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로그 폴란드 - 2018~2019 최신판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정덕진 지음 / 나우출판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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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동유럽중 폴란드에 대한 정보다 많이 없어서 기대가 더욱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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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양이와 살기 이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다
가쿠타 미츠요 지음,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나 또한 그러한 삶 [이제 고양이와 살기 이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다 - 가쿠다 미쓰요]



십여 년전 오랫동안 집에서 함께 살며 행복했던 강아지와 이별을 한 후 다시는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겠다고 생각했었다. 내 한 몸 챙기기 힘든 이 세상에 다른 생명체를 책임지며 살아가는 일이 나에겐 맞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쩌자고 지인의 연락에 단숨에 달려갔을까. 작년, 독일에서 돌아와 나는 심하게 우울증을 앓았었다. 뭐 약을 먹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곳에서 겪은 일들이 쉽게 멘탈 회복이 되지 않았던 때였다. 그런 내게 지인이 파양을 당해 어디 갈 곳이 없는 고양이가 있는데 한번 보러 올래? 라는 말에 달려갔고 한참을 안고 있다가 나는 함께 집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의 동거는 쉽지 않았다. 처음 키워보는 고양이는 강아지와 전혀 다른 생물체였다. 책상 위로는 올라 올 수 없었던 강아지와 달리 조그마한 턱만 있으면 그걸 딛고 어떻게든 높은 곳으로 오르는 고양이의 습성 때문에 온 집안의 물건이 바닥으로 수직 하강했다. 해외 여행때 무조건 사오는 장식품들은 모두 바닥으로 떨어졌고 간혹 냉장고에 붙어진 마그네틱은 바닥과 구석으로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이런 실수와 난장판에도 내 고양이 루키와 함께 집으로 오던 첫날이 떠올라 가슴이 뜨거워질 때가 많았다.



<종이달>의 작가 가쿠다 미쓰요도 어느 날 자신이 좋아했던 작가의 고양이에게서 일곱 번째로 태어난 고양이를 선물 받았다. 그녀의 고양이는 ‘토토’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구경중이다.


“변덕쟁이도 아니고 제멋대로도 아니고, 요구만 있지도 않고, 새침 떨지도 않는다! 뿐만 아니라, 토토는 대부분 받아들여 주고 용서해준다. 받아들여주고 용서한다는 것은 고양이의 특성인가, 아니면 토토의 개성인가” 47쪽



루키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본격적으로 그동안 숨겨 왔던 병을 내게 알렸다. 한 시간에 열 번 이상 재채기를 했고, 기침을 했다. 환경이 안 좋은 삽에서 태어난 루키는 품종묘였다. 온 몸으로 재채기를 하는 루키는 병원에 한 달에 네 번 이상 다녔고, 약을 하루에 두 번씩 먹으며 호흡기 치료인 네뷸라이저를 하루에 세 번씩 해야 했지만 단 한 번도 싫다는 소리를 하지 않았다. 낯선 병원에 갈 때도 이동 장에 조용히 스스로 들어가서 앉아 있고, 병원에서도 소리 한번 내지 않고 치료를 받았다. 약도 조용히 먹고는 아무렇지 않게 놀던 공을 차며 다녔다. 안약을 넣을 때도 몸부림치지 않고 약이 다 들어 갈 때까지 품에 안겨 지그시 눈을 감고 있었다. 어디서 이렇게 착한 녀석이 나에게 왔을까. 나의 루키도 이렇게 모든 것을 받아들여주고 자신에게 하는 것들을 용서해 주었다.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착한 생물이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 개도 새도 착하지만, 각각 착함의 종류가 다른 것 같다. 고양이의 다정함은 속이 깊다. 배려하는 것처럼도 보인다.” 49쪽



너무 피곤해 불도 끄지 않고 잠들었던 어느 날, 뒤척이다 잠이 깨었다. 옆을 보니 루키가 앉아 나를 보고 있었다. 잠꼬대를 했던 것인가? 루키가 나를 걱정스런(물론 그건 나만의 생각이지만) 얼굴로 나를 한참 보더니 그 하얗고 뽀얀 솜방망이 발을 내 이마에 한참을 올려놓고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그때 나만의 오해를 했다. 우리 루키가 나를 걱정했다고. 이런 착하고 다정한 고양이라니.



“4년 전, 무사히 태어난 일곱 번째 작은 생물을, 나는 나를 구할 무엇인가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집으로 데리고 왔다. 그 생물은 전혀 울지 않았고, 화장실에서 볼일도 보고, 마치 정해져 있었던 것처럼 내 손등에 작은 머리를 기대고 잤다. 나는 나 자신이 그것에 구원받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화장실 청소를 하고, 병원에 데려가고, 마구 뛰어 다니며 놀이 상대를 해주고, 약을 먹이고, 같이 자고, 이 아이가 없어지면 어떡하지 하고 남편과 얘기하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구원받고 있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 224쪽



오랫동안 살았던 곳을 떠나 이사를 하며 그곳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은 잊기로 했지만 마음은 그렇게 되지 않았던 몇 달 동안 마음이 허했다. 그렇게 도망치듯 떠난 독일에선 나는 그간 남아 있었던 자존감이라는 것을 비가 온 날이 훨씬 많았던 습기 많았던 독일에 놓고 비행기에 올라 귀국했다. 공감력 없는 이와 함께 생활했던 독일 생활은 그동안 살아 왔던 나의 삶을 반추의 시간을 주었다. 내가 만나고 있는 이들이 내게 어떤 사람들인가 회의가 들었고 힘들었던 어느 날, 나에게 찾아온 고양이 루키는 매일 나를 위로 했다. 저렇게 기침을 하다 죽는 것 아닐까 걱정스러운 날 루키를 안고 울었던 그날 밤, 잠든 나에게 한참 동안 꾹꾹이를 하며 자신은 괜찮다고 얘기했다. 그 어떤 사료를 가져다 줘도 집사가 줬으니 내가 먹어는 줄게라며 시큰둥하게 모두 먹어줬고 새로 사준 스크레쳐를 힘차게 긁으며 고맙다고 했다. 사다준 물건은 어떤 것도 싫다고 하지 않고 한번은 꼭 내가 보는 앞에서 사용해 줬다. 이미 닳아 없어진 낚싯대에 리본 끈 하나 묶어 하루 종일 흔들어줘도 새것처럼 놀아주는 루키의 적응력에 감사해 했다. 작은 터널에 숨어 나를 놀래며 도망치는 루키는 나의 작은 짜증도 없애준다.


아마도 반려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모두 그런 생각을 할 것이다. 나에게 와 줘서 고맙다고. 그런 운명과 인연으로 연결된 그 순간이 고맙고 다행이라고 생각될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집에 돌아오면 골골송으로 다리 사이를 오가며 반겨주는 루키를 보며, 처음 루키를 안고 집으로 오던 지하철 안의 모습이 떠오른다. 다행이다, 그날 내가 너를 다시 그 집에 놓고 오지 않아서. 아픈 너를 파양하지 않고 고치려 애썼던 그날, 너도 기운을 차려 줘서 정말 고맙다. 네가 우주로 돌아가는 날까지 우린 함께 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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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경제 - 어디 가서 아는 척할 수 있는 경제 지식
사이다경제 외 지음 / 원앤원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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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경제-


그동안 온라인 기사를 보거나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얻었던 지식은 어려 방면으로 넓혀졌다. 특히 어떤 정보를 찾거나 맛집을 찾았을 때 정보를 얻었던 네이버의 선택이 아닌 다른 곳으로 이전 되었다. 다른 SNS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능이 더욱 활발하게 발전되어 가고 있다. 그동안 만들기에 집중했던 나는 네이버를 통해서가 아니라 유투브 이전되었고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채널은 팟캐스트나 유투브로도 변화했다. <사이다 경제> 또한 팻캐스트로 유명한 한 채널이다.



“과학은 일정한 논리로 움직이는 자연에서 법칙을 찾아내지만, 경제학은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바뀌는 사람에게서 법칙을 찾아냅니다. 꽤 오랫동안 경제학자들은 인간도 자연법칙처럼 일정한 논리대로 움직인다고 믿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경제를 알수록 ‘합리적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인간의 실제 행동을 토대로 경제를 설명한 행동 경제학에서는 소위 말하는 ‘합리적 인간’과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합니다.” 20쪽



<사이다 경제>의 다른 부제목은 어디 가서 아는 척할 수 있는 경제 지식이다. 시사 경제 상식부터 주식, 부동산 투자까지 꼼꼼하게 알려주고 있으며 4차산업에 대한 마지막 챕터는 읽는 동안 흥미로웠다.


그동안 정치 경제가 나와는 친한 얘기가 아니었다고 생각하며 지냈는데, 정치는 팟캐스트와 정치적 성향과 맞는 유투브를 통해 쉽게 이해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경제만큼은 친숙하게 가까워지지 않았는데 <사이다 경제>를 읽으면서 놓쳤던 경제의 구멍을 찾을 수 있었다.


책속에 민영화에 대한 부분이 의외로 많이 담겨 있는데, 분명 민영화는 명암을 가지고 있다. 포스코나 담배인삼공사, 한국 전기 통신공사들도 민영화가 되어 여러 부분은 성공한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성공의 사례도 있지만 영국의 철도는 실패한 민영화로 남게 되었다. 영국은 1994년 보수당의 주도로 철도 민영화를 시행하였다. 당시 영국 은 철도 민영화로 인해 교통 운임이 저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기대와 달리 운임 비용은 3배나 높아졌고 잦은 사고로 보수당은 스스로 민영화 사업이 실패 하였음을 시인했다고 한다. 이런 부분은 영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민영화 전환으로 명암을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 나라도 지금의 정권이 바뀌기 전 의료사업도 모두 민영화로 전환한다는 얘기가 있었고 많은 이들은 반대했다. 대부분 영국의 실패한 민영화 철도 선업을 많이 비교 하였고, 안정된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길 희망하는 사람들은 크게 반발했다. 같이 상생 하면 좋은 효과를 가져 올 것은 분명하지만 민영화를 통해 자신만의 이익을 극대화 하려는 세력들을 견제해야 할 것이다.



“최근에는 민영화 이후 공정한 경영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 고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낙하산 인사를 두거나 정부의 입김에 휘둘려 사업을 기획해서는 안 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정부와 민간의 상호작용입니다. 득과 실을 잘 따져 민간에 기회를 제공하고, 효율성을 증대하는 민영화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201쪽



경제가 어렵다고 느끼는 이들을 위한 시원한 사이다 한잔을 주는 <사이다 경제>는 모처럼 추천해 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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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으로 이사 온지 벌써 2년이 되어 가는데 아직도 주소가 변경 되지 않았던 것들이 있었나보다. 카드사들의 우편은 안 받아도 큰일은 없지만. 대부분 메일 확인이니..그런데, 쇼핑을 위한 채널들은 그간 사용 안한 곳은 변경이 안 되어 있고 나도 무심하게 그냥 주문을 하고 나중에서야 변경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제도 집배원 아저씨께서 전화를 주셨다. 집에 안계시나요? 아니요 집에 있는데요....그리고 몇 호냐고 물어 보시곤 아득해졌다. 또 그리로 갔구나...다행히 집배원 아저씨는 변경된 주소로 보내 주신다며 문자로 변경된 주소를 보내 달라고 했지만, 택배사들은 그렇지 않았다. 결국 그 먼 길을 (사실 버스로 30분) 택배를 찾으러 가야 했다.

 

 

 

그냥, 버리고 싶었지만 그 택배는 요즘 습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잘 안 먹고 있는 루키의 비싼 습식이었다. 그것도 한 상자나 주문한 것이라서 입맛이 고급으로 변해 가는 고양이가 나를 길들이기 위해 뛰어서 당장 대령해야 하는 밥이었다. 뭘 먹든 안 먹든 그냥 내버려 두면 다 먹는다고 하지만, 집사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 고양이는 굶으면 큰일 난다며 안절부절 하며 뭐든 대령하고 있으니...이번생은 호구 집사로 남을 것 같다.

 

 

고양이 사료를 찾기 위해 버스에 올라 2년 전 살았던 그 집을 찾으러 가며 마음 한켠이 그곳에 놓고 온 오랜 기억들이 서글퍼졌다. 그곳에는 오랫동안 머물렀던 나의 청춘이 있었다. 그리고 오랜 우정이 흔들렸던 장소도 있었고 헤어졌던 사랑과의 거리도 있었다. 불편했던 관계를 정리하기 위한 술집도 있었으며 가족끼리 화목했던 고기 집도 있었다. 버스에 내려 언덕을 오르며 그 모든 것들을 함께 하지 못하고 떠났던 이 가파르고 숨 차는 언덕길에 다시는 올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의 고양이로 인해 언덕에 올라섰다.

 

 

유난히 은행나무가 많은 공원에서는 사람들이 무심히 밟아 놓은 은행의 구릿한 냄새가 퍼지고 있었다. 그 공원에 고양이 사료를 품에 안고 숨을 몰아쉬며 앉아 지나쳤던 시간들을 다시 흘려보냈다. 그리고 그곳에서 때로는 혼자만의 사색을 즐겼던 시간들을 떠 올렸다. 아, 이곳에서의 독서도 참 좋았는데...라며 무심코 들고 나온 책을 읽었다.

 

 

 

 

 

 

 

 

 

 

 

 

 

 

 

 

 

때마침 내 가방 속에 들려 있는 책은 가쿠다 미쓰요의 <이제 고양이와 살기 이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다>였다. 떠나온 이 동네에서의 생활로 돌아 갈 수 없다. 만약 그렇다면 나는 우리 루키와의 생활을 하지 못할 것이다. 엄청 크고 엄청 길고 엄청 무뚝뚝한 내 고양이와의 하루를 위해 무거운 택배 상자를 들고 다시 집으로 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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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압축한 딱 한 줄 - 시선강탈 취향저격 구매유발 글쓰기
김건호 지음 / 끌리는책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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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의 위력 - 생각을 압축한 딱 한줄- 김건호

 

“우린 뭐도 있고, 뭐가 좋고, 뭐를 계획 중이고 등을 나열하면 길고 장황해지지만 결국 이를 정리해주는 건 한 줄입니다.” 241쪽

 

 

요즘 국정감사가 한창이다. 텔레비전으로 볼 수 없어 유투브로 올라온 동영상을 찾아보고 있다. 여러 사안들을 다 찾아 볼 수 없지만 관심 있는 분야는 많이 찾아보고 있다. 질의와 답변들을 보며 어떤 동영상은 한 번도 돌려 본적이 있었다. 질문에 대한 대답이 이상하거나 질문부터 이해가 안될 때가 있었다. 좀 더 정돈된 말을 했다면 좋을 텐데 아쉽기도 할 때가 있었다. 생각을 압축한 딱 한 줄로 촌철살인을 한다면 사이다 대답일텐데.

 

 

카피라이터 저자가 쓴 [생각을 압축한 딱 한 줄]은 충분한 설명보다 강력한 한 줄로 강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요즘같이 많은 미디어의 발달로 읽을거리가 풍부해졌지만 많인 텍스트는 피로를 주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짧은 텍스트는 훨씬 큰 자극을 주기도 한다. 그런 부분을 가장 많이 보여주고 있는 것은 스브스의 내 놓은 자식이라고 하는 카드뉴스다. 보통 열장 정도의 카드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짧게 전달하고 있는데, 그 스브스의 카드 뉴스는 그 어떤 칼럼보다 훨씬 강한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한 줄의 의미에 많은 생각을 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런 압축한 한 줄을 쓰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때론 반전을 주며 의미를 전달 할 수도 있고, 자신을 비하하는, 셀프 디스로 전달하는 내용은 더 극대화 할 때도 있다. 대부분 자신이 이등이라고 말하거나 나는 이것을 못하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자신을 낮추며 듣고 있는 대상을 높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 자신을 낮추다보면 더 우스워 질 수도 있다.

 

 

“ 셀프디스는 잘 쓰면 효과적이지만 자칫 잘못 쓰면 가식이 되고 맙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그냥 주목만 받는 것으로 그친다면 안하는 게 낫습니다. 남발해서도 안 되며 아무 상황에나 들어맞는 것도 아닙니다. 본질은 셀프디스 그 자체가 아니라 세상과 사람에 대한 솔직하고 겸손한 태도 아닐까요? ” 64쪽

 

지금은 비행기에서 흡연이 금지되어 있지만, 99년 필리핀을 다녀오면서 탔던 비행기에서 내 뒤에 앉은 사람이 폈던 담배 연기에 힘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있다. 그런 흡연 금지를 알리는 유머 있는 이 문장은 너무 장 만들어져서 내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다. 하지만 아직도 비행기에서 흡연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보다. 그동안 비행기에서 흡연을 하는 사람을 못 봤는데, 미국의 비행기는 다른가. 항공사의 고달픔이 유머러스하게 전달하고 있다.

 

 

“흡연은 비행기 날개 위 스카이라운지를 이용해주십시오. 그곳에선 영화 <발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상영 중입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이런 유머 있는 말들은 이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30초가 넘었는데도 담당자와 연결되지 못한 고객은 8번을 눌러주십시오. 그런다고 빨리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기분은 좋아질 겁니다.”

 

유머를 통한 그들의 메시지 전달은 찌푸린 인상을 충분히 펴준다.

 

 

반어법, 반전 혹은 역발상을 통해서 한 줄의 미학을 남기기도 한다. 역발상이라고 해서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각도를 조금만 달리하여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글 쓰는 이가 가장 크게 갖고 써야 할 부분은 저자의 후문에 나와 있다. 이걸 명심한다면 우리의 글쓰기가 훨씬 자유로워 질 수 있지는 않을까 생각해 본다.

 

 

“ ‘누구의 입장에서 한 줄을 쓰는가’ 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보다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하려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마음이 바뀌어야 발상이 바뀌고 한 줄도 바뀝니다. 다른 사람들이 평소 어떤 생각,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잘 포착해내는 관찰력 또한 중요합니다. 결국 사람입니다. 그래야 비로소 앞에서 제시한 어떤 솔루션이든 시너지를 더할 수 있게 됩니다.” 2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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