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거리를 두세요 - 내 사람, 내 인생을 지키는 관계 맺기의 기술
유카와 히사코 지음, 김윤경 옮김 / 심플라이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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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멀리서 보아야 아름다운 것들 [적당한 거리를 두세요 -유카와 히사코]



자세히 보아야 아름다운 것들도 있겠지만, 멀리서 보아야 아름다운 것들도 있다.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처럼 보이는 일들이 많을 때도 있다. 특히 인간관계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 서로가 다치지 않는데 그 거리를 좁히면 더 친근해지거나 너무 많이 알아버려 호감도가 더 떨어질 때도 있다. 그 적당한 거리를 유지 한다는 것이 제일 힘든 일인것 같다. 그냥,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평범함이 가장 어렵다는 것을 알아 가면 어느덧 세상 밖으로 나가 관조의 세계에 있는 것 같다.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인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그들의 내담자들과 얘기를 하며 그간 느낀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혼을 하기 위해 찾아 왔고 그들의 대부분은 배우자들과의 관계에서 받았던 상처들에 대해 호소했고 그것들은 대부분 적당한 관계를 유지 하지 못해 만들어 낸 오해가 많았다. 누군가를 좋아했던 장점이 싫어하는 단점으로 변하는 과정은 때론 거리 유지의 완급 조절의 실패에서 오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결혼을 결심했던 사유가 이혼의 사유로 남는 것도 그런 이유 일 것이다. 그 거리의 적당성은 어떤 것일까?



저자는 타인에게 의지하며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에서부터 멀어져야 한다고 얘기 한다. 사람과 사람의 잇는 것은 마음이라는 것을 가슴에 담고 그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배려와 예의가 있어야 하고, 특히 옳은 말을 할 때는 꼭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옳은 말은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혼자 자립하면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나 스스로 혼자 할 수 없는 일은 남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것도 자립의 조건에 들어간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줄어 들것이고, 없는 부분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현명함도 두어야 하고, 그 도움을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하며, 고마움을 표현해야 한다. 혹시 나도 누군가 나에게 줬던 호의와 고마움을 너무 쉽게 받아들이고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고민이 되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내게 가장 큰 울림을 줬던 부분은 관계의 정리를 하는 모습의 한 단면이었다. 어린 시절 나는 관계가 힘들어지거나 불편해지면 더 이상의 관계를 유지하지 않았다. 언쟁이 있어 풀리지 않으면 더 이상 만나지 않고 관계를 끊는 것으로 해결을 했었다. 그랬더니 어느날 주변을 돌아보니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관계 속에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그동안 내가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헤어지는 방법이 지금의 주변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많이 힘들었던 후회의 날들이 있기도 했다.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일단 가슴 한구석에 잠재워 두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수단으로서 화해를 선택하면 바람직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화해를 종용받으면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이에 응하는 것 역시 자신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그러면 인생을 인식하는 관점이 달라진다.

마음속에 얽힌 매듭을 자꾸 잡아당기기만 하면 결국 끊어 버릴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런 상황에 빠지지 말고 뒤엉켜 있는 실을 한쪽 끝부터 살살 풀어 보자. 이런 ‘화해’를 발판으로 삼아 해결로 나아갈 때 마침내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99쪽



저자의 소소한 얘기들이 때론 지나온 날들을 떠오르게 해서 울컥 할 때가 있었다. 지나온 관계의 허전함을 나의 오해와 소극적인 태도로 더 이상 발전 되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지난 일들의 과오를 다시 상기 시키니 그동안 나는 또 어떤 삶을 살아 온 것인가 자책을 하게 됐지만 그런 자책에 거리를 두고자 한다. 그래야 새롭게 시작 할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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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9-01-28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랑 안 맞는 사람은 ‘나랑 안 맞는 책’과 같아요. 더 이상 읽고 싶지 않은 책을 끝가지 읽을 필요 없이 덮으면 되는 것처럼 나랑 안 맞는 사람은 거리를 둡니다. 이제는 단순하게 살아가려고 해요.. ^^
 
퇴근길 클래식 수업 - 알아두면 쓸모 있는 최소한의 클래식 이야기
나웅준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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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의 아늑함 [퇴근길 클래식 수업]



아이팟에 꽉 채운 음악을 들으며 출 퇴근했던 때와는 다르게 스마트 폰 하나면 어떤 장르도 다 찾아 들을 수 있는 요즘은 더 많은 장르 선택을 할 수 있어 편리해졌다. 그런 선택 중에 클래식은 얼마나 될까? QR코드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이 책은, 독서와 음악의 앙상블을 적절하게 잘 맞춰 놓았다. 트럼펫 연주자로 현직에 있는 저자의 생생한 음악 선택은 즐겁다.



소통과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의 시대에 클래식이야 말로 가장 잘 짜인 음악이라는 저자의 말에, 그 원리를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클래식의 교향곡의 음악회 프로그램은 신제품 발표회와 닮았다고 한다.


음악회 프로그램의 시작은 서곡에서 협주곡, 쉬는 시간 교향곡으로 끝이 나는데, 신제품 발표회도 사전행사, 유명한 초청, 티타임을 거쳐 제품 발표까지 그 구성이 같다. 작곡가들은 자신의 교향곡 발표를 위해 음악회를 선택하고 그 구성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클래식은 나와는 거리 있는 장르라고 하지만 주변에서 수 없이 듣고 있는 것도 클래식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시작이라고 하는 결혼식도 결혼 행진곡으로 시작하지 않던가.



독일에서 오페라 가수를 하고 있는 후배의 남편에서 오페라 내용을 많이 들었는데, 그중 칸타타의 내용이 정말 재미있었다. 책속에서 소개한 바흐의 칸타타 내용은 나의 라히프치히의 여행이 더 극적으로 다가 왔다. 바흐가 막내딸이 커피를 너무 좋아해서 그 비싼 커피로 가산을 탕진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었다는 ‘칸타타’. 그 히스토리를 알면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내용 소개들은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었다고 할까.

하지만 책을 통해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고전과 낭만파를 지나면서 작곡가들의 현실의 삶을 알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한 시대를 그의 음악으로 물들게 했었던 작곡가 이영훈의 투병기와 죽음의 다큐멘터리를 본적이 있었다. 지금은 지적 저작권이라는 것이 있어서 음악을 틀기만 해도 저작권을 받을 수 있는 시대다. 그 저작권으로 수십억을 벌고 있는 유명 작곡, 작사가들도 있지만 80, 90년대의 시대는 그렇지 못했다. 이문세를 유명 가수로 올려놓은 것은 이영훈이라는 음악가였지만 그는 지금처럼 저작권을 받을 수 있었던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정작 그는 돈을 많이 받지 못했고, 마지막 병원비가 없어 힘들었다고 했다. 이것은 고전시대의 음악을 했던 작곡가들도 마찬가지였다. 후원가들을 통해 수입을 얻었던 그들은 집과 작곡료까지 받으며 살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은 수많은 이들은 어렵게 살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그들도 누군가의 아들이고, 아버지였던 평범한 인간이었으며 가장으로 살아가야 하는 고단한 일상에 놓여 있었다. 그런 그들의 애환을 떠 올리며 듣는 음악은 또 다른 감정을 불어 넣는다.



“클래식은 아직 성장 중이다. 낭만주의 시대 이후로 신고전주의를 표방한 음악들이 나오고 있지만 반대로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현대음악들도 함께 만들어지고 있다. 그리고 다시 신낭만주의를 표방한 음악들 역시 만들어지고 있다.” 165쪽



이별을 하거나 사랑을 하면 떠 올리는 음악이 있듯이 클래식에도 그런 곡들이 있다. 저자가 적절하게 소개된 곡들은 QR코드로 바로 들을 수 있다.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 할 때 들어 볼 것을 권했던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3악장>을 들으며 새해를 맞았다. 삶이 무척이나 풍부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새해 들어 가장 즐거웠던 읽기의 시작, 1년의 시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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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9-01-02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고요를 배우다 - 불필요한 것들을 놓아버리는 연습
캉쿄 타니에 지음, 백선희 옮김 / 심플라이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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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를 배우다



4년 만에 핸드폰을 바꿨더니 건강 관련 어플을 통해 지금의 스트레스 지수와 심박수까지 체크 할 수 있어서 가끔 사용해 보고 있다. 간혹 스트레스가 많을 때는 심호흡을 하라며 들숨과 날숨을 쉬는 초까지 기록해 주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정신없이 일을 하다가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고, 잠시 쉬기도 한다. 소란스러운 것에서 벗어나 고요함을 불러와 마음을 다스리는 순간을 맞이하는 것이 쉽다면 이것을 배움이라는 것으로 다가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저자는 오랜 수련생활을 했고, 바쁜 일상에 있는 우리들에게 고요함을 찾을 여러 가지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행복한 삶을 살기위해 비우고, 채우고 때로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으며 타인에게 베풀고 때로는 나에게도 그것을 행하며 살아가는 여러 방법 중에 정답은 없을 것이다. 누구나 삶의 욕구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그것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현실에서 잠시 고요 속으로 마음을 가져가 놓는다면 내게 더 많은 자유를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고요는 어떻게 배워야 하며 그 속으로 어떻게 들어가야 할까? 대부분의 고요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수련의 자세로 임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저자는 그런 부분을 고요라고 말하지 않고 있다. 우선 배움은 가장 큰 부분을 모방에서 찾으라고 한다.



“ 제가 여러분에게 제안하는 바가 바로 이것입니다. 어떤 본보기가 여러분에게 말을 걸면 그것을 모방하라는 겁니다. 모델로 삼고, 똑같이 행동하고, 탐구하고, 모험에 뛰어드세요. 그러면 새로운 원천을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발전할 테고, 그 방식을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모방하세요!”



수다스러웠던 저자는 자신의 수다스러움을 잠재우지 않았다. 그저 말을 하는 즐거움을 느끼며 그것을 통해 내면의 소란스러움을 잠재웠으며, 마음의 혼란을 벗어나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가 생각했던 그 고요란 그저 조용함이 아니었던 것이다. 내면에서 시작된 혼란스러움을 찾아내고 그것이 어떻게 해결 되어야 할지 고민을 하며 마음 밖으로 내 놓고 수련을 하는 그 순간은 우리가 고요를 배워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말을 아껴야 하는 말의 침묵의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다. 침묵하는 일을 잘 견뎌 낼 수 있을까? 며칠씩 시간을 내서 묵언 수행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은 잠시라도 내부와 외부의 세계의 경계에서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우선 아주 간단한 것부터 찾아보자.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며 즐겨하는 수다를 멈추고 침묵하며 밥을 먹는 것도 고요 속으로 들어가는 방법이다. 때로는 마음껏 지루함을 누려 보며 그것을 즐겨 보는 것도 고요의 한 배움이며, 우리가 한시도 놓지 않고 사용하고 있는 미디어와의 이별도 고요의 한 배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고요가 우리에게 주는 것은 새로움을 줄 수 있는 자유의 시간일 것이다. 어떤 공간에서도 마음의 공간을 채워 나갈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는 소망일 것이다. 나 또한 그런 마음으로 가끔씩 찾아오는 짜증과 무료함, 권태로움을 벗어나기 위해 고요함을 배우며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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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만 볼 수 있다면 - 헬렌 켈러 자서전
헬렌 켈러 지음, 박에스더 옮김 / 사우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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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의 소중함 [사흘만 볼 수 있다면 -헬렌 켈러]



“내가 만일 사흘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무엇을 가장 보고 싶은가 상상해봅니다. 내가 이런저런 상상을 하는 동안 당신도 앞으로 단 사흘만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면서 함께 고민해볼 수 있을 겁니다. 셋째 날 어둠이 내릴 때, 이제 다시는 빛이 비추지 않을 것임을 할고 있다면 이 소중한 사흘을 어떻게 살아가시겠습니까? 당신이 가장 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264쪽




오래전에 읽은 헬렌 켈러는 삼중고를 이겨낸 멋진 사람이라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때도 아주 잠깐, 만약 나라면 그녀처럼 살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보았던 것이 전부였다. 그녀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그런 사소한 정보력뿐이었다. 그리고 그녀를 키운 설리반 선생님의 위대함. 그녀의 자서전을 읽으면서 단편적이었던 그녀의 고통과 열의, 그리고 그것을 이겨낸 환희들을 느끼며 그녀가 훨씬 더 멋지고 근사한 사람이었다.



세 살이 도기도 전에 열병으로 그녀는 시력과 청력을 잃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빛이 되어준 설리반 선생님을 만나고 그녀와 함께 세상을 알아가는 동안 그녀가 느꼈을 상실감을 우리가 어떻게 공감할 수 있을까? 누군가의 아픔을 공감한다는 것은 똑같은 깊이의 상처가 없다면 그 공감은 같을 수가 없으니. 그녀의 아픔을 모두 이해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그녀의 자서전은 그동안 그녀가 해 놓았던 것들의 업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는 그녀가 질문을 시작하는 앞부분의 인용구는 그녀가 50대에 쓴 에세이라고 한다. 어느 정도 세상을 경험하고 쓴 그녀의 이 에세이 부분이 이 책의 가장 울컥하게 하는 포인트였다.


그녀는 사흘만 볼 수 있다면 어떤 것을 할 것인가 물어 봤고, 그녀 스스로 답을 했다. 그녀의 첫 번째는 역시나 그녀의 스승 설리반의 얼굴을 보는 것이었다. 얼마나 그립고 보고 싶을 것인지. 그리고 그녀가 묘사한 그 사흘의 날이 무척 세세했다. 그저 세상의 어떤 것이 보고 싶어요,라고 말하지 않고 그녀는 하루의 오전, 오후 그리고 밤까지 계획이 세워져 있다.



“ 눈이 보이지 않는 내가 눈이 보이는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하나뿐입니다. 시각이라는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드리는 충고입니다. 내일이면 더는 보지 못할 사람처럼 그렇게, 눈을 사용하십시오. 우리에게 허락된 감각 모두를 최대한 발취하세요. 자연이 마련해준 여러 수단을 통해 세상이 당신에게 선사하는 모든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만끽하세요. 하지만 나는 이 모든 감각 중에서도 시각이야말로 가장 큰 기쁨을 준다고 믿습니다.” 281쪽



보지 못했던 눈이 보이기 시작한다면 당황하지 않게 볼 수 있도록 세세하게 짜 놓은 이 모든 계획을 그녀는 절대 이룰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불행한 사람은 아닐 것이다. 나는 혹은 그녀와 다른 신체를 가지고 있는 우리들은 분명 그녀가 보고 싶어 했던 것들을 매일 보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런 사소한 것들을 얼마나 사소하게 지나치며 살고 있는지. 그녀의 이런 말들을 읽으며 문득 책상 건너편으로 보이는 싸늘한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마저도 사랑스러워 보였다. 이런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으로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삶인지. 그런 것을 모르고 왜 이토록 어제의 나날이, 오늘의 시작이 이토록 버겁기만 하다고 생각했을까. 하루가 혹은 지금의 나날이 힘들었다면 그녀의 말을 한번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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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로그 폴란드 - 2018~2019 최신판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정덕진 지음 / 나우출판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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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매력 [폴란드-트래블로그]



요즘 동유럽 투어도 많이 나오고, 프로그램도 많이 소개가 되고 있는 나라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체코 프라하와 오스트리아, 헝가리를 많이 묶어 가는데, 이상하게 폴란드가 포함되어 있는 것은 많이 볼 수가 없었다. 야경이 아름다운 체코 프라하와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에 비해 폴란드의 아름다운 도시의 이름을 들어 본 적이 많지가 않다. 많이 들어 보았자 수도인 바르샤바와 아우슈비츠에 관련된 것뿐이다. 어떤 이의 폴란드 한 달 여행을 보며 궁금했었다. 수 많은 동유럽중 왜 폴란드였을까? 체코와 오스트리아의 아름다움도 있는데, 뭔가 어두운 색이 훨씬 많을 것 같은 폴란드를 선택하다니. 아마도 폴란드는 아우슈비츠의 영향이 많은지 뭔가 어두운 느낌이 나기도 했다. 


트래 블로그의 책을 통해 폴란드의 매력에 빠졌다. 내년 여름휴가는 폴란드로 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표지의 그림속의 동상은 바르샤바의 인어 상이라고 한다. 칼을 들고 있는 인어라니, 참 신기한 동상이다. 그 동상이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의 어원이 되는 것 같다.



“바르샤바의 상징인 인어 상에는 슬픈 전설 하나가 전해진다. 바르라고 하는 젊은 어부와 샤바라고 하는 아리따운 인어가 만나 부부로 행복하게 살다가 샤바가 바다로 돌아가자 바르의 눈물이 땅에 채워졌다는 전설, 한국의 선녀와 나무꾼을 연상시키게 하는 이 전설이 바르샤바의 유래라고 한다.”



보통은 나라마다 횡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거나 종으로 세우는데, 폴란드는 네모난 나라이다 보니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로 시작한다면 북부의 그단스크나 남부의 크라쿠프를 어떻게 연결할지가 가장 큰 관건이라고 한다. 수도 바르샤바를 빼고 두 도시는 꼭 가야 할 곳이라고 해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폴란드도 바르샤바와 인천의 직항이 있으니 경유가 싫은 사람들은 직항을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늘 직항은 경유지가 있는 것보다 비싸다는 아쉬움이 있다.



“7세기부터 시작해 폴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의 하나인 크라쿠프는 바르샤바로 수도가 이전되기 전까지 중세 유럽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폴란드의 천년 고도다. 대한민국의 경주와 비슷한 도시로 생각하면 된다. 바벨 언덕 아래 비스와 강이 흐르는 곳에 위치한 이곳은 대한민국에 방문한 적도 있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고향으로도 유명하지만 아우슈비츠와 비엘리츠카 소금 광산을 같이 여행하기 위해 항상 관광객이 붐빈다.” 138쪽



독일 여행시 아우크스부르크를 가지 못해서 꼭 크라쿠프를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크라쿠프의 근교 투어에 꼭 포함 되어 있는 오슈비엥침, 독일명은 아우슈비츠는 많은 이들의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될것 같다. 갔다 오면 많이 가슴 아프고 눈물이 날듯하다. 특히 건물에 전시된 사진이나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생체 실험을 한 사진은 보기만 해도 눈물이 난다고 한다. 무엇보다 크라쿠프는 잘 보존된 중세 도시라서 그 중후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독일은 유로존이 아니라 자국민의 화폐를 쓰고 있다. 꼭 그렇기 때문은 아니지만, 폴란드의 저렴한 물가에 많이 즐겁게 여행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폴란드의 음식도 자극적이지 않다고 하니 더욱 흥미가 느껴진다. 그리고 여행을 선택할시 꼭 찾아보고 있는 도시의 안전은 유럽 도시 중 가장 안전하지 않을까 한다고 하니, 더욱 끌리는 동유럽중 하나가 아닐까. 하지만 에티켓을 지키지 않아 현지인과 마찰이 생기는 일은 없도록 해야겠다. 떠나기 전 쇼팽의 나라 폴란드를 떠나 볼까 생각하니, 쇼팽의 피아노 연주곡을 더 듣고 싶은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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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8-12-07 1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바르샤바하면 기억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물론 가보지는 못했구요.ㅎㅎ
고등학교 때, 그러니까 80년대 였지요...참 까마득하군요.
어쨋든 그때나 지금이나 영어는 뭐 거의 까막눈인데,,,,
고등학교 영어교과서 지문에 발음이 워쇼우 라고하는데 그게 바르샤바라고 하더군요...

한심한 생각에 야 발음이 이렇게 틀려서야 어디 표음문자 한글이 그렇게 우수하다고 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을 혼자서 심사숙고했던..., 공부는 하지 않고 말이죠.... 기억이 납니다. ...

그냥 바르샤바 말씀하시니 문득 생각나서..호호호
저도 바르샤바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계란부인님도 아마 거기 계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요즘은 뜸하시군요..


오후즈음 2018-12-07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년 휴가때 꼭 가보고 싶어요. 폴란드는 어떤 나라일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