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중화민족의 새로운 문화를 건설하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새로운 문화란 도데체 어떠한 문화를 말하는 것인가? 일정한 문화(관념형태로서의 문화)는 일정한 사회의 정치와 경제의 반영이며 그것은 또 일정한 사회의 정치와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주며 크나큰 작용을 한다. 그리고 경제는 이러한 문화의 토대이며 정치는 경제의 집중적인 표현이 된다. 이것은 문화와 정치, 경제와의 관계 및 정치와 경제와의 관계에 대한 우리의 기본적인 견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일정한 형태의 정치와 경제가 먼저 그 일정한 형태의 문화를 결정하며 그런 다음에야 일정한 형태의 문화가 다시 일정한 형태의 정치와 경제에 영향을 주며 작용을 하게 된다. 마르크스는 인간의 의식이 인간의 존재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인간의 사회적 존재가 인간의 의식을 규정한다고 하였으며, 또 종래의 철학가들은 여러 가지로 세계를 설명하였을 따름이다. 그러나 문제는 세계를 변혁시키는 데 있다고 하였다. 이것은 인류역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의식과 존재와의 관계문제를 정확히 해명한 과학적 규정이며, 또 그 후 레닌에 의하여 심오하게 전개된 능동적이며 혁명적인 반영론의 기본적 견해이기도 하다. 중국의 문화문제를 토론하는 데 있어서 우리는 이 기본적인 견해를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고 보면 문제는 아주 명확해진다. 우리가 제거하려는, 중화민족의 그 낡은 문화에 들어 있는 반동적 요소들은 중화민족의 낡은 정치, 낡은 경제와 분리될 수 없으며 우리가 건설하려는 중화민족의 이 새 문화도 역시 중화민족의 새 정치, 새 경제와 분리될 수 없다. 중화민족의 낡은 정치와 낡은 경제는 중화민족의 낡은 문화의 토대이며 중화민족의 새 정치와 새 경제는 중화민족의 새 문화의 토대이다. 그렇다면 중화민족의 낡은 정치와 낡은 경제란 무엇인가? 그리고 중화민족의 낡은 문화란 또 무엇인가? 주나라, 진나라 때부터 중국은 봉건사회였고, 그 정치는 봉건적 정치였으며 그 경제는 봉건적 경제였다. 그리고 이러한 정치와 경제의 반영으로서 지배적 지위에 있던 문화는 봉건적 문화였다.

 

외래 자본주의가 중국을 침략하여 중국사회 내부에서 자본주의적 요소가 점차 생장하게 되면서부터 중국은 식민지, 반봉건적 사회로 점차 전환하게 되었다. 오늘의 중국은 일본 점령구에 있어서는 식민지사회이고 국민당 통치지구하에 있어서는 아직 기본적으로 반식민지 사회이며, 일본 점령구거나 국민당 통치기구거나 할 것 없이 그것은 다 봉건적, 반봉건적 제도가 우세를 차지하고 있는 사회다. 이것이 목하 중국사회의 성격이며 중국의 실정이다. 지배라는 측면에서 말한다면 이러한 사회의 정치는 식민지, 반식민지, 반봉건적 정치이고, 경제는 식민지, 반식민지, 반봉건적 경제며 이러한 정치 및 경제의 반영으로서 지배적인 지위에 있는 문화는 식민지, 반식민지, 반봉건적 문화다.

 

이러한 지배적인 정치, 경제 및 문화 형태가 바로 우리 혁명의 대상이다. 우리가 제거하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식민지, 반식민지, 반봉건적인 낡은 정치와 낡은 경제이며, 또 이러한 낡은 정치, 낡은 경제에 복무하고 있는 낡은 문화다. 그리고 우리가 건설하려는 것은 이와 정반대되는 것으로서 그것은 중화민족의 새 정치, 새 경제, 새 문화다. 그러면 중화민족의 새 정치, 새 경제란 무엇이며 중화민족의 새 문화란 또 무엇인가?

 

중국혁명의 역사적 행적은 반드시 두 개의 행보로 나누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첫 번째 행보는 민주주의 혁명이며, 그 다음 행보는 사회주의 혁명이다. 그것은 성격이 다른 두 개의 혁명과정이다. 그리고 지금에 있어서 민주주의라는 것은 이미 낡은 범주에 속하는 민주주의, 구민주주의가 아니라 새 범주에 속하는 민주주의, 신민주주의다. 이로부터 중화민족의 새 정치라는 것은 신민주주의적 정치며 중화민족의 새 경제라는 것은 신민주주의적 경제며 중화민족의 새 문화라는 것은 신민주주의적 문화라는 것을 단언할 수 있다.

 

이것이 목하 중국혁명의 역사적 특성이다. 중국에서 혁명에 종사하는 모든 정당, 모든 사람들이 이 역사적 특성을 알지 못한다면, 그는 이 혁명을 지도할 수 없고 이 혁명을 승리로 이끌 수 없을 것이며, 따라서 그는 인민들에게 버림을 받아 한족 구석으로 가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가련한 존재가 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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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공산주의자들은 여러 해 동안 중국의 정치혁명과 경제혁명을 위하여 투쟁해왔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문화혁명을 위해서도 투쟁해왔다. 이 모든 것은 중화민족의 새 사회와 새 국가를 건설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 새 사회와 새 국가에는 새 정치, 새 경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새 문화도 있게 된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정치적으로 억압을 당하며 경제적으로 착취를 당하고 있는 중국을 정치적으로 자유로우며 경제적으로 번영한 중국으로 전환시켜야 할 뿐만 아니라, 낡은 문화의 지배로 인하여 우매하고 낙후된 중국을 새 문화에 의한 지배를 통하여 문명되고 선진적인 중국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우리는 새 중국을 창건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화민족의 새 문화를 건설하는 것이야말로 바로 문화영역에서 우리가 하려고 하는 목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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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전 이래 전국의 인민들에게는 희망찬 기상이 팽배해갔다. 그리하여 모두들 이제는 출로가 생겼다고 생각하며 걱정에 차 있던 표정을 일소하게 되었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 재차 갑자기 높아진 타협적 분위기와 반공에 대한 소문은 전국의 인민을 다시 의혹 속에 잠기게 하였다. 특히 문화인들과 청년학생들은 민감하여 이 점을 제일 먼저 느끼게 되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중국은 어디로 갈 것인가 등의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문화가 출판되는 이 시점에서 중국 정치 및 중국 문화의 동향문제를 한번 이야기해보는 것도 유익한 일이라 생각한다. 문화문제에 있어서 나는 문외한이기 때문에 이를 한번 연구해보긴 했으나 이제 막 시작했을 따름이다.

 

다행히 연안에 있는 많은 동지들이 이미 이에 관한 상세한 논문들을 많이 썼으므로 나의 변변치 못한 이 글은 단지 개막을 알리는 북소리로 삼아주었으면 좋겠다. 전국의 선진적 문화일꾼들은 우리의 것을 모두 나쁜 것이라고만 하지 말고 1000가지 중에 1가지는 쓸모가 있는 것도 있다고 여기고, 이에 대해 함께 토론하여 정확한 결론을 얻어냄으로써 그것을 우리 민족이 요구하는 데로 적용시켰으면 한다. 과학적 태도란 실사구시를 말하는 것으로서 자기는 옳다고 하여 스스로 스승으로 자처하기 좋아하는그러한 망녕된 태도로써는 결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우리 민족의 재난은 지금 극도에 달하였다. 오직 과학적 태도와 책임적인 정신만이 우리 민족을 해방의 길로 인도할 수 있는 것이다. 진리는 오직 하나뿐이다. 결국 누가 그 진리를 발견하였는가 하는 것은 주관적인 과장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실천에 의해서 결정된다. 오직 1100만 인민의 혁명적 실천만이 진리를 검증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 나는 이것이 중국문화를 출판함에 있어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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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공공·보통 선거를 통한 주권 행사에서 비롯된 천부의 권리를 갖고 행동하는 미주 해방지구의 쿠바 국민은 호세 마르티 기념비 옆에서 그를 추모하면서 쿠바 전국국민대회를 열었다. 쿠바 전국국민대회는 우리 아메리카 민중의 의지의 표현인 강령을 다음과 같이 천명한다.

 

1. 저 코스타리카 산호세 선언을 전면 거부한다. 그 선언은 미제국주의 주도 아래 아메리카 대륙의 주권과 존엄성, 각 국가의 민족자결권을 침해한다.

 

2. 쿠바전국국민대회는 남아메리카 모든 민중에 대해 무지막지하고 불법적인 지배를 서슴지 않는 미제국주의를 강력히 비난하는 바이다. 1세기 이상 지속된 침략으로 멕시코, 니카라과, 아이티, 산토도밍고, 쿠바의 대지는 한 번 이상씩 침탈당했고, 텍사스같이 광대하고 자원이 풍부한 땅, 파나마 운하 같은 전략 요충지가 탐욕스러운 제국주의 손아귀에 들어갔으며, 심지어 푸에르토리코처럼 전 영토가 점령지가 되기도 했다. 남아메리카 민중은 미 해병이 우리의 아내와 딸들, 나아가 우리 대륙의 가장 고귀한 선열(그중 한 사람이 호세 마르티다)을 모욕하는 현실을 감내해왔다.

 

우월한 군사력 불평등 조약, 매판 정부의 수치스러운 협조를 통한 지배로 (볼리바르, 이달고, 후아레스, 산 마르틴, 오이긴스, 티라덴테스, 수크레, 마르티 등이 해방하려 했던) 우리 아메리카 대륙은 착취의 대륙, 미국이라는 금융·정치 제국의 뒷마당, 국제기구 표결의 거수기가 되어버렸다. 남아메리카 국가들 중 쿠바는 이 국제기구에서 우리를 무시하는 거칠고 잔인한 북미에게 부담이 되는 괴물로 항상 간주되었다. 쿠바전국국민대회는 남아메리카 정부들이 이러한 제국주의 지배를 받아들임으로써 독립의 이상을 배반하고, 민중들의 주권을 파괴하며, 남아메리카 국가들 간의 진정한 연대를 방해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우리 대륙의 불멸의 선조들을 움직여온 바로 그 해방의 신념으로, 쿠바 국민의 이름으로 그들의 지배를 거부하는 바이며, 그리하여 남아메리카 민중의 희망과 의지를 실현하려 한다.

 

3. 쿠바전국국민대회는 먼로 독트린을 영속화하려는 시도를 거부한다. 이 독트린은 호세 마르티의 예측처럼 탐욕스러운 제국주의자들의 아메리카 대륙 지배를 연장하고, 또한 오래전 호세 마르티의 비판처럼 차관, 운하, 철도 등의 독소를 손쉽게 주입하는 데 현재까지도 이용되고 있다. 따라서 미국 앞에서 줏대 없는 정부의 굴복이자 아메리카 민족에 대한 미 독점기업의 전횡에 불과한 잘못된 범미주주의(Pan-Americanism)에 반대하여 쿠바전국국민회의는 마르티와 후아레스(Benito Juarez)의 남아메리카주의의 해방을 주창한다. 나아가 전국국민대회는 미국인, 즉 박해받는 지식인, 린치 위협을 받는 흑인, 악당들의 손아귀에 있는 노동자들에게도 우호의 손길을 뻗치며 전 세계의 일부가 아닌 전 세계와 더불어 전진하려는 의지를 재천명하는 바이다.

 

4. 쿠바 전국국민대회는 만약 우리의 조국이 제국주의 군대의 공격을 받는다면 쿠바를 지원하기 위한 소련의 자발적인 행위는 개입이 아니라 공개적인 연대 행위로 간주되어야 함을 천명한다. 미국의 침공이 임박한 상황에서 쿠바에 제공되는 그러한 지원은 소련 정부의 명예를 드높이는 반면, 쿠바에 대한 비겁하고 불법적인 공격은 미국 정부의 명예를 실추시킬 것이다. 따라서 쿠바전국국민대회는 쿠바 영토가 미국의 침공을 받는다면 소련의 미사일 지원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를 미국과 전 세계 앞에 천명한다.

 

5. 쿠바 전국국민대회는 소련과 중국의 입장에서 대륙의 단합과 통일을 분열시키고 위협하기 위해 쿠바의 경제적·정치적·사회적 상황을 이용하려는어떠한 세력도 철저히 거부한다. 첫 번째 사격에서 마지막 사격까지, 폭정을 전복하고 혁명 권력을 쟁취하려는 투쟁 속에서 쓰러져간 첫 번째 순교자로부터 마지막 순교자까지, 쿠바혁명의 첫 번째 강령에서 마지막 강령에 이르기까지, 쿠바 국민은 자유의지에 따라 행동해왔다. 따라서 아메리카 대륙에서 영속화된 범죄행위와 모욕에 대한 쿠바의 정당한 대응인 쿠바혁명의 성공에 대해 소련 혹은 중국을 비난할 근거는 전혀 없다.

 

그 반대로 쿠바전국국민대회는 아메리카 대륙과 전 세계의 평화와 안보가 미국 정부의 정책에 크게 위협 받고 있다고 믿는다. 미국은 남아메리카 정부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정책을 모방하도록 강요하면서 소련과 중국을 고립시키고, 공격적이고 도발적인 행동으로 개입하며, 중국이 60억 인구를 사실상 대표하고 있는데도 중국을 유엔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하려 한다. 따라서 쿠바전국국민대회는 세계 모든 민족과의 선린정책을 확인하고 특히 사회주의 국가들과의 외교관계 수립 의지를 재확인한다. 이 순간 이후 전국국민대회는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그리하여 미7함대에 의해 지탱되는 대만 괴뢰정부와의 관계를 단절하려는 의지를 밝힌다.

 

6. 쿠바 전국국민대회는 남아메리카 민중의 일반여론을 표현한다는 확고한 신념 아래 민주주의는 결코 다음의 것들과 양립할 수 없음을 확인한다. 즉 금융과두제, 흑인에 대한 차별, KKK단의 폭력행위와 양립할 수 없다. 또한 오펜하이머 같은 과학자를 쫓아내고, 폴 로비선의 위대한 음성을 오랫동안 듣지 못하게 하며, 여러 정부와 교황 비오 7세를 포함한 전 세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로젠버그를 사형에 처하는, 그런 박해와는 양립할 수 없다. 쿠바전국국민대회는 민주주의는 허구적인 결과를 생산하기 위해 부유한 지주와 직업정치인이 장악하는 선거만이 아니라, 민중 중심의 이 국민대회가 지금 실천하는 것처럼 국민의 결정권에 의해 지탱된다는 쿠바인의 신념을 밝힌다. 나아가 민주주의는 대중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을 정도로 진정 자유롭고, 가난한 자가 기아, 사회적 불평등, 문맹, 사법제도에 의해 비참하고 무능한 조재로 전락하지 않을 때 비로소 남아메리카에 뿌리 내릴 것이다.

 

따라서 쿠바전국국민대회는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농촌 사람들에게 불행의 원천이 되는 낙후되고 비인간적인 대농장 체제를 비판한다. 이 체제는 대규모 토지를 보유하되 제대로 경작하지도 않고 놀린다. 기아선상의 임금, 비합법적인 특권계급이 저지르는 가혹한 노동 착취에 반대한다. 문맹, 교사·학교·의사·병원의 부재, 아메리카 국가들에 만연한 노인 복지의 빈곤을 개탄하고, 흑인과 인디언에 대한 차별을 반대한다. 여성 차별과 착취를 비판한다. 우리 국민을 헐벗게 하고 민주주의와 주권의 완전한 실현을 가로막는 군사적·정치적 과두체제를 비판한다. 국민의 이익을 무시하는 부정한 거래로 국가의 천연자원을 외국 독점기업에 양도하는 것을 개탄하고, 국민의 정서는 무시한 채 미국에만 우호적인 정부를 비판한다. 과두제 정치와 제국주의 억압자의 이익에 복무하는 언론과 여타 미디어가 국민을 구조적으로 기만하는 행위를 비판한다. 미국의 도구이자 심복, 대리인에 의한 뉴스의 독점을 개탄하고, 단결하면 모든 나라에서 다수인 노동자, 농민, 학생, 지식인이 애국적·사회적 목표를 쟁취하기 위해 단결하는 것을 가로막는 억압적인 법을 비판한다. 남아메리카에서 자신들의 의도와 이익에 따라 정치를 좌지우지하면서 우리의 자원을 약탈하고, 노동자 농민을 착취하며, 우리 경제의 피를 빨아먹을 뿐 아니라 낙후한 상태를 영구화하는 독점기업과 제국주의자들의 기업을 비판한다. 마지막으로 쿠바전국국민대회는 인간에 의한 인간의 착취, 제국주의 금융자본에 의한 저발전국의 착취를 거부한다.

 

따라서 쿠바전국국민대회는 토지에 대한 농민의 권리, 자신들 노동의 산물인 과일에 대한 노동자의 권리,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아동의 권리, 의료 혜택과 병원에서 치료 받을 수 있는 환자의 권리, 실제 쓸모가 있고 과학적인 교육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는 학생의 권리, ‘전적인 인간 존엄성을 누릴 흑인과 인디언의 권리, 시민으로서 사회적·정치적 평등에 대한 여성의 권리, 노후 보장에 대한 노인의 권리, 연구와 작품을 통해 더 나은 세계를 창조하려는 지식인·예술가·과학자의 권리, 국가의 부와 자원을 회복하기 위한 제국주의적 독점체의 국유화 권리, 세계 모든 국가와의 자유로운 교역에 참여할 수 있는 국가의 권리, 완전한 주권에 대한 국가의 권리, 요새를 학교로 바꾸고 노동자·농민·학생·지식인·흑인·인디언·여성·청년·노인 등, 억압 받고 착취당하는 모든 자들이 자신의 권리와 미래를 지키기 위한 무장의 권리 등을 천명한다.

 

7. 쿠바전국국민대회는 자신들의 경제적·정치적·사회적 권리를 위한 노동자·농민·학생·지식인·흑인·인디언·청년·여성·노인의 투쟁 의무, 억압 받고 착취당하는 국민의 해방 투쟁 의무, 거리나 지리적 분할과 관계없이 어디에 거주하든 억압 받고 착취당하고 식민화 되고 고통 받는 국민들과 더불어 공동의 대의를 만들어야 할 의무도 주장하는 바이다. 세계의 모든 인류는 형제다!

 

8. 쿠바전국국민대회는 단합되고 영광스러운 남아메리카가 경제를 미제국주의의 풍성한 전리품으로 만들고 있는 속박에서 해방될 것이며, 겁먹은 장관들이 독재자를 따라 천박한 목소리로 합창하는 회의석상에서도 각 지역의 진정한 목소리가 들리도록 해야 한다고 믿으며 이를 확인한다. 따라서 전국국민대회는 남아메리카 공동의 운명을 위해 투쟁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대륙은 개별 국가의 자유로운 결정과 모든 국가의 공동의 목표에 뿌리내린 진정한 연대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다. 해방된 남아메리카를 향한 이 투쟁에서 공직에 앉아 강탈자 노릇이나 하고 있는 자들은 그저 굴종을 강요하고 있다. 이에 반대하여 석탄과 주석 광산에서, 일반 공장과 설탕 공장에서, 사파타와 산디노의 후손인 로토, 촐로, 가우초, 히바로 등이 자유의 무기를 드는 봉건적 압제에 짓눌리는 토지에서, 시인과 소설가, 학생, 여성, 어린이, 노인과 무력한 자들로부터,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다.

 

우리 형제들의 이러한 목소리를 향해 쿠바 전국국민대회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죽 우리는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 쿠바는 실패하지 않는다! 쿠바는 오늘 여기서 남아메리카와 전 세계 앞에 쿠바의 역사적이고 변치 않을 혁명을 천명한다. 조국, 아니면 죽음을!

 

9. 쿠바전국국민대회는 이 선언을 아바나 선언으로 명명할 것을 결의한다.

 

쿠바, 아바나, 미주 해방지구

196092

피델 카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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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빅터 피게로아가 쓴 <살바도르 아옌데 혁명적 민주주의자>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아옌데의 생애를 정리한 인물 평전으로 소위 민주적 선거를 통해 사회주의를 실현하고자 했던 살바도르 아옌데의 혁명적 삶을 총체적으로 다루는 책이었다. 3번의 대통령 선거 도전 끝에 1970년 칠레의 대통령이 된 아옌데는 세계최초로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당선된 사회주의자 대통령이었다.


그는 과거 쿠바의 카스트로와 미래의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가 그랬듯이 억압받고 착취받던 인민들을 위해 미제가 독점하고 있던 여러 생산수단들을 국유화하고, 무상의료, 무상교육, 무상복지라는 인류가 추구해야할 도덕적 보편 가치들을 이루고자 했다. 그러나 아옌데가 당선되기가 무섭게 미제는 사회주의 국가가 새롭게 탄생하기가 무섭게 그 나라를 망치기 위해 CIA를 통해 정치공작과 흑색선전을 일삼았다.


칠레의 슈나이더 장군을 암살하고, 반동세력들에게 자금을 갖다 바치고, 칠레 곳곳에서 상점 방화, 주유소 파괴 등의 온갖 테러행위를 일삼았다. 이것은 베트남 전쟁에서 지고 있던 미제 대통령 리처드 닉슨이 계획하고 저지른 테러 행위였다. 경제제재는 기본이고, 분유가 없어 고통받던 칠레의 유아와 어린이들에게 더 고통을 주기 위해 미국은 분유 수입을 끊어버리고, 어용노조를 만들어 반혁명 시위를 주도했다.


그래도 1972년 아옌데의 지지율이 오르자, 미국은 사회주의 정권 전복을 위한 쿠데타를 계획한다. 그렇게 해서 1973년 9월 11일 미제의 지원을 받은 피노체트 반혁명 반동 세력들은 수도 산티아고에 있는 아옌데의 대통령궁을 탱크로 포위하고 전투기로 폭격한 뒤, 교전에 돌입하여 AK-47를 들고 저항하던 아옌데를 사살했다. 아옌데가 죽은 뒤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의 수장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칠레의 대통령이 됐다. 대통령이 된 피노체트는 사회주의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으로 당일 3200명을 경기장에서 학살했고, 그 이후 빨갱이 색출하에 수만 명을 학살했다. 칠레의 산과 바다는 사회주의자들과 죄없는 시민들의 피로 물들었다.


더 나아가 피노체트는 세계 최초로 시도해보지 않은 이데올로기를 실행했다. 바로 신자유주의다. 그는 신자유주의를 칠레에 적용하여 부익부 빈익빈이 극대화된 사회를 만들었다. 일각에서 말하는 것 처럼 지표적으로야 경제는 성장했다. 대신 일반적인 인민대중의 삶은 더 나락으로 떨어졌고, 소수의 자본가들이 독점했다. 피노체트가 집권하며 과거 사회주의에 대한 기억과 역사는 지워져야할 대상이었다. 그러나 민중가요 <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와 <벤세레모스(우리는 승리하리다!)>처럼 칠레 민중은 파시즘 정권에 맞서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투쟁했고, 2019년에도 대대적으로 시위를 벌였다.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강타하는 중이던 2020년 10월 피노체트 헌법을 궁극적으로 폐지했다. 아옌데가 죽기전 했던 연설에서 처럼 그의 희생은 헛되지 않았다는 것이 올해 '피노체트 헌법 폐지'를 통해 증명되었다.


최근에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칠레 뿐만 아니라 볼리비아, 콜롬비아 등과 같은 중남미 국가에서 진보세력들이 지지를 받고 있다. 사회주의에 대한 꿈과 희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포악한 군사독재정권 자본주의 체제 그리고 미제국주의에 맞서 싸우고 있는 중남미 인민들이 꿈꾸는 사회처럼 말이다 사회주의와 단결한 민중은 승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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