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보다 : 가을 2021 소설 보다
구소현.권혜영.이주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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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런 호러의 구소현의 소설이 내내 기억되었다. 엔딩을 다시 쓰고 싶은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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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주든 말든 - 나는 본질을 본다
소노 아야코 지음, 오유리 옮김 / 책읽는고양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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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다 무던하게만 가지는 않잖아 <알아주든 말든 _ 소노 아야코>




<약간의 거리를 둔다>의 전작을 다 읽고 나서 들었던 생각은 사람 참, 건조하네. 뭐 이렇게까지 냉소적일 필요가 있을까. 어떤 일은 냉소적이고 어떤 일은 또 열정적이고 또 어떤 것들은 시시하고 어떤 사람들은 싫거나 사랑스러울 때가 있는 희로애락이 분명한 나의 삶에 소노 아야코의 글들은 그랬다. 그녀는 참, 무심하게 사는 사람인가 봐. 어떻게 인생이 이렇게 무심하게만 흘러가겠어. 인생 달관한 사람이신가보네. 그렇게 생각하다가 그녀의 이력을 보니 50대에 중심성망막염이 심해져 거의 앞을 볼 수 없다가 성공이 희박하다는 수술로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을 다시 얻고 나니 그동안 골머리를 앓았던 문제들이 시시하게 느껴졌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봤다. 뭐 그것이 아니더라도 삶의 어떤 괘도에 오르면 그런 느낌을 받는다고 하던데 아직 철없는 삶에 허덕이는 나에게는 그런 기회가 오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아주든 말든>은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아마도 내가 그녀처럼 뭔가를 가슴 밖으로 밀어내고 나니 그녀의 말들에 고개가 끄덕여졌던 것일까. 대부분은 경험에서 깨닫게 되는 것들이라서 상처를 받고 괴로움을 겪어봐야 그래, 그럴 수 있지. 알아주든 말든, 내 길을 가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관조적 결론을 싫어하면서도 받아들여지기도 하며 타산지석하자는 것이 때로는 너무도 힘든 결심이 되기도 한다. 뭐, 남이 알아주든 말든 나만의 삶의 본질을 결론 내며 요동치는 마음의 동요를 잠재워주는 내공을 쌓기란 분명 삶의 주는 시간이 꼭 필요한것 같다.


 

<알아주든 말든>에는 소노 이야코의 아주 짧은 그녀의 삶의 마침표가 찍혀져 있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인간의 내면의 세계, 그 관계에서 오는 갈등과 괴로움도 아주 짧게 표현된 그녀식의 마침표가 허탈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잊고 있었던 나의 경험속 에피소드와 맞닿기도 한다.

관계, 사랑, 인간, 행불행, 삶, 운명, 자연의 신에 대한 본질을 그녀 나름의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서술한 내용에 나에게 가장 와 닿았던 부분들이다.


 

“ 당연한 인간관계란 없다.

 

이 세상엔 당연한 인간관계란 없다. 어떠한 관례도 일방적으로 잘라 내버릴 수 가 있다. 다시 말해서 누구나 기존 관계에서 간단히 떨려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만약 좋은 처우를 받고 있다면, 어쩌다 예외적으로 내게 주어진 복이라 생각해야 한다.” P26



친했던 지인들과도 어느 날부터 소식이 뜸해지면서 연락이 닿지 않게 된 이들이 있다. 좋아 했던 이들과 소식이 소원해지면서 멀어진 친구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던 소녀 감성을 간직한 어린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들과 내가 서로 만나면서 연결 되었던 운명의 붉은 실의 끈이 딱 그 정도 만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아쉽지만 그것을 나의 탓으로 돌리려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아직까지 오랜 시간 나와 함께 붉은 실로 연결된 이들에게 감사하며 더욱 잘해줘야지 하다가도 그들과 또 운명의 끈이 끊어진다고 해도 그것에 너무 속상해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바라는 것은 지금 닿고 있는 그들과 나의 만남의 끈이 아주 오랫동안 풀어도 끊이질 않기를 바라고 있다.


 

" 속내를 알기란 어렵다.

 

남이 자기를 올바르게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한탄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나는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속내까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익 때문이다. ” P29



" 언제 죽어도 미련이 없게끔


인생 최후의 순간에 필요한 것은 납득과 단념이라고 생각한다.

납득과 더불어 단념도 필요하다. 이것도 젊을 때부터 훈련해야 한다. 노력은 해보지만 포기해야함 하는 것이 있다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다리 말하면 인생은 사회가 어떤 형태가 되든, 원형 자체가 제대로 된 곳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희망은 실현괴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137


 

마지막 자연과 신에 대한 그녀의 본질적인 이야기는 쓸쓸하다. 지금 살아가는 날들이 대부분은 내가 앞으로 죽어갈 날들을 하나씩 세는 거라고 생각한다면 인생이 너무 인색해질 것 같다. 이런 고통과 쓸쓸함에 대해 그녀는 대부분 신에게 기도를 한다. 그녀의 말 중에 자유라는 것은 진리 이외에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것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녀의 말들은 차갑게 들리다가도 때로는 잠깐 눈 감아 두었던 진실의 앞에 놓아둔 이야기라서 아프게도 다가온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계속 눈감고 있다면 상처받은 마음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알아주던 말든, 나의 마음 속 치유는 스스로 해 나가야 하는 것이 덜 상처 받는 날들에 대한 스스로의 치료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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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20 0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연한 인간관계란 없다.‘ 이야기 좋은것 같아요. 예전에 가까웠디만 지금은 멀어진 사람들을 보면, 왜 그렇게 된걸까란 아쉬움이 들더라구요. 남아있는 사람들은 계속 이어지도록 노력 해야 겠습니다^^
 
바다의 기도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댄 윌리엄스 그림, 명혜권 옮김 / 스푼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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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기도 _ 할레드 호세이니





2019년 두 살의 딸과 스물여섯 살의 아버지의 시신이 미국과 멕시코 접경지역인 마타모로스 강가에서 발견되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난다. 빨간 바지를 입은 꼬마 여자아이는 아버지의 셔츠 속에 들어가 함께 있었다. 아버지는 아이를 놓치지 않으려고 한 몸을 만들기 위해 옷 속에 넣고 꼭 끌어안고 있었을 것이다. 국경을 넘기 위한 그들의 사투는 결국 죽음으로 끝이 났다. 그 전에 2015년 9월 가족과 함께 배를 타고 그리스로 향하던 중 지중해 연안 터키 해변에서 발견된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라는 세 살 배기의 아이의 사진 한 장이 더 먼저 떠오른다. 배가 뒤집히고 물결에 휩쓸려 해변으로 떠 밀려왔을 아이의 모습은 외마디 비명도 없은 서글픈 죽음의 모습이었다.



 

<바다의 기도>는 쿠르디의 사진 한 장으로 시작된 작가의 동화다. 연을 쫒는 아이로 유명한 저자 할레드 호세이니의 동화책은 코르디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쿠르디 이후 4,176명의 난민이 안전한 세상으로 떠나던중 실종되거나 목숨을 잃게 되며 고작 삼년 혹은 더 어린 아이들이 세상을 떠난 그들에게 들려주는 아버지의 고향의 모습들을 들려주고 있다. 아비인 내가 달렸전 골목, 별을 보았던 지붕, 올리브 나무의 향기, 그리고 그 속에서 울리는 작은 바람소리, 아기 염소의 울음소리, 동쪽에서 떠오르는 단감 같은 붉은 해의 모습, 들꽃이 흔들리는 들판, 그 위를 달리는 작은 새들, 시장의 소음과 함께 풍기는 기름 냄새, 화려한 천들이 즐비했던 상점, 검게 그을린 담벼락을 타고 넘는 집집마다 다른 향의 집 밥 냄새들을 아비가 기억하고 있던 모든 것들을 아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마치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할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그 모습을 너는 알지 못하니 기억을 하라고. 혹 내가 더 이상 들려주지 못한다면 이 말들을 네 가슴에 품고 있으라고.


 

시위가 급물쌀을 타며 폭격은 더 심해지는 나라 안에서 살고나 떠나야 했던 그들의 고향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들려주고 있다. 건물과 담벼락이 무너지고 지붕까지 뚫리는 고향이지만 때로는 그 지붕에 담요를 깔고 잠을 자며 별을 볼 수 있었던 빛나고 아름다운 모습은 바다를 건너며 앞으로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사랑하는 나라를 떠나며 아버지는 작은 배 위에서 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기도밖에 없었다. 무사히 저 칠흑같은 바다를 건너 부디 우리 가족 모두 땅에 닿기만을 바라는 그 작은 기도.



 

“아빠는 이 작은 배를 지켜 달라고 신께 기도했다.

넓디넓은 바다 한가운데,

그저 작은 점일 뿐인 우리를.

 

큰 파도로부터 안전하게 해 달라고

미르완, 그건 너를 위한 기도였어.

너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니까



바다가 내 기도를 들어주기를

그렇게 기도하고 기도했단다.

인샬라.”


 

쿠르디가 탔던 배는 비록 육지에 닿지 못했지만 바다의 이 기도가 닿아 미르완의 배는 육지에 도착했을지, 기도마저 깊은 바다로 침몰되지 않길.

며칠 전 아프가니스탄에서 391명이 무사히 우리나라에 온 기사를 읽으며 바다위에 있었던 몇 년 전의 그들을 떠올렸다. 미르완에게 했던 바다의 기도가 분명 누군가에게는 닿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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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의 관계 에세이
유영만 지음 / 나무생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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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한 사람은 한 세상이다.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_ 유영만]



“나는 곧 내가 만나는 사람입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이 나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나를 바꾸려면 내가 만나는 사람을 바꿔야 합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곧 나라는 말이 있다.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나의 모습이 녹아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를 바꾸기 위해선 직업을 바꾸거나 사는 근거지를 바꿔야 한다고 하는 것은 결국 내가 달라져야 한다는 얘기일 것이다.


 

유투브 강의로도 유명한 유명만 교수의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는 당신을 바꾸고 싶다면 이런 사람이 되지 말라는 얘기와 같다. “귀 막힌 사람, 필요할 때만 구하는 사람, 나뿐인 사람, 365일 과시형, 많은 문중에서 말문 막는 사람, 과거로 향하는 꼰대, 감탄을 잃은 사람, 책을 읽지 않고 책잡히는 사람, 단점만 지적하느라 장점을 볼 시간이 없는 사람, 대접 받고 은혜를 저버리는 사람” 총 10가지 유형의 이런 사람들을 만나지 말라고 제시하고 있다. 10가지의 유형중 의문을 가졌던 감탄을 잃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매 순간을 감탄하면서 살수는 없는 것 아닌가 의문을 가졌는데 저자의 표현 중 감탄을 잃은 사람은 이런 사람이라고 한다.


 

[ “ 시인은 자두를 봐도 감탄할 줄 아는 사람이다.”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영식>에 나오는 말입니다. 예술가는 평범함 속에서 비범함을 찾아내는 사람입니다. 시인 역시 당연함을 부정하고 시비를 거는 사람입니다. 일상을 반복해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감탄보다 한탄하는 일이 많습니다. 익숙함의 덫에 걸려 다르게 생각하기를 포기한 사람들에게 배울 것은 없습니다. 타성에 젖으면 탄성을 잃어버리고 감탄할 일도 없습니다.] P44~45



 

1부는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의 유형과, 2부에서는 피해야 할 사람들을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1,2부를 총 아우르는 3부는 뭔가 다른 이런 사람 되기 위한 사례들을 알려주고 있다. 3부는 이런 사람이 되기 위한 나의 노력들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 관계 속에서 나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면 분명 개선되어야하는데 그것을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모른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겠지만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들이 많아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기는 하다.

내가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의 유형에는 어쩌면 나도 포함이 되어 있을지 모르니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성찰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책이긴 하지만, 책의 마지막 부분인 물음표에서 느낌표 속에 저자의 맺음말에 다소 당황스러웠던 부분이 있다. 이런 사람 만나지 말고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해 놓고서는 사랑은 혁명을 시작하는 신호탄이라고 말하면서 사랑타령으로 끝을 내는 것일까.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감동의 느낌표가 축적되면 마침내 두 사람 사이에 혁명이 일어납니다. 혁명은 지금과 다른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에게만 주는 선물입니다. 사랑은 아픔과 슬픔을 희망과 용기로 변신시켜주는 촉매제입니다. 사랑의 물음표를 만나는 사람은 이전과 다른 삶을 살기 시작합니다. 사랑의 물음표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침투하면 경계가 무너지고 튼실한 신회가 자라는 관계로 바뀝니다. 사랑이 전제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P251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많이들은 얘기를 해주시더니 갑자기 이런 엔딩의 말에 당황스럽지만 그 사랑의 전제가 내가 나를 사랑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라는 얘기로 대입해보며 고개를 끄덕이기로 했다. 문제의 원인을 상대보다 나에게서 먼저 찾아보라고 하지만 그 원인이 나에게 있을 것이라고 다그치지는 말자. 다만 상대방이 화를 낸다면 분명 이유가 있으니 화를 내기 전에 그 원인이 혹시 나에게는 있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면 밖에서 난장판으로 싸우는 일들은 좀 없어지지 않을까.



어찌되었건,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의 그 이런 사람이 내가 되지 않도록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지만 나를 자책하는 시간으로 변질되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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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꽃이 피었습니다 - 영화보다 재미있는 현실 인권 이야기
김예원 지음, 버닝피치 그림 / 이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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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똑같은 하루, 일상이 되길

-누구나 꽃이 피었습니다_ 김예원-




저자는 태어나면서 의료 사고로 한쪽 눈을 잃었다. 중학생이 되어서야 왜 자신이 한쪽 눈 밖에 없는지 알게 되었지만 크게 슬퍼하거나 분노하지 않았다. 보통의 아이들처럼 학교를 다니고 활발한 학창시절을 보내고 사법고시에 합격을 해 사법연수원을 졸업하며 변호사가 되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일상을 나누며 장애로 많은 편견과 아픔에 놓여있는 이들을 도우며 살아가는 그녀의 삶이 빛나 보인다.

 

비장애인보다 경험하지 않아도 될 것들을 더 많이 경험하면서 살아갔을 그녀가 남들에게 좋은 변호사라고 불리는 이유는 그 수많은 경험에서 나왔을 공감이 가장 클 것이다.


 

언젠가 한 변호사가 쓴 책에서 자신을 찾는 사람들은 사건을 해결해주기 위해서 오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공감과 위로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때 동생의 일로 변호사 5명을 찾아다니며 상담 받던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저자는 참, 공감이 많은 변호사다. 그것은 경험을 해 보아야 보이는 세상일 것이다. 한쪽 눈을 잃은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려고 해도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녀와 마음이 같지 않을 것이고 그것 때문에 그녀가 남몰래 감당해야 했을 외로움과 슬픔은 그 누구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런 그녀가 선택한 13편의 영화 속 장애인들의 인권이 어떻게 보이는지 살펴보면 미처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들을 알려주고 있다. <7번 방의 선물>, <말아톤>, <마더>, <조제>, <애자>등 혹시 나도 손가락질 하는 무리속의 사람은 한번쯤은 있지 않았나 가슴 철렁이며 읽게 된다.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엔딩의 ‘쿵’소리에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렀었던 기억이 난다. 내게는 조제의 장애가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고, 남녀의 연애의 시작과 엔딩의 기록이었다. 츠네오가 조제를 부모님에게 소개 시키는 부분에서 걱정한 것은 오로지 조제가 걷지 못하는 장애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집과 조금 학벌과 집안 차이가 나기 때문이었다고 치부했다. 하지만 현실은 츠네오가 그녀의 손을 놓은 부분은 그녀의 장애가 큰 이유가 됐을지도 모르겠다. 헤어지고 나서 조제가 떠올라 바닥에 주저앉아 흘린 츠네오의 눈물은 자신의 비겁함에서 차 올라왔을 것이다. 내가 느낀 조제는 남자와 만나고 헤어진 것이지만, 츠네오는 장애를 가진 여자와 만나고 헤어진 것으로 받아들여졌을지도 모른다.

 

어느 한 지역에서 임대 아파트가 지어진다고 하니 주변 주민들이 집값 떨어진다고 난리가 났었던 것도 있고, 장애 학교가 세워진다고 하니 주변 주민들이 들고 일어나 데모를 하였다. 장애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야 하는 부모님들은 잘못한 일도 없는데 무릎을 꿇고 빌어야 했다. 그 과정을 담은 다큐 영화를 상영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자신들이 한 행동이 정당했다면 왜 다큐영화조차 상영하지 못하게 하는 것일까.

함께 생각이라는 코너속의 대답에 그녀가 하고 싶은 얘기가 모두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저것 어려운 것 같지만 사실 간단합니다. ‘내가 상대방이라면 어떨까?’를 명심한다면 조금 더 조심하게 됩니다. 장애인이 스스로 삶을 결정 할 수 있다는 것, 장애인이 불쌍해서 좁는 것이 아니라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서로 의지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기억하면 장애인과 상호작용하는 것이 수월해질 수 있답니다. P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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