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모이 감상평: 우리말과 글의 소중함을 알게해주는 영화

올해 초 제가 영화관에서 처음보게된 영화는 태평양 전쟁 시기 우리말과 글을 지키고자 일제에 맞섰던 조선어학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말모이‘입니다.

1910년 부터 1945년 까지 조선을 지배했던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우리의 나라를 빼았고, 수탈하고, 무수히 많은 생명까지 뺏는것도 모자라 우리나라의 민족정신을 말살시키기 위해 말과 글까지 없애려고 했습니다. 특히나 만주사변을 일으키고 1937년 중일전쟁 1941년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면서 조선어를 말살하려는 일본제국주의자들의 정책은 더더욱 심해졌습니다.

창시개명과 황국신민화운동 그리고 강제징용을 시작으로 일본제국주의자들의 민족말살정책은 태평양 전쟁으로 극에 달했습니다. 그들의 탄압으로 인하여 수많은 지식인들이 친일파가 되어 일본제국주의의 침략전쟁을 옹호하며 민족말살정책에 앞장섰습니다.

그런 탄압에도 불구하고 한 나라의 말과 지키기 위해 조선말 사전을 완성하고자 했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바로 조선어학회 학자들입니다.
민족말살정책을 통하여 우리의 말과 글을 없애려 했던 일본제국주의자들은 그들을 구속하고 탄압했지만, 우리의 말과 글을 없애지 못했습니다.

1945년 8월 일제가 세계연합군에 의해 패망하고 난 뒤, 그들이 숨겼던 조선어 사전 원고가 발견됐고, 그들이 지킨 사전 원고를 가다듬어 1947년 한글날에 ‘조선말 큰사전‘ 1권을 을유문화사에서 출판하게 됩니다.

오늘 사촌동생이랑 ‘말모이‘를 보며 우리말과 글을 지켜주신 학자들과 이를 위해 협력한 무명의 조선인들에게 큰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19세기 당시 고도로 발달된 자본제국주의 국가들의 지배를 당했던 나라들 중엔 자신든의 고유 언어와 문자를 잃게된 나라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를 생각하니 그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울 따름입니다.

우리 말과 글을 지켜준 분들에게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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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Malcolm X (말콤 X) (1992)(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Warner Home Video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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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자매들이여, 저는 오늘 백인을 고발하러 나왔습니다. 백인을 사상 최대의 살인자로 그리고 납치자로 고발합니다. 백인이 평화와 안정을 세웠다고 볼 사람은 없습니다. 백인이 가는 곳은 어디든 폭력이 난무했고, 사정없이 파괴됐습니다. 저는 백인을 사상 최대의 납치범과 살인자로 고발하며 백인을 최대의 강도범과 노예주로 고발합니다. 백인을 이 세상에서 가장 더럽고 못된 자로 고발합니다. 백인들은 이 죄목들을 절대로 부인할 수 없습니다! 절대로 부인할 수 없습니다. 바로 여러분과 제가 산 증인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미국인이 아니고 바로 미국의 희생자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 스스로 온게 아니었습니다. ‘흑인이여, 같이 가서 미국을 세웁시다.’가 아니라 백은들은 ‘검둥아 배에 타거라 너희를 억지로 끌고 가서 미국을 세우겠다.’고 했습니다. 이 땅에 태어난 우리는 미국인이 아닙니다. 여러분도 저도 아닙니다. 2천 2백만 흑인 중 한 명으로서 미국의 희생자일 뿐입니다. 민주주의는 본 적도 없습니다. 조자아주의 목화 농장에도 결코 민주주의는 없었으며, 뉴욕 디트로이트, 시카고의 빈민가에도 민주주의는 없습니다. 우린 민주주의를 본 적이 없고, 오로지 백인들의 위선만을 보았습니다! 우리에게는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것이 없었고, 처험한 건 악몽뿐입니다.”


-영화 말콤 X에서 나온 말콤 X의 연설


미국의 역사는 이민의 역사이자 많은 인종들이 더불어 살아온 다민족의 역사이기도 하다. 21세기에 들어선 미국은 과거에 비해 인종차별이 많이 나아졌지만, 그 잔재는 이 사회에 아직도 남아 있다. 물론 현재는 흑인과 백인이 분리되어 화장실을 사용하거나 분리된 채 전용버스를 사용하지는 않는다. 현재 미국과는 달리 과거 미국은 흑인들을 비롯한 유색인종들이 극심한 차별을 받던 세상이었다. 1860년대 남북 전쟁으로 인하여 노예제는 폐지가 되었지만, 노예제가 사라졌을 뿐, 흑인들은 백인들과 인종적으로 혹은 법적으로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했고, 자본주의의 발전함에 따라 흑인들은 백인들 밑에서 고된 일을 하게 됐으며, 백인들은 흑인들을 무시하고 멸시했다. 미국내의 인종차별은 미국이 나치독일과 일본제국과 같은 파시즘에 맞서 싸울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시기, 어느 혁명가 한 명이 백인 지배계급에 맞서 싸웠다. 그 혁명가가 바로 말콤 X다. 초등학생시절 공부를 잘하던 말콤 X는 한때 변호사가 꿈이었었다. 그러나 인종차별과 흑인들이 좋은 직업을 갖기 힘든 현실적 어려움이 있던 시기였기 때문에 말콤 X는 고등학교에도 진학하지 못했고, 1939년 중학교를 중퇴하고 방황하는 청소년기를 보냈다.


청소년기에는 뉴욕과 보스턴등을 돌아다니며 구두닦이, 샌드위치 판매원 등의 잡일을 하며 보냈고, 2차세계대전 당시에는 마약 밀매나 강도, 포주에도 손을 댔다. 그때 만난 백인여자들과 동업하며, 총기 강도 범죄를 저질렀고, 2차세계대전이 거의 끝나가던 1945년 경찰에게 체포되어 법정에서 8년형을 선고받고 감옥생활을 했다. 그러나 정말 기가막힌 것은 같이 했던 두 백인 여성은 훈방조치로 끝이 났던 데에 비해 말콤 X와 그의 흑인 동료는 “감히 선량한 백인 여성을 나쁜 길로 사주했다는” 괘씸죄까지 적용되었다.


젊은 시절 방탕한 생활을 하면서 백인문화들을 즐겼던 말콤 X에게 확실한 변화가 생긴 것은 싱싱교도소에서 감옥생활을 하면서 부터였다. 감옥생활을 이어나가던 말콤은 독학으로 공부한 동료 수감자 존 빔비라는 '네이션 오브 이슬람(The Nation of Islam)' 멤버 중 한명을 만나, 백인 지배계급이 만들어낸 왜곡과 모순을 알게 되었다. 이는 영화에서 그 동료가 백인이 만든 사전을 펼쳐놓고, 단어장에 있는 black과 white에 써 있는 내용들을 보여주며 그에게 진실을 알려주는 장면으로 등장한다. 존 빔비가 속해있던 조직을 알게 된 말콤은 그 조직의 지도자인 일라이자 무하마드의 사상을 접하게 되었고, 1952년 가석방 된 이후 무하마드를 만나 네이션 오브 이슬람에 가입하여 활동한다. 이때부터 그는 말콤 X라는 이름을 쓰게 되었고, 1952년 5백여 명에 불과했던 작은 종교조직을 1963년 무렵 2만 5천에 달하는 거대조직으로 성장시켰다. 말콤은 선교활동을 통해서 백인들의 폭력과 억압 그리고 인종차별을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이는 많은 흑인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조직을 성장시킨 말콤은 1957년 한 사건을 통해 유명해졌다. 이는 힌튼 존슨 사건이라 불리는데, 당시 존슨이라는 흑인 이슬람교도가 뉴욕 경찰에게 폭행을 당하고 감옥에 갇히자, 흑인 8백여 명이 경찰서 앞에 집결하여 소요사태가 일어났고, 말콤은 경찰 측과 접촉하여 존슨을 치료할 것과 폭행한 경찰을 처벌할 것을 약속받고 이를 경찰서 앞에 모여 있던 흑인들에게 전달하고 흑인들을 순식간에 해산시켰던 사건이다.


물론 흑인단체를 성장시켜 백인에게 맞섰던 말콤 X은 기본적으로 백인과의 통합을 주장하지 않았기에 다른 단체들과의 갈등요소로 부각되기도 했었다. 이 때문에 당시 흑백통합을 주장하고 비폭력을 주장했던 흑인 목사이자 혁명가이던 마틴 루터 킹과 갈등을 겪기도 했다. 그리고 1963년 11월 존F케네디가 암살당했을 때, 말콤은 사실상 ‘자업자득’이라는 식의 발언을 하여 비판을 받기도 했었다. 그랬던 그의 흑백분리정책이 달라진 것은 1963년 그가 이집트를 비롯한 중동국가에 성지순례를 갔다 오고 난 이후였다. 성지순례를 갔다 온 이후 말콤은 흑백분리 정책이 아닌 통합정책을 추구한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밝혔고, 자신이 속해있던 조직인 네이션 오브 이슬람에서 공식적으로 탈퇴한다. 한때 갈등했던 킹 목사하고도 만나 그의 노선을 재평가하게 된 말콤은 그 조직에서 탈퇴한 말콤은 과거 자신이 속해있던 네이션 오브 이슬람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때문에 그쪽 조직으로부터 테러나 협박을 당하기도 했고, 다른 한편으로 백인우월주의자들로부터 공격받기도 했다. 그러던 1965년 2월 21일 뉴욕 할렘가의 오두본볼룸에서 연설을 하다 괴한들에게 16발의 총알을 맞고 사망한다.

1992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말콤 X의 생애를 담은 영화다. 3시간 동안 말콤의 생애를 다룬 이 영화를 통해서 말콤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를 알 수 있었다. 영화를 보며 미국내의 인종차별과 그에 맞선 흑인들의 투쟁을 알 수 있었고, 백인에 대한 그들의 분노가 얼마나 극심했을지 충분히 이해가 됐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말콤 X는 흑백분리주의를 추구했다는 점에선 분명 킹 목사와 비교했을 때 한계가 있다. 비록 그런 한계가 있을지라도, 그는 백인정권과 인종주의에 맞서 싸운 혁명가였고, 베트남 전쟁을 통해 생길 많은 사회운동 단체들에게 영향을 준 인물이기도 하다. 정말 감동적인 영화를 봤다. 3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이 좀 지루하게 만들지는 모르겠지만, 안본 사람은 꼭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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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수꼴들은 북조선 3대세습은 잘못됐기에 망하게 해야한다 주장하지만, 정작 북조선 세습보다 더 심각하고 더 여성 억압적이고 더 종교의 자유가 없는 미국의 후원국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해선 별말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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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코드
브루스 커밍스 지음, 남성욱 옮김 / 따뜻한손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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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라크, 북한은 악의 축이다.” 이 말은 미국의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이라크, 북한을 가리키며 했던 말이다. 북한에게 있어 9.11 테러가 일어나던 2001년과 이라크 전쟁이 일어났던 2003년은 큰 위기였다. 비록 19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과 같은 대규모 아사사태는 끝났지만, 이번엔 국제정세적인 측면에서 미국으로부터 위협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1991년 걸프 전쟁에서의 미군은 막강한 공군력으로 세계에서 손꼽던 이라크 군대를 궤멸시켰고, 2003년 또한 마찬가지로 이라크 정규군은 개전초반에 궤멸 당했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할 당시 네오콘을 비롯한 극우주의자들은 이라크 전쟁을 민주주의를 위한 전쟁이라 주장했고, 그들 중 대다수는 북한정권 또한 이라크처럼 없애버리기를 바랬다.

 

미국의 지베계급은 이라크를 침공하고 북한에게 제국주의적인 압박을 가하면서 북한의 지도자 김정일 위원장을 폭군 혹은 핵폭탄 제조에 미쳐있는 미치광이로 묘사하며,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해서는 안 될 국가인 냥 언론매체를 통해 묘사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김정일은 스탈린주의자고 독재자이며, 인민들은 생각지도 않은 채 핵폭탄 개발에만 정신이 팔린 미치광이다. 따라서 미국의 지배계급은 북한이라는 나라를 멸망시키기 위해 자신들이 저지르는 제국주의적 대북 고립 정책을 필연적으로 합리화 시켰고, 대한민국의 수구세력들 또한 미제국주의 논리에 편입하여 이를 당연시 여기며 북에 대한 악마화를 진행했다.

 

그렇다면 미국 네오콘과 제국주의자들이 주장과 대한민국 수구세력들이 주장이 과연 북한에 대해 올바르게 본 것일까? 필자의 답변은 그렇지 않다.”. 그들의 주장은 단순히 미국 지배계급의 제국주의적인 논리에 편입하여, 지극히 미국 팽창주의 혹은 반공주의적으로 보는 관점이다. 이게 바로 브루스 커밍스와 같은 지식인들이 지적하는 포인트다. 위에서 얘기했듯이 미국과 한국의 극우세력들은 북한에 대한 노골적인 악마화를 해왔고, 북한을 악의 축이라 규정했다. 브루스 커밍스가 쓴 김정일 코드는 그들의 주장이 과연 옳은 지 혹은 북한이라는 나라가 과연 상식적으로 이해하지 못할 비정상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쓴 책이다.

 

커밍스가 내린 결론은 미국 네오콘과 지배계급들이 내세운 논리는 지국중심적인 논리이며, 사실 관계까지 왜곡한 다는 것이다. 즉 미국이 그리도 지적했던 북한의 핵개발과 한반도 관계가 긴장될 시기 북이 외치는 노골적인 선전구호는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 사용하는 일종의 전략 전술인 것이다. 이를 깊이 들여다보면 북한의 핵개발에는 그들 입장에서 상식적으로 이해 가능한 이유가 있다. 1991년 소련의 해체와 동유럽 공산권의 해체는 북한에게 있어서 크나큰 경제적인 타격을 입혔다. 당시 사회주의와의 대결에서 승리할 거라 믿었던 미국은 북한 또한 동유럽처럼 망할 거라 예상했었고, 1994년에는 실제로 미국의 클린턴 정부가 북한을 침공할 계획까지 준비했었다. 1991년 걸프전쟁에서 미군에게 궤멸당하는 이라크군의 모습을 보며 북한의 김정일로서는 핵무기 개발의 필요성을 인식했을 것이고, 2000년대 초반 부시가 북한, 이란, 이라크를 악의 축이라 주장하면서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하는 것을 본 북한으로서는 핵무기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즉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보면 북한의 핵개발은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 필요했다.

 

이와 동시에 책 김정일 코드에서 한국전쟁 당시의 미군의 무차별 폭격과 북한의 대공방어체계 및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언급한 것은 굉장히 인상적이다. 1950년 한국전쟁 시기 북한은 휴전협정이 체결될 때 까지 미공군의 폭격을 경험했다. 당시 북한이 겪은 트라우마는 대공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강화로 표출됐고, 북이 대공시스템과 미사일 개발에 몰두했던 것에서 드러났다. 커밍스의 주장은 김정일의 북한은 당시의 경험을 토대로 군사력 강화를 해왔다는 것이지만, 미국은 경험론에 입각하여 행동한 북한을 전략 전술적으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 부분은 한국전쟁을 단순히 잊혀진 전쟁으로만 치부하는 미국과 미국인들이 시각도 상당히 기여한다.

 

이처럼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방어 체제 강화 및 매체에서 보여주는 김정일 북한의 노골적인 구호는 충분히 전략 전술적으로 이해가능하다. 즉 미국의 네오콘들이 이를 이해하고자 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충분히 이성적으로 보면 이해할 수 있는 전략전술이다.

 

그렇다면 북한의 전략전술과 이성의 눈으로만 바라본 저자 커밍스는 북한을 이해만 하는 것일까? 그것 또한 절대 아니다. 브루스 커밍스의 경우 북한을 이성적으로 이해하려고 한 것이지 북에 대한 비판을 삼가지는 않았다. 저자 브루스 커밍스의 말에 따르면 북한이라는 사회가 자국 지도자에 대한 비판이 불가능 하고, 북한에 놀러오는 관광객들이 보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며, 강제수용소와 같은 곳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한다. 저자 브루스 커밍스는 한국으로 탈출한 일부 탈북자들이 하는 증언들이 신빙성과 사실관계에 있어서 매우 떨어진다고도 주장하지만, 보편적인 기준으로 봐도 북한에는 분명 비민주적인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브루스 커밍스는 인정한다.

 

이렇듯 브루스 커밍스는 김정일 코드에서 이와 같이 우리가 북한에 대해 오해하고 있던 것들과 적대심으로만 봐서 보지 못했던 것들 혹은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을 바로 잡아준다. 동시에 북한의 문제점에 대해서 균형 있게 지적하는 저자의 시각은 그저 읽는 이를 감탄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 책은 2004년에 미국에서 처음 출판 된 책이기에 그어 걸맞은 오판도 있다. 브루스 커밍스는 유교적 전통주의라는 시각에 입각하여 김정일의 후계자는 그의 첫째아들 김정남이 될거라 주장했지만, 알다시피 김정일의 권력을 계승한 자는 그의 막내아들 김정은이다. 물론 그 당시는 김정은이라는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고, 설사 커밍스가 김정은의 존재를 어느정도 알았다 하더라도, 동양의 전통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그 당시로서는 김정남이라 예상할 수 밖에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브루스 커밍스가 책에서 과거 김일성의 항일 경력과 1990년대 이전 북조선의 경제력과 일반 인민들의 생활사를 언급한 것도 굉장히 인상적이다. 당시 북한과 미국간의 갈등을 다루면서, 북한의 역사 문화 군사 정치 경제등을 빠지지 않고 다루는 커밍스의 시각에 감탄할 따름이다.

 

남북관계에 대해 필요이상으로 의심하거나 이를 폄하하는 사람들은 북한에 대해 노골적인 적대심을 드러내고 이를 부추긴다. 분명한 것은 이는 그저 반공주의와 반북주의에서 나타나는 막연한 의심인 경우가 많다. 브루스 커밍스의 김정일 코드는 당시 많은 미국인들과 한국의 수구주의자들이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많은 해답을 줄 것 이다. 2018년 남북고위급회담 이후 점차 좋아지고 있는 이 시기 이 책을 읽은 것은 시기적절했던 것 같다. 앞으로 더 나은 남북관계가 만들어지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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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유사역사학을 비판하는가?

내가 환단고기를 처음알게 된 것은 대학교 1학년때였다. 당시 고구려사를 전공한 모 교수는, ˝한국에도 대마도 반환을 요구하는 극단적 집단이 있고, 환단고기와 같은 이상한 서적으로 역사를 왜곡하는 모종의 집단이 있다.˝고 학생에게 얘기해줬다.

그때는 ˝아 뭐 그런게 있구나?˝라는 생각만 들었지 관심이 생기지 않았었다. 뭐 그냥 나와는 상관없는 얘기라 생각했었다. 2016년쯤이었다. 당시 아는 학교 선배와 만났을때 그 선배는 이덕일에 대해 비판하는 것을 듣게됐고, 적어도 유사역사학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일각에서의 주장으로만 치부했었다.

그러던 2017년이었다. 2017년 도종환 장관 문제가 터졌고, 다시한번 환빠문제가 대두되었다. 그런상황에서 youtube를 통해 증산도 방송을 잠시나마 봤고, 그 영상에서 상당히 병맛스러움을 느꼈다. 그리고 나는 페북에서 환단고기를 추종하는 세력들이 쓴 글들을 페이스북으로 봤고, 가입되어있던 모 밴드에서 환단고기 찬양글을 보게됐다. 상당히 충격적이고, 이이가 없었다. 그들의 실체를 알게 된 나는, 간혹 환빠들을 까는 글을 올리게 됐고, 지금까지 그들을 부정적으로 보게 됐다.

사실 환단고기에 나오는 내용을 보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주장들이 많다. 그 책주장에 따르면 한민족의 역사는 9천년이나 됐고, 모든 문명의 근원은 환국이고, 환국이라는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전세계로 퍼져나간 것이기에 한국인들은 이에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먼 훗날에는 한국인들이 전세계로 퍼져나가 많은 영토를 차지해야한다는 논리로 나선다.

이런 주장은 과거 히틀러가 주창했던, 게르만 민족주의와 유사하다. 그런 논리를 가지고, 제2차세계대전을 일으킨 뒤, 세계를 전쟁속으로 몰아넣은 것이 히틀러의 게르만 우월주의다. 거기다 상식적으로 지금으로부터 9천년 전에 국가가 존재하고, 19세기 제국주의의 산물인 민족이라는 개념을 고대에 적용하는 것 부터가 모순이다.

따라서 환단고기에 담긴 내용은 진실도 없고, 시사하는 바도 파시즘적이다. 이런 파시즘적인 그들의 논리는 영토우월주의에서 표출된다. 고조선 영토와 고구려 영토에 대한 광기어린 자부심과 정복전쟁을 많이한 정복자에 대한 그들의 추종이 바로 그렇다.

환단고기 추종세력들은 이를 비판하는 세력을 식민사학이라고 한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영토를 부풀려 민족적 자부심을 강조하고, 정복을 미화하는 그들이야말로 식민사학에 경도된 것이고, 제2의 대동아공영권론자다.

유사역사학! 이것은 인민을 현옥시키고, 파시즘으로 타락시키는 한국판 레벤스라움 혹은 대동아공영권이다. 인민대중은 유사역사학의 실체를 알고 이와 같은 파시즘적 논리에 맞설수 있는 민중주의적 역사관으로 무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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