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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홉 마리 금붕어와 먼 곳의 물- 안규철의 내 이야기로 그린 그림

가끔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들이 참 부러웠다. 특히 여행지에서는 더욱 그랬다.
가난한 여행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점원의 얼굴을 그려주며 가격을 흥정하는 일들을 들을때는
아, 나도 그림을 좀 잘 그렸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고작 그것이 여행에서 쓰일
작은 경비일지라도 여행의 향수를 남기고 싶은 것이다.
이 책은 여행의 경비를 줄이기 위해 그려진 그림은 아니다. 삶의 고단함을 갂아 낼 수 있는
그림의 값은 충분히 할 것같다.

 

 

 

 

 

 

 

 

 

 

 

 

 

 

 

 

 

 

2. 누구나, 이방인- 느리고 낯설게, 작가들의 특별한 여행수첩

삶은 누구나 왔다가 사라지는 이방인일 수 있을 것이다.
알베르 까뮈만 느꼈던 이방인은 아닐것이다.
살고 있는 곳을 벗어나면 누구나 이방인이 되는 것이고
삶의 한 귀퉁이에서 어떻게하면 잘 주저앉아 살아 갈것인지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소설가들이 느끼는 여행지에서의 이방인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천운영, 이혜경, 김미월등 듣기만 해도 설레는 작가들이 포진해있다. 그들의 여행을 통해
함께 이방인의 모습을 느끼고 싶다.

 

 

 

 

 

 

 

 

 

 

 

 

 

 

 

 

3. 내 인생의 화양연화- 책, 영화, 음악, 그림 속 그녀들의 메신저

송정림 작가를 책으로 만나게 된다면 가슴이 떨릴것 같다. 그녀의 드라마를 보면서 자란 나는 그녀의
따뜻한 감성을 잘 알고 있다. 그녀가 느끼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언제일까?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오래된 일기장을 뒤져볼지 모른다. 그녀의 감성으로 나는 눈물을 흘릴지 모른다.
그녀의 따뜻한 감성에 위로 받으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나도 모르게 아름다운 날들을 만들기위해 여행가방을 꺼낼지도 모르겠다.

 

 

 

10월에 출간된 에세이 책들이 어쩜 이렇게 읽고 싶은 책들만 나왔을까.
가을에 딱 맞는 그런 섬세한 손길의 책들이 가득하다.
무엇보다 여행 관련 책이 많다. 아무래도 가을은 어딘가 떠나야 하는 것일까.
그래서 일부러 여행 관련책은 한권만 골라봤다. 그리고 에세이다운 책들을 골라 놓는다.
읽고나면 앙고라 터들렉 스웨터처럼 포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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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부터 다시 고된 노동의 시간과 계약을 맺었다. 그동안 편하게 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적당한 임금에 만족하며 여행 다니고 싶은 것 좀 다니고, 실컷 좀 놀자고 생각한 1년이었지만 좀처럼 여행도 놀지도 못하고 시간이 손가락 사이의 모래처럼 쉽게 빠져나갔다.

작년 이맘때 나는 하고 싶은 것이 있으니 나에게 좀 시간을 줘야 한다며 나에게 허락을 받고 퇴사했다. 하지만 다시 들어가는 노동의 시작은 퇴사했던 회사다. 좀처럼 좋지 않았던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무작정 놀고 싶었던 것이었나.

 

 

 

여름 런던, 파리 여행이 나에게 준 여파가 너무 컸나보다. 여행을 갔다 오고 다시 계약을 하기로 한 회사와는 잠시만 보류라는 전화를 하고 무작정 여행 관련 책을 사들이고 있었다. 내년에는 이탈리아 여행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이탈리아 책을 많이 샀다. 작년 체코, 오스트리아 여행은 멍 때리며 일행을 따라 다녔던 것과 달리 이번 런던, 파리는 매우 능동적으로 움직인 여행이었기 때문에 다녀와서 만족도는 작년보다 훨씬 강했다. 그래서 이탈리아는 완전히 혼자의 힘으로 계획을 짜보자며 책을 사다가 나도 모르게 여러 지역의 여행 책을 사 놓고 말았다. 이곳의 여행이 끝나면 다른 곳도 가야겠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차선책이 필요했던 것도 있었다. 이탈리아 여행이 안 되면 스페인, 그것도 어렵다면 터키로 자꾸만 나 혼자 일정을 변경 시켰다. 하지만 이탈리아를 구성했던 여행 동지들이 깨지고 말았다. 결국 정말로 이탈리아는 나 혼자 가게 될 것 같다. 그것도 이제 내년이라고 절대적으로 결정을 할 수 없게 되었고.

그런 상실감에 나는 약 한달 정도를 정신 줄을 놓고 말았다. 책도 읽히지 않았고 무엇보다 여행관련 책을 사 들인 것을 거의 읽지 않고 있다. 11월의 출근이 확실해 졌으니 이제 내가 원하는 장기 여행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가끔 나는 세상이 너무 힘들어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여행 책을 읽을 때마다 죽고 싶지 않다. 아직 이렇게 멋진 곳을 다 가보지도 못했는데 왜 죽어.

 

 

 

 

 

 

 

 

 

 

 

 

 

 

 

 

 

 

 

 

 

 

 

 

 

 

 

 

 

 

죽고 싶은 나의 마음을 가장 간절하게 잡고 있는 책들은 역시 한 달씩 살기의 책들이다. 베니스, 로마에서 한 달씩 살다니. 얼마나 낭만적인가 말이다. 한때는 제주도에서 한 달을 살다가 오자는 마음도 있었지만, 보름정도 제주도에서 머물러 보니 한 달이라는 두근거리는 마음이 사라졌던 것은 있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역시 있었던 곳을 떠나는 일탈은 흥분되는 마음을 좀처럼 가라앉히기 어려운것 같다.

 

 

 

 

사실 9월 초에 인간적인 실망감과 대인관계의 환멸이 느껴지는 일을 경험한지라 사는 것이 너무 무료했다. 그런 일이 10월초에도 벌어졌다. 올해 나는 참 사나운 일이 많은가보다며 마음이 공허했다.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보다 분명 서로의 배려가 없었음을 인정하고 싶다. 나는 이런걸 인정하고 미안해하는데 그들은 전혀 그런 반성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이것이 인간관계의 가장 어려운 순간인것 같다. 이런 일 때문에 나는 딱 한번 죽고 싶었다. 하지만 죽을 수 없는 것은 우리 집에 쌓아 놓은 책들, 그 속에 반짝이는 여행책들 때문이다.

 

 

10월이 가기 전에 분명 어딘가는 갔다 와야 런던의 그리움을 달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지 않고서는 붕 떠있는 내 발은 정착을 못할 것이고 결국 날아서 어디론가 가버릴수 있을 것이다. 나도 책들의 저자처럼 한 달씩, 도시에 머물다 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건강하게 살아야지. 그렇게 죽지 말아야지. 아직도 사들인 여행 책은 절반도 넘게 책장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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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런던, 파리의 여행 때문에 나의 9월은 미친 듯이 유럽 관력 여행기를 보는 달이었다. 그냥 떠나고만 싶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아니, 이유를 들라고 하면 얼마든지 많았겠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이번에 고른 10월의 에세이들은 유독 여행에 관련된 책이 많다. 여태 그런 책들을 많이 골랐지만 매번 당첨이 안돼 좀 속상하긴 하지만.

얇은 긴팔을 입고 다니면 이제는 조금은 쌀쌀한 날씨의 계절이 돌아왔다. 아마도 나는 또 떠나고 싶을 것이다.

 

 

 

 

 

 

 

 

 

 

 

 

 

 

 

 

 

1. 노정숙_ 바람, 바람

 

미안하게도 잘 모르는 작가다. 잘 모르는 작가이지만, 이상하게 표지 때문에 선뜻 다른 페이지를 넘기며 신간 에세이를 찾지 못하는 마력이 있다. 이런 표지 때문에 작가의 이력을 계속 살펴본다. 그녀가 십여 년 동안 써온 글을 간추려 나온 책이라고 하니 사실 뭔가 재활용된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하지만 짧게 써 내려간 글에는 분명, 가을에 맞는 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2.  법륜 _ 인생수업

 

언젠가 티비에 나온 법륜 스님이 내 놓는 인생의 질문들의 답에 그만 눈물이 흐르고 말았다. 그래, 뭐가 그렇게 잡고 싶어서 나는 그동안 손 안에 있는 것들을 꽉 들고 있었던 것일까. 버리고 비워지는 삶, 떠나보내고 남겨 지는 삶, 함께 아니라 혼자가 되는 너무도 당연한 삶에 익숙하지 않으니 그저 조금만 어떤 것이 비워져서 이렇게 헛헛한 것일까. 법륜 스님이 내 놓는 인생 수업을 들으면 어쩌면 다른 대답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3.  잠수타고 싶은 날 _ 조옥희

 

 

 

그저 어떤 날은 떠나기만 해도 좋을 것 같았다. 기분이 좋아서 떠나고 싶었고, 우울해서 지금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었고, 너무 슬퍼서 자리를 비우고 싶었고, 괴로워서 없어져 버리고 싶었다. 그런 날 잠수를 타면 나는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인지.

그럴 때 이 책이 내게 온다면 나는 분명 책속에 있는 장소들을 모조리 다 찾아다니며 기쁜 마음으로 떠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행의 진정한 의미는 있었던 자리의 소중함을 아는 것이라고 하니 잠수 타고, 현재의 나를 열열이 사랑하고 싶다.

 

 

 

 

 

 

 

 

 

 

 

 

 

 

 

 

4.  노 보더 _ 장은선

 

이런 오타쿠의 삶을 동경한적도 있다. 싸움에는 한 놈만 패야 승산이 있고 삶의 어떤 굴곡진 면에서도 한곳의 우물만 파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 그런 삶을 살아왔던 이의 세계여행기라니. 질투가 난다. 뭐 이런 이유라면 나도 떠날 이유가 얼마든지 많을 텐데 부럽기만한 그녀의 세계여행에 숟가락을 올려놓으며 즐겁게 참여하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도 이런 여행을 떠나고 싶어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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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케이블에서 한 [로맨스헌터]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무대가 라디오 방송국이었는데 연애를 하는 사람들이 고민거리를 보내면 로맨스 헌터라는 사람이 사람들이 하는 연애의 고민 상담을 해 주는 것이었다. (그 드라마를 통해 양진우라는 배우를 알게 돼서 즐거웠는데 통 나오는 드라마들이 굵직한 것들이 없어서 아쉽지만)

 

 

 

가끔 꼭 연애 상담이 아니더라도 고민을 털어 놓으면 생각지도 못한 해답을 내 놓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선견지명, 해박한 경험에 놀랄 때가 참 많았는데 그들도 그들의 고민 앞에서는 고민을 상담하러 왔던 사람의 입장으로 돌아가서 괴로워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주연애는 기대가 로맨스코치인줄 알고 연락하다 결국 그가 아님을 알게 되고, 자신이 현실에서 나누고 있는 사랑보다 스마트폰 문자 메시지로 주고받았던 그 감정이 훨씬 강하게 느껴진다. 로맨스헌터에서 남에게 연애 코치, 상담을 잘해왔던 주인공 최정윤 또한 라디오 부스 안에서는 연애 신으로 강림하지만 막상 자신의 연애에서는 늘 결정을 할 수 없고, 고민이 따랐다.

인생에서 어쩌면 가장 쉬운 것은 훈수일지 모르겠다. 남의 판에는 너무 잘 보이는 이기는 게임을 얼마나 많이 봐 왔던가. 이미 판이 깔려 있는 것을 멀리 볼 수 있는 내가 남에게 코치 해 줄 수 있는 그 여유와 시각은 훈수를 둘때 가장 빛난다.

어쩌면 우리는 나의 인생의 큰 고비를 멀리 보지 못하기 때문에 나에게 스스로 훈수를 둘 수 없는것일까.

 

 

주연애에게 연애를 코치했던 기대 또한 그렇다. 예쁜 애인을 둔 그이지만, 정작 여자가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른다. 근사한 프러포즈를 받고 싶어서 둘만의 여행을 떠나지만 정작 기대는 프러포즈는 생각도 못하고 연애가 여행을 떠났다는 것만 생각하고, 프러포즈로 받고 싶었던 반지는 기대의 여자 친구가 아니라, 연애가 받고 말았다.

 

 

 

 

 

 

 

 

 

여자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길 원하고, 남자는 말해야 알 수 있다고 한다. 언젠가 [왕의 남자]의 기사에 났던 얘기가 지극히 공감했던 얘기가 있었다. 여자는 이해를 못하지만 공감은 해주고, 남자는 이해는 하지만 공감을 못한다고 했던가. 어떤 일이 일어나면 그 일을 왜 저질렀는지 모르겠지만 그 심정만큼은 공감한다며 같이 울어주는 것이 여자라면, 어떤 이유로 그런 일이 일어난 부분은 이해하지만, 지금 슬픈 너의 심정은 공감해줄 수 없는 것이 남자라는 것인지.

 

 

 

우리가 원하는 연애는 어떤 것일까. 주연애와 기대와의 대사 속에 많이 녹아들어 있어서 이번 2회로 마무리 되는 이 드라마가 촉촉한 가을비 같아서 좋다. 정규 편성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이유는 이런 여운은 그냥 이렇게 넘어 가서 아쉬운 대로 아쉽게 남겨 졌으면 좋겠다는 느낌. 하지만 최다니엘의 연기를 보려면 정규편성 되어야 하는 것일까.

 

 

 

내가 이십대에 이 드라마를 봤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삼십대에 보는 이 드라마는 그냥, 연애가 주는 단어의 어울림과 향수에 나도 모르게 지나간 옛사랑의 그림자들을 들춰보고 말았다. 그때, 우리 참...즐거웠지. 행복했지. 괴로웠던 밤도 많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더 많이 싸웠다면 어쩜 헤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르고. 싸워서 헤어진것이 아니라 싸우지 않아서. 서로의 마음을 너무 몰라서 헤어졌던 것이라고 생각되는 밤. 나는 그때 왜 밤마다 울지 않고 화를 냈을까. 그때 나의 연애는 왜 이렇게 고민이 없었을까. 나의 연애는 쓸쓸하기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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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쥐 2013-09-13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TV를 잘 보지 않아서 이 드라마의 내용을 알지 못하지만 오후즈음님의 글은 공감합니다.
남자인 제가 공감한다니 이상한가요? ㅎㅎ

오후즈음 2013-09-13 17:44   좋아요 0 | URL
이상하디니요~ ㅋㅋ
2부작 드라마로 이번주 방송 했는데 많이 재미있게 봐서요..저는 인텔리거든요. (인간텔리비젼~ ㅋㅋ) 그래서 책을 많이 못 읽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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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창문을 열었다 닫았다 반복하고 있다. 요즘 아침 날씨는 새침한 소녀 같기도 하다. 한참 까르르 웃다가 내가 언제 그랬냐며 정색한 얼굴로 토라져 버리는 그 어린 시절의 내 친구의 모습처럼 새침한 얼굴로 변한 뒷모습처럼 차가운 바람이 분다. 차디찬 바람이 방안을 휘감고 돌아서면 아직 느끼지 못한 한기가 때로는 찾아와 결국 창문을 닫는다. 그리고 오후가 되면 다시 똑똑 노크를 하는 햇살 때문에 창을 열어 놓게 된다. 이런 날씨의 반복이 계속 되면 어느 날은 움츠린 어깨를 하며 돌아섰던 겨울이 문 앞에 커다란 가방을 가지고 서 있을 것이다. 그 짐가방속의 한기를 다 쏟아 놓지 않고서는 절대로 밖으로 나가지 않겠다는 굳은 어깨를 마주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전에 새침한 가을과 함께 도착한 푸른 하날을 보며 마음껏 책을 읽어야 겠다.

 

 

 

 

 

1. 이윽고 슬픈 외국어 _ 무라키미 하루키

 

 

 

 

 

 

 

 

 

 

 

 

 

 

[슬픈 외국어]의 개정판으로 나온 하루키의 에세이다. 지난번에도 그의 에세이를 읽는 동안 즐거웠다. 특히 그가 외국에 나갈 때 허름한 옷을 입고 짐을 줄이기 위해 그 옷을 버리고 물건을, 그것도 무게도 많이 나가는 LP판을 사오는 부분에서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 나도 올해 파리에서 약간 낡은 옷을 입고 갔다가 무게를 덜기위해 그 옷은 파리 어느 호텔방에 빨아 널어놓고 왔다. 마치 실수처럼 안 가져 간 것 같은 그 옷이 쓰레기통에 들어갔는지 알 수 없지만, 입을만 하지만 나는 입지 않는 옷을 가져가서 가방의 여유를 챙겼다. 다, 하루키의 노하우를 빌려 왔다. 이러니 하루키의 에세이를 안 읽을 수 없다. 간혹 하루키에게서 야동 오타쿠 할배 느낌이 나는 것은 왜 일까. 그렇다 할지라도 그의 에세이에는 무한 애정으로 읽고 싶다.

 

 

 

 

2. 나는 평양의 모니카 입니다.

 

 

 

 

 

 

 

 

 

 

 

 

 

 

 

삶은 때로는 어쩔 수 없는 굴곡을 지날 때가 있다. 그런 굴곡 속에서 시련을 견디며 사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지 못해서인지 파란 만장한 삶을 살아갔던 사람들의 얘기에 눈이 간다. 그들의 삶을 어루만져 줄 수 없지만 이해하고 공감해주고는 싶다. 그런 부분에서 그녀의 이력은 독특하다. 무엇보다 많은 나라를 이동하며 살아갔던 그녀의 지난 일들의 아픈 시선들을 마주하고 싶다.

 

 

 

3. 요기 인도에 쉼표를 찍었습니다.

 

 

 

 

 

 

 

 

 

 

 

 

 

 

 

 

 

이 책은 참 위험한 책일지 모르겠다. 나는 삼십대를 기념해서 꼭 인도를 가겠다고 이십대에 생각했지만 마흔이 가까워지는 나이에도 아직 인도를 가보지 못했다. 이유는 요즘 인도에 대한 흉흉한 성범죄가 너무 심각해서였다. 절대로 여자 혼자 가지 말아야 할 나라 중에 가장 첫 번째로 꼽는 나라가 인도라는 내 지인은 나의 인도 여행에 종지부를 찍어줬다. 그런데도 역시 인도의 카레 맛도 잘 모르면서 인도의 향기가 어디서 난다고 이다지도 인도에 끌리는 것일까. 이 책을 읽고 나면 나는 정말로 짐을 꾸려 인도로 떠날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은 위험할지 모르겠다.

 

 

4. 흐리고 가끔 고양이

 

 

 

 

 

 

 

 

 

 

 

 

 

 

 

 

 

이용한의 길고양이 책 완결판이라고 해도 되겠다. 나는 이용한의 고양이 시리즈 3권을 모두 읽었다. 그 책 때문에 나는 길고양이들이 좋아졌고 고양이를 사랑하게 되었다. 물론 아직 고양이 집사가 되지 못했다. 아직까지 책임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살뜰하게 보살펴줄 용기가 없다. 그동안 우리 집을 거쳐 갔던 많은 반려견들이 떠났던 순간을 생각하면 쉽게 집에 고양이는 절대로 들이지 않겠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 왔기 때문이다. 간혹 이용한 작가의 블로그와 트위터로 이용한 작가 마을의 고양이 안부를 본다. 그것보다 더 많은 따뜻한 눈인사가 있을 이 책은 꼭 많은 사람들이 읽고 즐거운 눈인사를 했으면 좋겠다.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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