 책을 읽어 그의 찬란한 여행을 살짝 맛볼 수 있었다. 처음 맞이했던 그의 여행기는 달콤했다면, 이번 여행기는 좀처럼 어떤 맛인지 음미해 봐야 알것 같다. 지난 여행기 또한 각국의 나라를 여행을 하면서 느낀 얘기였는데, 이번 책 또한 비슷하다.

여행을 통한 느낌이 시작되고, 그 느낌을 통한 단어를 끄집어 내서 간혹 억지로 끼워 맞춘 내용도 느껴지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여행 작가 변종모를 안다면 그가 말하는 비슷한 감성적인 내용의 여행기가 소개 되고 있다고 생각이 들것 같다. 이번 여행기 또한 한 나라에 대한 여행기는 아니고 그동안 저자가 여행한 나라를 통한 자기 성찰의 내용이라고 할까? 감성적인 내용이 많이 기록된 이번 책이 사실 여행기를 많이 읽어온 나는 다소 지루했던 부분은 없지 않다고 할까. 사실 그가 말하는 모호한 말들에 대한 의미는 공감이 안 가는 부분도 많았다. 간혹 테마를 정해서 그 의미를 넣은 부분에는 가슴이 탁 울리는 것도 있기는 했다.

 

동행: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같은 마음으로 가는 것.

 

어쩌면 그동안 여행에서 동행인들과 부담스럽거나 편하지 않았던 이유는 이런 이유 때문은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나와 그, 나와 그녀와의 여행의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장소에서도 하고 싶은 것들이 달랐다. 높은 산을 보면 나는 올라가 봐야 했고, 같이 갔던 일행은 앉아서 구경하고 싶어 했고, 바다를 앉아 바라보고 싶은 나와 달리 물속을 가르며 파도를 넘고 싶었던 그와의 여행이 때로는 힘들었던 이유가 어쩌면 같은 마음이 아니어서 그랬던 것일까.

 

 

그의 여행기가 모두 불편한 문장만은 있는 것은 아니다. 나라의 이름만 알고 그 땅에 디뎌 본적이 없는 그의 여행기를 통해 문득 가슴이 출렁일 때가 있었다.

 

아시아부터 유럽, 남북 아메리카의 여행을 통해 얻은 그의 사진 한 장은 때론 그 마음의 모든 풍경을 상상하게 만들기도 한다. 마을 어귀에 만난 동물들, 마을 모퉁이의 어스름한 노을 진 풍경, 쏟아 질 것 같은 눈망울의 인디아의 소년. 그리고 그 눈 속에 담긴 아주 쓸쓸한 모습, 코란을 울고 있는 파키스탄의 여자. 그리고 그 울음을 지켜보는 어느 골목의 그림자. 아르메니아 세반의 아주 추운 겨울의 호수. 그 차가운 바람 속에서 느끼는 바람이 부니 살아 보겠다는 의지의 숨결. 인디아 시장에 왁자한 사람들의 발소리, 그리고 그 속에서 숨을 쉬는 꽃향기. 꽃이 같이 있어서 더 아름다운 하루라는 사람들의 온전한 마음. 소중한 당신의 시간을 내 줘서 고맙다는 쿠바 골목의 한 노신사. 그의 시가 담배 연기가 흘러가는 푸른 하늘의 모습을 통해 작가의 말이 아닌 나만의 여행의 여운을 느끼게 된다.

 

 

여행이 내게 줬던 가장 큰 즐거움은 새로움과 있었던 자리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여행이 아니었다면 언덕을 숨이 차게 올라가야 있는 좁은 골목에 있는 나의 집을 사랑하지 않았을 것이다. 무릎이 꺾일 정도로 걸어갔다 다시 돌아오는 제주도 올레길에서도 가장 그리웠던 것은 반듯하게 누워 텔레비전을 볼 수 있는 작은 거실이 있는 나의 집이었고, 세 명은 써도 남아도는 큰 책상 위의 미싱과 책들이었다. 오래된 내 것들이 그리웠다. 하지만 때로는 그리운 것들과 이별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는 또 떠나야 하고, 떠나고 나면 그것들이 그리워지는 꼬리를 가지고 혼자 뱅뱅 돌고 있다.

 

[주어진 환경에서 가장 잘 사는 법, 현재에서 가장 행복하게 사는 법, 삶이란 누구의 시선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사는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자주 잊고 살았다. P317]

 

세계 여행도 좋지만, 어쩌면 지금 이곳에서 시작되고 있는 현실에서 가장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보면 그동안 해외여행에 목 말라했던 나를 반성하게 한다. 처음 이 책을 읽는 동안 감성적인 사진, 시, 글들을 읽으면서 참 여러 나라를 다니며 좋은 경험을 많이 해서 부럽다는 생각을 가진 그저, 그런 여행기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어쩌면 여행기가 아닐 수도 있다. 어느 나라에 가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고, 그 나라에서만 있는 유적지를 소개하지도 않고, 풍경을 소개하면서 설명을 하지도 않고, 만난 사람과의 에피소드들이 가득하지도 않다. 그냥, 어느 순간을 살았던 흔적들이 남아 있을 뿐이다. 치열해 보이지 않지만,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가득하다. 그것은 아마도 주어진 환경에서 가장 잘 사는 법을 터득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리라.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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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4 12: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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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해도 괜찮아 - 심리학자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이민규 지음 / 더난출판사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 시작해도 괜찮아. 

-심리학자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이민규 심리학자이자 임상심리 전문가인 이민규가 지은 <네 꿈과 행복은 10대에 결정된다.>의 개정판이다. 예전에 <실행이 답이다>와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 진다>를 통해 알게 된 저자의 책들이 좋아서 이번 책은 어떤 책일까 궁금했었는데 개정판이었다. 그렇다고 개정판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예전 책 제목보다 지금 개정판의 제목이 훨씬 부드럽고 다정하게 다가온다.

 

 

부제가 <심리학자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것처럼 자신의 아들 혹은 또래의 아이들에게 공부만을 강요했던 그동안의 아버지, 어머니들을 대신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잘 알려주고 있다.

저자가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하기 전에 부모님의 얘기를 먼저 꺼낸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딱 하루 남았다면, 부모님에게 문자를 보내보자며 비워둔 페이지에 많이 당혹스러웠다. 내 삶은 그냥 나의 것인데 이것을 부모님까지 연관 지어 나의 게으른 습관과 생활을 반성해야 하는 것일까. 하지만 생각해보니, 이 페이지를 통해 마음을 다잡아 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간혹 이런 비슷한 책들을 꼭 계속 읽어야 하는 것일까 생각이 들다가도 읽어야 겠다고 결론짓고 만다. 책을 읽을 때는 많은 반성을 하지만 역시 다 읽고 나면 책을 덮는 순간 반성도 사라지고 만다. 그래서 책을 꾸준히 읽으면서 실천으로 옮기는 그 찰나를 만들어가야 겠다는 생각도 든다.

 

 

 

행복한 삶,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살 수 있는 삶을 살기위해 실천해야 할 것들을 목록을 적어 실행하고, 실패했다면 경험의 일부로 남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주게 하는 이 책은 지루하지 않게 써졌다는 것이 가장 큰 덕목 중에 하나겠다.

 

 

 

공부가 지겹다면, 공부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설명해주고, 예를 들어주면서 공부가 필요한 부분들을 알려준다. 위대한 학자나 위인들이 공부를 잘 했거나 대학을 나오지 않았지만 그들에게 있는 끈기와 열정을 알려주고 있다. 좋은 직장에 다닌다고 해서 그것이 행복의 척도는 될 수 없지만, 행복한 삶을 살기위해 끊임없는 도전, 열정, 끈기를 내세우며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만약 10대 시절에 나의 워너비가 있고, 내가 닮고 싶었던 누군가가 있었다면 공부만 하면서 재미없게 보내지 않았겠지만, 그렇다고 그때 아주 열심히 공부를 한 것 같지도 않아 좀 속상하다.

 

“모든 사랑은 ‘나’로부터 출발한다. 내 마음의 곳간에 사랑이 넘쳐야 밖으로 흘러갈 수 있다. 자긍심을 높이는 방법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P59

 

생각해보니, 열심히 공부를 하지도 않고 뭔가를 얻고 싶은 욕망도 없는 시간을 보냈던 것은 나를 사랑했던 마음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나의 롤 모델이 있었다면 닮고 싶은 마음에 더욱더 나를 움직였을 텐데. 그런 부분들이 좀 아쉽다.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새로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지만, 시작은 아무리 늦어도 빠르다.” 저자의 에필로그의 마지막 부분이다.

늦었다고 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매우 초 긍정적인 이 말로 게으른 습관을 대신할 수 없지만 뭔가 시작이 두려웠다면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자.

 

 

올해 제일 하고 싶었던 것은 외국어 하나 마스터 해 보는 것이었다. 벌써 일 년의 절반이 다 가고 있다. 나도 늦기 전에, 지금 시작해도 괜찮다고 하니 시작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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