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11분, 바깥 기온은 25도 입니다.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도 낮에는 더웠지만, 해가 진 다음에는 그런 느낌이 하나도 들지 않아서, 오늘은 선풍기도 쉬는 중입니다. 바깥에서 들리는 소리가 적고, 어제보다 많이 조용해요. 어제는 이 시간에 풀벌레소리와 매미소리가 들렸지만, 지금은 바깥을 지나가는 어느 가족의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 같은 소리가 멀리서 들리는 밤입니다. 오후 9시가 지나고 있어요. 10시가 되면 그 때는 밤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데, 여름이라서 그런지 9시를 밤이라고 해도 되나? 그런 느낌이 있었습니다만, 요즘 해가 지는 시간이 점점 빨라져서 그런지, 오늘은 겨우 9시인데? 보다는 이제 9시구나, 같은 느낌입니다.

 

 오후에 뉴스를 보았는데, 우리 나라 지도 위에 비구름이 크게 보였어요. 우리집은 아니지만 어딘가에는 비가 많이 내렸거나, 내리고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제가 사는 곳에도 비가 왔다는 말을 들었어요. 언제 비가 왔는지는 잘 모르지만, 아침에 보니까 바닥이 축축해보였다고요. 바깥을 보고도 잘 몰랐는데, 그랬나요? 하고 있었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다른 분들도 비슷한 반응이었습니다. 아침에 비 왔는지 잘 몰랐어, 하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오늘 아침에 비가 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후엔 비가 올 것 처럼 바깥이 많이 흐려지는 건 보였어요. 하지만 저녁이 될 때까지는 비가 오지 않았고, 이제 남은 시간이 세 시간 정도니까, 오늘 안에 비가 올 가능성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제 26일 월요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무궁화인데, 15일 전에는 조금 더 많이 피었던 것 같은데, 그 사이 많이 떨어지고 조금 남았어요. 활짝 핀 것들은 조금 시들시들합니다. 나무 아래 떨어진 것들도 조금 있어요. 이렇게 보면, 빨간색의 안쪽 부분이 보이지 않아서, 지금은 알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잊어버려서 사진만 보면, 이게 무슨 꽃이지 할 것 같습니다. ^^;

 

 

 1. 매일매일, 사소한 것

 

  오후에 습관처럼 선풍기를 틀었다가, 어쩐지 차가워 하는 느낌이 들어서 껐습니다. 저녁이 되어 생각해보니, 이제는 눅눅한 느낌이 지난주와는 많이 다릅니다. 여전히 뜨거운 햇볕이 있는 바깥에 나오면 한여름 계속인 것 같지만,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 지난주와 이번주는 많이 다른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건 지난주에도 그랬어요. 그 전주와 이번주는 많이 달라요. 같은 기분이었는데, 한 주 한 주 시간이 지나가면서 느끼는 것은 계속 달라지고 있어요.

 

 올여름 수고가 많았던 선풍기는 가늘고 하얀 철사같은 케이스에 조금씩 먼지가 생겼습니다. 그렇게 바람이 불었는데 어떻게 그 앞에 먼지가 생기지? 같은 기분이지만, 앞에서 보면 안 보이고 옆에서보면 조금씩 보여요. 보이지 않는 것들도 정리를 할 시기에 청소를 하면 까맣게 먼지가 묻어나오는 것들도 있지만, 그래도 그런 것들 못 보고 쓰는 편인데, 오늘은 우연히 봤습니다.

 

 우연히 보기 전에는 그런 것들이 있다는 걸 잊고 살지만,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들이 아니라면 올 여름 계속해서 조금씩 누적되었겠지요. 처음에는 작아서 보이지 않는 정도였지만, 작은 것들도 계속 모여서 부피가 커지면 어느 날에는 눈에 들어올 정도가 됩니다. 이런 건 보일 때 바로바로 청소를 해두면 좋지만, 게을러져서 그런지 며칠 더 쓰고 정리해두기로 했어요.

 

 투명한 선풍기의 날개엔 작은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그림을 보니까 이런 거네요, 선풍기의 철사 틈 사이로 손가락을 넣지 마세요, 같은. 앗, 조금 전엔 손가락을 넣었는데. 그리고 아주 잠깐의 시간이 지나서, 아 선풍기 안 돌아가지, 하는 것들이 늦게 따라옵니다.^^

 

 

 2. 작년에 산 책, 지난달에 산 책

 

 책은 매달, 매주 아니, 매일 새로 나오는 것들 같습니다. 전에는 잘 몰랐는데, 어느 날부터 책을 사는 속도가 읽는 속도를 넘어선 어느 날부터는 작년에 산 책 중에도 읽지 않은 책이 있고, 올해 산 책 중에도 읽지 않은 책이 있지만, 여전히 새 책이 나오면 장바구니에 넣고 있습니다.

 

 장바구니에 넣은 책을 다 사는 건 아닌데, 하면서 책을 조금 산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매달 조금씩은 사는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그렇게 사는 정도는 다 읽을 것 같지만, 근데 꼭 그런 것만도 아니어서, 전에 산 책보다 나중에 산 책을 먼저 읽을 때도 있고, 순서대로 읽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매달 말일이 되면 또는 첫날이 되면, 같은 여러 가지 이유로 책을 샀는데, 그러다보니 전에는 한 권을 여러번 볼 때가 많았지만, 요즘은 그런 책이 전보다 적어졌습니다. 그건 잡지와 같은 실용서같은 책만 그런 게 아니고, 때로는 만화책, 소설, 자기계발서 그런 책의 카테고리를 가리지 않는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문제집도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문제집과 같은 수험서는 한 번 보면 안되는데, 그런 책들도 새로 나오는 책들이 계속 많아져서 한 번만 보는 때가 많았던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가끔 생각해보게 되는데, 다른 것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지만, 가끔은 책이고, 어느 날에는 펜이고, 또 어느 날에는 또 다른 것들이 그렇게 하나둘 쌓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게 좋을 때도 있었어요. 하나둘 모으는 기쁨처럼요. 하지만 어느 날엔가는 그런 것들이 조금 많아져서 처음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달라진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올해 여름이 시작될 때 책을 포함해서 이것저것 많이 정리해서 버렸는데,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빈 공간은 또 채워지는 걸 보면서, 버리는 것은 어려운데 채우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것은 아니구나 같은 마음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좋은 책이 있으면 사서 읽고 싶고, 그 안에 좋은 것들이 있을 것 같은 기분은 여전합니다.

 

 

 어제가 월요일, 오늘은 화요일인데, 오늘은 수요일이나 목요일쯤 되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이번주를 지나면 다음주에는 9월인데, 하는 마음이 들어서일까요. 꼭 그런 건 아닌 것 같은데, 뭘까요, 하는 마음에 가까워서 실은 잘 모르겠습니다.

 

 어느 날에는 시간이 무척 빨리 지나가고, 또 어느 날에는 더디게 지나가는 것 같은데, 나중에 평균을 내보면 그게 그 시간인 거니까, 바쁠 때에도 또 여유가 있다고 생각할 때에도 그 날의 계획대로 사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건 생각은 그런데, 실제로는 어느 날에는 날짜가 많이 있어서 마음이 여유가 가득하고, 또 어느 날에는 반대로 앞부분에 여유를 많이 써서 시간이 급해지는 그런 날이 오기도 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천천히 시간이 지나가는 것 같은데, 끝나는 시간이 다가오면 더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기분이 들어서 정신이 하나도 없지만, 시계가 늘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게 맞겠지요.^^;

 

 오늘은 어제와 달리 매미도 하루 쉬는 날 같아요. 조용합니다.

 여름 지나가는 건 아쉬운 마음이 들어도 덥지 않아서 좋은 밤 입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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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26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17분, 바깥 기온은 26도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계절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낮에는 여전히 뜨거운 햇볕이 있지만, 해가 지고 나면 조금은 다른 공기가 느껴지는 것. 지난주부터 그랬는데, 하루 이틀 그렇게 지나다보니, 이제 열대야가 지났겠다, 그런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아직 8월이고, 낮은 뜨겁고, 매미소리가 귀를 먹먹하게 할 만큼 들리는 시간이 있지만, 해가 지고 밤이 되면 조용해집니다. 가끔씩 작게 들리는 풀벌레 소리가 들리는데, 전에는 이런 소리가 들리면 가을이 된 것 같았어요. 하지만 올해 아주 더워지기 전에, 그러니까 매미가 무대에 오르기 전에도 이런 소리가 들렸던 것 같아서, 아직은 가을은 아니지만 한여름의 더운 시기가 지나간 것 같은, 오늘은 그런 기분이 듭니다.

 

 더울 때는 더워서 힘들었는데, 더운 날이 지나니 아쉬운 건 뭘까요. 지난 15일을 지나면서 더위는 많이 식었고, 그 때부터 더위도 조금 적응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그 한 주 전에는 너무 더워서 어우어우, 했던 것들을 잊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오늘은 저녁을 먹는데 7시 반 정도 되니까 바깥이 어두워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언젠가는 8시가 되어도 해가 지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그게 7시가 조금 지나면 그렇구나, 하는 느낌이 됩니다.

 

 점점 해가 짧아지는 것을 느끼고, 아직은 더운 날이 있는데도, 여름 다음엔 가을인데도, 겨울이 다가오면서 해가 짧던 늦은 가을을 생각합니다. 여름이 그렇듯, 겨울도 12월의 동지를 지나면 다시 해가 길어지니까, 그 전의 늦은 가을이 되면 낮이 무척 짧고 이른 밤이 찾아왔던, 곧 오게 되지만 아직 몇 달 남은 날들을 생각해봅니다. 그 때가 되면 그 때에 맞춰서 살겠지만, 벌써부터 조금씩 아쉬운 마음이 들어요.^^;

 

 

 

 오늘 오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처음에 분홍색의 껍질을 벗겼을 때는 하얀 복숭아였지만, 반으로 자르니까, 안쪽은 아주 빨간색인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런 느낌의 원단도 좋을 것 같다고 말하니까, 엄마도 같은 생각이라고 하셨어요. 반으로 자른 단면은 씨가 있는 부분에 가까워질 수록 붉은 색이었습니다. 딱딱한 복숭아도 있지만, 이번엔 물이 많고, 부드럽고, 단맛이 있었습니다. 분홍색, 핑크색, 그런 익숙한 이름들을 생각하다 보니, 복숭아도 이런 색깔이라는 걸 조금 늦게 떠올립니다. 복숭아도 색이 조금씩 다르거든요. 그래도 다음에 이 색을 보면 그 때의 복숭아색이야, 같은 이야기를 할 지도 모르겠어요.^^

 

 

 1. 매일매일, 어제는 어제, 오늘은 오늘

 

 지난주 금요일에 페이퍼를 쓰고, 주말을 지나 월요일이 되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은 아주 멀게 느껴지네요. 오늘은 어쩐지 그렇습니다. 주말은 별일없이 지나갔고, 날씨는 이제 낮에 조금만 덥고 그렇게 덥지 않아요. 선풍기가 없어도 되는데, 습관적으로 선풍기를 켜고 있으면, 바람에 머리카락이 살짝 날립니다. 가끔 얼굴에 닿으면 가려운데, 그래도 바람이 닿는 느낌은 참 좋습니다.

 

 선풍기가 돌아가는 소리가 시끄럽게 느껴지는 날도 있지만, 어느 날에는 익숙해져서 그런지, 매일 배경음악처럼 듣던 소리처럼 편안하게 느껴지는 날도 있어요. 어느 선풍기는 무소음이라서 조용한데, 이 선풍기는 소리가 커서 밤에 잠이 뒤척거리는 날에는 끄고 잘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너무 더울 때는 조금 있다가 다시 일어나서 켜놓고 자고, 그리고 아침이 될 때까지 바람이 오는 것을 좋아하면서 잤던 기억이 납니다.

 

 한동안 에어컨을 켜고 있으면 습도가 낮아지고 시원해서 좋았는데, 이제는 습도가 많이 내려가서 조금 건조한 느낌이 들 것 같은 날도 있어요. 아침 일찍 널어두었던 빨래가 오후를 지나고 나면 다 마르는 요즘, 건조하고 햇볕은 좋은, 그러니까 어른들 고추 말리기 좋은 시기가 온 것 같은데, 요즘은 아파트에서도 그런 것들 말리는 풍경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전에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피크닉용 은박자리를 깔고 말리는 것도 본 것 같은데, 올해는 이웃 아파트의 도색중이라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어요.

 

 이웃 아파트의 외부 페인트 작업은 7월부터 했던 것 같은데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요. 며칠 전에는 도색때문인지, 주차중인 자동차에 커다란 하얀 비닐을 씌워둔 것도 보았습니다. 가끔씩 페인트 냄새가 날아오기도 하는데, 너무 더울 때는 창문을 닫고 있어서 잘 모르고 지나가기도 했는데, 그리고는 조금 잊어버리고 있었어요. 내 일이 아니면 금방 잊어버리는 것 같은데, 어쩌다 지나가다가 보면 어? 아직도 하고 있네, 같은 기분은 듭니다. 이제 많이 진행되었을테니까 조금 있으면 끝나게 되겠지요. ^^

 

 

 2. 8월에 하고 싶은 것들

 

 평소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도 있고, 매일 습관처럼 하는 것들도 있지만, 가끔은 익숙하지 않거나, 잘 하지 않는 것들도 있어요. 전에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부터는 하고 싶은 것이 그렇게 많지는 않게 된 것 같습니다. 하고 싶다거나 원하는 것이 없어져서는 아닐 것 같은데, 사는게 왜 그런가, 같은 기분이 들다가도, 한편으로는 그게 꼭 나쁜 건 아니다, 같은 마음이 됩니다. 그러니까 어떤 것들은 꼭 되고 싶어요, 하는 것들이 있을 때도 있지만, 그게 내 마음이 그렇다고 해서 꼭 될 수 있는 것들이 아닐 때도 있고요, 그러다보면 그런 것들은 하고 싶거나 갖고 싶은 것의 리스트에는 넣지 않게 됩니다. 대신 그건 어떤 목표란에 쓰게 되는데, 목표란에 썼다고해서 꼭 이루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게 이동을 합니다.^^

 

 늘 소소한 것만을 바라면서 사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것들은 소소한 것들입니다. 그러니까 평소에 충족되지 않은 상태를 오래 지속하는 것이 아닌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있었으면 좋겠어, 하다가도 실은 다른 것들이 더 좋아서 잊어버릴 때도 있고요, 그런 것이 없으면 안될 만큼 절실한 마음이 없어서 처음에는 생각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렇게까지는 갖고 싶지 않아, 하는 것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가끔은 그렇게 필요하지 않지만 습관처럼 해왔던 많은 것들이 이제는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처럼, 원하는 것들 역시 트렌드가 있어서 달라져가는 것. 그러니까 없는 건 아닌데, 잠시 미니멀해진 리스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 날도 있어요. 그리고 어느 날에는 그 목록에 많은 것들을 적다가, 적는 순간에 더이상 그렇게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합니다.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도, 매일 매일 달라지는 것이 조금씩은 생겨요. 어느 날에는 조금씩 달라졌다는 것을 시간이 지난 다음 뒤늦게 알게 됩니다. 아, 나는 이런 것들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구나, 같은 것들을. 그리고 이제는 그런 것들을 좋아할 시기가 지났다는 것을 생각할 때도 있어요. 언젠가 좋아했던 것들이란 늘 바뀌지만, 그래도 계속 좋아하는 것도 있고, 이전에 보던 만화책의 새 책이 나오면 얼른 사는 편이지만, 어느 날에는 더이상 모으지 않게 되는 날이 올 수도 있다는, 그런 것과 비슷할 것 같습니다.

 

  이전과 똑같은 사람으로 사는 것보다는 오늘에 맞는 사람으로 매일 매일 좋은 선택을 하면서 매일매일을 새롭게 처음 만나는 것처럼 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실은 그런 마음을 가져도 늘 비슷비슷한 것 같습니다. 크게 달라지는 건 아니고, 크게 변화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서 보면 조금은 달라져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오늘의 원하는 것에 쓰고 싶은 내용입니다.

 

 한참 조용했는데, 밖에서 다시 매미소리가 들려요.

 아직은 매미의 무대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 같습니다.

 멀리서 날아오듯이 들리는 소리가 여름의 배경음악으로는 잘 어울립니다.

 낮처럼 크게 들리지는 않아서 좋은 것 같고요.

 

 더운 하루 잘 보내셨나요.

 시원하고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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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23일 금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43분, 바깥 기온은 26도 입니다. 더운 하루 시원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여름은 많이 지나간 걸까요. 낮은 여전히 뜨겁지만, 해가 지고 나면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한동안 더위만큼이나 힘들게 했던 습도가 달라져서, 실내에 있어도 조금 덜 덥고, 그리고 더운 시간이 지난주보다 줄었습니다. 물론 오후엔 무척 덥지만, 그래도 몇 시간을 지나고 나면 많이 시원해졌다는 것을 느낍니다.

 

 오늘은 오후에 잠깐 밖에 나왔는데, 여전히 양산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잠깐 사이에 얼굴은 땀이 나는 것 같았어요. 그렇지만, 저녁을 먹고 나서 밖에 나왔을 때는 전혀 다른 공기가 같은 공간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뜨겁지도 않고, 바닥에서는 열기가 올라오는 것도 조금 적어진 것 같고, 그리고 습도가 낮아서 그런지, 바람이 불지 않아도 더운 느낌이 낮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집에 와서 날씨를 찾아보니, 27도 정도 되는데, 그 정도면 밖에서 가볍게 입고 다니기 좋은 날씨일 것 같았어요. 그래서인지, 저녁시간에 밖에 나오니까,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낮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움직이지만, 밤에는 조금은 여유있는 걸음걸이 같았어요. 오늘 낮만 해도, 다들 빨리 걷고, 그늘이 있는 곳으로 얼른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저녁에는 조금은 천천히 걷는 사람도 많이 보이고, 그리고 낮에는 햇볕이 많이 들어서 가지 않던 길에는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 오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키가 크지 않은 식물이라서, 사진을 찍을 때는 거의 앉아서 찍었는데, 그러니까 초록색 작은 열매가 검정색으로 바뀌는 것이 보였어요. 작은 하얀 꽃이 피었던 것 같은데, 그것들이 작은 열매가 되었습니다. 늘 그렇듯이 이름은 잘 모르지만, 올 여름 지나가면서 여러번 보았던 것 같은데도,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달라지는 것들을 모르는 것 중의 하나일 것 같았습니다.

 

 

 

 1. 매일매일, 덥지 않은 금요일 저녁에

 

 집에서 멀지 않은 생활용품점에 치간치솔을 사러 갔다 오는 길, 멀지 않은 가게의 카페들은 모두 환한 불이 켜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늦은 시간 보다는 이제 사람들이 움직이는 시간, 같은 기분도 들었어요. 그러고보니, 오늘이 금요일이구나. 어느 가게 앞에는 새로 나온 빙수 사진이 크게 붙어있고, 어디엔 아이스크림, 또 어느 가게엔 아이스커피, 그리고 새로 생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앞에는 여러 가지 색 음료의 모형도 보였습니다. 그 앞에 갈 때마다,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하지만, 실제로 그 가게에 가면 더워서 안으로 얼른 들어가서 주문하기 바빴던 것도 생각납니다.^^

 

 낮에는 어떤 옷을 입어도 밖에 나오면 덥지만, 저녁은 조금 다르다는 것을 사소한 것에서부터 느끼게 됩니다. 얇지만 긴소매 옷을 입어도 더운 느낌이 적어요. 시원한 것은 아니지만 많이 덥지 않은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낮에는 그렇게 입으면 너무 더웠을 것 같은데, 해가 진 다음의 시간은 이렇게 달라졌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조금씩 걸어가면서 보면, 그렇게 늦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셔터를 내리고 폐점시간이 된 가게도 있고, 지금이 사람이 많은 시간인 것처럼 만석이 된 카페도 보이고, 그리고 늦은 시간에도 영업을 하는 김밥가게도 지나오게 됩니다. 어느 화장품 가게 앞에는 안쪽이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커다란 세일 광고가 붙었고, 휴대폰 가게에서는 신상 휴대폰의 할인 광고가 있었습니다. 화장품은 가끔씩 사고, 휴대폰은 그보다 조금 더 가끔씩 사겠지만, 지나오면서 반값에 가까운 할인이라거나 새로 나오는 휴대전화를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광고를 보면, 크게 관심은 없지만, 그럼에도 시선이 짧은 순간 머물고 지나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조금 더 지나서, 겨울에 하얀 김이 확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좋아했던 찐빵가게 앞을 지나갈 때, 맛있는 빵 냄새가 공기와 함께 날아오는 것도 느껴졌습니다. 투명한 유리뚜껑 안쪽으로 물방울이 맺히는 것을 볼 만큼 가까워지자, 저녁을 먹었지만, 사고 싶은 기분도 조금 들었던 것 같습니다. 여름 동안 조금 덜 먹었더니, 그 사이 메뉴판에는 새로운 맛의 만두와 찐빵이 조금 더 늘었습니다. 더위가 많이 지나갔다는 것을, 더운 공기 가득한 빵집 앞을 지나면서도 느끼게 되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바로 앞의 아이스크림 가게 앞을 지날 때는 방향이 다른데 그 쪽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커졌으니까요. 하지만 조금만 더 참으면, 하는 마음으로 걸음을 빠르게 해서 지나갑니다. 한동안 참아서 이제 먹기 시작하면 참을 수 없을 것만 같았어요.

 

 많이 더운 건 아니지만, 그래도 걸어오는 동안 조금은 더웠나봅니다. 생활용품점의 자동문을 열고 들어간 다음엔 시원한 공기가 얼굴에 닿는 것이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사올 것들이 많지 않았지만, 오래 있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집에서 시원하게 보내는 것과는 또 다른 의미로 시원하고, 낮의 뜨거운 햇볕과는 다른 환하고 밝은 조명 아래 많은 물건들이 있는 공간이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집에 가서 페이퍼를 써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고는 빨리 골라서 계산하고 나왔어요. 자동문을 열고 나온 바깥의 공기는 조금 따뜻했습니다.^^

 

 여름이 많이 지나가고, 이제 조금 남았습니다. 열대야가 아니라서 좋은데, 하면서도 여름이 많이 지나가는 건 아쉽습니다. 더운 건 힘들다고 말하면서 여름이 지나가는 게 아쉬운 이유는 잘 모르지만, 그렇게 한 시기와 한 시기가 지난다는 건, 아쉬움이 조금은 남는 것 같습니다.

 

 벌써 이번주도 많이 지나서 금요일 저녁과 밤을 지나고 있어요.

 창문 열고 있으면 많이 덥지 않은 밤이 될 것 같아요.

 시원하고 좋은 밤 되세요.^^

 

 

 

 

 

 

 

 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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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4 0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8-26 2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8월 22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6시 09분, 바깥 기온은 27도 입니다. 오늘도 오후가 되니 많이 더운 느낌이 듭니다. 더운 하루 시원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오전에는 덥긴 했지만, 그래도 아주 많이 더운 건 아니어서 잠시 선풍기가 돌아가지 않는 시간도 있었는데, 오후가 되니 갑자기 더운 공기로 바뀐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점심을 먹고, 시간이 조금 지났고, 그렇게 대충대충 시계를 보면서 생각을 해보면 거의 3시 이후에서 4시가 되어갈 때 쯤부터 무척 더워졌던 것 같습니다. 앗, 더워, 하는 걸 금방 생각해내지 못하는 걸 보니, 많이 더웠을 것 같아요. 그래도 오늘은 습도가 높은 건 아니라서, 선풍기 바람을 맞으니, 더위를 조금 덜 느끼게 됩니다.

 

 조금 전에는 선풍기를 아주 가까이 두었더니, 소리가 들리는 것이 신경쓰여서 그보다는 조금 멀리 떨어지게 해 두었습니다. 소리가 조금 멀어져서 좋긴 한데, 대신 시원한 느낌이 조금 적네요. 그러니까 적당한 거리란 어디든 중요한 것일까요. 오늘은 오후가 되면서 갑자기 햇볕이 조금 더 밝게 보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점점 오후에서 저녁에 가까워지고 있어요. 그래도 아직 6시라서 그런지 저녁이라고 하기엔 마음이 오후라고 말하고 싶은, 지금은 그런 시간입니다.

 

 19일 월요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지난주에는 하얀색 무궁화를 찍었는데, 오늘은 분홍색 무궁화예요. 매년 이 시기면 꽃이 핀다는 것을 생각하고 화단에서 찍어왔습니다.^^

 

 

 1. 매일매일, 이번 문제는 객관식인가요, 아니면 주관식?

 

 오후엔 머리가 조금 아팠어요. 갑자기 선풍기 바람을 너무 많이 맞아서? 같은 생각이 들어서 더워도 조금 참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더웠어요. 그래서 결국 선풍기 앞으로 갑니다. 바람이 얼굴로 날아오면서 더운 느낌도 조금씩 바람에 날아가는 것 같은데, 머리는 조금 덜 아픈 것 같아요. 앗, 그런 거였어? 선풍기 바람 때문에 머리가 아픈 건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됩니다.^^;

 

 어떤 일들이 생기면, 그 일은 왜 생겼을까, 그런 것들을 생각해보게 될 때가 있어요. 별일 아니지만, 가끔씩 그렇습니다. 보통은 대충대충 살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은 그런 것들은 별 생각하지 않는 날이 더 많긴 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왜?" 하는 물음이 생기면, 그 때부터 무엇 무엇 때문에? 라는 것들을 찾게 됩니다. 그게 진짜 답이거나 아니거나 상관없이, 그럴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게 되는데, 어느 날에는 그런 것들이 필요하지만, 찾다보면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서 답이 아닌 것들도 하나 둘 책상위에 올라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러니까, 객관식 문제에서도 보기 지문을 5개 정도를 주고 이 중에서 하나를 고르세요. 하는 것들이 있고, 더 많은 8개 일 때가 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선택지가 작을 때는 객관식보다 조금 더 높은 확률의 OX와 같이 둘 중 하나에서 찍는 경우도 있지만, 답이 되는 것을 하나 올려놓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객관식이란 여러 개 중에서 찾는 건 답이 아닌 것들 사이에서 고르는 방식이라서 몇 퍼센트의 확률로 답을 고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다른 유형인 주관식이나 서술형과 같이 답을 쓰세요, 같은 경우엔 빈 공간에 답이 될만한 것들을 채워서 넣어야 합니다. 그런 때에는 선택지가 주어지지 않는 것 같지만, 어쩌면 더 많은 선택지가 빈칸의 보이지 않는 공간에 있다는 것을 생각해봅니다. 답을 모르면 이전에 읽었던 수많은 것들을 떠올리게 되지만, 운이 좋다면 예상문제에 나왔던 것과 비슷한 문제도 나올 수 있겠지요. 운이 좋을 때와 운이 좋지 않을 때의 차이는 객관식과 주관식 모두에서 있는 것 같아요. 찍어서 맞을 수 있는 확률을 계산하면 객관식이 조금 더 유리해보이지만, 객관식도 읽다보면 다 답같거나 답이 아닌 것 같아서 아아, 하는 기분이 들 때가 있으니까요. 그럴 때는 시간상 과감하게 찍을 수 있는 것이 객관식이라면, 주관식은 이 답이 진짜 맞을까, 의심하면서 쓰게 되는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언젠가 그런 적이 있었어요. 이게 답이 아닌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이것 같은데, 하는 마음으로 주관식 서술형 시험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은 이럴 것 같은데, 나는 어쩐지 그게 아닌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쓸 수 밖에 없어요. 둘 다 쓰는 건 답이 되지 않으니까요. 그 순간 많이 망설이다가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 같아, 하는 걸 썼지만, 그게 마음대로 잘 써지지는 않았어요. 나중에 예상답안을 보니, 앗, 그 답은 틀린 것 같더라구요. 자신이 없었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이 답에 조금 더 가까웠던 것 같았습니다.

 

 그 때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할 거야, 라고 생각하는 순간의 다른 사람들이란, 실제 답안을 쓴 다른 사람들이 아닌, 제 머릿 속에서 다른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가까웠어요. 나는 이렇게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했던 거겠지요. 진짜 다른 사람들이 어떤 답을 썼는지는 알 수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그 '다른 사람들' 역시 제 안에 있는 생각의 일부였고, 그 날은 자신이 없어서 이럴 것 같은데, 의 확률을 잘 맞추지 못했던 것에 가깝다고 생각했어요. 만약 그 '다른 사람들'이 이럴 것 같다는 답이 맞았다면, 그 때는 또 다른 방식으로 답을 생각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매일 매일 나란 사람으로 하루를 살지만, 나는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건 객관식이기도 하고, 주관식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어떤 때에는 나를 정하는 단답형 주관식 답이 있고, 또 어느 때에는 그런 것들을 다 모아도 제대로 서술형을 작성하지 못하는, 그러니까 결국은 제대로 알지는 못했던 것 같은 기분이 때가 있어요. 가끔씩 잘 아는 것 같은데, 잘 모르고, 설명하려고 하면 잘 되지 않는, 그런 것들을 오늘은 조금 생각했습니다.^^

 

 오후 뉴스를 보았는데, 더운 여름은 거의 지나간 것처럼 나오고, 열대야는 이제 끝난 것처럼 나오지만, 어제 밤에도 조금 더웠어요. 지난주에 비하면 기온이 많이 내려갔다고 하지만, 낮이 되면 늘 덥고요, 비가 올 것 같은데 비가 지나간 것처럼 흐리고 다시 맑아지면서 햇볕 뜨거운 하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딘가에서는 비가 오고, 어딘가에서는 바람이 불고, 또 어딘가에서는 더운 공기가 가득한, 폭염은 지나갔다고 하지만, 더운 날은 아직 이어지는 중입니다.

 

 그리고 매미 소리도 잠시 쉬다가 다시 들려요.

 남은 하루, 더위 잘 피하시고 시원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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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2 2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8-23 2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19-08-23 0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난 달 강릉에 갔을 적에 무궁화
나무가 가로수처럼 서 있는 것을
참 멋지다 싶었는데...

무궁화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서니데이 2019-08-23 21:25   좋아요 0 | URL
무궁화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있다면 그것도 멋있을 것 같네요.
저희집 가까운 화단에 분홍색 하나, 하얀색 하나가 있어요.
매년 꽃을 피는데, 그 때가 제일 더울 시기예요.^^
감사합니다.
레삭매냐님, 편안한 밤 되세요.^^
 

8월 21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10시 48분, 바깥 기온은 26도 입니다. 오늘도 더운 하루, 시원하게 보내셨나요.^^

 

 밤이 되니, 선풍기가 돌아가는 소리는 조금 더 선명하게 들려요. 소리가 가까이 들리는 건 맞지만, 낮에 듣는 것과 밤이 되어서 듣는 것의 차이가 있는 것처럼 조금은 다른 느낌입니다. 햇볕이 있는 시간과 햇볕이 없는 시간의 차이일 수도 있고, 그만큼 사람들이 움직이는 시간과 휴식하는 시간의 차이일 수도 있겠지요. 어느 날 비가 조금씩 내렸던 날에는 멀리서 들리는 소리가 잘 들리는 기분이었어요. 진짜 그런 건지는 잘 모르고요, 그냥 그런 기분이 드는 것. 오늘의 선풍기가 그렇습니다.^^

 

 매일 매일 날씨를 찾아보고, 뉴스를 봅니다. 그렇게까지 날씨에 관심이 많았던 건 아닌데, 페이퍼를 쓰면서부터는 매일 앞부분에 날씨 이야기를 쓰니까, 조금 더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언젠가 서재 이웃분께서는 기상캐스터 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는데, 매일 조금씩 적어둔 날씨 이야기는 그 때보다는 시간이 조금 지나서 읽었을 때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어제의 날씨보다는 작년의 날씨를 잘 기억하기 어렵잖아요. 오래 전의 일들을 찾아보면, 오늘 겪는 일들이 늘 처음 만나는 것만 같지만, 그 때도 그랬구나, 하는 마음이 들 때가 있어요. 작년이 더웠어요. 올해는 정말 더워요. 작년은 더 더웠어요. 올해는 괜찮네요. 그런 것들을 찾아보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들은 아닐 수 있지만, 살다보면 조금씩 누적되는 나이테 같은 느낌처럼 남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오늘은 들었습니다.

 

 

 19일 월요일에 찍은 사진이예요. 집에서 멀지 않은 화단엔 저녁이 되기 전에, 그러니까 늦은 오후가 되면 조금씩 분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밤이 되면 활짝 피는데, 다른 꽃들은 이 꽃이 피는 시간에 꽃을 접으니까, 어쩌면 다른 꽃들과 주야간 교대근무를 하는 것처럼 꽃이 피는 시간이 다릅니다. 어느 날 밤에 나와보면 더운 여름밤 하얀색과 노란색, 그리고 진한 분홍색의 꽃이 피어있어요. 그러면 잘 모르지만 이거겠지, 같은 생각을 하면서 지나갑니다. 이 꽃이 피기 시작하면 더운 여름도 후반부가 접어드는 시기가 됩니다. 벌써 그런 시기가 왔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올해 보니까 8월에 그렇게 늦지 않은 시기부터 피는 것 같더라구요.^^

 

 

 1. 매일매일, 오늘은 오늘의 숙제가

 

 별 생각없이 살다보면, 어제와 오늘의 경계가 진하지 않고, 겹쳐지게 되는 것 같아요. 어느 날 부지런하게 사는 날에도, 대충대충 사는 날에도 그런 날은 있습니다. 어느 날 계속 잠을 덜 자면서 공부를 했었는데, 그러다보니 날짜가 많이 지나가는 것들을 잘 모르고 살고 있었던 때가 있었어요. 시간이 지나서 그게 좋지 않다는 걸 알게 되면서 나중에 후회를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열심히 하면 다 될 것 같아서 그랬지만, 그건 열심히도 아니고,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 같은 것들을 늦게 알았거든요. 하지만 대충대충 살아도 하루는 금방 지나갑니다. 대충 이만큼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같은 느낌도 남지 않고 빠르게 지나갈 때도 있으니까요.

 

 가끔은 과정이 중요하고, 또 어느 날에는 결과가 중요하고, 그런 것들도 계속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어느 날에는 알게 됩니다. 그동안의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 느끼게 되지요. 내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랐던 어떤 것들을 알게 된 다음에는 이전에 보던 것과는 다른 방향에서 다른 느낌으로 조금 달라진 채 보게 됩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그게 더 좋은 것 같은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고요, 그냥 달라진 방향으로 수정된 채 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눈높이의 위치가 달라지고, 보는 자리가 달라지면 같은 컵도 다른 모양으로 그리게 되는 것처럼요.^^

 

 어제 일기를 써야겠어요.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어느 날에는 그런 것들을 자발적으로 많이 쓰고 싶어지지만, 또 어느 날에는 그런 것들을 혼자 보고 혼자 적는 일기임에도 뭘 쓰나, 하는 마음이 될 때가 있습니다. 어제는 그런 마음이었는데, 오늘은 또 어제와 다른 마음입니다. 오늘은 일기에 쓰는 대신 페이퍼에 쓰고 있는 것 같은데, 일기를 쓴다는 것도 때로는 혼자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과 비슷해서, 어느 날의 페이퍼는 일기 같은 느낌이고, 때로는 편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어떤 날에는 쓰는 것이 또 어떤 날에는 읽는 것이 그 날의 기억이 됩니다만, 많이 쓰고 많이 잊어버리고, 그리고 다시 비슷하지만 조금 다를 지도 모를 이야기를 씁니다.

 

 어제와 오늘 차이에 큰 변화는 없어요. 하지만, 모르는 사이에 어느 순간부터 큰 변화가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어느 날 그렇게 달라지기 전에 시작되는 것들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많지는 않지만 그런 것들이 없다고 할 수도 없을 것 같으니, 그런 것들이 있을 때의 이야기를 할게요. 그러니까 그런 변화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런 것들을 알게 되는 건 조금의 시간이 지난 다음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면, 중간의 과정이 중요하다고 보여지는 것 같고, 어느 순간 달라지는 것의 순간 순간을 기록해도 그 때는 잘 모르지만, 어느 시기가 되어야 알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결과도 중요해보이는 것. 그러니까 두 가지 모두 중요한데, 어느쪽이 더 중요할 것인가 하면, 그건 금방 고를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아요.^^

 

 과정이 중요하다, 결과가 중요하다, 그런 것들은 어느 날 어느 날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열심히 했지만, 원하던 결과가 아니면 좋은 과정이었는지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열심히 했다는 것의 의미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요, 그리고 진짜 열심히 했는지 아닌지는 결과에 따라 다르게 보일 때도 있어요. 가끔 운이 좋으면 그렇게 열심히 안 했는데도 결과 때문에 아주 열심히 해서 그런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그런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고요, 그보다 더 많은 경우는 열심히 했는데, 근데 결과가 별로라서 열심히 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때가 더 많았어요.

 

 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어느 날부터는 그런 남은 것들까지도 결과를 받아들이는 한 과정에 포함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때에는 결과가 나오면 끝난 것 같았는데, 그게 어느 날부터는 그 다음 그 결과로부터 마음이 자유로워지는 시기까지는 한 과정 안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어요. 매번 그런 건 아니지만, 그러니까 늘 다른 마음이 되는 것 같은데, 어느 때에 있었던 것들이 어느 때에 꼭 그런 건 아니니까, 매번 처음 만나는 것처럼 낯설고 알 수 없는 것들일지도 모르겠어요.

 

 어느 날에도 어느 날에도 자신감이 가득한 날은 없었어요. 늘 알 수 없는 처음가는 길을 찾아가는 기분에 가까웠습니다. 늘 익숙한 길을 지나가도, 늘 익숙한 날을 살아도, 어느 날부터 어느 날을 지나 생각해보면, 늘 같은 건 없었을거예요. 그러니까, 어제와 오늘을 지나면서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어, 하는 것도 다 맞는 건 아닐 것 같습니다. 어제는 이런 생각을 했지만, 오늘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고요. 어제는 초콜렛 아이스크림을 좋아했지만, 오늘은 아이스커피를 좋아할 수 도 있는 거니까, 어제와 오늘의 차이를 조금씩 찾아보면 조금은 있을 것 같아요.

 

 때로 어떤 질문은 타인을 향하면서도 그 질문이 실은 자신을 향하는 것 같은 마음이 들 때가 있어요. 내 안에서 나온 답이 있긴 하지만 그게 답이 맞는지 조심스럽거나, 때로는 내가 생각했던 그게 답이 아니라는 것을 다른 사람을 통해서 듣고 싶을 때가 있는 것처럼요. 하지만 다른 사람도 또 나도, 어느 날에는 잘 알지만, 또 어느 날에는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운이 좋다면 나는 잘 모르고 있었지만, 다른 사람을 통해서 나를 보게 되고, 그 안에서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될 때도 있어요. 정말 운이 좋다면 이라는 말을 쓰고 싶은 것처럼, 그런것들을 잘 보이지도 않고, 늘 보이는 것도 아닌 것 같긴 해요.^^

 

 

 더운 밤입니다. 선풍기가 쉼없이 돌아가고 있는데, 멀리서 바람이 불면 그게 선풍기라는 걸 잊고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은 착각이 생겨요. 하지만 가까이 있으면 윙윙 돌아가는 소리 때문에 선풍기님이 가까이 계시는군, 하는 걸 그렇게 의식하지 않는데도 알고 있습니다. 감각이란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요. 때로는 양말을 신고 신발을 신어도, 바닥에 카펫이 깔린 것을 알 수 있는 것처럼, 익숙하지만 어쩌다 알게 되면 신기한 것들은 있어요.^^

 

 요즘 날씨가 지난주보다는 기온이 조금씩 내려가고 있지만, 그래도 낮은 여전히 덥고, 밤도 가끔씩 덥습니다. 지난주를 생각하면 덥다고 하면 안되는데, 그런데도 덥긴 더워요. 전보다는 아니야, 라는 생각이 그 순간에는 잘 들지 않는 것 같고요, 나중에 날씨를 찾아보면 숫자가 다르니까, 그 정도는 아니구나, 하는 마음이 됩니다. 선풍기를 틀고 자면 아침에 목이 건조해요. 더울 때는 그런 걸 모르고 있었는데, 이것저것 조금씩 달라지는 걸 보면 고온다습의 여름도 조금씩 지나가는 것을 느낍니다.

 

 벌써 오늘이 수요일이네, 하다가 이제 그 수요일이 30분 가까이 남았다는 것을 봅니다.

 조금더 목요일이 가까워지고 있어요.^^

 덥지 않은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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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9-08-22 1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빗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서 새벽에 일찍 일어났어요. 날씨가 습한데다가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오늘 컨디션이 저조하네요.. ^^;;

서니데이 2019-08-22 18:04   좋아요 0 | URL
여름엔 열대야 때문에 창문 열고 지내는 날이 많은데, 바깥 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 같아요. 잠을 잘 자야 하는데, 오늘은 조금 피곤하셨겠어요. 여름이 많이 지나도 아직 많이 덥네요. cyrus님, 시원한 오후 보내세요.^^