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마음의 불편했던 일들이 어느덧 안녕이라며 말하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조만간 이 힘겨운 일들도 정리가 되길 바라며

 

10월 읽고 싶은 에세이를 골라본다.

 

 

 

 

 

 

 

 

 

 

 

 

 

 

 

1. 처음 보는 유목민 여인

배수아의 글을 좋아했던 적은 없었지만 이 걸어본다 시리즈를 좋아한다.

무엇보다 그녀가 다녀온 곳은 몽골 알타이라니. 그간 유럽에만 몰두했던 나의 마음을

광활한 벌판으로 인도 하는것 같은 이 책, 꼭 읽어보리라.

 

 

 

 

 

 

 

 

 

 

 

 

 

 

 

2. 라면을 끓이며

 

그간 그의 에세이를 안 읽었던 것은 없었지만 그가 추려 놓은 마음속 글들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그동안 나왔던 자식들을 다시 다듬어 보내는 그의 마음은 어떨지 궁금하다.

 

 

 

 

 

 

 

 

 

 

 

 

 

 

 

 

 

3. 나는 고양이 스토커

 

일본은 유독 고양이에 대한 에세이나 일러스트가 많은것 같다. 고양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길고양이들을 관찰한 얘기.

 

 

 

 

 

 

 

 

 

 

 

 

 

 

 

4.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

 

줌파 라히리의 이름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10-04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14 2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별도 없는 한밤에 밀리언셀러 클럽 142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녁쯤 책을 다 읽었다. 그날은 책속에서 쏟아져 나온 피의 이미지 때문에 저녁을 굶어야 했다. 좀처럼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다. 화면으로 보지 않고도 단 한 줄의 묘사에 이렇게 속이 울렁거려 식사를 거를 수 있다는 것에 당황스러웠다. 스티븐 킹의 소설이 쏟아지고 있는 요즘 선택한 그의 소설에 적잖이 당황스러운 중단편 모음집 [별도 없는 한밤에]을 읽고 나면 대부분은 나처럼 이런 울렁거림을 가지지 않을까. <공정한 거래>를 빼고는 나무저 세편은 장편으로 봐도 무망할 만큼 분량이 상당하다.



네 편의 소설이 있지만 모두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첫 번째 <1922>는 대공황이 일어났던 시대의 얘기지만 지금 시대로 옮겨 놓는다고 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사람의 욕망과 소통되지 않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 남편은 삶을 지탱해온 자신의 땅을 지키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내는 자신에게 상속받은 땅을 팔고 도시로 떠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싶은 욕망을 갖게 되었다. 두 사람이 원하는 것은 달랐다. 남편은 지금의 평안과 안녕을 유지고 하고 싶었고 아내는 도시로 떠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싶었을 뿐이었다. 당연히 이 서로 다른 욕망은 충돌했고 욕망이 훨씬 더 큰 쪽이 승리했다. 남편과 열네 살 먹은 아들이 함께 아내를 살해하는 장명은 너무 끔찍했고 그 장면 때문에 소설의 엔딩이 더 무서웠다. 자신의 땅을 지키며 살고자 했던 남편은 자신을 생각을 무시하는 아내를 향한 복수가 끝내는 자신의 심장으로 날아 들것이고 행복해 지고 싶었던 욕망은 사라질 것이라는 엔딩쯤은 예측 할 수 있겠지만 이토록 처절할 줄이야.

두 번째 <빅 드라이버> 또한 낭자한 피 냄새로 힘들었다. 두 편의 소설을 읽는 동안 영화 <추격자>속의 시뻘건 피의 이미지와 분위기가 머릿속을 교차했었다. 죽음의 경계까지 갔던 작가 테스가 겪은 고초는 너무 끔찍했다. 특히 여자의 성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그녀의 상처는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았고 떠 올리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녀가 당했던 모습을 묘사한 부분은 책을 한권 읽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다. 그녀가 선택한 복수는 자신에게 큰 상처를 줬던 그를 처단하는 과정이었고, 전혀 힘없어 보이는 그녀가 <킬빌>의 우마서먼이 되어 모두 죽이는 과정은 시원한 복수의 끝으로 남지는 않았다. 상처라는 것이 원래 그런 부분이 있지 않나, 내가 겪은 그 고초를 똑같이 한다고 해도 이미 내가 받은 고통은 계속 된다는 것. 그래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 갈 수 없다는 것. 테스 그녀도 그런 마음이지 않을까.


세 번째 <공정한 거래>는 가장 짧은 부분이었지만 가장 임팩트 있게 나를 자극시켰던 부분이었다. 어느 날 도로를 지나다 그를 만나면 나도 그런 거래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면서 이런 반전의 복수라면 응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네 번째 <행복한 결혼 생활>은 제목의 반어법적인 내용이 들어 있겠다는 생각이 맞아 떨어진 소설이었다. 그녀는 분명 행복한 결혼까지는 아니더라도 평범한 결혼 생활을 해 나가는 여자였다.


“평탄한 결혼 생활의 비결이 균형 잡기라는 것은 누구나 알았다. 그리고 평탄한 결혼 생활의 토대가 짜증을 잘 참아 넘기기라는 것은 다아시가 깨달은 사실이었다.” P468


다아시는 평탄한 결혼 생활을 하기위해 짜증을 잘 참아 넘기려고 했지만 어느 날 닥친 남편의 과거는 함부로 벗어 놓은 양말을 침대 밑에서 발견하는 것과 다른 것이었다. 그녀의 남편의 과거가 마약을 하거나 매춘을 했던 것이라면 잊으며 살아가겠지만 그녀의 27년 결혼 생활동안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던 연쇄살인마라는 사실은 그녀의 평탄한 결혼 생활이 끝이 났다는 것을 말해주었다. 그녀는 그저 평번한 가정 주부였는데 왜 이토록 가혹한 남편의 과거와 마주하게 되었을까.

소설속의 주인공들은 모두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저 평범하게 물려받은 땅에서 농작을 하며 살아가고 싶었고, 소설을 쓰면서 재미없는 강연일지라도 소일거리 삼으며 계속 글 쓰는 작가로 남아 있고 싶어 했다. 또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그냥 가정을 꾸리며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었지만 어느 날 자신에게 찾아온 암을 이기며 남은 삶을 그저 행복하게 끝내고 싶었고, 간혹 짜증을 나게 하지만 애써 잘 커주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평탄한 결혼을 이어가고 싶었던 여자였는데 모두 어긋나기 시작했다. 자신의 땅을 지키기 위해 아내를 살해했고, 자신을 강간했던 빅 드라이버 남자를 찾아 죽였으며, 자신의 삶을 연장하기 위해 악마와 거래를 했고, 남편의 과거를 알고 용서해주고 싶었지만 끝내 남편은 목이 부러져 죽게 만들었다. 그들이 선택한 것은 합법적인 것은 없고 모두 자신의 손으로 시작한 복수였다. 별도 없는 한밤에 그들은 복수를 끝내고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요즘 한창 많이 나오고 있는 막장 드라마의 엔딩은 늘 착한 사람이 그래도 복은 받는다는 권선징악의 모습이라서 그 마지막을 보기위해 지겨운 막장의 과정을 즐기며 보는 것 같다. 그런 부분으로 이 책을 본다면 시원한 복수는 하나도 없어 보인다. 모두 나약한 인간이 선택한 끝은 이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며 보여주는 비루한 모습들뿐이다. 어쩌면 복수라는 것이 부질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한때 스티븐 킹의 소설은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별도 없는 한밤에>속에 나온 상황이나 인물 또한 새로워 보이는 것은 없다. 하드고어적은 살인 장면도 그렇지만 역시 그의 소설을 읽고 며칠은 내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들로 힘든 밤을 보내고 나니 아직 그가 써야할 소설들은 무궁무진한가 보다. 그는 여전히 최고의 작가였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9-23 2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브랜드 비즈니스 - 나이키에서 아마존까지 위대한 브랜드의 7가지 원칙
데니스 리 욘 지음, 김태훈 옮김 / 더난출판사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내가 초등 학교 때 나의 친구는 가게에서 사먹는 모든 과자류의 회사를 엄마에게 보고하면서 먹었다. 어느 제과 회사에서 나온 것들만 먹으라고 하는 것들도 있었고 특정 상품을 꼭 따져서 먹이는 좀 유난스러운 엄마였다는 것은 나이를 먹어서야 생각이 드는 것이었고 그때는 ‘내 친구, 참 피곤하겠다’라고 생각했었다. 간혹 문방구에서 파는 100원짜리 불량식품으로 불리는 이름 모를 중소업체에서 만들어진 쫄쫄이를 하나 먹자고 하면 친구는 화들짝 놀라면서 절대 안 된다고 했다. 그때 친구의 입에서 나은 얘기는 “메이커만 먹으라고 했어”였다.




그 친구가 말했던 메이커, 즉 브랜드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들 찾았던 옛날과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그 친구는 유명 브랜드만 입어야 하는 유복한 집안의 자녀였기 때문에 아직도 그렇게 따지며 사는지 모르겠지만 어디 요즘 평범한 나 같은 사람들은 브랜드의 가치를 따지기보다 나에게 맞는 것을 찾는 것이고 그중에 브랜드가 있을 뿐이다.

오래전에는 브랜드의 가치가 어떤 사람의 인격을 대신했던 적도 있지만 요즘은 그 브랜드가 예전만큼의 가치를 받지 못하고 있기는 하다. 물론 그중에 애플이나 나이키, IBM, 구글, 이베이등 브랜드의 비즈니스화를 성공적으로 이루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곳도 있지만 예전의 명성을 찾지 못하고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회사들도 많다. 특히 책에서 소개했던 코닥이 그렇다. 사진은 필름으로 시작했고 호황을 누렸지만 디지털 시대를 맞아 필름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 브랜드는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사진하면, 코닥 필름을 떠올렸지만 요즘은 사진하면 캐논과 니콘, 소니의 디지털 카메라들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고 그로 인해서 사진관들의 모습도 점점 변해갔다. 브랜드로 인한 상업의 형태도 변신하게 된 것이다.



<브랜드 비즈니스>는 이런 브랜드의 비즈니스가 쇠락하거나 뜨고 있지만 그 브랜드를 가지고 더 활발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 중 총 일곱 가지의 원칙을 내세우며 다시 브랜드의 가치에 얘기하고 있다. 이 일곱 가지의 원칙들은 모드 위대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원칙들이다. 그중에 “대한 브랜드는 유행을 무시 한다”는 원칙이라는 내용에 살짝 의문을 가졌던 부분이 있었다. 브랜드가 왜 유행을 무시해야 하는 걸까? 유행을 반영하지 못하고 자신의 것만 고수하여 무너졌던 회사들이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책에서는 유행을 따라 자신의 것을 버리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그들은 모든 사람을 위한 모든 것이 되려 한다면 누구와도 깊이 연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 P127

오프라 윈프리나 레이디 가가 등이 대세를 거스르는 데 따른 필수적인 부산물처럼 나름의 비방을 겪었지만 그것을 무시하고 신경 쓰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브랜드의 가치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은 일정 부분은 공감이 갔다가 다시 갸우뚱하게 하는 부분도 있기도 하다.

“브랜드가 동사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브랜드는 이미지가 아니라 회사가 하는 일이다. 브랜드의 본질은 광고가 아니라 행동을 통해 드러난다. 브랜드는 지속적으로 움직이며 진화한다. 브랜드를 의지할 정체성이 아니라 활용할 기구로 생각하라.” P289



저자는 위대한 브랜드의 원칙을 일곱 가지에 대한 얘기를 하였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회사의 입장만 생각해 봤던 것은 아니라 나의 가치를 찾기 위한 브랜드화를 위해 내가 취해야 할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생각해 봤었다. 저자가 마지막에 여덟 번째 원칙을 말했는데, 그것은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리더십의 과제였다. 그 리더십은 사업에서의 일만 얘기 하는 것은 아닐 것 같다. 책속에 제시한 일곱 가지의 원칙들에 대한 부분이 많이 참고가 되겠지만 자신의 문제점, 혹은 사람과의 관계들도 한번 점검해 본다면 괜찮은 시도가 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관계의 힘 - 상처받지 않고 행복해지는
레이먼드 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간 읽은 자기 계발서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들은 너무도 피상적인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뭔가 대안을 내 놓을 것처럼 얘기하면서 실상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말로 좀처럼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그런 얘기들이 식상했다고 할까. 무엇보다 권유가 아닌 명령과 같은 얘기는 직장에서도 너무 많이 들어서 책에서까지 듣고 싶지 않다.




 

 

그런 부분에서 본다면 [관계의 힘]은 조금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스토리텔링으로 요즘 자기 계발서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이 에세이인지 자기 계발서인지 혼동이 올 것 같지만 어디까지나 자기계발서이다.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상당히 큰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글로벌 완구 업체 중 나름 큰 회사인 원더랜드에 근무하고 있는 신팀장은 사람들 사이에서 인간미가 떨어지는 사람으로 통하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 부모님을 여의는 과정에서 친척들끼리 부모님의 우산 공장을 갈취하는 것을 보았다. 나중에 대학시절에는 하나밖에 안 남은 집마저 저당 잡혀 대출을 받아 달라고 온 친척들과 싸워 사람에 대한 모든 마음의 문을 닫으며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다. 인간관계에 대한 책을 쓰려니 이렇게 인간미가 없는 인물을 하나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래야 책속에서 인간관계의 의미를 찾으며 어떻게 해야 나의 사람으로 만들고 또 혼자 살아가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저자가 알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창업주 조이사를 찾아가 위임장을 받으러 가는 과정에서 신팀장에게 내기를 걸게 된다. 그에게 일주일에 한 명씩, 네 명의 친구를 만들면 위임장에 사인을 해서 주겠다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아무도 신팀장과 얘기하지 않고 그저 일만 하는 사람으로 알뿐 그 누구하나 다정하게 말 걸어 주는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한 달도 아닌 일주일에 한명씩 친구를 만들 수 있을까.

 

조이사는 신팀장에게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이라고 했다. 그리고 다섯 가지만 있다면 그 진심이 전해진다고 했다.


 

 

“관심, 먼저 다가가기, 공감, 진실한 칭찬, 웃음”


 

 

책에서는 물론 신팀장은 목적을 달성하고 그 달성하는 과정은 나름 의미 있는 감동도 살짝 있지만 이것 역시 참 피상적인 얘기라는 것이 아닐까. 만 명의 인맥보다 한명의 진실한 친구를 가지라고 한 그의 얘기도 이해는 가지만, 세상살이가 쉽지 않다는 것. 사람이 내 맘 같지 않게 움직인다는 것. 나의 진심이 때로는 거리에서 나눠주는 전단지처럼 흩어져 간다는 것. 다시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사람에게서 위안을 얻기까지 얼마나 많은 단단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인지 알아 갈 때쯤 어쩌면 이 책을 이해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회사는 갈등을 가장 무서워하네. 그래서 실패한 직원은 용서해도 분란을 일으키는 직원은 절대 용서하지 않아. 아무리 훌륭한 조직이라도 미꾸라지 한두 마리만 풀어놓으면 엉망이 되니까. 회사는 갈등에 관한 한 노이로제 환자와 같다고 보면 되네. 지나치게 민감해서, 스캔들이 일어났을 때는 가해자뿐만 아니라 피해자까지 같이 몰아내려고 하지.” P83




 

옮겨 적은 것들 중에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부분이었다. 우리 회사에 작년 하반기와 상반기까지 모두 사업에 실패한 모 영업 과장은 스카우트되어 온 유능한 직원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일 년 내내 적자를 내고 있지만 회사는 그를 내치거나 감봉 삭감도 없다. 하지만 그 실패한 프로젝트로 인해 몇 달씩 밤을 새며 일한 직원들중 한명이 답답하게 진행하는 영업 과장에게 회의 중 쓴 소리를 날렸다. 왜 저런 인간을 스카우트까지 해 와서 일을 시키는지 알지 못하겠다는 분위기에서 나온 진실의 말이었지만 그 직원은 한 달을 못 넘기고 회사를 나갔다. 너무나 눈에 보이게 영업과장은 그 직원을 무시했고 모멸감을 주었다. 자존감이 없는 사람처럼 대했다. 회사란 그런 곳이다. 그런 곳에서 무슨 인간관계를 논하고 있냔 말인지. 다만 책속에서 신팀장처럼 얻은 세 명의 친구들처럼 그런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행복한 것이다. 그들도 그런 행복한 인간관계를 맺기까지 상처를 받고 극복하고 다듬어졌다.


 

 

 

 

상처받지 않고 행복해 지고 싶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방법이란 것이 어떤 것일까. 저자가 말한 그 다섯 가지만 있으면 상처 받지 않고 인간관계를 좋게 가질 수 있는 것일까. 상처받지 않고 살아가는 것, 누구나 꿈꾸겠지만 그런 헛된 얘기는 넣어두라고 얘기하고 싶다. 극복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뭐, 나는 그렇다. 나는 상처 받으면서 그것을 극복하겠다. 상처 받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사람들 이용하면서 살아가는 삶을 선택하지 않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 - 소희와 JB, 사람을 만나다 라오스편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0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하나면 지구의 모든 어린이들과 친구가 될 것 같은 일곱살 중빈이와 오소희가 함께 떠난 라오스 여행기이다.  중빈은 더럽게 옷을 입은 라오스 거리의 거지 소년들과도 쉽게 친해지며 맛있는 밥을 먹으러 가자고 꼬드긴다. 가지 않겠다며 고집을 피우는 소년을 기어이 설득해서 밥을 같이 먹게 만든다.

 

똑같은 9달러의 모텔인 두 곳 중에 한곳은 너무나 깨끗하고 안락하지만 좁은 공간이고 한곳은 세면대의 물이 바닥으로 철철 넘쳐흐르는 곳이지만 넓은 마당이 있는 곳. 그중에 당연히 여인숙이라 말해야 하는 곳으로 방을 잡으며 중빈은 말했다.

 

“됐어, 됐어. 방 좋은데, 뭘. 밖에 애들만 많으면 돼! 물 좀 새면 어때? 난 더 좋은 걸. 바닥이 금방 수영장이 되잖아!”

 

이런 중빈과 여행을 계속하고 있는 중빈의 母 오소희가 더욱 부럽게 느껴졌던 라오스의 여행기였다.

 

전작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 터키편>과는 내용의 밀집도가 좀 다르다. 그때의 내용이 좀더 사실적으로 다가오고 여행기가 아닌 에세이라는 편이 훨씬 더 적당한듯했다면 이번 <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편은 사진과 그녀의 감성이 시로 표현되었다고 해야 할 듯하다. 라오스의 열기처럼 뜨겁게 구구절절하게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전혀 느껴보지 못한 라오스의 그 열기와 함께 버스를 타고 가는 긴 시간의 침묵과 같았다. 창밖으로 흐르는 라오스를 구경하는 중빈의 모습과 함께 오버랩 되어 겹겹이 우거진 숲들이 떠오른다. 라오스의 도시들은 대부분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고 그 이동 시간도 어마어마 하다. 방비엥에서 루앙프라방까지는 미니버스로 6~7시간 정도라는 것에 진짜 멀다, 했는데 지도를 보면 참 가까운 거리인것 같은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릴까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그 거리는 비포장도로이고 구불구불한 산길이라고 한다. 잘 닦아진 그런 거리가 아니니 오래 거릴 수 밖에 없고 다들 슬리핑 버스한번 타고나면 절대 다시는 안탄다는 얘기가 들정도로 고된 버스이동인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곱살 중빈이는 어쩜 이렇게 씩씩하게 여행을 잘하고 있는 것일까.

푹식한 의자도 없는 버스에서 아이를 마주친 중빈이가 느낀 이 표지속에 나온 얘기를 보고 있노라면 기특해서 머리를 하염없이 쓰담고 싶어진다.

 

 

 

 

 

 

 

 

 

 

 

“TV는 태국의 싸구려 드라마를 전하고

(실제로 대부분의 라오스인들이 태국어를 이해한다.)

전기는 내내 필요 없었던 냉장고의 새로운 쓸모를 강요한다.

오토바이는 시간과 거리의 개념을 바꾸어 놓고

자전거는 아이들에게 가지고 싶은 것의 목록을 만들어냈다.

 

참파싹의 오늘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것은 지나가는 여행자의 감상일 뿐.

파장은 점점 커질 것이다. -67P"

 

참파싹에서 느꼈던 오소희의 문명의 쓸쓸함을 절실하게 느껴본적은 없지만 요즘 라오스 여행을 검색하면서 알게되는 것들은 안타까운 얘기들이 많다. 작년에 했던 '꽃보다 청춘_라오스'덕에 한국 사람들이 엄청 많아졌다고 한다. 특히 방비엥의 블루라군을 가면 한국 사람들 모임인가, 생각이 들정도로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것까지야 매체를 통해 알려진 여행지가 한번쯤 거치는 유명세라고 생각되지만 늘어나오 있는 퇴폐 맛사지샵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는 참 아찔하다. 특히 한국 아저씨 부대들이 패키지로 많이 오셨다 간다는 얘기에 어찌나 마음이 씁쓸하던지. 해외에 나가면 내가 곧 나라의 얼굴이고 내가 잘하는 것이 애국이라는 생각으로 나는 길거리에 쓰레기 하나 버리지 않고 오는데 그들은 정말 무슨 생각으로 그 나라에, 그럼 마음가짐으로 오는 것일까.

텔레비젼에 나오고 난후 변화된 방비엥의 얘기를 듣고는 라오스를 간다면 방비엥은 빼고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10여년전 필리핀에 갔을 때 그들이 사먹는 콜라를 보고 놀란 적이 있었다. 캔이면 되는 콜라를 비닐봉지에 담아 팔고 그 콜라를 먹겠다고 모여드는 아이들을 거리에서 만나면서 저 아이들 옆을 지나면서 마치 경기를 하듯 놀라며 지나갔던 나의 모습이 이제와 반성이 되는 것은 뭘까. 해외여행이라고 잘 차려입고 나온 바람에 흔들리는 원피스 끝자락이 그들의 까만 몸에 닿을까봐 질겁했던 모습이 이제야 후회가 되는 것은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우월하다고 생각되어진 나의 개인주의적인 발상 때문일 것이다.

   

법당에 있는 승려들에게 단 하루의 영어 수업을 하던 도중 기다리지 못한 중빈이 기어이 수업 도중에 엄마 손을 잡고 있었다. 나가자는 암묵적인 의사 표현이었지만 오소희는 점점 더 길어지는 수업을 마칠 수 없었다. 그리고 수업이 끝이 나고 사원을 나왔다.

 

“ 우리 중빈이, 너무 잘 기다렸으니 엄마가 아이스크림을 사줄게."

 

아이는 여전히 뿔이 난 듯, 입을 잔뜩 내밀고 대답 대신 고개만 끄덕거렸다.

 

중빈아, 오늘 엄마가 한 일은...이런거야.

너에게 로봇이 세 개 있는데 하나도 없는 친구를 만났어.

그럼 넌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를 주고 같이 놀아.

 

맞아.

네가 나눠주면 둘이서 더 재미나게 놀 수가 있지?

엄마도 마찬가지야.....(중략) 290P"

 

이런 중빈과 나는 공차기를 하러 중빈이 살고 있는 과천으로 가야 할까 생각도 해 봤다. 나눔을 알게 되는 나이라니. 내가 서른 살이 되어도 철들지 않는 그 나눔을 아는 중빈이가 부럽기까지 한 중빈의 나름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라오스의 여행기는 오소희보다 중빈의 모습이 더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 그런데 얼마전에 오소희씨 블로그에 가봤더니 중빈이가 어느덧 중2가 되었다고. 책이 나온것이 그만큼 오래 됐다. 그런만큼 중빈이도 늙은 나와 공을 차 주지 않을것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고 할까. 라오스가 변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보다 훨씬 빨리 중빈이가 변했구나. 그래도 중빈아, 넌 정말 일곱살때의 여행속의 너는 너무 멋있었다.

 

모든 것이 너무 부족하지만 그것만으로 행복을 누리고 느림을 사랑하는 라오스에 가면 내가 가진 이 무거운 욕망도 멈춰질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나는 당장이라고 짐을 싸서 떠나야 할 것 같다. 원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나는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망과 욕심에 많은 날들을 허덕이며 살고 있으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