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달리다
심윤경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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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가족들이 풍년이구나. [사랑이 달리다 _ 심윤경]

 

[달의 제단]과 [나의 아름다운 정원], [이현의 연애]까지 읽으면서 작가 심윤경이 좋았다. 이런 깊이 있는 작품을 쓰는 그녀를 격려하며 더 좋은 소설을 써 줄 것을 기다렸다가 만난 그녀의 작품 [사랑이 달리다]는 당황스러웠다. 그간 읽었던 그녀의 소설은 늘 조용했었다. 작가가 내성 적인 사람일지도 모르겠다는 나름의 추측도 해 보면서 그녀의 소설을 읽었는데 이 작품을 처음 만났다면 그녀는 외향적인 사람으로 알 것 같다. 물론 소설을 쓰는 기법이 달라졌다고 한다면 그럴 수 있겠지만, 이것은 그간 내가 알던 심윤경이 아니었다.

 

 

졸부 집 딸로 표현하면 딱 좋은 김혜나는 그 나이대의 전형적인 여자가 아니다. 작가는 마흔이 가까워 오는 나이지만 매우 귀여운 매력을 갖게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가벼운 대사들, 생각들 그것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행동들은 철없는 부잣집 막내딸로 적당한 캐릭터다. 그녀가 끌고 가는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도 모두 그녀와 닮아 있다. 남편의 바람으로 황혼 이혼을 한 엄마와 돈 귀한지 모르고 살았던 습성으로 무작정 지르며 살다가 결국 감옥에 끌려가고 마는 작은 오빠와, 아버지의 돈을 타 쓰기 위해 자신보다 어린 새엄마에게도 예의를 지키며 모시고 있는 큰 오빠도 모두 아버지의 부로 인해 풍족한 생활을 해서 세상의 구김살이라곤 찾아 볼 수가 없다. 주인공 혜나도 39살까지 직장 생활이라곤 전혀 해 본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남편 성민이 회사에서 지방으로 좌천되면서 그녀의 생활이 달리기지 시작한다.

 

 

 

작은 오빠의 대학 선배였던 정욱연은 강남에서 잘나가는 산부인과 의사다. 그는 또 하필 캐나다에 부인과 아이들이 공부를 하기 위해 떠나 있는 기러기 아빠였고, 지친 삶을 살아가고 있었던 와중, 늘 후배의 여동생이 궁금했던 혜나를 만나게 됐다. 그녀는 아버지의 마법의 카드로 남편의 월급이 적어도 불편하지 않게 생활하면서 살았지만, 아버지의 재혼으로 마법의 카드는 더 이상 자신의 손에 들어오지 않게 됐다. 지방 발령까지 가버린 남편의 부재와 마법의 카드의 빈자리를 채울 무엇인가 필요했다. 그것이 정욱연이 되었고 그녀는 그를 가졌다.

 

 

그녀는 사랑받으면서 자랐다. 아버지는 그녀의 생일이면 회사에 휴가를 내고 한복을 입고 하루 종일 춤을 추었다고 했다. 사랑스러운 딸로, 오빠들의 사랑스러운 동생으로 자랐다. 그런 그녀의 해 맑음은 미치광이 세 명의 형에게 늘 시달렸던 정욱연에게 사이다 같은 존재였다. 그녀로 인해 그가 잠시나마 청량감 있는 시간을 맞이할 수 있었으니까.

 

 

모두에게 사랑받은 여자였기 때문일지라도 그녀는 결국 정욱연과 불륜 관계였지만 누구하나 그녀의 불륜을 질타하지 않는다. 작은 오빠는 정욱연의 쌓아 놓은 재산을 얘기하며 꼭 잡으라고 얘기한다. 강남의 유명한 산부인과 원장과 가족이 된다는 것에 오히려 더 감격을 하는 작은 오빠의 떨림에 이 소설의 맥락을 찾아보려 애를 썼다.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냈던 남편은 지방 발령으로 떨어져 살게 되었지만 그녀는 남편을 따라가지 않았다. 혼자 스스로 선택하면서 자아를 찾아 가는 줄 알았던 그녀가 정욱연과 관계를 맺고 그와 사랑을 꿈꾸는 부분에서는 너무 도덕적인 것을 내가 주인공들에게 원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됐다. 하지만 나는 현실에서는 어떨지라도 소설 속에서의 불륜은 왜, 그녀가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꼭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본다면 주인공 혜나는 귀엽고 엉뚱한 부잣집 막내딸로 아무 생각 없는 여자로 밖에 안 보인다.

 

 

그녀의 사랑이 운명과 같다고 생각해 보다가도 왜 하필 회사에서 미움을 받아 좌천된 남편을 모른 척 하고, 돈 많은 강남 산부인과 원장을 택했을까? 돈 많은 남자가 아니었다면 정욱연을 택했을까? 인생을 걸고 몸을 내 던진 진짜 사랑이 왜 하필 그때였을까?

 

 

그녀는 이 작품의 내용이 부족했는지 1년 후 후속 [사랑이 채우다]를 썼다. 물론 심윤경 작가의 가장 큰 장점인 가독성이 좋은 문장력으로 인해 두 번째 작품도 읽었지만 오히려 두 번째 작품은 안 읽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 그녀의 유쾌한 문장은 좋았다. 이편에선 사실 정욱연을 나도 좋아하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혜나를 이해하고 싶지 않다. 그러기엔 그녀의 남편 성민이가 너무 불쌍했으니까.

 

그래도 오랫동안 소설 작품을 내지 않는 그녀의 다음 책을 그래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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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가 집에 온지 4개월이 되었다. 그동안 폭풍 성장해서 애기, 애기 한 모습은 전혀 없고 성묘처럼 보인다. 아직은 애기 인데, 라고 생각은 오로지 나뿐이고 주변 사람들은 모두 1년 이상 된 고양이로 보고 있다.

 

 

 

아이 엄마들이 간혹 아이의 나이를 물어 볼 때 년이 아닌 개월 수로 물어 보듯이 나도 우리 루키를 몇 개월 밖에 안됐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가끔 나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고양이에게 개월 수가 중요 할까?

 

 

폭풍 성장한 루키는 점프력도 상승해서 어디든 올라 다닌다. 다행히 내가 아끼는 전시품들은 건들지 않고 조심히 다니는 걸 보면서 기특하다가도 뭔가 좋은 것이 나타나면 흥분해서 결국 도자기 하나를 깨고 말았다. 내가 느끼는 그 미안함이 정말 있는지 모르겠지만 요즘은 그 주변을 다니지 않고 있어 눈치는 있는 고양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며 막 기특해 하고 있다.

 

 

작업 좀 해야지, 컴퓨터를 켜고 앉으면 이제 잠시 자신의 분량을 챙기며 감상을 원한다. 유투브에 고양이 관련 영상이 있는데 새가 날아다니는 영상이다. 아무런 소리도 없고 오로지 새 소리 밖에 없다. 신기 하게도 영상을 보여 주는 동안 조용하다. 새가 날아가는 모습을 관찰하고 있는 그 뒷모습이 웃기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너무 궁금하다.

 

 

술 먹고 들어 온 날 잠을 자다가 기척이 나서 눈을 떴더니 루키가 내 얼굴 옆에 앉아 나를 보고 있었다. (루키는 딱 삼 개월이 된 이후부터 혼자 잔다. 고양이들이 독립심이 생긴다던데 정말로 내가 그 자리에 놓지 않아도 자신의 자리를 찾아 자신의 집에서 잠을 자는걸 보면서 이걸 또 기특해 하고 있다) 내가 잠꼬대가 심했나, 코를 골았나? 루키가 나를 한참 보더니 솜방망이 발로 내 이마를 한 번 대보고 다시 나를 처다 본 후 자신의 집으로 가서 잠을 청하는 걸 보면서 뭔가 가슴에서 뜨거운 것이 흘렀다. 이것은 오로지 그냥 나 혼자 느끼는 감정이지만, 루키가 나를 걱정하며 한참을 보다가 갔다는 생각에 왈칵 눈물이 났다. 매일 손 깨물어도 그래, 키운 보람이 있어....뭐 이런 기분이랄까.

 

 

 

사실 루키를 입양하고 한 달 동안은 루키의 입양을 후회했다. 너무 준비 없이 입양한 것을 후회 했고, 원 주인에게 다시 파양을 할 것인가 며칠을 고민했다. 그 고민을 하는 동안 루키는 감기로 약을 3개월 동안 먹고 있다. 이 감기만 다 나으면 다시 돌려보내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감기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결국 루키는 집에 눌러 앉게 됐다. 집에 돌아오면 골골거리며 내 다리 사이를 오가는 루키 때문에 아직 매일 매일 행복한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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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3-20 15: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이 개와 고양이를 좋아하면서도 함께 사는 것을 꺼려하는 이유 중 하나가 나이와 수명 때문인 것 같아요. 대부분 사람들은 새끼를 좋아해서 나이 든 성묘 · 성견보다는 아기 고양이와 강아지를 입양하려고 해요. 나이 든 반려동물은 급격하게 건강이 나빠지기 때문에 주인 입장에서는 병든 반려동물을 보살피는 것을 부담스러워 해요. 반려동물의 나이와 수명에 신경 쓰지 않고, 변함없는 애정을 주면서 함께 지낸다면 그 반려동물은 건강하게 오래 살 것입니다. ^^

오후즈음 2018-03-20 20:14   좋아요 1 | URL
사실 그 부분때문에 저도 입양을 오랫동안 생각했었어요. 몇달전 9년이나 키웠던 리트리버를 상자에 넣어 버린 주인도 그런 이유때문에 버렸다는 기사를 보고 정말 속상하더라구요. 개가 아픈게 너무 힘들어서 상자에 버렸다는 주인에게 화가 났다가도 그 이유를 생각하며 루키의 입양은 정말 오랫동안 고민이었습니다. 동물을 버리는 사람들은 결국 모두 키우기 힘든 환경이 되었다고 하지만 결국 보면 다 돈이더라구요. 아프면 돈이 정말 많이 들거든요...동물을 키우는 책임감은 어쩌면 경재력인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Breeze 2018-03-20 17: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고양이 넘 예뻐요. 딸아이가 분양받아 온 고양이가 우리집에 온지도 거의 1년이 다 되어가요.
오후즈음님 사진에서처럼 비닐 봉지에도 자주 들어가고, 거실에 놓아둔 스타치스 말린 꽃도 뜯어 먹느라 다 없앴답니다. 온 집안을 초토화시켜 놔서요. 고양이도 사람을 닮는지 딸아이 성격처럼 호기심 많은 고양이랍니다. ^^

오후즈음 2018-03-20 20:16   좋아요 1 | URL
루키가 잘 보면 쫌 못생겼는데 ㅋㅋ 찢어진 아몬드 눈도 그렇고..하지만 제 눈에는 한없이 예쁜.
저는 집에서 음식 못 해 먹은지 두달이 넘었어요. 싱크대 올라오면서 부터...제가 뭘하면 너무 궁금해서 칼질해도 옆에 앉아 있거든요. ㅠㅠ
고양이는 대부분 주인의 성향을 닮는다고 하더라구요. 호기심쟁이군요, 저희 집도 그래요~ ^^
 

 

 

 

 

 

 

열흘 전에 내 첫 고양이 루키가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기침을 할 때마다 살짝 콧물이 맺혀 있었다. 집이 추운 것 같아 보일러를 더 올리고 가습기를 틀었다. 그래도 나아질 기미가 없어 병원을 찾았다. 삼일 약을 받고 먹이는 동안 기침은 했지만 콧물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약이 다 떨어지자마자 다시 기침과 콧물이 흘렀다. 주말과 1월 1일 연휴가 끼어 병원에는 갈 수 없었다. 다시 집안을 따뜻하게 하고 가습기를 틀며 집안을 더 깨끗하게 청소 했지만 월요일이 되자 루키는 노란 콧물을 흘리며 다녔다.

 

 

 

 

루키를 케이지에 넣고 다시 동물 병원에 갔다. 삼일치 약을 먹어도 듣지 않고 더 악화된 상황이었다. 호흡기 치료를 권해서 치료를 하고 약을 오일치 받아 왔다. 호흡기 치료는 나아질 때까지 매일 와야 한다고 했다. 지금은 오전 근무가 없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상근직 일 때는 루키는 어찌 되나 걱정이 되었다. 네볼루션이라는 호흡기 치료를 4일이나 받았지만 노란 콧물에서 다시 맑은 콧물로 바뀌어 있을 뿐이었다. 담당 의사는 약을 오일치를 더 지어주며 이 약을 다 먹으면 감기에 걸린 기간이 이주일이 되니까 그 정도 기간이면 거의 감기가 치료 된다고 했다. 그렇게 루키는 일주일 넘게 병원을 오가면서 이십만 원이 넘는 병원비가 들었다.

 

 

 

나는 종합감기약 삼천원짜리 하나 사서 먹고도 듣지 않으면 병원에 가고, 거길 간들 만원도 안드는 병원비가 나오는데, 동물병원비가 이토록 비쌌던가. 루키에게 약을 먹이며 아프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이 4개월 팔랑이는 듣지 않고 무작정 집을 뛰어 다닌다.

 

 

 

 

어찌 되었든 다행히 약은 삼일치나 남았는데 감기는 얼추 나았다. 기침은 하지만 큰 걱정인 콧물이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감기가 나으면 이제 공포의 예방접종이 남아 있다. 예방접종은 총 4회까지 받아야 한다. 예방 접종 하고 귀 청소하고 소독하고 등등 구충제까지 먹이면 보통 이십만원 정도가 든다고 하니 동물을 사랑만으로 키울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지난달 인스타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가슴을 쓰러 내렸다.

 

 

유독 추웠던 12월이었다. 또 하필 더 추웠던 눈이 많이 내렸던 12월의 어느 날 저녁 어떤 이가 고양이 가방에 고양이 두 마리를 유기 한 사진이었다. 날도 너무 추웠던 그날에 어쩜 그럴 수 있을까? 죽으라고 내 놓았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죽거나 누군가가 발견하거나 둘중 하나였겠지. 이 사진을 올려준 이웃은 혼자가 아니라 둘이어서 그래도 참 다행이라며 우셨다고 했다. 나도 그랬다. 혼자였다면 그 춥고 어두웠던 날 그 낯선 곳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다행히 함께 방에서 구르며 놀았을 친구와 함께 가방에 담겨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주인이 다시 오길 기다렸겠지. 점점 어두워지는 어둠을 견디며 낯선 소리에 깜짝 놀라서 더 힘들었겠지. 하지만 같이 품에 안기듯 함께 있는 친구 때문에 견딜 수 있었겠지. 도망치려면 도망가라고 열어 놓은 가방이었지만 고양이들은 도망가지도 않고 주인을 계속 기다렸을 것이다. 얼마나 오랫동안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짧은 찰라였다고 하여도 그 아득함을 어떻게 설명 할 수 있을까.

 

 

 

루키 병원에 한번 가보고 나는 알았다. 함께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다는 것을. 반려 동물을 키운다는 것이 책임감 하나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경제력이 없으면 안된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그것을 알고 나니 앞으로 누군가 동물을 키운다고 하면 나는 꼭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 추운 겨울날에 고양이를 유기한 그 주인도 처음에는 귀엽고 예뻐서 키웠을 것이고 끝까지 책임지며 키우겠다고 마음 먹었겠지만  그 마음이 끝까지 가지 못했다. 어쩜 그는 혹은 그녀는 큰 난관에 처했거나 큰일을 당했을지도 모른다. 돈이 없어 더이상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는 형편이 안됐을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눈 내리는 그 추운날 자신이 키우던 반려 동물을 버려서는 안됐던 것이다. 책임지겠다고 했지만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한 상황이 분명 올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꼭 유기로 결론 내려져서는 안되는 일이다.   앞으로 그 사람은 다시는 동물을 키우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루키와 이 험한 세상을 잘 살아가 보겠다고....그러니 감기 좀 나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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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8-01-09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키 어서 낫기를요. 어찌 생명을 저리 버려놓을 수 있을까요 ㅠ

오후즈음 2018-01-10 11:12   좋아요 1 | URL
루키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기침을 아직 하고 살짝 콧물이 돌지만 노란 콧물이 아니니 참 다행입니다.
그 고양이들이 버려졌던 날은 눈이 정말 많이 내렸던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팠어요. ㅠㅠ

참...프레이야님!! 이번에 내신 책 정말 근사해요. 정말 부럽고 조만간 찾아 읽어보겠습니다!

프레이야 2018-01-10 11:35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오후즈음 님. 즐거운 독서가 되시길 바랍니다. 이야기 나누어 주시길 기다릴게요. 오늘 여긴 진눈깨비가 날리다 그나마 멈추었어요. 남쪽이라 확실히 따뜻한 편이죠. 어디에서든 마음 안 다치고 기쁜 날 되시길 바랍니다. 루키가 좀 나아지고 있어 정말 다행이에요.

hellas 2018-01-09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키... 너무 발랄해보이는 아이네요:) 저희집 첫째 이름이랑 같아서 더 친근하고. 어서 감기 낫고 접종등등 잘 치뤄내고 건강한 묘생되길 기원합니다:):):)

오후즈음 2018-01-10 11:14   좋아요 0 | URL
우와...우리 루키와 같은 이름이라니!! 더 반갑네요!!
4개월이라 아직 엄마미 개냥이로 무럭무럭 크고 있습니다!
 
쉽게 익히고 알뜰하게 써먹는 1분 과학지식 - 무한 재미의 별별 과학 191
마티유 비다르 지음, 김세은 옮김 / 반니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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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록 재미있었던 책이었네.



인기리에 시즌 종영된 <알쓸신잡>을 통해 사실 나는 과학이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학문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간 정재승 박사의 책을 몇 읽으면서 내겐 어려웠던 학문이 알수록 흥미로운 것으로 많이 바뀌었는데 정재승, 장동선 두 박사들의 재미난 입담을 통해 한층 더 재미있어졌었다. 몰랐던 즐거움을 발견하는 과학이 되었던 부분이 많았고, 유익했었다.

<쉽게 익히고 알뜰하게 써먹는 1분 과학지식>안에는 총 191가지의 과학지식이 나온다. 정말 짧은 챕터로 이뤄져 있는 것도 있어서 어떤 것은 당황스러웠지만 그것 또한 진실이니 그것으로도 또 하나 알아가게 된 지식이었다. 사실 책에 실린 과학 지식이 평소에 궁금했던 것들은 별로 없었다. 알고 싶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무관심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이런 책 하나만 있으면 어디 가서 사소한 것들을 알고 있는 지식인 소리는 들을만한 것들이 가득했다.


1992년 필리핀에서 펩시콜라 고객응모 행사가 있었고, 약 2만 달러의 상금이 걸려 있었지만 당첨번호 제외 명령 오류로 인해서 수만 명이 항의 시위를 하며 결국 폭동이 일어나 여러 명의 사망자까지 나오게 되었다. 결국 펩시콜라측은 당첨자 1인당 20달러씩 주는 조건으로 합의를 봤다고 한다. 이런 사단을 일으킨 것은 컴퓨터 버그로 추첨 행사마다 중요한 상품은 주지 않기 위해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된 사연이다.

북반구 아이들은 9월생이 많다고 한다. 유난히 길고 추운 계절 포근한 이불 속에서 잠을 자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을 테고 게다가 성탄절 연휴도 끼어 있어 12월, 1월의 수정이 활발해 보이는 결과물이다. 12월 크리스마스라는 연휴도 있고, 해가 끝이 나는 아쉬움과 새 해가 밝는다는 설렘으로 마음도 뒤숭숭해서 마셔대는 음주로 애정이 활발해 졌다고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일까? 실상은 여름보다 겨울이 정자의 수가 증가하고 활동도 훨씬 민첩해 진다고 한다. 정자의 최상의 컨디션을 과시 하는 계절이 여름보다는 겨울이라는 얘기다. 간혹 친구들과 연말에 이뤄진 정자와 난자의 생산으로 비슷한 시가에 아이가 많이 태어난다고 했었던 얘기가 이유는 틀렸지만 결과물은 맞췄나보다.

곤충계의 별난 기록들도 재미있었는데, 그중 가장 빨리 번식하는 곤충은 하루살이라고 한다. 난자가 수정되어 알이 부화되기까지 5분이라니. 그래서 여름이면 그렇게 많은 하루살이들이 날아 다녔던 것인가 보다.

인명을 앗아가는 가장 위협적인 맹수들을 집계한 결과가 있는데 2015년 <Good>이라는 잡지에 나왔는데 위험 동물로 생각되는 상어는 연간 10명의 사람을 죽이지만, 놀라운것은 인간이 475,000명이라는 것이다. 가장 많은 인명을 앗아가는 것은 모기였다. 말라리아 활열을 전파하여 연간 725000명의 목숨을 빼앗아 간다. 내생에 상어를 만날 확률은 거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상어나 늑대, 사자로 인한 살인은 없을 수 있지만 인간의 살인횟수에 그저 놀라울 뿐이다. 475.000은 교통사고나 다른 피해 사망이 아닌 인간이 인간을 살인한 수치이고 모기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순위였다.

책을 읽는 동안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나쁜 기억을 지워주는 알약에 대한 부분이었다.

 

" 쥐의 해마에서 기억회로를 차단했더니 신경 연결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어 기억을 없앨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해당 쥐는 일주일간 학습한 내용을 단 몇 분 만에 잊어버렸다. 연구진은 기억의 일부분을 지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의 징후를 지료하는 약을 개발 할 계획이다. 장차 몇 년 안에 가상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P265


정말로 이런 알약이 나온다면 나쁜 기억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겠지만, 양심의 가책을 떨쳐 내기 위해 먹고 다시 똑같은 일을 저지르는 인간의 습성을 또 가져 오는 약의 악용이 넘쳐 나면 어쩌나 걱정도 된다.

책을 읽는 동안 흥미 없이 시작했다가 읽을 내용이 더 없다는 것이 아쉬웠던 책이었다. 잡학 다식한 책을 읽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맞춤옷을 입혀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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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읽어주는 그림책 - 지금 이대로의 나를 사랑하게 되는 그림책 치유 카페
김영아 지음 / 사우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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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살아왔던 지난 몇 해 동안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하루에게 주어진 일들을 함께 해 나갈 뿐이었다. 그러나 이런 일들을 나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니다. 내 주변의 많은 이들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내게 준 나름의 안식년을 작년에 갖고 싶어 휴직을 하고 긴 여행을 떠났었다. 그렇게 빈 시간을 주면 뭔가 담아 낼 수 있는 나를 만들어 놓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무 준비 없이 맞이한 해외 도피 여행은 큰 깨달음을 얻지 못했다. 오히려 한국으로 돌아와 병원 대기실에서 지루한 대기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집어든 책 한권에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동안 어떤 부분에 이토록 잠을 이루지 못했는지 알 수 있었다. 나를 달래 줬던 책은 백희나 작가의 [알사탕]이었다. 아버지 등에서 조용조용 흘러나오는 사랑한다는 말에 아버지의 등을 꼭 안아주며 "나두"라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내가 이토록 누군가의 말을 귀 담으며 지냈던 적이 있었나 싶었고, 내 얘기를 누군가 이렇게 오해하며 혹은 나도 독일에서 헤어졌던 그녀와의 불편했던 동거가 어쩜 이런 오해를 풀지 못했기 때문에 힘들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니 가슴이 더 뜨끈하게 울렁거렸다.

독서치유 심리학자 김영아 교수가 내담자들을 치유하며 그간의 책들을 소개한 [내 마음을 읽어주는 그림책]속에 등장한 책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찾는 책들 소개가 많다. 특히 [알사탕] 소개는 주변 사람들에게 불만이 있거나 소극적인 사람들에게 권해주기에 정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책 선택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그 책을 통해 치유 받은 내담자들의 얘기에 이렇게 치유가 됐다니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두꺼운 책을 읽고 그것을 통해 심리치유를 하려했던 저자가 내담자들이 책을 읽어오지 않자 생각해 낸 것이 그림책을 읽고 상담하는 것으로 바꾸니 짧은 시간에 다 읽을 수 있고 한 문장에 더 많은 여운을 느낄 수 있어 좋은 선택이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찾은 내담자들이 두꺼운 소설책을 준다면 그 책을 다 읽기도 전에 지친 심신이 더 나락으로 떨어질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는 글자가 눈에 잘 안 들어오지 않던가. 그림 한 장으로 혹은 한 페이지에 한 줄의 문장이 괴로움을 혹은 외로움을 호소했던 마음을 달래 줄 수 있었다.

저자의 일화 속에 소개한 [빈 화분]의 책 얘기는 우리의 아이들의 현실이 이토록 각박한가 싶어 씁쓸했다. 따돌림을 당한 아이를 도와줬던 내담자는 오히려 따돌림 당한 아이가 그 내담자가 주도하여 자신을 따돌림 시켰다며 담임에게 말해 학교에서는 따돌림의 주범자가 되어 괴로워하며 더 이상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지 않겠다는 그 소녀의 말을 들은 저자는 많이 안쓰러웠을 것이다. 의롭고 싶어서가 아니었지만 분명 누군가를 돕고 싶어서 행했던 일들이 오히려 나를 괴롭히게 되었다면 앞으로 용기 있게 똑같은 일에 나 설 수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을 내어준 마음에 생긴 상처가 아물지 못하고 괴로워 다른 것들을 포기 하고 싶었을 그녀에게 권해준 그 책을 통해 그녀는 용기를 얻었고 <정성의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너는 거기에 진실을 담은 것이라고, 그것은 누가 봐도 높이 살만한 일이며, 너는 잘못 살지 않았다고 P80> 다시 마음을 전해 줄 수 있었다.

"그의 말에 힘을 얻는 수많은 '한 사람'에게 나 또한 응원을 보내고 싶다. 당신이 들고 있는 화분이 비어 있다고 한들 좌절하지 말라. 거짓으로 피워낸 꽃들처럼 눈에 띄지는 않지만, 그 안에는 당신의 땀방울이 가득하다. 핑의 화분이 그러하듯 당신의 화분 또한 실은 텅 빈 것이 아니다. 당신의 화분에는 진실이 가득 담겨 있지 않은가. 스스로 부끄럽지 않고 당당한 삶. 그보다 더 가치 있는 인생이 어디 있겠는가." P81


비록 책 한권으로 상처 받은 마음을 모두 치유 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그 상처 받음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낼 수 있는 것 그것으로도 위로의 시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동안 읽지 않고 있었던 그림책들을 꺼내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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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1-03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후즈음님 덕분에 작년에 특별하고도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에게는 가장 큰 복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오후즈음 2018-01-09 16:52   좋아요 0 | URL
cyrus님, 저 또한 알라딘 서재를 통해 많은 분들을 만났지만 소중한 이웃을 알게 되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2018년도 건강하고 복된 새해가 되시길 바래요. ^^

얄라알라북사랑 2018-01-03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에 올려주신 많은 책들이 제게는 생소해서, 아주 반갑습니다. 권권 찾아보아야겠어요.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후즈음 2018-01-09 16:53   좋아요 0 | URL
이 책에 소개된 동화책들이 읽기도 편하고 좋더라구요. 꼭 한번 읽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