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
이용한.한국고양이보호협회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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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한 작가의 고양이 시리즈 책들을 읽으면서 길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이사 가기전 빌라 장독대로 놀러 오는 고양이 식구들을 발견하고서는 가끔 캔 간식을 놓고는 했었는데 그 행동에 책임이 필요 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알았다.

 

 

 

이용한 작가와 고양이보호협회와 함께 쓴 [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는 우리가 만나는 길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다. 혹은 길고양이들을 위해 캣 맘과 캣 대디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안내서가 되겠다. 혹은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길고양이들에 대한 안내서다.

 

 

 

주차된 자동차 밑이나 골목길, 혹은 낮은 담장위에서 만나게 되는 길고양이들에 대한 편견과 오해들이 많다. 어디서든 만나게 되는 길고양이들을 오래전에는 '도둑고양이'라고 불렸었다. 담장을 넘어 먹을 것을 찾으러 와 몰래 가져가거나 쓰레기통을 뒤져 음식을 먹고 가는 고양이들에게 '도둑'이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었다. 그러다 '길고양이'로 이름이 바뀌게 된 것은 오래전 일이 아니다. 아직도 나이 지긋하신 분들은 골목에서 만나게 되는 고양이들을 '도둑고양이'들이라고 부르기도 하신다. 그래서 일까? 유독 우리나라는 고양이에 대한 인심이 야박해 보인다.

 

 

 

터키로 여행을 갔을 때 느꼈던 것은 고양이들이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우리 동네에서 만났던 길고양이들은 사람이 가깝게 가기만 하면 도망가고 오지 않지만 그곳의 고양이들은 사람들의 시선에 두려움이라는 것이 없어보였다. 사람들의 손길을 즐기기도 하고 싫은 내색도 하면서 사람과 고양이와의 공존의 삶을 살아가고 있어 보였다. 하지만 그것이 터키만의 모습은 아니었다. 많은 나라를 여행하면서 고양이들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가 우리와 많이 달랐다. 터키 에페소에서 유적지를 돌아보고 있던 도중 만난 고양이는 그 귀한 유적지 돌 위에 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 관리인도 그 주변을 지나가는 사람들도 누구 하나 고양이를 쫓아 내지 않았다. 우리 나라였다면 어땠을까?

 

 

 

 

 

 

<터키 유적지의 고양이들>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 하고 있는 한 사람은 서울에서 유명한 숲에 있는 고양이 가족들에게 밥을 주고 있는 캣 맘이며 작가다. 그녀는 얼마 전에 울면서 사진을 올렸다. 숲 관리인이 그녀에게 더 이상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지 말라는 것이었다. 고양이들이 화단을 망쳐 놓고 있다는 것이었다. 망쳐 놓은 화단을 정리하고 더 이상 피해를 주지 않도록 주변도 더 많이 신경 써서 청소도 해주고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겠다고 했지만, 관리인은 3월 29일까지 고양이들을 모두 떠나게 하라고 했다고 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길고양이들에 의해 시설이 망가지고 오염되면 안 된다면서. 어미와 자식들 셋은 늘 그녀가 가져다주는 밥을 먹으며 매일 그녀를 기다렸는데 이제 더 이상 밥을 먹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곳에 살지 못하게 되었다. 금연 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녀는 더 슬프고 화가 났다고 했다. 이제 그 고양이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만다. 대체 그 숲의 주인은 누구란 말인가.

길에서 태어나 길에서 자라고 길에서 삶을 마감하는 길고양이의 수명은 평균 3년이라고 한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들의 수명이 15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5배나 짧은 생이다. 그 짧은 생을 살아가는 동안도 고단하고 힘든 삶이다. 그 고단한 삶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곳까지 빼앗으려고 하니 참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이다.

모두가 길고양이를 좋아하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들에게 도가 넘는 해를 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밥을 먹고 있는 고양이를 들어 시멘트 바닥에 던져 두개골이 깨지며 죽는 고양이 영상을 본적이 있다. 아기 고양이를 죽여 사지를 나뭇가지에 묶어 놓은 사람도 있었다. 고양이 꼬리를 자르거나 귀를 잘라 놓은 사람들도 있었다. 고양이가, 당신에게 어떤 잘못을 했단 말인지, 고양이를 싫어 할 수도 있다. 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고,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그것이 학대로 이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밤이면 아이 울음소리로 들리는 고양이 소리에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를 싫어하는 이유 중에 한 가지로 얘기를 한다. 암컷은 일 년에 두 번 정도 발정이 온다고 하는데 그때 수컷과 암컷의 소리들이 그렇게 들리곤 한다. 많은 개채들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게 동물 단체에서는 중성화 수술, TNR을 하고 있다. 간혹 길고양이 귀의 끝이 살짝 잘려 있는 모습을 본다면 그 길고양이들은 중성화 수술을 했다는 표시다. 그들은 영역 싸움을 할 수는 있어도 발정이 와서 짝을 찾아다니지는 않는다.

 

 

길고양이 학대 기사에 어떤 사람이 쓴 댓글에 나도 모르게 웃었던 기억이 난다. 길고양이들이 귀엽기 때문에 밥을 주고 보살피는 게 문제라고 했다. 만약 뱀이나 쥐가 귀여웠다면 길에다 다 풀어 놓고 키웠을 것이라고. 길고양이들 특이 어린 새끼 고양이들은 귀엽다. 그래서 간혹 어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어린 고양이들을 집으로 데리고 오는 사람들이 있다. 어린 한때를 보내고 나면 성묘가 된 고양이도 귀엽지만 어릴 때만큼 귀엽지 않고 고양이는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든다. 사랑스러운 만큼 털이 빠져서 검정 옷을 입는 일이 줄어든다. 환절기에 특히 털이 많이 빠지는데 그냥 걸어만 다녀도 바닥에 털이 쌓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고양이들이 유기되기도 한다. 사람에게 길들여진 고양이들은 먹이를 찾아다니지 못할 수도 있다.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니 입양시에 많은 생각과 결심이 필요하다. 고양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책임감은 결국 경제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프면 사람 병원비보다 몇 배가 비싸고, 생각보다 관리 해 줄 것이 많다. 15년은 나와 함께 살아야 하기 때문에 그 비용과 함께 책임을 질 수 있는지 몇 번을 생각해 봐야 한다.

 

 

 

이제 내일부터는 그곳에서 더 이상 먹이를 먹을 수 없는 숲의 그 고양이들을 생각하니 걱정이 된다. 함께 살아가는 일이 이토록 힘든 길고양이들을 위해 함께 공존 할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이 생겼으면 좋겠다. 함께, 같이 살아가는 날들이 더 많아지면 행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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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의 힘 -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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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우는 방법들을 들여다 보기 [혼자 있는 시간의 힘]

 

 

몇 년 전에 축구 선수였지만 부상으로 더 이상 운동을 못하고 혼자 공부를 해서 변호사가 된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의 노력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들었을지 생각을 못하고 그저 그의 결과에만 부럽다, 좋겠다고만 생각했다. 그 책에서 그는 그가 가져야 했던 고독의 시간을 이야기 하며 혼자 있었던 시간의 소중함을 이야기 했다. 그 시간을 버틸 수 있어서 사법고시에 합격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요즘 흔하게 혼밥을 먹으며 SNS에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도 많고 혼술을 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그들이 맞는 혼자 있는 시간과 자신을 찾기 위해 사람들과 관계에서 멀리 떨어진 혼자만의 시간은 분명 다를 것이다. 하나는 선택적인 혼자의 시간이고 다른 하나는 선택하지 않았지만 어쩌다보니 혼자가 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선택적인 혼자의 시간이 아니라도 만약, 그런 시간이 주어진다면 발전된 나를 만들 시간을 주면 된다고 한다. 물론, 말은 참 쉽다. 글은 읽으면 그만이다. 어떤 것이든 실행이 문제이고 자극이 되지 않는다면 책에서 주어진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은 쇠약할 것이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은 선택적인 혼자가 되었을 때 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책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런 면에서 분명 뭔가 명쾌한 대답을 해 줄 것 같지만 대부분이 그렇듯 책에서 제시한 대답에 의문을 갖게 되어 있고 실망을 하게 된다.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한 세 가지 기술을 알려 줬는데 그 세 가지는

1) 눈앞의 일에 집중한다.

2) 원서를 읽거나 번역을 해본다.

3) 독서에 몰입한다.

 

 

위 세 가지 방법으로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저자가 사용했던 방법이라는데, 정말 존경하고 싶다. 눈앞에 일에 집중 하고 싶어도 허전한 마음이 때로는 이유 없이 쏟아져 눈물이 차오를 때도 있고, 원서를 읽거나 번역을 하려고 하면 속이 터져 죽을지도 모른다. 독서에 몰입을 해보려고 해도 간혹 나와 비슷한 상황을 만나게 되면 나도 모르게 측은한 그 사람을 위로하고 싶어 또 울게 될지도 모른다. 그의 방법이 모두 정적이 아니니 자신만의 외로움을 극복하려는 것을 찾아보면 되겠다. 저자의 방법이 매우 도덕적이고 착해 보여서 일탈을 하지 않는 선에서 우리도 몇 가지를 선택해서 그 외로움을 극복해 보자.

 

“혼자 있는 시간을 잘못 보낸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가까이 하지 않거나 배제하고 싶어 하는 상태를 말한다. 반대로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낸다는 것은 자신의 세계에 침잠하여 자아를 확립한 후에 다른 사람들과 유연하게 관계를 맺고 감정을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다른 사람’은 그저 취미가 맞는 사람이 아닌,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이다.” P190

 

 

저자는 침잠이라는 말을 좋아한다고 했다. 물속 깊숙이 잠기면 무음의 세계를 떠도는 듯한 고요함, 그런 고요함 속에서 혼자 무언가에 몰두하는 상태에서 오는 자아의 성찰이야 말로 중요한 깨달음이라고 했다. 혼자 있는 시간에 그 ‘침잠’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지만 현실은 혼자 있으면 딴 짓 할 수 있는 여건이 많다. 그것을 피하고 극복한다면 분명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을 통해 나는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또 한 단계 성장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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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지 않는 힘 - 꾸준함의 심리학
이민규 지음 / 끌리는책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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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지 않는 힘 - 이민규

 

 

" 현재 그대가 있는 그곳은 과거에 그대가 한 수 많은 선택의 결과. 삶이 달라지길 원한다면 다르게 선택하시라. 방법은 끝없는 질문." P109

 

 

"실행이 답이다" 책을 나름 재미있게 읽었던 몇 년 후 다시 이민규 교수의 책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심리학 박사로 살아온 그의 교직 생활을 정리하면서 새로운 생활을 하는 학생들에게 남겨 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계절별로 정리를 했다.

 

 

자기 계발서들을 많은 읽은 사람들이 이 책을 접한다면 실망할 수 있겠다. 알고 있는 내용이 많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어디서 들었던 얘기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 온 신입생들이나 아직 사회생활에 적응이 어려운 이들이 있다면 참고 될 에피소드들이 있다.

 

 

 

몇 년 전 우리 회사에 사회 초년생이 입사를 했었다. 대학을 막 졸업하고 들어온 신입은 매우 긴장된 모습이었다. 그런 긴장과 떨림은 당연한 것이니 동료들은 모두 그를 잘 챙겨 주었다. 하지만 입사 일주일 동안 그는 근무태도가 좋지 못해서 사람들 눈 밖에 나고 있었다. 매일 5분, 10분씩 지각을 했고, 결국에는 담당 팀장이 근무 태도에 대해 질책을 했다. 그는 매우 미안해하며 앞으로는 지각을 하지 않겠다고 했고 반성하는 모습이었다. 점심시간에 혼자 밥을 먹겠다고 하기에 우리는 아침에 있었던 일로 그가 상처 받아 그런 줄 알고 혼자 있는 시간을 줬다. 점심을 먹고 돌아 왔더니 팀장 책상 위에 그는 퇴사하겠다는 내용을 편지도 아닌 노란 포스트잇으로 써서 붙여 놓고 갔다. 그날 팀원들은 혹 우리가 그에게 너무 소원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얘기를 나눴다. 대학교를 다니는 동안 아르바이트를 한번 해 보지 않았다는 그는 우리 직장이 사회에 나와 처음인 직장이니 나름 처음 겪는 스트레스가 있었을 것이고 선배인 우리들이 상담을 해 줘야 했던 것은 아니었나 얘기를 나눴지만 서로 다른 관점으로 우리들끼리도 혼란스러웠다. 사실 그가 회사를 그만 둔 것이 충격이 아니라, 그의 포스트잇으로 쓴 사표가 충격이었던 것이다. 아무리 몰라도 어떻게 포스트잇으로 "회사 그만 두겠습니다"라는 단 한 문장을 쓰고 회사를 나가고 전화를 꺼 놓을 수가 있을까? 그의 그 태도에 나는 분개했고 화가 났었다.

 

 

 

사회에 나와 처음으로 질책을 받아 본 그는 겁이 났을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잘못한 부분을 인정하고 고쳐 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없었으며 사람들과 헤어지는 방법도 모르고 있었다. 그의 에피소드가 너무 극단적이라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를 해 주면 놀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의 얘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이 책속에서는 그런 부분들을 고쳐 나갈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소개되어 있다. 첫 출근 15분 전 출근으로 그에게 가져 올 이미지와 근무 성과를 알려주고 사소한 것들이 주변에 널려 있는 일상에서 소중한 것을 낚아 올리는 기쁨을 알려 주고 있다.

 

 

"사람의 크지는 시작이 아니라 끝, 사이가 좋을 때가 아니라 일이 잘 풀리지 않았을 때의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는 법이다. 인간관계도 비즈니스도 끝은 또 다른 시작이고, 끝이 좋아야 시작이 빛나는 법입니다." P227

 

 

포스트잇 사표를 쓴 그는 다음 직장에서는 어떻게 지낼지 궁금했다. 또 한 번의 포스트잇 사표를 쓰고 회사를 떠났을까? 언젠가 반성을 하게 된다면 부디 이런 문장을 읽고 새로운 마음으로 사회생활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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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3-19 16: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포스트잇 한 장으로 사표를 쓸 생각을 하다니... ㅎㅎㅎ 문자나 카톡 메시지로 일 그만 둔다고 알린 직원 이야기를 본 적이 있어요. 황당한 방법으로 사표를 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오후즈음 2018-03-19 20:43   좋아요 1 | URL
어찌보면 포스트 잇도 표현의 한 방법이겠지만, 저는 그것이 옳은 표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장소] 2018-03-19 2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성실한 사람들의 경우 ,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불만을 갖게 되고 남들도 다 그러고 살아 ㅡ라며 성실할 것을 요구하기 마련이죠 . ㅎㅎㅎ 먹고는 살아야하니 일을 해야하는데 , 세상 돌아가는 이치와는 정 반대인 사람들이 있죠 . 또 그런 사람들을 보며 오늘 자신의 위치는 안전함을 이해하는 삶도 있고요 . 그에겐 포스트 잇 사표가 최선이었는지도 ... 알 수 없는 일 . 잘 읽고 갑니다 . (뭘 이해해서 떠드는 건 아니니 오해 마셔요!)

오후즈음 2018-03-19 20:46   좋아요 1 | URL
그날 있었던 그의 근태와 관련된 그의 질책이 그에겐 아마도 세상에서 처음 당해보는 야단이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도망치고 싶었을지라도, 다음에는 좀 더 당당한 모습으로 있었으면 좋겠네요. ^^ 생각해 보니 저는 늘 퇴사 할때 웃었던것 같아요. 그런 저의 얼굴을 보는 상사들은 참 싫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장소] 2018-03-19 20:49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 그 포스트 잇 사표가 첨이자 마지막이길 잘 알지도 못하면서 빌게 되네요. ^^
 
여혐, 여자가 뭘 어쨌다고 - 김치녀에서 맘충까지 일상이 돼버린 여성 차별과 혐오를 고발한다
서민 지음 / 다시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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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깊은 내용을 원합니다. [여혐, 여자가 뭘 어쨌다고 -시민]

 

 

" 자들은 생각과는 달리 페미니즘은 외모 차별에 분개해 일어난 개인적인 저항이 아니라, 여성이라는 이유로 당하는 성차별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운동이다. 여성에게 가해지는 성차별은 미모 여부와 큰 상관이 없다."P 283

 

 

 

미즈넷만 가도 알 수 있는 수 없는 여성 차별, 결혼으로 겪고 있는 여자들의 괴로움과 갈등들이 넘쳐난다. 책에서도 미즈넷에 올라온 내용도 많이 담겨 있고 여기저기서 들은 얘기들로 짜깁기 해 놓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작년부터 불어 온 페미니즘과 관련된 많은 책들 중에 몇 권 읽지 못했지만, 그 중에 가장 깊이가 없는 책이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다 아는 얘기를 책으로 다시 읽고 싶지 않다. 다시 듣는 것만으로도 분노가 이는 일들이 너무 많으니까. 작가의 응원은 반갑지만 더 공부해서 책을 써주시길.  뭘 적을 내용이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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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3-14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 달 대구에 페미니즘 강연이 있는데, 서민 교수님이 오셔요. 그 분 강연에 맞춰 이 책을 읽어보려고 해요.
 
둥글이의 유랑투쟁기 - 자발적 가난과 사회적 실천의 여정
박성수 지음 / 한티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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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가난과 사회적 실천의 여정 -둥글이의 유랑 투쟁기_ 박성수

 

유랑이라는 단어로 책을 선택했다. 나는 정착하지 않고 떠도는 여행을 원했던 적이 많아 늘 유랑이라는 단어에 가슴이 뛰었다. 그런 생각으로 선택한 책이었다.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소개된 책이었다는 것은 아주 나중에 알게 되었고, 저자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이 선택한 것은 오로지 유랑이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세계 일주를 했던 블로거들의 여행 기록쯤으로 알고 선택한 책이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당혹스러웠다.

 

 

2006년 8월 31일을 시작으로 그는 이 책이 출판된 2014년 동안 계속 전국을 돌며 환경 운동을 하고 있는 환경 운동가이다. 책에서는 종료 시점이 2017년 까지 였는데 그의 이런 저런 법적 투쟁으로 17년까지는 하지 못한 것 같다. 그래도 오랜 기간 동안 그는 온 나라를 누비며 떠돌아 다녔다. 비가와도 눈이 와도 더운 여름날에도 그는 텐트 속에서 잠을 청하고 그를 거부하지 않는 화장실에서 몸을 씻고 밥을 해 먹으며 아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었다. 그가 배낭을 꾸려 전국을 떠 돌때 많은 이들은 왜 꼭 유랑을 통해서 환경 운동을 해야 하는지 물었었다. 환경 단체를 꾸려 아이들을 찾아도 되는 일이고 인터넷 발달로 훨씬 많은 매체를 만들 수 있고, 무엇보다 돌아다니는 일은 고된 일이 아닐 수 없다.

 

“일상이 나에게 가하는 미묘한 강제를 털어내기 위해서라도 유랑의 형식이 필요했던 것이다. 실제로 나는 유랑을 하면서 그간 붕어빵 같은 삶에서 나를 경주마로 만들어왔던 우열감과 불안, 상실감과 공허의 이유를 알게 되었고, 그만큼 움츠려 있던 내 존재가 펼쳐지는 느낌이었다.” P8

 

 

정착이 주는 안락함을 벗어버리고 척박한 현실인 길거리 노숙과 다름없는 공원에서 혹은 조금 넓은 공터에서 때로는 학교 운동장에서 텐트 하나로 잠을 자고 240여 개의 지자체를 돌며 초등학생들에게 기후변화방지 캠페인을 하고 있는 그의 삶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이런 일을 한다고 누가 그에게 잘했다고 돈을 주는 것도 아닌데. 거기다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환경 관련 프린트는 모두 그의 사비로 만들어 지고 있었다. 그가 만들어 놓은 환경 프린터는 정말 쉽게 그림도 그려져 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여러 문제들이 지구 기후 변호로 인한 것들이기 때문에 지구를 보호해야 하며 그것을 위해 어떤 노력을 쏟아야 하는지 그려져 있다. 이것은 그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고 이것을 받아든 아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공감을 했다고 한다. 물론 간혹 그의 이런 행동을 못마땅해 하고 싫어하는 사람들로 인해 욕을 먹거나 저지당했던 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공터에 쳐진 그의 텐트로 날아든 돌덩이로 위험에 처한 적도 있었다. 대부분은 위험을 인지하고 그곳을 떠났겠지만 그는 돌덩이를 던진 사람을 찾기로 했다.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그의 팸플릿 솜씨로 100퍼센트 검거율을 자랑한다. 그는 자신에게 돌을 던지 아이들을 찾아 "돌을 던지겠다면 숨지 말고 정면으로 던지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말했다. 너희가 하는 행동들에는 늘 책임이 따르는 일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 줬다. 때로는 학교 운동장에 친 텐트를 보며 학교 수위 아저씨가 찾아와 정중하게 나가 달라는 말에 그는 기분 좋게 예의 바른 모습으로 쫓겨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절대 기분 나빠하거나 슬퍼하지 않는다. 사려 깊은 거절은 그저 감사하며 받아 들인가.

 

 

외롭고 고달픈 유랑 생활을 하며 친구도 못 만나고 가족과도 함께 있지 못하고 언제 쫓겨날지 모를 불안한 생활을 하면서도 그가 아이들에게 전해 주고 싶은 진짜 진심은 무엇일까?

 

"내가 이리 돌아다니면서 얻으려고 하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끝없는 인간의 욕망으로 파괴되고 있는 세상 속에서 낮은 자로 살아가며, 기본적인 생리 작용(의식주)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이제껏 잘못 살아 온 나 자신을 허물어뜨리고, 내 온전한 인간적 원형을 발견하고 싶은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현대사회에 적응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 속에 어우러져서가 아니라, 한 발 떨어져서 봄으로써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인간적인 면모의 실체를 들여다보고 싶은 것이다." P284

 

 

길을 떠돌며 많은 이들에게 수 없이 들었을 것이다. 그런다고 누가 알아줘요? 하지만 그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했고, 그것을 실천했다. 그의 유랑이 끝이 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를 맞아줄 집이 있지 않을 것 같은 생각도 든다. 그의 마음이 모두 전달되어 그의 고단한 유랑이 끝이 나길 원한다. 하지만 그의 행보는 끝이 나는 것 같지 않다. 그가 만들어 놓은 카페에 가보니 그는 환경문제에서 이제는 사람답게 살아갈 세상을 위해 더 많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얼마 전 이재용 재판 결과에 분괴하여 법원을 찾아가 개사료를 뿌리고 왔다. 물론 그의 개사료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일로 그는 재판도 받아야 했고 교도소에 갔다 온 일도 있었다. 몇 년을 길거리 노숙과 다름없는 일을 한 그가 아니었던가, 단지 아이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알려 주기 위해서. 그 어떤 자신의 사리사욕 없이 오로지 세상을 향한 순수한 그의 전달을 받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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