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비즈니스 - 나이키에서 아마존까지 위대한 브랜드의 7가지 원칙
데니스 리 욘 지음, 김태훈 옮김 / 더난출판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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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 학교 때 나의 친구는 가게에서 사먹는 모든 과자류의 회사를 엄마에게 보고하면서 먹었다. 어느 제과 회사에서 나온 것들만 먹으라고 하는 것들도 있었고 특정 상품을 꼭 따져서 먹이는 좀 유난스러운 엄마였다는 것은 나이를 먹어서야 생각이 드는 것이었고 그때는 ‘내 친구, 참 피곤하겠다’라고 생각했었다. 간혹 문방구에서 파는 100원짜리 불량식품으로 불리는 이름 모를 중소업체에서 만들어진 쫄쫄이를 하나 먹자고 하면 친구는 화들짝 놀라면서 절대 안 된다고 했다. 그때 친구의 입에서 나은 얘기는 “메이커만 먹으라고 했어”였다.




그 친구가 말했던 메이커, 즉 브랜드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들 찾았던 옛날과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그 친구는 유명 브랜드만 입어야 하는 유복한 집안의 자녀였기 때문에 아직도 그렇게 따지며 사는지 모르겠지만 어디 요즘 평범한 나 같은 사람들은 브랜드의 가치를 따지기보다 나에게 맞는 것을 찾는 것이고 그중에 브랜드가 있을 뿐이다.

오래전에는 브랜드의 가치가 어떤 사람의 인격을 대신했던 적도 있지만 요즘은 그 브랜드가 예전만큼의 가치를 받지 못하고 있기는 하다. 물론 그중에 애플이나 나이키, IBM, 구글, 이베이등 브랜드의 비즈니스화를 성공적으로 이루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곳도 있지만 예전의 명성을 찾지 못하고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회사들도 많다. 특히 책에서 소개했던 코닥이 그렇다. 사진은 필름으로 시작했고 호황을 누렸지만 디지털 시대를 맞아 필름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 브랜드는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사진하면, 코닥 필름을 떠올렸지만 요즘은 사진하면 캐논과 니콘, 소니의 디지털 카메라들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고 그로 인해서 사진관들의 모습도 점점 변해갔다. 브랜드로 인한 상업의 형태도 변신하게 된 것이다.



<브랜드 비즈니스>는 이런 브랜드의 비즈니스가 쇠락하거나 뜨고 있지만 그 브랜드를 가지고 더 활발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 중 총 일곱 가지의 원칙을 내세우며 다시 브랜드의 가치에 얘기하고 있다. 이 일곱 가지의 원칙들은 모드 위대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원칙들이다. 그중에 “대한 브랜드는 유행을 무시 한다”는 원칙이라는 내용에 살짝 의문을 가졌던 부분이 있었다. 브랜드가 왜 유행을 무시해야 하는 걸까? 유행을 반영하지 못하고 자신의 것만 고수하여 무너졌던 회사들이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책에서는 유행을 따라 자신의 것을 버리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그들은 모든 사람을 위한 모든 것이 되려 한다면 누구와도 깊이 연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 P127

오프라 윈프리나 레이디 가가 등이 대세를 거스르는 데 따른 필수적인 부산물처럼 나름의 비방을 겪었지만 그것을 무시하고 신경 쓰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브랜드의 가치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은 일정 부분은 공감이 갔다가 다시 갸우뚱하게 하는 부분도 있기도 하다.

“브랜드가 동사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브랜드는 이미지가 아니라 회사가 하는 일이다. 브랜드의 본질은 광고가 아니라 행동을 통해 드러난다. 브랜드는 지속적으로 움직이며 진화한다. 브랜드를 의지할 정체성이 아니라 활용할 기구로 생각하라.” P289



저자는 위대한 브랜드의 원칙을 일곱 가지에 대한 얘기를 하였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회사의 입장만 생각해 봤던 것은 아니라 나의 가치를 찾기 위한 브랜드화를 위해 내가 취해야 할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생각해 봤었다. 저자가 마지막에 여덟 번째 원칙을 말했는데, 그것은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리더십의 과제였다. 그 리더십은 사업에서의 일만 얘기 하는 것은 아닐 것 같다. 책속에 제시한 일곱 가지의 원칙들에 대한 부분이 많이 참고가 되겠지만 자신의 문제점, 혹은 사람과의 관계들도 한번 점검해 본다면 괜찮은 시도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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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힘 - 상처받지 않고 행복해지는
레이먼드 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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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읽은 자기 계발서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들은 너무도 피상적인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뭔가 대안을 내 놓을 것처럼 얘기하면서 실상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말로 좀처럼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그런 얘기들이 식상했다고 할까. 무엇보다 권유가 아닌 명령과 같은 얘기는 직장에서도 너무 많이 들어서 책에서까지 듣고 싶지 않다.




 

 

그런 부분에서 본다면 [관계의 힘]은 조금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스토리텔링으로 요즘 자기 계발서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이 에세이인지 자기 계발서인지 혼동이 올 것 같지만 어디까지나 자기계발서이다.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상당히 큰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글로벌 완구 업체 중 나름 큰 회사인 원더랜드에 근무하고 있는 신팀장은 사람들 사이에서 인간미가 떨어지는 사람으로 통하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 부모님을 여의는 과정에서 친척들끼리 부모님의 우산 공장을 갈취하는 것을 보았다. 나중에 대학시절에는 하나밖에 안 남은 집마저 저당 잡혀 대출을 받아 달라고 온 친척들과 싸워 사람에 대한 모든 마음의 문을 닫으며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다. 인간관계에 대한 책을 쓰려니 이렇게 인간미가 없는 인물을 하나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래야 책속에서 인간관계의 의미를 찾으며 어떻게 해야 나의 사람으로 만들고 또 혼자 살아가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저자가 알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창업주 조이사를 찾아가 위임장을 받으러 가는 과정에서 신팀장에게 내기를 걸게 된다. 그에게 일주일에 한 명씩, 네 명의 친구를 만들면 위임장에 사인을 해서 주겠다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아무도 신팀장과 얘기하지 않고 그저 일만 하는 사람으로 알뿐 그 누구하나 다정하게 말 걸어 주는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한 달도 아닌 일주일에 한명씩 친구를 만들 수 있을까.

 

조이사는 신팀장에게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이라고 했다. 그리고 다섯 가지만 있다면 그 진심이 전해진다고 했다.


 

 

“관심, 먼저 다가가기, 공감, 진실한 칭찬, 웃음”


 

 

책에서는 물론 신팀장은 목적을 달성하고 그 달성하는 과정은 나름 의미 있는 감동도 살짝 있지만 이것 역시 참 피상적인 얘기라는 것이 아닐까. 만 명의 인맥보다 한명의 진실한 친구를 가지라고 한 그의 얘기도 이해는 가지만, 세상살이가 쉽지 않다는 것. 사람이 내 맘 같지 않게 움직인다는 것. 나의 진심이 때로는 거리에서 나눠주는 전단지처럼 흩어져 간다는 것. 다시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사람에게서 위안을 얻기까지 얼마나 많은 단단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인지 알아 갈 때쯤 어쩌면 이 책을 이해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회사는 갈등을 가장 무서워하네. 그래서 실패한 직원은 용서해도 분란을 일으키는 직원은 절대 용서하지 않아. 아무리 훌륭한 조직이라도 미꾸라지 한두 마리만 풀어놓으면 엉망이 되니까. 회사는 갈등에 관한 한 노이로제 환자와 같다고 보면 되네. 지나치게 민감해서, 스캔들이 일어났을 때는 가해자뿐만 아니라 피해자까지 같이 몰아내려고 하지.” P83




 

옮겨 적은 것들 중에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부분이었다. 우리 회사에 작년 하반기와 상반기까지 모두 사업에 실패한 모 영업 과장은 스카우트되어 온 유능한 직원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일 년 내내 적자를 내고 있지만 회사는 그를 내치거나 감봉 삭감도 없다. 하지만 그 실패한 프로젝트로 인해 몇 달씩 밤을 새며 일한 직원들중 한명이 답답하게 진행하는 영업 과장에게 회의 중 쓴 소리를 날렸다. 왜 저런 인간을 스카우트까지 해 와서 일을 시키는지 알지 못하겠다는 분위기에서 나온 진실의 말이었지만 그 직원은 한 달을 못 넘기고 회사를 나갔다. 너무나 눈에 보이게 영업과장은 그 직원을 무시했고 모멸감을 주었다. 자존감이 없는 사람처럼 대했다. 회사란 그런 곳이다. 그런 곳에서 무슨 인간관계를 논하고 있냔 말인지. 다만 책속에서 신팀장처럼 얻은 세 명의 친구들처럼 그런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행복한 것이다. 그들도 그런 행복한 인간관계를 맺기까지 상처를 받고 극복하고 다듬어졌다.


 

 

 

 

상처받지 않고 행복해 지고 싶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방법이란 것이 어떤 것일까. 저자가 말한 그 다섯 가지만 있으면 상처 받지 않고 인간관계를 좋게 가질 수 있는 것일까. 상처받지 않고 살아가는 것, 누구나 꿈꾸겠지만 그런 헛된 얘기는 넣어두라고 얘기하고 싶다. 극복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뭐, 나는 그렇다. 나는 상처 받으면서 그것을 극복하겠다. 상처 받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사람들 이용하면서 살아가는 삶을 선택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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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 - 소희와 JB, 사람을 만나다 라오스편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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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하나면 지구의 모든 어린이들과 친구가 될 것 같은 일곱살 중빈이와 오소희가 함께 떠난 라오스 여행기이다.  중빈은 더럽게 옷을 입은 라오스 거리의 거지 소년들과도 쉽게 친해지며 맛있는 밥을 먹으러 가자고 꼬드긴다. 가지 않겠다며 고집을 피우는 소년을 기어이 설득해서 밥을 같이 먹게 만든다.

 

똑같은 9달러의 모텔인 두 곳 중에 한곳은 너무나 깨끗하고 안락하지만 좁은 공간이고 한곳은 세면대의 물이 바닥으로 철철 넘쳐흐르는 곳이지만 넓은 마당이 있는 곳. 그중에 당연히 여인숙이라 말해야 하는 곳으로 방을 잡으며 중빈은 말했다.

 

“됐어, 됐어. 방 좋은데, 뭘. 밖에 애들만 많으면 돼! 물 좀 새면 어때? 난 더 좋은 걸. 바닥이 금방 수영장이 되잖아!”

 

이런 중빈과 여행을 계속하고 있는 중빈의 母 오소희가 더욱 부럽게 느껴졌던 라오스의 여행기였다.

 

전작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 터키편>과는 내용의 밀집도가 좀 다르다. 그때의 내용이 좀더 사실적으로 다가오고 여행기가 아닌 에세이라는 편이 훨씬 더 적당한듯했다면 이번 <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편은 사진과 그녀의 감성이 시로 표현되었다고 해야 할 듯하다. 라오스의 열기처럼 뜨겁게 구구절절하게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전혀 느껴보지 못한 라오스의 그 열기와 함께 버스를 타고 가는 긴 시간의 침묵과 같았다. 창밖으로 흐르는 라오스를 구경하는 중빈의 모습과 함께 오버랩 되어 겹겹이 우거진 숲들이 떠오른다. 라오스의 도시들은 대부분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고 그 이동 시간도 어마어마 하다. 방비엥에서 루앙프라방까지는 미니버스로 6~7시간 정도라는 것에 진짜 멀다, 했는데 지도를 보면 참 가까운 거리인것 같은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릴까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그 거리는 비포장도로이고 구불구불한 산길이라고 한다. 잘 닦아진 그런 거리가 아니니 오래 거릴 수 밖에 없고 다들 슬리핑 버스한번 타고나면 절대 다시는 안탄다는 얘기가 들정도로 고된 버스이동인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곱살 중빈이는 어쩜 이렇게 씩씩하게 여행을 잘하고 있는 것일까.

푹식한 의자도 없는 버스에서 아이를 마주친 중빈이가 느낀 이 표지속에 나온 얘기를 보고 있노라면 기특해서 머리를 하염없이 쓰담고 싶어진다.

 

 

 

 

 

 

 

 

 

 

 

“TV는 태국의 싸구려 드라마를 전하고

(실제로 대부분의 라오스인들이 태국어를 이해한다.)

전기는 내내 필요 없었던 냉장고의 새로운 쓸모를 강요한다.

오토바이는 시간과 거리의 개념을 바꾸어 놓고

자전거는 아이들에게 가지고 싶은 것의 목록을 만들어냈다.

 

참파싹의 오늘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것은 지나가는 여행자의 감상일 뿐.

파장은 점점 커질 것이다. -67P"

 

참파싹에서 느꼈던 오소희의 문명의 쓸쓸함을 절실하게 느껴본적은 없지만 요즘 라오스 여행을 검색하면서 알게되는 것들은 안타까운 얘기들이 많다. 작년에 했던 '꽃보다 청춘_라오스'덕에 한국 사람들이 엄청 많아졌다고 한다. 특히 방비엥의 블루라군을 가면 한국 사람들 모임인가, 생각이 들정도로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것까지야 매체를 통해 알려진 여행지가 한번쯤 거치는 유명세라고 생각되지만 늘어나오 있는 퇴폐 맛사지샵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는 참 아찔하다. 특히 한국 아저씨 부대들이 패키지로 많이 오셨다 간다는 얘기에 어찌나 마음이 씁쓸하던지. 해외에 나가면 내가 곧 나라의 얼굴이고 내가 잘하는 것이 애국이라는 생각으로 나는 길거리에 쓰레기 하나 버리지 않고 오는데 그들은 정말 무슨 생각으로 그 나라에, 그럼 마음가짐으로 오는 것일까.

텔레비젼에 나오고 난후 변화된 방비엥의 얘기를 듣고는 라오스를 간다면 방비엥은 빼고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10여년전 필리핀에 갔을 때 그들이 사먹는 콜라를 보고 놀란 적이 있었다. 캔이면 되는 콜라를 비닐봉지에 담아 팔고 그 콜라를 먹겠다고 모여드는 아이들을 거리에서 만나면서 저 아이들 옆을 지나면서 마치 경기를 하듯 놀라며 지나갔던 나의 모습이 이제와 반성이 되는 것은 뭘까. 해외여행이라고 잘 차려입고 나온 바람에 흔들리는 원피스 끝자락이 그들의 까만 몸에 닿을까봐 질겁했던 모습이 이제야 후회가 되는 것은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우월하다고 생각되어진 나의 개인주의적인 발상 때문일 것이다.

   

법당에 있는 승려들에게 단 하루의 영어 수업을 하던 도중 기다리지 못한 중빈이 기어이 수업 도중에 엄마 손을 잡고 있었다. 나가자는 암묵적인 의사 표현이었지만 오소희는 점점 더 길어지는 수업을 마칠 수 없었다. 그리고 수업이 끝이 나고 사원을 나왔다.

 

“ 우리 중빈이, 너무 잘 기다렸으니 엄마가 아이스크림을 사줄게."

 

아이는 여전히 뿔이 난 듯, 입을 잔뜩 내밀고 대답 대신 고개만 끄덕거렸다.

 

중빈아, 오늘 엄마가 한 일은...이런거야.

너에게 로봇이 세 개 있는데 하나도 없는 친구를 만났어.

그럼 넌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를 주고 같이 놀아.

 

맞아.

네가 나눠주면 둘이서 더 재미나게 놀 수가 있지?

엄마도 마찬가지야.....(중략) 290P"

 

이런 중빈과 나는 공차기를 하러 중빈이 살고 있는 과천으로 가야 할까 생각도 해 봤다. 나눔을 알게 되는 나이라니. 내가 서른 살이 되어도 철들지 않는 그 나눔을 아는 중빈이가 부럽기까지 한 중빈의 나름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라오스의 여행기는 오소희보다 중빈의 모습이 더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 그런데 얼마전에 오소희씨 블로그에 가봤더니 중빈이가 어느덧 중2가 되었다고. 책이 나온것이 그만큼 오래 됐다. 그런만큼 중빈이도 늙은 나와 공을 차 주지 않을것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고 할까. 라오스가 변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보다 훨씬 빨리 중빈이가 변했구나. 그래도 중빈아, 넌 정말 일곱살때의 여행속의 너는 너무 멋있었다.

 

모든 것이 너무 부족하지만 그것만으로 행복을 누리고 느림을 사랑하는 라오스에 가면 내가 가진 이 무거운 욕망도 멈춰질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나는 당장이라고 짐을 싸서 떠나야 할 것 같다. 원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나는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망과 욕심에 많은 날들을 허덕이며 살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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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겠지 - 소희와 JB 사람을 만나다 - 터키편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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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간혹 혼자 유럽 100일 다녀 왔다는 사람들의 블로그를 볼때면, 어디서 저런 용기가 날까 궁금했었다. 혼자는 제주도 말고 밖으로 나가 본적이 없는 내가 과연 혼자 타국에서 얼마나 자유롭게 살아 갈까 궁금하다가도 아니다, 그래도 좋은 풍경을 보면서 즐거워할 누군가 옆에 있어야 한다며 나는 늘 동행을 찾았었다.

가끔 여행 사이트에서 동행을 구하는 것을 많이 보는데, 거기엔 여행 고수들은 늘 이런 얘기를 달아주더라. 동행을 한국에서 구하지 말고 그냥, 여행지에서 만나서 같이 다니다가 헤어지는 것이 좋다고. 꼭 같이 가는 여행만이 여행은 아니라고. 처음에는 그 충고들에 가본 이들이나 할 수 있는 충고라고 생각했지만 언젠가 나의 여행을 떠 올려보면 그 충고가 어떤 것인지 짐작 할 수 있다. 친한 친구와 떠난 여행도 며칠이면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 며칠은 서로 속앓이를 하는 것이 여행일 수 있기 때문이다. 

 

10여년전에 떠난 남도 일도 여행이 있었다. 그때의 동행은 나의 10년지기 친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친구와의 여행이 매우 불편했었다. 보름동안 계속되는 남도 여행이었는데 밤마다 수첩에 일정을 적으면서 내가 왜 이 여행을 계획하고 함께 하려고 한 동행자가 저 친구였을까 생각하며 후회하면서 결국 남은 일정을 다 보내지 못하고 서울로 돌아가야겠다고 짐을 싸서 급하게 여행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돌아와서 나의 성급한 결정이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후회를 낳았는지 모른다. 친구는 내가 왜 그런 결심을 했는지 알지 못하지만 나는 내내 계획했던 곳들을 살피지 못하고 온 것이 후회가 된 것도 있지만 친구와의 시간을 공유하지 못한 어리석은 이기심을 탓하며 몇 년을 보내야 했다.

 

이렇게 성인들끼리도 함께 여행을 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건만. 36개월 된 아들과 함께 국내 여행도 아닌 터키 여행이라니. 그 여자 정말 대단하다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그녀와 아들을 먼 터키로 장기간 여행을 보낼 수 있는 그의 남편은 또 얼마나 열린 세계관을 가지고 있단 말인지. ‘부창부수’란 말이 너무나 적절하게 잘 어울리는 부부라 할 수 있겠다.

 

원어민 발음일 것이라 생각되는 그녀의 영어실력. 그리고 그 어린 나이에 2개 국어를 한다는 그녀의 아들 중빈이. 사실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그녀의 터키 여행보다야 이걸 더 부러워 하는 이들이 많지 않을까.

오소희의 여행 중에 가장 의문스러웠던 것은 우리나라에 있는 아이들은 조금만 어디가 아프면 바로 병원에 달려가는 것이 부모이고 상황이 조금만 달라져도 몸에 탈이 생기는 것은 성인도 별반 다를 바가 없을 텐데. 오소희와 중빈은 아팠던 적이 별루 없는 것 같다. 중빈은 더 많이 아팠을 것 같은데도 아파서 여행을 미뤘다는 얘기가 없다.

 

이 책은 그녀의 여행기이기 때문에 어떤 루트를 통해 가고 어떻게 갔는지 하는 여행 루트가 있지 않다. 다만 그녀의 행적으로 미루어 어떤 곳에 머물렀는지 알 수 있을 뿐이다.

여행 루트를 알려주는 것 보다는 그녀의 행적을 추적하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책이다.

 

쉽게 동물과 친해지는 중빈이 누구든 만지려 하지 않을 커다랗고 더러운 개를 쉽게 만지며 친구를 만든다. 아이다움이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그녀의 여행 중에 가장 눈에 들어오는 말들이 있었다.

 

“처음에 나는 아이를 이곳에 데려온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나는 아이가 오래전부터 이곳에 올 예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라는 사람에게 가방을 들게 하고, 자신의 힘으로 이곳까지 왔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아이의 첫 걸음마, 첫 번째 열감기, 처음 내지른 일성, 이 모든 것들은 매일매일 또 다른 '오늘’을 위해 성실히 축조된 밑계단이었다. 그렇기에 아이는 내가 끌고 가는 지점까지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열린 마음이 닿는 곳까지 가는 것이다. 이 아이의 인생은 오롯이 이 아이의 것이다. 내가 주관할 수 있는 것은 가방을 들어주는 정도의 일일 것이다.” _P170

 

 

내가 여행에 실패했던 이유가 이런 것에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열린 마음으로 갈 수 없었던 불편함을 견디지 못한 것. 그것이 였을 것이다.

 

 

“내가 10대였을 때는, 누군가 타인을 위해 봉사하고 내가 하기 어려운 일을 앞장서 해준다 하더라도 그것은 ‘자기가 좋아서’하는 일에 불과 했다. 내가 20대였을 때, 타인에게 봉사하는 것은 감사해야 할 일이지만, 자신의 삶을 성실히 영위하는 것은 ‘먹고 살기 위해 당연한’일이었다. 그러나 지금 30대인 내게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위대한’일이며, 자신의 삶을 성실히 살아가는 것은 ‘고마운’일이다. -P198

 

 

 

문득 내게 중빈과 같은 아들이 있으면 내가 그녀처럼 바람이 데려다 주는 곳으로 갈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주말에 해야 할 일들을 떠 올리며 주말여행조차 할 수 없는 이 현실에 그런 행복이 내게 올 수 있을까 고민스러워 진다. 그리고 다시 문득 또 오소희가 우리 엄마였으면 난 갈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해 본다. 아마도 그녀를 믿고 나는 손을 꼭 잡고 어디든 갈 수 있었겠지 싶어서 중빈이 살짝 부러워진다.

 

터키 여행을 하고 돌아와 다시 사막을 보러 떠났다는 그녀의 마지막 페이지가 어찌나 질투가 느껴지는지 그녀의 삶이 사실 더 부러워 지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역시 현실에 있는 이곳에서 나는 바람이 불어다 주는 것에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실하게 느낀다.

 

그녀가 다녀온 터키와 내가 작년에 다녀온 터키는 다소 다른 나라였던것 같다. 나는 그냥, 그녀처럼 그들의 삶을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관광지를 돌며 랜드마크 찍었기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내내 마음이 홀쭉해졌다. 왜, 나는 이런 자유로운 여행을 못했을까. 하지만 분명한것은 나도 터키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알게 되었다. 바람이 데려다 준 그곳에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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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가 인간을 보면? - 다큐PD 이채훈의 빅 히스토리 인문산책
이채훈 지음 / 더난출판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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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책 한 권 분량으로 잘 요약해놓은 고전들을 달달 외운다고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을까? 지혜는 선물처럼 다른 사람이 갖다 주는 게 아니다. 내 머리로 생각하고 내 피와 살에서 속아나야 비로소 내 지혜라 할 수 있다.” P9





 

가끔 내 주변의 어떤 동료는 무식한 행동을 하는 이에게 “책을 많이 읽지 못해서 저래”라고했지만 책을 많이 읽는 대리(라고 쓰고 욕으로 읽고 싶은 그 여자)를 보며 했던 얘기는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사람은 만들어 주지 않지”라는 얘기였다. 그러니까 책을 안 읽어도 문제, 많이 읽는다고 해도 인성에 큰 도움이 없는것 같다는 얘기였다. 물론 이 지극히 흑백론에 가까운 얘기는 어디까지나 오류이고,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대리(라고 쓰고 시옷발음으로 읽는 여자)를 보면서 그 말을 했던 동료의 말에 공감 백프로였다. 책이 지식은 만들어 주고 그것을 통해 아는 것은 많이 만들어 줄 수는 있지만 그것을 통해 사람으로 거듭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모두 다, 책이 아닌 사람 나름인 것이다.



 

 

[ET가 인간을 보면?]은 인간, 사람에 대한 탐구가 가득하다. 인간이 책 많이 읽는다고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나의 요즘의 화두에 가장 잘 맞았던 책이었다. 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인간이 동물에게 얼마나 많은 피해를 주고 있으며 그로인해 좁은 땅에서 함께 살기위핸 방편을 마련해 보자. 뭐 이런 건전한 얘기는 없어도 읽는것 만으로 우리가 얼마나 모질고 독한 인간인가라는 생각은 한번쯤 할 수 있게 되니 참 괜찮은 챕터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비좁은 환경에서 닭을 사육하며 인간을 위해 키워지고 버려지는 동물들의 얘기에 가슴 아프다가도 비록 내일 스테이크를 썰거나 주말에 치맥으로 더위를 달랠지언정 함께하는 지구에 주인인척 살아가는 인간의 양면성에 반성은 한번쯤은 할 수 있다는 것에 참 고마웠다. 그래도 이런 가책쯤은 가지고 있었다고 얘기 하고 싶었던 부분도 있을 테고.


 

 

다큐 PD가 쓴 책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내용자체가 그림으로 그려지는 부분이 많다. 무엇보다 그가 그냥 피디가 아니라 삶을 관찰하는 피디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던 부분은 1부에 가장 많이 담겨 있는것 같다.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부분이 사실 제일 재미있었고 “피론의 돼지”를 통해 요즘의 무더위를 넘기기 위해 애썼던 나의 지난날도 좀 반성 했다고 할까.



 

 

 

 

 

 

총 25가지로 본 인간 탐구를 통해 저가가 말하는 것은 결국, 인간, 사람을 통해 우리가 발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간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들을 가지면서 함께 살아가는 공간을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고 그것을 통해 거듭나는 사람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했다. 이런 생각을 통해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삶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사람이란 어떤 것인지 알아가야 하며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그것이 그냥 지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필요한 지혜가 되기 위해 애써야 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책이 아니라 사람 공부 일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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